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완장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
다급한 내 목소리가 뱃전에 울려 퍼졌다.
“다들 나오세요. 빨리요!”
방금 선실로 들어간 장 피디가 창문 틈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사무장과 풍닻을 올릴 준비 중이던 선장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무슨 일이쇼?”
“갈치가…….”
나는 급하게 말을 삼키고 말았다. 더 말을 했다가는 미친놈 취급만 받게 될 터였다.
“갈치가 뭐 어쨌다는 거요? 어탐기에 어군 자체가 없는데.”
“한 시간, 아니 삼십 분만 기다려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까 못 들었어요? 피디가 직접 철수하자고 하지 않았소?”
“그건 고기가 없어서 그랬던 거 아닙니까?”
“그럼. 지금은 고기가 있고?”
선장과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장 피디가 다가와 자초지종을 물었다.
“강 프로님! 삼십 분 동안에 뭘 하시려고요?”
“갈치를 기다려 보자는 겁니다.”
“근거가 있어야 저도 결정을 번복할 수 있어요.”
“설명하기 어려워요. 동물적인 감각이라고밖에는…….”
장 피디는 사뭇 진지한 내 눈빛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가 선장과 뭔가 말을 주고받는 동안 나는 마른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다.
“그리 긴 시간도 아니니 조금만 더 미뤄 주시죠. 어이! 미안하지만 장비 도로 대기시켜 주세요!”
방송 장비들을 챙기면서 동시에 곤히 잠든 출연진들의 낚싯대를 거두려 분주하던 스태프 인력들이 황당해하며 일손을 놓았다.
장 피디의 말을 들은 선장은 귀찮다는 듯이 나를 흘겨보았다. 닻을 거두려던 사무장도 투덜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잠시 후 출연진들이 부스스한 몰골로 하나둘씩 나타났다.
제일 먼저 얼굴을 비친 이몽규가 아주 푹 자고 나온 몰골이었다. 그가 여지없이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아쉬워서 그러는 건가? 선장도 갈치가 없다잖아.”
“곧 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아?”
“좌우지간 미끼나 빨리 준비하시죠. 이덕호 선생님은 어디 계세요?”
“아이고, 이 양반이…….”
의심과 원망으로 가득한 주변의 시선을 피하면서 나는 먼바다를 주시했다.
어군이 거의 100여 미터 앞까지 가까워져 있었다.
시간이 별로 없다.
이몽규의 손에 이끌려 기어 나온 이덕호는 좀비처럼 몸을 가누지 못하고 서 있었다.
나는 꽁치 미끼를 마구마구 썰어, 그의 앞에 수북이 내려놓았다.
“두 분, 채비 준비되는 대로 얼른 내리세요. 곧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거니까 단단히 각오하시고요.”
“하암. 우리 강 프로님이 하라면 해야지.”
두 사람은 하품을 연발하며 기계적으로 채비를 내렸다. 아직 그들의 얼굴에는 일말의 기대감도 보이지 않았다.
“수심은 곧장 30미터로 세팅하세요!”
“어어. 알았다니까.”
안경을 이마로 올리고 전동릴의 눈금을 확인하던 이몽규가 이번에는 길게 하품을 내뿜었다.
“하~~~ 암! 미동도 없네. 이렇게 30분만 하면 다시 잘 수 있는 거야?”
아니요. 오늘 날밤을 새워야 할지도 몰라요.
멀리서 팔짱을 끼고 나는 응시하는 장 피디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치대에 놓인 낚싯대의 끝을 주시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출렁.
신호가 왔다. 그러나 아직은 입질은 아니다.
한꺼번에 몰려든 갈치 떼가 만들어 낸 파장이 감지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3초 후.
쿡쿡! 쿠구쿡!
초릿대에 전해지는 생명체의 신호에 내 심장은 함께 출렁거렸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복수의 갈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미끼 근처에서 들끓고 있었다.
거치대에 놓인 내 낚싯대가 휘청거리자, 이몽규의 째진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정말 입질인가? 어라? 내 것도……?”
“가만히 두세요. 1분만 기다렸다가 올리세요.”
“크하하. 간만에 입질이 들어오니 잠이 확 깨는구만. 1분이라고? 알았어.”
곧바로 이덕호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그에게는 아직 어신이 오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다시 휘파람으로 그의 채비를 내려다보니.
“이덕호 선생님! 채비를 10미터 올려 보세요. 너무 아래로 내려가 있었어요.”
“그, 그런가? 아까 수심이 얼마라고 했지…….”
“30미터요!”
이덕호가 부랴부랴 채비를 올리는 동안에 곧바로 그의 초릿대가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왔다! 나도 왔어! 고마워 강 프로. 오늘 다시는 재미를 못 볼 줄 알았거든. 하하하.”
이덕호가 크게 웃자 우리들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일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은 장 피디였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선장은 여전히 지금의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분명히 아무것도 없었는데. 저거 고등어 아닌가?”
이쯤 되니 장 피디는 선장을 나무라는 말투로 바뀌었다.
“고등어 입질도 구별 못 합니까? 낚시를 못하는 나도 알겠네요. 초릿대가 위로 솟지 않고, 아래로만 쿡쿡!”
“그, 그건 그렇네요.”
“그리고 아까 다른 배들이랑 무전 취하신 거 맞아요?
“진짜 해 봤어요. 다들 고등어 풍년이라고…….”
“몇 군데나 통화해 보셨는데요?”
“세 군데, 아니 두 군데였나…….”
“아무튼 그냥 갔으면 어쩔 뻔했어요?”
“잠깐 저러다 말 것도 같은데…….”
선장의 고집도 대단했다.
선실로 쌩 달려가 보는 것으로 보아 어탐기를 확인하려는 것 같았다. 잠시 뒤 그가 화들짝 놀라며 튀어나왔다.
“난리가 났네요. 엄청난 어군이 들어왔어요. 사무장! 뭐 해? 아직 안 나오신 손님들 빨리 깨워!”
사무장이 달려가고 이태권과 그의 일행도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우리 쪽의 초릿대가 춤추는 광경을 목격하고 허겁지겁 자신들의 자리로 달려갔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내 초릿대 끝이 수면 아래로 고개를 박고 있었다. 그새 만땅이구나. 나는 씨익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채비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위이잉~
채비가 올라오는 동안에도 나는 두 사람을 독려하는 일을 잊지 않았다.
“다들 올리시면 됩니다. 너무 세게 하지 마시고 중간 속도로!”
“오케이!”
“몇 마리나 올라올지 궁금하구만.”
볼 것도 없다.
나는 먼저 올라온 내 원줄을 붙잡고 가짓줄을 하나씩 끌어당겨 보았다.
첫 번째 바늘에 매달려 푸드덕거리는 갈치를 떼어 일단 바닥에 내려놓으니, 두 번째 갈치가 수면 위에서 춤을 추며 대기하고 있다.
다시 그것을 들어 똑같이 바늘을 빼고 나니, 다음 갈치가 꼬리로 S자를 그리며 기다린다. 낚시가 아니라 조업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상황. 너무나 기다려 왔던 순간이다.
그동안의 초조함과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
낚시란 게 그렇다.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그렇게 지루하고 잠이 쏟아지다가도, 한번 나오기 시작하면 몸의 모든 세포가 되살아난다.
“왔구나! 크하하!”
“나도 왔습니다. 형님! 오우! 씨알이 아까보다 더 큽니다.”
이덕호가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고, 이몽규의 약간은 소란스러운 맞장구도 정겹게 들려왔다.
종전의 잠결에 투덜거리던 모습은 그들의 얼굴에서도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우와! 열 마리나…….”
마지막 바늘에서 굵은 장검을 빼어 내는 내 모습에 사심희가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지켜보던 장 피디가 멀리서 이번에도 엄지를 높이 치켜올렸다.
줄줄이 올라오는 자신의 갈치를 헤아리던 이몽규가 환호성을 질렀다.
“나도 아홉 마리! 나 이몽규야. 카메라 빨리 나 안 찍고 뭐 하시나? 크하하.”
곧이어 이덕호는 여섯 마리의 갈치를 올리면서 살짝 아쉬운 미소를 지었다.
“이런 젠장. 올라오다가 몇 마리 떨궜나 보네. 그래도 씨알은 자네 것보다 커!”
다시 채비를 정렬하고 봉돌을 손에 움켜쥐었을 때 배의 반대쪽에서도 환호성이 들려왔다.
“와아아! 왔다. 왔어!”
나는 길게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힘차게 봉돌을 던졌다.
멀리 날아가는 봉돌을 따라 꽁치 미끼들이 반짝거리며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심야에 시작된 기록적인 조과의 서막이었다.
배의 양쪽 날개에서 울려 퍼지는 함성은 그 후로도 한참을 이어졌다.
올리는 족족 열 개의 바늘을 물고 올라오는 갈치들을 헤아리며, 우리는 한 몸이 되었고, 나중에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생각마저 망각했다.
* * *
“축하합니다!”
“휘이익!”
배 위에서 박수 소리와 누군가의 입으로 내는 휘슬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즉석에서 완장 수여식이 열린 시각은 새벽 네 시 반 경이었다.
사람들의 환호에 활짝 웃으며 장난스럽게 손 키스를 날리는 사람은 이덕호였다.
누가 본다면 마치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모습과 같았다.
우리 팀의 승리였다.
비록 근소한 차이였지만, 우리 팀의 두 분께서 노익장을 과시한 덕분에 이룬 쾌거였다.
팀 대항전이라 완장은 우리 팀의 최고 연장자인 이덕호가 대표로 받게 되었다.
“아이고, 완장은 정말 너무 오랜만이네.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기쁜 거지?”
“축하합니다.”
“이덕호 파이팅!”
낚시는 동이 트기 전에 일찍 종료되었다.
잡어들의 습격이 또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갈치가 너무 많이 나오는 바람에 어족 자원의 남획이라는 비난을 우려한 장 피디의 조치였다.
오랜만에 어복킹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몽규와, 처음으로 바짝 긴장한 이태권의 모습으로 분량을 채운 것도, 조기 중단 결정에 한몫했을 터였다.
이몽규가 히죽거리며 다가와 내 어깨를 툭 쳤다.
“세상에 용감한 어부 찍으면서 너무 많이 잡아서 걱정인 경우는 처음이네. 안 그래? 동생!”
“저야 잘 모르죠. 오늘 처음이니까요.”
이몽규는 낚시 중간부터 나를 ‘동생’이라고 부르며 나와 더욱 큰 친근감을 보였다.
“그렇게 잡았는데도 아쉽다니 이상하구만. 도중에 푹 쉬고 나왔더니 아직 힘이 남았다니까.”
“하하. 오늘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동생이 아니었으면 완장은 꿈도 꾸지 못했을 거야. 자네가 잡은 갈치가 우리 둘이 잡은 것보다 훨씬 많다는 거 다 알아.”
“…….”
“저거 봐. 저게 사람들 나눠 준다고 챙겨 놓은 거 맞지? 완전히 어시장을 차렸구만.”
이몽규는 선수 구석에 챙겨 놓은 내 조과물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간신히 뚜껑을 닫은 대형 아이스박스는 물론 두 개의 스티로폼 박스가 쌓여 있었다.
“자아, 이제 모두 선실로 들어가세요. 돌아가면 해가 떠 있을 겁니다. 푹 주무시고 맛있는 아침을 사 드릴게요.”
장 피디가 소란한 장내를 정리하며 촬영은 모두 끝났다.
낚시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사람들은 선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무용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들과 약간 떨어진 곳에 앉아 어깨를 토닥거리고 있었다. 내 옆에 딱 달라붙어 있던 사심희가 불쑥 물었다.
“소감이 어때요? 그 많은 갈치를 잡은 기분이.”
“얼떨떨해. 남의 잔치에 와서 너무 설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이고, 너무 잘했어요. 내가 갈치로 완장이라도 하나 만들어 주고 싶은 만큼.”
“하하 지금도 비린내가 이렇게 풀풀 나는데. 여기에 갈치 완장까지 차라고?”
근처에 있던 장 피디가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그가 슬그머니 내게로 다가왔다.
“저번에 제가 명함 안 드렸죠?”
“아…… 그런 것 같네요.”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듣고 보니 지난번 처음 만났던 식당에서 경황이 없어 나도 명함을 주지 못했다.
나는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주식회사 어반자TV라. 법인 형태로 하시는 줄은 몰랐네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머리를 긁적거리며 보니, 장 피디가 은밀한 눈빛으로 변했다.
“저어, 제가 사과 말씀을 드려야 되겠습니다.”
“사과라니요?”
“사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거든요. 처음부터 옷차림도 좀 그랬고, 갈치 낚시 경험도 없다고 해서요.”
“아아.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 이해합니다.”
초면에 추리닝 바람으로 불쑥 나타났던 내 모습이 떠올라 또 머리를 긁적긁적. 그 장면을 알지 못하는 사심희는 멀뚱히 눈을 깜빡였다.
“오늘 무척 놀라웠습니다.”
“운이 따랐을 뿐입니다. 너무 그러실 필요는…….”
“개인 조과에서 최고였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었습니다. 뭐랄까, 방송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너무 좋은 그림을 보여 주셨습니다.”
“…….”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장 피디가 목소리를 약간 낮췄다.
“솔직히 저기 두 분을 챙기시고 독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고집 하시는 분들이신데.”
“아아. 아닙니다. 팀 대항전이다 보니…….”
“제 말이 그겁니다. 오늘 방송 컨셉에 맞게 움직이신 분은 강 프로님이 유일했습니다.”
“……하하.”
그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수다를 떨고 있던 이몽규가 속닥거리는 우리 쪽을 슬쩍 쳐다보는 것 같았다.
“거기 무슨 밀담을 그렇게 하시나? 우리 흉보는 거 아냐?”
“아닙니다. 두 분 칭찬하고 있었습니다.”
장 피디의 웃는 얼굴이 뒤쪽으로 한마디 내뱉고는 다시 진지한 얼굴로 바뀌어 내게 돌아왔다.
“그래서 말인데…….”
그의 목소리가 조금 더 낮게 깔렸다.
“우리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거 어떻겠습니까?”
“네에?”
“옆에 계신 여자분도 함께 말입니다. 오늘 그 요리는 정말 신비로울 정도였습니다.”
몹시 갑작스러운 제안이었다.
반사적으로 나는 사심희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그녀가 내게 무언의 신호를 보내왔다. 나와 같은 의견이었다.
“죄송하지만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백정철 선배 때문에 그러시는 거라면 괜찮습니다. 두 분 모두 출연시킬 생각이니까요.”
“그것 때문은 아닙니다.”
“그럼……?”
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에게 대답했다.
“어반자TV를 아주 많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병행해서 하실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죄송합니다. 용감한 어부는 분명히 탐나는 자리지만, 저는 자유롭고 싶습니다.”
“자유…… 라니요?”
“내키는 대로 아무 때나 떠나고 대상어도 마음대로 정하는 낚시. 그게 어반자의 모토입니다.”
“음…….”
아쉬운 눈빛으로 잠깐 생각에 잠겼던 장 피디는 곧 고개를 끄덕였다. 내 말뜻을 잘 이해한 얼굴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한 가지만 약속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말씀해 보세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출연해 주신다고요. 아주 자유롭게 말입니다.”
장 피디는 ‘자유롭게’에 힘을 주면서 물었다.
그렇다면 나도 거절할 명분이 없다.
“좋습니다. 그때가 오면 오늘처럼 흔쾌히 땜빵을 해 드리겠습니다. 됐습니까?”
“하하하. 그나마 감사합니다.”
은밀한 밀담이 끝나자마자 이몽규가 외쳤다.
“어이, 동생! 방송쟁이하고만 놀 거야? 자네도 이젠 규라인으로 들어오는 거야.”
“네네. 형님. 금방 갑니다.”
맙소사! 이제는 나보고 규라인이란다.
자리를 옮기자마자 이몽규의 무용담이 쏟아졌다.
말로만 들으면 마치 500마리 정도 잡은 사람의 얘기 같아서 한참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