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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탈린이 되었다-83화 (83/300)

# 83

83화

프랑스에서는 레지스탕스가 들끓으며 나치 점령군을 괴롭혔다. 스페인에서는 노동자들과 시민들 사이로 숨어 들어간 공산당이나 자유주의자들이 점조직을 점점 불려 나갔고, 영국에서는 석탄 광부 노조와 지역의 유지들을 중심으로 저항 활동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급진파 카톨릭 신부들과 공산당 출신 인사들이 손을 잡고 파시스트 정부에 대항했고, 심지어 나치즘의 본국 독일에서도 자생적으로 반전, 친사회주의 성향을 지닌 점조직들이 탄생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이것은 전통적인 성향의 전쟁이라기보다는 주로 도시라는 배경을 두고 벌어지는 적색 테러와 백색 테러의 연속에 가까웠다.

서유럽에서 가장 큰 반정부 무장조직이라 해 봐야 아직은 겨우 수백 명 규모. 전쟁과는 영 거리가 있는 조직이었다.

그러나 동유럽, 그중에서도 발칸에선 추축국 점령군과 현지 파르티잔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독일군은 손쉽게 유고슬라비아에서 반독 쿠데타를 일으키고 집권한 페타르 2세를 쫓아내고 유고슬라비아 전역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추축국은 유고 영토를 찢어 괴뢰국인 크로아티아 자유국을 세우고 남은 땅덩이들은 갈라 먹기는 했지만, 손쉽게 유고를 점령한 만큼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별다른 조치 없이 해산되어 버린 유고슬라비아군은 그대로 파르티잔이 되었다. 이렇게 체급을 불린 데다가 소련의 지원까지 따내는 데 성공한 티토가 이끄는 파르티잔 군대는 수십만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했다.

거대하게 성장해 버린 유고 파르티잔, 아니 유고 해방군을 억제하기 위해 추축국은 완전히 점령한 줄 알았던 발칸에 수십만 병력을 박아 둬야만 했다.

또, 괴뢰국 크로아티아에서는 반공 민병대 우스타샤를 조직해 준군사조직으로 만들어야 했다. 이들은 독일군에게 주기에도 부족한 자원을 갈라 먹었다.

여기에 추축국의 공격 때문에 해외로 망명한 유고슬라비아 왕실과 협상하여, 그들에게 충성하는 근왕파 레지스탕스 체트니크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유고 파르티잔들을 공적으로 만들고, 그들에 대항하는 통일전선을 구축하려고 무진 애를 쓴 것이다.

하지만 추축국의 합동 공세에도 불구하고 유고 해방군의 전력은 점점 커져 가고 있었다.

“저기에 반란군 놈들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현지의 정보원이 저기가 바로 레지스탕스의 지역 본거지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그냥 시골 마을 아닌가?”

“…그러게나 말입니다.”

발칸의 험준한 산지에서는 독일군의 자랑인 전차들이 도저히 기동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수백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뽈뽈거리면서 산을 타고 다닐 수는 없었기에 트럭 몇 대에 나누어 타고 병사들을 데리고 왔지만 발견한 것은 그저 고즈넉한 산골 마을이었다.

물론 산골 마을이라고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지리도 훨씬 잘 알뿐더러, 현지 민심을 더 많이 얻은 파르티잔들은 온갖 마을에 숨어다니며 독일군을 습격했다. 나름의 민족의식을 각성한 주민들은 파르티잔들을 숨겨 주고 먹여 주며 독일군을 몰아내는 데 협조했다.

“중위, 자네가 가서 저들과 이야기해 보게.”

“예? 제가 말입니까?”

“그럼 자네 말고 누가 있나? 중대장은 부중대장에게 실망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폭이 좁고 굴곡이 져 있어 트럭이 지나가기 어려웠다. 마음 같아서는 병사들을 이끌고 트럭에 탄 채로 마을을 들이치고 싶지만 괜히 소중한 차량이 망가지기라도 하면 크게 경을 칠 것이다.

병사들을 이끄는 중대장은 휘하의 부중대장에게 명령을 내렸다. 중위는 울상을 하면서도 어깨를 펴고 마을 입구로 들어가 마침 지나가던 주민에게 뭐라뭐라 말을 걸었다.

“여기에 파르티잔 같은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 으음….”

중위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돌아왔다. 진짜 그런 것 같기는 했다. 뭐, 어느 바보가 우리 마을이 파르티잔 본거지이니 와서 불태워 버리시오! 하겠냐만… 마을은 그저 평화로워 보였다.

“어? 저 사람은 그런데 왜…?”

“엥?”

중위와 이야기하던 그 남자가 후다닥 마을 안으로 뛰어가는 것을 볼 때까지는.

등골을 타고 좌악 소름이 끼쳤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이제는 위장한 흉악한 파르티잔들의 본거지로 보이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다들 총 꺼내!”

“비상이다! 비상!”

주변은 소름 끼치도록 조용했다. 시골 마을, 마을이라기엔 주변에 먹고살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였다. 마을 주위에는 깔끔하게 눈이 치워져 있었지만, 가축을 데리고 오갈 산기슭에는 눈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우리… 이거….”

휘이이이이이이익! 휘이이이이익!

마을 쪽에서 기묘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시뻘건 꼬리를 매달고 뭔가가 트럭들을 향해 날아왔다.

독일군 병사들은 이제 소리만 들어도 그게 뭔지 알 수 있었다.

“로켓이다! 숨어!”

타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탕! 마을 헛간이라고 생각한 곳에서는 콩 볶는 듯한 소리와 함께 기관총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혼비백산하며 트럭에서 몸을 던져 땅바닥을 굴렀다.

고참 병사들은 구식 Kar98 소총을 들고 눈밭에 엎드린 채 탕, 탕 반격을 했지만 헛간에 엄폐한 기관총과 로켓포를 어찌할 수가 없었다. 희디흰 눈밭에 붉은 피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본부에 연락을….”

“무전기는 트럭에 있습니다!”

말하기가 무섭게 몇 발의 로켓포가 더 날아오더니 트럭을 맞혀 터트렸다.

쾅! 연료통이 맞았는지 트럭은 폭음을 내고는 붉은 불꽃과 시커먼 연기를 뭉게뭉게 피워 올렸다. 저 연기를 누군가 볼 수 있을까? 중대장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닐 것 같았다. 마을에서는 파르티잔으로 보이는 이들이 타타탕, 타타탕 하며 총을 쏘아 대기 시작했다.

“응사해라! 응사!”

탕! 탕! 명백히 2선급 전선인 발칸에 배치된 독일군의 무장은 허술했다. 야포는커녕 그 흔한 박격포도 없고, 끽해야 수류탄과 구식 소총, 그리고 트럭 몇 대 정도. 반면 저 파르티잔들은 소련제 신형 소총을 수십 정씩 가지고 있었다.

“제기랄… 중기관총에, 로켓포에, 다음은 뭐냐?”

“아니, 저건?”

중대장은 스스로의 빌어먹을 혓바닥에 실망했다. 날카로운 엔진 소리와 함께 유탄포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퉁, 퉁, 퉁, 경쾌한 발사음이었지만 독일군은 결코 경쾌할 수 없었다.

“전차다! 씨발!”

“여기에 왜 전차가 있어!”

“대전차소총! 아무도 없나!”

자기네들의 전선에서는 본격적인 중량급 전차를 운용하기 시작하면서 소련은 발칸의 파르티잔들에게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BT 경전차들을 넘겨주었다.

BT 전차는 얄팍한 장갑 덕분에 ‘상냥한 도어노커’라고 불리는 PaK 36 따위에도 펑펑 터져 나갔지만,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보병들에게는 충분히 사신 노릇을 할 수 있었다.

궤도와 가벼운 무게 덕분에 산간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동부전선의 대평원이 아니라 발칸의 산지에서 빛났다.

“후퇴한다! 후퇴!”

부하들을 기관총과 중화기의 밥으로 던져 줄 수 없다. 중대장은 목이 터져라 후퇴를 외쳤지만, 이미 죽은 병사들은 돌아올 수 없었다. 쏟아지는 강철의 비를 뒤로하고 그는 도망쳤다. 파르티잔 저격수가 그를 맞혀 쓰러트릴 때까지.

* * *

“서기장 동지! 처음 뵙겠습니다!”

“음, 티토 동지, 반갑소.”

역사적인 정상회담에서 티토는 철저히 ‘내’게 저자세를 유지했다. 유고 파르티잔의 최대 물주는 누가 뭐라 해도 소련이었고, 거의 유일한 물주나 다름없었다.

수백 대의 구식 전차와 항공기들이 소련 편으로 돌아선 루마니아를 거쳐 티토의 파르티잔 군대에 흘러 들어갔다. 물론 소련군 입장에서나 구식이었지, 파르티잔들에게는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필살 병기들이었다.

이제 생산 중단 일보 직전인 구형 경전차 BT 전차나 T―26, T―60은 산악지형에 적합하도록 개조되어 유고슬라비아 해방군에 지원되었고, 수백 명의 예비 파일럿들이 소련 공군에 입대해 훈련을 받았다. 이들이 운용할 항공기 역시 백 대 단위로 해방군에 공여되었다.

“유고 파르티잔들이 올리는 놀라운 전과에 대해 우리 소련은 실로 감탄하고 있소이다. 앞으로도 형제 사회주의 국가로서 유고인들의 투쟁을 총력을 다해 원조하겠소!”

“감사합니다 서기장 동지!”

유고는 이제 더 현대화된 군대로 독일이 ‘후방’이라고 생각할 곳을 괴롭혀 줄 수 있게 되었다. 산악지대에서 벌어지는 보병 대 보병의 게릴라 난전을 벗어나 현대적인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역량을 소련을 통해 확보하게 된 유고 해방군은 당장 간이라도 빼 줄 수 있을 것처럼 굴었다.

우리 소련 입장에서는 설비 라인을 뜯어고쳐 ‘보병전투차’로 바뀌긴 하겠지만 어차피 도태시킬 장비들을 짬처리하며 생색도 내고, 독일군의 기갑, 공군을 다른 전선으로 돌릴 수 있으니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할 수 있었다.

티토는 똑똑한 지도자였다. 그는 앞으로 동유럽과 중부유럽까지의 패권이 누구 쪽으로 넘어올지에 대해 냉정하게 직시하고 그 상황에서 본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위치에 있을지에 대해 정확히 평가하는 듯했다.

“서기장 동지, 발칸은 그동안 민족 간의 분열과 대립으로 고통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저희 유고슬라비아 해방군은 민족 대립을 지양하고 사회주의하에 하나 된 인민들의 공화국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소련의 원조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아무쪼록….”

“만약… 그대가 통일된 유고슬라비아의 지도자가 된다고 해 보세. 그렇다면… 민족 간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무엇을 할 텐가?”

“예? 음… 일단 유고 내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르비아인의 대세르비아 패권주의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

잠시 생각하는 듯도 하더니, 그동안 고민한 게 많았는지 술술 여러 안건들이 흘러나왔다. 대부분은 실제 역사의 티토가 했던 일들이었고.

과거를 잊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한때 나치와 협력했던 우스타샤 부역자들도 일부 끌어안고, 한때 동지였던 체트니크의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을 숙청해 버린 것처럼, 그는 유고의 미래를 위해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준비의 단계일 뿐입니다, 서기장 동지. 민족 문제에 있어서는 단연 전문가이신 서기장 동지의 혜안에는 발끝도 못 따라갈 뿐입니다.”

“아니오, 민족 문제는 항상 해당 당사자들이 가장 전문가일 수밖에 없는 법. 티토 동지, 아주 훌륭하오.”

이즈음, 그러니까 1940년대까지의 세계는 그야말로 민족에 관해서 광기 어린 사건들이 많이 터져 나왔다.

실제 역사대로라면 지금쯤 진행되고 있을 유태인의 ‘최종 해결책’을 논의하는 반제 회의라던가….

1차 대전 이후 그리스와 터키는 각자의 영토에서 상대 국가에 해당하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모조리 추방하는 방식으로 맞교환을 했다. 그것과 양적, 질적으로 조금씩은 차이가 있으나 대강 비슷한 일들은 끊임없이 일어났다.

유태인이나 집시같이 대놓고 박해당한 이들도 있고, 전쟁 이후 동프로이센에서 추방당한 독일인처럼 가해자였다가 피해자가 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강제 이주 같은 방식은 결코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수면 아래 묻어 두었던 대립은 결국 언젠가는 경제나 정치적인 혼란 속에서 슬금슬금 고개를 쳐들고 제 몫을 주장하기 마련이다.

내가 아는 2010년대 후반까지의 인류 역시 그 한계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선진국이라는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에서도 민족 갈등은 사회 문제의 도화선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1940년대의 소련이라고 민족 문제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었다.

발트의 반역자들은 크로아티아처럼 나치에 협력하고 있었으며, 꽤 많은 수가 SS에 입대해 소련에 총을 겨누고 있었다. 소련 말기에 가면 발트와 우크라이나는 소련을 깨려는 옐친의 시도에 협력하기도 했다.

내가 스탈린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발트인들을 싸그리 흩어 시베리아의 개척지로 보내고, 그들의 민족 정체성을 지워 버린다면 아예 문제가 사라질까? 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그러면 우크라이나가 문제가 될 것이다.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해방군에 제공될 기갑장비와 무전설비 등은 열흘이면 3차 인도분이 도착할 것이오. 해방군의 건투를 비오.”

“감사합니다! 서기장 동지!”

민족 문제는 아마 내가 죽는 날까지 해야 할 고민이 될 것 같았다. 물론 스탈린은 소련의 민족 문제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해결이라기보단 제압에 가까웠지만.

소련 내의 소수 민족주의자들은 감히 스탈린의 시기에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대조국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 속에서 러시아의 전통적인 민족적 가치들은 소련을 대표하는 가치가 되어 효과적으로 각 지역에 침투했고, 한 몇십 년간은 찍소리도 하지 못한 채 죽은 듯이 있어야 했다.

80, 90년대에 가서 해빙의 시기에 다시 터져 나와 결국 소련을 박살 내버렸지만.

“북부에서 독일군을 마무리 지으면 발칸으로 대대적인 병력을 파병할 것이오. 그때가 오면 파르티잔들의 협조를 바라겠소.”

“이를 말입니까! 저희는 최선을 다해 소련과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스탈린 시대에 민족 문제는 대격변을 겪기는 했다.

발칸의 씨족 공동체들이나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사회의 전통적인 네트워크가 파괴되었고,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권력과 출세의 네트워크가 새로 생기며 전근대적 부족사회가 세속화된 사회주의 국가로 대체되었다.

이는 전적으로 스탈린 시대의 특징에 달려 있었다. 제정 시절의 인텔리겐치아들은 서구와 엮여서, 혹은 반동이라는 혐의를 받으며 대부분 숙청당하는 방식으로 사라졌다.

국제인으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며 볼셰비키에 투신한 많은 고참 볼셰비키들이 그와 같은 길을 걸었다. 그 대표라면 역시 어린 시절부터 국제학교를 다니고 ‘국가가 없는’ 유태인 출신의 트로츠키 같은 사람이 있었고.

그리고 농촌, 노동자 출신의 토속적인 인간들이 격변의 시대에 기회를 얻어 승승장구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이 등장한 관료계급은 소련 체제에 무한한 충성을 바쳤다. 그들이 보기에 소련은 그야말로 신세계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한때 자기가 자란 그 비참하고 불결한 무지의 구덩이에서 산업발전을 통해 민중을 구원하고, 항상 두려워해야 했던 외세의 침략을 격퇴했으며 그 자신을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로 이끌어 준 소련 체제와 그 정점에 있는 스탈린에게 어찌 충성을 바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들은 그래서 구시대의 관념이 된 민족 개념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주인, 소련에 충성을 바쳤다.

그와 반대로 개천을 뛰쳐나가지 못하고, 누군가는 세상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동안 땅이나 파서 먹고 살아야 했던 이들에게는 불만만 쌓였을 것이다.

결국 개천을 뛰쳐나간 관료들, ‘비드비젠치’(발탁자)들이 노멘클라투라, 공산 귀족이 되고 사회가 정체되기 시작하자 개천에 남아 있던 미꾸라지들은 온 개천을 흙탕물로 만들어 버렸다.

그 와중에 등장한 몇몇 야심가들, 옐친 같은 자들은 이 미꾸라지들의 불만을 이용해 소련 체제를 거꾸러트리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떨어질 떡고물에 욕심을 내어 소련을 파괴하는 데 협조했던 자들로 인해 전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조국 소련은 몰락해 버렸다.

그 시대가 오려면 아직 50년은 남았으니 60대의 노쇠한 육체로 뭘 할 수 있겠냐마는… 아무튼. 열정에 불타는 젊은 티토는 어쩐지 새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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