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장미꽃
“비린내가 너무 심하네요. 형님.”
“그러게 말이네. 미끼 썰다가 시간 다 가겠구먼.”
이몽규야 예상한 바였지만, 이덕호도 얼린 꽁치 미끼를 손질하면서 계속 투덜거렸다.
냉동 꽁치를 도마에 내려놓고 세월아 네월아 움직이는 두 사람을 보며,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서두르지 말자. 어차피 시간은 많다.
일몰에 시작해서 동트는 아침까지 하는 낚시. 나는 장기전에 대비하여 초반에는 그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일에 주력하기로 했다.
꽁치 미끼는 반듯하고 예쁘게 썰어야 효과가 좋다.
나는 사심희에게 전수받은 방식으로 냉동 꽁치로 포를 떠서 마름모 형태로 잘라 놓았다.
“제가 먼저 낚시 시작하겠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이라 빠르네. 우린 아직 멀었는데.”
고동우가 선물한 내 갈치 전용대는 6미터의 길이.
선상에서 하는 갈치 낚시는 낚싯대를 들고 하지 않는다. 낚싯대가 길고 무겁기도 하지만 액션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거치대에 걸어 놓고 가만히 기다리면 갈치가 알아서 미끼를 물고 늘어진다. 이른바 자동 후킹 방식이다.
나는 열 개의 미끼를 가지런히 바늘에 꿰어 난간 위에 정돈해 놓았다. 그리고 봉돌을 손에 쥐고 힘차게 바다로 던졌다.
촤르르륵~~
하늘로 솟은 봉돌을 따라 10개의 꽁치 미끼가 멋진 포물선을 그렸다.
“역시! 강 프로가 좀 하네. 처음이라더니 거짓말 아냐?”
“오늘은 구경만 해도 이기겠어. 우린 자네만 믿을게.”
일관성 하나만큼은 인정해 줘야겠다.
차라리 적당한 리액션으로 두 사람의 기분을 맞추는 게 낫겠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실 겁니다. 저는 당일치기 땜빵이라 그냥 놀다 갈 거예요. 하하하.”
은근슬쩍 뼈 있는 농담을 던졌더니 이덕호의 반응이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젊은 사람이 역시 풍류를 아네. 승부고 뭐고 그냥 노는 거야. 낚시가 달리 낚시인가? 즐거울 락(樂), 때 시(時).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게 낚시지. 안 그런가? 하하하.”
“……우하하하!”
정말로 어영부영 놀다 가실 생각인가 보다.
그래도 최대한 크게 웃어 주었더니 이덕호의 입이 귀에 걸렸다.
“젊은 사람이 참 호탕해서 좋네. 아주 좋아.”
“하아, 그럼 이제 채비를 내려 보실까요?”
“그러지 뭐. 어이, 몽규. 준비됐나?”
“저는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형님.”
이덕호와 이몽규가 동시에 채비를 입수시켰다.
두 사람은 발밑에 얌전히 봉돌을 툭 떨어뜨렸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두 사람 모두 갈치 낚시는 처음인 것 같았다.
“어이구. 이거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야?”
“수심이 장난 아닙니다. 형님.”
두 사람의 입 낚시에 도통 정신을 집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어차피 초반에 겪어야 할 과정이다.
“지금 바닥 수심이 50미터입니다. 바닥에 닿으면 저처럼 자동으로 천천히 전동릴을 감으세요. 아주 천천히요. 그러다가 입질이 들어온다 싶으면 그 수심층을 집중 공략하시는 겁니다.”
“알았어. 뭐 어렵지는 않구먼.”
“설명도 아주 척척이네.”
사실 나는 벌써부터 입질층을 파악하고 있었다.
갈치 떼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낱마리의 갈치들이 바닥에서 15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노닐고 있었다.
후두둑! 쿠국!
그때 내 초릿대가 기우뚱하는가 싶더니 바닥으로 고꾸라졌다가 다시 올라왔다. 입질이다. 생명체의 반응은 언제나 신선한 긴장감을 불러온다.
한 마리 확보!
나는 릴의 핸들을 한 바퀴 감고 침착하게 다음 녀석을 기다렸다.
뒤쪽에서 별안간 큰 함성이 들려온 것은 잠시 뒤였다.
“와아아!”
상대 팀에 몰려 있는 스태프들이 내는 소리였다.
“뭔데 호들갑이야? 내가 한번 보고 와야겠군.”
성미 급한 이몽규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뒤쪽 편으로 갔다가 돌아온 그가 혀를 내둘렀다.
“이태권이가 초장부터 사고 쳤네. 다섯 마리를 한꺼번에 올렸어. 고중식이 녀석도 두 마리나 잡았고.”
“그래?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들이 있나. 어르신들은 개시도 안 했는데.”
벌써?
갈치가 좌현 쪽에 약간 더 몰려 있었나 보군.
어차피 집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낱마리 낚시.
열 마리를 채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적당할 때 올리는 게 낫겠다. 부지런을 떠는 수밖에.
위이잉~ 위이잉~
낚싯대가 춤을 추면서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뭐야? 강 프로도 잡은 거야?”
“그럼요.”
아까부터 입질을 받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뒤쪽에만 신경을 쓰느라 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왔다! 우리도 잡았어!”
“역시 강 프로야.”
우리가 잡았단다. 이런 것이 단체전의 묘미인가 보다.
서로를 응원해 주고 서로에게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뱃전에 은빛 찬란한 갈치들이 줄줄이 올라오자 두 사람은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뭐야? 일곱 마리?”
한 마리씩 걷어 올릴 때마다 숫자를 세던 두 사람의 눈이 뒤집혔다.
모두가 4지 안팎의 훌륭한 사이즈였다.
바닥에 놓여 등지느러미를 꿈틀거리는 모습이 꼭 외계 생명체처럼 아름다웠다.
갈치는 길이를 말하지 않는다
정확한 계측은 아니지만 성인 남자의 손가락을 기준으로 몸통 두께로 평가한다.
단번에 상대편과 동점.
이쯤 되니 이몽규와 이덕호의 가슴에 전의가 불타오른 것은 당연했다. 그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도 가만있을 수는 없지.”
“사나이 가슴에 불을 당기는구만.”
때마침 자동으로 올라오던 그들의 채비가 갈치들의 유영층에 근접했나 보다.
투두툭! 후두룩!
두 사람의 낚싯대에 동시에 어신이 들어왔다.
“가만히 놔둬 보세요. 기다렸다가 잠잠해지면 그때 올리세요.”
내가 그렇게 말했지만, 역시 이몽규의 조급증이 말썽이었다. 그는 잠시도 참지 못하고 채비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덕호도 마찬가지였다. 내 눈치를 보며 기다리는 척하더니 그도 곧 전동릴의 레버를 밀었다.
“좋았어! 나는 두 마리야. 어허, 이거 재밌네.”
“허헛. 나는 강 프로 말을 들었더니 세 마리네.”
낱마리의 갈치에도 즐거워하는 두 사람.
그래. 그래도 이게 어딘가. 조금씩 나아지겠지.
“오늘 무슨 일이지? 시작부터 갈치가 붙다니. 방송 대박 나겠어요. 대박!”
선장이 뛰어나와 잇몸을 드러내며 우리 쪽을 살폈다.
그때 문득 선수 갑판에 서서 양쪽을 번갈아 쳐다보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장 피디였다.
그가 나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시간이 흘렀다.
나는 계속해서 절반 이상의 바늘을 채우면 채비를 올렸고, 나머지 두 사람도 심심치 않게 마릿수를 보태고 있었다.
나는 좀 더 과감하게 두 사람의 파이팅을 유도해 보기로 했다.
“입질층이 5미터 정도 위로 올라왔어요. 30미터권을 바로 공략하면 됩니다. 최대한 기다렸다가 올리시면 좋구요.”
“이거 은근히 재미있는 낚시구먼. 하하.”
“덕호 형님! 여섯 마리 잡아 봤어요? 카메라 이거 안 찍고 뭐 하는 거야? 크하하.”
그렇게 두어 시간 동안 우리 팀의 아이스박스에는 갈치가 쌓여 가고 있었다. 양쪽의 조황을 체크하고 있던 장 피디의 말에 의하면 우리 편이 다소 앞서가는 상황이었다.
“에구구. 슬슬 허리가 쑤시기 시작하네.”
“형님. 낚시가 아니라 조업이네요. 헉헉.”
노익장을 발휘하던 두 사람이 조금씩 지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교적 연장자인 두 분과 한 팀이 되었을 때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바였다.
마침 잘됐군.
배의 후미 쪽에서 시선을 뗀 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한 시간만 쉬시죠.”
“엥? 그래도 되나? 한창 잘 나오고 있는데.”
“낚시의 참뜻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거라면서요.”
두 사람의 체력 안배를 위한 결단이었다.
어차피 곧 잡어의 향연이 벌어질 거라 판단한 나는 적절한 타이밍에 쉬어 가기로 했다.
“그래도 한 시간이면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까?”
“그럴 일은 없습니다. 선실로 들어가시죠.”
“장 피디가 지랄할 수도 있는데.”
이덕호는 판세가 뒤집히는 것을, 이몽규는 방송 분량을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들에게 뭔가 다른 핑곗거리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었다.
어리둥절해하는 두 사람을 이끌고 나는 선실이 아니라 갑판 쪽으로 향했다.
걸어가면서 사심희의 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미안하지만 갈치회 좀 만들어 줄 수 있을까?”
“할 수는 있는데 저는 투명 인간이잖아요.”
“내가 말해 볼게.”
나는 장 피디에게 다가가 씩 웃으며 말했다.
“잠깐 쉬려는데 괜찮겠죠?”
“그럼요. 저 그렇게 모진 사람 아닙니다. 커피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갈치회를 떠서 먹을까 하는데요.”
“회도 잘 뜨시나 보군요? 잘됐습니다. 오늘은 먹방 계획이 없었는데…….”
용감한 어부는 원래 낚시를 끝내고 출연진들이 직접 요리를 해 먹는 후반부가 있다. 그렇지만 오늘은 밤샘 낚시임을 감안하여 먹방을 생략했다고 들었다.
“우리 스태프 중에서 누가 회를 잘 뜨더라?”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장 피디에게 나는 누군가를 가리켰다.
“저와 같이 온 동료가 회 하나는 끝내주게 뜹니다.”
“음……. 좋습니다. 마침 마땅한 사람도 없으니 그렇게 하시죠.”
장 피디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심희는 가방에서 기다란 회칼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선장이 가져온 도마 위에 큰 갈치를 올려놓더니 휘리릭 칼날을 휘둘렀다.
집어등이 환하게 빛나는 갑판 위에서 사심희의 칼날이 번뜩였다. 그리고 그녀가 휘두른 칼끝에서 아름다운 은빛 장미꽃이 튀어나왔다.
장 피디의 입이 쩍 벌어졌다.
“이, 이게 뭐죠? 여기 다 모여 봐!”
영문도 모르고 하나둘씩 모인 사람들 입에서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히야! 죽인다. 갈치 꽃이 피었구만.”
한 송이가 아니었다.
도마 위에 하나둘씩 피어오르기 시작한 장미꽃.
넋을 놓고 구경만 하는 사람들 틈에서 장 피디는 방송쟁이의 본성을 드러냈다.
“접시 가져와요. 빨리!”
“저어, 접시가 없는 것 같은데요.”
“잔말 말고 구해 와요. 이런 멋진 장면에 도마가 거슬리잖아. 카메라는 뭐 해요? 이거 빨리 찍어요!”
장 피디의 잔소리가 많아졌다.
선실로 달려갔던 직원은 선장에게서 일회용 접시를 얻어 달려왔다.
용감한 어부 입장에서는 계획에 없던 먹방이 벌어졌다.
즉석 연출을 지휘하던 장 피디가 문득 사심희를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근데 뭐 하시는 분이시죠?”
“어반자TV의 특급 사원입니다. 못 하는 게 없죠. 촬영도. 요리도. 심지어 낚시도.”
“하아……. 대단하시군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젓가락이 왔다 갔다 하던 중이었다. 낚시에 여념이 없어 갈치회도 마다하던 이태권의 일행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빨리 채비 걷어! 빨리!”
“낚싯대가 위로 솟구치네요. 대체 무슨 일이죠?”
“고등어잖아! 빨리 걷으라니까.”
빨리도 왔군.
조금 전 나는 배의 후미 쪽에서 바다 상층부에서 하나둘씩 모습을 보이던 고등어를 탐지했다. 마릿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 곧 불어 닥칠 그들의 습격을 암시했던 것이다.
“얼른 와서 갈치회 맛 좀 보세요. 금방 다 없어집니다.”
나는 씩씩거리며 갑판으로 나온 세 사람에게 음식을 권했다. 이태권이 온몸에 비린내를 풍기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초보가 사고 친다더니 대단하시던데요.”
“아닙니다. 여기 두 분께서 열심히 하셨습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이태권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이몽규가 버럭 화를 냈다.
“속고만 살았나? 나도 제법 잡고 있어. 덕호 형님! 안 그렇습니까?”
“나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더 많이 잡았지 아마.”
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갈치회는 바닥이 났다.
전의를 불태우는 눈빛으로 이태권이 먼저 자리를 떴다. 그러나 잠시 후 돌아온 그의 얼굴이 흙빛이었다.
“안 되겠어요. 이번에는 삼치 떼가 나타났어요. 아무래도 한 시간 정도는 낚시가 어려울 것 같네요.”
“쉬는 김에 좀 더 쉬지 뭐. 형님! 우린 선실에 들어가 잠깐 눈 좀 붙입시다.”
“그럴까?”
이몽규가 이덕호를 데리고 선실로 들어가면서 나를 휙 돌아보았다.
“강 프로는 안 자나?”
“저는 상황을 보고 있겠습니다. 갈치가 돌아오면 깨워 드릴게요.”
그로부터 한 시간이 흘렀다.
간혹 난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바다는 여전히 잡어들만 들끓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긴 공백이었다.
반대쪽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던 이태권도 가끔 채비를 내렸다가 인상을 쓰며 올리기를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안 되겠다. 우리도 들어가서 눈 좀 붙이자.”
결국 그의 일행마저도 선실로 들어가고 갑판 위에는 장 피디의 한숨 소리만 들려왔다.
그렇게 한 시간이 또 속절없이 흘러갔다.
선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속닥거리던 장 피디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타났다.
“무슨 일 있습니까?”
“포인트를 옮겨 보자고 말했더니 어렵다고 하시네요. 주변 낚싯배랑 연락해 봐도 다 마찬가지랍니다. 이 시간에 옮겨 봐야 오히려 최악이 될 수도 있다고…….”
“……방송 분량이 적어서 걱정하시는 거죠?”
“초반에 그럭저럭 잡았고, 함께 오신 여자분께서 좋은 장면도 도와주셨어요. 그래도 많이 아쉽네요.”
하필이면 내가 온 날 바다가 야속하기만 하다.
잠깐이면 될 줄 알았던 공백이 길어지자, 나 또한 마음이 무거웠다.
급기야 우두커니 서 있던 장 피디가 뭔가 결단을 내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는 수 없죠. 그냥 지금까지 찍은 걸로 편집을 할 수밖에요. 괜한 고생만 할 게 아니라 이만 철수하는 게 낫겠어요.”
“……정말입니까?”
당혹해하는 나를 뒤로하고 장 피디는 스태프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다들 장비 챙기세요. 오늘 촬영은 이만 접겠습니다!”
스태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사무장은 풍닻을 걷어 올리려 선수로 뛰어올랐다.
결단력이 매서운 사람이네…….
허탈해하는 내게 장 피디가 한 마디를 툭 던지고 사라졌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내가 대충 파악하기로는 강 프로님 쪽이 이겼을 거예요. 정확한 마릿수는 항구에 가서 세어 봐야겠지만.”
“…….”
이런 걸 원했던 건 아니었는데.
전반전을 마친 뒤에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된 기분이랄까. 어쩐지 찜찜하기만 하다. 빛이 바랜 승리는 내가 원하던 그림이 아니었다.
장 피디가 떠난 자리에서 나는 물끄러미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 무심코 휘파람을 후욱 불어 보았다.
역시나.
아까보다 고등어와 삼치의 무리는 많이 줄었다. 그러나 갈치의 화려한 자태 또한 찾을 수 없었다.
허망한 시선을 먼바다로 돌리며 한숨을 쉬려던 찰나였다.
장미꽃……?
순간적으로 사심희가 만들어 낸 갈치 꽃송이가 떠올랐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초대형 갈치 어군이 집어등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멋지게 후반전까지 치른 뒤의 진정한 승자가 되고 싶다.
사람들을 깨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