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매니저는 스타 작가님-59화 (59/263)

< 테리우스 제6의 멤버 (2)>

아무래도 아직 나에 대한 대중들의 호기심이 다 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이해가 가기도 하는 점이 딱 프로그램 2개만 출연해서 간단한 정보만 말했을 뿐, 그 후로 인터뷰를 일절 받고 있지 않았다.

해당 미튜브 영상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 이분이 테리우스를 캐스팅해서 인지도를 올려주신 분인가?

- 맞음. 슬기로운 덕질생활로 테리우스 개떡상함.

- 외모만 보면 여섯 번째 멤버로 부족함이 없지만 춤 때문에 탈락!

- 그건 아니지. 외모로 보면 나이 때문에 살짝 노티가 나지.

- 춤은 몹쓸 수준이네. 보는 내가 부끄러워지누.

- 이 매니저 춤 왜 이렇게 못 추냐? 춤 쓰레기네. ㅋㅋㅋ

- 이분 또 글 쓰는 걸 취미로 언급하시네. 전국의 작가 지망생들 열폭중!

- 안녕하십니까? 현재 드라마 쪽 예비작가입니다. 차기작은 시원하게 망하시기 바랍니다. 저주 박고 가요.

- 와하하. 케미 뭐야. 미친 듯 웃었다. 테리우스는 이 매니저가 껴야 예능감 폭발하네.

- 아씨. 박영관 때문에 배 찢어지는 줄? 진짜 미쳤다.

- 이준형 작가를 테리우스 객원 멤버로! 댄스는 무리겠지만 예능은 같이 출연하자.

- 이 매니저 직급이 실장이라고 함. 일반 회사로 따지면 부장급임.

- 인기 작가라 회사에서 진급시켜줬나? 희한한 하이브리드 포지션이네.

- 좋겠다. 심심하면 매니저 하다가 귀찮으면 글이나 쓰고.

- 이 양반이 부부의 비밀 후속편 드라마를 쓴 사람이냐? 하여간 특이한 캐릭터네. 작가 겸 매니저라니?

- 돈은 많이 벌었나 보네. 부티가 좔좔 흘러.

부들부들···.

꽉 말아쥔 주먹이 떨리고 있었다.

"아니! 동영상 제목을 누가 이따위로 정한 거야? 마케팅팀 김미애 대리야?"

나는 회사에 출근해서 마케팅팀에 들러 따지기로 했다.

"김 대리님. 어제저녁에 올린 동영상 제목 뭡니까? 김 대리님이 그렇게 올렸어요?"

내가 약간 화가 난 것 같아 보이자 김 대리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 그거 영관 씨가 제목 정해주고 갔어요."

"아오! 내 이 녀석을 그냥!"

나는 곧바로 연습실로 직행했다.

쾅!

"박영관!"

그는 들어온 나를 보더니 배시시 웃으며 엄지를 척 내밀었다.

"내가 여섯 번째 멤버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했지!"

"아! 농담이야. 농담. 그거 아무도 상관 안 한다고. 다들 장난인 거 아는데?"

"이게 어디서 어물쩍 넘어가려고? 다시는 그런 소리 해봐. 진짜 너만 정산 늦게 해주라고 할 테니까."

"크헉. 오 노우! 형님. 잘못했습니다. 제발···. Please!"

박영관이 내 팔뚝을 붙들고 엉겨 붙었다.

"아 놔! 할 거야 안 할 거야?"

"절대 안 하겠습니다. 부모님의 명예를 걸고!"

"지켜보겠어!"

"후유. 요즘 승진하더니 너무 무서워진 거 아니오? 작가 선생?"

"승진 때문이 아니라 너 때문이야. 너!"

"그래도 형 때문에 이슈도 많이 끌고 좋았어. 인기 동영상 올라갔잖아. 이제 다들 우리 다음 주에 컴백하는 거 알겠지. 뭐."

"하. 젠장. 내 탓이다. 내 탓. 괜히 그런걸 찍어서."

"반응 좋은데. 왜 그래."

옆에서 빵을 먹고 있는 정이든이 심드렁하게 말을 했다.

"야 정이든! 넌 조회수만 높으면 반응 좋은 거냐?"

"음. 난 내용도 웃겨서 좋던데."

넌 웃기겠지만 난 하나도 안 웃긴다. 넌 좋겠지만 난 얼굴이 후끈후끈하고 쥐구멍에 숨고 싶다고!

"그런데 이든 형.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동영상 보면서는 하나도 안 웃던데?"

한연준이 정이든과 옆에 있던 이창민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오! 이 비주얼 3인방. 어디 내놔도 안 꿀리는 미모로군.

"연준아. 궁금해서 그러는데 웃기긴 하는데 꼭 박장대소를 해야 하니? 그냥 피식피식 웃으면 안 돼?"

"그거 너무 무게 잡는 거 같아서 남이 보면 오해할걸? 우리나 되니까 이해해주는 거야. 형은 원래 유머 감각이 일반인하고 달라."

역시나 거짓말을 못 하는 연준이 다운 조언이었다.

"다들 시끄럽고 오늘은 뭐하니? 첫 번째 스케줄이 뭐였더라?"

"컴백하기 하루 전 그러니까 월요일에 '투데이 아이돌' 녹화 있어. 형도 차기작 대본 리딩 그때쯤 있지 않아?"

"어. 그건 화요일. 그럼 내가 월요일에 방송국 데려다줄게. 아! 지금 그래서 랜덤 댄스 연습하고 있었구나?"

"맞아. 이거 너무 어려운데?"

"어려워도 열심히 연습해라. 요즘 거기 나오는 그룹들 거의 다 성공하더라."

"어휴. 꼰대. 맨날 열심히 하래."

"어허. 꼰대라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다."

그렇게 금요일이 지나가고 주말에는 집에서 새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요즘은 바빠서 글을 자주 못 쓰고 있었다. 데일리노블은 계속 1, 2위를 하면서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었고 달동네에서 연재 중인 '세상의 멸망은 나만 아는'은 여전히 조회수가 낮았다.

이제 겨우 20회 정도라 읽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1화, 2화를 보고 그냥 70~80%는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3화를 뚫고 문체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거의 한 명도 누락 없이 쭉 읽어오고 있었다. 3회를 제외한 연독률은 99%였고 추천수는 조회수의 50%에 육박했다.

이 뜻은 핵심 코어 층만 열성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는 내가 일부로 영상화를 고려해서 쓰고 있기 때문이었다. 묘사가 마치 순문학처럼 자세하고 치밀했다.

그냥 시간 때우기로 웹소설을 보는 사람들은 2, 3화가 되기 전에 뒤로 가기 버튼을 눌렀으나 응? 이거 뭐지 하면서 보는 사람들은 머릿속에 아포칼립스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각인이 되게 만드는 글이었다.

4화부터는 약간 강박증이 있는 주인공이 건설한 벙커의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버려진 계룡산 이름 모를 봉우리에 있던 지하 벙커를 10억 원에 매입하여 좀비들을 막을 슈퍼 쉘터를 건설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재원은 그가 가진 제약회사 주식이었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유산으로 받은 주식이었다. 그것을 뭔가 의심스러운 작은 아버지에게 모두 양도하고 자금을 확보했다. 자신은 회사의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었다.

그는 그렇게 작은아버지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세계에 재앙이 다가오는 꿈을 매일 꾸는데 그깟 주식이 대수랴? 그는 가진 자금을 모두 동원하여 숙식에 필요한 물품들과 무기들을 차근차근 채워 넣었고 거대한 담벼락 안의 구황 작물 밭과 태양광 발전, 공기정화, 빗물 정화 시스템 등 그야말로 어떤 외부의 에너지원이 없이도 돌아갈 수 있는 자급자족의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국과수에 무언가에 물린 시체가 들어오고 그 시신을 검시하는 검시관이 되살아난 시신에 뜯어먹히고 죽고 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좀비의 머리를 곧바로 날려버린 주인공은 이제 그날이 왔음을 깨닫고 바로 벙커에 틀어박힌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좀비의 창궐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벙커에 틀어박힌 주인공은 안전했지만 너무나 심심했다.

본인이 어릴 적부터 알아 온 괴질 때문에 아무리 인간관계가 좁은 괴팍한 성격이었지만 이렇게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평소 괜찮다고 생각했던 벙커에서 약간 떨어진 자신의 논과 밭을 관리해주던 마을 이장님 내외와 억울하게 죽은 아이의 비밀을 풀어준 열혈 경찰관과 그 경찰관의 옆집의 군인 부부, 동료 의사, 나이트에서 만났던 부티크 의상 디자이너, 연산 장터의 대장간 주인 내외를 구하러 불도저급으로 개조한 군수용 SUV를 타고 출격을 한다.

그는 마체테와 앞부분이 도끼날이 달린 날카로운 시커멓고 묵직한 쇠몽둥이를 들고 방검복처럼 활용하고 있는 두꺼운 바바리코트를 입고 좀비들을 휩쓸고 다니기 시작하는데···.

20화는 아파트에 갇힌 열혈 경찰관을 구출하는 장면이 세밀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20회를 끝으로 일주일째 글이 올라오지 않자 댓글들로 난리가 난 상태였다.

- 쿠폰루팡 아니 연쇄폭참마야. 죽고 싶지 않으면 다음 편을 빨리 내놔라.

- 작가 이 새끼 군만두 먹고 싶냐? 얼른 글 안 써? 공지라도 하던지. 아무리 무료라고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

- 작가 연재 맞나요? 무책임합니다. 아예 이 글을 안 봤어야 해. 제기랄!

- 폭참마는 들어라. 나 괴작판독기다. 쪽지 한번 봐라. 어···. 얼른 다음 편을! 나 좀 살려줘!

응? 괴작판독기 녀석. 쪽지를 보냈다고?

나는 그의 말에 쪽지를 열어봤다.

"헉? 뭐야."

여러 명이 후원을 했는데 그 중 괴작판독기가 후원한 내역을 쭉 훑어봤다.

5/28 괴작판독기 10,000 골드

5/29 괴작판독기 100,000 골드

5/30 괴작판독기 1,000,000 골드

헉! 후원을 백만 골드를 하다니? 이거 미친놈 아닌가?

나는 어쩔 수 없이 21화를 써서 올렸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 후기를 남겼다.

안녕하십니까? 연쇄폭참마입니다. 제가 요즘 일이 바빠서 글을 못 올리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글은 수익을 목적으로 올리는 글이 아닙니다. 그래서 연재도 들쑥날쑥할 겁니다. 하지만 연중은 없습니다. 제가 시간이 좀 나기 시작하면 차근차근 쓸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자마자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 휴 다행이다. 살아있었네요? 폭참마 아재 고독사 한 줄?

- 연중만 하지 마라. 그랬다간 뒤진다. 다음 편 기다리마.

- 나 괴작판독기다. 내가 월급 줄 테니까 꼭 주말에 한편이라도 올려라. 알겠니?

‘헐? 괴작판독기 이놈 부자인가? 뭐지? 돈 쓸 일 더럽게 없나 보네.'

내가 아무리 후원을 받아봤어도 백만 골드는 레전드였다. 그만큼 잘 쓴 글이라는 것이라는 소리겠지.

*  *  *

나는 오랜만에 가족들을 내 애마에 태우고 나유정과 처음 갔던 한정식집에서 한턱을 냈다. 그리고 경치 좋은 그 주변을 산책했다.

"아들. 여기 음식도 너무 좋고 경치도 너무 좋다. 우리 아들 때문에 호강하네?"

"뭘···. 내가 더 좋은 곳도 모셔다드릴게요."

"둘째야. 나도 차 좀 바꿔주면 안 되겠니?"

"아휴! 당신은 진짜 정신이 있는 거예요? 얘가 잠 못 자면서 힘들게 번 돈인데 얼른 모아서 집을 사야지. 무슨 당신 차야. 그렌다이저로 뽑은 지 2년밖에 안 됐으면서!"

"아, 아니. 저 녀석이 돈 엄청 많다고 자랑하잖아. 그래서 한번 물어봤어. 화 좀 그만 내."

역시나 철이 약간 없으신 아버지가 우리 집 독재자에게 혼쭐이 나고 있었다.

"형이 없어서 좀 그렇네요. 역시 의사는 바쁘네. 토요일까지 일하고 말이야."

"오빠. 오빠는 일요일까지 일했으면서 왜 그래? 이렇게 된 지 얼마 안 됐어. 올챙이 적 생각도 못 하네."

"아 참. 그랬었지."

"오빠. 그런데 나도 엄마한테 사준 백 좀···."

"시끄러워. 넌 학생이 무슨 명품 백이야. 내가 네 학자금은 다 책임질 테니까 백 같은 소리는 절대 하지 마라. 제정신인 남자들은 그런 거 절대 모르니 굳이 자랑할 필요도 없어."

"히잉···."

"아니면 뭐 예쁜 짓이라도 하던가. 복학해서 학점 4.0 넘어보던가. 그럼 혹시 아니? 없던 명품 백이 짜잔 하고 생길지?"

"흐어···. 불가능해···. 우리 과에 밥만 먹고 공부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고."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오랜만에 가족과 식사를 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  *  *

차기작 대본 리딩은 화요일에 예정되어 있고 그게 끝나면 곧바로 촬영에 들어간다. 나는 월요일 아침 출근을 준비하며 일주일간의 일정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았다.

오늘은 테리우스의 투데이 아이돌 녹화 날이었다. 정식 음원은 수요일에 나오는데 오늘 먼저 녹화를 하고 금요일에 방송이 된다고 했다.

'내 눈으로 테리우스가 1위 하는 역사적인 현장을 꼭 보고 만다.'

어떻게 키운 녀석들이던가. 그야말로 데뷔부터 거의 함께 살다시피 한 가족 같은 녀석들. 5명 모두 인성이 올바르고 절대 사고 같은 건 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오늘 기꺼이 그들의 매니저가 되어줄 생각이었다. 내가 같이 다니면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우리는 투데이 아이돌 지하 촬영장에 도착했다.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녹화를 준비 중이었다. 나는 예전에 한번 봤던 피디를 찾아가 인사를 했다.

"하나둘셋! 안녕하십니까? 테리우스입니다."

"오! 일찍 오셨네요."

"안녕하십니까? 매니저 이준형입니다. 이것 좀 드시고 하세요."

나는 투데이 아이돌의 전민수 PD에게 피로회복제를 내밀었다.

"아하하···. 이 매니저님 오랜만입니다. 아니 요즘은 작가님이라고 불러드려야 하나요?"

"피디님 편하신 대로 불러주세요.

"역시 이 매니저님은 참 대단하세요. 그렇게 뜨셨으면 저 같은 일개 피디한테 이런 뇌물까지 주실 필요도 없을 텐데요. 어쨌든 잘 마시겠습니다."

"항상 사람이 겸손해야죠. 그래야 제가 어려울 때 그중 한 명이라도 도와주지 않겠습니까?"

"암요. 맞는 말씀입니다."

"너희도 항상 겸손해야 해. 알았지?"

나는 내 새끼들에게 한 번 더 잔소리를 했다.

"알았어요. 와 귀에 못이 박힐 것 같다. 살려줘!"

"하하하. 우리 매니저님 여전하시네. 그건 그렇고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기서 좀 조용히 말씀드릴게요."

"네. 그러시죠. 얼마든지요."

전민수 피디가 나를 조금 구석진 곳으로 데려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지난주 동영상 잘 봤습니다."

"크흠. 굳이 그걸 또 보셨군요. 부끄럽습니다."

"정말 너무 웃기더라고요. 그래서 말인데요. 오늘 제가 작가들이랑 대본을 살짝 바꿨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정식으로 수정은 못 했는데요. 으음···."

나는 전민수 PD의 초조해하는 얼굴을 보며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고 말았다.

'아니 이 양반. 설마···.'

"이 매니저님, 아니 작가님. 오늘 녹화에 잠깐 게스트로 참여할 수 있으실까요?"

"예? 제가요? 아이돌도 아닌데요? 전례도 없지 않습니까?"

내가 꽥하고 놀라자 전민수 피디가 진정하라며 손짓을 했다.

"아니 저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죠. 그냥 게스트들이 다 아이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어차피 지난주에 작가님이 테리우스 제6의 멤버가 되셨으니 가능할 것 같고요. 제가 그 동영상을 보니 테리우스도 이 작가님이 계시면 훨씬 방송도 잘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아닌가요?"

"·········."

하···. 미치겠다. 아니라곤 못 한다. 희한하게 이 녀석들은 나랑 있으면 미친 비글로 변하니까. 그래도 기껏 미튜브 동영상하고 투데이 아이돌 방송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이 방송은 시청률은 낮지만, 동영상 사이트에 풀리면 전 세계 사람들 수백만 명이 보는 방송이다. 그것도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돼서 퍼지곤 했다.

"피디로서 저의 감입니다. 작가님이 나오시면 레전드 에피소드가 될 수도 있어요."

별로 내키진 않지만, 이 양반이 그렇게 말을 하니 갈등이 생긴다. 어떻게 할까? 할까? 말까?

전 피디의 음흉한 미소를 보니 살짝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 왜일까?

ⓒ 소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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