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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공할 확률 100%-200화 (200/200)

200화 선택

효명이는 나에게 있어, 내 인생에 있어 꽤 큰 존재이다.

내가 발굴했다 어쩐다 이야기는 하지만, AGD 앱을 만나고 가장 먼저 효명이의 프로필을 발견한 것은 어떤 운명이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런 효명이가 <이스케이프>라는, 내 경력에 한 획을 그을 작품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

대신 월드투어가 진행되는 사이 잠깐 비는 스케줄을 틈타 엑시트 멤버의 출연은 성사시켰지만, 그것 또한 효명이는 빠진 스케줄이었다.

효명이에게는 월드투어 이외에도 엑시트 앨범의 작곡작사, 프로듀싱 등의 일도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몸 하나로는 부족한 생활을 하는 효명이를, 내 아쉬움에 <이스케이프>에 참여시킬 순 없었다.

그래서 단념한 어느 날.

효명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엑시트최효명: 저 시간 뺄 수 있을 것 같아요]

출연진이 전부 확정되기 직전의 일이었다.

원래는 한 달 정도 빼려고 했지만 작업 완성도로 인해 그러진 못했고, 대신 1주 정도의 여유를 뺄 순 있게 되었다고 알려온 것이다.

그날부터 촬영 일정, 출연진 일정을 전부 맞추어 효명이의 출연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총력을 다했다.

스토리를 담당하는 민희도 비명을 질렀지만, 내 마음을 알기에 결국 기존 스토리를 고쳐서 캐릭터를 한 명 더 등장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여러 조정 끝에, 효명이의 등장은 4번째 에피소드인 창고에서부터.

마지막 에피소드인 연구소의 위치를 알고 있는 창고장의 아들로서 등장해, 촬영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스케줄이 확정되었다.

창고 편 촬영 전날.

효명이는 몰래 입국해서 곧장 숙소인 호텔로 왔다.

거기서 출연진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 날부터 바로 촬영을 시작했다.

총 촬영 기간은 4일.

5일째 되는 날에는 다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 빡빡한 일정의 끝에, 그 구제역 사태가 일어났다.

준혁이 형님이 철야 촬영을 먼저 제안한 것에는 그러한 배경도 있었다.

구제역 사태는 어떻게든 해결을 봤고, 우린 모든 촬영을 큰 사고 없이 끝마칠 수 있었다.

효명이는 하루 먼저 비행기를 타고 다시 외국으로 나갔고, 해가 바뀐 지금도 계속해서 해외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최효명의 존재를 끝까지 숨긴 것은, 정확하게 통한 것 같아요.”

<이스케이프>에 예고도 없이 등장한 효명이에 대한 화제가 주말까지 전부 장악하고, 그에 따라 <이스케이프> 방송에 대한 화제성도 단숨에 해외로 퍼져 나갔다.

효명이의 합류는 그 자체로도 분명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고, 충분히 화제가 될 일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방영 전까지 숨겼다가 터뜨리고 싶다는 의견을 라이언 킴도 받아들여 주었다.

그때 본인의 판단을, 라이언 킴은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사이트 억세스가 매일 20%씩 늘어나고 있어요. <이스케이프>의 전 세계 동시 재생수가 시간당 200만을 넘겼고, 아마 이번 달 내에 10여 개 자막이 붙을 겁니다.”

“그게 대단한 숫자인 건지 아닌 건지도 감이 잘 안 오네요.”

“엄청난 숫자예요. <이스케이프>로 인해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예요.”

라이언 킴이 뿌듯해하는 얼굴로 말했지만, 나는 그것이 제대로 와 닿지 않았다.

시청률도 아니고 재생수고 가입자수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대단하긴 한가 보구나 하는 묘하게 침착한 마음이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심장은 계속 두근거리고 있었다.

뒤늦게야 깨달았다.

그동안 심장이 두근거렸던 것은, 불안함 때문이 아니라 기대감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내 전력을 담은, 흔히 강대한 사단이라고까지 불리는 이들을 전부 모아서 혼신의 힘을 다한 이 작품이 어느 정도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

그것을 이미 나는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두근.

가슴속에서 세차게 뛰는 심장이 계속해서 흥분감을 재촉했다.

“그래서 말인데 강 PD.”

“예.”

“시즌2 이야기, 그냥 빨리 흘립시다. 본사에서도 곧바로 진행하라고 하니까, 이때가 기회인 것 같아요.”

시즌2 계약서는 아직 쓰지 않았다. 세부 조항은 진행 중이지만 시즌1 오픈을 우선으로 하자는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러시죠. 계약서 보내주시면 최종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좋아요. 오늘 중으로 법무팀에서 바로 보낼 거예요.”

『‘이스케이프’ 시즌2 제작 확정!』

『‘이스케이프’ 시즌2, 이미 오픈 전부터 논의 중……』

『엘도라도 관계자 인터뷰, “이스케이프 성공? 당연히 확신했다”』

시즌2 제작이 들어갔다는 공식 보도가 뜨자, <이스케이프>의 인기는 다시 한차례 상승했다.

『기록을 쓰는 한국 예능 ‘이스케이프’, 전 세계 엘도라도 사이트 순위권 돌입!』

『흥행과 호평을 동시에 잡았다! 좀비 예능 ‘이스케이프’ 각종 평점 사이트 10점 석권!』

『‘이스케이프’ 시즌2, 스케일은 더욱 커진다? 해외 로케 가능성!』

해외 제작사에서부터 직접적인 오퍼가 들어오고, 인터뷰 요청도 쇄도해 들어왔다.

거기에 더해 출연한 준혁이 형님, 박지운, 아온 등 가릴 것 없이 출연진 모두에게 해외, 국내에서 엄청난 오퍼가 들어와서 크게 몸값들이 상승했다.

AGD 앱이 <이스케이프>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알려준 만큼, 그대로 현실에서 성공을 이루어낸 것이다.

[엑시트최효명: 형 저희 시상식 공연 초대 받았어요!!]

[배우류준혁: 내가 초대받은 시상식이랑 설마 같은 데는 아니겠지?]

[배우박지훈: ......사실 저도.......]

[배우백종현: 저도요ㅎㅎ 이러다 할리우드에서 다 만나는 거 아니에요?]

[아온: 나는 다음 달에 미국에 녹음하러 가요!!! 현지에서 벙개 콜?]

출연진 단톡방에서 활발하게 오가는 서로의 성공 이야기를 나는 뿌듯하게 봐주었다.

금완승 감독만이 배우들 몸값이 올라가서 <더 라이벌2> 건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그건 뭐 알아서 하시겠지.

“사실 제가 궁금한 건…… NBS 쪽입니다.”

성과 보고를 끝내고 나서 나는 서인하 선배를 보았다.

캐스트플러스는 엘도라도에 밀렸고, <당잠사>는 <이스케이프>에 밀렸다. 이런 상황에서 NBS가 가만히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박주영 선배, 우철민 PD, 방수정 PD, 민희 등.

회의실에 모여 있는 이들의 시선이 서인하 선배에게로 향했다.

얼마 전 그는 왕이범 이사와 통화를 했다.

“NBS에서…… 아니, 고덕재 사장이…….”

서인하 선배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 * *

“예? 아니, 잠깐만요. 사장님. 그 말은…….”

“한 번 더 설명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나, 신 이사.”

고덕재는 어느 때와 비슷한 태도였다.

소파에 등을 붙이고, 그다지 긴장하지도 않은 태연한 말투.

신호현은 이런 고덕재의 말투를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결코 속내를 내비치지 않고, 그럼에도 결국 자신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게 만드는 고덕재였다.

지금까지는 그 속내를 읽어내고 그가 원하는 대로, 때로는 거기에 더해 자신의 원하는 바도 챙길 수 있게 움직였는데.

지금은 그 표정이 말하는 바가 명확하게 와 닿지 않았다.

고덕재가 눈길을 돌렸다.

몇 주 전과 같은 자리에 곽성찬 본부장이 앉아 있었다.

“곽 본부장은 눈치가 빠른 편이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 거야.”

“……캐스트플러스 총괄 자리에서 물러나라, 이 말씀이십니까?”

“말이 이상하군. 캐스트플러스의 시작을 끊었으니 이제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의미일세.”

그게 그 말 아니냐, 하는 욱함이 속에서 올라왔지만 곽성찬은 기어코 참아냈다.

그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덕재는 다시금 눈길을 신호현에게 돌렸다.

“신 이사 자네도, 캐스트플러스에 힘쓰느라 지금 드라마국 쪽이 미진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해외 관리도 해야 하는데 캐스트플러스에만 너무 집중해 있으면 곤란하지 않겠나.”

“그건…… 캐스트플러스가 좀 더 자리를 잡고 나면 저도 신경 쓸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투자한 거에 비해서 제대로 자리를 잡은 건…….”

“아직 부족하다, 이건가?”

신호현이 눈을 크게 떴다.

“지금은 좀 더 투자해서 밀어붙일 때 아니겠습니까. 새로 시작한 <당잠사>에 이어서 드라마들도 방영되면 좀 더 물결을 탈 겁니다. 이제 시작인데 지금은…….”

“아니, 자네들은 많이 고생했어.”

그러나, 고덕재는 아주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지금껏 고덕재가 보여준 모습과는 상이한 태도에 신호현과 곽성찬은 짙어지는 불길함을 감지했다.

아니, 그 불길함은 이미 그곳에 있었지만 둘이 애써 무시하고 있던 것이었다.

고덕재는 두 사람을 둘러보고 다시 말했다.

“수고했네.”

“…….”

“…….”

그것이 최종 결정이다, 라는 식의 이야기에 곽성찬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말씀 끝나셨으면,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그러시게.”

신호현이 잡으려 했지만 곽성찬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 버렸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의 모든 계획이 뒤틀려 버렸다. 캐스트플러스를 키워 한몫 제대로 잡으려 했던 인생 계획이.

그렇기에 더 있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치욕스러움에도 그것을 티 내지 않는 것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자존심이었다.

신호현이 허망해하는 눈을 고덕재에게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고덕재가 빙그레 웃어 보였다.

“자네도 나가 봐도 돼. 내 할 말은 끝났으니.”

“……알겠습니다.”

신호현도 결국 어깨를 늘어뜨리고 일어났다.

‘고 사장은 내 편이 아니었다.’

그 좌절감만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곽성찬을 움직여, 그의 주변의 모든 인맥을 움직여 캐스트플러스라는 업체를 독립시키려 했던, 그곳의 사장이 되려 했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

고덕재가 그 내심을 알았는지 알 수 없으나, 지금 당장의 신호현은 고덕재의 차가움만이 뇌리에 꽂힐 뿐이었다.

문고리를 잡으려는데, 노크 소리가 먼저였다.

문을 열자 보인 것은 왕이범 이사였다.

“……왕 이사?”

“아, 신 이사님. 아직 계셨군요. 그럼 나중에 다시…….”

“아니, 괜찮네. 들어오시게.”

고덕재의 허락이 떨어지자, 왕이범도 묵례로 신호현에게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밀려나듯 사장실을 나온 신호현의 뒤로 문이 닫혔다.

“캐스트플러스 말이야, 왕 이사 자네가…….”

닫히기 직전 문틈 사이로 흘러나온 말만이 신호현의 귓가를 맴돌았다.

* * *

왕이범 이사가 캐스트플러스 총괄을 맡게 되고, 신호현과 곽성찬의 권한은 대폭 축소되었다.

그나마 드라마, 예능 쪽에서 실적은 올려뒀었기에 그쪽을 계속 맡는 식이 될 거라는 서인하 선배의 이야기였지만, 마지막에는 이렇게도 덧붙였다.

“그런데, 곽 본은 그만둘지도 모른다고 하더군. 이사진에게 배신당한 거나 마찬가지니.”

“배신은 무슨. 자업자득이죠. 어차피 계속 있어 봤자 밑의 PD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민헌 선배도 벼르고 있던데요.”

박주영 선배가 거드는 말에서 가시가 느껴졌다. 그도 전략기획실의 독단에 환멸을 느껴 퇴사한 사람이니, 진심이 아주 그득했다.

“어쨌든 그래서…… 왕 이사님한테서 제안이 왔어. 아이윌과 협업하고 싶다고. 정확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기로 했어.”

“저희야 좋죠. 왕 이사님께는 여러 은혜도 입었고요.”

다들 캐스트플러스와의 협업에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끄는 사람이 바뀌면 어느 단체든 길이 달라지는 법.

앞으로의 캐스트플러스가 어떻게 달라질지 정말 기대가 되었다.

그 이후.

<이스케이프> 시즌2가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감을 알렸다. 구성을 잡고, 스토리를 세우고, 출연진과 다시 협의하고.

다들 스케줄이 바빠져서 본 촬영은 반년 후에나 가능할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 나날이 지나갔다.

『<미션 트립> 시청률 15% 돌파! 주말 예능의 왕좌를 차지하다!』

방수정 PD는 여행 예능에서 다시 한번 경력에 획을 그었고.

『<V.I.P> 시즌2, 박주영 메인 PD 인터뷰 “나의 장점을 알게 되었다”』

엑시트 편의 화제성을 등에 업고 박주영 선배는 채널T에서 <V.I.P> 레귤러화를 따내어 곧바로 제작에 돌입했다.

『웹드라마 전성시대, 아이윌 우철민 PD의 <미스터리> 시리즈 매력 분석』

우철민 PD는 드라마 쪽에서 재능에 꽃을 피워 <미스터리> 시리즈를 런칭, 엘도라도를 통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방송, 영화, 드라마, 예능…… 전천후 방송 작가의 탄생을 알리다! 아이윌 이민희 작가 인터뷰!』

민희는 금완승 감독의 제안을 받아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 <이스케이프2>와 같이 진행하는 스케줄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아이윌, 창사 2년차 만에 국내 굴지의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 그 비결은?』

서인하 선배의 리더십에 힘입어 우리 아이윌은 점점 더 성장해 나갔고, 나 또한 조금씩 더 바빠졌다.

“우리 결혼 언제 하지.”

주말에는 내 집에서 같이 생활하기 시작한 민희의 말에, 나는 죄책감을 느끼며 대답했다.

“이번 일 좀 일단락되면…… 시간을 내보자…….”

“반년 전에도 그런 말 했던 거 같은데…….”

“그땐 민희 네가 했었지.”

우리는 쓰게 웃었다. 입맛이 쓴 게 마시는 커피가 써서인지 인생이 써서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눈치를 보고, 민희에게 말했다.

“사실 할 말이 있어.”

“할 말? 뭔데.”

“언젠가 네가 물어봤잖아. 묘하게 정확하게 확률을 이야기하는 내가 이상하다고.”

“아아…… 좀 이상해서 물어봤었지. 근데 왜?”

민희의 동그란 눈이 나를 향했다. 나는 커피 잔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의 준비를 한 다음, 입을 열려고 했다.

그때.

[사용자님의 미래 예정 패턴에 변화가 생깁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메시지가 눈앞에 홀연히 떠올랐다.

[AGD 앱은 사용자 ‘강대한’ 님의 성공을 이끌고 보조하는 앱입니다.]

[사용자님의 변화한 미래 예정 패턴을 분석합니다.]

[분석 결과에 따라 AGD 앱은 필요한 업데이트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분석과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동안, 앱은 기능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보았던, AGD 앱의 업데이트 메시지.

마치 이 자리가, 내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듯 그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저번에는 강제적으로 업데이트가 시작되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업데이트를 진행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나는 그 메시지에 집중했다.

선택권이 생겼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업데이트를 할 경우, 하지 않을 경우. 나에게 어떠한 일이 생기는 것일까.

거기에 대한 확률을 보고 싶었지만, AGD 앱은 거기까지는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AGD는 사용자님이 바라는 성공의 형태를 서포트하기 위한 앱입니다.

새로 주어진 업데이트와 더불어, 100% 성공하는 삶을 쟁취하세요!]

“대한아?”

갑자기 말을 잃은 나를 보며, 민희가 이상하다는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미안하다고 하고, 스마트폰을 열었다.

[예 / 아니오]

알림창에 두 개의 선택지가 떠 있었다.

[새로 주어진 업데이트와 더불어, 100% 성공하는 삶을 쟁취하세요!]

메시지는 여전히 눈앞에 있었다.

AGD 앱은 지금까지 나에게 인생의 해답을 주었다.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은 나의 몫.

결국 내 선택이 어떠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업데이트를 진행하시겠습니까?]

지워지지 않고 나를 기다리는 메시지.

어느 방향으로 굴러갈지 모르나, 나는 여느 때처럼 결정했고, 망설이지 않았다.

나는 손을 들어, 선택지를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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