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화
“귀환지 변경.”
강기찬은 귀환지를 변경하려고 했다.
띠링!
《 귀환지 설정 》
[기존 귀환지 : 집]
[변경 귀환지 :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지구 서버)]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지구 서버)’를 귀환지로 변경하시겠습니까?]
[Y / N]
[Y]
[귀환지 변경에 동의하셨습니다.]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지구 서버)로 귀환지가 변경되었습니다.]
여기서 나가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 이것이었다.
집에서 이곳으로 귀환지를 변경해놓는 것.
이로써 지금 나가더라도, 나중에 필요할 때 언제든지‘귀환’으로 여기 공간이동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실은 오직 강기찬만이 알 것이다.
보물 고블린은 모를 터.
강기찬이 침입했다고 하나,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는 모를 테니 여전히 이곳만큼 안전한 곳이 없다고 확신할 것이다.
고로, 이곳의 보물들을 다른 데로 빼돌리진 않을 것이다. 강기찬은 그 점을 노린 것이다.
‘다 끝났네.’
귀환지 변경이 끝났다.
이제 이곳에서의 볼일은 끝난 셈.
그렇지만, 막간을 이용해 하나 더!
‘보상 좀 살펴보고 나갈까.’
나가기에 앞서,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지구 서버)에 방문해서 받은 보상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우선 레벨부터 볼까.’
[암살자 계정 레벨 : 6,310 …▶ 6,810(+500)]
‘500레벨씩이나 올랐네.’
단번에 500레벨이나 올린 유저는 없을 것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업적을 세워야지 가능할 텐데, 강기찬이 아니고서야 이만한 업적을 세울 수가 없지 않나.
‘상상도 못 할 시간 단축이 되었네…….’
6,310레벨에서 6,810레벨까지…….
500레벨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
실제로 한 유저가 저 정도 레벨업에 5년 정도 걸렸단다. 물론, 유저마다 다르지만.
여하튼 누군가는 5년 걸린 레벨업을, 강기찬은 그냥‘어딘가’에 방문했다는 것만으로 단박에 올렸다. 물론, 그‘어딘가’가 무척 특별한 장소지만.
어쨌거나 너무 과분한 레벨업임은 틀림없었다. 5년을‘순식간’이란 기간으로 확 바꿔버렸으니까.
그건 총 정산을 해봤을 때 더욱 두드러졌다.
‘불과 일주일도 채 안 된 기간 동안 999레벨에서 6,810레벨로 껑충 뛰어올랐네.’
테스트서버 첫 접속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고작 6일째다.
그 안에 5,812레벨이나 올린 것.
경이로운 레벨업 속도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또…….’
보상 중복 수령으로 동시 로그인 중이었던 네크로맨서의 레벨도 올랐다.
[현재 네크로맨서 레벨 : 7,444 …▶ 7,944(+500)]
다음으로는 코인을 살펴보기로 했다.
[현재 코인 : 495,200 …▶ 1,500,495,200(+1,000,000,000)]
5억 코인(x2)으로 10억 코인을 벌었다.
코인은 있는 대로 쓰기 때문에 10억 코인도 금방 다 쓸 것이다. 그래도 큰돈이 한꺼번에 들어오니 기분이 좋았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프리 스탯 포인트!’
개인적으로 가장 고대했던 순간이 도래하고야 말았다.
이번엔 단순히 프리 스탯 포인트를 많이 얻었다, 에서 그치는 게 아니지 않나.
[현재 프리 스탯 포인트 : 400 …▶ 1,400(+1,000)]
최초로 네크로맨서 전직 퀘스트를 클리어한 업적으로 프리 스탯 포인트 200을 얻었었다.
프리 스탯 포인트 200.
이게 여태까지 한 번에 얻었던 프리 스탯 포인트 최대치였다.
오늘에야 비로소 그 기록을 깨버렸다.
프리 스탯 포인트를 무려 1,000을 얻었다.
그 덕에 소기의 목표치인 프리 스탯 포인트 1,000을 달성, 아니 뛰어넘었다. 이는 큰 의미가 있었다.
‘드디어 힘팡이를 장착할 수 있겠네.’
바로 힘팡이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힘팡이.
경석한테서 넘겨받지 않았나. 허수아비 논밭, 이동한계선 - 보이지 않는 벽 너머에 갇힌 것 때문에.
당시, 보물 허수아비 처치 보상인 레전드등급 보물상자에서 나온 레전드등급 아이템이었다.
《 힘팡이(+0) 》
[분류] 무기
[등급] 레전드
[습득] 보물 허수아비
[설명] 고대 전투 마법사, 하이켈의 유품.
[공격 범위] 근거리
[효과]
- 물리 공격력 +10,000 ~ +15,000
- 물리 관통력 +5,000
- 물리 치명타 확률 50% 증가
- 물리 치명타 공격력 200% 증가
- 물리 타격 시, 생명력 회복 10% 증가
- 물리 타격 시, 마력 회복 10% 증가
- 물리 공격 속도 200% 증가
[버프]
- 지력에 비례 힘 상승.
- 10대 타격 시, 물리 치명타 1회.
- 힘 +1,000
[디버프]
- 물리 공격 스킬 쿨타임 증가(상대) 50%
[액티브 스킬]
강화
- 강력한 한 방을 날릴 수 있게 해준다.
[패시브 스킬]
조력
- 근거리 딜러와 전투 시, 전투 가이드라인 제시.
[착용 조건] 마법사 계열 / 힘 1,000 이상
[제약] 없음
다만, 여태껏 썩혀둘 수밖에 없었다.
극악의 착용 조건으로 인해서.
마법사 계열과 힘 1,000 이상.
이 두 착용 조건은 공존할 수 없지 않았나.
아닌 말로 프리 스탯 포인트를 얻을 가능성이 있는 강기찬만이 진정한 주인이 될 수밖에 없었고.
드디어 프리 스탯 포인트 1,000이 되어 착용할 수 있게 되었다.
[프리 스탯 포인트 1,000을 힘에 분배했습니다.]
[힘] 5 …▶ 1,005
[여의주 효과가 발동 중입니다.]
[모든 스탯이 100% 상승합니다]
[힘] 1,005 …▶ 2,010
이로써 착용 조건 중 하나인‘힘 1,000 이상’이 충족되었다. 남은 건 마법사 계열이 되는 것뿐.
이것도 이미 조건 충족된 거나 진배없다.
[강기찬] 화타님? 제가…….
NPC화타에게 귓속말했다.
로그아웃해달라고.
테스트서버에서 대마법사 계정을 대신 키워주고 있었기에.
자초지종을 들은 NPC화타가 흔쾌히 수락했다.
[강기찬] 감사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불가능한 업적을 달성으로 받은 보상을 확인하기로 했다.
‘우선 출두부터…….’
《 출두 》
[분류] 스킬
[등급] 이벤트
[설명] 방문할 수 없는‘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지구 서버)’에 방문한 데에 대한 보상.
[효과] 어디에 있든 원하는 대상에게 출두할 수 있다.
[조건]
- 사용자보다 레벨이 낮을 것.
[제약] 없음.
[기간] 30일.
‘어디에 있든 원하는 대상에게 출두할 수 있다… 단, 나보다 레벨이 낮아야 하네.’
소환과는 정반대의 스킬이라고 보면 되었다.
한 마디로 이것도 사기라는 의미.
‘또 하나 더… 상태창 보기.’
《 상태창 보기 》
[분류] 스킬
[등급] 이벤트
[설명] 방문할 수 없는‘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지구 서버)’에 방문한 데에 대한 보상.
[효과] 원하는 대상의 상태창을 훔쳐볼 수 있다.
[조건]
- 사용자보다 레벨이 낮을 것.
- 10미터 이내.
- 1인 한 번.
[제약] 없음.
[기간] 30일.
‘좋네.’
사실상, 상대의 가장 중요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스킬이었다.
그때였다.
NPC화타로부터 귓속말이 왔다.
[NPC화타] 로그아웃했습니다. 한 번 로그인 해보시겠습니까?
[강기찬] 넵!
강기찬도 로그아웃했다.
대마법사 계정의 본래 주인은 경석이다.
즉, 지구 서버 계정이란 의미.
암살자 계정과 같은 서버라서 동시 로그인이 안 되었다.
그런 까닭에 현재 암살자 계정은 로그아웃했고-
[레전드스토리 지구 서버에서 로그아웃합니다.]
[일반인이 되었습니다.]
《 경고! 》
[일반인 보호 조치가 발동 중입니다.]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지구 서버)에서 강제 퇴장 조치가 발동되었습니다.]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는‘던전’이라 로그아웃하면서 튕겨버렸다.
그렇게 나오고 난 곳에서도… 또 튕겨버렸다.
나온 데가 리자드맨의 무덤 던전이라서.
던전에서 던전으로 간 거지 않았나.
그러니 두 번 튕긴 것.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지구 서버)에서, 리자드맨의 무덤 던전으로, 그리고 그 밖으로 퇴출당하였고.
거기에 이르러서야 강기찬은 대마법사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었다.
[레전드스토리 지구 서버에서 로그인했습니다.]
[레전드스토리 지구 서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현재 위치 : 리자드맨의 무덤 던전 입구 앞]
[남은 시간] 11시 59분 59초.
[레벨] 7,099
[직업] 대마법사
로그인하면서 자연히 레벨에 시선이 갔다.
[레벨] 7,099
‘와… 많이 올리셨네.’
암살자 계정보다 늦게 만들어진 계정임에도 테스트서버에서 꾸준히 사냥한 덕택에 암살자 계정의 레벨을 뛰어넘어버렸다.
‘앞으로도 더 힘써주시길!’
강기찬은 인벤토리에서 힘팡이를 꺼냈다.
마법사용 지팡이인데, 머리 부분이 뭉툭해 망치를 연상케 했다.
스펙을 살펴보지 않아도 한 대 맞으면 골로 가겠구나, 싶을 정도였다.
쥐어보았다.
묵직한 감각이 실로 낯설었다. 한 번 쥐었다가 넣고선 며칠 만에 꺼내 본 거니까.
‘위력을 확인해보고 싶은데…….’
[물리 공격력 +10,000 ~ +15,000]
레전드스토리를 하면서 물리 공격력이 10,000이 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수치 자체가 10,000 이상을 못 봤다. 기껏해야 5,000이 넘는 걸 봤었는데 이마저도 희귀하다.
즉, 힘팡이는 레전드 등급 중에서도 최상급이라 평가할 수 있었다.
‘아무 데나 대고 휘두르거나 찍어볼 수는 없겠네.’
써보지 않고도 대강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아무 데나 대고 썼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레전드스토리하면서 처음으로 겁도 조금 났고.
아무도 없는 공터가 필요했다.
마침 떠오르는 곳은 한군데뿐.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
힘팡이의 위력을 확인해보기에는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가 최적의 장소였다.
넓은 던전에다 아무도 없고 땅 일부가 망가져도 괜찮다…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원상복구 되니까.
즉각 귀환을 눌렀다.
그의 몸에 빛무리가 떨어졌다.
띠링!
[귀환을 사용합니다.]
[부동자세를 유지해주십시오.]
[10초 후, 설정해둔 귀환지로 공간이동합니다.]
[귀환을 중지하려면 신체 일부를 움직이면 됩니다.]
띠링!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지구 서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시 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보물이 보관된 곳으로부터 멀어졌다.
이쯤이면 되겠지, 싶은 곳에서 땅에 대고…
콰-아앙!
힘팡이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드드--- 드드드드득!
천지가 요동쳤다.
단순한 기분이 아니었다.
실제로‘보물 고블린의 보물창고’가 흔들렸다.
힘팡이로 찍은 지면이 움푹 파이는 걸 넘어서 금이 가더니…….
쫘자자작!
… 땅이 꺼졌다.
추락한다!
시커먼 공간으로 떨어지는 도중에 공중부양으로 간신히 추락은 면했다.
이윽고 내려다본 곳에선…….
“!”
웬 형광 눈을 한 것들이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저것들은……?’
띠링!
[히든 스테이지, 만렙 고블린의 왕국(지구 서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히든 스테이지, 만렙 고블린의 왕국(지구 서버)에 최초로 방문했습니다.]
[최초 업적입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
.
생전 처음 보는 장소였다.
‘이런 곳이 있다니…….’
이곳에 관한 생각은 보류해야 했다.
슉- 슈슈슈슉!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로 인해서.
빈틈없이 촘촘하다.
화살‘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피하는 건 무리.
[실드]
몸 전체에 방어막을 띄웠다.
하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부득이하게 맞으면 몰라도 가까운 화살은 쳐내는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대마법사라 생명력이 낮다. 저 화살의 공격력이 얼마인지는 모르나 맞아서 좋을 건 없었다.
힘팡이를 휘둘러 화살을 쳐냈다. 화살 장전 시기까지만 버티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잠깐, 고블린이잖아? 근데 화살에 실린 힘이 제법 묵직한데?’
화살 하나하나가 꽤 강했다.
겨우 고블린이 쏘는 화살인 건데?
이내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화살을 쳐냈고 그 잔해가 지하로 떨어지면서 몇 놈에게 데미지를 준 것이다.
그러면서 그 녀석들의 머리 위로 이름과 레벨이 떴다.
[만렙 고블린(Lv.9999)]
[만렙 고블린(Lv.9999)]
[만렙 고블린(Lv.9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