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매니저는 스타 작가님-86화 (86/263)

< 해외로 진출해볼까? (3)>

오전 9시 50분에 회의실로 들어서니 직원 한 명이 회의실을 세팅하고 있는 게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실장님."

"그래요. 그런데 누구···?"

"홍보팀 조아린 사원입니다."

조아린. 어제 연차를 갔다던 그 직원이었다. 160cm 정도의 키에 귀여운 외모를 지닌 이십 대 중반의 여성이었다.

"아! 그 일본 진출 관련 메모보고서를 올린 분이군요?"

"어? 맞습니다. 실장님. 전자결재 올린 걸 보셨군요?"

"네. 자세히는 못 봤는데 아린 씨가 제안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경력직이라면서요? 어디에서 근무하셨어요?"

"넵. SJ 엔터테인먼트에 2년 정도 근무했었습니다."

‘오! 그래도 탑티어 출신이네.’

나는 그 이름값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하···. 어쩐지···. 대기업을 관두시고 왜 이직하셨어요? 거기는 들어가기도 힘들 텐데요."

"그게···."

"아! 곤란하시면 말씀 안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 누가 들으면 황당하게 들을까 봐요. 실장님이라 말씀드리는 겁니다. 시, 실은 제가 테리우스 광팬이라서요. 제안이 온 김에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와!. 여기 슬기로운 덕질생활의 나혜리 실사판이 있었네? 물론 여배우는 아니지만···.

"그런 이직 사유라면 대환영이죠. 그런데 왜 아직 사원이시죠? SJ 면 이직할 때 진급하는 조건으로 오지 않나요?"

"아···. 내년에 진급하는 거로 입사했습니다.“

‘음···. 사기당하기 딱 좋은 스타일인데? 시켜줄지 안 시켜줄지 어떻게 안담?’

"그런데···."

내가 궁금한 걸 계속 물어보려고 하는데 경영지원본부 홍보팀 김정웅 팀장과 아티스트 지원본부 가수팀 김상효 실장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담담하게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홍보팀장의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가 가득 들려있었고 그는 그중 하나를 빼서 나에게 건네주었다.

”별다방꺼 드시죠? 제가 취향 맞춰서 사 왔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팀장님. 어떻게 제 취향까지 아셨어요? 하하···.“

”이 정도는 기본 아닙니까?“

홍보팀장의 센스가 발휘되며 회의실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아린 씨. 회의 준비가 다 됐나요?"

김정웅 팀장은 곧바로 조아린에게 회의 준비 여부를 체크했다.

"네. 팀장님 준비 완료됐습니다."

`흠···. 똑 부러지네.`

김 팀장은 어제와 달리 표정이 괜찮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자기들의 기획안이 아티스트 지원본부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지만, 내가 앞장서서 엉킨 실타래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니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물론 이건 내 생각이다.)

"자···. 이제 중요하신 분들은 다 오신 거 같은데 회의를 시작할까요?"

"이 실장. 잠깐만! 이거 이사님께 보고 드렸거든? 이사님 곧 오실 거야.“

갑자기 김상효 실장이 뜬금없는 이야기를 했다.

"네? 정재욱 이사님요? 아니···. 그냥 일본 진출 준비 관련 사전회의를 하자는 건데 무슨 이사님까지 부르셨어요?."

"이준형 실장. 지금까지 매니저만 해서 잘 모르나 본데 이런 건은 우리 선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아니 내가 밥상까지 다 차려줬으면 맛있게 먹으면 되지 먹을까 말까 고민을 왜 하는 거지? 거참 이해가 안 가네. 뭐 하지만 우리나라 회사라는 게 아직도 상명하복, 위계질서가 강하니까 얼핏 이해가 되기도 한다. 특히 매니저들의 세계는 사람을 다루는 일이라

그런지 유독 그런 경향이 강했다.

10시 정각에 정재욱 이사가 회의실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곧바로 회의가 시작됐다.

”이사님. 커피 드십시오.“

”그래. 고마워. 김 실장.“

김상효 실장은 자신의 커피를 정 이사에게 내밀었다. 역시 직장인의 정석과 같은 행동을 보여주는 김 실장이었다.

"안녕하십니까? 홍보팀 김정웅 팀장입니다. 이제부터 테리우스 일본 진출 준비 관련 사전회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이 건은 홍보팀에서 먼저 발의를 한 건이기 때문에 내가 메일을 보내 회의를 주재했음에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김 팀장이 회의 시작을 알렸으나 갑자기 정 이사가 손을 들더니 그를 제지했다.

생김새가 하석우 실장하고 비슷한 정이사는 여느 회의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농담을 먼저 건네며 회의를 시작했다. 자신의 직급이 가장 높아서 그런지 편안하게 할 말을 다 하고 있었다.

`아···. 짜증 나. 그냥 회의만 하면 안 되나? 매일 이러니 회의만 온종일 하지.‘

그는 나에게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며 안부를 물었다.

"요즘 이 실장 덕분에 회사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나유정 씨도 그렇지만 테리우스가 정상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게 아주 고무적인 것 같아요. 배우들 매니지먼트만 하던 옛날과는 다르게 아이돌은 글로벌한 시장이라지만 그래도 신중을 기해야합니다."

"네. 그래서 회의를 하자고 한 겁니다. 이사님."

말이 길어질 것 같아 보이자 내가 중간에 끼어들어 정 이사의 말을 잘랐다. 속으로는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공손하게 예의를 지켰다. 그는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려 김정웅 팀장에게 말을 했다.

"김 팀장. 안해연 이사는 이 건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네. 이사님. 가수팀과 스케줄을 검토해보고 일본 진출 준비를 해보자고 지시하셨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대표님하고 이야기는 살짝 된 건가?“

물어보는 정재욱 팀장의 눈빛이 매의 눈처럼 빛나고 있었다.

"아! 그건 아닙니다. 아직 테리우스의 스케줄이 꽉 차 있으니 안 이사님께서도 일단 스케줄을 보고 협의를 해보자는 입장이십니다. 일단 자료를 보시면···."

"잠깐! 시간이 없으니 자료는 나중에 읽어보면 될 거 같고···. 그래서 홍보팀 결론은 뭡니까? 김 팀장님. 테리우스가 일본에서 통할 것 같습니까?"

정재욱 이사가 깍지를 끼며 김정웅 팀장을 노려보았다.

실컷 노가리만 까다가 자료도 안 보고 대뜸 결론이 뭐냐니? 뭔 이런 경우가 있나?

"아···. 저, 저희는 그럴 확률이 있다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확률이 있다? 그걸 누가 몰라요? 확률이 낮은 것인지 아니면 90% 이 상인 것인지 그런 걸 물어보는 거예요. 내가 다른 기획사 임원들하고 수시로 이야기를 해보면 별로 재미를 못 봤다는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

아니 무슨 동네 반상회 하나? 아티스트 지원본부는 왜 다들 다른 회사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거야? 솔직히 3대 기획사를 제외하고 일본에 진출해서 재미를 본 케이스가 드물긴 했다. 물론 슈퍼노바를 제외하고···.

"경영지원본부는 말이야. 일을 항상 그런 식으로 애매하게 해요. 자꾸 대표님 옆에 딱 붙어서···. 쓰읍···."

그는 뭔가 할 말이 많아 보였지만 참는 듯했다.

순간적으로 김정웅 팀장 옆에 있던 조아린 씨가 욱하며 고개를 팍 쳐들고 뭔가를 말하려다가 급히 입을 다물었다.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안될 것 같았다. 이러다간 배가 산으로 갈 거 같아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사님.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요. 이 실장. 말해 보세요."

"혹시 그 재미를 못 봤다고 하는 다른 회사 임원 중에 3대 기획사 임원도 계시나요?"

"그런 건 아닙니다."

"3대 기획사는 잘만 하는데 우리는 왜 안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궁금해서 여쭙습니다."

"그거야. 3대 기획사니까요. 그들하고 우리를 동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3대 기획사는 처음부터 일본에 진출해서 성공했던가요?"

"당연히 아니죠. 기본적으로 아이돌의 실력도 좋았고 운도 따랐죠. 뭐랄까 딱 알맞은 시기가 되니 터진 거죠."

"그렇군요. 그럼 다른 실패한 중소 기획사 아이돌은 실력은 있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다는 말씀이시군요."

"뭐 그게 다는 아니지만···. 그런 영향이 크죠. 아무래도 3대 기획사가 선점해서···."

"그럼 점점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 드라마에 단체로 출연한 아이돌 그룹이 있었습니까?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린 작품요. 그것도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진출을 검토해봐도 되는 거 아닐까요?"

"흐음···. 물론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는 겁니다. 여기저기 크로스 체크도 해보고···."

하아···. 침착하자. 괜히 흥분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내가 역정을 내봐야 나만 이상한 놈 될 확률이 높으니까.

"이사님 말씀은 충분히 알겠습니다. 뭐 잘 아시겠지만, 일본 진출할 때 저희 단독으로 진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일본 연예기획사이자 음반회사인 써니뮤직, 유니버셜 J, 디 벡스 등을 통해서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협상이 중요한데요. 만약 제의가

온다면 우리 쪽으로 유리하도록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정 이사는 내가 하는 말을 조용히 듣고 있다가 김정웅 팀장에게 혹시 일본 회사에서 컨택이 있었는지에 관해 물어봤다.

"아직 없습니다만···."

"아직 없군요. 그렇다면 제안이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데 국내 스케줄을 빼서 일본어도 가르치고 음반 준비도 하고 그러자는 거네요?"

아니! 그깟 국내 스케줄 몇 개 줄이는 게 뭐가 대수라고? 돈 안 되는 일부터 줄이면 되잖아! 와···. 진짜 이런 게 현실 고구마네.

하긴 지금까지 이런 걸 정말 많이 봐왔다. 회사에는 피해인 줄 모르고 부서 간 이기주의로 서로 눈치만 보다가 시장을 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우리에게 제안이 왔던 배역이 대박이 난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이거 이 꼰대를 어쩐다?’

그러자 갑자기 내 시야에 조아린 사원이 들어왔다. 그녀는 할 말이 많은데 뭔가를 참고 있는 눈치였다.

‘그래. 덕후들의 마음은 덕후가 잘 아는 법이다. 국내 넘버원 기획사에서 일했던 테리우스 덕후 아닌가? 발언 기회를 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기획안을 제출했던 아린 씨? 관련해서 해줄 말씀 없으신가요?"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됐다. 그녀는 깜짝 놀라 당황하더니 김정웅 팀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자 김 팀장은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손을 들어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손짓을 했다.

"아, 안녕하십니까? 홍보팀 조아린입니다. 테리우스가 왜 지금 일본 진출에 대해 준비해야 하는지 제가 몇 가지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현 상황은 일본 쪽에서 제안을 해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점을 유념하시고 프레젠테이션을 봐주시기 바

랍니다."

그녀의 발표는 꽤 논리 정연했다.

첫째, 넷플릭 드라마에서 팬으로 넘어오는 숫자 즉 미튜브의 테리우스 채널 일본 구독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연령대가 아주 다양하다는 점.

둘째, XM과 같은 급의 중형 기획사의 2티어 아이돌이 모두 일본 3대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으며, 신인급에서 갑자기 1티어에 올라선 테리우스에게 제안이 오지 않을 리가 없다는 점 (물론 국내 3대 기획사를 제외하고는 크게 히트를 한 그룹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셋째, 한국 소속사의 준비 상태에 따라 계약 조건이 다르다는 점등을 들어 지금부터라도 빠르게 준비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역시 망해가는 집안에도 똑똑한 장녀는 존재하는 법인가?

나도 추가로 한마디를 보탰다.

"이번 나온 신곡을 일본어로 개사하고, 일본 전용 자작곡을 음반에 담아 제작을 했으면 합니다. 아! 아직 실물 제작은 말고···. 디지털로만 만들어 놓는 거죠. 일본에서 인기가 더 높아지면 조아린 씨 말대로 컨택이 올 게 분명하니 협상 수단으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크흠···."

조아린 사원과 나의 말을 들은 정 이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뭔가 심기가 불편한 듯 헛기침을 하고 있었다.

"아···. 이거야 원. 드라마 하나 떴다고 과연 일본에서도 뜰 수 있을까? 그랬다면 다들 그런 식으로 진출했을 텐데? 나는 모르겠으니 홍보팀하고 이 실장이 알아서 계획을 짜서 대표님께 보고하던지요."

‘뭐? 드라마 하나?’

어째 말이 좀 그렇네? 얼마나 히트한 드라마인 줄 모르나? 요즘 같은 시대에 시청률 30%에 육박한 드라마가 몇 개나 된단 말인가? 그것도 아이돌이 나온 드라마에서 말이다.

역시 고인물은 이 사태가 파악이 잘 안 되나 보다. 내가 봤을 땐 이 넷플릭 드라마는 쓰나미급 위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살짝 준비만 했다가 맛있는 과일을 따 먹으면 되는데 씨 뿌릴 준비도 하지 않으려고 하다니···.

나는 안 좋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정이사를 급히 불러세웠다.

"이사님. 저희가 스케줄 표 좀 보고 줄일 거 선정해서 결재 올리겠습니다."

"쯧 그러던지."

그는 그 말을 끝으로 회의실을 휑하니 나갔다. 가수팀 김상효 실장은 그냥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멍하니 있다가 정 이사가 나가자 황급히 수첩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첩을 흘깃 보니 노트에 낙서만 가득하다.

쯧쯧···.

나는 안타까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어서 정 이사를 따라가 보라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김상효 실장도 정 이사를 따라 회의실을 떠나갔다. 잠시동안 회의실에 침묵이 감돌았다. 조아린은 아직도 가슴이 떨리는지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큰물에서 놀아서 그런지 확실히 다른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시스템만 똑바로 세우면 된다는 생각이다. 경영층이 얼마나 깨어 있느냐,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얼마나 들어주느냐의 차

이가 아닌가 싶었다.

썩은 물에 맑은 물을 부어봐야 어차피 썩은 물이지만···. 그래도 오늘 보니 약간의 희망은 있는 것 같다. 물론 정수기의 필터 같은 역할을 하는 내가 없다면 다 무용지물이겠지만, 내가 한번 걸러주고 조아린 씨 같은 깨끗한 마중물 부어준다면 체질 개선이 될지

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김정웅 팀장.

그래도 부하직원이 발표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걸 보면 완전히 막힌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조아린은 팀장이 아니라 자신이 발표해서 눈치를 보고 있었지만 김 팀장은 괜찮다며 자신이 전부 책임진다는 이야기를 했다.

"팀장님. 어차피 저희가 다 해야겠네요···."

"그러게요. 직원들 믿고 추진하면 되죠. 뭐."

그는 나와 조아린을 쳐다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혼란 속에서 영웅이 탄생하는 법 아니겠는가?

`그래. 고인물만 있었다면 회사가 이렇게 멀쩡하게 돌아갈 리 없지.`

나는 홍보팀과 테리우스의 일본 진출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뭔가 으쌰으쌰하는 그런 기분이랄까?

그렇게 일본 진출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우리의 예상이 적중했다.

테리우스의 일본 내 인기가 상상외로 큰지 목요일 디벡스를 필두로 금요일 써니 뮤직, 유니버설 J 순으로 제안이 들어왔다.

홍보팀에서는 다음 주에 일본 담당자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이제 가장 좋은 제안을 하는 회사와 계약하면 되겠군.’

그리고 드디어 김하진의 장렬한 최후가 있을 주말이 다가왔다. 언론은 과연 나만의 세계가 시청률 40%를 넘을지 궁금해하는 기사를 띄우고 있었다.

지잉···.

나유정에게 전화가 왔다.

[나유정 : 오늘 블랙소울 우리 집에 놀러 온다는데 안 올래요?]

응? 뭐? 블랙소울?

[뭐 사갈까요?]

[나유정 : 올 때 저번에 우리가 먹었던 거 족발하고···. 샌드위치하고···.]

[저기요. 장난하십니까? 유정 씨 먹고 싶은 거 말고요! 블랙소울 멤버들 좋아하는 거 부르세요. 얼른!]

ⓒ 소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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