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성공할 확률 100%-146화 (146/200)

146화 긴 하루

“그래, 잘 봤어. 추 기자.”

신동욱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통화하고 있었다.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젖힌 채 거의 누운 자세다시피 통화하는 상대는 역시나 추경락 기자.

그와는 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할 즈음부터 만나,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해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연예 기자와 영화사 실장의 관계가 으레 그렇듯, 상부상조하는 관계였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참 명문이야, 명문. 응? 에이, 뭐. 내가 한 게 있나. 다 추 기자가 잘 써 줘서 그런 거지. 그래, 알았어. 다음에 한잔하자고. 그렇지 않아도 저번 투자 모임 때 좋은 술집 알아뒀거든? 거기 물이 좋더라고. 룸도 넓고. 거기로 내가 한번 모실게.”

그렇게 술 약속을 잡은 뒤에야 전화를 끊었다.

“휴우. 또 돈 좀 들어가겠군. 하여간 댓글부대보다 더 더러운 놈들이야. 그놈들은 용돈벌이나 하지. 이놈들은 월급 받아, 접대 받아…… 귀찮은 기레기 새끼.”

캘린더에 약속 날짜를 체크해 놓고서 신동욱이 일어서는 순간이었다.

끼익.

사무실 문이 살짝 열리면서 부하 직원이 고개를 빠끔 내밀었다.

“저, 신 실장님.”

“이 비서? 왜. 무슨 일이야.”

“손님이 오셨는데…….”

평소 눈여겨보고 있는 여직원이 평소와 태도가 달라서 그가 데스크에서 일어났다.

“손님 올 계획은 없었는데. 누군데?”

“그게…….”

여직원이 슬쩍 뒤를 살피는 듯하더니 목소리를 낮추었다.

“NBS의 강대한 PD님이…….”

신동욱은 얼굴을 굳혔다.

“무슨 행동을 하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쳐들어올 줄은 몰랐는데…….”

그는 혼잣말을 잠깐 중얼대며 고민을 하더니.

“들어오라고 해. 커피 준비하고.”

“예…….”

그녀가 고개를 숙여 보이고 나간 뒤, 신동욱은 잠깐 거울을 보며 유유히 옷을 정리했다.

적진에 쳐들어온 적 장수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지 하는 마음으로 업무 책상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 잠시 후 노크 소리와 함께 강대한이 나타났다.

“오, 강 PD님. 갑자기 오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침 계셔서 다행이네요. 지나가는 길에 잠깐 좀 뵐 일이 생겨서 들렀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훈훈한 미소가 오간다. 물론 서로가 거짓 미소라는 건 서로 잘 알고 있었다.

“앉으시죠.”

신동욱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소파를 가리켰다. 강대한이 금세 웃음기 사라진 표정으로 앉은 뒤, 여직원이 커피를 갖다 주고 나갔다.

“기사 봤습니다. 어차피 찌라시인 건 뻔하겠지만,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그렇게 먼저 말을 꺼내면서도 신동욱은 제 책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어차피 초조한 건 저쪽이고, 자신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인 것도 저쪽이기에.

“보셨군요.”

“그럼요. 아니 뭐, 이 바닥이 워낙 그런 헛소리가 많은 동네이다 보니까 아무도 믿진 않을 겁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신동욱은 고개를 모니터 옆으로 슬쩍 빼내 친절한 미소를 지어 주었다. 강대한은 뒷머리를 긁으며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담고 다시 말했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그래도 기사 하나하나가 중요한 때이다 보니 그것도 어렵네요. 주간 연예 쪽을 잘 모르기도 해서, 기사 내려 달라고 하고 싶어도 그러기도 어렵고.”

“먼저 연락하시면 기사를 인정하시는 게 될 테니까 그건 잘 판단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하고 싶은데, 혹시 주간 연예 쪽 기자 아시는 분 없으십니까?”

“예?”

갑자기 훅 들어온 질문에 신동욱이 잠깐 굳었다.

“그걸 제게 왜……?”

“글쎄요. 주간 연예 쪽이랑 잘 아신다고 들었는데요.”

강대한이 감정 없는 얼굴로 물어왔다.

그동안 신동욱은 강대한이라는 PD를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NBS의 라이징 스타다 뭐다 하는 평가는 그저 언론 플레이로만 여겼다. 그게 아니더라도, 막 시작하는 PD의 운발 정도로만 여겼다.

그동안 상대해 본 강대한이 딱 그 수준이었기에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업계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강직해 보였고, 속내를 읽어 내기도 쉬웠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맞은편에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는 강대한의 얼굴에서는 속내가 보이지 않았다.

신동욱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호기심에 의한 것이었지만, 이 순간 서로의 기세가 바뀌었음을 그는 미처 몰랐다.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주간 연예 기자랑 친하지 않으십니까.”

부정하기에는 그 질문에 깔린 의도가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신동욱은 철판을 깔기로 했다.

“뭐, 그렇죠. 친한 기자분들 몇 명 있습니다만. 알려 드릴까요?”

“알려 주시면 감사하죠. 직접 연락해서 해명이라도 하면, PD로서 제 할 일을 하는 것일 테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더욱 수상쩍다.

그 이야기를 하려고 굳이 사무실로 찾아온 것인가.

신동욱은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불안해졌다. 이자를 문전박대하지 않고 앉혀 둔 게 맞는 선택일까.

‘왜 이리 태연하지.’

그제야 강대한의 태도가 보였다.

분명 어제부터 아침까지 이어진 기사 공세를 확인했을 텐데, 그다지 동요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하필 오늘 사무실을 찾아온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의도가 제대로 파악이 되질 않았다.

신동욱도 커피를 마시고서, 강대한을 쳐다보았다.

“쓸데없는 탐색전은 그만합시다, 우리. 서로 모르는 바도 아니고.”

결국 먼저 도발한 것은 신동욱이었다. 그 순간, 강대한은 커피 잔으로 가린 채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다.

신동욱의 표정이 바뀌자, 강대한도 힐끔 그를 봤다가 잔을 놓았다.

“그러시죠.”

역시나. 강대한의 태도도 바뀐다.

“추경락 기자라고 했던가요. 새벽부터 기사 올라오는 것은 잘 봤습니다. 아, 안주환 배우의 SNS도 혹시 지시한 겁니까? 덕분에 저희 배우들 SNS가 지금 꽤 테러를 당하고 있어서요.”

안주환의 SNS는 신동욱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모른다고 할 타이밍은 아니었다.

“뭐…… 배우 SNS까지 통제하겠습니까? 주환 씨 자유죠. 기사를 봤을 테니 무슨 의견이라도 올렸겠죠.”

“그렇습니까. SNS 글 좀 지워 달라고 하고 싶은데, 그건 그쪽에다 요청해야겠군요.”

“배우 개인의 SNS에 간섭하시겠다고요? 주환 씨 회사에서도 좋아하진 않을 텐데요.”

“그건 그렇습니다만, 이런 배우이기도 하니까 블루액터스에서도 받아들여 주지 않을까 합니다.”

강대한이 가방에서 몇 장의 서류를 꺼내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신동욱이 그것을 슬쩍 내려다보고서 다시 강대한을 보았다.

“뭡니까, 이게?”

“신 실장님하고도 관계없는 일은 아닐 테니, 한번 봐 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신동욱이 짐짓 태연함을 유지한 채 서류를 들어 올렸다.

몇 장 안 되는, 사진과 텍스트로 이루어진 서류들을 훑어보는 신동욱이 그 자세 그대로 굳은 것은 몇 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

눈을 부릅뜬 채 다시 서류를 훑어보고, 또 보고. 그래도 내용이 변하진 않았다.

“이, 이건…….”

“꽤 큰 스캔들이 될 겁니다. 현재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 배우가 고등학교 때부터 클럽 죽돌이였고, 약물을 취급했다는 기사가 나간다면.”

“……!”

너무나 큰 충격에 신동욱은 몇 번이나 서류와 강대한을 번갈아 보았다.

“……아, 아니. 그럴 리가 어, 없습니다. 이런 스캔들 없이 깨끗한 배우라고…… 블루액터스에서도 장담을…….”

“그러게요. 저도 안타깝습니다. 깨끗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서요. 아, 그 말 했던가요? 안주환 배우는 저희도 프로필 받았습니다만, 서류 심사부터 탈락시켰었죠.”

“아, 알고 있었다 이 말입니까?”

“설마요. 뒷조사를 한 것도 아니고, 저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우연입니다. 이 자료는…… 저도 최근에서야 우연히 입수했거든요.”

“…….”

신동욱이 서류를 놓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안주환 배우는 영화 <갈 데까지 간다>에서 큰 축이 될 배우였다. <더 라이벌>의 화제성에 지지 않기 위해서 신인 배우를 중요한 배역에 일부러 배치했고, 캐스팅을 위해 배역 비중도 조정했다.

안주환 소속사인 블루액터스에서도 함께 영화 투자를 진행했다. 안주환은 <무비 메이커>와 공동 운명체라고 봐야 했다.

그렇기에 그 오만방자한 성격을 어느 정도 참아 주면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젠장, 진즉에 알아봤어야 하는데……!’

안주환의 스캔들이 터지면 지금 진행되는 예능 촬영, 영화 촬영이 전부 스톱 될 것이다.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을 마쳤는데, 새 배우를 캐스팅한다?

제대로 굴러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이미 소모한 시간, 금전만큼의 손해를 전부 떠안아야 하고, 투자자들의 원성까지 모두 컨트롤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무리하게 방송 편성을 받아서 <무비 메이커> 매 화를 라이브처럼 진행해야 할 판인데, 아예 진행이 스톱되어 버리면 채널T에서도 등을 돌릴 것이다.

사면초가, 그 단어도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니지, 잠깐. 아직 일이 터진 게 아냐.’

강대한은 이 스캔들을 터트리지 않고 굳이 자신을 찾아왔다.

분명 친한 기자한테서 받은 소스일 텐데.

굳이 폭탄을 터트리지 않고 들고 왔다는 것은…….

“무슨 의도입니까.”

“예?”

“이걸 가지고 찾아온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신동욱은 이제 본인 스스로도 기세를 잡혔다는 걸 잘 알았다. 눈앞의 강대한이 이제 더 이상 그동안의 초보 PD로 보이지 않았다.

“찾아온 이유…… 당연히 있죠. 뭐, 어차피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아닙니까?”

“……기사, 말입니까.”

강대한은 신동욱을 쳐다보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수습해 주실 거라고 알고 있겠습니다. 저희 오늘 방송일이니까, 당연히 그전이어야겠죠.”

“시간이…… 부족할 수도…….”

“뭘 모르시네요.”

강대한은 말을 가차 없이 끊고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그걸 제가 신경 써야 합니까?”

그러더니 방을 곧장 나갔다.

밖에서 ‘커피 잘 마셨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사라지는 그의 발걸음 소리가, 닫힌 문을 넘어 신동욱의 귀에 꽂히는 것 같았다.

* * *

AGD 앱을 통해 안주환에게 문제가 있다는 건 미리 알고 있었다.

방송에 악영향을 끼칠 만한 확률이 95%.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그 확률을 믿었다.

나중에 <무비 메이커> 촬영장에서 안주환을 보았을 때도, 나는 그 확률을 이렇게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 순간 그냥 궁금해졌다.

그 트러블의 원인이.

그래서 제작발표회 당시, 민준기 기자와 헤어지기 전 나는 그를 붙잡고 한 가지를 부탁했다. 배우 안주환에 대해서 좀 알아봐 달라고.

왜냐고 물어보는 그에게, 안 좋은 소문을 들었다고만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타이밍 좋게도 가장 필요한 때 내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이렇게 쓸 생각은 단연코 없었다.

그래, 새벽녘에 안주환이 SNS에 굳이 우리 배우들을 건드리는 글을 배설하지만 않았더라면.

배우 안주환은, 단적으로 말해서 아주 질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어떻게 이미지 관리를 했는지, 블루액터스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단속을 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물론 얼굴을 고친 데다 개명을 하고도 예명을 쓴 것도 한몫한 모양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알아준다는 일진이었고, 강남 클럽에 드나들면서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민준기 기자의 조사에 따르면 마약 관련 혐의를 받은 적도 있는데, 운 좋게도 유죄 확정은 되지 않았다.

“아버지가 고위 공무원이시더군요.”

거기다 현재 회사인 블루액터스의 힘까지.

이제 막 시작하는 신인 배우치고는 과거가 매우 화려했다.

그렇지만 지금껏 스캔들이 터지지 않았을 뿐, 마약 스캔들이면 지금 연예계에서 가장 민감해하는 이슈다.

조금만 새어 나가도 안주환 본인의 배우 경력은 물론, 지금 진행되는 <무비 메이커>나 영화까지 전부 영향이 갈 것이었다.

만약 우리 방송에 캐스팅해서 진행되었다면, 그사이에 스캔들이 터졌다면…… 정말 눈앞이 아찔한 일인데.

그 폭탄이 내 손에 쥐여 있었다. 터뜨릴지 말지는 내 선택.

그렇기에 나는 그것을 신동욱 실장에게 보이고, 선택을 맡겼다.

“그걸로 되겠습니까?”

민준기 기자는 나에게 자료를 넘기면서 재차 확인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무리 그쪽이 싫다고 해도…… 나머지는 아무런 잘못 없는 사람들 아닙니까.”

수를 쓴 것은 신동욱 실장일 뿐이다. 안주환이야 그렇다 쳐도, 제작진이나 투자자들은 피해를 감내할 입장이 아니었다.

그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수를 굳이 선택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신동욱 실장은 만났고, 그가 행동할 수 있게 두었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

신동욱 실장의 행동은 빨랐다.

“어…… 기사가 삭제되었네요.”

“여기도요. 다른 기사로 대체되었습니다.”

퍼져 나갔던 기사들이 하나씩 삭제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잠시 후,

『<정정합니다>금일 등록 기사 관련

―금일 ‘인기 예능 출연 중인 신인 배우, B씨와 P씨. 강남 술집에서 주먹질 난투……’ 기사에 대해 정정합니다.

해당 기사는 내용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오보였음을 알립니다.

.

.

……향후 사실 확인 없는 기사가 등록되는 일 없도록, 주간 연예 편집부 모두가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흔하지 않게도, 정정 기사까지 정중한 어투로 등록되었다.

그 정정 보도들은 또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등록되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로 흘러가면서 단숨에 진압되기 시작했다.

결국 금요일 밤 9시가 되었을 때는, 온종일 타올랐던 적이 없었던 듯 다시 한 번 <더 라이벌> 본방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다.

“……길었다. 하루가 너무 길었어.”

회의실 의자에 파묻히듯 등을 기대는 우민철 PD에게 나는 따스하게 웃어 주었다.

“실제로 길었죠. 오늘 잠 안 주무셨잖습니까.”

“아, 그랬지……. 하루 종일 흥분 상태였어서 그런가, 전혀 피곤한 줄 모르겠네.”

“두 분 다 이제 좀 들어가세요. 뒷정리는 저희가 하고 갈게요.”

배두언 PD가 그렇게 든든하게 이야기해 줘서, 나는 우민철 PD와 먼저 짐을 챙겨 들고 사무실을 나왔다.

그를 지하철까지 태워 주는데, 그가 문득 멍한 어조로 물어왔다.

“강 PD가 뭔 수를 썼지?”

“제가요? 저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씨알도 안 먹힐 소리 말고.”

이제 좀 친해졌다고, 서글서글했던 표정도 없이 나를 노려본다. 나는 그래도 시치미를 떼고 앞만 보았다.

“……뭐, 그래. 어쨌든 좋게 해결되었으니까 다행인데.”

“그런데요?”

“이걸로 전부 끝일까 하는 불안함이 있네.”

“…….”

나는 조금 망설이다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에게는 아무 일 없을 겁니다. 다만…… <무비 메이커> 쪽은 모르겠네요.”

“뭐 아는 거 있어?”

나는 굳이 대답해 주지 않았다.

어차피…… 폭탄은 뇌관을 제거하기 전까진 폭탄인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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