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2화 (125/126)

§

우다희.

사각사각

시우가 가져온 과일을 깎아주며 옆으로 온 남편에게 물었다.

"자기야."

"응?"

목적을 말하기 전에 시우쪽을 한 번 쳐다봤다. 절대 들리지 않겠다 확신을 하고서 옆에 바짝 붙은 남편에게 말했다.

"시우는 어때?"

"시우...?"

우다희의 말 뜻을 이해한 최혁이 시우 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고민에 잠겼다.

''바이러스에 걸렸을지 안 걸렸을지 모르는데……

그걸 물어보는 것 자체가 매우 크나큰 실례였다. 그렇기에 임신을 한 분들을 보면 더욱 대단해 보이는 효과도 있었다. 그렇다고 물어보지 않았다가는 임신할 수 있는 시간이 뒤로 늦어지게 되어 있었다.

고민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니 착잡했다.

"내가 슬쩍 물어볼까?"

우다희의 말에 최혁이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최혁 역시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을 닮은 아이를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슬쩍 떠봐봐. 바이러스는 민감하니까……

부부사이가 아니라면 바이러스에 대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친구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시우야〜, 과일 먹자."

"앗, 네에〜."

아무것도 모르고서 해맑게 웃으며 다가오는 시우의 모습.

"여자친구는 잘지내고?"

"네에, 그럼요. 잘지내고 있어요."

"어머, 그래?"

과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그러나 물어보려고 할 때마다 자꾸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렇게 착하고 성실한 애한테 실례가 되는 질문을 했다가 인연이 끊길가봐서였다.

''그럼 촬영을 할까? 누나가 옷 갈아입고 올게."

''아, 네. 컨셉이 있으니까 최대한 가볍게 입으셔야 해요. 전에 찍었던 미시룩 같은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

''그래에, 우리 감독님 말들을게요〜.,’

우다희가 웃으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안방 안에 있는 드레스룸을 열면서 뒤 따라온 남편에게 총총 뛰며 말했다.

''아아〜, 못 물어보겠어…. 애가 너무 착해서 상처 입을까봐서.,’

"후우..., 그치…?"

최혁도 볼을 긁적이며 난감한 얼굴을 했다.

아이를 가진 사람들의 대부분도 바이러스에 걸렸는데 어떻게 물어보고 임신을 한걸까.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처, 천천히 물어봐야 될 것 같아…. 아니면 바이러스 말고 임신을 할 수 있는지……

최혁이 말을 하면서도 자신이 없어서 말끝이 흐려졌다.

바이러스나 임신이나 둘 다 같은 뜻이었기 때문이 다.

사락

일단 촬영이 있으니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 모텔 촬영 때도 사용했었던 타이트한 갈색의 미시룩이었다.

얇아서 밝은 빛이 있다면 속이 다 비칠 정도였다.

이미 속옷들의 끈이 보이기는 했지만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녀가 신경 쓰는건 어떻게든 시우에게 물어보는 것.

"시우야~,준비 끝."

안방을 나서며 말하는데 위아래로 훑어본 그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왜에? 부족해?"

''흐음…, 누나. 혹시 머리끈 같은거 있어요? 포니테일로 가능해요? 컨셉이라 예쁘게 나오는건 맞지만 그 사이에서 현실성 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아서요. 포니테일을 묶은 상태로 설거지하는 모습이 더 진짜 같잖아요."

진지하게 설파하는 그의 모습에 순간 최혁과 눈이 마주쳤다.

''푸흣…! 진짜 못 말리겠다니까. 진짜 열심이구나?,’

''그럼요, 누나처럼 예쁜 모델인데 허투루 할 수는 없잖아요.,’

"증말."

역시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스러워하는 동생이었다. 성실하고 착하긴 해도 약간은 쑥맥끼가 있는데 일적인 부분에 있어 서만큼은 진지했다.

정말 평소에 꼭 있었으면 하는 남동생이었다.

''알았어〜."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는 동안에 시우가 부엌에 조명과 반사판을 세팅했다.

"여기에 서주시면 돼요. 싱크대 잡고 살짝 돌아보는거."

"그래요〜.,'

중간에 떠봐야하는데 결국 집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보를 열중해서 찍어버렸다.

"앗…."

그걸 깨달은 우다희가 흠칫했다. 워낙에 열정적인 모습에 그녀도 모르게 감화가 되어버린 탓이다.

"누나, 마지막은 저기 작은 방에서 창문 밖을 개운하게 보는 느낌으로."

마지막 남은 기회였다.

I三 己르 ---―I

창문을 열고 팔을 얹고는 창 밖을 바라봤다.

"누나, 좋아요. 찍을게요."

찰칵, 찰칵

열중해서 찍을 때 흘러가듯 물었다.

"시우야, 너는 여자친구랑 결혼해서 아이 낳을거야?"

최대한 그가 상처 받지 않도록 빙 돌아서 물어봤다.

''한장 더 찍을게요. 당연히 아이 낳아야죠, 저는 바이러스 면역이라서요. 아…?,’

사진을 찍는데 집중을 하다보니 말을 뱉어놓고서 흠칫 놀라 시우가 고개를 들었다. 당황한 눈으로 보는데 우다희의 심장이 철렁했다. 혹시나 상처를 받아 연락을 끊으면 어떡하지 싶은 생각 때문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희 눈나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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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왜……?"

역시나 당혹스런 눈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우다희가 횡설수설하며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이〜, 미안해. 그, 그냥 궁금해서."

촬영은 끝이 났지만 약간은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그런걸 묻는다는게 얼마나 사적인 일이라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다희가 오히려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시우가 최대한 선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괘, 괜찮아요, 그럴수 있죠."

어른스럽게 넘어가려는게 보여서 더욱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그래도 바이러스에 면역이라는걸 들었으니 한켠으로는 안도 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에 그도 바이러스에 걸렸었다면 큰일이 날 뻔 했다.

촬영이 끝이 나고 저녁을 먹는 자리.

"흠흠."

원래는 훈훈한 분위기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며 같이 밥을 먹곤 했는데 우다희와 최혁 사이에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 다.

자리가무르익어 갈 때 쯤 우다희에게 얘기를 들은 최혁이 슬쩍 말을 꺼냈다.

''시우야, 조금 중요한 얘기인데 물어봐도 되겠니?"

우선은 시우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다정하게 물었다.

§

"시우야, 조금 중요한 얘기인데 물어봐도 되겠니?"

최혁이 말을 꺼 내자마자 때가 왔음을 알았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최혁을 쳐다봤다.

''네?"

"그게…."

부부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시선으로 얘기를 주고받는게 보였다.

이미 다 알고 있었기에 나는 표정연기를 하며 기다렸다.

"다른게 아니라…, 형이랑 누나 한 번 도와줄 수 있어?"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당차게 대답했다.

"그럼요! 뭐든 도와드릴게요! 형하고 누나한테 받은게 많아서 항상 갚고 싶었거든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평소 갖고 싶었던 비싼 카메라도 선물을 받았고 덕분에 성욕도 매번 다양한 플레이로 풀고 있었다.

나는 뭐든 도와주겠다는 얼굴로 둘을 쳐다봤다.

"아까 다희한테 들었는데 바이러스에 면역이라고……. 0H 절대 사적으로 침범하려던가 그런건 아닌데……

"아…, 네…."

일단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둘을 쳐다봤다.

"너를 거의 친동생처럼 여기고 있었거든. 착하고 성실하고 형이랑 누나한테도 깍듯이 대하니까……

"……가, 감사합니다."

임신이라는 말을 꺼내기 어렵게 만들어두었기에 그 전에 말을 오래 끌면서 빌드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도와줬으면 해서…. 시우야, 부담갖지는 말고 들어주라. 임신 도와줄 수 있겠니?"

최혁이 숟가락을 내려놓고서 진지하게 묻고 있었다.

나도 자연스레 숟가락을 내려놓은 채 턱을 쓰다듬었다.

"이, 임신이요…?,'

"응, 형이 바이러스에 걸려서……

"바, 바이러스가 워낙 많이 퍼졌으니까요……

많이 퍼졌다기보다는 세계관 상 이미 대부분의 인간이 걸린 상태였다.

몇 달 간 꾸준히 준비를 했다고는 해도 설정 구멍들이 나올 수 밖에 없긴했다. 그래도 절대 앞에 있는 둘은 깨닫지 못할 것이 다.

포인트를 사용해 몰입도와 위화감도 건드렸고 [메소드]역시 적용한 상태였다.

여튼 제의를 받아들이기 전에 충분히 뜸을 들여야했다. 그래야 내가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말했다는걸 어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동안의 침묵. 시나리오상 저 둘은 초조함을 강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메소드]란게 별다른게 아니었다.

우다영에게 했던 것 처럼 애액을 미친듯이 뿜게 할 수도 있었고 초조함 같은 감정을 진짜로 느끼게 할 수도 있었다.

즉, 신체와 감정을 내가 원하는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둘의 표정이 내 대답을 초조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내가 드디어 입을 열자둘이 흠칫 하며 내 입에서 다음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후우…, 아마 그 말을 꺼내기까지 엄청 고민을 하셨겠죠…?"

대답대신에 둘이 고개를 조그맣게 끄덕였다. 볼을 긁적이며 옅은 한숨과 함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는 걸 어필하며 말했 다.

''후…, 제가 좋아하는 형누나도 저를 신뢰해서 말씀을 주신거니까……. 그래도……. 도와드리고는 싶어요……. 하지 만…….괜찮겠어요…?,’

긍정적인 대답이 내 입에서 나오자 둘의 표정이 한결 환하게 바뀌었다.

드디어 한 발자국 전진을 할 수 있었으니 저런 표정이 나오는 것 같았다.

모든게 내 손바닥 안에서 이뤄지는 거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럼, 우리는 괜찮아, 너만 괜찮으면."

최혁의 말에 턱을 쓰다듬으며 조심스레 한 번 더 물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누나가 제 아이를 가지게 될텐데……. 죄송해서……

''죄송할게 뭐가 있어."

운을 띄운 최혁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원래 그런 문화잖아. 다만 다들 말을 하기 꺼려하니까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거고."

최혁의 말을 들으며 확실하게 세계관이 머릿속에 스며들었다는걸 확신했다.

아니, 애초에 1년 가까이 시나리오 북을 써오면서 새삼스럽게 확신이 라고 말하기가 묘했다. 이제는 당연한 일이었다.

"시우야, 그냥 해달라는게 아니야…. 미안하니까…, 값은 치뤄줄거야."

이번에는 우다희에게서 말을 건넸다.

"아뇨아뇨!"

손을 저으며 다급하게 거절했다.

''뭔가를 바라고 도와드리려는게 아니에요! 형이랑 누나한테 항상 받기만 해와서 제가 진짜로 도와드리고 싶어서 그런거에 요!"

나의 거절에 둘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맺혔다.

"아니야, 그래도 해줘야지. 엄청 부담스러울텐데……

아이가 가지기 힘든만큼 아이를 가지는게 엄청 부담스럽게 느끼도록 설정을 넣었다.

''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발기를 하기가 어려우니까. 그것도 확인해도 될까?,’ 우다희의 말에 다시 진지한 얼굴을 하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당연하죠. 확인하셔야죠."

"그럼 해주는거야?"

"네에…. 도와드릴게요. 제가 도움이 된다니 기분이 좋네요."

서글하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나의 순박한 모습에 둘이 기특하게 나를 바라봤다.

"한 번 안에 해줄 때마다 10만원씩 줄게."

돈을 바라고 한건 아닌데

''임신을 하면 추가로 더 줄거고, 그리고 사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임신을 하는게 아니잖아? 느껴야 제대로 활성화가 되서 임신을 할 수 있는 정액을 쌀 수 있으니까."

우다희의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오고 있었다.

임신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으니 이런 말도 쉽게 나왔다.

"그러면…, 우선 확인을 해도 괜찮을까, 시우야?"

"……네에. 그래도 다른 사람한테 보이는게 조금 어색해서……

우다영에게는 거칠게 하다가 우다희에게는 어리숙하고 착한 연기를 하려니까 어려운게 조금은 있었다.

우다희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주며 내가 어색하거 나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하며 손을 내밀어 잡아주었다.

내 손에 닿은 우다희의 희고 고운 손이 스윽 스치는데 좋은 향이 났다.

"자기야, 그럼 시우 데리고서 내가확인하고 올게."

우다희의 말에 최혁은 당연하다는 듯이 일어나며 말했다.

''나는 거실에 있을게, 안방에서 확인해줘. 고맙다 시우야.,’

일어나 내게 다가온 최혁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임신을 한다는건 세계관에서 굉장한 일이었다.

남성에게는 난 이렇게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우월감을 가지게 해주었고 여성에게는 내 남편이 이렇게 대단하다 는 걸 알려주는 역할이기도 했다…라는 설정.

"가볼까?"

우다희가 내 손을 잡고서 안방으로 이끌었다. 전에도 여기에서 몇 번이고 질펀하게 했던게 생각이 나서 발기를 할 뻔 했다. 속으로 불경을 외며 침대에 조심스레 앉았다.

달칵

안방문을 닫고서 화장대 의자를 끌고와 내 맞은편에 앉아 손을 잡아주었다.

''고마워, 시우야…. 이런 부탁 들어줘서."

''아, 아니에요. 설마 형께서 바이러스에 걸리셨을지 몰랐어요……

''대부분 바이러스에 걸렸으니까……

이상한게 아니었다. 옛날 부터 세대를 거치며 아주 오랜 시간 잠식해온 바이러스였다.

처음엔 마스크를 쓰는게 어색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마스크를 벗는게 더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과 같았다.

이들에게는 내가 넣은 세계관은 당연한 문화였다.

''그럼한 번 확인해봐도 될까?"

"……네에…. 그런데 어떻게……?"

"……바, 발기를 확인하려면 일단 바지를 벗어야겠지?"

아무리 동생이 라지만 다 큰 성인의 물건을 확인해야하니 약간은 어색한 기류가 퍼졌다.

''누, 누나는 괜찮아〜. 흐응〜, 남편꺼 자주 봤으니까.,’

"아…, 바이러스인데 괜찮아요?"

순수하게 궁금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러자 우다희가 싱긋 웃으며 어린 동생에게 공부를 알려주는 것 처럼 사근하게 말해주었다.

''그러엄〜, 바이러스에 걸려서 관계는 하지 못해도 손으로는 해줄 수 있단다? 흐흥〜, 내 손으로 가줄 때 얼마나 뿌듯한데〜."

당연히 평범한 상식은 아니었다. 내가 넣은 설정 중에 하나였다.

[바이러스에 걸린 부부의 일반적인 성관계는 아내가 손으로 해준다]

[바이러스에 걸린채 삽입을 하게 되면 여성의 몸에 부담이 가 결국 아프게 된다]

유치하지만 확실했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손으로 대딸해주는게 관계라고 인식한다]

우다영에게도 넣은 것 처럼 우다희 역시도 아직 섹스라는 걸 한 번도 해본 적 없게 만들었다.

[우다희는 해줄 때 변하는 얼굴을 좋아한다]

이걸로 우다희는 애무 해주는 걸 좋아하게 만들었다.

최혁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제 앞으로 아내에게 대딸 밖에 받지 못했다.

아예 못하게 하기에는 약간의 죄책감 때문……은 절대 아니었고 영상을 팔아먹기 위해서였다.

여튼 아직 그 설정이 나오려면 조금 있어야하기에 각오를 다진 얼굴로 말했다.

"누나…! 그럼 벗을게요."

"후훗그래에. 절대 부담갖지 말구."

우다희가 누나답게 웃어주며 나를 향해 말했다.

"누나한테 다 맡기면 돼〜. 우리 시우는 누나 안에 임신 시키는 것만 생각해줘.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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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내가 부담을 가질까 걱정해주는 모습이었다.

''감사합니다, 누나…. 그래도 조금 긴장은 되네요…, 하핫.,’

어색하게 웃음을 띄우며 수줍게 입고 있던 바지를 내렸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발기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팬티까지 벗어서 곱게 개서 옆에 두었다.

다 벗고 드러난 자지를 보는 우다희가 흠칫 했다.

"아, 아직 안선거지…?"

매번 새로운 시나리오를 할 때마다 보이는 반응이 마음에 들었고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아싸리 조금 과장되게 반응을 넣었 다.

우다희가 놀란 눈으로 축 늘어져 있는 자지를 보면서 감탄 아닌 감탄을 했다.

''남편꺼 말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클 수가 있구나……?"

''앗…, 조금 창피한데……

손으로 자지를 가리면서 주춤 물러나자 우다희가 다급하게 손을 저었다.

"아, 아냐아〜, 시우야. 엄청 멋있는데에〜, 왜 가려〜. 누나가 부담스럽니…?"

''아, 아뇨. 누나가 부담스럽진 않은데 그, 그래도 다른 사람한테 보여진 적이 없어서요……

자지를 손으로 가리고서 조신히 앉아있으니 우다희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와 내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그럼 누나도 보여줄게. 그럼 같은 입장이잖니?,’

대답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얼굴을 붉히려고 노력해봤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이미 우다희의 알몸은 물론 이곳저곳 다 맛 본 상태라 쑥스러워하는 연기를 하는게 어려웠다.

”시우야 잠시만〜."

입고 있던 바지를 벗은 우다희가 내 앞에서 스스럼 없이 팬티를 벗었다.

역삼각형으로 다소곳이 모여 있는 보지털이 눈에 들어왔다.

항상 느끼는건데 다희 누나는 보지털까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저렇게 잘 정돈되어 있을까 싶었다.

''자〜, 이러면 누나랑 시우랑 같지?"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게 눈에 보였다.

''아…, 그….',

''혹시 여자 꺼는 처음 봐?"

"그, 그건 아닌데…, 그래도 누나꺼라서……

대사를 치면서도 어른들의 대화인가 싶기는 했다.

"후훗."

그런 나를 귀엽게 바라보며 다가와서 내 앞에 섰다. 그리고는 직접 손으로 자신의 성숙한 보지를 손으로 잡아 살짝 벌려주 었다.

''앞으로 자주 보면 익숙해질거야. 한 번 만져볼래?"

"……그래도 되나요?"

''그러엄〜, 이제부터 시우만 쓸 수 있는걸."

내가 넣은 대사였지만 이렇게 직접 들으니 꼴렸다.

침을 꿀꺽 삼키며 앞에 있는 선분홍빛의 보지를 손으로 만졌다.

"흐읏…."

보지에 내 손가락이 닿자 그녀가 움찔하고 떨었다.

''그럼 만지는 것도 제가 처음이에요…?,’

손가락 첫 마디를 살짝 집어넣으며 묻자 그녀가 신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바이러스 때문에 만지는 것도 안 되니까••••••

쑤실대로 쑤신 중고 보지였지만 세계관을 바꾸자 아예 처음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설정도 현실도 성감대는 개발을 다 해놓은 상태였다.

''하으…, 으읏…."

몸은 개발이 끝나서 만져지는대로 오싹할 쾌감을 선사해주는데 뇌에서는 처음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 차이가 나를 꼴리게 만들었다.

껄떡

자지가 어느새 커져서 우다희의 눈 앞에서 껄떡이고 있었다.

"흐읏…, 커졌네…?,'

커져버린 자지를 본 우다희가 내 얼굴을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우리 시우 잘했어〜."

발기를 한 것만으로도 칭찬을 받는다니 비록 내가 만든 세계관이지 만 최고였다.

우다희가 기특한 눈으로 나를 보며 옆에 나란히 앉았다.

"발기가 된다는건 이제 확인이 됐네?,'

"네에…."

n후훗…, 그럼 잘 나오는지도 누나가 확인해도 괜찮을까?"

"……넵."

내게 허용된 대답은 네라는 대답 하나였다.

우다희가 미소를 머금은채 나를 부드럽게 당겨 침대 위로 끌었다.

침대 위쪽 커버에 등을 대고 앉은 우다희가 나를 끌어 자신의 발가벗은 허벅지에 앉혔다.

"편하게 누워있어〜. 누나가 다 해줄게.,’

자신의 허벅지에 누운 나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말을 해주었다.

"누나…, 저…, 하고 싶은게 있는데……

(I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쳐다보는 우다희에게 수줍은 얼굴로 부탁을 했다.

"가슴 빨아봐도 돼요…?,’

"어머…, 애기 같네〜. 쿡쿡, 그러엄, 당연히 괜찮지

입고 있던 옷을 벗으니 눈 앞에 푸릉하고 커다란 젖가슴이 드러났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듯 내 입가에 젖가슴을 갖다댄 그녀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츄읍…."

''그렇게 좋아?"

"네에…,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입술에 물린 젖꼭지는 금세 딱딱해졌다.

"흐응…, 흐읏…."

옅은 신음을 뱉으며 긴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스윽

내게 젖가슴을 물린채 손을 내밀어 발딱 선 자지를 움켜잡았다. 아프지 않게 약하게 잡은채 살살 문질렀다.

"흐으응…, 하읏….’,

젖꼭지에 침을 묻혀가며 야릇하게 빨아주자 입가에서는 신음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 우다희의 생각은 이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히려 자신을 보고 발기해준 내게 감사함을 느낀다니 몇 번이고 최고라고 느꼈다.

A 으 A 으 ---“I , --“I

손에 리듬을 줘 자지를 훑어주며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의 젖가슴을 아이처럼 물고 빠는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 다.

찹! 찹!

좆대를 잡고 뿌리까지 스윽 내렸다가 귀두 밑에까지 올리기를 반복했다. 가슴을 빨면서 대딸을 받다니 이건 참을 수가 없었다.

올라오는 사정감에 입에 문 젖꼭지를 세게 깨물었다.

하아앙?!"

앗, 죄, 죄송해여…!"

죄송하진 않지만 정해진 대사였기에 말을 했고 우다희가 붉어진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오히려 내가 상처받지 않게 위로해주며 자지를 움켜잡았다.

"쌀 것 같으면 언제든지 누나 손에 싸도 돼. 알았지?"

네에…• 누나…, 감사해요." 흐흥〜, 내가 더 고맙지〜."

나와 우다희는 서로 상반된 상식을 갖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는 내가 가진 상식이 틀린거겠지만.

"읏…!,’

다시 우다희의 입술을 빨면서 그대로 하늘을 향해 정액을 쏟았다.

울커

분수처럼 쏟아진 정액이 우다희의 고운 손과 내 배에 떨어졌다.

"하아…, 하아…. 누나……

내가 지친 얼굴을 하고서 우다희를 올려다보자 싱긋 웃어주었다.

''우리 시우 쌌어? 큰 만큼 엄청 많이 나오네? 신기하다

자신의 손에 묻은 정액을 보면서 신기하게 쳐다봤다.

"누나…, 근데 이건 임신하는 정액은 아니라서……

"아……

모든 설정을 처음부터 넣은건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진행함에 따라 그녀와 최혁의 기억속으로 들어가는 설정들도 있었다. 그리고지금,

[일반적인 정액은 임신을 시키지 않는다]

[임신하는 정액은 남성을 가장 기분 좋게 해줬을 때 나오며 그 정액은 사정한 남성이 구별할 수 있다.]

그 얘기는 뭐냐면 내가 가장 강한 쾌감을 느꼈을 때 임신하는 정액이 나온다는 얘기였다.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뭘 싸든간에 정액이니 임신은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실험을 통해 안 건 감독인 나에게는 [메소드]같은게 적용이 안 된다.

"……그렇지, 참.,'

새롭게 들어온 설정을 받아들인 우다희가 아쉬움이 한가득 담긴 눈을 했다.

그냥 안에 싸기만 하는게 아니라 하면서 기분 좋게 만들어줘야한다는 조건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제 몸이 누나한테 익숙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 같아요……

"응? 아, 아냐. 우리도 갑자기 부탁을 했는걸?'’

아쉬움은 뒤로하고 우다희가 수건을 갖고 와 내 배에 묻은 정액을 닦아주었다.

"우선 제 몸이 누나 몸에 적응을 해야할 것 같아요.’,

IV

내가 진지하게 말을 하자 우다희가 순간 벙찐 얼굴을 하다가 이내 입을 가리고서 웃었다.

"후후훗."

어깨를 작게 들썩이며 웃던 그녀가 나를 끌어안아주며 말했다.

"엄청 진지하게 말해주는데?"

''그럼요, 누나. 한 번 도와주기로 했으니 제대로 해줘야죠."

"푸흣…, 그래에, 시우는 그런 아이였지?"

지금까지 쌓아온 착하고 성실한 동생이라는 컨셉이 진지한 상황도 받아들이게 해주었다.

우다희가 일어나서 진지하게 토로한 나를 보며 말했다.

''그래도 발기하는 것도 사정하는 것도 확인했으니까 이만 나갈까? 많이 피곤하지?"

''넵. 앞으로 계획도 한 번 짜봐야겠어요."

"흐응, 그래에."

바지를 주섬주섬 입고서 밖으로 나가니 최혁이 tv를 보며 소파에 앉아있다가 일어났다.

''끝났어? 시우야 불편한진 않았어?"

최혁도 우다희와 마찬가지로 나를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동생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기에 나에게 우선적으로 물어봤다. 나는 어리숙한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넵, 이런건 처음이긴 했는데……. 아……. 그리고……

둘이 나를 쳐다봤다.

''저도 이런건 처음인데 아무래도……, 누나의 몸과 제 몸이 친밀 해져야 할 것 같아요. 임신할 수 있는 정액은 친밀도 높지 않으면 나오기가 힘들어서……

내 말에 최혁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가장 기분 좋을 때 싸야만 임신할 수 있는 정액이 나오니까 시우 말이 맞아. 자기야."

우다희도 옆에서 거들었다.

"후훗, 아직 누나가 많이어색한가봐〜.,’

''아, 아녜여! 그, 그런건 아닌데……

''농담이야아〜."

최혁에게도 설정이 이미 들어가 있었기에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어떡하지……?"

최혁이 우다희와 나를 보며 물었다.

''이건 제 생각인데……. 말씀 드려도 될까요?"

''말해봐봐, 시우야, 우리는 웬만하면 너에게 맞춰줄게."

최혁도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최대한 내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나는 쉼호흡을 한 번 한 다음에 아주 진지한 얼굴을 하고서 말을 했다.

''형하고 누나는 부부고 매일 같은 침대에서 자잖아요? 그리고 손으로도 해주고……

"그렇지?"

그게 왜? 라는 얼굴을 했다.

''제 몸도 누나의 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드리는 제안인데……, 혹시 여행이라도 같이 가면 붙어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몸이 누나한테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생각보다 적극적인데?"

최혁이 놀란 얼굴을 했다. 이 일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지 알기에 내가 적극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던 것 같았다.

옆에 있던 우다희가 기특한 얼굴로 나를 한 번 스윽 보고는 아까 했던 말을 설명해주었다.

''한 번 도와줄 때 제대로 도와주고 싶데〜. 얼마나 기특해."

"하하핫!"

우다희의 말을 들은 최혁이 크게 웃었다. 쌓아놓은 성실하다는 캐릭터 빌드업 위에 방금 같은 대사가 있으니 제대로 먹혔 다.

''확실히 그럴 수 있겠네…. 그러면……

빌드업은 끝이었고 이제 최혁의 말을 기다리면 됐다.

선택권은 언제나 내가 아닌 상대방에 주어 스스로 선택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야 위화감이 없었다.

''그럼 자기랑 시우랑 둘이 임신여행 한 번 갔다와.,’

남편의 공식적인 발언. 저 둘은 이게 이상하다고 절대 생각 못하겠지 만 나는 속으로 씨익 웃고 있었다.

''비용은 내가 내줄게."

최혁의 말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지만 일단 겉으로는 다급하게 손을 저었다.

''아, 아니에요, 그래도 어떻게 비용까지……. 너무 죄송해서……

착하게 산다는게 참 어려운 일이구나라는걸 깨달았다.

비용을 내준다는데 거절을 해야한다니.

"무슨소리야, 시우야."

최혁이 진지함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너였고 바이러스에 걸린 내가 부탁을 하는거잖아. 그러니까 부담갖지 말고 그냥 받아." 물론 어차피 받아낼건데 중간에 절차가 있는게 조금 귀찮았을 뿐이었다.

내가 감동먹은 얼굴을 하자 최혁이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너는 걱정말고 다희랑 친해져서 임신시키는 생각만 해. 너도 알잖아. 내가 이런거 쉽게 얘기하고 쉽게 부탁하는 성격 아니 라는거."

"……알죠. 그래도 죄송해서……

몇 번이고 착한 연기를 해줘야 저들의 가슴 속 깊이 내가 어쩔 수 없이 받는 모양새가 만들어져야했다.

''아우〜, 애가 너무 착해서 탈이라니까. 여행이라고 어디 멋지고 이런데 가라는게 아니야. 정말 편하게 드라이브도 하고 여 행도 하라는 뜻이지."

''네에…, 형. 저를 이렇게까지 믿어주실 줄은 몰랐어요."

웃음이 새어나오려는걸 인고의 의지로 굳세게 참아냈다.

몰입도를 포인트로 99%로 끌어놓은 상태로 시작은 했지만 여기서 웃는다면 어떻게 될지는 몰랐다.

''알겠어요. 열심히 해볼게요. 형, 감사해요."

''푸흣, 부탁하는건 나랑 다희인데 왜 네가 고마워 하냐."

핀잔에 옆에 있던 우다희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

"으그〜, 시우야〜. 이래서 너를 선택한거야〜. 친해지는 여행이니까 편하게 가자.,’

"네에."

"긴장하면 임신정액이 안 나오잖니."

이런 얘기를 세상 진지하게 얘기를 하는데 대체 어떻게 참을 수 있는거지? 역시 배우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넵, 그럼 언제부터 가면 될까요?"

''흐응〜, 언제부터가 편해? 그래도 여행이니까 준비는 해야겠지?" "제가 월요일에 짐 챙겨서 올게요. 괜찮아요?"

둘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본격적인 시나리오는 월요일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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