소설리스트

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39화 (39/209)

제39화

39. 039화

진성은 잠에 깊이 들었고 진성이 자는 동안 무수히 많은 알림이 떴지만 완전히 뻗어버린 터라 알림이 울리는 것을 듣지도 못했다.

그리고 월요일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으음…….”

일어나긴 하였는데 어제 너무 신나게 팔았던지 조금은 뻐근하였다.

“어제 확실히 체력을 너무 쏟긴 했어……. 뭐 그래도 크게 피곤한 건 아니니까……. 그나저나 왜 이리 알림이 많이 온 거야?”

눈을 비비며 일어났는데, 구석에 알림창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무려 9개가 넘는 거 같은데. 한 번 확인해 봐야겠다.

그 구석에 있는 알림창을 열어 보자, 무수히 많은 알림이 보였다. 그것은…….

“명성 알림이었잖아?!”

진성이 알림을 열어보니,

-농부 헌터 강진성 님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명성도가 1 오릅니다.

라는 메시지가 무수히 쌓여 있었다.

진성의 작물을 구매한 169명 중 절반 이상이 그날 바로 먹어본 것인지 명성이 많이 올라 있었다.

“와, 그럼 지금 나 명성이 얼마나 오른 거지?”

진성은 바로 상태창을 열어 보았다.

[이름:강진성

나이:25

레벨:50

랭크:C

명성도:100

직업:초급 농부

칭호:세계수의 가호를 받는 자+정령 나무의 주인

능력치:힘 500 민첩 500 마력 5,500 체력 5,500

고유스킬:황금손(작물의 성장을 50배 빠르게 적용합니다.)

(작물의 성장 속도 조절 때문에 1배로 적용되었습니다.)

세계수의 가호(+체력 500 마력 500)

정령 나무의 주인(정령 친화력 Up)

패시브:동식물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뭐? 명성이 벌써 100이야?!”

하루 만에 명성이 100이 되어버렸네. 그럼 오늘 길거리 판매하고 아직 안 먹은 구매자들이 오늘이나 내일쯤 먹고 나면 단숨에 200을 넘는다는 얘기인데?

이거 잘하면 2~3일 내로 명성 300 채우고 중급 농부로 전직 가능하겠는데.

“근데 명성도 100이면 어느 정도 수준이지?”

진성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그런 진성에게 답변을 주는 시스템이었다. 시스템 녀석, 오랜만에 말하네.

-농부 헌터 강진성 님의 명성도가 100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 또한 해 드리겠습니다. 보통 사람이 명성도가 10~50 정도입니다. 100 정도면 약간 인지도 있는 사람으로 인식이 됩니다.

“오호, 그렇군……. 그나저나 너 오랜만이다? 그동안 잠수하고 있었냐?”

이 녀석, 또 말이 없네. 이번에는 차단 안 했으니 다른 패턴인 건가, 흐음…….

“아무튼 명성 200 남았다……. 달리자, 오늘도.”

진성은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잠시 밭에 갔다 오기로 하였다. 양심에 찔린 것이다.

밭에 도착한 진성은 오늘도 역시 세린이에게 물어보았다.

“오늘도 딱히 별일 없지? 세린아?”

“네, 아빠~”

“세린아, 오늘하고 내일도 작물 판매 때문에 밭에 못 올 수도 있거든……. 그러니 이해 좀 해 주렴.”

“네, 알고 있어요. 아빠! 전직 퀘스트 힘내세요.”

“크으……. 고맙다, 세린아.”

진성은 자신을 이해해 주는 세린에게 너무도 고마웠다. 세린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는 밭을 둘러보고는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작업복에서 일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오늘도 판매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가야리 마을로 향했다.

가야리 마을회관에 들러 박진만 회장에게 상추와 루콜라를 보여 주면서 판매 허가 또한 받았다.

“그래서 이게 그 A등급 짜리 작물인 건가?”

“네네.”

“흐음~ 품질이 꽤 좋구만……. 자네, 이거 키우느라 고생이 많았겠군.”

“네……. 뭐, 그렇죠.”

“그래, 한 번 마을에서 판매해 보게나. 누가 시비를 걸면 내가 판매 허가했다고 말하고.”

“네, 감사합니다!”

“그래, 열심히 해 보게나.”

진성은 마을 청년회장 박진만의 허가를 받고, 마을 중심으로 내려와 적당히 자리 잡은 뒤 돗자리를 깔고 상추와 루콜라를 어느 정도 꺼내었다.

준비를 다 마친 진성은 누군가 자신의 앞을 지나갈 때 바로 루콜라와 상추 최고의 등급으로 판매한다고 외쳤다.

“어? 저 청년은…….”

“누군데 그래?”

“저번에 이사를 왔다던 그 청년이야.”

“오? 그래?”

마을 주민들이 작물을 판매하는 진성을 알아봤다.

그중 일부는 진성의 작물 상태를 확인해 보려고 가까이 다가왔다.

확인해 보니 진성의 말대로 최고의 품질이었던 것이다.

“어머나, 이거 윤기 나는 거 봐~ 여보, 이거 사 가요.”

“허허, 그럽시다.”

가야리 마을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며 진성에게 구매를 하였는데 품질도 꽤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다들 흔쾌히 구매했다.

오히려 가격이 정말 싼 거 아니냐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진성이 돈 욕심이 없고 적당히 팔고 싶어서 이런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하자 주민들은 속으로 굉장히 좋아했다.

가야리 마을 농부 헌터들도 진성에게 꽤 힘들게 키웠겠다면서 구매를 해간 터라 마을 내에서도 진성의 이름값이 높아지고 있었다.

“휴우, 힘들다. 판매하는 것도 꽤 체력 소모가 심하구나.”

진성은 자신의 상태창을 켜서 보았는데 체력이 500 이상 마이너스가 돼 있는 걸 확인했다.

“그래도 오늘 가야리 인구 중 100명이나 구매해 갔으니 명성도 꽤 오르겠지?”

가야리에서의 판매도 꽤 성공적이었는데, 시간을 보니 오후 4시가 다 돼 있었다.

정말 정신없이 판매한 거 같았다. 분명 오전 9시 40분쯤에 시작한 거 같은데 벌써 오후 4시가 넘었다고?!

“월요일도 시간 엄청 빨리 가네……. 점심도 못 먹었는데……. 편의점에서 뭐 좀 먹어야지.”

진성은 가야리 판매도 끝난 거 같아서 자리를 이만 접고 정리하였다. 그리고 맞은 편에 있는 자주 가는 편의점에 들러서 삼각김밥 세 개와 생수 작은 것을 구매하고 천천히 먹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길거리 판매도 해야지……. 마을 판매도 해 봤으니까.”

진성은 폰으로 지도를 켜보았고, 적당한 자리를 물색해 보고 있었다.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말이다.

“흐음……. 어디로 하지?”

제일 좋은 장소는 두 곳이었는데, 그중 한 곳은 임진리 도로였고, 다른 한 곳은 문산역 근처 통일공원 교차로 쪽이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판매하면 불법이 아닌가? 굳이 법을 어겨가면서 판매하는 게 좋은 선택인 걸까?”

굳이 그렇게 하지 말고 문산역 앞 공터를 이용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문산역 앞에서 파는 건 금지였지만, 요즘은 된다고 하였다.

“혹시 모르니까 주민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보자.”

주민센터에 전화해서 문산역 앞쪽 공터 허가에 대해서 물어보니 다행히 된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럼 문산역에 가서 팔자.”

아직도 수량은 넘쳐났다. 문산역에서도 다 팔지 못하면 나머진 경매장에 내놓고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할 것이다.

“문산역 판매라……. 과연 어느 정도 팔 수 있을까?”

저번 화정역 쪽에서는 다 팔았지만 아무래도 수량이 많아서 다 팔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일요일에 참가했던 행사보다 더 많이 팔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동하자.”

진성은 집에서 30분간 쉬고 이동하였다. 문산역에 도착해 보니 오후 5시 20분이었다.

주민센터에서 된다고 하긴 했지만 문산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도 허가를 받아 두었다.

판매는 오후 11시까지 된다고 하니, 문산역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일부 시민이 진성을 보고 지나갔는데 멈칫거리는 거로 봐선 아마 잡상인으로 생각했나 보다. 진성이 뭘 팔지 그런 궁금함? 이랄까…….

“여기가 적당하겠다. 슬슬 꺼내야지.”

진성인 자리를 제대로 잡고 돗자리를 펴고, 루콜라와 상추를 많이 꺼내 진열하였다.

진성이 작물들을 꺼내자 문산역에서 대화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리던 사람 중 일부가 쳐다보기 시작하였다.

“오, 벌써 이목이 끌리네……. 여기서 외치는 건 안 된다고 했으니까 기다려야지.”

진성은 종이를 구해 루콜라와 상추를 적어 세워두었다.

그걸 본 시민들 일부가 다가와서 진성에게 물어보았다.

“상추 얼마예요? 유기농인가요?”

“네, 유기농이에요! 약 안 뿌렸습니다. kg당 3만 원입니다.”

“혹시 등급이 B등급 넘어서 그 가격인가요?”

“네, A등급입니다.”

“어! 그럼 이거 20kg 주세요.”

흠, 확실히 이 사람 헌터네.

일반인이 20kg을 혼자서 들고 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네,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그렇게 한 명, 한 명 다가와 진성의 작물들을 구매하였고 문산역 공무원도 슬쩍 다가와 구매를 했다.

“오늘도 순조롭네.”

진성은 밤 11시까지 열심히 판매를 하고, 구매한 인원을 세어보니 300명이 넘었다. 역시 문산역이라 유동 인구가 엄청 많았던 것이다.

거기에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팔기 시작했으니 퇴근하던 인원들이 구매한 것도 있었다.

“역시 역 앞에서 파는 게 이득이네.”

역 주변이 엄청 어두워졌는데 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후 10시가 되고 있었다. 역 주변에는 아직도 많은 인파가 있었으나 진성은 오늘 이만 철수하기로 했다.

“이제 슬슬 정리하고 가야지……. 이 정도면 엄청 팔았다. 나머지는 경매장에 내놔야겠다.”

진성은 주변을 정리하였고, 진열된 남은 작물들을 인벤에 넣어 버렸다.

아직도 엄청 많이 남았네.

그래도 일요일 행사 때와 아침의 가야리 마을, 그리고 마지막 문산역 앞 판매까지 하면 최소 상추 2,300kg, 루콜라 3,000kg 정도는 판매한 거 같았다.

진성이 슬슬 정리하고 떠나자 그 자리에 다른 상인 헌터가 와서 약 1시간 동안 자리를 차지하였다. 아무래도 그 자리가 명당이었던 듯하다.

그 상인은 진성이 먼저 자리를 잡았기에 시비 걸지 않고 다른 자리에서 장사를 하다 진성이 가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오늘 명성도는 과연 몇이나 오를까? 일단 300은 넘는다 본다.”

집으로 돌아온 진성은 ‘아마 자고 일어나면 명성이 300 넘어 있고 전직이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은 잠이 더럽게 안 올 듯싶었다.

그래도 내일 생각하면 상태 유지해야 하는데, 잘 수 있으려나??

“일단 씻고 자자. 내일 아침이면 모든 게 다 되어 있겠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자고 나면 모든 게 잘되어 있을 거라면서 휘파람을 불며 씻고는 저녁을 간단히 먹고 잠자리에 누웠다.

“아……. 그래도 궁금하단 말이야 명성도 알림이 올 때가 된 거 같은데.”

현재 시각은 자정이 되기 직전이었다. 진성이 시간을 확인하자마자 알림이 무수히 뜨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명성도 알림이다!!”

-농부 헌터 강진성 님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명성도가 1 오릅니다.

라는 생략된 알림들이 무려 100개가 넘게 뜨고 있었던 것이다.

“며, 몇 개지?”

진성은 하나둘 세어보기 시작했다.

일단은 100개는 확실히 넘었고……. 어디 보자.

“무려 231개네……. 잠깐, 231의 명성도니까 그럼 지금 퀘스트 완룐가?!”

-농부 헌터 강진성 님이 얻은 오늘의 명성도는 231입니다. 축하합니다. 명성도 300을 넘으셨습니다.

“그래! 시스템! 나 전직이지 이제?”

-농부 헌터 강진성 님의 전직 퀘스트 조건을 모두 갖추셨으므로 전직을 시작합니다.

“가즈아! 전직!!”

진성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아, 이건 강한 빛이잖아!! 나도 빛나는 거였어? 아……. 안 돼, 내 눈!!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