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매니저는 스타 작가님-99화 (99/263)

< 일본에서 생긴 일 (2)>

오늘은 두 개의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다. 오후에는 하이터치회, 저녁에는 방송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었다.

우리는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게 아니라 곧바로 행사장으로 직행했다. 장소는 도쿄의 포레스트 스포츠 플라자였다.

오전이었지만 이미 플라자 주위에는 많은 사람이 줄지어 서 있는 상태였다.

“어라? 하이터치회는 오후 2시 시작 아닌가요? 왜 벌써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거죠?”

“실장님. 그건 행사장에서 아침부터 굿즈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아···. 굿즈 판매요.”

내 질문에 씩씩하게 답하는 홍보팀 조아린 사원이었다.

“와···. 줄 진짜 길다. 혹시 다른 그룹도 여기서 행사하는 거 아니죠?”

“네. 당연히 테리우스 하이터치회만 실시됩니다.”

“무슨 굿즈를 사는데 아침부터 이렇게 줄을 서요?”

평소에 노래만 듣는 나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 그녀에게 재차 질문했다.

“예전처럼 싸구려 재질에 바가지 씌우는 그런 제품들이 아니거든요. 상품도 다양하고 품질이 꽤 좋습니다. 일단 테리우스의 굿즈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고 한정판 판매도 있기 때문에 줄을 서서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진짜 대박이다.”

멤버들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솔직히 테리우스가 이렇게까지 인기 있을 줄은 나도 몰랐다. 실제로 팬들이 플라자에 모여서 입장하고 있는 것을 보니 피부로 실감 되고 있었다.

애들이 하이터치회를 준비할 때 나는 이러한 시스템을 한번 둘러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큰 엔터 회사들은 이런 게 기본이겠지만, 나는 이런 행사가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대기실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짐을 풀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저녁까지 일정이 없다 보니 그냥 프리한 상태였고 유정 씨는 일본 매체와 간단한 인터뷰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우아···. 정신없다. 오자마자 전쟁이네.”

“얘들아. 오늘 첫 번째 행사니까 신경 써서 잘해라. 표정 관리 잘하고 알았지?”

“형! 걱정하지마.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하늘로 날아갈 거 같으니까···.”

“박영관! 넌 진정 좀 해야 해. 텐션이 너무 업되 있잖아. 그러다가 잘못하면 영영 하직할 수 있으니까 자중해라. 응?”

“영관이 형. 그런 걸 무협지에서 뭐라고 하는 줄 알아?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고 해.”

“연준아. 그건 현실을 다 벗어던지고 신선이 되는 걸 말하는데 영관이랑은 아무 상관없잖아.”

“하긴···. 이든 형이라면 모를까 영관이 형은 현실에 너무 강하게 얽매여 있지. 특히 돈···.”

“한연준. 자꾸 그렇게 나불대봐라. 오늘 밤 UFC 한번 찍을까? 하이킥에 암바 한번 보여줘?”

“준형이 형! 우리 팀은 이게 문제야. 리다가 자꾸 나를 못살게 굴어. 이 사실을 팬들이 알아야 하는데···.”

“자자! 조용! 아무튼, 오늘 첫날이니까 잘 좀 해보자. 알았지?”

“넵!”

나는 그들을 홍보팀 조아린과 유니버설 J 측 인원들에게 맡겨놓고 옆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시크하지만 가볍게 단장한 나유정이 일본 매체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어디 갔다 왔어요?”

그녀는 나를 보고 왜 이제야 오느냐고 물어보았다.

“왜요. 섭섭해요? 이해 좀 해요. 이번 행사가 테리우스 중심으로 짜여 있어서요.”

“치···. 그걸 누가 몰라요?”

“다카하시 상. 오늘 유정 씨 인터뷰는 총 3개인가요?”

“네. 방송사 2곳과 신문사 쪽 1곳입니다. 그런데 스케줄이 오후에 있는 터라 아직은 여유가 있습니다.”

그녀는 우리 담당이라 그런지 확실히 한국어를 잘하는 편이었다.

“유정 씨. 저 테리우스 굿즈 파는 행사장에 가보려고 하는데요. 여기 계실 거죠?”

“장난해요? 저는 여기서 할 것도 없는데 나 빼고 혼자 간다고요?”

“그럼 따라오시게요?”

“당연하죠.”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의자에서 일어나서 마스크를 손에 드는 나유정이었다.

“그냥 물건이랑 사람 구경하는 건데···.”

“그 재미로 하는 거 몰라요? 평소에 진짜 해보고 싶었던 거에요. 맨날 굿즈를 인터넷이나 중고나라로만 사서···.”

음. 과연!

“그럼 한번 가볼까요?”

나와 나유정은 마스크를 쓰고 관계자 출입증 카드를 목에 걸고 굿즈 판매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많은 인파가 줄을 서고 기다리면서 굿즈를 구매하고 있었다.

“우와! 사람 진짜 많다. 테리우스 일본 팬들 왜 이렇게 많아요? 정식으로 일본 활동을 한 적도 없는데 이 정도라니···. 넷플릭 효과가 강하긴 하네요.”

“넷플릭 ‘사랑의 불시착륙’ 이후로 슬기로운 덕질생활도 꽤 인기예요. 아시아권에서는 거의 3위 안쪽에서 놀고 있어요. 언론에도 많이 언급돼서 그런지 홍보 효과도 컸다고 하네요. 그리고 드라마에 나온 그룹이 실제로 있는 완전체 그룹이라 더 좋아하는 거고

···.”

“그렇겠네요. 일시적으로 드라마 때문에 만들어진 그룹은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퍼포먼스나 라이브 실력이 뛰어나잖아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굿즈 판매장을 둘러보는데 상품의 질과 수에 깜짝 놀랐다.

“와 품질도 훌륭하고 종류가 다양하네요.”

야광봉, 손 선풍기, 각종 티셔츠, 토트백, 타월, 공책, 부채. 인형, 각종 아기자기한 캐릭터 이름표 등등···.

“여긴 워낙 굿즈 시장이 발달해서 그런가 보네요. 가격이 만만치 않은 거 같은데 사고 싶게 만들어 놨군요.”

솔직히 원스 굿즈가 이렇게 나와 있으면 아이돌에 아무런 소비를 안 하는 나라도 하나쯤은 살 것 같았다.

실제로 옆을 보니 유정 씨의 두 눈이 탐욕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왜요. 갖고 싶어요?”

“..........“

“줄이 엄청 긴데 여기서는 도저히 못 살 것 같고 일단 구경이나 해요. 내가 유니버설 J 측에 물어봐서 구해다 줄게요.”

“헤헤···. 준형 씨. 오랜만에 매니저 노릇 좀 하네요?”

“제가 언제 매니저 노릇 못한 적 있습니까?”

“제가 달라고 했다는 말은 절대 하시면 안 돼요. 아셨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사서 가족들 준다고 할 테니까요.”

우리가 비록 조용한 말투로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는지라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아···. 우리가 너무 튀었나?’

나는 키와 덩치가 커서 사방에서 다 보이고 유정 씨는 간단하게 입었음에도 타고난 비율과 단련된 육체에서 나오는 맵시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에에?”

벌써 누군가는 우리를 눈치채고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정 씨. 조금 있다가 오시죠. 우리가 이목을 너무 끌었네요.”

우리는 다시 대기실에 돌아와 굿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돌 시장이 큰 나라답게 지갑을 열게 만드는 상술이 탁월했다.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구매를 해야 해서 본전 생각에 다들 상품을 많이 사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원하는 것을 사려면 아

침부터 줄을 서야 할 정도···.

인기 있는 그룹들이 이런 식으로 수익을 올린다고 했는데 이익률이 상당한 것 같았다. 실제로 본건 나도 매니저 활동을 하면서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는 테리우스가 그런 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역시 직접 눈으로 보니 다르구나.’

앞으로 아이돌을 육성할 예정이라 이런 것도 참고해야 할 듯싶었다.

정오에 도시락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하이터치회는 테리우스 음반을 구매한 팬들이 랜덤으로 들어있는 포토카드를 뽑아서 해당 멤버와 지나가면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행사였다.

테리우스가 일본에서는 신인인데 이런 방식으로 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유니버설 J 측은 드라마로 생긴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서 아무 상관없다는 대답이었다.

팬들은 원하는 멤버가 있으면 여러 장을 사서 포토카드를 뽑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앨범 판매량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돈이 없는 학생들은 하이터치 행사장 밖에서 포토카드를 열심히 교환했다. 최애 멤버로 바꾼 한 소녀가 기뻐서 소리를 지르

기도 하는 걸 목격했다.

옆에서 살짝 보니 박영관에서 한연준으로 바꾸는 게 성공한 모양이었다.

‘하하···. 그렇게 기쁠까?’

나는 관계자 출입증 카드를 소지하고 있어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었다.

*  *  *

드디어 하이터치가 시작되고 팬들이 티켓에 적힌 시간대로 입장을 했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한연준의 줄이 비교적 길었고 이창민, 정이든, 김훈의 줄이 비슷하고 리더 박영관의 줄이 약간 짧았다.

‘역시 영관이가 티켓 파워가 딸리는군. 나라도 좀 도와줄까?’

목에 관계자 출입 카드를 걸고 있었기 때문에 맨 앞줄로 그냥 걸어가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앞으로 접근하자 내 얼굴을 본 영관이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어? 뭐하러 왔어?”

“내가 옆에서 좀 도와줄까?”

“왜? 개그 듀오라도 하게?”

“못할 건 없지.”

그렇게 나는 영관이 뒤에서 그를 지원 사격했다. 영관이는 팬이 적은 대신 서비스가 굉장했다. 리액션도 좋고 짧은 농담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뭐 물론 팬들은 거의 그냥 손만 치고 가야 하는 행사이긴 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호감을 느낀 것 같았다.

나는 가끔 부끄러워하는 팬이 있으면 영관이의 목에 암바를 걸고 이 녀석의 뺨에 하이터치를 하라고 일본어로 말을 건넸다.

사람들은 나의 일본어에 깜짝 놀라더니 아레? 이 마네자? 를 연발하며 좋아했다. 투데이 아이돌을 본 일본 팬도 은근히 많은 모양이었다. 심지어는 나에게 하이터치를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 신기하네. 나를 알다니?’

그렇게 옆에서 박영관을 도와주며 행사를 지켜보니 처음 30분은 괜찮다가 그 이후로는 급격히 피곤해지고 있었다.

‘와···. 이거도 보통이 아니구나. 감정 노동의 강도가 상당히 빡센데?’

하지만 멤버들의 얼굴을 쭉 훑어보니 힘들어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일본 내 첫 행사라 그런지 힘든 것을 잊은 것 같았다.

그렇게 하이터치회가 끝나고 저녁에 방송에 나갈 인터뷰를 녹화했다.

방송에서는 거의 일본어 원어민 수준의 이든의 활약이 대단했다. 그의 엉뚱한 개그가 의외로 일본에서 먹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도 한 달 동안 열심히 일본어를 배워서 그런지 간단한 말이나 대화는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런 면이 일본 팬들에게 많이 어필할 것 같다고 다카하시 상이 살짝 언급해줬다.

그리고 한연준···. 일본어를 배운지 얼마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그 수준이 상당했다. 아무래도 엄친아로 불리던 녀석이라 그런지 언어 습득 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았다.

‘세상 불공평하구만···.’

얼굴 천재에 머리도 좋고 키까지 크다니···. 나도 어디 가서 그렇게 꿀리진 않았지만, 연준이는 전 세계 공통으로 먹히는 세련된 얼굴이었다.

일본 방송국의 카메라에 잡히고 있는 테리우스를 보자 아주 흐뭇했다. 히트곡만 없다뿐이지 한국에서는 얼굴로 뽑은 남자 아이돌 그룹 1위 아니겠는가?

인터뷰하는 여자 앵커가 테리우스의 외모에 압도되었는지 얼굴이 빨개진 것 같았다.

나유정과 나는 테리우스의 게스트로 출연했다. 거기서 유창한 된장식(?) 일본어를 선보여 일본 패널을 놀라게 했다.

“매니저이신데 작가 시라고요? 정말입니까? 허···.”

“테리우스는 제 작품에 출연한 게 맞습니다.”

이는 테리우스 열혈팬들이나 알까? 드라마만 본 일반인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일본 사회자는 사전에 정보를 들어 알고 있었겠지만, 일본 특유의 리액션을 해가며 인터뷰를 이끌어 나갔다.

“수고하셨습니다.”

드디어 TBC의 인터뷰를 끝으로 오늘의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와···. 이제 끝났네.”

대기실에 들어온 박영관은 소파에 쓰러지듯 벌러덩 누웠고 다른 멤버들도 겉옷을 벗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왜···. 힘드냐?”

“힘들긴 한데 신기하고 너무 재밌어. 이게 꼭 현실이 아닌 거 같아.”

“21만 장 앨범 판매가 현실이지 인마. 너희들도 그러냐?”

나는 의자에 앉은 다른 멤버들에게도 물어봤다.

“형···. 힘들지만 재밌다가 딱 맞는 표현 같아.”

“녀석들···. 오늘 수고했고···. 잘했다.”

그들은 정말 프로처럼 잘 해냈다. 이런 걸 보면 이 녀석들이 더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게 확실했다. 이번 곡이 상당히 괜찮았고 차기 앨범에 대한 기대감도 컸으니까.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테리우스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더 높아질 것 같았다.

“자···. 이제 호텔 가서 씻고 좀 쉬자.”

우리는 일본 스태프의 안내를 받아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내일 팬 미팅 장소와 가까운 호텔이었다. 그곳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풀고 씻은 뒤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나유정과 조아린이 옆방에 머물기로 했다.

그렇게 잠시 쉬고 있는데 유니버설 J의 다카하시가 다시 숙소를 방문했다.

“어라? 다카하시 상. 왜 퇴근을 안 하시고 다시 오셨어요?”

“아 그게···. 본사에서 연락을 받고 급히 다시 왔습니다. VIP께서 이곳을 방문하신다고 하십니다.”

“네? 갑자기요? 누가 오길래. 그렇게 퇴근하다 말고 돌아와야 할 정도예요?”

“그, 그게···.”

갑자기 호텔 방의 벨이 울렸다.

“뭐야? 누가 왔어?”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멤버들이 현관 쪽을 일제히 바라보았다.

다카하시가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어주자 유니버설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3명의 일행이 안으로 들어왔다. 1남 2녀였다.

중년의 남자가 안으로 들어오자 다카하시가 꾸벅 인사를 했다. 그 남자는 짧게 고개를 까딱거리고 두 명의 여자를 에스코트하듯 안으로 안내했다.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유니버설 J의 다케시라고 합니다. 저희 회사의 주요 관계사인 VIP를 모셔왔습니다.”

그 중년의 남자는 자신을 소개한 후 우리에게 두 명의 여자를 소개했다.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과 마스크를 쓰고 있는 10대 여학생이었다.

갑자기 옆쪽 욕실 문이 열리며 가장 오래 씻는 정이든이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면서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는 이상한 분위기의 거실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것 같았다. 그러다 이내 누군가를 발견하고···.

“Mom!”

“이든!”

이든은 그 여성에게 달려가더니 반갑게 포옹을 했다.

‘Mom? 엄마? VIP가 엄마라고?’

황당했다. 유니버설 J의 VIP가 정이든의 엄마라고? 무슨 VIP길래···.

하지만 이런 당황스러움도 잠깐···.

순간적으로 매의 눈이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금 마스크를 벗으며 정이든을 껴안고 있는 소녀는···.

크윽···.

미쳤다.

돌았다.

그리고 내 눈이 뒤집혔다.

그야말로 귀여움의 결정체! 큐티 화신의 강림이었다.

반가운 가족 상봉이었지만 나는 눈이 훌떡 뒤집혀서 그들에게 뚜벅뚜벅 다가갔다. 이 소녀야말로 걸그룹에 최적화된 인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누···. 누구?”

정이든은 내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자 급히 나에게 설명을 했다.

“얘요? 제 여동생요. 나이는 18살이고요. 이름은···.”

ⓒ 소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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