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의 후계자? (1)>
MBS로 향하는 길이었다.
이미 엄청난 음반 판매 성적으로 1위 후보에 올랐다는 연락을 받은 상태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멤버들은 한껏 자존감이 올라간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1위를 사수하고 있는 그룹은 전 세계 최강의 보이밴드 슈퍼노바!
테리우스는 1위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나는 테리우스를 데려다주려고 일부러 밴의 운전대를 잡았다. 이런 것도 많이 해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막내 김두영 대신 손수 운전을 하고 있었다.
"형. 어제···."
"박영관. 그 입 다물라."
나는 영관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감이 왔다. 딱 봐도 어제 방송 영상을 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형이 어떻게 알아? 노스트라다무스야?"
"응.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다 알거든?"
"형 포기해요. 이미 동영상 사이트뿐만 아니라 게시판에도 싹 다 퍼졌어요. 제목이 뭐였더라? 어디 보자."
"제6의 멤버에서 탈락한 이유."
뒷자리에서 웹소설을 묵묵히 읽고 있던 한연준이 제목을 대신 말해줬다.
"미튜브 동영상 댓글이 지금 어마무시하다니까? 형 완전 스타 됐어. 뭐야. 뭐 원래도 스타 작가긴 하지만······."
"잠깐만 내가 주요 댓글 읽어줄게요. 우리 형 성격상 아마 안 읽었을 거니까."
"짜증 나니까 그만해라."
"Saver님이 남기신 댓글입니다."
[웃다가 배가 찢어지는 줄 알았네요. 이 매니저님이 ‘처절한 피눈물’을 부를 때 마시던 맥주를 모니터에 다 뿜어버렸습니다."]
"야! 조용히 안 하냐?"
[제가 솔직히 재능충을 싫어합니다. 매니저 겸 드라마 작가라길래 약간 나대는 것 같아 비호감이었는데 영상보고 호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음. 그건 괜찮네."
[하지만 노래와 춤은 너무한 거 아닌가요? 한숨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네요. 그런데 개그맨도 이렇게 못 웃길 듯. 하하]]
"불편······."
[이 매니저라는 사람 왠지 모르겠지만 정이 가는 사람이다. 음지에 이런 매니저가 있으니 테리우스도 빛나는 거겠지. 인정?]
"오! 이 사람이 뭔가를 아네. 내가 왜 몸을 불살랐는지 잘 알고 있는데?"
"알았고요. 형. 오늘 음원 순위 기대할 만해. 목요일에 24위였고 어제 15위였거든? 어제저녁에 투데이 아이돌 동영상 때문에 난리 나서 더 올라갈 거 같아."
"내가 그래서 참는 거야 인마. 그거라도 없었으면 내가 거기 나와서 주접을 떨었겠냐? 다 너희를 위해서······.“
"어휴. 꼰머씨."
박영관은 나의 말에 귀를 막는 시늉을 했다.
"어? 뭐야 이거? 이거 좀 봐봐."
"왜? 뭔데 그래?"
갑자기 김훈이 깜짝 놀라 소리를 치자 멤버들도 덩달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준형이 형. 어제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이 포탈에도 걸렸어! 대박!"
끼이익....
나는 2차선을 달리다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아오! 깜짝이야. 갑자기 왜 그래. 화장실 가려고? 또 장 트러블이야?"
나는 멤버들의 항의를 가뿐히 무시하고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녹색 아이콘을 터치했다. 손가락으로 쓱쓱 눌러보니 실시간 추천 동영상에 나와 테리우스가 출연한 어제 방송 하이라이트가 떡하니 올라온 상태였다.
하아······. 망했다. 망했어. 포탈에까지 올라오다니!
뒤에 앉은 박영관이 내가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자 씩 미소를 지으며 내 어깨를 두들겼다.
"형. 그냥 포기해. 그럼 편하다고."
"야. 너는 내가 꼭 너랑 같은 노선으로 간다고 좋아하는 거 같은데 난 아냐 인마.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이제 같이 출연 안 할 거야. 알았냐?"
"에이. 준형 사마. 왜 그러세요. 그럼 너무 섭섭하죠. 가끔 도와주고 그러는 게 사람 사는 거 아닙니까?"
"됐어!"
"형! 예능은 이제 안 나와도 돼. 그 대신 드라마 쓰면 나 좀 주인공으로 좀······."
"야 한연준. 찬물도 아래위가 있는 법이다. 넌 주연 한번 했는데 이제 내가 원톱으로 출격해야지. 어험."
"창민이 형. 슬덕에서 형 분량도 엄청 많았거든? 거의 주연급이었으면서?"
"형. 저 기만자들 빼고 나랑 같이 예능 나가자. 그럼 대박이야."
나는 미튜브 동영상의 댓글을 클릭할까 말까 하다가 고개를 돌려 박영관을 바라봤다. 그는 미간이 찌푸려진 내 얼굴을 보고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얘들아 내가 해줄 말이 있거든? 다들 내 말 잘 들어봐. 언젠간 꼭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야."
내가 약간은 무거운 얼굴로 말을 하자 갑자기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미안한데 내가 무조건 도와주는 건 여기까지야. 이제 1티어가 됐으니 꼭 내가 아니더라도 일이 많이 늘어날 거야. 엄청나게 바빠질지도 몰라. 각자 개인 스케줄도 많이 생길 거고. 더는 나에게 기대는 건 곤란해. 이제부터 개인별 성장은 각자가 노력해야 하는
거야. 너희들 요즘 성공에 취해서 잊어버린 것 같은데 우리가 일하는 곳이 정글이라는 거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폼 떨어지면 바로 잊히니까.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거지?"
"알았어. 형. 긴장 좀 할게. 우리가 너무 흥분했나 봐."
김훈이 누구보다도 빨리 내 말에 반응했다. 훈이는 작곡도, 연기도, 예능감도 뛰어나지 못해서 다른 멤버들과 비교해서 약간 소외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그나마 내 말뜻을 빠르게 깨달은 것이다.
"훈이 너는 조바심 갖지 말고 목 관리 잘해. 넌 노래만 잘하면 끝나. 알았어?"
"넵. 알겠습니다! 실장님."
"그래. 알았으면 됐다. 이제 가던 길 가자. 방송국 출근해야지."
나는 MBS 방송국 앞에서 애들을 내려줬다.
"두영아. 애들 케어 잘해라. 나는 차 주차하고 합류할게."
"네. 실장님."
조수석에 타고 있던 테리우스의 막내 매니저 두영이가 차에서 내렸고 멤버들도 우르르 차에서 내리더니 팬들 앞에서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팬들의 사진 촬영에 응해줬다. 나는 사실 이 출근길 사진에 찍히고 싶지 않아 운전대를 잡은 게 사실이었다.
어제 그 난리가 났는데 굳이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을 필요는 없었으니까.
나는 차를 주차한 뒤 카페에 들려 애들 마시는 커피와 음료수를 느긋하게 주문했다. 주위를 살펴보니 방송국 스태프들과 연예인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예전에는 그냥 바빠서 이런 게 잘 안 보였었는데 마음에 여유가 생기자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았다.
나는 추가로 몇 개 더 주문해서 음악방송 PD와 주요 스태프에게 테리우스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를 하며 시원한 커피를 건넸다.
그들은 내가 직접 나타나자 흥미를 보이며 호의를 보였다. 일반 매니저가 아니라 회사에서 실장이 되었으며, 인기 작가라는 게 밝혀지니 예전에는 본척만척하던 사람들도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렇게 한두 마디씩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삽 십 분이 훌쩍 지나갔다.
음악방송 메인 PD는 어제 내가 나온 동영상을 직접 언급했다. 나는 살짝 민망했지만, 어영부영 무난하게 잘 넘어갔다.
그가 다른 프로그램 출연을 언급하며 이상한 이야기를 하길래 급히 둘러대고 자리를 떴다.
드디어 현장 영업 투어를 마치고 얘들이 있는 대기실로 들어갔다.
"애들아. 늦어서 미안. 커피랑 음료수 좀 마셔라."
"오케이. 땡큐!"
"너희 리허설 시간 몇 시냐? 응? 뭐야. 왜 이렇게 퍼져있어?"
"실장님. 선배 가수들 방에 가서 인사를 쭉 돌고 왔습니다. 그래서 다들 약간 지친 것 같습니다."
두영이가 그 사유를 대신 설명하고 있었다.
"이것들이 빠졌네. 예전 신인 시절엔 아침부터 인사를 쫙 돌고도 힘이 있었는데 말이야."
"아냐 형. 예전에는 선배님들이 말도 안 걸어주셨는데 오늘은 다르더라. 붙잡고 안 놓아줘."
"아! 그랬냐? 아무래도 너희 인지도가 올라갔으니까 그렇지. 다들 드라마 잘 봤다고 하지?"
"응. 우리를 무슨 평소에 알던 사람처럼 대해줘서 진짜 신기하더라고. 그리고 신곡도 좋대. 많이 들어본 것 같더라고."
"그래 그거참 다행이네. 거봐 내가 그 곡은 무조건 뜬다고 했잖아.“
* * *
11시 리허설을 마치고 정오가 되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대기실에서 먹는 중이었다.
"우와! 우리 8등이야!. 미쳤어!"
"진짜다! 진짜 10위권 안에 들었어!"
테리우스 멤버들은 밥을 먹다가 너무 기쁜 나머지 얼싸안고 난리가 났다.
사실 스트리밍 10위권보다는 앨범 초동 판매 38만 장이 더 큰 이익이었지만, 일반인들은 팬클럽이 아닌 이상 앨범판매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차트 1등이나 지상파 방송국 음악방송 1위가 더 인지도가 있는 게 사실이었다.
"아직 일러. 이제 일주일도 안 됐잖아. 오늘 생방송 무대 찢어놔야 한다. 알았지? 자신감! 팬들을 사랑하는 마음! 항상 그런 마음을 가져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거야. 명심해!"
"넵!"
드디어 테리우스의 공중파 첫 무대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1위 후보라고 꽤 화려한 무대 연출이었다.
멋진 의상을 입고 있는 테리우스가 화면에 나오고 있었다. 마치 귀족 집안의 소공자들 같았다. 윤기가 흐르는 화이트 실크 셔츠에 검정 벨벳 바지. 그리고 화려한 황금빛 액세서리들.
역시나 얼굴 보고 뽑은 남자 아이돌 1위 그룹답게 비주얼 하나는 출중했다. 내가 못생겼다고 놀리는 영관이도 일반인과 비교해보면 잘생긴 얼굴이었다.
확실히 1위 후보라 그런지 목요일 뮤직넷 무대보다는 얼굴이 확 살아났다. 역시나 사람은 자존감이 중요한 것 같았다.
무대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졌을 때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거니까.
거기다가 성량이 훌륭한 메인보컬 훈이와 감성 보컬 이든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고 있었고, 연준이와 창민이의 섹시한 미소의 퍼포먼스는 여심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확실히 팬들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다. 공개홀에 테리우스의 피켓을 든 팬들이 평소보다 몇 배는 많아 보였다.
드디어 노래가 나오자 집중해서 테리우스의 퍼포먼스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녀석들. 참 잘하네. 역시 내 새끼들이야.
나는 그들의 무대를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인 나도 반하게 생겼는데 여자분들은 오죽할까?
생방송 본 무대를 끝내고 감격에 차서 대기실로 내려온 그들에게 손뼉을 쳐주었다.
"형! 우리 잘했지?"
나는 연준이의 말에 엄지를 내밀며 칭찬을 해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아!!“
"응?"
모든 사람이 깜짝 놀라 모니터를 쳐다보니 가장 많은 열성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슈퍼노바가 무대에 오르고 있었다.
어라? 오늘 못 나오는 거 아니었어?
슈퍼노바는 분명 월드투어를 다니느라 최근 음악방송에 못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뭔지는 모르지만, 극적으로 시간이 나서 리허설도 없이 뮤직 코어 라이브에 출연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와! 선배님들이다. 오늘 나오시는 거 맞아?"
"생각도 못 했는데······. 와 객석 봐 난리 났다."
모두 슈퍼노바의 무대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강렬한 힙합 베이스에 파워풀한 댄스를 추는 그들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노선과는 좀 동떨어져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확실히 그들의 실력은 뛰어났다. 내가 그들의 노래를 부르며 처음부터 삑사리를 팡팡 냈었는데 그만큼 노래가 어렵고 키가 아주 높았다.
하지만 슈퍼노바는 실제 라이브로 그들의 노래와 춤을 완벽히 소화했다.
‘허... 슈퍼노바 실력 장난 없네. 군대 가주는 게 고마울 뿐이다. 저걸 어떻게 실력으로 이긴단 말인가?’
우리 애들도 잘하긴 하지만 전체적 완성도는 슈퍼노바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 애들은 각자가 가진 개성이 뛰어나고 특기가 다르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모든 멤버가 고르게 실력이 있는 건 아니었다.
"야! 너희 연습 좀 더해야겠다. 슈퍼노바는 라이브가 안 흔들려."
"허···. 선배님들 미쳤다. 진짜 자극되네. 와···."
영관이가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쟤네 오늘 막방 아냐?"
"아마. 그럴걸? 우리한테는 다행이지. 다음 주부터 우리가 1위 노릴 수 있잖아? 헤헤"
슈퍼노바의 퍼포먼스를 끝으로 모든 무대가 종료되었다. 이번 주 1위는 물론 슈퍼노바가 차지했다. 앨범이 역대 초동 20위권 안에 든 테리우스였지만 슈퍼노바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했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곡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3위 만으로도 벅찼는지 무대 밑으로 내려와 눈물을 훌쩍이는 박영관이었다.
"흑흑···. 형. 이제 우리 꽃길이지? 나 인생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어봤어."
"아이고. 영관아. 다음 주에 1위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 눈물 콧물 질질 짜겠네. 아주······."
"근데 리다! 3위 안에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다는 게 진짜야?"
학창시절 모범생이었던 연준이는 그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투로 말을 했다.
"저놈 저거! 꼭 감동적인 순간에 초를 치네. 참나!"
그렇게 우리가 기뻐하고 있을 때 갑자기 우리 대기실 문 앞이 소란스러워졌다.
아마도 누군가 인사를 하러 온 모양이었다.
양해를 구하고 대기실로 들어온 사람들은 놀랍게도 슈퍼노바였다.
"안녕하세요. 슈퍼노바의 리더 제이디입니다. 테리우스 3위 축하드립니다."
"아,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아, 아까 무대에서 눈인사를 드린 테리우스의 리더 박영관입니다."
‘오우! 입고 있는 의상조차 엄청 비싸 보이는군. 버는 돈만 연간 천억이 훌쩍 넘어간다지? 하나 잘 키운 남돌하나 강남 빌딩 안 부럽다더니···.’
나는 대기실에 놀러 온 슈퍼노바를 탐욕스러운 스크루지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 영관 씨. 어제 매니저분하고 티키타카 하는 거 잘 봤습니다. 우연히 그 방송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아!! 저기 있네요. 매니저님!"
리더 제이디가 소파 옆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고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매니저님 아니 작가님. 저 작가님 팬입니다. 그리고 어제 투데이 아이돌 너무 잘 봤어요."
"아예······. 뭐."
나는 쑥스러움에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본 것은 십중팔구 트리플 콤보 삑사리를 낸 그 레전드 영상일 게 분명했으니까.
원곡자가 내 앞에 와서 그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다니!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당당해지기로 했다.
‘내가 무슨 가수인가? 그냥 그 느낌만 살리면 되는 거지.’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슈퍼노바의 리더 제이디와 악수했다.
"저 좀 괜찮았나요? 사실 제가 노래랑 춤은 살짝 일가견이 있습니다. 어쨌든 반갑습니다. 매니저 이준형입니다."
"푸훗······."
주위에서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예. 정말로 좋았어요. 진짜 전 세계를 다니느라 어제 살짝 힘들었었는데 그거 보고 너무 웃어서 기력을 되찾았달까요?"
그렇게 말하는 제이디의 얼굴은 너무나 천진난만해 보였다.
음? 뭐지. 얘네들 나한테 호감 있나? 이 기회에 인맥이나 좀 쌓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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