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가 쭉쭉 올라가 (2)
TVM ‘어색한 캠핑'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었다. 방송에 복귀하는 정주빈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수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그만큼 정주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었다.
그리고 이슈가 되었던 열애설, 공동 집필 문제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해명을 한다고 했으니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오빠. 꼭 방송에서 확인을 해야 해? 좀 말해 주면 어디가 덧나?”
“너한테 말하면 네 스트리밍 방송에서 나불댈 거잖아.”
“무슨 소리야. 나 입 엄청 무거워! 생사람 좀 잡지 마.”
집에서 같이 TV를 시청하고 있는 여동생 주리가 자기를 모함한다며 질색하고 있었다. 주리는 현재 미튜버와 게임 스트리머로 잘 나가고 있었다. 물론 본 적은 없었지만···. 다만 원래부터 남자애들하고 게임하는 것을 좋아해 재능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내가 너를 모르냐? 너 관종이잖아. 슈퍼 울트라 관종! 관종한테 비밀을 말하면 뭐다? 바보잖아. 바보.”
“관종? 지금 나보고 관종이라고? 오빠는 가만 보면 사람 음해하는 게 특기더라. 저번에 나 방송 나갔을 때 뭐라고 했어?”
“뭐? 아무 이야기 안 했는데?”
“오빠 진짜 너무한다. 그때 나 엄청 충격받은 거 몰라?”
“충격은 무슨 충격?”
“가능성이 1도 없다며! 아우라도 하나도 없고!”
“킥킥···. 그걸 지금 음해라고 생각하는 거냐? 인마, 그건 그냥 팩트야. 노 재능, 그냥 순백의 청정지체라고!”
“이 씨···. 웃기시네.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너 나 모르냐? 미다스의 손이잖아. 유정 씨가 인정한 진정한 능력을 보는 남자!”
“그, 그거야 유정 언니가 눈에 콩깍지가 씐 거고···.”
“뭐? 콩깍지?”
“몰라. 됐어.”
주리는 삐졌다는 듯 콧방귀를 뀌고 고개를 홱 돌렸다.
“이게 요즘 돈 좀 번다 이거지? 용돈 필요 없다고 아주 오빠를 무슨 떨거지로 알아요.”
“에이···. 내가 돈이 어디 있다고 그래. 오빠에 비하면 그냥 발톱의 때, 푼돈이나 마찬가지야. 그리고 아니! 우리가 남이야? 왜 죄다 비밀이냐고! 예쁜 동생한테는 속도 터놓고 그래야지.”
“응. 됐어. 너한테 이야기하는 건 그냥 SNS에 필터 없이 올리는 거랑 똑같을 건데 뭘···.”
“이익···.”
“그냥 TV나 조용히 보시지?”
“천외딸 다 환불해 버린다! 이 배신자 같으니라고···.”
“하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막내야. 조용히 좀 해라. 오빠가 이유가 있겠지. 그리고 방송에서 보면 되지 뭘 그리 호들갑이니. 난 걱정 하나도 안 한다. 둘이 알아서 잘 하겠지. 그렇지 아들?”
‘큭···.’
옆에서 조용히 차를 드시던 엄마가 유정 씨를 들먹이며 나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었다.
“엄마, 그게 아니라···.”
“어? 방송 시작한다!”
내가 해명을 하려고 하는 순간 주리의 외침이 내 말을 잘라 버렸다.
방송은 한참 동안 정주빈 인터뷰를 내보내다가 그의 집을 소개했다. 그 후로 아우라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방송을 돌면서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렇게 화면으로 보니 아우라의 무대 의상이 한층 더 멋져 보였다.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 유니크하네. 정주빈 씨 궁금해서 보던 사람들도 뭐지 하면서 찾아보겠는데?’
업계에서 굴러 보니 확실히 첫인상은 무조건 외모였다. 인성? 가창력? 퍼포먼스? 아니다. 무조건 외모다. 사람들은 외모가 충족되고 그다음으로 다른 것들을 보기 시작하곤 했다. 우리 애들은 기본 외모가 넘사벽에 의상까지 최상으로 맞췄기 때문에 더 돋보이는 것 같았다.
‘상남자에게 외제 차를 사 준 거나 다름없지. 흐흐···.’
그렇게 내가 상념에 빠져 있는 사이 엄마의 방송에 대한 감상평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와···. 주빈 씨 집 경관이 되게 좋다. 나무도 많고···. 그런데 톱스타인데 집이 되게 아담하네?”
사실은 뒤편 캠핑장과 산까지 다 매입을 한 거였지만 그런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엄마. 내가 저런 집 하나 사 드려요? 말만 하세요. 그까짓 거···.”
“호호···. 아들! 안 사 줘도 돼. 엄마는 마음만으로도 고마워.”
“엄마. 오빠 이번에 유정이 언니랑 글 쓴 거 있지? 그거 대박 났어. 원래도 돈 많이 번 작품인데 지금 미친 듯이 벌고 있다니까?”
“난 우리 아들이 힘들게 번 돈 쓸 생각 없다. 엄마랑 아빠가 아직 직장도 다니는데 무슨 걱정이니?”
“에이···. 그건 아니지. 몇 년 있으면 이제 은퇴하잖아.”
“괜찮아. 모아 둔 돈도 있고 연금도 있고 아파트도 있잖아. 뭐가 걱정이야?”
“그런가? 아무튼, 엄마. 오빠가 뭐 사 준다고 하잖아? 그럼 그냥 받는 게 좋아. 저 인간 진짜 돈 많아.”
“저 인간이라니! 별로 없어 이 녀석아. 내가 돈 있으면 왜 여기에 얹혀살겠니?”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러는 거잖아. 난 다 알아. 남들 같으면 진즉 독립했을 텐데 이 집구석 남자들은 왜 죄다 모여 사는지 몰라.”
중얼중얼하는 주리의 얼굴을 보니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딱 봐도 안다. 저 녀석 내가 독립하면 분명 넓은 방 하나 달라고 해서 거기로 들어올 녀석이다.
나는 작은 리스크라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내가 독립해도 네 방은 없다.”
“아 왜! 마포 근처로 가면 좋잖아. 유정 언니네 집도 있고! 나도 큰 방 좀 써 보자. 저기서 방송하려니 좁아 죽겠어.”
“하여간 저 속물 근성은 알아줘야 해. 누가 네 속셈을 모를 줄 알고?”
“쉿! 다들 조용히 하고 TV나 봐라. 시끄럽다.”
기어코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화면에는 드디어 정선에 도착한 나와 아우라의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정주빈은 아우라와 인사를 나눴지만, 정말이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공동 집필에 대한 인터뷰.
방송에 했던 말들이 영상으로 잘 포장되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윽···. 소름···. 낯 뜨거워서 못 보겠다.’
항마력이 부족해 도저히 눈 뜨고 못 볼 지경이었다.
“막내야. 그런데 소울메이트가 정확히 뭐냐?”
“엄마. 휴대전화로 검색해 봐. 난 창피해서 말 못 하겠어.”
“어디 보자. 소울메이트···. 영혼의 동반자, 애인, 정부?”
“어허···. 엄마, 정부라니! 왜 그래. 그냥···.”
“미안해. 아들···. 엄만 아들 믿어. 상관 안 할게”
믿긴 뭘 믿는다는 건가. 어째서 믿는다는 엄마의 말이 내 마음을 더 무겁게 할까?
마당 텐트에서 자야 한다는 말에 경악하는 내 표정이 나오며 방송이 끝이 났다.
‘내일 한 편 더 하지? 오늘에 이어서 모니터링을 좀 해야겠군. 내일은 아우라 애들이랑 본방 사수를 좀 할까나?’
한편, 방송이 끝나고 관련 기사가 뜨기 시작했다.
[정주빈의 강원도 의외로 아담한 보금자리 공개!]
[복귀한 정주빈의 첫 TV 나들이. 뛰어난 경관으로 또 다른 힐링 영상에 등극하나?]
[정주빈과 신인 걸그룹의 어색한 만남, 그리고 쭌쩡 작가의 스토리]
[배우 나유정 열애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다! 썸? 소울메이트?]
[나유정 논란에 대해 입을 열다. 나이스에 연재한 웹소설은 재미로 시작한 글···.]
“하여간 기사 제목 하곤! 아무리 별생각 없이 쓰긴 했지만 저렇게 어그로를 끌어야 하나?”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방으로 들어와서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정주빈은 돈 벌어서 다 어디다 쓴 거니? 되게 소박하게 산다. 안 좋은 일을 겪고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나?
-정주빈은 마흔이 넘었는데도 개 잘생김.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생긴 거지? 집에만 있는데도 그냥 화보네.
-TV에 안 나오던 사람이 갑자기 왜?
-곧 대작 드라마 나온다잖아. 그거 홍보할 겸 나오는 거지. 작가가 이준형이래.
-지금 천외딸 갑자기 조회수 폭등 중! 미친 기세로 나이스 1위를 질주 중임. 역시 공중파의 영향력은 다르구만!
-그런데 뱀심이 끓어오른다. 재미로 썼는데 레전드 페이지 등극이라니···. 화가 난다! 악플 달러 간다. 나랑 같이 평점 테러할 사람!
-쟤들은 맨날 기사가 나는데 항상 어중간하냐? 사귀는 거야 아닌 거야?
-내버려 둬. 언젠가는 결혼하겠지. 뭐. 그나저나 나는 이 아우라라는 걸그룹을 처음 봤는데 진짜 다들 미모 미쳤는데?
-맘에 들면 뮤직비디오를 한번 봐 봐. 정신이 확 달아날걸?
-크크···. 진심 미쳤더라. 저것도 시즌제 드라마로 만들 거라며?
“휴···. 난리네. 그런데 의외로 열애설에 대한 반응이 그저 그렇네. 오히려 천외딸에 대한 언급이 더 많잖아?”
너무 많은 노출이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켰나 보다. 이제는 뭐 그러려니 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그나저나 천외딸의 기세가 엄청난걸? 랭킹 1위 뭐야? 역주행이네. 확실히 공중파의 영향력은 대박이야.’
똑똑···.
갑자기 엄마가 방문을 열고 머리를 빼꼼 내미셨다.
“아들···. 그 천외딸인가 뭔가···. 그거 어디서 보니?”
“엄마. 죄송한데요. 안 보시면 안 돼요?”
“아들···. 엄마가 너무 궁금해서 그래. 어디서 보는지만 알려 줘.”
“어휴···. 알았어요. 휴대전화 줘 보세요. 꼭 무료 편만 보세요.”
나는 스토어에 들어가 앱을 깔아 드렸다. 그리고 천외딸을 검색해 들어가서 보기를 누르면 된다고 알려드렸다.
“고마워. 아들···. 오늘 몇 편만 볼게.”
생전 웹소설은 안 보시던 엄마가 내 작품을 읽다니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그런데 무협이라 보기 힘드실 텐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다.
* * *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 보니 여섯 시 반이었다. 나는 기지개를 켠 후 거실로 나가다가 누군가의 인기척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엄마가 어제와 같은 옷차림으로 돋보기를 낀 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계신 게 아닌가?
“어, 엄마? 뭐 해요?”
“으응?”
“아니, 잠을 안 자고 지금까지 그걸 보고 있었던 거야?”
“지금 몇 시니? 어머. 미쳤나 봐. 계속 자야지 자야지 하는데 자꾸 뒤에 궁금한 내용이 나오잖아. 그래서 계속 누르다가 그만···.”
‘그거 절단 신공인데···. 쩝···. 당하셨군.’
“지금 여섯 시 반이에요.”
엄마는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휘청···.
아무래도 오랫동안 앉아 있었던 탓인지 약간 어지러우셨던 모양이다.
“엄마. 지금 나이가 몇이신데 잠을 안 주무시고 뭐 하세요. 큰일 난다니까요.”
“아들이 부축해 주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오네. 호호···.”
“오늘 토요일이라 다행이지 어쩔 뻔했어요. 아니, 아빠는 뭐 하는 거야. 엄마 없어진 줄도 모르나 봐.”
“그 인간 어제 술 먹고 뻗었잖아.”
“어휴···. 잘못하면 소설이 사람 잡겠네. 그게 그렇게 재밌어요?”
“우리 아들이 글을 정말 잘 쓰는구나. 너무 재밌더라.”
엄마는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아주 많이 자랑스러워하셨다.
“그런데 어렵지 않았어요? 로맨스긴 한데 무협 소설이기도 해서···.”
“엄마 무협 소설 잘 알아.”
“응? 그게 무슨 소리예요?”
“이거 비밀인데···. 엄마 결혼하기 전에 남자친구가 무협 작가였어. 물론 취미였지만···.”
“엑···. 정말?”
“응. 맞아. 헤어지고 네 아빠를 만났지. 그렇게 고생을 해 보니 어차피 남자는 다 비슷한 것 같고 기왕 고생할 거 잘생긴 사람이 낫겠다 싶더라.”
“킥킥···. 엄마가 그럴지는 몰랐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엄마 과거는 지켜 드릴게. 아빠는 모르시는 거죠?”
“당연하지.”
“그럼 일단 좀 주무세요. 제가 깨워 드릴게요.”
그렇게 나는 휴대전화를 뺏고 엄마를 안방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부엌으로 가서 한가로이 토스트를 굽고 오렌지 주스를 따라서 신작 웹소설을 훑어보았다.
오랜만에 읽는 소설들이라 그런지 참 재미있었다. 최근에 천외딸도 완결짓고 대본 작업도 거의 다 끝나서 상당히 한가로운 상태였다. 그래서 밀렸던 소설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어린 연령층은 판타지가 대세고 직장인들은 재벌물이나 기업물이 강세네.”
작품을 감상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 고당 출판사 김 대표]
어라? 이 양반이 휴일에 웬일이지?
“안녕하세요.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작가님 그동안 건강하셨어요? 어제 TV에도 나오시던데요. 정말 그 추운 날씨에 텐트에서 주무신 거예요?]
“하하···. 그거 보셨어요? 정말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그래도 부럽습니다. 그렇게 회사 식구들이랑 여행도 다니고요.]
“일인데요. 뭐···. 아! 무슨 일이시죠? 오늘 토요일인데요.”
[아 참. 내 정신 좀 봐. 드릴 말씀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말씀하세요. 대표님.”
[천외딸의 매출이 정말 심상치가 않습니다. 상승세가 미쳤어요. 이렇게 가다간 추가로 엄청난 매출이 발생할 것 같아요.]
“그렇군요.”
뭐···. 이제 이 정도의 돈에는 놀라지 않는 수준이 되었다.
[놀라시지도 않는군요. 하긴 저번에 전자책으로 엄청나게 버셨죠.]
“매출이 좋으면 고당도 수익이 많이 발생하지 않겠습니까? 뭐가 문제라도 있나요?”
[아···. 다름이 아니라 천외딸에 대해 웹툰화를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저희가 2차 저작물 계약을 안 했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이제야 기억이 났다. 혹시 몰라서 계약 당시 2차 저작물 관련 계약을 다 뺐던 것이다. 이것이 내가 아무런 실적이 없었던 고당을 고른 이유였다.
고당 출판사는 내 전자책을 유통한 회사였고 이제 막 장르 소설 쪽으로 진입을 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나에게 맞게 상당히 유리한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상 대박 작품은 내 소설 하나뿐이었으니까···.
“흐음···. 웹툰이라···.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닌데···.”
[지금 저희 회사에서 웹툰 작가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계약을 해야···.]
“대표님. 일단 알았고요. 주말 지나고 이야기하시죠.”
[네. 네···.]
나는 일단 김 대표와 전화 통화를 끊었다.
“웹툰이라···. 이거 괜찮으려나? 어설프게 하려면 안 하느니만 못한데···. 더구나 요즘은 실력 있는 작가도 구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일단 시간은 많으니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았다. 지금이야 TV 간접 홍보를 타고 이슈가 된 상태이니 일시적으로 다운로드 수가 증가했을 확률이 높았다. 며칠 더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요즘 웹툰 쪽은 어떻지? 한번 볼까?’
나는 앉아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인기작들부터 챌린지 리그 작품들까지 스르륵 눈으로 훑어봤다.
그러다 갑자기 눈에 탁 걸리는 게 있었다.
‘어라? 이거 어디서 본 그림체인데?’
진짜 독특하고 마음에 드는 그림체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디서 봤더라? 아아! 맞다! 레떼!’
나는 이 그림을 그린 작가를 기억해 냈다.
바로 내 전작을 플랫폼에서 내리기 위해 찾아갔던 레테 사무실에서 쓸쓸히 그림을 그리고 있던 그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