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읍…, 시나리오 이렇게 시작해도 되겠지……?"
몇 페이지도 안 되는 시나리오였고 시작도 간단했다.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 조언을 받을 사람이 필요하다.]
일단은 진짜 속마음을 듣고 싶어서 내 부캐를 하나 만들었다.
바스락
박스에서 오랜만에 아이마스크를 꺼내 썼다.
"흐 마조 ” = , I— “1 •
이걸 쓰면 못 알아본다는 설정을 넣었으니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일부러 몰입도와 위화감에 포인트도 안 넣었고 당연히 [메소드] 역시 쓰질 않았다.
"진짜 변태같이 생기긴 했다.'’
아이마스크만 쓰고 있으니 진짜 내가봐도 변태 같았다.
"이걸 써야 조언 해줄 비밀친구가 되는거니까."
마스크를 쓴 채로 입꼬리를 올리자 리얼 변태아저씨가 된 기분이었다.
n스읍…, 뭐지 다영이랑 촬영할땐 이런 느낌 아니었는데."
이걸 소율이에게 쓸 생각을 하니 죄짓는 기분까지 들었다.
아무리 몇 번 시나리오를 통해 했다지만 내 여자친구에게 할 생각을 하니 죄책감이 100중에 5정도 들긴 했다.
”다영이한텐 0이었는데. 우현이한테는 1 정도 들긴했지.”
만약 이걸 소율이가 안다면 얼마나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을까 상상해봤다.
"오히려 좋아."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혐오를 받아도 즐길 수 있었다.
변태같은 미소를 지으며 시나리오를 위해 나갈 준비를 했다.
"비밀친구로서 열심히 상담도 해주고 가르쳐주고 해야지. 속마음도 좀 듣고."
마스크와 다른 물품들을 가방에 챙기고서 운동화를 신었다.
§
임소율.
연애가 처음이 다보니 실수를 할까 무서웠다. 시우오빠는 그래도 경험이 있는데.
"소율아〜. 안녕〜."
저 멀리 시우오빠가 걸어오는게 보였다.
"안녕하세요…."
역시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났다.
그와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편해졌다.
''이쪽으로 와봐봐."
그가 두 팔을 벌리면 쪼르르 달려가 안겼다.
아담한 몸이 듬직한 시우오빠의 품에 쏙 들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이렇게 안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다.
" 소율아〜." "네."
머릿속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조심해야 돼."
|| 2"
뜬금없는 말에 올려다보니 입가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맺혀있었다. 장난을 치고 싶을 때 짓는 오빠의 얼굴이었고 그녀는 그게 좋았다.
"너무 이뻐서 누가 납치해가면 어떡해."
저 표정을 지으면 항상 오글거리는 말을 했다.
아직 익숙해지진 않았지만 시우오빠의 웃는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해주는 모든 말들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받는다는게 어 떤건지 배웠다.
그녀도 그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었지만 경험이 아예 없다보니 뭘 해줘야할지 몰랐다.
차라리 말이라도 해주면 다 해줄텐데…….
''그러니까 내손 꼭 잡고 있어. 알았지?"
"네, 꼭 잡을게요."
자신의 서툰 표현도 사랑해주는 오빠의 배려에 항상 감사했다.
"고양이 좋아해?"
뭐든 같이 할수만 있다면 좋았다.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씨익 웃으며 이끌었다.
''고양이 정원에 가보자."
그와 같이 있으면 평생 해본 적 없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새롭고 행복했다.
데이트를 할 때면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다.
고양이를 보며 커피를 마시고 마주보고 있을 뿐인데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갔다.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들어갈까?"
"조금만 더요."
그녀가 할 수 있는건 투정을 부리는 것 밖에 없었다.
시우오빠의 손을 잡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충전이 됐다.
좀 더 오래 있고싶다…….
''동생들이랑 할머니 기다리시겠다. 들어가자."
"……네에."
아쉽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집 앞에서 그가 다시 두 팔을 벌리면 다시 쪼르르 달려가 안겼다.
"아~.소율이랑 같이 있구 싶다아."
오빠도 자신이 랑 같은 마음이 란거에 감사했고 행복했다.
"저두요."
''그냥 확 결혼할까?"
"좋아요."
결혼을 하면 분명히 행복할거야.
그를 위해 음식을 해주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고.
''항상 좋다고 해주니 고맙네〜. 우리 소율이."
그의 따뜻한 두 손이 볼을 잡고 입을 맞췄다.
''쪼옥…. 소율이 입술 맛있어. 왜 얼굴도 이쁜데 입술도 맛있는거야. 소율아. 이유 좀 알려주라."
"……몰라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다.
"더 있고 싶지만 이만가볼게."
"……네에……
아쉬움에 그의 옷깃을 꽈악 붙잡았다.
그리고는 까치발을 들어서 그의 입술에 그녀의 자그마한 입술을 덮었다.
"사랑해요."
"정말?"
"네, 정말로요."
나름대로 용기를 내 표현을 했다.
그렇게 헤어지고나서 그녀는 집 앞에 서서 핸드폰을 꽈악 붙잡았다.
"나도 표현을 더하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동생들에게도 항상 조용했던 언니이자 누나였으니까.
그래도 바뀌고 싶었다.
"……상담을 한번 받아볼까……
연애 전용 상담소가 있다고 들었다.
1:1로 전담해 상담자에 맞춰 코칭을 해주는 상담 클리 닉.
끼익.
집문을 넘어선 순간 머리에 새로운 기억들이 샘솟았다.
"아…, 맞다…. 상담……
시우오빠에게 더욱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 비밀로 상담을 받기로 마음을 먹었고 매칭을 받은 첫 날이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약속 장소로 향했다.
짧은 상담이겠지만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자신에게 맞춰서 상담사가 온다는데.
자신감을 갖고 서투른 표현을 바꾸고자 다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
"여기 맞네."
달동네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도 여러 숙박시설이 나온다.
오래된 동네이 니 만큼 좋은 시설은 아니었다.
들어가 예약한 방에 들어가자 쿱쿱한 내음이 풍겼다.
"짐은 여기에 숨겨놓고……
구석진 자리에 보이지 않게 숨겨놓은 후에 챙겨온 옷을 갈아입었다.
아무리 애드립으로 진행되는 시 나리오라지만 위화감을 굳이 높일 필요는 없었다.
포인트를 쓰지 않았으니 계속 신경을 쓰면서 해줘야했다.
다음엔 챙겨온 마스크를 꼈다.
겨우 눈만 가려주는 정도였지만 설정 덕분에 이 정도면 충분했다.
"이제 올 시간이 됐는데."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차질은 없었다.
허름한 모텔이 딱 하나 있었는데 여기 말고는 전부가 여인숙이나 여관이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예약을 하기가 조금 무서웠다.
똑똑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을 때 약속된 노크소리가 들렸다.
"예에."
문을 열어주자 앞에 방금전까지 입고 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온 그녀가 있었다.
옆으로 비켜주며 그녀가 들어오도록 했다.
"반갑습니다."
"네에."
역시 나를 못 알아보고 있었다.
''신청을 해주셨더라고요. 임소율씨?"
"네, 맞아요."
무미건조한 목소리였다. 내게는 항상 수줍어하는 얼굴을 보여주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표정이 없는 말 그대로 무덤덤한 얼 굴이었다.
그녀가 어색하지 않도록 미리 외워온 대사를 말했다.
''신청해주신걸 보니까 남자친구에게 좀 더 표현도 잘 하고 싶고 더 스킨쉽이 진행됐으면 한다…라고 적어주셨는데 맞나 요?"
"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낡은 의자로 안내했다.
''주변에 모텔이 여기 밖에 없더라고요. 하하."
웃으며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했으나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I!
평소엔 이런 표정과 분위기구나 싶어서 뻘쭘했다.
그래도 대사는 이어나가야했기에 급히 입을 열었다.
"방금 말씀드린게 요청사항이셨고…, 문항 체크하신걸 보면 성교육까지 같이 신청을 해주셨는데요. 비밀친구로 신청을 해 주셨네요."
"네."
따로 소품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이미 신청이 끝난 상태였다. 필요없는건 철저하게 배제를 때렸다.
일단 시간도 늦었고 첫 날이었기에 상담으로 진행을 시작했다.
''종합해보면 남자친구에게 표현을 더 하고 싶고 성교육까지 받으나 비밀로 진행을 하고 싶다. 맞나요?"
"맞아요."
''좋습니다. 표현은 어떤식으로 하고 싶은건가요?"
내 질문에 그제야 입을 열고 말했다.
따로 강제로 말을 해야한다거나 하는건 적지 않았다.
말 그대로 임소율의 진짜 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항상 받기만 해서요.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만 했는데……. 더 표현을 하고 싶어요.,’
목소리의 톤이 일정했다.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흔들림 없는 말에 오히려 내가 쫄렸다.
''그, 그렇군요. 그러면 성교육 같은경우도 지금 처음이시라 신청을 해주신거죠?,’
"……네."
잠시 머뭇거리는걸로 보아 위화감이 살짝 올라갔다.
''알겠습니다. 남자친구분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마도요.,’
''그럼 싫거나 그러진 않아요?,’
"괜찮아요."
내가 경험이 있다는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아했다.
이 대답에 솔직히 조금 감동이긴 했다.
속마음은 다를 줄 알았는데 그게 진심이었다니.
''알겠습니 다. 그럼 남자친구분의 취향을 모르니 일반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진행을 하겠습니 다.,’
"네."
''아, 그리고 알다시피 상담사인 저랑 하는 모든 행위는 교육이기 때문에 절대 성행위 횟수로 치진 않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유일하게 신경을 써서 디테일을 넣은게 이 설정이었다.
다 쓰고나서 생각해봤었는데 항상 소율이는 첫 경험이었구나 싶었다.
그 외에도 몇 가지의 질문들을 던지며 일단 몰입도를 쫘악 올렸다.
''남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시네요."
''네, 그래서 배우러 온거고요.,’
몰입도가 오르니 대답도 잘 나왔다. 시나리오에 적힌건 진행할 스토리였지 대사는 거의 없었다.
나는 미리 준비해놨던 러브젤을 꺼내놓으며 말했다.
''속성으로 배우셔야하기 때문에 진도를 빠르게 나갈게요."
"네."
••남자친구를 기분 좋게 해주시려면 남자의 몸에 대해 이해도가높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대사를 뱉고나서도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나올뻔했다.
''우선은 남성기를 만져보면서 익숙해지는것부터 할까요?,’
답은 정해져 있었지만 과연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임소율이 바로 정색하며 나를 노려봤다.
얼굴에 혐오라는 감정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싫으세요?”
당황해서 나도 애드립을 쳤다.
"네."
H 그럼…, 진행이 안되는데요……
시나리오가 진행이 안 되는데 싫다뇨. 제발요, 선생님. 소율아. 제발.
설정 구멍들이 많은 시나리오라 두근거렸다.
"……알았어요."
"휴, 다행입니다. 돈 받고 하는거라서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재차물었다.
''그러면 바지를 벗어도 될까요? 우선 남자에 대해 잘 알아야하니까요."
긴장이 되니 말이 길어졌다. 그녀가 혐오가 담긴 눈으로 나를 보는데 시나리오가 탄탄했다면 오히려 좋아를 외쳤겠지만 구 멍이 커서 위화감이 확확 올라갈까 무서웠다.
"네, 괜찮아요.',
괜찮다는데 표정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버, 벗을게요…."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바지를 잡고 스윽하고 내렸다.
H
If
한동안 여자의 앞에서 바지를 훌렁 벗는게 익숙해졌는데 이런 상황이니 민망했다.
"자아, 이게 남자의 자지라는겁니다."
I!
얼굴과 자지를 번갈아 쳐다보며 더럽다는 듯이 눈초리를 하는데 창피했다.
''오늘은 가볍게 만져보면서 이런 느낌이다라는 것만 알고 가시면 됩 니다. 사정을 시켜줘야 교육이 끝나니 참고 하시면 됩 니다."
n it
''이걸 손에 쭉 짠 다음에…, 아, 이상한건 아니에요. 러브젤이라고 아마 남자친구분하고 자주 쓰게 될겁니다."
소율이가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 니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사정이라는게……
''소율씨가 만져줘서 여기에서 정액이 나오는걸 사정이라고 하죠."
''그것만하면 끝인가요."
"……네."
왜 내가 혼나는 느낌이 들까.
''그리고 만져주면서 멋지다, 잘생겼다 이런식으로 표현을……
표정이 더더욱 굳어지는 그녀를 보면서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그건 좀나중에 해야겠네요……
"……제 남자친구가 아니면 그런 말은 하기 싫어서요. 그리고…, 너무 더럽고 징그럽게 생겼어요."
I!
내가 남자친구인데……. 마상을 입었다.
괜히 시나리오를 애드립으로 써넣었나 후회가 들었다.
''아, 알겠습니 다. 그래도 표현을 자주 해서 익숙해지셔야 하니까요. 그럼 침대로 갈까요?,’
자지를 덜렁거리며 침대 위로 올라갔다.
''러브젤 들고 오셔야돼요."
소율이가 조용히 러브젤을 챙겨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나를 보며 사무적인 말투로 말을 했다.
"이걸 만지면 된다고요?"
마치 분리수거가 안 되는 쓰레기를 보듯 눈썹을 찌푸리며 내 자지를 보는데 이렇게 마음의 상처를 받아본게 얼마만인지.
"넵, 그러면 됩니다."
"……교육이 제대로 되는거 맞나요." "네…, 상담도 겸하고 있긴한데요."
내 눈은 쳐다도 안 보고 있었다.
''저기…, 남자친구걸 보고도 이렇게 말씀 하실건가요?"
"……오빠꺼는 잘생겼을건데요."
시나리오 북이 이런거엔 철저하구나 싶었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확실하게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 비슷하니까 제대로 임해주세요. 신청해주신건 소율씨잖아요.,’
''알겠으니까 조용히 해요.,’
''넵 •••."
소율이가 러브젤을 들고 살펴보더니 천천히 자신의 손에 짜냈다.
그리고는 축 늘어져 있는 내 자지를 쳐다보는데 순간적으로 혀를 차는게 보였다.
나 외엔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아니지, 다른 사람이었어도 아예 모르는 사람 자지 만지려면 이런 반응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찌걱
손으로 늘어져 있는 자지를 잡고는 살짝 놀란 얼굴을 했다.
"……말랑하죠?"
"네. 그럼이렇게 만지면 되나요?"
악력기를 만지듯이 쪼물댔다.
''어…, 위아래로 훑어주시면 됩니다. 모든 남자들이 똑같은 구조니까 이해하기 편하실거에요."
대답 대신에 자지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이런 어색한 상황 속에서도 자지가 점차 딱딱해졌다. 뜨겁고 딱딱해지며 커지자 눈에 살짝 이채를 띄웠다.
"계속해요?"
"네에, 부탁드릴게요.,’
자지가 커지자 자그마한 손으로는 감싸도 다 감싸지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양반다리를 하고 내 옆에 앉아 발기한 자지를 위아래로 훑기 시작했다.
대딸을 받으며 그녀를 쳐다봤지 만 한 번도 내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남자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고요?"
''네, 여자들도 비슷하잖아요? 조금씩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금방 이해한 그녀가 집중해서 내 자지를 흔들기 시작했다.
''집중하셨는데요?" "……조용히 하세요."
싸늘한 눈으로 나를 쳐 다봤다.
''남자들은 어 디를 좋아하나요.’' H
조용히 하라며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지만 친절히 대답을 해주었다.
''보통은 끝까지 쭈욱 내렸다가 위로 올려주는걸 좋아합니다. 조금 빠르게 해주면 좋겠죠?" "알겠어요."
진짜 남자친구에게 해주고 싶어서인지 제대로 배우려고 했다. 그게 나라는게 문제였지만.
쯔읍, 쯔읍
러브젤이 말라가며 끈적해졌다.
소율이의 작은 손이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위아래로 훑자 조금씩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내 자지를 잡고 흔들며 집중한 눈이 귀엽게 보였다.
다음화보기
''이러면 정말 남자친구가 좋아하나요?"
내 자지를 문지르면서도 의심에 찬 눈으로 나를 쳐 다봤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가 제대로 된건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허술한 시나리오와 포인트도 쓰지 않았기에 어떠한 능력도 적용이 안 된 상태였다.
여기에서 내 연기가 빛을 발할 차례였다.
''당연하죠, 나중에 한 번 남자친구에게 해보시면 바로 알겁니다. 남자라면 대딸을 좋아하니까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설명을 해주었다.
여기에서 당황하거나 머뭇거리면 오히려 위화감이 올라갔다.
나의 당당함에 그녀가 정말인가 싶은 얼굴을 했다.
''소율씨에겐 처음이겠지만 저에게는 소율씨 같은 분들이 많으니까요. 프로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궤변이지만 시나리오 안에서는 굉장히 논리적인 말이었다.
쯔읍.
자그마한 손이 꼬물거리며 내 자지를 흔들어주니 금방 반응이 왔다.
"갈 것 같으니 이제 더 힘을 주시고서 빠르게…, 오…, 그렇죠…."
표정은 좋지 않았지만 몸은 내 명령을 잘 듣고 있었다.
찹찹찹!
러브젤 덕분에 미끄럽게 흔드는 소리가 났다.
언제든 할 수 있었기에 사정을 굳이 참아 오래 지속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싸고 싶으면 싼다. 얼마나 좋은 울림인지.
"후읍…."
숨을 들이마시며 자지에서 느껴지는 손길에 몸을 맡겼다.
울컥!
울컥!
찐득한 정액이 분수처럼 쏟아지며 그녀의 손목과 손 위로 떨어져내렸다.
자신의 손에 묻은 정액에 진심이 담긴 혐오를 얼굴에 담고서 쳐다봤다. 보는 내가 다 민망해질 정도였다.
"이제 끝난건가요?'’
"넵, 후으, 좋았습니다."
됐다는 말에 소율이가 바로 손을 걷으며 어쩔 줄 몰라했다.
이걸 닦고 싶은데 주변에 닦을 수 있는게 안 보였기 때문이다.
사정 직후의 나른함을 잠시 즐기 다가 일어나 그녀에게 휴지를 갖다주었다.
건네주자마자 바로 닦는 소율이에게 말했다.
"남자친구에게 한 번 해주세요.
여전히 불신에 가득찬 눈빛이었다•
다음 날.
쾌청한 하늘이었다. 4월이라 그런지 낮에는 이제 제법 따스한 바람이 불었고 태양은 제법 뜨거워졌다. 이번 시나리오는 평범한 일상을 다루고 있었기에 이런 날에도 출근을 해야했다.
지난 시나리오에서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기에 여전히 할 일들이 수북히 있었다.
”아〜. 일하기 싫어••••••
아침의 노곤함에 말을 뱉고서 출근을 했다.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있을 때 시나리오대로 옆에 앉은 소율이가 물어왔다.
"오빠…. 오늘 뭐하세요?"
어제 비밀친구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줍음이었다.
오로지 나에게만 보여주는 표정이라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처음엔 나를 좋아한다기에 가볍게 시작한 마음이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점차 마음이 갔다.
"오늘? 뭐 먹구 싶은거 있어?"
내 대답에 그녀가 입술을 앙 다물고서 짧은 머리가 찰랑이도록 고개를 저었다.
"그럼? 뭐하구 싶은거 있어?’,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격렬하게 끄덕였다.
"오, 정말? 알았엉. 소율이가 하고 싶은거면 다 해야지. 우리 귀여운 소율이가 하고 싶은건데."
그러자 얼굴이 붉어졌다.
나는 싱긋 웃으며 어서 퇴근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번 시나리오는 대부분이 애드립이었기에 다른 인물들은 평소와 다를게 없었다.
우현이와 다영이는 결혼 준비로 바쁘게 퇴근을 했고 유찬이도 마찬가지로 정시에 일찍 퇴근을 했다.
"소율아, 이제 우리도가자."
사무실의 불을 다 끄고서 나오니 낮과는 다르게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번에도 평소와 다를거 없이 저녁을 먹고서 그녀를 집에 보내려 했다.
"이제 그만들어갈까?''
내 대사가 트리거가 되어 소율이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내 소매를 약하게 잡은 그녀가 잠시 머뭇거렸다.
"아〜, 그러고보니까 뭐 하구 싶은거 있었다구 했지? 뭐에요?’,
나긋하게 그녀에게 물었다.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내 질문에 소율이가 한참을 머뭇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시 나리오라고는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모텔에 가자는 말을 쉬
이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스윽
인내를 갖고 기다리니 그녀가 조막만한 손을 올려 한 곳을 가리켰다.
나는 모르는 척 손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 뒤편으로 있는 모텔촌이었다.
"……정말?"
내가 물어보자 귀까지 빨개진 소율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놀란 얼굴로 소율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나는 소율이 지켜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어……. 정말 괜찮겠어?,’
"……먼저……손으로……
고개까지 푹 숙인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다른 감정이 아니라 정말로 나에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기에 더욱 기특했다.
''그, 그렇지…? 그럼 우리 손부터 시작할까……?"
"네에…."
말도 안 되는 스킨쉽이긴 하지만 시나리오 안에서는 모든게 가능했다.
나는 싱긋 웃으며 떨고 있는 소율이의 손을 붙잡고서 모텔로 향했다.
주변에서 누가 쳐다보면 어떡하지 라는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내 손을 놓지 않으려 힘을 주고 있었다.
"대실이요."
소율이를 데리고서 방을 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가방에는 조금 있다가 사용할 마스크와 러브젤이 들어있었다.
약간은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어찌됐든 지금 우리는 모텔이란 곳에 처음온 연인이었으니까.
나는 어색함을 풀기 위해 뒷목을 긁적이며 소율이를 쳐다봤다.
"소율아…."
내 부름에 흠칫 하고 어깨를 떨었다. 그런 그녀의 옆에 앉아 최대한 사랑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
제대로 담겼을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녀의 조그마한 손을 잡고서 진지하게 말했다.
"……고마워…. 남자인 내가 리드를 했어야했는데……
’• 아, 아니에요…. 항상 받기만 해서……
모든 대사들이 애드립이란걸 알기에 그녀가 하는 말이 진심이고 속마음이라는 것도 알았다.
나는 소율이의 대사에 감사한 얼굴을 했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소율이잖아…. 그러니까 뭐든 해주고 싶은거지……
누구보다 자상한 남자친구가 되어 연기를 했다. 시나리오가 아니라 실제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말은 없지만 이제 적응이 되서인가 작은 표정 하나하나를 즐기게 됐다.
"……오빠……. 이번엔 제가 해드릴게요……. 꼭 해주고 싶어요……
앙증맞게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살포시 안아주었다.
"고마워....,'
그녀를 꼬옥 안아준 후에 침대로 올라갔다.
대실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빨리 진행하긴 해야했다.
"바지 벗을게 소율아…. 괜찮아?,'
"네에! 벗어주세요…!"
배운걸 쓸 수 있다는 생각인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런 소율이의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주고는 바지를 내렸다.
어제 본 비밀친구의 자지와 똑같이 생겼지만 처음 본 듯한 얼굴을 했다.
시나리오 북의 최대 장점이 이거 같았다.
가짜 상황극이어도 실제처럼 적용이 되는 것.
"처음이지……?"
''네에…. 열심히 해볼게요……
"고마워….,’
옷을 전부 다 벗고서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고 앉아 다리를 벌렸다.
소율이는 여전히 옷을 입은채로 내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그, 그럼 할게요?"
긴장한게 눈에 보였지만 나에게는 그냥 귀여울 뿐이었다.
활짝 벌려준 다리 사이로 들어온 그녀가 아랫입술을 앙하고 물고서 두 손으로 자지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