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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5화 (5/209)

제5화

5. 005화

무려 225억이라는 돈이 들어와 있던 것. 경매장 세금 10%를 제외한 금액이었다.

“이, 이게 뭐야? 225억?”

그런 말을 꺼내며 기절할 뻔한 진성이었다.

황금 사과 다섯 개를 판매하고 나온 금액을 부모님께 얘기했다.

부모님은 225억이라는 말에 한동안 말이 없으셨다.

“진성아……. 일단 네가 번 돈이니 우리에게 주지 않아도 된다.”

한동안 침묵을 깨고 나온 아버지의 첫 말이었다.

“하지만…… 저 앞으로 황금 사과로 더 벌 수 있어요. 간만에 효도하고 싶어서 그래요.”

“여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찬성은 옆에 있던 아내에게 물었고, 아내는 진성의 뜻이 그러하니 받아 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한 것이다.

찬성과 혜진은 진성이가 헌터로 각성한 지 얼마 안 돼서 이렇게 잘되자 기분이 매우 좋았다.

찬성은 아들인 진성이 225억 중 100억을 이체한 것을 보고 놀라서,

“진성아……. 너무 많이 준 것 아니냐.”

“아뇨……. 그동안 저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잖아요! 100억도 한참 모자라지만……. 앞으로도 계속 효도하고 싶어요.”

“크흠…….”

“진성이가 철이 많이 들었네요.”

찬성은 크흠흠 거리면서도 속으로는 진성이가 기특했다.

진성은 여태까지 자신 때문에 고생을 한 부모님을 위해 옷 한 벌, 속옷 한 벌 못 사드렸었는데 헌터로 각성하고 나서 황금 사과로 인해 돈을 벌자 이렇게라도 효도를 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었고 자신을 각성하게 해 준 시스템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황금 사과는 매달 열릴 것이었기에 조급한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 * *

한편 황금 사과가 경매장에 풀렸던 시각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심지어 뉴스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헌터 커뮤니티 한울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었고 대부분 황금 사과를 키운 농부 헌터가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일부는 아주 유명한 농부 헌터가 생산해 낸 것이라고 말했으며, 또는 은둔해 있는 연금술사가 만들어 낸 부산물이라고 말하며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금 사과나무가 연일 화제가 되자 나쁜 마음을 품는 무리도 생겼다.

출처가 어디인지 밝혀내려고 하려는 무리와 마을에 사는 이 씨가 손을 잡고 음흉한 계획을 짜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성은 그런 것도 모르고 여전히 황금 사과나무 관리에 열중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관리 끝에 레벨업을 하게 된 것이다.

띠링!

-황금 사과나무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황금 사과나무 레벨뿐만 아니라 강진성 또한 두 번이나 레벨업을 하게 되었다.

“어라? 황금 사과나무도 레벨업하고 나도 드디어 레벨업을 했네.”

진성은 그 자리에서 황금 사과나무 정보창과 자신의 상태창을 열었다.

[황금 사과나무 Lv.2

등급:중급

특징:노화 방지 및 불치병 치료 가능.

마력 50 영구히 상승.]

“한 개 먹으면 마력이 50 영구히 상승한다고?”

황금 사과에 대박이 떠 버렸다. 마력은 50조차 올리기 힘들었다. 헌터 커뮤에도 레벨업을 해 봤자 1업당 마력 10~20 정도였는데 50을 올리려면 적어도 2~3렙업을 해야 하는 것이니, 50이면 대단한 거다.

“미친……. 황금 사과 진짜 대박이네.”

진성은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하고 더욱 놀랐다.

내 상태창 능력치는 어디까지 진화하는 것일까?

[이름:강진성

나이:25

레벨:3

랭크:D

직업:초급 농부

능력치:힘 40 민첩 40 마력 400 체력 400

고유 스킬:황금손(작물의 성장을 20배 빠르게 합니다.)]

“10배에서 20배라고?”

능력치 대폭 상승이었다. 레벨3에 이 정도 능력치라고?

나 먼치킨인가? 아니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이거, 아주 잘되니까 괜스레 불안한걸…….

안 좋은 생각은 그만두고 빨리 집에나 가야겠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진성이 돌아가 버리고 황금 사과나무가 어디 있는지 알아낸 무리는 임진리 마을 외곽까지 찾아왔다. 이들은 김포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전과가 화려한 범죄자들이었다.

인원은 십여 명에 달했고 전과는 상해, 협박, 사기 등으로 유명한 집단이었다.

황금 사과나무가 뉴스에서 화제가 되었을 때 이들은 이것으로 돈을 왕창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범죄를 계획한 것이다.

멤버 중에 추적 스킬을 가진 이가 있었는데 그가 거의 근접하게 알아내었던 것.

“크크크, 여기입니다. 대장.”

추적에 능한 그가 옆에 있던 대장에게 말했다.

듬직한 몸을 자랑하는 대장과 그 뒤로 십여 명의 인원들이 씩 웃고 있었다.

“자, 오늘도 한탕 해 보자.”

대장의 말에 다들 황금 사과를 팔고 수익 배분할 생각에 기뻐하고 있었다.

“이번에 한탕 하고 외국으로 튀면 되니까 사과를 몽땅 털어서 부자가 되어보자고.”

한 멤버가 그렇게 말하자 다들 꿈에 부풀었다.

“황금…… 사과라.”

대장은 입맛을 다시며 돈방석에 앉을 미래의 자신 모습에 히죽거리며 상상 중이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진성의 나무를 찾아온 집단이었다.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진성은 황금 사과나무 관리에만 열중하며 전혀 대비를 안 한 것이었다.

그 집단은 황금 사과나무에 최대한 접근했고 다들 감탄의 한마디를 하였다.

“오호! 저게 황금 사과나무인가? 멋진데.”

“크으……. 돈방석이다.”

“대장! 사과는 하나도 없는데요?”

“뭐라고?”

대장이 황금 사과나무들을 보니 다 비어 있던 것이다.

“대장, 걱정 마쇼! 가지라도 꺾어서 가져가 심으면 되니까.”

멤버 중에 전직 과수원 농부 헌터도 있었던 것이었다.

“오호! 그런 방법이 있군. 그럼 다들 작업에 착수해라.”

대장의 말에 부하들은 신속히 움직였다. 조심스럽게 나무에 접근해서 가지를 꺾으려고 다들 손을 뻗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를 쓰고 용을 써도 가지는 꺾이지 않았다. 마치 고무처럼 휘어지기만 할 뿐.

“뭐야! 이 나무 이상한데?”

엄청난 탄성에 몇몇은 감탄했지만, 대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얘들아! 안 되겠다. 톱 가져와라!”

대장은 화가 났는지 톱을 가져온 부하에게 톱을 건네받고는 나무에 다가갔다. 톱으로 나뭇가지를 자르려는 순간, 잠깐의 진동이 그 자리를 울렸다.

“어어? 지, 지진인가.”

“뭐, 뭐야! 이거!”

가만히 있던 황금 사과나무 열 그루가 움직여 어느새 그들을 포위하였다. 무리는 패닉 상태였다. 갑자기 나무들이 공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무들이 가지를 뻗어 그들을 붙잡았고, 그들은 꼼짝없이 잡혔다. 어떤 이는 능력을 써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황금 사과나무들은 각 그루당 한두 명을 가지로 붙잡아 땅바닥에 엎드리게 하고선 다른 쪽 가지를 뻗어 그들의 엉덩이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크읍!”

“읍읍읍!”

다들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질렀지만 입이 가지로 막혀 있어, 숨을 쉴 수는 있지만, 비명은 거의 새어 나가지 않았던 것.

이 야심한 새벽에 잡힌 이들은 나무들에게 엉덩이를 약 30분간 맞았다. 일부는 기절했고 일부는 버텼지만 빠져나갈 수 없어 모두 기절하고 말았다.

그 후, 나무들은 그들을 마을 밖으로 던져 버렸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땅의 진동은 그 자리에서만 울렸기에 마을 전체로 퍼지지 않았기에 아무도 이러한 일을 보지도 못했고 진동 또한 느끼지 못하였다.

진성이 꿀잠을 자는 동안 범죄자 무리를 퇴치한 황금 사과나무들의 활약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이후에 그 범죄조직은 스스로 경찰서에 가서 자수를 했다.

* * *

다음 날, 아침.

진성은 간밤에 꿀잠을 자서 몸의 상태를 최상으로 회복하고 일어났다.

“밥이나 먹고 새로운 작물들도 한 번 키워봐야겠다.”

진성은 마침 시내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퀘스트로 받은 황금 사과나무 씨앗 말고 시중에서 파는 씨앗을 구매해서 비교하듯이 키워보려고 하였다.

퀘스트로 받은 씨앗이 우수한지 아니면 시중에서 파는 씨앗이 더 우수한지 말이다.

지금 시각은 아침 6시였는데 웬일로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집에 계셨다. 그래서 오랜만에 같이 아침 식사를 했다.

“흠……. 슬슬 나가볼까.”

진성은 식사를 마치고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고는 마을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

“어디 보자, 일단 씨앗 구매부터…….”

문산 시내의 시장부터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그쪽으로 돌리다가 문득 생각난 곳이 있었다.

“경매장에도 당연히 씨앗을 팔겠지.”

굳이 시장에 가서 씨앗을 구매하지 않아도 여러 가지를 사려면 주민센터의 그 경매장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가 보기로 한 것이다.

“빨리 가서 구매하고 돌아가야겠다.”

진성은 문산 시내에 있는 주민센터를 향해 걸어갔다.

약 10분을 빠른 속도로 걸어가 주민센터에 도착하였고, 3층 경매장으로 올라갔다. 저번에 봤던 경매장 직원이 진성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인사를 하였다.

“어서 오세요, 고객님! 오늘도 판매하려고 오셨나요?”

“아! 아니요. 혹시 경매장에 다른 농부 헌터들이 올린 씨앗이나 모종들도 올라오나요?”

“네, 최상급 품질로 올라옵니다.”

“아하.”

진성은 번호 대기표를 뽑았고 금세 자신의 차례가 오자 경매장 카운터 앞으로 다가갔다.

“어떤 씨앗을 찾으시나요? 고객님.”

“음……. 루콜라, 당근, 상추, 아스파라거스 씨앗 또는 모종으로 부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고객님.”

진성은 직원이 찾아준 루콜라, 당근, 상추, 아스파라거스 등을 각각 1만 개씩 구입하였다.

최상급 품질로만 구매하여서 지출이 조금 생겼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돈은 많으니 말이다.

주민센터에서 원하는 것을 구매하고 집에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정류장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의 눈앞에서 새로운 알림이 떴다.

띠링!

-중요 퀘스트:독립을 준비하세요.

-개인 토지 구매하기.

(보상:???의 씨앗 및 2단계 레벨업)

“엇? 중요 퀘스트라니 뭘까?”

갑자기 시스템이 진성에게 중요 퀘스트를 준 것이다. 그것도 독립하라고 권유를 한 것.

“독립이라……. 부모님 땅보다 내 땅에서 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지…….”

아마 시스템이 날 배려해서 이런 퀘스트를 준 게 아닐까 했다.

“일단 집에 돌아가야지.”

저 퀘스트를 보니까 엄마 지인분 중에 예전부터 토지 팔고 계시던 분이 있던 게 생각이 났다.

아직도 그 땅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물어봐야겠다.

그런저런 생각을 할 때 마을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고 진성은 마을버스에 탑승했다.

약 25분을 달려 임진리 마을 근처에서 내린 진성은 마을 입구 안쪽으로 들어와 회관을 지나 집으로 향했다.

“아들~ 마침 김 사장님이 토지 판매한다는데, 명함 줄까?”

“네, 엄마. 감사합니다.”

엄마에게 받은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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