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17화
렌드리스 물자가 서서히 소련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피가 돌며 생기를 얻는 것처럼.
블라디보스토크, 볼가 강 수운 루트로 올라오는 물자들은 소련의 경제와 전쟁 수행에 그야말로 필수적인 것들이 들어 있었다.
예를 들어, 소련은 무전기와 통신 설비들이 부족했다. 군수 생산을 늘리겠다고 중화학 공업 분야에는 몰빵했지만, 그러다보니 전자산업같은 첨단 분야에는 한참 뒤쳐져 있었다.
그래서 일선 제대들이 무전기 하나 없이 전령이 발로 뛰어 명령을 전달해야 하는 곳도 있었고, 그나마 있는 것들마저 독일에게 감청당하고 있었다. 이러니 독일한테 안 질 수가 있나.
미국이 보내준다고 하는 무전기 30만 대와 유선 전화선 15만 km가 있으면 이 문제를 해결 가능했다. 소련이 빈약한 전자산업 능력과 부족한 구리 자원을 쥐어짜야 하는 것을 미국은 너무나도 여유롭게 해결해냈다.
또, 잘 알려져 있지만 식량도 막대한 양으로 공급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주코프가 성공적으로 방어전을 수행한 덕분에, 밀이 한가득 자라는 대평원을 빼앗기지 않아서 식량 부족 자체는 덜했지만··· 애초에 소련은 식량이 엄청나게 부족했다.
그리고 식량을 생산한다고 해서 이게 알아서 전선으로 가서 음식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전쟁을 하다 보면 이런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밀가루를 공급할 것인가? 빵을 공급할 것인가? 밀가루를 주면 또 취사용 연료와 시설이 필요했고, 빵을 공급하면 어디서 그 빵을 다 구워 보낼 것이며, 상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법도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야말로 치트키 같았다. 어? 전선에 빵이 부족하다고? 그럼 고기를 먹이면 되지!
스팸 수백만 캔과 각종 통조림들이 배를 타고 와서 전 전선에 뿌려졌다. 부피가 커서 운반하기 힘들고 관리하기도 힘든 밀가루나 빵 대신 고칼로리에 병사들도 좋아하는 고기들이!
소련이 땅이 넓다 해도 미국처럼 농사를 짓지는 못했다. 날씨도 춥고, 농기계도 부족하고, 비료도 없었다. 미국은 남아도는 옥수수를 가축 사료로 주면서 수백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키워 통조림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보내 줬다.
이 통조림을 받은 소련 관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금속으로 된 깡통은 소련에서는 이렇게 휙휙 던져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물건이었기에. 철을 만들면 다 공장으로 보내 기계를 만들어야 했고, 경금속은 전투기 만들기에도 부족했는데··· 미국 놈들은 통조림을 만들어?
신선한 충격 속에서, 날도 점점 선선해지는 것 같았다.
라스푸티차가 온다! 겨울이 온다!
바르바로사 작전 개전이 6월 22일. 여름의 초입에 전쟁이 시작되었고, 러시아의 여름은 짧았다. 한때 정점에 이르렀던 기온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자네, 겨울이 온다를 영어로 하면 뭔지 아나?"
"예?"
"Winter is coming. 으하하하하!!"
겨울이 온다는 말을 하며 유독 낄낄대는 나를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기장이 기분이 좋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었다.
자기를 언제든지 항상 겨울이 몰아치는 시베리아로 보내버릴 수 있는 사람이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이니.
사람들이 보기에 ‘스탈린’ 은 요새 기분이 좋았다. 전쟁이 터지기 직전에는 또 한번 숙청의 피바람을 불러 일으키려 한 것 같다가, 터진 직후에는 완전히 의욕을 상실했는데 갑자기 사람이 돌변한 것이다.
원래의 스탈린처럼 의심병에 시달리지도 않고, 강팍한 것도 덜하고. 그러면서도 숙청해버린 사람들이 이만큼 잘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유능함까지.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유머를 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면 참아 줘야지.
어느덧 선선해진 모스크바와 달리 베를린은 여전히 여름의 절정을 구가하고 있었다.
물론 달도 차면 기울듯, 정점에 이른 더위도 꺾이기 마련. 더위에 시달리면서도 독일군의 장군들은 결코 이 여름이 지나가기를 바라지 않았다.
"트럭이 3만 대는 더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수송에 말과 철도가 동원되어 부족이 눈에 뜨이는 정도는 아니나 향후 있을 손실을 고려하면···"
가을 비가 내리고, 진창 속에 차량이 파묻히면 손실률은 치솟아 오를 것이다.
차마 라스푸티차가 오기 전에 모스크바에 깃발을 꽂을 수 있으리라고 말할 수 없었던 할더는 말을 줄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의중을 파악한 듯 했다.
사실 그뿐이 아니었다. 진격의 창끝인 기갑사단과 차량화사단에도 차량은 수백 대씩 편제되어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손실도 메워주어야 하고, 또 보급 역시 차량을 동원해야 한다. 하지만 독일은 그럴 역량이 전적으로 부족했다.
생산은 손실을 따라가고 있지 못했다. 지금 아직 착공중인 공장들이 완성된다 하여도, 그동안 소련군은 강해지고 독일군은 약해질 뿐이다.
"...우리가 적 6개 사단을 전멸시키면 저들은 그냥 12개 사단을 새로 편성합니다."
"그러한가."
총통은 할더의 보고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의 관심은 온통 아프리카와 대서양에 쏠려 있었으니.
영국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작금 제 3제국의 최고 관심사였다. 머나먼 동유럽의 전장보다는 ‘열강’ 이자 숙적인 영국을 꺾는 것이 승리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많은 인사들은 생각했다.
소련의 거대함을 실감하는 몇몇 육군 장교들을 제외하면.
"잠수함대에 배치된 신형 잠수함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총통 각하. 단순히 배터리를 더 많이 넣는 것만으로도···"
잠수함대 사령관 되니츠는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그는 사실 소련과의 전선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 다만 영국을 압살 직전까지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따름.
수많은 상선들이, 수송선들이, 그리고 군함들이 차가운 북대서양의 바다 속으로 침몰했다. 약속했던 300척은 아니지만, 150척의 유보트 함대와 12척의 신형 잠수함들은 되니츠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그는 영국의 목을 진짜로 조여가고 있었다.
주력함을 이미 네 척이나 상실한 영국 전함 함대는 철통같이 경비된 모항에 숨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잃어도 되는’ 순양함이나 구축함을 잠수함 사냥, 상단 호위를 위해 돌릴 뿐.
이 기회를 틈타 수상함대는 전함으로 이루어진 통상파괴 함대를 출격시켰다. 고작해야 중순양함인 영국 호위함대는 전함을 마주치면 상선들을 버리고 부리나케 도망쳤고, 크릭스마리네 함대는 양떼에 뛰어든 늑대처럼 상선단을 도살했다.
군함이 호위하지 않는 상선들은 유보트의 먹잇감이 되었고, 순양함대가 호위한다 하여도 독일 수상함대는 역사상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난 전쟁에서 독일 제국을 멈춰세웠던 열강들 중 프랑스는 이미 항복해 독일의 괴뢰국-명목상은 동맹국이지만-으로 전락했다. 영국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남은 것은 유태-볼셰비키들이 장악한 야만인 러시아뿐.
"동부전선의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은가?"
"그.. 그렇습니다 총통 각하."
총통은 말없이 일어나 의자 뒤편의 창 밖을 바라보았다.
인간 오십년, 하천의 세월에 비한다면 덧없는 꿈과 다르지 아니하니... 짧게 읇조리는 그를 부하들은 기이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그런 경외를 즐기곤 했다.
"그러한가."
할더는 도저히 총통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와 사적으로 알고 지냈던 것도 아니요, 끽해야 나치당이 정권을 잡은 시점부터 그에게 주목하기 시작해 이제 몇 년 되었을 뿐. 그러나 그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프랑스 침공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그는 놀랍도록 침착해지고, 규칙적인 인간이 되었다. 전쟁이 그를 바꿔놓았던 것인가?
"아프리카네."
"예 각하?"
"아프리카."
뜬금없는 선문답을 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이었다. 일종의 예언가적 기질인가? 많은 독일인들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할더 역시 어느 정도 그런 시각에 공감하고 있었다.
제 3제국은 총통의 영도 하에 단치히 회랑을, 체코와 폴란드를, 그리고 프랑스를 정벌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역시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그 어떤 독일의 지도자도 이와 같은 위업을 이뤄낼 수 없었다. 총통의 과감한 결단은 승리에 승리를 불러왔다.
추축국의 지도자들도 그 점에 공감했다. 그를 추종하게 된 지도자들-루마니아의 안토네스쿠, 핀란드의 만네르하임, 스페인의 프랑코까지!-은 그의 결단을 본받고자 했고, 추축국에 합류했다.
새로운 나폴레옹! 괴벨스는 까마귀같이 까악대는 목소리로 그렇게 떠들어댔다.
유럽을 정복하고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낼 위대한 우리의 지도자! 괴벨스는 마치 귀신에 들린 무당처럼 광기에 차 연설하곤 했다. 총통 만세! 도이치 민족의 제국 만세!
하지만 가까이서 총통을 지켜보는 할더로서는 그런 의견에 결코 공감할 수 없었다.
뭐, 그걸 티를 내는 것은 다른 문제였지만.
"각하... 혹여나 더 설명을 요청드려도 될런지요? 참모부에서 각하의 비전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각하의 의중을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총통은 할더를 흘깃 바라보았다. 다시 창밖을 바라보며, 기러기가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던 그는 툭 던졌다.
"아프리카 전선을 정리해야 하네. 동부전선을 무너트리려면."
"그.. 그렇습니까 각하?"
할더는 품 안에서 수첩을 꺼내 허겁지겁 적어 내려갔다. 지도, 총통이 턱짓을 하자 시립해 있던 부관이 후다닥 달려가서 거대한 지도를 들고 촥 펼쳐 내렸다. 그리곤 묵직한 상자 하나를 꺼내 탕 내려놓았다.
스스로가 얼마나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게 타군의 장성들에게 어떻게 보이는 지 생각할 여유가 할더에게는 없었다.
되니츠는 안쓰러운 듯 혀를 찼고, 괴링은 피식 웃으며 뒷짐을 졌다.
"깔게."
가지각색으로 조각된 작은 모형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부관과 당번병은 작은 모형들을 하나하나 전역에 배치해 나갔다.
총통은 다시 거대한 의자에 앉아 전국을 조망하기 시작했다. 첩보를 통해 입수한 병력 사항들을 간간히 읊어 주면서.
대략 색깔과 수량이 정리되자 총통은 가볍게 손짓을 했다. 당번병은 집무실을 쏙 빠져나갔고 부관은 다시 조용히 시립했다.
"덩케르크에서 대륙원정군을 정리한 이상, 영국 놈들의 주력은 모조리 아프리카에 붙들려 있네. 그러나 이 병력은 지중해가 우리 손 안에 떨어지면 모조리 손 안에 든 새나 다름없는 꼴이지."
북아프리카의 푸른 조각들이 그의 거친 손짓 앞에 휙 하고 쓸려나갔다.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초록 조각은 하나하나 나뉘어 북아프리카에 분산 배치되었다.
"아프리카 전선을 정리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석이조나 다름없어. 영국 육군의 주력부대를 섬멸하고, 그 놈들이 육군을 재건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조차 무너트릴 수 있지. 그리고 롬멜 원수가 이끄는 아프리카 군단과 이탈리아군을 재배치할 수 있게 되네."
"그 말씀은.."
"저 광대한 동부전선에는.. 아프리카 군단이 아무리 정예병이라 한들 바다에 한 줌 모래를 던져넣는 정도밖에 안 되지. 그러나 영국 상륙군의 선봉대라면, 괜찮지 않은가?"
총통은 북아프리카에 배치된 회색 조각 한 무더기를 떼어 완전히 무주공산인 영국에 옮겨 놓았다. 할더는 이제 알 수 있었다.
영국을 정벌하는 데에는 최소 야전군급 규모의 정예병력이 필요했다.
이 정도의 병력을 동부전선에서 차출한다면 적의 전략적 공세에 대비할 수 있는 예비대의 부족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베테랑들이 다 전선에 차출된 상태에서 본국에서 갓 징집된 신병만을 상륙작전에 때려넣는다? 이것 역시 그다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크릭스마리네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었다. 바다를 건너 보급로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영국 지중해 함대를 일거에 격멸한다 하여도 본국함대는 여전히, 그다지 건재하지는 않더라도 아무튼 버티고 있었다.
잡병들을 많이 투입하면 할수록 보급에는 무리가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아프리카 전선을 정리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에게 북아프리카를 분배하는 조건으로 식민지들을 정리시킨다 치면.. 우리가 쓸 수 있는 으뜸패가 하나 남지. 아프리카 군단. 이들을 첨병으로 육군을 상실한 영국을 유린하고, 그 다음엔..."
총통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할더는 이제 그의 생각을 완벽하게 알 수 있었다.
마치 도미노처럼, 지브롤터와 몰타가 함락되는 것으로 영국 북아프리카 군단과 지중해 함대를 몰락시킬 수 있고, 자유로워진 아프리카 군단과 줄어든 보급소요는 영국 상륙이라는 선택지를 열어줄 것이다!
"올해 내로 끝내도록 하지.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예? 총통 각하? 무슨 말씀이신지.."
총통은 피식 웃었다. 그가 손을 내젓자, 당번병과 부관은 다시 탁자에서 지도와 조각들을 부지런히 치우기 시작했다.
"아 그리고, 두체에게 내 전언은 잘 전달되었나?"
"예 그렇습니다 총통 각하. 다만... 두체는 총통께서 어디서 그런 말을 들으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혹시 어디에서 입수된 첩보인지요?"
"그건 자네가 알 필요 없네. 나는 명령하고, 자네는 수행하지. 두체가 그래서, 하겠다던가?"
할더의 이마에서 삐질 땀이 흘렀다. 괜한 것을 물어보았다. 총통의 서늘한 시선 아래 그는 비굴하리만치 깊게 고개를 굽신거렸다.
"예, 각하. 총통께서 지정하신 지역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이탈리아에서 기술자들과 인부들로 이루어진 개발단을 편성하기로 하였습니다. 롬멜 원수에게도 통보하여 최대한의 협조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좋네. 최대한 빨리 리비아의 유정들을 개발해야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석유를 모두 공급받을 수 있어.
빌어먹을 프랑스의 멍청이 놈들은 중동에서 석유 하나 찾지 못하나?"
"예, 예 그러겠습니다 총통 각하."
할더는 이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수학 문제를 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샌님 참모에게 이런 급격한 전선의 변동은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총통 역시 심약한 그를 그다지 달갑게 보고 있지는 않았다.
내가 문제집의 어디쯤까지 풀었던가, 이따 풀 문제를 속으로 생각해 보는 할더에게 또 한가지 청천벽력같은, 그래도 조금 나은 선고가 내려왔다.
"나가면서는 리벤트로프를 데려오게. 이뇌뉘와... 우리 친구, 만네르하임에게 어떤 식으로 통지를 보내야 할 지 상의해야 할 테니."
"예? 터키의 이뇌뉘 말씀이십니까?"
총통의 서늘한 시선이 그에게 다시 내려앉았다. 할더는 뻣뻣하게 서서 과장된 자세로 경례를 올려 붙였다. 예! 총통 각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군기가 빡세게 든 이등병처럼 그는 우렁차게 경례한 후 후다닥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빠르게 집무실에서 달려나갔다.
정작 그가 건의하려 했던 동부전선의 월동장비와 동계피복 준비에 관한 보고는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자네들도 나가 보게."
"예!"
"알겠습니다. 총통."
괴링과 되니츠 역시 축객령을 받고 걸어나갔다.
총통은 몸을 깊게 의자에 묻었다. 머릿속에서 대국을 그리며. 소련, 소련은 너무 강력했다. 영국의 집중적인 개입을 당하고서도 단 6주 만에 프랑스를 짓밟은 독일군은 동부전선의 수렁 속으로 빨려들어가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이거, 중국하고 다를 게 무언가.
끝없이 거대하고, 미개한 주제에 사람만 많구만. 하지만 모두 그의 신묘한 책략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소련도 다르지 아니할 것이다.
‘누군가’가··· 개입하고 있지만, 이미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나이였다. 최소한, 그렇게 확신은 하고 있었다.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