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시험
“임윤주 작가가 말한 대로 이 기획은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있어. <뮤직스케치>와의 연계도 그렇고, 고정적인 아이돌 리얼리티 시간대를 만들 계획이거든. 공중파처럼 정기적으로 계속 이끌 순 없겠지만 말이야. 그런 만큼 스타트가 매우 중요해.”
두 메인이 강조하는 바는 하나. 참신함을 무기로, 이 리얼리티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겠는가.
새삼 묵직한 긴장감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손에 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버스킹 기획의 초안을 짤 때도 애써 AGD 앱을 쓰진 않았다.
초안마저 AGD에 기대고 싶지 않아서였다. 앱에 의존하지 말고, 내 능력대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도 올바른 방향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서인하 부장이나 임윤주 작가가 말할 때마다, 잠깐 확률을 확인할까 하는 충동이 비수처럼 꽂혔다.
하지만 AGD로 확인하자면 기반이 되는 정보가 있어야 한다. 내 기획으로 이 프로젝트를 장기화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고작해야 지금 내가 확신할 수 있는 확률은, 첫 시즌의 시청률일 뿐이다.
“……제 기획이 안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난 스마트폰을 덮었다. 패널이 보이지 않게 거꾸로.
물론 시청률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많은 도움이 된다.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도 나는 여태까지 확률들을 통해 남들을 설득해 왔다.
하지만 이번만은 혼자 힘으로 해내고 싶었다.
앞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한 번쯤은 온전한 내 힘으로 내 일을 이루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안정성을 추구하는 게 좋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의 의문은 그것이다. 안정성과 대중성이 과연 같은 노선인가.
“말씀하신 직소가 가장 최근에 찍은 리얼리티는 <직소의 워크 어라운드>라는 도보 여행 콘셉트이었죠. 임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안정성이 부각된 기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을 조작해서 스크린을 바꾸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자, 금방 해당 프로그램의 최종 시청률이 떴다.
‘2.1%’.
방영된 채널은 유명한 음악 전문 채널이었는데, 그런 데다 직소의 어마어마한 팬덤을 생각하면 다소 낮은 수치였다.
“안정성이 시청률을 잡아 주지 못한다는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반응도 그랬습니다.”
노트북을 이용해 관련 기사의 댓글 창을 열었다. 베스트 첫 번째가 부정적인 댓글이었다.
―맨날 하던 거 또 보여 주면 재밌냐
“기획안을 작성하면서 이런저런 인터넷 반응을 살펴봤는데요,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의 반응도 신선함을 찾고 있었습니다. 요리, 여행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소모되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등장인물만 다르고 콘셉트는 반복되는 상황에 거부감을 느끼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인물로 구성한다 한들, 시청자들에게는 도긴개긴이었다는 뜻이다.
나는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고 서인하 부장을 보았다. 그리고 임윤주 작가도 보았다.
“장기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뭣보다 시청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 반응을 끌어내지 못한 방송을 시즌제로 이어 나갈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 역시 위험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수정 PD가 떠올랐다.
그녀가 여행 예능의 마술사라고 불렸던 것은, 같은 여행 예능임에도 언제나 신선한 요소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 노력은 언제나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렇다. 신선함은 꼭 필요한 요소인 것이다.
나는 계속 주장을 펼쳤다. 기획안을 작성하면서 봤던 여론도 계속해서 보여 주며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할 말을 모조리 마친 끝에는 막상 초조해졌다. 기라성 같은 메인들을 상대로 확률도 없이 주장해 보긴 처음이었다. 그나마 확률을 가지고 있을 땐 내기를 해도 이길 자신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나조차도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래요.”
입을 연 것은 임윤주 작가였다.
“말 잘하네요. 분석도 좋고, 그걸 전달도 잘하고. 부장님이 말씀하신 그대론데요?”
“그렇지?”
임윤주 작가와 서인하 부장이 시선을 마주하며 키득 웃었다. 단숨에 분위기가 풀어졌다.
“다른 사람들에겐 미안해. 갑자기 분위기가 이래서. 하지만 꼭 거쳐야 할 단계 같았어.”
그가 장내를 돌아보고선 나를 보았다.
“어…… 예.”
뭐지…… 이 상황은?
“처음 기획안 줬을 때부터 이 버스킹 리얼리티,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임윤주 작가가 입을 열었다.
뭐라고……? 처음부터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딴 사람들은 어때요?”
임윤주 작가가 다른 팀원들에게도 의견을 묻듯 쳐다보았다.
“저는 찬성이에요!”
“괜찮은 것 같은데요.”
다른 PD, 작가들도 내 편을 들었다. 이민희도 마찬가지였다.
뭐랄까……. 처음 기획안을 내놓았을 때는 반응이 싸늘했는데, 막상 메인 두 사람이 말을 꺼내기 무섭게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였다.
서인하 부장이 나를 보며 피식 웃고는 말했다.
“강 PD. 앞으로도 기획 회의는 많이 하게 될 거야. 그때마다 이런 준비성은 꼭 필요해. 좋은 기획이 있고 아이디어가 있어도, 남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니까.”
“그래요.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설득력 없이는 통과할 수 없는 게 이 바닥이거든요.”
거기에 임윤주 작가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제야 느꼈다.
아…… 이거 시험이었구나.
서인하 부장과 임윤주 작가. 두 메인이 지금 나에게 가르침을 줬던 것이다.
곱씹어 보면 그랬다.
임윤주 작가 위치면, 나 같은 막내의 말이야 손쉽게 발로 뻥 찰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리하지 않았다. 외려 타당한 이유를 끌어들이면서까지 반대했던 건,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던 모양이다.
내가 스스로 기획의 타당성을 제시하게끔.
……기획안 작성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본 게 다행이었다.
“오케이. 오늘은 콘셉트만 정해져도 어느 정도 성공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진행이 빠르네.”
서인하 부장이 화이트보드 앞으로 다시 가서, 엑시트라는 글자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깡그리 지워 버렸다.
돌아서서 우릴 쳐다보는 그의 표정은 나로서는 생소한 것이었다. 그는 아주 활짝 웃고 있었다.
“엑시트 버스킹 기획으로 가자. 기획안은 보충해야겠지만, 재밌겠어. 시청률 올라가는 소리가 들려.”
그렇게 말한 서인하 부장이 자리에 앉아 다시 나를 보았다.
“강 PD, 그쪽 회사랑 이야기한 기획은 아니지?”
“예, 아닙니다.”
“그럼 일단 기획서 손 좀 본 다음에 그쪽에 보내. 최대한 빨리 미팅 날짜 잡고. 친하니까 소통은 맡겨도 되겠지?”
한고비를 넘긴 기분이 되었다. 나는 모두의 시선을 느끼면서 대답했다.
“예!”
* * *
각자 일을 분담한 팀원들이 사무실 입실 날짜를 통보받고서 회의실을 떠난 뒤, 서인하와 임윤주만이 남아 있었다.
“저 강대한이라는 친구, 재밌네요. 부장님이 왜 그렇게 칭찬했는지 알겠어요.”
“나만 칭찬한 게 아냐. 수정이도, 수현이도 전부 괜찮다고 했어. 그래서 나도 눈여겨보게 된 거니까.”
임윤주는 유수현과 경력이 비슷했다. 그런 만큼 서인하와 봐 온 세월도 적지 않았고, 이번 기획도 서인하가 직접 요청을 해 합류한 것이었다.
“하긴, 강 PD가 만약 합류하지 않았으면 직접 데려오려고 하셨잖아요?”
“그랬지. 우리 민희가 알아서 잘 잡아 왔지만.”
“우리 민희는 무슨. 언제부터 작가들 챙겨 주셨다고.”
가벼운 입씨름을 한 다음에 임윤주는 다시 말했다.
“사실 방수정 PD가 퇴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놀라긴 했어요. 그래도, 오늘 보니까 좀 이해는 가네요. 저런 후배가 치고 올라오면 조바심도 나고 그러는 법이겠죠.”
“조바심은 무슨. 그건 수정이가 자기 욕심이 많아서 그래. 그 나이 먹고 또 뭘 배우려 하다니.”
“대단한 거죠 뭐.”
“그래, 대단한 건 나도 인정해. 남은 사람이 이렇게 고생하지만.”
한숨을 푹 내쉰 서인하가 먼저 일어섰다.
“내 의중을 잘 읽어 줘서 고마워, 임 작가. 앞으로도 잘 맞춰 가 보자고.”
“그건 부장님이랑 강 PD 나름이겠죠?”
임윤주는 냉정해 보이던 이미지를 벗고, 싱긋 웃어 보였다.
* * *
첫 기획 회의가 끝난 다음 날.
예능팀 사무실 한구석에 있는 내 자리에서 짐을 쌌다. 짐을 싸는 건 오랜만이었다. 그래도 이 자리에서 몇 달을 일했더니 이것저것 개인 짐이 늘어나 있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만 박스에 챙겨서 양팔로 안아 들었다.
“어라, 지금 가냐?”
그러다가 여전히 유랑민 신세인 박주영 선배랑 마주쳤다. <당잠사> 이후로 나랑 이민희 작가, 그리고 선배까지 셋이 단톡방을 하나 팠는데, 어제부로 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톡을 남겼었다.
“네.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이거, 나만 쏙 빼 놓고 말이지. 아무튼, 똑바로 하고 와.”
그는 장난스레 내 어깨를 두들겨 주며 응원인지 섭섭함인지 모를 말을 해 주었다.
박주영 선배는 최근 퀴즈 예능 프로그램에 지원을 나가 있었다. 매일 작가들이랑 머리를 맞대고 퀴즈를 짜느라 힘들다고 했다. 단톡방에도 ‘N 방송사 박 PD(30). 퀴즈 짜다 죽을 지경. 이러다 퇴사하거나 사망할 것이라고 전해’라며 한참을 떠들어 댔었는데, 지금도 얼핏 보니 한쪽 옆구리에 상식 책을 끼고 있었다.
뭐라 해야 하지. 죽진 마세요…… 힘내요…… 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안부를 전하기도 전에 그가 터덜터덜 축 늘어진 걸음으로 사무실을 벗어났다.
“하기야, 내 코가 석 잔데.”
나부터 힘내자고 다짐하며 나도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목적지는 ‘아이돌 리얼리티 팀’ 사무실.
제목도 없는 팀이라 현판 같은 건 없는 사무실에서 가장 끄트머리 자리에 짐을 풀었다. 이윽고 박스를 다 비우고 나서, 나는 스마트폰으로 메시지 한 통을 보내고선 기획서 수정에 착수했다.
어제 회의가 끝나고 팀 전원이 참가한 단톡방과 팀 공유용 클라우드 서버가 생성되고, 서인하 부장의 지시에 따라 팀 기획 초안으로 내 기획안을 올렸다. 업로드는 고작 10초도 안 걸렸지만, 인생 첫 경험이라 그게 그렇게 뿌듯했다.
하지만 뿌듯함도 업로드처럼 10초를 못 채웠다. 기획서가 올라가자 곧장 서인하 부장에게서 이것저것 수정 지시가 떨어졌던 것이다.
이 정도 행동력이면 평생 티켓팅 걱정은 없으시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쨌든 그 지시 사항을 토대로 기획안을 고치고 있는데, 팀원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금방 어수선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함께 텅 비었던 자리들이 금방 채워졌다.
우리 팀은 PD 4명, 작가 4명. 총 8명으로 구성되었다.
나로서는 이전까지 아는 얼굴이 서인하 부장과 이민희밖에 없었고, 회의를 하며 나머지 사람들도 얼굴을 익혔다지만 다소 어색하고 생소했다.
가뜩이나 팀에 합류하는 게 고작 두 번째다 보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막내로서 빠졌다는 소리를 들을 순 없지.
“안녕하십니까, 강대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미 회의를 하며 한 차례씩 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정식 팀으로 발족하고서는 처음이었기에 나는 깍듯이 인사했다.
“강 PD, 잘 부탁해.”
“대한 씨. 잘해 봐요.”
그 결과 조금 서먹서먹한 기운이 가라앉아서, 두세 명의 선배들은 내 자리로 와 조언까지 해 줬다.
“이건 그냥 뒤로 빼는 게 낫겠는데?”
“촬영지 후보군을 좀 더 확보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주 훌륭한 환경이었다.
그러는 사이 이민희도 사무실에 합류했다.
그러고 나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건 서인하 부장, 임윤주 작가뿐이었다.
수정을 하는 족족 나는 스마트폰으로 SNS 메신저를 확인했다.
[효명아. 통화 될 때 연락 좀 줘.]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메시지를 보낸 상대는 효명이였다.
오늘 촬영이 있다더니, 좀처럼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는다.
1이 빨리 사라져야 약속을 잡든 할 텐데.
내가 그렇게 초조해하고 있는데, 이민희가 다가와서는 농담처럼 말을 건넸다.
“왜 그래요? 애정 전선에 무슨 문제 생기심?”
“네? 그게 무슨.”
“아니, 꼭 헤어진 전 여자 친구한테 술 먹고 문자 보낸 사람처럼 톡을 열었다 닫았다 하길래요.”
내 모습이 그랬나 하고 생각을 곱씹는데, 한마디를 덧붙였다.
“준혁 씨랑도 친해지더니, 효명 씨랑 연애가 잘 안 돼요? 혹시 삼각관계?”
“…….”
이 사람, 놀려 먹을 상대가 필요해서 날 여기 꽂은 건가.
그렇게 입담을 푸는 사이 기획서를 고치는 일도 거의 끝이 보였다.
그럼…… 한번 오랜만에 써 볼까.
이제 확률을 볼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인해 보고 싶었던 거다.
온전히 내가 구상해 낸 이 기획안이 방송을 탔을 때,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곧 모니터의 기획안 위로 투명한 숫자가 떠올랐다.
[52%]
“뭐?”
무심결에 그런 소리를 내고 말았다.
“왜 그래요?”
앞자리에서 자리를 정리하고 있던 이민희가 왜 그러냐는 시선을 보냈다. 급히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개를 젓고 다시 모니터를 보았다.
어째서지?
나의 확신은 둘째치고, 서인하 부장이나 임윤주 작가, 다른 팀원들의 반응도 좋았다.
분명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수치가 너무 낮았다. 시청자들은 좋은 기획이라고 봐주지 않는다는 건가?
[엑시트최효명: 죄송해요 형! (납작) 촬영이 이제 끝나는 바람에.]
[엑시트최효명: 무슨 일이신데요? (갸웃)]
충격으로 굳어 있는데, 진동과 함께 효명이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일단 정신을 수습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통화할 일이 좀 생겼는데, 시간 되냐.]
그렇게 보내기 무섭게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스마트폰을 들고 나는 곧장 밖으로 나와서 전화를 받았다.
“뒷정리해야 하는 거 아냐?”
“형도 참. 다 하고 나왔죠. 지금은 차 안이에요. 무슨 일이세요? 되게 급해 보이는데.”
“급하지. 아, 차 안이라고? 송 매니저님도 같이 계셔?”
“그럼요. 바꿔 드려요?”
“응 바꿔 줘…… 아니, 아니다. 스피커 모드로 해서 같이 들어 줄래?”
효명이가 네 하고 대답하더니 수화음에 잡음이 섞이기 시작했다. 스피커 모드로 전환했나 보다.
간단히 송일현 매니저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본론을 전했다.
“매번 대뜸 이렇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리얼리티를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리얼리티요? NBS에서요? 처음 아닌가요?”
“네. 근데 NBS가 아니고 M에서 방송될 거예요. 토요일 저녁 10시.”
수화기 너머에서 뭐라고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NBS-M이면 신설한 채널 아니에요?’, ‘NBS에서 엄청 심혈을 기울인다던데? 10시면 <뮤직스케치> 전 시간대네?’ 그런 대화였다.
나는 묵묵히 기다리고만 있을 경황이 없어 그들의 대화를 끊고 들어갔다.
“엑시트가 컴백 준비 중이라고 효명이에게 들었습니다. 혹시 그 시기를 대중으로나마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중요한 건 컴백 시기. 두어 달 정도 텀만 있다면 얼마든지……
“아, 형. 그거 오늘 날짜 나왔어요. 다음 달 중순이니까…… 앞으로 딱…… 50일 남았네요.”
나는 놀라서 스마트폰을 떨어트릴 뻔했다.
……그렇게 빨리 컴백한다고?
확률이 낮게 나온 이유가 이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영 화수를 최소로 잡는다 해도, 엑시트를 출연시키려면 앞으로 보름 안에 프로그램 하나를 론칭하고 방영해야 할 지경이다.
그 과정이 순탄할 리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