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
60화
런던을 사수하기 위해 가장 전방에서 싸운바, 자유 프랑스 부대들은 높은 전투 손실률을 기록했을지언정 런던을 잡아먹은 화마로부터는 상대적으로 덜 피해를 입었다. 후방 지원부대가 증발했지만, 기갑의 방호력과 이동속도 덕분에 이들은 명령에 따라 북으로 대피하는 피난민의 대오 마지막을 지키는 근위연대들에게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을 추격하던 독일의 전차부대는 런던에 남은 저항세력을 진압하려는지 결국 다시 런던 방향으로 회군했다.
굴욕의 피눈물을 삼키며 그들은 떠나야 했다. 사수하자 외치던 런던의 잔해를 뒤로하고, 글래스고로, 리버풀로. 미군의 지원을 기다리며 다시 싸울 그 날을 기약하며.
자유 프랑스의 사령관 드 골 장군은 이미 영국을 떠나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유럽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처칠 수상이 ‘실종’된 이후 그를 통제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똑같이 고집불통으로 고함을 치며 맞붙어 싸우는 처칠 외에 꺽다리 아스파라거스가 성깔을 부리면 다들 외면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할 뿐.
그나마 수상의 실종 이후 수상직을 대행하게 된 애틀리 장관은 겸손하고 예의 바른 이였기에 애써 드 골과 협력하려 했지만 몇 번 부딪쳐 본 이후로 그도 포기한 것 같았다.
“스탈린 서기장은 가능할 것 같소?”
“으음… 서기장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오….”
물론 드 골의 초강경 노선에는 항상 자유 프랑스 인사들의 열렬한 지지가 깔려 있었다.
본토에서 도망쳐 런던으로, 다시 런던에서 글래스고로 끝까지 자유 프랑스 망명정부를 따라온 이들은 나치 독일에 대한 어마어마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었다.
모든 식민지가 돌아서고, 영국이 믿고 의존하는 미국마저 비시 프랑스를 정통 정부로 인정하는 가운데 열강 중 오직 몰락 직전인 영국의 지지만 받는 자유 프랑스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따르겠다고 맹세한 이들은 드 골이 표방하는 강경 노선을 항상 즐거이 따랐다.
그리고 드 골은 잠정적으로 캐나다로 피신하기로 한 영국 정부를 따르지 않기로 선언했다. 퀘벡의 프랑스계 주민들은 다른 모든 식민지나 프랑스계 이주민들처럼 비시 프랑스를 지지했다. 아니, 자유 프랑스라는 조직을 인정하는 이들조차 드물었다.
“그런 곳에 가서 짐짝의 짐짝처럼 얹혀 있느니 우리는 떠나겠소! 프랑스인들은 유럽의 전장에서 도망치지 않겠소!”
드골은 그렇게 외치며 광역 도발을 자행했다. 망명하는 영국 정부는 졸지에 짐짝이 되었고, 영국 정부를 따라가기로 한 폴란드 망명 정부는 짐짝의 짐짝이 되었다. 캐나다는 ‘그런 곳’이 되었고 이들은 모조리 유럽의 전장에서 도망치는 비겁자들이 되었다.
드 골은 씩씩 숨을 몰아쉬면서도 타다다다 쏘아 대는 프랑스어로 떠들었고, 통역사는 얼굴이 붉어졌다, 파래졌다 하면서 그의 말을 ‘곱게’ 번역해야 했다.
물론 외무장관 이든이나, 캐나다에서 온 자유당 정권의 특사처럼 프랑스어를 알아듣는 사람들은 알아들었지만 차마 원문을 그대로 남들에게 전해 줄 수는 없었다.
아쉽게도, ‘Merde’ 같이 많은 사람이 아는 프랑스어 단어를 그렇게 강한 억양으로 말하면, 프랑스어를 모르는 사람도 다 알아는 듣는다는 게 문제였지만.
스탈린 서기장은 과연 프랑스어 욕설을 알아들을까? 소련인들은 그렇게 설치는 인간을 내버려 둘까? 영국 정부의 요인들은 그것을 제일 궁금해했다.
남은 자유 프랑스 부대원들은 고작해야 1개 연대급에 불과했다. 그리고 영국 정부는 실질적, 물리적인 한계로 그들을 위해 전차나 비행기, 야포를 수송할 수 없음을 이미 통고해 두었다.
즉, 끽해야 알보병 일개 연대를 거느린 자칭 ‘장군’을 위해 스탈린 서기장이 얼마나 관대한 처분을 내릴지가 궁금했다.
스탈린은 자유 프랑스를 인정할까? 드 골이 그걸 유도해 낼 만큼의 정치력이 있을까? 애틀리와 이든은 최소한 후자는 부정했다.
* * *
오… 실제로 보니까 정말 큰데? 쉰한 살의 드 골은 그야말로 장대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내’ 경호원들조차도 저만큼 키가 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프랑스 육군 장군의 예복에 포함된 높은 모자까지 포함하면 거의 2m인가?
드 골은 듣는 내 귀가 아파질 정도로 빠르게 프랑스어로 뭐라뭐라 떠들고 있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영어도 아니고, 프랑스어를 내가 못 하는 이상 통역사가 번역해 주는 것을 들어야 했으니.
드골이 말을 쉬는 중간에 통역사는 내게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 주었다. 굉장히 장황하고 뭔가 많이 떠드는 것 같았는데 요지는 간단한 것 같았다.
“그래서, 자유 프랑스가 동부전선에서 싸울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이오? 스타브카 직속으로?”
내 말을 통역사가 번역해 주자 드 골은 뭐라뭐라 또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정치국의 요인들은 참 말도 잘한다는 듯이 그를 신기하게 구경했다. 아무튼 한참 떠들고 나서 통역사는 내게 그가 뭐라 했는지를 알려주었다.
“그렇다고 합니다.”
“아니, 뭔가 엄청 길게 말한 것 같은데?”
다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어이 몰로토프 아재, 당신 프랑스어 못해? 내가 몰로토프를 쓱 쳐다보자 그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한지 알았는지 고개를 살살 저었다. 아 못하는군…. 하긴, 이 러시아 땅에서 평생 살아온 그가 외국어를 하면 얼마나 잘하겠는가?
스탈린은 대숙청에서 볼셰비키들 중 그런 외국물 먹은 인사들을 싸그리 갈아 버렸다. 지극히 러시아적인 인물이었으니. 그리고 드 골은 잘 알려졌다시피 지극히 프랑스적인 인물이었으니만큼 어쩐지 벌써부터 안 맞는 것 같았다.
“아… 자유 프랑스가 어떤 영웅적인 투쟁을 해 왔으며, 동부전선에서 어떤 공을 세울 수 있는지, 그리고 자유 프랑스 망명정부의 정당성이 비시 프랑스에 비해 우위에 있으며 비시를 지지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고 자유 프랑스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며 연합국의 일원으로 연대하여 동부전선에서 싸우고자 하는 용맹한 병사들을 위한 지원을 ‘부탁’하였습니다. 서기장 동지.”
어휴… 혓바닥도 길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간단했다.
“그래서… 드 골…?”
“드 골 사령관으로 불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기장 동지.”
“그래, 좋소. 드 골 ‘사령관’.”
유난히 ‘사령관’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는 내 의도를 정치국원들은 다 파악한 것 같았다. 베리야의 입에 걸린 미소가 유독 더 짙어졌다. 통역사의 적절한 조치로 인해 드 골은 아직 내 의도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내’ 얼굴은 그래도 한때 잘생겼던 만큼, 서글서글하게 웃고자 하면 아직 꽤 훈훈하게 보이기는 하는 것 같았다. 내 웃음을 긍정적인 반응으로 생각했는지 드 골의 얼굴이 조금 풀리는 듯했으나 다음 순간 바로 와락 일그러졌다.
“그래서 드 골 ‘사령관’. 자유 프랑스는 몇 개 사단을 가지고 있소?”
한층 더 높아진 목소리로, 드 골은 따따따따 쏘아붙였다. 그런데 그러면 뭐 해, 어차피 우린 다 못 알아듣거든….
통역사는 짧게 요약했다. 가장 용맹한, 일당백의 정예로 이천 백 서른 여섯 명의 장교와 병사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이고, 2천 명이라….
“좋소. 드 골 ‘사령관’. 내가 무지하여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2천 명의 병사들을 어떤 계급의 장교가 지휘하오? 소장? 준장?”
“…통상적으로 대령 계급의 장교가 지휘한다고 합니다. 서기장 동지.”
이제 정치국원들은 숫제 소리만 내지 않고 낄낄 웃는 것 같았다.
이들은 내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드 골 같은 우파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전후의 협상에서 친서방 측의 영향력만을 키워 줄 뿐이다.
미래의 드 골은 수에즈 전쟁에서 미국에게, 핵개발 과정에서 영국에게 통수를 두 번 맞고 결국 아데나워와 함께 유럽 중심주의를 제창하지만… 결국 본질은 공산당, 사회당과는 각을 세우는 우파 정치인이었다.
그런 자가 굳이 이 동부전선에서 공을 세우도록 도와주어야 하나? 아니, 애초에 영국이 짓밟힌 이상 노르망디 상륙과 연합군의 파리 해방이 가능하기는 할까?
“우리 소련과 비슷하구려? ‘사령관’이 지휘하기에는 아주 조금, 부족한 병력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프랑스와 우리의 차이라고 생각하겠소. 통역사 양반, 그대로 다 번역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서기장 동지.”
“자유 프랑스에 2천 명의 병력이 있다고 하면… 전차와 항공기, 야포는 얼마 정도나 가지고 있소?”
구체적으로 캐묻기 시작하자 드골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자기 감정이 얼굴에 저렇게 그대로 다 드러나는 것을 봐서 좋은 정치인은 못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칠과 같이 전시를 이끈 영웅이었을지언정, 그는 평화 시에는 모함당해 좌천당하기 딱 좋은 사람이었다.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모두 영국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서기장 동지.”
“그렇소? 그런 것들이 없다면… 현대전에서는 아무것도 못 할 게요. 하하하하하하!”
몇몇이 끌끌거리며 웃었다. 이 말은 바르샤바 봉기 당시 폴란드 정부군에게 스탈린이 한 말이었지만… 잔혹하지만 진실이었다. 2천 명의 알보병은 무슨 엄청난 특수부대라도 아닌 이상 전장에서의 역할은 별것이 없었다. 특수부대라고 할지라도 이런 전면전에 투입했다가는 녹아날 뿐.
자유 프랑스군이 감투정신과 독일에 대한 적개심,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 무장한 정예병이라 할지라도 일개 연대는 일개 연대일 뿐이었다.
연대 하나로 2개 연대를 이기기는 어렵고, 사단을 이기기는 가능성이 극히 희박했으며, 군단을 이기기는 불가능했다. 그리고 이 동부전선에서는 수십 개 군단이 부딪히고 있었다.
“거기, 주코프 동지!”
“예! 서기장 동지!”
내 명령을 받은 주코프는 벌떡 일어섰다. 어휴, 체격 하나는 비교되는군.
“주코프 동지는 몇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있고, 전차는 몇 대나 있소?”
“남부전구 사령관으로서 지휘하는 병사는 대략… 250만 명가량입니다. 전차는 경전차와 그 개량형을 모두 셀 경우 2만 대 정도가 있습니다.”
“통역하시오, 통역.”
통역사가 드 골에게 주코프가 말한 숫자를 알리자 드 골은 이를 꽉 깨물었다. 물론 남부전구가 제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니만큼 약간의 과장이 섞여 있다 할 수 있겠지만… 2천 명을 가져다 비빌 수는 없었다.
“그건 그렇고… 그럼 비시 프랑스는 몇 개 사단을 가지고 있소?”
“…최대 300개 사단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서기장 동지.”
아마 그럴 것이다. 6주 만에 프랑스가 독일군에게 항복한 이후, 거의 200만에 가까운 프랑스군 포로들이 독일로 끌려갔다.
이들을 독일이 다시 돌려주고 재무장시킨다고 하면 200만에서 시작해서 자유 프랑스가 대전 말기 모았던 것이 100만이 넘으니… 300개 사단 정도는 찍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서유럽 최고의 육군 대국이라는 말이 아깝기는 한데 아무튼 머릿수는 징하게 많다. 이탈리아군보다도 상태는 아마 낫지 않을까…?
“호오… 그렇다면 자유 프랑스군 한 명이 1천 명을 넘게 상대할 수 있어야겠군? 허허허. 자유 프랑스를 지지했다가, 비시 프랑스의 300만 군대가 동부전선으로 몰려올 경우 어찌하겠소?”
“프랑스인 장병들은 독일의 압제에 저항할 것이며, 그들에게 선전 방송을 하여 소련 측에 투항할 수 있다면 적을 약화시키고 아군을 강화시키는 이중의 효과가 날 것이라고 합니다. 서기장 동지.”
아군? 그거야 뭐 자유 프랑스가 ‘아군’일 때나 그렇지. 우리 아군은 프랑스 공산당이다. 베리야가 만들어 낸 첩보망을 통해 수백만 제국마르크의 위폐―공작자금을 받은 좌익 레지스탕스들은 어쩐지 떨떠름해 하면서도 전폭적인 협력을 하기 시작했다.
드 골처럼 레지스탕스들의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떨거지들이 과연 비시 프랑스군을 투항시킬 수 있을까? 아니 나치 새끼들이 진짜 병신이 아닌 이상, 투항할 것 같은 새끼들을 전선에 보내기나 할까? 지금까지 하는 걸 보면 아니라곤 못 하겠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프랑스군 300만이 몰려온대도 그닥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소. 끽해야… 6주 정도 전쟁이 더 연장되는 것 아니겠는가?”
“….”
드 골은 얼굴이 시뻘게져서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미코얀과 카가노비치가 푸하하핫, 웃음을 터트리자 다른 정치국원들도 연쇄적으로 웃음벨이라도 울린 듯 낄낄 웃어대기 시작했다.
눈치가 빠른 이들은 내 의중이 드 골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일부러 더 과장된 웃음을 터트리는 것 같았다.
자유 프랑스는 갈 곳이 없었다. 간신히 북극 방향으로 돌아 돌아 이곳까지 왔지만 소련은 노골적으로 모욕을 주며 협력할 의지가 없음을 선언했다.
루즈벨트는 드 골을 혐오했고 아직 비시 프랑스를 정통정부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영국은 아예 몰락 직전인 데다가 드 골이 한번 뒤엎고 나왔다. 레지스탕스들과 독자적인 선도 있으니, 2천 명 연대급 병력이 아쉬울까?
“자고 가시오. ‘사령관 동지’에 걸맞은 예우는 해 드릴 테니. 허허허.”
축객령으로 귀까지 시뻘겋게 달아오른 드 골을 쫓아 보냈다. 통역사는 종종걸음으로 휙휙 성큼걸이로 나가는 드 골을 따라갔다.
남은 정치국원들은 다시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이미 그가 도착하기 전에 프랑스에 대한 방침은 합의된바, 별달리 깊이 있는 의견이 오가지는 않았다.
“레지스탕스 말인데… 현재 접선한 지도자가 누구라고?”
“장 물랭이라는 사람입니다. 한때 최연소로 군수를 지낸 행정 전문가인데….”
아, 누군지 알겠다. 결국 그자는 나치에게 붙잡혀 사형당하고 만다. 알려주어야 하나? 이건 두고 볼 일이다.
‘내’ 계획은 이랬다.
아직 정치국원의 대다수는 원자폭탄의 존재를 모르는바, 레지스탕스의 전면 봉기로 비시 프랑스를 혼란에 빠트리고 점령한 독일을 지나 프랑스로 향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있었다.
유럽 내에 제2전선 ―영국의 함락으로 본토에 제2전선을 만드는 것은 물 건너갔지만― 이 있다면 그들과 협력하여 프랑스를 점령할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러나 베를린이 폐허가 되면 과연 비시 프랑스가 ‘엘랑’, 아니 항복하지 않고 버틸 수나 있을까? 그때, 우리의 건국 준비위원회처럼 이미 준비된 레지스탕스 조직들이 프랑스 정부조직을 접수한다면?
바로 친소, 최대 연립 정권 수립이다. 자유 프랑스가 설 자리는 없다. 자유 프랑스 자체가 주도권을 쥔 것이 파리 해방을 통해 이뤄진 것인데… 과연 레지스탕스보다 빠르게 파리에 도착할 수나 있을까?
반 폐허가 된 영국, 결국 패전국이자 전범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유럽 대륙에서 강국이라 할 만한 국가는 엘랑… 아니 프랑스밖에 없었다.
미국의 서유럽 영향력 투사의 핵심인 프랑스가 좌파 세력에게 장악당한다면 미국은 애써 자충수를 둬야 한다. 전범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것. 이건 아마 미국의 정당성에 꽤나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
유럽의 해방자 소련과, 침략자와 결탁한 미국. 우리의 목표는 거기에 있었다.
향후 유럽을 좌지우지할 대계는 완성이 되었다. 이제 붉은 군대가 말할 차례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