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첫 확률 보기
“야, 전부 다 들어와!”
기어코 일이 터지고 말았다.
나는 두어 번 주변을 둘러봤다가, 서둘러 자료를 들고 일어났다.
대회의실 옆에 붙은 중회의실. 그곳에 팀 전원이 모였다.
상석에 앉은 것은 제작부장 서인하. 이 바닥에서 명망도 높고 성공작도 많은, 알아주는 중견 PD였다.
모두가 자리에 앉기 무섭게 서인하 부장이 입을 열었다.
“이야기 들었지? <당잠사> 파리 편 사고 터진 거.”
“예.”
“진짜 엎는 거예요?”
모두가 한마디씩 웅성대기 전에 서 부장이 책상을 탕 내려치고는 다시 말했다.
“거의 확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출연진 중 하나가 그렇게 큰 사고를 쳤는데, 제대로 방송이 나갈 수 있다면 그것도 미친 거야.”
<당잠사>, 다시 말해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우리 NBS의 여행 예능이다.
몇 년간 여행 예능으로 주가를 올려 ‘여행 예능의 마술사’라고도 불리는 방수정 PD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시즌1 모나코 편은 시쳇말로 초대박을 쳤다.
시즌2가 확정된 것은 당연한 일.
지난봄 동안 캐스팅과 기획 작업이 진행되었다.
나는 이 <당잠사> 팀에 발령받은 막내 PD다.
말이 PD이지 궂은일이란 궂은일은 죄다 도맡는 처지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시다바리랄까.
그렇다 보니 이번 사고도 내가 가장 먼저 알았다.
그 사고라 함은,
“이래서 아이돌이 참 계륵이라니까? 안 쓰면 시청률이 걱정되고, 쓰자니 과거에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 수가 없고.”
그 말대로였다.
시즌2에 새로 합류한 아이돌이, 고등학교 때 유명한 일진이었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소속사에서는 갖은 애를 써 가며 부정하려 한 것 같은데, 소용이 없었던 모양이다.
하긴, SNS를 통해 퍼진 것 중 가장 약한 게 교복 입고 담배 피우는 사진이었으니 말 다했다.
“강 PD. 미안해. 일단 우리도 내부 회의를 해야 하겠지만, 그쪽도 준비는 해 둬야 할 것 같아.”
내가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캐스팅 작업 때부터 얼굴을 익힌 그 아이돌의 매니저 덕분이었다.
기사가 올라오기도 전에 연락을 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 아아…… 이미 티저까지 나갔는데…….”
하필이면 그 아이돌은 요즘 주가가 최고였다. 티저부터 내보낸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이렇게 서인하 부장까지 나서서 회의를 할 정도면 결론은 역시 하나겠지.
아니나 다를까.
“일단 시즌1 스페셜 방송을 편성해서 2주 벌었어. 그사이 출연진 교체해서 새로 찍어야 해.”
“혹시 몰라 다른 출연진과는 사전에 협의해 뒀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문제없는 애로 캐스팅하라고…….”
골치가 아프다는 듯 서인하 부장이 이마를 꾹꾹 짚었다가, 팀을 둘러보았다.
“남자 아이돌, 아니, 배우도 상관없어. 신선한 이미지로 당장 콘택트 가능한 사람, 누구 없나?”
서로가 눈치를 볼 뿐이다.
말이야 쉽지, 당장 모레부터 재촬영을 진행해야 할 판이다.
기존 출연진과 이미지가 겹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프로그램적으로 도움이 될지까지 생각해야 하는 캐스팅이 간단할 리가 없다.
팀원 모두가 고개를 떨구었다. 회의 테이블에는 이미 자료가 수북했지만, 선뜻 누구도 말을 꺼내진 못했다.
말을 못 꺼내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이런 중요 회의에서 나 같은 막내 PD는 나설 일이 잘 없다. 내 신분 자체가 견학생이나 다를 게 없는데, 의제가 이렇게 중요하고서야 말할 것도 없다.
“뭐야, 다들 입 없어? 폐에 힘이 달려? 말들 안 해!”
서인하 부장의 호통.
그럴 일도 없겠지만, 괜히 나한테 말하는 것 같아 마음이 찔렸다.
자료를 보는 척이라도 하자.
그렇게 누굴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 보려는데…….
[74%]
그 일이 일어났다.
* * *
몇 번이고 눈을 끔벅거려도 ‘74’라는 숫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게 뭐지? 내가 미친 건가? 어제 술을 마시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마셨다고?
아니다. 회사에 큰 사고가 터졌으니 그럴 수도 없었다.
박주영 선배랑 저녁 먹으면서 소주 한 병 나누어 마신 게 전부…… 아니, 두 병이었나? 다시 생각하니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쨌든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숫자는 여전히 내 파일 위에 떠 있었다.
혹시나 해서 파일에서 맨 처음에 있던 자료를 꺼냈다.
시즌2 제작 과정에서 각 소속사 매니저들에게 받아 두었던 여러 프로필.
지금 꺼낸 자료도 그런 프로필 중 하나였는데, 지금 그 프로필 위로 예의 ‘74’란 숫자가 떠 있었다.
이런 현상은 난생처음이었다. 이게 웹소설이나 웹툰도 아니고 대체 무슨 일이지?
그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뒤에 ‘%’가 있는 걸 봐서는 무슨 수치인 것 같은데…….
그렇게 영문을 몰라 하고 있는데.
“거기 신입?”
“네? 네!”
나를 부르는 소리에 허겁지겁 고개를 들었다.
서인하 부장이 날 보고 있었다.
“방금 자료 꺼낸 거 뭐야? 그거 출연자 프로필이냐?”
저 자리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파일에서 프로필 자료 꺼낸 건 충분히 알 거다.
“아, 아닙니다.”
주변의 시선이 따가운 것도 있고, 무엇보다 방 PD의 나서지 말라는 눈빛이 날카로워서 서둘러 자료를 집어넣으려 했다.
[89%]
어라, 숫자가 변했잖아?
확률이 조금 전보다 올라갔다. 나는 파일로 집어넣으려던 손을 멈칫했다.
숫자가 왜 나타났는지도 모르겠는데, 왜 변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수치인지, 확률인지 모를 것이 뭘 뜻하는지도…….
“잠깐, 넣지 말고 그 프로필 가져와 봐.”
내가 다시 숫자를 보고 있자, 서인하 부장이 손짓했다.
나는 괜히 방 PD를 힐끔 살피고서, 프로필을 가지고 일어섰다.
서인하 부장 옆까지 가는 동안 회의실에 아주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여기 있습니다.”
서인하 부장이 받아 든 프로필.
거기엔 아이돌의 프로필이 적혀 있었다.
‘엑시트’의 리더 ‘최효명’의 프로필이.
데뷔한 지 5년차. 중견 아이돌 소리 들을 법하지만, 아직 1위도 못 해 본 그룹이 ‘엑시트’였다.
실력은 있다고 평은 받으나 스타성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 아이돌 그룹.
그룹 활동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빛을 보지 못한 케이스인데, 육백만 아이돌 시대에는 사실상 흔한 일이었다.
사실 내가 이 프로필을 파일 맨 앞에 꽂아 둔 이유는, 그래도 우리 프로그램에 잘 맞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페이스 괜찮네. 엑시트라? 노래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는데, 노래 괜찮나?”
“예, 괜찮습니다. 보컬이나 댄스도 괜찮고요.”
“매니저랑 잘 알아?”
“캐스팅 확정된 이후로 통보 연락만 했습니다.”
“캐스팅 단계에서 왜 탈락했지?”
“인지도가 부족해서요.”
그 말에 대답한 건 내가 아니었다. 냉큼 끼어든 방수정 PD였다.
군대로 치면 소대장이 나선 격이다. 갓 자대 온 이등병은 입을 다물어야 했다.
“아시잖아요. 이번에 사고 친 걔, 인지도로는 톱배우 못지않았어요. 그래서 최우선으로 캐스팅한 거고요. 최효명은 걔랑 얼굴도 비슷한 계열이고, 여러모로 이미지가 겹치긴 하는데, 인지도가 바닥이라서 제외했던 거고요.”
“흐음…….”
방수정 PD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인하 부장은 재차 프로필을 넘기며 침음을 냈다.
그때, 나는 여전히 프로필 위에 떠 있던 수치가 변하는 걸 발견했다.
[72%]
떨어졌다.
방수정 PD가 이야기하자마자 좀 전보다 확연하게 수치가 줄었다.
설마.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생각.
이거 설마 서인하 부장이 흥미를 느낄 확률이라도 되는 건가……?
미친 생각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숫자가 보이는 것 자체도 충분히 미친 거다.
그리고 적어도 몇 분 동안 흘러간 상황만 곱씹어 봐도 그런 가설이 들어맞긴 했다.
정체는 모르겠지만, 저 수치가 정말 내가 생각하는 그런 확률이라면…….
어쩌면 나의 말에 따라, 행동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거라면?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방수정 PD와 서인하 부장 간의 대화가 잠시 끊긴 틈을 타 내가 끼어들었다.
방수정 PD의 눈빛이 따갑고, 다른 팀원들도 저거 왜 저러나 하는 듯이 쳐다보고 있다.
그런데, 어차피 나선 걸음,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아직 말단 PD에 불과합니다만, 괜찮으시다면 최효명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강대한, 네가 나설 자리가 아냐.”
방수정 PD가 직접적으로 찌르고 들어왔다.
“아니.”
그러나, 서인하 부장은 오히려 나를 쳐다보았다.
“말해 봐. 강대한이랬나? 젊은 시각은 언제나 필요한 법이지.”
[76%]
확률이 다시 올라왔다.
다시 말해 내 가설이 맞아 들었다는 것.
그리고 서인하 부장이 프로필에 다시 흥미를 가졌다는 것이다.
난 스마트폰을 꺼내, 네이버TV에서 오래된 클립 영상 하나를 찾았다.
“엑시트가 데뷔했을 때 촬영했던 리얼리티입니다. 국내 랜드마크를 여행하는 컨셉이었는데, 여기서 보시면…….”
회의실이 침묵하는 가운데 스마트폰에서 나는 영상 소리만 울려 퍼졌다.
그렇게 몇 개의 클립 영상을 서인하 부장에게 연달아 보여 주었다.
영상들 속에서 최효명은 엑시트의 리더답게 솔선수범하여 멤버들을 이끌고, 미션을 수행하고, 분량을 적절히 분배하는 역할을 했다.
갓 데뷔했을 때치곤 제법이었다.
그리고, 영상 하나하나를 새로 보여 줄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다.
[78%]
[81%]
[86%]
점점 확률이 올라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숫자가 바뀌고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좀 더 결정적인 것이 필요하다.
나는 미투브 앱을 켜서, 최효명의 과거 영상을 추가로 보여 주었다. 캐스팅 과정에서 정보를 찾다가 발견한 영상이었다.
“이 친구, 프랑스어도 제법 잘합니다.”
그것도 소속사에서 해외 진출을 위해 공부시킨 것이 아닌, 어릴 적부터 독학한 프랑스어였다.
화질도 좋지 않은, 중학교 시절의 프랑스어 스피치 대회 영상이었는데, 발음이 유창하고 네이티브에 가까웠다.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멤버가 굳이 필요하진 않겠지만, 있어서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대타로는 딱이지 않을까요?”
서인하 부장은 잠시 침묵했다.
그는 그렇게 영상을 좀 더 보는 듯하더니, 스마트폰을 내게 돌려주고 프로필을 몇 번 더 살폈다.
나는 끈질기게 기다렸다. 그가 다시 입을 열기를.
[95%]
확률은 충분한 것 같은데. 이 정도면…….
그때 방 PD가 재차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최효명 카드가 별로 맘에 안 드는 눈치다.
“하지만 부장님. 일단 인지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프랑스어는 배우 쪽까지 찾아보면 어설프게나마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저것도 맞는 말이긴 했다.
애초에 인지도 하나만 보고 캐스팅했던 만큼, 당장 기준점을 인지도에 두는 게 잘못된 방향은 아니니까.
하지만 꼭 그게 맞는 방법일까.
그 방법밖에 없을까.
“그래, 그런 애들도 찾으면 또 있을 수 있겠지.”
서인하 부장이 짧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 친구, 느낌이 좋아. 예능감도 꽤 있어 보이고. 왜 지금까지 중간급인 건지 잘 모르겠군.”
[99%]
프로필의 확률이 ‘99%’가 되는 순간, 서인하 부장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넌 지금 바로 연락해서 스케줄 확인해. 억지로라도 데리고 와. 알겠어?”
“예? 예! 알겠습니다!”
“부장님!”
하지만, 내가 움직이기도 전에 방수정 PD가 벌떡 일어서면서 소리쳤다. 그런 그녀를 손을 들어 만류한 서인하 부장이 말했다.
“그렇다고 뒷일을 준비 안 할 순 없지. 우선 이 친구를 1순위로 하고, 다음 후보는 골라 두자고.”
서인하 부장의 눈은 어디까지나 냉철했다.
방수정 PD나 유수현 메인 작가는 매우 불만스러운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시키는 대로 자료를 뒤져 인물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회의실을 빠져나와 휴게실로 가면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당신이 잠든 사이에>팀의 강대한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강 PD님! 안 그래도 기사 봤습니다. 프로그램은 괜찮으신 겁니까?”
마치 대기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 엑시트의 매니저가 전화를 받았다. 걱정해 주는 말투가 고마웠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렇지 않아도 프로그램 때문에 연락드렸습니다.”
“아, 예. 말씀하세요.”
“최효명 씨, 모레부터 당장 출연 가능할까요?”
“예?”
목소리만으로도 매니저의 표정이 굳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미 아실 테니 긴 설명 안 하겠습니다. 사고 친 아이돌을 대신해서 캐스팅을 진행하던 중에 최효명 씨와 접촉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모레부터 곧바로 촬영 들어갈 겁니다.”
“아, 그, 그게 일단 스케줄이…….”
이미 한번 탈락한 프로필이 다시 통과될 줄은 매니저도 몰랐으리라.
내가 알기로, 엑시트의 매니저는 업계 경력이 그리 길지 않다. 그건 물론 나도 마찬가지.
그래서 할 수 있는 말이 있었다.
“저는 최효명 씨가 저희 프로그램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전에도 말씀드렸죠. 지금도 그 생각은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 일이 엑시트나 최효명에겐 기회가 될지 모릅니다.”
입사한 게 1년도 안 된 막내 PD가 할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분명 기회가 될 거다. 나에게도, 프로그램에도.
그리고 엑시트에게도.
내겐 그런 확신이 있었다.
꿈 같긴 하지만, 나는 ‘100%’이라는 숫자를 봤으니까.
어쨌든 최효명 덕분에 그 깐깐한 서인하 부장에게 내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막말로 일진이었던 놈보다 이렇게 건실한 사람이 떠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시간이 혹시 얼마나 있을까요?”
“5분 정도밖에 안 됩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면, 다른 후보는 더 쟁쟁할 수 있습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다른 후보가 쟁쟁할 수도 있다는 말이 협박이나 압박처럼 느껴진 걸까.
그 말에 갑자기 매니저의 답변이 굉장히 다급해졌다.
“알겠습니다. 바로 연락드릴게요.”
통화가 끊어졌다.
나는 회의실로 돌아가려다가, 휴게실 의자에 잠깐 앉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내 눈에 왜 숫자가, 아니 확률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인지.
다급히 뛰어오면서 쥐고 있던 최효명의 프로필 위로는 여전히 확률이 떠 있었다.
[99%]
아직 회의가 진행 중일 텐데, 수치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이 이상 서인하 부장의 흥미를 끄는 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소리일까?
그리고 ‘99%’라면…… 나머지 1%는…… 최효명의 캐스팅에 달린 걸까?
지잉―
의문이 늘어나는 사이, 스마트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여보세요, 매니저님?”
“네, 접니다. 우리 효명이, 모레부터 출연 가능합니다!”
하마터면 소리치며 벌떡 뛸 뻔했다.
솔직히 한편으론 무리한 일이라고도 생각했는데, 매니저가 어떻게든 회사와 그룹을 설득한 모양이었다.
“사실 스케줄이 잡혀 있었는데 억지로 캔슬했습니다. 아무쪼록 저희 효명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잘 부탁드려야죠!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메일로 드리겠습니다. 전 보고하러 가겠습니다!”
“예!”
그렇게 전화를 끊고 프로필을 내려다보는 순간.
[100%]
확률이 드디어 ‘100%’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데…….
곧 동시다발적으로 눈앞에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일순간 큰 글자들이 눈앞에 범벅이 된 터라 속이 메스꺼울 정도였다.
[첫 ‘확률 보기’에서 100%를 달성하였습니다.]
[첫 ‘확률 보기’ 사용을 훌륭하게 마쳤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