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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8화 (8/209)

제8화

8. 008화

레벨업을 하자 또 체력과 마력 등 능력치가 대거 늘었고 진성은 자고 일어날 때마다 개운함을 느꼈다.

다음 날, 아침.

“편히 잤네~ 어제는 집이랑 토지를 구매해서 그런가? 이제 진정한 시작이라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잡초들과의 전쟁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전에 가야리 마을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야 된다.

식사 대용으로 저녁때까지 먹을 빵이나 우유를 구매하고 온종일 개인 땅에서 있을 셈이었다.

“편의점이나 들르자.”

아침 일찍 나온 진성은 집에서 동쪽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마을 시내로 향했다.

시내 중심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갔다.

딸랑딸랑.

문을 열자, 편의점 문에서 작은 종소리가 들렸다.

“어서 오세요.”

알바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성은 들어오자마자 생수 1.5L와 딸기우유 그리고 빵 등등을 골라서 결제하였다.

“42,700원입니다.”

그렇게 결제하고 나와 바로 인벤에 일부 넣고 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마을 시내에서 외곽으로 걸어갔고 집을 지나쳐 북쪽으로 올라갔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드디어 자신의 땅이 보였다.

지금 땅 상태는 지저분했다. 잡초들과 돌들이 보여서 그런가?

“에휴……. 엄청 많네! 잡초 놈들아! 나와 전쟁을 해 보자.”

진성은 인벤에서 삽과 곡괭이 그리고 물뿌리개 등을 다 꺼내었고 목장갑을 끼고 잡초들의 뿌리들을 마구마구 뽑아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레벨업의 영향일까, 힘을 안 주어도 너무나 쉽게 뽑혔다.

“잡초 녀석들. 별거 아니군.”

진성은 신나게 잡초을 뽑아가고 있었다. 마치 잡초들은 뽑히기 싫다는 듯 땅에 깊숙이 박혀서 진성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었다.

진성은 잡초들을 뽑으면서 잡초들의 성질이 궁금해서 상태창을 열어보니,

[이름:일반 잡초 Lv.1

생각:나를 건드리지 마!

특징:뿌리가 적당히 자란 잡초입니다.]

“뭐? 너를 건드리지 말라고? 그러면 더 뽑고 싶어지는데, 흐흐.”

진성은 사악하게 웃으면서 잡초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잡초 주제에 레벨도 있다니.”

몇 시간 작업을 했을까? 어느덧 점심이 다가오고 있었다. 정신없이 잡초들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었다.

“후……. 이제 얼마나 했지.”

시간을 확인하면서도 주변을 둘러보니 몇 시간도 안 돼서 약 5,000평의 잡초가 제거되었다.

“오우야……. 벌써 5,000평을 끝냈다고?”

나 어떻게 된 체력이냐…….

혹시나 체력을 확인해 본 진성이었다.

[이름:강진성

나이:25

레벨:5

랭크:D

직업:초급 농부

능력치:힘 50 민첩 50 마력 600 체력 650(-100)

고유 스킬:황금손(작물의 성장을 30배 빠르게 합니다.)

패시브:동식물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겨우 마이너스 100.”

대체 어떻게 된 체력이지? 마이너스 100이라고 해 봤자 이따가 점심 먹고 충분히 쉬면 회복되던데. 회복력도 엄청난데…….

“오늘 어떻게든 잡초들은 끝낸다.”

전투력을 더욱 불태우는 진성이었다.

잡초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 한번 해 보자. 낫도 필요 없어! 내 손으로 끝낸다!

아직 점심시간까지는 1시간이 더 남은 터라 다시 전투적으로 잡초들을 잡히는 대로 뽑아내고 있었다.

“크크크, 어떠냐!”

닥치는 대로 잡초들을 뿌리째 뽑아 버리고 있는 진성 때문에 잡초들은 바들바들 떨듯 살짝살짝 움직이고 있었다.

점심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이용해 진성은 1,000평의 잡초를 더 제거하였다.

“휴우~ 이제 9,000평만 더하면 되나.”

진성은 땀이 이마에 흐르자 가져온 수건으로 닦아 내었다.

“힘들긴 하네, 혼자서 하니까.”

혼자서 손작업으로 6,000평의 잡초를 모두 뽑아낸 그는 진정한 괴물이었다.

점심은 아까 편의점에서 사 온 삼각김밥이나 생수 등으로 대충 채웠다.

나중에는 이것들 말고 도시락을 만들든가 아니면 주문을 해서 먹어야겠다.

대충 점심을 때우고 잠시 휴식을 하며 남은 9,000평의 잡초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제 너희도 동료 곁에 가야지, 안 그래?”

흐흐흐 거리며 남은 잡초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바람에 살짝 살랑살랑 흔들리며 수많은 잡초군단들을 오늘 안에 없애 버리겠다는 의지를 갖춘 진성이었다.

“대충 쉬었으니, 슬슬 다시 해 보자.”

저녁까지 잡초들을 학살하면서 달리는 진성이었다.

잡초들한테 무쌍을 펼치는 진성의 모습은 악귀였을 것이다.

저녁까지 잡초들을 모두 제거한 진성은 허리를 펴고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알림이 떴다.

“응?”

-업적 잡초 마스터 칭호를 얻으셨습니다.

(보상을 수령하세요.)

“엥?! 이거 칭호도 있어?”

나만 있는 건가? 하고는 수령하기 전에 헌터 커뮤니티에 들어가 검색해 보니 칭호를 받은 헌터는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다. 진성이 최초였다.

“뭐야……. 업적은……?”

보상을 수령받고 나서 상태창을 확인해 보니,

[이름:강진성

나이:25

레벨:5

랭크:D

직업:초급 농부

칭호:잡초 마스터 (+체력 100)

능력치:힘 50 민첩 50 마력 600 체력 650(750)

고유 스킬:황금손(작물의 성장을 30배 빠르게 합니다.)

패시브:동식물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와……. 말이 안 나온다. 칭호 장착하면 칭호에 있는 능력치까지 효과를 받는다고?”

진성은 시스템이 안 보이지만 날 대체 얼마나 먼 치킨으로 만들려는 셈이냐고 따지고 싶었다. 칭호란을 터치해 보니까 칭호를 빼겠습니까? 라는 문구가 떴다.

“헐 장착 또는 해제 가능한 거였어?”

시스템 녀석 날 엄청난 놈으로 만들려고 하는군…….무서운 녀석 그나저나 잡초는 모두 제거하였다. 저녁 시간까지 남은 건 1시간이었다. 이 남은 시간을 활용해서 돌까지 제거하자!

15,000평의 땅을 모두 돌아보자 잡초는 없고 잔돌들만 있었는데 땅에 박혀있는 돌들을 제외하고 작은 돌들은 모두 치워 버리고 있었다.

“돌은 그다지 없어서 다행이네, 1시간이면 충분하다!”

진성은 빠른 속도로 작은 돌들을 인벤에 채워서 빠르게 모은 다음 땅 옆 야산에다가 모두 버렸다.

“이제 박힌 돌만 남았나.”

스읍……. 오늘 다할 수 있을까? 야간작업하기에는 여기 깜깜한데……. 일단 내일 와서 돌까지 없애고 비료들을 뿌린 다음 물 뿌리고 섞어 버리자!

진성은 대충 마무리를 하고 물건들을 챙겨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진성은 씻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내일이면 어제 주문한 헌터용 가전제품들 오네.”

대충 노트북이랑 여러 가지 주문한 진성이었다. 폰도 바꿔야 하지만 아직 쓸 만했다. 조만간 차도 사러 가야겠다.

“차는 전기차를 살까.”

여러 가지 고민이 들어서 오래된 컴퓨터로 웹 서핑 좀 하고 오늘은 잠이나 일찍 자자, 하면서도 자기 전에 부모님께 문자로 ‘아들은 먼저 잡니다’ 하고는 보냈다.

그래도 매일매일 생존 문자는 보내드리는 게…….

진성은 잡초들과 작은 돌들은 제거했으니 내일 할 일을 끝내고 빨리 작물을 심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일찍 자려는 것이었다.

* * *

다음 날.

“좋아 오늘도 열심히 해 보자.”

오늘도 패턴은 같았다.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과 생수 등을 구매하였고 편의점에서는 연금술사 스킬이 걸린 24시간 뜨겁게 보존되는 비싼 도시락이 있어서 구매해 보았다.

“연금술사들은 진짜 엄청 벌겠네.”

거의 과학자들을 뛰어넘은 수준 아닐까?

이런저런 신기한 스킬들이 있는 연금술사들은 돈을 엄청 벌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도움되는 스킬들이 많아 도시락도 그렇고 뭔가 굉장히 편한 느낌이었다. 일반인일 때는 이런 거 상상도 못 했는데.

“빨리 가야겠다.”

아직 아침 7시라지만 돌 캐는 거와 비료 뿌리는 것들을 다하려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성은 편의점에서 구매한 것들을 인벤에 넣어 버리고 빠르게 이동하였다.

“밭 작업 다 끝내고 집들이나 해야지. 간만에 친구들도 불러야겠다.”

집들이에 간만에 오랜 친구였던 두 녀석과 부모님을 부를 생각에 가득 차 있는 진성이었다.

“자자, 오늘은 땅에 박힌 돌부터 가즈아.”

진성은 인벤에서 곡괭이를 꺼내 의미심장한 눈길로 땅에 박힌 돌들을 보았다. 오늘은 너희라는 눈빛이었다.

그러곤 돌들에 다가가 땅에 박힌 돌들을 곡괭이로 부수거나 삽으로 이용해 빼냈다. 그렇게 돌들도 희생되어 갔다.

무려 3시간 동안 달렸고 어느새 아주 큰 돌 하나만 남아 있는 걸 발견하였다.

“이제 이놈만 제거하면 돌은 끝나네.”

아까 했던 작업처럼 있는 힘껏 돌을 뽑아내려고 했지만 아주 조금만 움직일 뿐. 전혀 뽑힐 기미가 안 보였다.

“뭐지? 내가 힘이 50인데도 얘를 못 뽑는다고?”

돌의 정보창을 한 번 띄워 보기로 한 진성이었다.

[이름:땅에 박혀있는 오래된 돌 Lv.6

생각:날 뽑으려면 실력을 더 기르고 와라. 애송아!

특징:아주 오래된 돌입니다.]

“뭐야! 돌 주제에 감히……. 거기에 나보다 1렙 높잖아?”

진성은 약간 분노로 부들거렸지만 다시 한번 돌을 파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전부 실패하였다.

“돌 따위가 나를 거스르다니…….”

두고 보자. 어떻게든 저 녀석 빼버린다!

진성이 분노하며 돌을 노려보고 있는데, 갑자기 퀘스트 창이 떴다.

-일반 퀘스트:건방진 오래된 돌을 없애세요.

(보상:스킬 변화)

“시스템 네가 아주 후하게 주는구나? 스킬 변화라……. 저걸 어떻게 뽑지?”

진성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뽑지 못한다면 곡괭이로 한 곳만 집중적으로 몇 시간 내리치면 깨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한 곳만 노린다.”

진성은 인벤에 있던 농부의 곡괭이로 오래된 돌의 중심을 노렸다. 그러곤 사정없이 내리쳤다.

처음 10분간은 별로 변화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돌이 깨지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왔다.

“흐흐흐. 어디 한번 깨져봐라.”

진성은 미친 듯이 1시간 동안 내리쳤다. 1시간 동안 한 곳만 집중적으로 때리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쩌어억 소리가 나면서 돌은 부서져 갔다.

“좋아, 좋아.”

진성이 한 번 더 있는 힘껏 내리치자 돌은 반으로 쪼개졌고 삽으로 다시 주변을 깊게 파고 완전히 돌을 드러냈다.

“오우야, 진짜 엄청 깊게 있었네. 이 돌.”

오래된 돌을 없애자 큰 구덩이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퀘스트가 완료되었다는 문구가 뜨고는 바로 보상을 받았다.

보상의 정체는 스킬 변화였기에 이따가 비료 작업까지 끝내고 열어볼 생각이었다.

“이제 메꾸자.”

삽으로 주변 흙을 퍼와서 구멍을 덮었고, 이제 비료 뿌리는 일을 할 차례였다.

목이 몹시 마른 진성은 가져온 생수를 조금 마시며 자신의 땅을 둘러보았다.

“이제야 깔끔해졌네.”

이제 인벤에 있던 비료 포대들을 꺼내서 사방으로 미친 듯이 뛰어다니면서 뿌리기 시작했다.

15,000평의 땅에 비료 뿌리는 일은 쉬웠기에 30분도 안 걸렸다.

“이제 물뿌리개로 물이나 뿌려주자.”

10t이 나오는 물뿌리개는 여전히 레벨1이었는데 언제 레벨이 오를지 모르겠다.

물뿌리는 작업과 비료 섞는 작업을 모두 끝낸 후 시간을 보자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배가 고픈 줄 모르고 달렸던 것이다.

“이제 모든 작업이 끝났고 아까 받은 보상으로 상태창이 뭐로 바뀌었는지 보자.”

바로 상태창을 열어본 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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