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매니저는 스타 작가님-233화 (233/263)

< 진짜 아이돌 (2)>

“카오스에서 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네. 대표님. 목소리를 들어 보면 상당히 다급한 모양입니다.”

“카오스가 뭔가 하려는 거 같은데 왜 우리가 필요할까요? 솔직히 진아돌이 흥할지 어떻게 장담합니까?”

나는 손으로 까칠한 턱을 쓰다듬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오스 본사가 아니라 카오스X 쪽의 컨택입니다. 카오스X라면 우리와 경쟁 관계인 카오스 엔터와 카오스TV가 있습니다. 산하 회사도 엄청 많은 대기업이죠.”

“그런가요? 카오스 엔터는 우리 때문에 초대형 신인 걸그룹 타니아가 시원하게 망했잖아요.”

“···망한 정도는 아니고···. 투자 대비 성과가 살짝 부족한 거겠죠.”

“우리 아우라에 비하면 망한 거나 다름없죠. 뭐···.”

“그렇긴 합니다.”

“그런데 진아돌을 독점으로 공개하고 싶다면 계약하면 되는 거지 왜 저를 만나자고 하는 걸까요?”

“저도 그것을 지적했습니다만 카오스X 김진원 대표가 대표님께 제안할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것들?”

“네. 만나자는 게 진아돌 독점 공개라는 단순한 이유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흐음···.”

카오스라···. 진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카드였다. 카오스 엔터라면 몰라도 카오스 TV라면 국내 방송 다시 보기와 일부 BJ들이 인터넷 방송을 하는 플랫폼 아니던가?

“일단 한번 만나는 보겠습니다. 그래도 제일 먼저 저희 콘텐츠에 관심을 보인 곳인데 예의를 보여야죠.”

“예의요?”

옆에서 묵묵히 대화를 듣고 있던 나유정 이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요? 제가 예의 없는 사람입니까?”

“예의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뭐 그다지 있다고 보기도 힘들죠.”

“아닙니다. 전 아주 예의가 바른 사람입니다. 이럴 게 아니라 나 이사님도 미팅에 같이 나가시죠. 이 프로젝트 책임자 아닙니까?”

“제가요? 제가 책임자예요?”

“왜요. 나유정이 심혈을 기울인 아이돌이라고 홍보할 건데요?”

내 머릿속에서는 진아돌 콘텐츠의 시작 장면이 영상으로 마구 떠오르고 있었다. 유정 씨가 책상에 앉아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장면이었다.

[이제 우리 회사에 남자 아이돌이 필요해!]

그러면서 날카롭게 아이돌들을 분석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 준다. 배우 나유정이 아니라 당당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이사다운 모습으로 말이다.

그렇게 J&J에서 새로운 아이돌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진지한 독백···.

“···뭐 그럼 저도 같이 나갈게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사님을 프로젝트 기획자이자 제작자로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거기 출연하실 때 아이돌 시장의 트렌드와 우리의 전략을 전문가(?)의 눈으로 분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문가의 눈이요? 혹시 또 저를 놀리려고···.”

“놉! 이 기회는 하늘이 내려 준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여기서 바로 슬기로운 덕질생활의 나혜리로 빙의하는 겁니다. 과연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주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겁니다. 이건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만약 틀린다면 손에 장을 지질게요.”

“아···. 나혜리가 있었구나.”

그녀는 그 사실을 떠올리고 입꼬리가 슬슬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자신이 그간 쌓아 온 노하우를 공개적으로 대방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어떻습니까? 대박이죠?”

“···뭐 자연스럽긴 하네요.”

그렇지, 자연스럽지. 그간 숨겨 왔던 당신의 그 덕질을 대중들에게 거부감 없이 보여 주고 엔터 회사의 경영진으로 입지를 확고히 굳히는 거니까.

‘유정 씨. 어떻습니까. 이렇게 당신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요? 거기에 더해서 가장 적절한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죠.’

내가 자화자찬에 빠져 있을 때 조아린 팀장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저, 저기···. 저도 참여할 수 있을까요?”

“응?”

조아린 팀장도 자신의 덕력을 뽐낼 수 있는지 나에게 타진하고 있었다. 아차! 깜빡했다. 나유정 이사와 막상막하의 덕질을 하고 있는 조아린 팀장 아니던가!

“조 팀장님! 환영합니다!”

갑자기 나유정 이사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며 조 팀장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어이가 없었다.

“뭐···. 같이 하시든가요.”

내 허락이 떨어지자 두 여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수줍게 웃으며 나직한 말로 쑥덕거리고 있었다.

‘휴···. 내가 못 산다. 못 살아. 진아돌에서 덕질의 끝을 보여 주겠구만.’

“나 이사님! 그러면 카오스 측을 만나러 갈 때 같이 가는 겁니다.”

“네. 알겠습니당! 대표님.”

그녀는 거수경례를 하며 방긋 웃었다.

“하아···.”

*  *  *

나는 유정 씨와 함께 카오스X 본사를 방문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내려 로비로 올라가자 김진원 대표가 직접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이 대표님. 아이고···. 나유정 이사님까지···. 안녕하십니까?”

“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준형입니다.”

“안녕하세요. 나유정입니다.”

“아···. 이렇게 귀하신 분들이 저희 회사로 직접 찾아오시다니요. 어디 좋은 데로 모셔야 했는데···.”

“아닙니다. 저흰 이렇게 다른 회사를 구경 다니는 게 좋더군요. 그냥 식당보다 훨씬 좋죠. 저번에 SG에도 한번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YN도 가 봤고요.”

“저희가 세 번째입니까? 이거 영광인데요?”

“영광이라니요···. 저희가 뭐라고···.”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표실로 올라갔다.

“흠···. 두 분께서 함께 다니시는 걸 보니 꼭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신혼···. 아···. 죄송합니다. 이 주책 좀 보게···.”

김진원 대표는 내가 얼굴을 찌푸리자마자 실언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급히 입을 다물었다.

“크흠···. 그런 말씀은 좀 삼가시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원래 말을 좀 스스럼없이 합니다. 이런 게 콘텐츠 기업의 문화에 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양해 바랍니다.”

“뭐···. 공감은 안 되지만 사과는 받겠습니다.”

나는 복도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강남에 떡하니 자리 잡은 카오스X를 둘러보니 대기업다운 웅장함이 있었다.

“확실히 대기업이라 그런지 회사 사이즈가 남다르군요.”

“J&J도 저희와 비교해서 만만치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어휴···. 배우, 가수, 음원, 음반 유통, 콘텐츠 제작, 연예 매니지먼트, 커머스에 영상 플랫폼까지 서비스하는 카오스X와 저희가 비교되나요?”

‘물론 당기순이익은 우리가 훨씬 위지만···.’

“하하하···.”

나는 짐짓 엄살을 떨며 김진원 대표의 안색을 살폈다. 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우리를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자, 들어가시죠. 먼저 업무 협의를 하시고 회사 투어를 시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직원이 가져다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희를 보자고 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우연히 J&J에서 운영하는 채널에 들어갔다가 새로운 콘텐츠를 하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흐흐···. 우연? 우리가 뭐 하는지 감시했나 보지? 뭐 어쨌든···.

“그걸 독점으로 방영하고 싶으시다고요?”

“독점 방영이라기보다는 선독점이죠. 선독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풀립니다.”

“선독점이라···. 그 콘텐츠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선뜻 그런 제안을 하신 이유가 궁금하네요. 들어 보니 제시하신 금액도 만만치 않으시던데요?”

“저희도 비슷한 것을 하려고 했는데, 내부 평가 결과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J&J는 다르죠. 경험도 있으시고 강력한 소프트 파워인 이준형 작가님과 나유정 씨가 계시니까요.”

하긴···. 모든 프로젝트를 죄다 성공시키고 잘 끌어오는 나와 현재 대한민국 인지도 넘버 원인 유정 씨가 버티고 있는 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는가?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가 하려는 게 뭔 줄 아시고···.”

“어제 홈페이지에 뜬 정보로 판단하건대, 아이돌 오디션인데 군대 훈련을 섞은 그런 콘텐츠를 하려고 하시는 거 아닙니까?”

“음···. 대강 비슷하긴 합니다. 멘토들을 모아 놓고 분야별로 치열하게 가르치는 게 들어가 있죠.”

“괜찮네요.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이죠···.”

김진원 대표는 말을 잠시 고르고 나와 유정 씨 얼굴을 번갈아 가며 지켜보았다.

“천천히 말씀하세요. 괜찮습니다.”

“네. 저희가 먼저 선공개하는 식으로 제작비를 부담하고 저희 남자 아이돌 연습생도 거기에 참가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말을 하며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음···. 그건 곤란합니다. 저희 자체 아이돌을 뽑으려고 하는 거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게 아닙니다. 그야말로 부수적인 거죠. 그런데 카오스의 연습생을 집어넣는다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나는 김 대표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는 듯 놀라는 표정을 짓지 않았다.

“상당히 단호하시군요.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네요. 저희가 선공개하는 거로 계약하시죠. 깔끔하게···.”

이 양반···. 뭔가 숨겨 놓은 카드가 있는 것 같다. 얼굴이 너무 평온하다. 이런 경우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을 잘못 골랐다. 내가 누구던가? 이미 평생 써도 못 쓸 돈을 번 나다. 나에게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억만금을 주더라도 절대 할 생각이 없었다.

나는 천천히 팔짱을 끼며 김진원 대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살짝 살집이 있지만 인텔리한 느낌이 강한 이 30대 후반의 사내.

“대표님. 저희를 부른 이유가 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서 본론을 꺼내 보시죠.”

급해서 불렀으면서 괜히 무게 잡지 말라는 뜻이었다.

“으음···. 나이도 젊으신데 눈치가 빠르시네요. 여기까지 회사를 무탈하게 끌고 오신 게 우연이 아니군요.”

“저도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 글만 써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혹시 J&J의 주식을 저희에게 매각하실 의사도 없으시겠죠?”

역시 다들 생각하는 게 비슷한 것 같다. 왜 이렇게 우리 회사 주식을 노리는 건지 원···.

“제가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회사도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가고 있는데 굳이 남의 간섭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요?”

“하하···. 그러시겠죠. 저 같아도 똑같이 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표님께 서로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확실히 아래서부터 정규 코스를 밟아 전문 CEO가 된 사람 같았다. 날카로운 눈이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대표님. 그 제안이 뭔가요?”

계속된 기 싸움에 질렸는지 유정 씨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이고···. 지루하시죠? 자꾸 시간 끌어서 죄송합니다. 저희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 가지입니다.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아시다시피 ‘진아돌’ 선공개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저희 타니아를 귀환소녀에 출연시켜 주실 수 있는지, 그리고 세 번째는 저희 카오스TV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해 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으음···.”

계속 미적대다가 갑자기 한꺼번에 쏟아내다니?

첫 번째야 아무 상관 없는 거고···. 솔직히 두 번째, 세 번째 제안은 의외였다. 도대체 김 대표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일까? 허튼소리를 하면 바로 일어날 참이었다.

“저도 답변을 드려야겠죠? 첫 번째는 솔직히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혹시 카오스 포탈 메인에라도 걸리면 더 파급력이 클 수도 있으니까요. 완전 독점도 아니고 선독점이니 더 좋고요. 두 번째는 솔직히 살짝 황당하긴 합니다. 카오스에서 무슨 연유로 우리 쪽 IP에 들어오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건 저희 회사의 젊은 직원들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입니다. 본사 쪽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J&J의 아우라와 같이 데뷔한 우리 애들은 현재 아우라와 인지도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기획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내부적으로 너무 실망하고 있습니다.”

“타니아 정도면 그래도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일반 회사라면 그렇겠죠. 저희는 상당히 과감하게 투자를 했습니다. 3대 기획사에서 에이스라 불렀던 인재들도 스카우트했고···. 본사의 지원도 크게 받았습니다만···.”

그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흐음···. 데뷔 3년 차지만 기간만 보면 아직 1년 반도 안 된 건데···.”

“지나간 건 그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치열한 논의 끝에 저희가 전략을 가다듬고 이 대표님과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서 뵙자고 한 겁니다. 왜 타니아를 귀환소녀와 엮으려는지 궁금하시죠?”

“네. 솔직히···.”

“두 가지 때문에 그렇습니다. 첫째는 귀환소녀 시리즈에 대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나오는 그룹들이 인기를 얻고 있음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히트 조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본사 정보팀의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입니다.”

“음···. 죄송하지만···. 귀환소녀는 TVM 방영 후 넷플릭으로 들어가기로···.”

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 김진원 대표가 손을 들고 내 말을 제지했다.

“네. 알고 있습니다. 그 방영을 저희 카오스TV에 달라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일단 차기 시즌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제가 봤을 때 시즌제로 계속 돌아갈 것 같은데요. 아닙니까?”

끄응···. 이거야 원···. 맞긴 맞는데···. 블록버스터급 영화까지 준비 중이란 말이지. 일단 대충 얼버무리자.

“뭐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그렇군요. 스토리 자체가 장편으로 운영 가능한 열린 구조더군요.”

“드라마를 보셨나 보군요.”

“네. 제가 봐도 유치하지 않게 잘 만들었더군요. 이혼 황후 부분에선 너무 웃겼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귀환소녀에 대한 젊은 직원들의 반응도 너무 좋고 그 IP에 탑승하는 게 장기적으로 큰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최근 4대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고 우리 같은 중형 기획사들은 더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니까요.”

“말은 바로 하시죠. 중형이 아니라 대형이죠. 그런데 말이죠. 제가 무슨 이득을 얻겠다고 그것을 허락해야 합니까?”

솔직히 타니아가 들어오면 풀이 넓어지니까 좋긴 하지만, 차고 넘치는 게 걸그룹이다. 굳이 타니아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일이다. 장기적으로 마블링 시네마틱 무비처럼 귀환소녀 걸그룹 유니버스(?)를 만들 예정이니까···. 혹시 그것까지 내다보고 있다면 카오스X란 회사를 다시 봐야겠지만.

물론 지금까지는 망상에 불과했다. 차근차근 시리즈를 성공시켜야 가능할 사이즈였다.

“그래서 저희가 제안드릴 게 있습니다. 이 화면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김 대표는 뜬금없이 노트북으로 뭔가를 재생시켰다.

그가 보여 준 화면에는 귀환소녀의 강체술사 장예원과 타니아의 멤버로 보이는 캐릭터가 고유 의상을 입고 몬스터를 화려한 스킬로 때려잡는 모습이 송출되고 있었다.

“으응? 게임?”

나는 그제야 이 카오스란 회사의 실체를 떠올렸다. 종합 IT 기업이자 게임사까지 가지고 있는 초거대 기업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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