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7. 007화
“지금 시세로 치면……. 어디 보자, 평당 40만 원이거든. 그럼 대략 60억쯤이네.”
“오오, 싸네요.”
“그 정도 돈은 있냐? 진성아?”
“물론이죠! 저 헌터 계좌에 125억 있어요.”
“오오, 꽤 열심히 모았나 보구나.”
“네, 뭐. 그렇죠.”
황금사과를 팔고 남은 돈이지만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기로 한 진성이었다.
“그럼 슬슬 가자. 진성아.”
“네.”
차로 이동할 줄 알았던 진성은 김 사장님의 스킬을 보고 의문의 표정을 지었다.
“아, 얘기 안 했었나? 진성아, 나 마법사다.”
“마, 마법사 헌터예요?”
“그래! 그래서 텔포를 할 수 있지. 흐흐흐.”
“와, 진짜 편하겠네요.”
“대신에 마력이 꽤 든다.”
김 사장님은 진성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카페 뒤 공터에서 흔한 마법 주문진을 그리고 텔레포테이션을 외쳤고, 나와 김 사장님은 어디론가 이동이 되었다.
처음 겪어보는 텔포였는데 조금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순식간에 김 사장님이 팔고 있는 땅으로 이동이 되었다.
“진성아, 여기가 15,000평인 그곳이다.”
“오오.”
진성은 그 땅을 보았다. 뭐, 야산이 땅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였는데,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이 땅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물론 개척하는 데는 겁나 힘들겠지만…….
“김 사장님! 혹시 이 땅 주변에 제가 살 만한 주택 같은 게 있을까요?”
“하하하, 그럴 줄 알고 내가 준비했지.”
땅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마을이 나오는데 거기에 마침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 하나가 매물로 나왔다고 하였다.
대지면적은 150평, 건물 평수는 40평이었고 특징은 방 세 개와 화장실 두 개였다. 매물 가격은 현재 4억이었다.
김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주택의 사진을 마법 영상구로 보며 내부와 외부를 확인하였다.
“꽤 좋네요.”
“그렇지? 여기 주택 4억짜리랑 땅 15,000평, 60억까지 하면 64억인데. 바로 이체 가능하냐?”
“네, 가능하죠! 서류도 다 챙겨왔어요.”
“그래, 마음에 들면 계약하고.”
김 사장님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인 거 같았다. 하지만 진성은 이 땅이 꽤 마음에 든 상태였고 거기에 김 사장님이 절대로 이런 거로 사기를 칠 분이 아니었기에 믿고 구매하고 싶었다.
“바로 거래하죠.”
진성과 김 사장은 그 자리에서 거래를 하였고 모든 것을 마무리 지었다. 이제 남은 돈은 61억 정도였다.
“아, 그리고 그 주택 풀옵션이라서 있을 건 다 있어, 진성아.”
“좋네요.!”
“그러니 네 짐만 옮기면 된다.”
김 사장은 주택의 집 비번과 카드키를 넘겨주었다.
김 사장님의 텔포를 통해 다시 문산으로 돌아온 진성은 떠나는 사장님한테 ‘감사합니다.’ 하고는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부모님께 설명해 드렸다.
“그래, 잘되었구나. 진성아.”
“아들~ 이제 독립인 거니?”
“네……. 뭐…….”
부모님은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진성이 헌터로 각성하고 잘 되자 그게 기쁠 뿐이었다. 항상 뭐든지 잘 안 되던 자식이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이제 나이가 몇인데, 독립할 때가 됐군. 진성아, 거기에 가서도 열심히 해라.”
찬성은 아들이 잘되기를 빌면서도 강하게 나가려고 하였다.
“네! 그럼 저는 이따가 짐 챙기고 바로 갈게요.”
그렇게 진성은 부모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같이 저녁까지 먹은 후에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하였다.
달려가도 상관없긴 한데……. 밤길이라 길을 헷갈릴까 봐 그런 것이었다.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그동안에도 부모님 땅에서 열심히 하긴 했었는데 거기서는 테스트였고 이제 진정한 자신의 땅이 생긴 이상 진짜 시작이다. 15,000평을 가지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여러 가지 작물을 도전해 보려고 하였다.
“시스템이 내준 퀘스트나 관련된 퀘스트 이것저것 하면 황금사과 같은 씨앗들도 주려나.”
시스템이 분명 자신에게 신기한 씨앗을 던져줄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독립하세요.’ 그 퀘스트는 언제 완료가 되는 것인가?
아직도 퀘스트가 완료되었다는 알림이 뜨질 않아서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의 진성이었다.
“땅은 일단 둘러봤고……. 새로 산 집을 봐야 퀘스트가 완료되려나?”
진성은 새로 구매한 토지에서 좀 더 떨어진 가야리의 조그마한 마을 근처에 도착하였고 구매한 전원주택을 간신히 찾았다.
“오오, 여기구나.”
주변을 둘러보니 이 전원주택이 위치한 곳이 경치가 좋았다.
“가야리 마을 쪽은 편의점 한 개밖에 없네.”
가야리 마을은 인구가 대략 300명이었는데 있는 거라곤 편의점 한 개 그리고 작은 슈퍼들뿐이었다. 그리고 철물점 정도?
주택 입구 안쪽에 들어가자 탁 트인 작은 정원과 지은 지 얼마 안 되었는지 아주 깔끔해 보이는 집이 드러났다.
“오오, 일단 정원에 황금 사과나무 빽빽하게 심어놔야겠다.”
진성은 인벤에서 황금 사과나무들을 빼내어 정원에 차례로 심자 정원의 자리는 거의 황금 사과나무들이 차지해 버렸다.
“좋아, 좋아.”
진성은 자리 배치가 완성된 황금 사과나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나중에 이 정원에 있는 것들을 모두 자신의 밭으로 옮겨야 하니 일단 정원에 심어버린 진성이었다.
“아차! 일단 집을 들어가 봐야지.”
아까 받은 카드키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 와본 진성이었다.
“오오, 넓네.”
대충 둘러보니 방 세 개, 화장실 두 개, 거실은 조금 작았지만 이 정도면 딱 좋았다.
“진짜 내가 독립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진성이 집 내부를 보며 감탄하고 있을 때 바로 퀘스트가 완료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띠링!
-중요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개인 토지 구매하기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을 수령하세요.)
“오! 드디어 보상이다, 보상!”
진성은 신이 나서 바로 수령을 하였고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뭔지 모르는 랜덤 씨앗 한 개가 지급되었고, 레벨업이 되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제 레벨 5인가.”
레벨만 오를 줄 알았는데 갑자기 뒤를 이어서 알림이 한 개가 더 뜬 것이었다.
(패시브가 활성화되었습니다.)
“패시브…….”
패시브는 대체 뭐지? 헌터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얘기는 없었는데?
진성은 곧바로 자신의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강진성
나이:25
레벨:5
랭크:D
직업:초급 농부
능력치:힘 50 민첩 50 마력 600 체력 650
고유 스킬:황금손(작물의 성장을 30배 빠르게 합니다.)
패시브:동식물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우야……. 능력치 봐라……. 아! 밑에 패시브가 있네.”
동식물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대체 저건 뭘까? 한 번 시험해 봐야겠다.
진성은 정원으로 나가 황금 사과나무 중 바로 앞에 보이는 나무의 정보창을 켜보았다.
[황금 사과나무 Lv.2
등급:중급
특징:노화 방지 및 불치병 치료 가능.
마력 50 영구히 상승.
생각:주인님이 날 쳐다보고 있어!]
“엥?”
식물의 생각도 읽을 수가 있다니, 이거 진짜 사기인데? 쓰읍……. 시스템은 대체 얼마만큼 나를 먼치킨으로 만들 생각인지……. 근데 주인님? 내가 잘못 본 건가?
다시 봐도 ‘주인님이 날 쳐다보고 있어.’라는 생각만 읽혔다. 거기에 작물 성장 30배 빠르기라니……. 이런 미친 시스템을 보았나.
진성은 다시 집안으로 돌아와 방 세 개 중 제일 큰방에 자신의 짐들을 인벤에서 꺼내 자리 배치하였다.
“이제 남은 돈은 61억 정도……. 열심히 벌어야겠다.”
돈을 좀 더 많이 모아서 여러 가지 물품도 구입하고 풀옵션이긴 하나 가전제품 일부를 더 사놔야 할 판이었다.
진성은 가서 구매하기가 귀찮아 대장장이 헌터가 운영하는 믿을 만한 사이트에 들어가 일부 가전제품을 결제하였다.
헌터가 만드는 가전제품은 내구도가 높고 오랫동안 쓸 수 있었기에 구입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었지만.
“몇 시지.”
진성은 대강 폰을 꺼내 보니 오후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아……. 차가 없어서 장을 보기도 뭐하고. 배달시켜 먹자.”
폰으로 대강 부대찌개를 주문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차를 사든가 해야지.”
운전면허는 미리 따 놨지만, 그동안 돈이 없어서 구매를 못 하고 있었다.
한 30분 기다렸나? 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나더니 얼마 후, 벨 소리가 울렸다.
“오오, 왔다, 왔어.”
진성은 배가 너무 배고팠기에 바로 카드를 들고 나갔다.
부대찌개를 결제하고 받아왔다. 부대찌개를 조리된 거로 시켰는데 아직도 뜨거웠고 내용물들도 불지 않았다.
“역시 헌터가 운영하는 가게답군.”
연금술사가 운영하는 듯 보였다. 부대찌개에 몇 가지 스킬을 적용시킨 듯 보였다.
“배고프니까 빨리 먹어야겠다.”
군침이 도는 부대찌개의 냄새에 진성은 너무 배가 고파 저녁을 부대찌개로 때웠다.
“맛있네! 오래간만에 먹으니까.”
배를 어느 정도 채우고 배를 팡팡 두드린 진성은 한 번 트림을 거하게 하고는 아까 퀘스트 완료로 받은 ???의 씨앗을 들고 자신이 구매한 땅으로 가서 심을 계획을 했다.
“내 땅 가서 심어봐야지! 평범한 씨앗은 아닌 것 같단 말이야.”
그렇게 추측하는 이유는 뭐, 시스템이 주는 랜덤 씨앗들은 대개 특별하지만, 겨우 한 개만 준 것이 이상했던 것이다.
보통 열 개 이상 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한 개만 준다? 엄청난 작물일 수도 있었기에 진성은 기대가 컸다.
과연 이게 뭘까, 하면서 전원주택에서 쭉 길을 따라 북쪽으로 40분간 올라가니 오늘 구매한 자신의 땅이 보였다.
“이거 중앙에 심어야 하나? 왠지 나무 같단 말이야.”
진성은 15,000평의 딱 중심으로 향했고 심기 전에 씨앗의 정보창을 한 번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이름:???의 씨앗
특징:잠들어 있다.]
“뭐지? 별다른 내용이 없네.”
기대하고 열어보았지만, 자신의 렙이 낮은 것인지 파악은 저것밖에 안 되었다. 렙을 더 올리면 뭔가 더 변화할 거 같은데. 지금은 모르겠다.
“아무튼 심어보자! 뭐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진성은 중심 쪽에 있는 잡초만 뜯어냈고 농부의 삽으로 땅을 작게 파서 씨앗을 심고 비료와 땅을 섞어 주었다.
그러곤 농부의 물뿌리개를 통해 충분히 물을 주고는 다시 정보창을 확인해 보았다.
[이름:???의 씨앗
특징:잠들어 있다.
농부의 물뿌리개 효과로 5배 성장 속도 증가.
황금손 스킬에 의해 30배 성장 속도 증가.
(남은 시간:200시간)]
“와! 뭔데 200시간이나 남은 거야?”
대체 뭐길래 200시간이나? 진짜 엄청 대박인 작물이 나오려나?
“진짜 오래 걸리겠네……. 저거 다 될 동안 다른 거 해야겠다. 에휴.”
일단 심었으니 꾸준히 관리할 수밖에. 무려 35배 성장 속도가 붙었음에도 200시간이라니 대체 저것의 정체가 뭐길래?
“일단 심었고……. 내일 와서 잡초랑 씨름 좀 해야겠다.”
진성은 심은 곳 외의 주변을 둘러보니 수많은 잡초군단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잡초들아, 기다려라! 조만간 다 뽑아주마.”
진성은 그 말만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나 집으로 향했다.
* * *
집에 도착한 진성은 대충 씻고 내일 뭘 할지 생각해 두고 있었다. 일단 많은 작물을 심어서 판매도 해 봐야 하고 돈을 악착같이 벌어서 시설 하우스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진짜 돈 많이 벌어야겠네. 나갈 돈이 많다.”
진성이 여러 가지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쯤 ???의 씨앗을 심었던 그곳이 간밤에 작게 빛이 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