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화 믿어주는 자들
『<당잠사> 시즌6 제주도편, 시청률 고공행진 이어 나가……』
『<당잠사> 제주도편 시청률 8%를 넘다!』
『<칼럼> ‘당잠사’가 신선함을 잃지 않는 법―제작진의 고뇌』
<더 라이벌>이 한창 5부 능선을 넘어가던 시점.
<당잠사> 또한 제주도편 방영을 시작했다.
2월 말부터 시작하여, 같은 시기에 시작한 <무비 메이커>가 불미스러운 일로 제작 중지가 되는 동안에도 꾸준히 방영을 이어 나갔고.
시청률은 전 시즌보다 확실히 나아져 완전히 ‘권민헌 PD의 대표작’이 되었다.
이미 다음 시즌 오퍼도 떨어질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권민헌 선배는 한동안 쉴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시즌5부터 주욱 달렸잖아. 시즌6는 너나 박 선배도 없고 해서 많이 힘들어하셨거든.”
“지금 팀과 손발이 잘 안 맞아?”
“이젠 괜찮은데 초반에는 일도 좀 있었지.”
권민헌 선배가 1팀장이 되고, <당잠사> 팀도 1팀 위주로 꾸려졌다.
<당잠사> 작업은 처음 해 보는 인물도 많아서, 아무래도 손발 맞출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는 의미였다.
“그래도 우리 잘나신 메인 작가님이 잘하시지 않았을까.”
“오, 웬일이래. 그런 감언이설도 할 줄 알고?”
나의 티 나는 아부에도, 민희는 나쁘지 않다는 듯 눈웃음을 지었다.
<더 라이벌>과 <당잠사> 방영이 겹친 이후부터는 단 한 번도 데이트를 못했다.
내 방영이 끝나고, 민희도 바쁜 일들이 일단락된 이후에야 이렇게 저녁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감언이설은 무슨. 내 의견이 아니고, 기사에도 나와 있잖아.”
오랜만이기도 하니 마음껏 남친 행세를 하는 것도 있지만, 달리 이유도 있었다.
『……권민헌 PD의 말에 따르면, 메인 작가의 역량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한다.
“현재 전 ‘당잠사’ 팀에서부터 같이 일하고 있는 이들은 작가진입니다. 그중에서도 이민희 메인 작가는 경험이 많아서,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네요.” 메인 PD로서 겸손한 말이지만, 틀린 말도 아닌 듯하다.
실제로 방송 내에서도 이민희 작가는 얼굴을 내비치며 적절할 때 방송을 위한 의견을 내고, 그것은 방송에 훌륭하게 작용을……』
<당잠사> 내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권민헌 선배가 인정했고, 방송을 보는 시청자, 기자들도 납득한 모양새였다.
“난 있는 말을 했을 뿐이야. 작가로서 민희 넌 확실히 제 몫을 하고 있어. 남자친구로서 뿌듯하게 생각해.”
“거참…… 통장이 텅장이라서 금칠해? 내가 비싼 거 사 줘?”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히면서도 지지 않는 게 민희다웠다. 나는 피식 웃고서, 오늘 해야 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 작가적 능력을 인정한 사람이 또 있어서 말이야……. 전에 한 이야기, 어때?”
“금완승 감독님 만나는 거? ……그냥 그렇게 흘러간 거 아니었어?”
“오늘 재차 물으시더라고. 언제 소개해 줄 거냐고. 엄청 맘에 드셨나 본데.”
그 자리에서 사실 제 여자 친구인데요 하고 자랑질을 할 뻔했다. 이럴 때 자랑해야지 언제 하나 싶어서.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조금 전보다 더 부끄러워하면서 찬물을 원샷했다.
“음. 만난다고…… 뭐가 달라질까.”
“그건 나도 모르지만…… 나는 많은 것을 배웠으니까, 민희 너한테도 분명 도움이 될 거야. 계속 예능 작가만 할 거, 아니잖아.”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들었는데, 민희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언제고 드라마, 시나리오 등, 글을 쓰는 다양한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목표.
내가 금완승 감독에게 보여 준 그 대본도, 민희가 평소에 써 둔 것이었다.
거기서 재능을 찾은 금완승 감독의 눈이 틀린 게 아니라면, 민희는 분명 다른 방향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금 감독님, 좋은 분이야. 좀 까다롭고 아재 같고 꼰대스러운 건 있어도, 너한테 도움 될 거야.”
“그 말만 들어서는 영 신뢰가 안 가는데…….”
야, 야. 농담이 8할쯤 되는 말이었는데.
민희가 내 빤한 얼굴을 보더니 이내 어투를 바꾸며 진지하게 대꾸했다.
“그래……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한번 만나 볼게. 괜찮은 시간 알려 줘.”
약속은 수월하게 잡혔다.
영화 <더 라이벌>의 촬영 일정표는 나도 가지고 있어서, 촬영이 없는 날과 민희의 일정을 비교해서 몇 개를 잡아 메시지를 보냈다.
저녁 식사가 끝날 즈음에 금완승 감독에게서 답신이 돌아와서, 최종적으로 조율해서 약속이 확정되었다.
“긴장되네. 그 유명한 금완승 감독님을 뵙게 되다니.”
“그냥 동네 아저씨라고 생각해. 별다를 거 없어.”
“그래, 꼰대 만난다 치지 뭐.”
괜한 긴장을 농담으로 풀면서, 나는 스마트폰을 뒤집어 놓으려 했다. 그때, 패널에 또 하나의 메시지 푸시가 도착했다.
[엑시트최효명: 형!!!!!!!!!!!!!!!!]
“풉.”
내 반응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민희에게 그 푸시를 보여 주자 그녀도 똑같이 실소를 흘렸다.
메시지를 확인하자,
[엑시트최효명: 모레 또 출국하는데! 방송도 끝났다면서 나랑 안 볼 거예요?!]
[엑시트최효명: 봅시다 좀! 얼굴 까먹겠네!]
그 메시지도 고스란히 민희에게 보여줬다. 그녀가 노골적으로 질린다는 얼굴을 해 주고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늘 생각하지만…… 내 남자의 바람 상대가 있다면, 효명이 아닐까.”
“무슨 그런 끔찍한 소리를.”
나는 순간 진지해졌다.
그래도, 효명이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것은 맞았다.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더라.
효명이는 <더 라이벌> 방송이 끝날 즈음부터 더 바빠졌다.
엑시트의 월드투어가 막을 올리기 시작했던 때문이다.
『엑시트 월드투어 시작 초읽기! 첫 공연은 뉴욕!』
『엑시트의 월드투어 ‘EXIT the another world’ 제목 확정!』
『국내를 넘어 세계로! 엑시트의 세계 진출의 서막이 열리다』
그사이 월드투어와 국내 활동을 위한 새 앨범을 발표한 엑시트는, 현재 2주간의 짧은 국내 활동을 끝마쳤다.
그러고 나서 곧장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서 첫 공연 준비에 돌입한다고 들었는데…….
이젠 정말 세계급으로 뛰노는 아이돌이 되시는 바람에 시간이 날 때 보지 않으면 정말 올해 말이나 되어야 볼 참이었다.
[그래. 보자. 내일 수해랑?]
[엑시트최효명: 콜!!!!!!!!!!!!!]
강렬한 대답에서 얼마나 탈출구가 필요한지 느껴졌다. 그룹명은 엑시트인 주제에 본인들이 이렇게 탈출을 원하다니.
“불쌍한 애야…….”
“세계로 뻗어 나가시는 아이돌을 두고 불쌍하다고 하는 사람은 아마 너밖에 없을걸. 당신 통장이나 걱정하세요.”
정곡.
“야, 그래도 외삼촌이 조카 걱정해야지.”
“외삼촌인 건 완전히 받아들였나 보네.”
민희가 킥킥 웃음을 터뜨리더니 짐짓 진지한 얼굴로 돌아갔다.
“조카한테는 말해야지? 외삼촌의 지금 생각을.”
“……그러게.”
말할 수 있을까 몰랐는데, 어쨌든 효명이의 의견도 들을 수 있겠다.
민희에게는 이미 서인하 국장의 제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숨길 것도 없고 그럴 사이도 아니고. 오히려 혼자 결정하기 힘든 일이기에, 민희도 같이 고민해 주는 것이 고마웠다.
처음 이야기를 전했을 때, 한참 <당잠사> 마감으로 바빴음에도 그녀는 진지하게 통화를 들어주고 응답해 주었다.
“그때 내가 한 말, 나는 지금도 같아. 대한이 네가 지금 위치에서도 분명 여러 가지를 할 수 있겠지만, 나가면 더욱 다양한 일을 직접 할 수 있겠지. 난 어느 쪽이든 그걸 돕고, 응원할 거야.”
“그래, 고마워.”
“고맙긴. 내가 할 일인데. 아마…… 효명이도 그렇긴 하겠지만, 의견은 물어보는 게 좋겠지?”
그녀의 조언대로, 효명이라는 존재는 나한테도 각별하다.
<당잠사>에 합류하게 한 것이 나고, 그럼으로 최효명이라는 아이돌이 빛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연예계에서 가장 친한 형 동생 관계로 지내오고 있다.
그런 녀석이 보는 나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바람피우는 거, 내일 하루는 인정할 테니까 잘 이야기해 봐.”
“거기서 바람이 왜 나와.”
툭 핀잔을 주면서도, 나는 언제나 흔들림 없는 민희가 고마웠다.
* * *
상암 수해랑.
이젠 얼굴을 익힌 사장이 내가 나타나자 금세 안쪽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형! 오랜만이에요, 형!”
방에는 몇 개월 만에 얼굴을 보는 효명이가 있었다.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내 재킷을 잡고 질질 늘어지길래 서둘러 떼어낸 뒤 맞은편에 앉았다.
얼굴을 보는데 입술도 발갛고, 피부도 평소보다 허옜다.
“메이크업도 안 지우고 왔냐. 안 답답해?”
“아, 어차피 새벽에 출국하면 또 공항 사진 찍힐 건데요 뭐. 그냥 이대로 가서 기내에서 씻을 거예요.”
“뭐? 여기서 바로 공항으로 간다고? 새벽에?”
“그럼요. 그러기 위해서 광속으로 일 다 끝내고 왔습니다!”
의기양양하게 소리치는 효명이를 무시하고 나는 시계를 확인했다.
아직 8시도 안 됐다.
“야, 나는 내일 출근해야 해.”
“저도 출근해야 해요.”
“너는 비행기에서 잘 거 아냐.”
“형도 퇴근하면 잘 거잖아요.”
안 되겠다. 오늘 이 조카님은 아주 작정하고 오셨나 보다.
“준혁이 형님도 부르고 싶었는데, 영화 촬영 때문에 도저히 시간이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오늘은 새벽까지 형이 나하고 놀아 줘야겠어요.”
“……야, 나 애인 있는데.”
“헹! 더 안 보내 줘!”
“살려줘…….”
“에이, 술도 별로 안 마시는 거 알잖아요.”
요는, 수다다.
얼마 전 낸 싱글도 무난하게 차트 1위를 찍고 2주 동안 음악 방송 1위를 싹쓸이한 국내 톱 아이돌께서, 그동안 쌓인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바쁜 와중에 쌓인 에피소드들과 일적으로 힘들었던 이야기, 스태프와 싸운 이야기, 회사와 다툰 이야기 등등.
나는 중간중간 추임새만 넣었을 뿐, 효명이의 이야기는 끊지 않았다. 물론 화자인 효명이도 말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예능에서 익히 보여 준 토크 능력을 이런 데에서 발휘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그런 태클을 넣을 타이밍도 없었다.
몇 시간이고 그렇게 떠들고, 요리와 술도 어느 정도 비운 다음에야 효명이가 시계를 보았다.
“헉! 벌써 4시간도 안 남았네요! 이렇게 아까울 수가!”
“……난 네가 더 떠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야. 목도 안 아프냐.”
“이제 밴드 보컬까지 하니까 보컬 레슨 빡세게 받거든요. 아, 그거 알아요? 미국 보컬 시스템이 한국이랑 다른 게 뭐냐면…….”
아, 괜히 물었다.
안 보는 사이, 효명이는 완벽한 투머치토커가 되어 있었다.
효명이의 뒤로 어느 야구선수의 후광이 보이는 듯해서 나는 침을 삼키며 이야기가 다시 끊기길 기다렸다.
다행히, 4시간을 넘게 떠든 효명이의 말은 금방 멈추었다.
“목마른데 맥주 하나 더 시키자.”
“그러죠. 형은 요새 어때요?”
앉은 지 4시간 만에 드디어 내 쪽으로 질문이 돌아온 순간이었다.
“드디어 물어보는구나.”
“헤에. 미안해요. 내가 너무 말이 많았죠. 최근 이렇게 속 편하게 떠들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요.”
“그래, 이해는 해. 미국에서 들어온 지 2주? 3주 만에 또 나가는 거 아냐. 그렇게 바빠졌으니 그럴 만도 하지.”
“보는 사람도 많아져서 이젠 정말 조심해야 하거든요. 형도 그렇지 않아요? 무슨 예능 PD가 내내 실검에 올라와요? 이번 주만 해도 기사를 수십 개는 본 것 같은데.”
“수십 개는 오버고.”
나는 웃으며 간단히 그동안을 풀어냈다. 효명이처럼 말솜씨가 장황한 편은 아니라서 금방 끝났지만, 그것만으로도 효명이는 크게 고개를 끄덕거려 주었다.
“축하드려요. 이번 방송도 크게 성공했으니 월급도 오르시겠네요. 나중에 밥 사 줘요.”
“나, 여친 인증 텅장이야. 그리고 몇십 배는 더 버시는 분이 그런 이야길 해도…….”
“벌면 뭐 해요, 쓸 수가 없는데.”
“버는 건 부정 안 하는구나.”
씨익 웃는 효명이의 얼굴이 그리 밉지 않은 것은, 그가 나만큼이나 이 시간을 그리워했다는 것이 명백했기 때문이다.
이런 농담 따먹기 하는 시간을 몇 개월 만에 보내게 되다니. 새삼 나와 효명이의 위치가 전혀 달라졌음이 실감되었다.
“…….”
“…….”
돌연 정적이 찾아왔다. 꿀꺽 하고 요리를 주워 먹고, 맥주를 넘기는 소리만 방에 울렸다.
이 타이밍이구나.
“할 이야기…… 아니,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네. 뭔데요?”
“내가…… NBS를 그만둔다면 어떨 것 같냐?”
요리를 집던 젓가락이 우뚝 멈추었다.
“스카우트? 딴 방송국 가요?”
“아니.”
“그럼…… 뭐, 다른 회사 가요? 요새 콘텐츠 회사도 많으니까 자리는 많을 거고. 형 정도면 능력도 충분하니까 몸값도 높을 거고……. 헉, 돈 더 벌겠네요?”
그 설레발에 가만히 웃은 다음에 말했다.
“제안을 받았어. 같이 콘텐츠 제작사를 차려 보지 않겠냐고.”
“…….”
효명이가 젓가락을 얌전히 내려놓았다.
“그건…… 의외의 말이네요. 회사를 만드신다는 건가요.”
“그런 제안을 받았다는 거야.”
“민희 누나는 뭐래요?”
“내가 결정하는 대로 응원하겠다고.”
“다른 사람은요? 서 국장님이나 정 팀장님…… 아니지, 그분들한테는 말을 못했으려나. 준혁이 형님은요?”
“형님한테도 아직 말 못 했어. 민희 이외엔…… 네가 처음이야.”
효명이가 나를 쳐다보았다. 좀 전까지 흥분하여 떠들어 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말간 눈빛이었다.
“음…… 고마워요, 조카를 그렇게 가깝게 생각해 주시다니…….”
농담으로 얼버무리려 하지만, 감동한 눈치였다. 하긴, 나도 지금에 와서야 내가 효명이를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더 가깝게 여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게 효명이한테도 전해졌는지, 그는 테이블 밑에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것 같더니 분연히 고개를 들었다.
“내가 그런 콘텐츠 제작 쪽은 잘 모르지만, 그동안 내가 겪은 형은 믿을 수 있어요. 어딜 가든, 회사를 차리든 다른 방송국을 가든 분명 성공할 거예요.”
“성공이라…….”
“네, 성공이요. 그때 가서 나 잊지 말고, 이렇게 놀아 주면 난 괜찮아요. 뭘 하든 형 응원하겠습니다.”
효명이는 연기가 약하다. 기껏해야 뮤직비디오의 눈빛 연기 정도.
그러니…… 이 표정, 이 말은 분명 진심일 것이다.
그 감정에 울컥함이 솟아 올라왔다. 그 어느 때보다…… 그의 말에 가슴이 진동했다.
“고…… 맙다, 효명아.”
“뭘요. 말해 줘서 내가 고마워요.”
그러다 아, 하고 소리를 내더니,
“오늘 안 만났으면, 언제 말하려고 했어요?”
“……말을 못 했겠지?”
“헉! 너무하네! 무슨 이런 외삼촌이 다 있어!”
잠깐 무거워지려 했던 분위기가, 효명이의 반응으로 다시 좋아졌다.
그렇지만 그의 말은 계속 내 귀를 맴돌았다.
민희와 효명이.
가장 가깝다고 여기고 있는 두 사람이 이렇게 응원해 준다면…….
나는 한쪽에 덮어 둔 스마트폰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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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D 앱의 메시지가 이 타이밍에 또 나타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리라.
내가 이미…… 충분히 흔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