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
109화
한 장의 사진이 미국의 신문지상을 강타했다.
죽음을 기억하라, 짧은 제목이 달린 사진은 1942년의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화제의 돌풍을 일으켰다.
키가 큰 남자 하나가 차 안에서 일어서 있다가 머리통에 총이 맞는 사진.
하루에도 수천 명씩 전장에서 죽어 가는 이 끔찍한 전쟁의 시대에 한 남자의 죽음은 그다지 이야기할 거리도 되지 못했으나, 최소한 이 남자의 죽음만큼은 일대의 화제가 되었다.
‘프라하의 교수자’ 하이드리히의 죽음은 당시 프라하에 있던 한 종군기자의 사진기에 ‘우연히’ 담겨 미국에 왔다. 부통령이 비밀리에 직접 개입한 독일인 거물에 대한 암살작전은 순식간에 흥미로운 가십거리가 되어 만천하에 퍼져 나갔다.
“그 게슈타포 두목이 죽었다나 봐! 우리측 요원들이 그놈을 잡아 죽였다는데?”
“잘 됐다! 개만도 못한 놈. 쯧쯧, 지옥에서 열심히 불타고 있겠네.”
그가 지휘하는 SS에 쫓겨, 게슈타포에 쫓겨 미국으로 도망친 이들은 신문을 보며 감탄하고 또 기뻐했다. 마치 사냥감처럼 추적당하다 간신히 수사망을 피하거나, 혹은 가족 누군가를 수사망 속에 버려두어야 했던 유태인들은 기자의 사진에 찬사를 보냈다.
“어, 그런데 이 사람…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인데?”
“그러게? 아…!”
종군기자의 이름은 로버트 카파, 스페인 내전의 취재로 종군기자로 일약 유명해진 인물이었다.
그가 찍었던 사진,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은 조작 논란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하이드리히 저격작전에서의 사진만큼은 감히 조작이라 비난할 수 없었다.
세상의 절반을 돌아 적지인 프라하로 침투해 총격전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대담하게 진실을 알릴 사진을 찍은 용맹한 기자를 감히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우리 퓰리처 재단은 올해의 사진으로 ‘Memento Mori’를 선정합니다!”
“와아아아아아!!”
퓰리처상 수상에 더해 그가 그동안 찍어 왔던 사진들이 화제가 되었다. 전쟁의 참상을 가장 전선에서 가까운 카메라로 담아낸 그의 저작들은 수상을 계기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스페인 내전에서, 중일전쟁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한 투쟁을 벌이는 공화주의자들과 사악하고 잔인한 파시스트들의 싸움에 대한 기록은 널리 퍼져 나갔다.
“차라리 소련 빨갱이들이 낫겠어. 파시스트들이 이렇게 잔혹한 줄은 몰랐는데?
“이… 이게 모두 진실이라고?”
“저 전쟁 속에서는 어떤 특별한 연출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는 퓰리처상 시상식 연설에서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수많은 청중들의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전선은 그 자체로 사진이었습니다. 스페인 내전, 중일전쟁, 독소전쟁. 그 모든 전쟁들은 하나의 사진이었고, 저는 그저 셔터를 눌렀을 뿐입니다. 제가 가져온 이 진실들은 가공할 필요 없는 사실이었으며, 그 자체로 프로파간다였습니다.”
그의 사진은 수많은 함의를 담고 있었다.
입 있는 이들은 제각기 모여 사진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장 흔한 해석으로는 곧 몰락할 나치 제국을 보여 주는 전주곡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창백한 죽음은 가난한 자의 문과 왕의 궁전을 똑같이 두드린다. 그 어떤 세상의 권세도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진에 대해 코멘트를 요청받은 월리스 부통령은 이와 같은 짧은 글을 남겼다. 그리고 그 밑에 조금 더 긴 글을 부연으로 붙였다.
[프라하의 교수인은 자기 자신이 창백한 죽음의 인도자인 줄 알고 세상에서 거대한 권세를 휘둘러 왔다. 그저 믿음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십만을 잡아넣고, 또 수십만을 처형할 수도 있었으나 한 발의 자유는 그 권세를 무너트렸다.]
[자유 만세! 연대 만세! 미국과 소련의 형제들이여, 만세!]
* * *
“하하하하, 헨리, 자네가 이제 다음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어! 이 지지율 좀 보라고!”
“하하… 각하, 어찌 제가 각하를 제치고 대통령이 될 마음을 먹겠습니까? 전쟁이 곧 끝나지는 않을 텐데 지도자가 바뀌는 것이 유익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루즈벨트는 월리스를 다룬 신문기사를 읽으며 오래간만에 힘찬 웃음을 터트렸다. 가까이에 둘러앉은 몇몇 사람들은 제각기 낮게 웃거나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월리스만큼은 그러나 겸손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를 비롯한 이 자리의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스탈린 서기장은 미국과 소련의 우호관계 증진을 위하여 이 업적을 선물해 준 것이었다.
뭐, 덕분에 민주당 정권의 지지도는 수직으로 상승했다. 그동안 기습당한 것과 졸전에 신물이 나 있던 시민들에게 작금의 승리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또한, 소련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낸 것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루즈벨트 정부의 약점이었던 ‘친소 용공’ 논란도 잠재울 수 있었다. 가져오는 것 없이 국부를 가져다 바친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빌어먹을 잽스한테도 이렇게 한 발 먹여 주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겠나? 그 야―마… 누구? 그놈도 어떻게 쾅! 한번….”
“야마모토 이소로쿠 말씀이십니까? 노… 노력하겠습니다, 각하.”
빠득, 루즈벨트는 장난처럼 이야기하면서도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잽스 놈들.
국가의 배신자, 잽스 놈들을 모조리 수용소에 처넣었더니 그나마 여론은 좀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막강한 태평양 함대의 절반 이상이 진주만 속으로 사라졌다. 비열한 기습 한 방에 반신불수가 된 태평양 함대는 승승장구하는 일본 함대를 상대로 혈전을 치르며 한 걸음씩 후퇴해야 했다.
“필리핀, 괌, 마리아나, 웨이크섬, 실론섬… 우리가 잃어버린 게 한둘이 아니네. 말아먹은 그 새끼는 오히려 영웅이 됐는데. 차라리 이렇게 누구 한 놈 머리통이라도 날려 버리니 행정부가 빛을 좀 보지 않는가?”
“송구합니다… 각하.”
“하… 이제는 더 이상 밀려서는 안 되네! 오스트레일리아가 일본에게 봉쇄당하거나, 만에 하나 항복한다면 그건 그야말로 재앙이야!”
군부의 각료들은 다들 입을 합죽이처럼 다물었다. ‘말아먹은 그 새끼’, 맥아더는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태평양 전쟁을 지도하는 총사령관이 되었다. 필리핀에 제 부하들을 버리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전력 열세로 인하여 전선은 차츰 밀려나 파푸아 뉴기니를 지나 솔로몬 제도에 형성되어 있었다. 파푸아 뉴기니의 수도인 포트 모르즈비의 비행장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 병사들이 전멸당한다면….
“포트 모르즈비가 돌파당하면 그다음은 솔로몬 제도. 솔로몬 제도가 점령당한다면 그 개 같은 잽스 놈들의 제로센이 우리 수송선을 잘라먹겠지. 오스트레일리아를 침공할 수도 있고.”
마치 도미노가 무너지는 것처럼 미국의 우방국들과 해외영토들이 하나하나 무너지는 것이다. 물론 그 도미노 한쪽을 붙들어 놓기 위해 수천 명의 젊은 병사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쏟아지는 포화와 기총소사 속에서도 비행장을 파고, 진지를 구축하는 용맹한 장병들!
1년, 혹은 2년만 더 있으면 잃어버린 군함들을 모두 복구하고 잽스 놈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 줄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땅이 부족했다.
“스탈린 서기장이 다른 말은 없던가? 제발, 제발 일본 육군의 뒤통수를 한 번만 세게 후려갈겨 준다면 좋겠는데….”
“예, 그 점은 송구합니다. 여전히 독일과의 전쟁이 급박한지라 백만에 이르는 대군을 거느린 일본과 육전을 벌이기는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젠장. 중국인들이 뭐라도 한 건 해 주면 좋겠군.”
중국 전선에서는 여전히 별달리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는 않았다. 일본의 공세는 점점 무디어져 갔으나 그렇다고 중국군이 잘 막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장개석은 여전히 특기할 만한 감투정신을 보여 주며 끝까지 항전할 것임을 천명했지만, 미국의 태평양 함대처럼 점점 서 있을 곳은 좁아져만 가고 있었다.
“하… 이만하도록 하지. 스탈린 서기장에게는 다시 한번 운을 띄워 보도록 하겠네.”
“알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 * *
두 명의 화가가 서로 제 뜻대로 그림을 그려내는 바람에 작품은 엉망이 되었다.
나와 히틀러 이야기다. 미래를 안다는 점은 아직까지도 매우 유용했지만, 적의 행동을 손바닥 들여보듯 볼 수는 없게 되었다.
바뀐 세상으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실제 역사와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으며 미래 지식만으로 그들을 예측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내가 개입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도 없었다. 특히 미국에 관한 일이라면.
미국 놈들에게 일본이 선제공격할 것이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어도 결국 진주만 공습을 두들겨 맞았다. 실제 역사보다 더 아프게.
진주만에서 항공모함을 모조리 상실한 바람에 동남아와 인도양이 저항도 못 해 보고 일본의 손에 떨어졌고, 이제 일본은 과달카날에서 미국―호주 연계를 끊어 버리려 하고 있었다.
실제 역사라면 미드웨이에서 미국이 승리하는 바람에 일본은 정예 항모전대를 상실하고 만다.
이렇게 시간을 번 미국과 과달카날에서 소모전을 치르다 결국 미국의 물량이 터져 나오는 바람에 압살당한 것이고. 문제는 미국은 미드웨이의 기만작전에 실패했고, 비등한 전력으로 소모전을 치르는 것마저 불가능해졌다.
‘나’ 스탈린은 여기에 개입할 방법이 없었다. 그럼 미국에게 너희가 일본 암호를 터는 걸, 일본이 알고 있다고 말해 줄 수나 있을까?
오히려 미국 내부에서 스파이질을 한다고 의심이나 안 받으면 다행이다.
“차라리 렌드리스를 포기하시고 일본과 협정을 맺는 것도….”
웬 눈치 없는 띨띨한 장군 하나가 살포시 손을 들고 의견을 이야기했다. 짜증이 난 내 머리 위로 기름을 들이붓는 꼴이 되었을 뿐.
“일본은 독일과 동맹인데 잘도 그러겠군! 자네는 대체 머리에 뭐가 든 건가?”
미국의 몰락이 가까웠다는 인식은 소련 지도부 내에도 팽배했다.
아직까지 미국은 ‘초강대국’이라는 이미지가 없었다. 그저 원 오브 뎀 정도로 인식될 뿐. 5대 열강 GDP 중 네 곳을 합쳐도 미국 GDP를 따라갈까 말까 하는 수준이란 미래 집계 자료를 모르니 이런 헛소리들을 했다.
“난 친미네. 친미! 루즈벨트 씨가 렌드리스를 퍼줄 의향이 있는 이상 난 계속 친미일 것이네.”
미국이 저렇게 강력한 이상 나는 언제까지고 미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 너무 독일을 몰아붙였더니 우리가 엄청 강력한 줄 알고 간이 배 밖으로들 나온 것인가… 내 참.
그동안 미국에서 떼온 기계들만 해도 벌써 단물을 다 빨아먹은 줄 아는 인간들도 있었다.
겨우, 고작 그걸 가지고? 우린 아직도 서방 열강들에 비해 뒤처져 있었다. 체급 면에서는 이제 따라잡았다만 기술력은… 10년? 20년? 미국에게 사바사바 해서 그걸 따라갈 생각을 안 하고, 독자노선 같은 소리를 하다니.
“미국과 계속 관계를 유지한다면 인도양 방면의 대영 전선을 정리한 일본이 극동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언제까지 미국 선박이 드나들도록….”
“관동군은 정예군 100만에 달한다고 합니다. 극동군구 50만은 수적 열세에 처해 있는데 일본과의 동맹을 통해 이들을 전략예비로 유럽 전선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최소한 공산당―일본 전선이 중국 대륙을 접수하는 것이 중화민국보다는 소련에 이롭지 않겠습니까? 장개석은 반공주의자입니다. 일본은 그에 비하면….”
그동안 풀어준 게 해가 되었나? 아니면 일본한테 돈이라도 받아 처먹었나?
나는 회의에서만큼은 자유롭게 반대 의견을 개진할 것을 ‘명령’했다. 모두가 같은 의견을 말하는 것은 잘못된 확신을 강화시킬 수도 있었다. 한 명쯤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악마의 대변인’ 노릇을 해 주어도 괜찮았다.
또, 나는 언제나 틀릴 수 있었다. 나야 그냥 스탈린 몸에 들어와 자리를 꿰찬 것이지만 저들은 능력을 인정받아 올라온 게 아닌가?
하지만 일뽕은… 일뽕은 참을 수 없다.
“저는 미국과의 관계를 재고하자는 데에는 반대합니다.”
“오 몰로토프!”
역시, 미국에 뻔질나게 보낸 데에는 효과가 있었다. 현명하군. 몰로토프는 미국의 거대함을 보고 왔기에 전적으로 미국과 친하게 지낼 것을 주장했다.
당장 가진 몇 척의 전함으로는 무지막지한 규모의 공업력과 압도적인 면적을 자랑하는 미국을 침몰시킬 수는 없었다.
“일본이 미국 함대를 모조리 침몰시킨다고 합시다. 그렇다고 저들이 미국을 굴복시킬 수 있겠습니까? 저 넓은 땅에 얼마나 많은 군대를 밀어 넣어야 할지 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끝도 없이 광대한 태평양을 지나, 다시 대륙을 가로질러 워싱턴에 욱일기를 꽂는단 말입니까?”
“…하지만 대서양 방면에서도….”
“파쇼 독일이 육군을 차출하면 워싱턴 DC가 가까우니 쉽게 갈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 전에 우리가 베를린에 적기를 휘날릴 수 있겠습니다. 바로 앞의 영국에 20만 군대를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데 대양을 건너 미국에 말입니까?”
그렇다. 넓이의 문제로 소련을 굴복시킬 수 없었듯, 미국은 그보다 더 넓은 태평양―대서양이라는 두 대양이 지켜주고 있었다.
배로 보급하는 게 육상 보급보다 더 쉽다고 해도 거리부터가 일단 압도적이다.
또, 미국은 수상함대를 상실한 이후 잠수함전을 통해 독일―일본 양국에 지속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계속 몇 척씩이 격침당하기는 했으나 인도네시아 식민지에서 석유를 공출하는 일본 유조선들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미국 잠수함들은 일본이 겪는 석유 부족을 알고 있는지 집요하게 유조선을 공격했다.
군함들은 잘못 건드릴 경우 역으로 공격당해 침몰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지 만만한 수송선들, 그중에서도 일본의 생명줄인 기름을 실어 나르는 유조선이 주 타겟이었다. 벌써 몇 척이나 유조선이 침몰했고 일본은 십만 톤 단위의 기름을 상실했다.
“일본의 원유 소모량이 어느 정도 되나?”
“정확히 집계할 수는 없으나 대략 매월 40만 톤가량을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서기장 동지.”
베리야는 그렇게 답했다.
으음… 사실 일본의 그 누구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육해군의 대립으로 서로가 유류 재고도 손을 못 대도록 으르렁대는 판인데? 이 정도면 충분히 정확한 추측이다.
“그런가? 하지만 아무리 많은 기름이 생산된다 해도 그게 필요한 곳으로 갈 수 없다면 쓸모가 없겠지. 유조선이 수십, 수백 척씩 있겠나?”
“그… 그렇지 않습니다, 서기장 동지.”
“그래. 잘 알고 있군. 또, 일본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선박용 건선거와 철강이 유조선을 수십 척씩 건조할 정도로 많은가?”
당연히 아니다. 미국은 일본보다 열 배는 많은 강철을 생산하고, 건선거 수도 훨씬 많았다. 지금 미국이 함대를 모두 잃는다 해도 단 3년이면 수십 척은 되는 함대가 튀어나올 수 있다.
일본은? 그럴 리가. 미국의 1/10 수준의 강철 생산량을 가지고 육군도 굴리고 해군도 굴리고 산업도 돌려야 하고…. 체급 면에서 차이가 났다.
다들 갸웃거리는 가운데, 미국에 다녀와 본 이들 정도나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자네들도 친미 하게나. 루즈벨트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