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8화 (81/126)

우다희.

남자는 남자였다. 좋아하는 장난감이 생기니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운하긴 해도 또 단순한 남자가 다루기도 쉬운 법이었다.

"누나한테 고맙다고 더 말해줬으면 하는데〜. 생색 내보자

"누나, 너무 고마워요."

"고맙기만? 사랑은〜?,’

우다희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시우를 쳐다봤다.

"진짜 사랑해요."

"누구보다〜."

"형보다 더요."

"푸흣, 귀여워 주겠어 아주〜."

이 맛에 선물을 하는건가 싶었다. 우다희도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식물원으로 향했다.

교외에 있기에 차를 타고 조금 가긴 해야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드라이브를 하는 맛이 있었다.

"옛날 생각나네-."

도착한 식물원에 주차를 하고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식물원 앞에 있는 카페와 입구도 그대로였다.

그때 최혁은 그녀 앞에서 굉장히 수줍어하고 귀여웠던게 떠올랐다.

"들어갈까?"

"넵."

오는 시간 동안에 세팅을 끝낸 그가 목에 카메라 줄을 걸고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오늘 형이랑 데이트 했던 곳 다 가봐요, 추억에 젖을 수 있게."

시우의 말에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이래서 그녀가 시우를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작가의 말 : 갔던 곳 돌아다니면서 크 O 거 거

다음화보기

몇 시간을 돌아다니고 운전을 해서인지 약간은 뻑쩍지근한 몸을 풀고서 식물원 안으로 들어갔다. 직장인이라면 충분히 낼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입장료였기에 안에도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가족단위에 화분이나 꽂을 사러온 이들이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실내 식물원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커다란 창문 밖으로 보이는 야외에는 사람들의 숫자가 매우 적었다.

"겨울이라 그런가〜. 밖에 꽃도 없네.,’

겨울을 제외한 시즌에 만개하는 꽃들을 위해 꽃밭은 밭갈이를 하고 있었기에 굳이 나갈 필요가 없어보였다.

"누나.

밖을 보던 그녀가 뒤를 돌아봤다•

찰칵.

사진이 찍히는 소리에 우다희가 샐쭉하게 입을 내밀었다.

’’말은 하구 찍지〜. 포즈는 취해줄텐데 ’’자연스러운게 이쁘잖아요. 봐봐요.’’

그가 카메라를 틀어 보여주었다.

자연스럽게 찰랑이는 머리카락과 뒤를 돌아보며 의아해하는 표정.

"오?"

갤러리처럼 펼쳐져 있는 커다란 창과 높은 천장은 개방감을 살려주었고 그 안에 우다희가 서 있었다.

’’우리 도련님 의외로……

비싼 사진기를 사주긴 했지만 아직 학생이다보니 별로 커다란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막상 결과물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게 나와 놀랐다.

’’이거 색보정만 조금 만지면 진짜화보처럼 나오겠죠?,’ "흐응, 시우가 생각보다 재능이 있네?"

아직 학생인 그에게 이런 재능이 있었을 줄이야.

"독학으로 많이 공부했었어요.,’

"그럼 어디, 우리 작가님께 부탁 좀 드려볼까?"

"그럼요."

카페에 앉아 한 쪽 다리를 꼬고 앉아 고개만 살짝 옆으로 돌렸다.

날렵한 턱선을 드러내고 우수에 젖은 눈으로 다른 곳을 보며 찍으니 인스타에서 많이 보이는 그런 사진이 나왔다.

"시선쪽으로 공간을 더 줘서 시야를 넓혀봤는데 괜찮죠?"

"……너진짜 재능있네?"

애초에 전공이 이쪽이었다는걸 모르는 우다희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누나, 커피도 받았는데 나갈까요?"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쥐고서 야외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들은 많았지만 굉장히 넓은 식물원은 사람의 밀도를 적게 만들었다.

덕분에 그녀가 서 있는 곳이 곧 배경이 되어 여러 사진들이 찍혔다.

"옛날에 네 형이랑 왔을 때 여기에 튤립이 잔뜩 폈었거든."

"배추밭처럼 생겼는데요."

"푸흐흣! 그러게, 다 헤집어놓으니까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

그녀는 뒷짐을 쥐고서 중간중간 옛날 추억들을 말했다.

"아〜. 여기구나, 지금은 벚꽃이 다 졌네."

커다란 벚나무 앞에 선 그녀가 부드러운 손으로 나무를 만졌다.

찰칵.

"또〜."

셔터소리에 핀잔을 주기 위해 돌아봤다.

찰칵찰칵.

연달아 찍히는 사진들.

배우였기에 카메라가 익숙하긴 했어도 무방비 상태로 찍히는건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

"여기 봐봐요."

원래라면 볼멘소리를 했어야할테지 만 결과물이 워낙 출중하니 뭐라고 하기도 애매했다.

저벅저벅

사람 없는 야외 공간을 거닐며 사진을 찍다가 그녀의 눈에 언덕이 들어왔다.

"저기 가볼래?"

"저기요?"

계단을 밟아 언덕 위로 올라가니 야외 식물원이 내려다보였다.

윗 공간에는 테이블들이 여럿 있었는데 덩쿨들이 철들을 휘감아 자라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커피를 사들고 자리를 잡은 몇몇 사람들이 보였다.

깊게 자란 덩쿨들 덕분에 어두우면서도 사이사이로 햇살이 들어왔다.

"흐흥~,이거 비밀인데."

카메라를 보고 있던 시우를 향해 우다희가 어깨를 툭하고 밀쳤다.

n

•’여기서 네 형이랑 첫 키스 했었는데. 옛날 생각나네〜."

"……네? 그, 그런건 말 안 해도 되는데요."

심드렁한 얼굴을 보며 입을 가리고 키득거렸다.

"왜에〜. 너도 여자친구 생기면 데리고 와서 이렇게.',

팔짱을 끼며 입을 맞추는 시늉을 했다.

얼굴이 붉어진 시우가 고개를 옆으로 피했다.

역시 시우는 놀리는 맛이 있었다. 이렇게 타격감이 좋은데 어떻게 안 놀리고 배기겠어.

”아, 여기다."

 2”

우다희가 토끼처럼 통통 튀어가 테이블 하나를 가리켰다.

"여기서 네 형이랑같이 있었지

"아, 여기구나."

시우가 손으로 테이블을 만져보며 읊조리니 신난 우다희가 설명했다.

"두 번째 데이트였거든. 보기만 해도 아주 설레고 좋아 죽을 때였지."

또다시 감상에 젖은 우다희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그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

"누나, 사진 찍어드릴게요. 옛 추억에 젖어서요. 옛날 얘기도 좀 해주세요."

"흐응〜, 아까는 그렇게 심드렁하더니."

"그냥 뭐. 궁금하기도 해서."

우다희가 맞은편에 앉아 아직 따뜻한 커피를 만지작 거리며 얘기를 시작했다.

다른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런 연애 스토리였다.

배우일을 아직 하고 있을 때 야외밥차를 끌고 왔을 때 만났고 처음엔 관심 없었지만 끈질긴 구애와 직 진하는 상남자 스러운 모습에 푹 빠져버렸다.

이미 알고 있는 얘기였지만 시우는 처음 듣는 것 처럼 리액션을 하며 들었다.

"그럼 이 자리에서 처음 키스를 한거에요?"

"그렇지~.어때, 낭만적이지?,’

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최대한 공감을 해주었다.

"저도 한 눈에 반할 수 있는 그런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흐응〜. 이제 17살 됐으니까. 금방 만날 수 있을거야. 대학교 가면 엄청 예쁜 애들 널리고 널렸지."

언젠가 시우가 결혼한다고 옆에 애인을 대동하고 나타난다면 아마 지금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았다.

"저기…, 누나……

"응?"

시우가 어색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여자친구랑 오는 거 생각했더니 조금…. 그게….,’

이 정도만 말해도 우다희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네, 죄송해요."

우다희가 급하게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발기를 하면 해소를 해주는건 당연하지만 매우 사적인 영역이기에 누군가에게 보여주는건 매너가 아니었다.

"최대한 죽여볼게요."

시우가 눈을 감고서 발기를 풀기 위해 집중하는게 보였다.

보통이라면 그랬겠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사춘기 시기 한 번 발기한 자지를 해소 없이 죽이면 몸에 굉장히 좋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우다희가 급하게 손을 뻗어 시우의 손을 잡았다.

"아냐, 누나가 해줄게."

그녀의 진지한 말투에 시우가 순간 웃었다.

"뭐야〜, 왜 웃어. 누나 놀린거야?"

"아뇨…, 그런게 아니라 진짜 제 옆에 누나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서요……. 안심이 되니까 웃음이 나왔어요.,’

시우의 말에 감동을 먹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색해하더니 이제는 편해진 모양이었다.

여튼 주변을 둘러 사람이 있나 체크했다.

여러 테이블 중 몇몇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소수였고 덩쿨 덕분에 잘만하면 절대 보이지 않을 각이었다.

탁.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옆으로 온 우다희가 어깨가 잔뜩 올라간채 말했다.

"나중에 누나가도와준거 잊지마라〜. 알았지?"

"당연하죠…."

시우의 대답을 들은 우다희가 조심스럽게 의자 아래로 내려가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입고 있는 패딩을 풀고서 품에 안 듯 무릎을 꿇은 그녀를 가려주었다.

지익.

입고 있는 바지의 지퍼와 단추를 풀고 속옷을 내리자 커져 있는 자지가 눈 앞에 드러났다.

완전히 풀발기 된건 아닌지 안은 딱딱한데 겉은 물렁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크기가 남편과 달랐다.

손으로 살살 만지며 슬쩍 위를 올려다봤다.

"누나…. 밖에서 누가 보면……

검지를 입에 가져다댄 그녀가 속삭였다.

"쉿, 조용히. 누나 믿지? 누나가 빨아주는거에 집중해."

"넵…."

우다희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 후에 커져버린 자지의 끝에 입술을 갖다댔다.

흠칫.

계속해서 걸어 다녔던 탓에 온 몸에 땀이 흘렀었다.

게다가 지금도 산책을 한 탓에 땀에 젖었다가 말랐다를 반복한 상태.

쿰쿰하면서도 남자 사타구니에서 나는 짙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두근

진한 냄새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냄새만 맡았을 뿐인데 두근거리는 심장과 홀린 듯 멍때린 자신을 보며 아침에 봤던 문구가 생각났다.

[효과는 몇 배는 뛰어나나 강한 중독성이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설마?하는 생각에 마음을 다 잡고서 입술을 살짝 벌리고 귀두를 머금었다.

지릿한 내음과 쿰쿰한 냄새가 입과 코에 퍼졌다.

진한 남성 특유의 냄새는 역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보지를 적시게 만들었다.

"츕 •••."

어른답게 보여야 하기에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야한 냄새를 참으며 혀로 귀두를 핥으며 침을 발랐다.

"쯉 •••."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다행히 시우의 패딩이 어느정도는 가려주고 있었으나 롱패딩이 아니었기에 불안한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 그녀는 집중해 시우의 자지를 빨았다.

"츄르릅…,츕 •••."

그가 바로 느끼고 사정할 수 있게 귀두를 입술로 밀착해 혀로 둥글게 핥으며 손으로는 굵은 좆대를 훑었다.

"읏…, 누나…."

위를 올려다보니 미간을 찌푸리고서 혀의 감촉에 집중하고 있는게 보였다.

시우도 죄송한 마음에 집중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남편과 데이트를 하고 첫 키스를 했던 장소에서 동생의 자지를 물게 될 줄은 몰랐지만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이츄르릅…, 츕…, 움…. 쯉•"

입에 고인 침을 바닥에 한 번 뱉고서 다시 빨려고 할 때 시우가 말했다.

’’누나…, 여기 빨아주시면서 흔들면 빨리 갈 것 같은데….,’ ’’어디?”

시우가 수줍은 얼굴로 밑에 불알을 가리켰다-

”아.... 누나가 해줄게.”

시우가 바지를 더 내렸다. 그렇게 드러난 것들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희고 고운 손가락으로 자지를 어루만지며 허벅지에 얼굴을 기대고 불알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살이 맞닿는 부분이라 그런지 자지보다도 더 진한 냄새가 코를 강타했다.

’’아….’’

아찔했다. 진한 남자의 냄새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스읍….”

진한 불알과 자지의 냄새를 깊게 들이마셨다. 찬공기와 함께 들어온 냄새에 머리가 아찔했다.

"하아….’’

멍한 표정으로 숨을 뱉으며 불알에 서서히 다가가 털이 나고 주름진 시우의 불알을 입술로 머금었다.

”츄르릅•••,하아…, 움…;,

만약 집이었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보지를 적셨을 그런 냄새였다.

쓔M…, 파…, 피….

불알을 빨면서 빠르게 자지를 손으로 흔들어댔다.

덥썩.

시우가 도저히 못 참겠는지 손으로 우다희의 머리를 꽉 잡으며 꾸욱하고 눌렀다. 얼굴이 불알에 문대지듯 박았다•

’’눈나…. 좋아요

"쯉…,쮸읍…, 하아…

숨을 쉬는게 불편하긴 해도 혀는 쉬지 않고서 시우의 불알을 빨았다.

추운날씨에 쪼그라든 불알이 우다희의 침으로 젖었다.

Hxxo O O I ” 쓔M…, S…르…!

주름진 불알을 혀로 핧을 때마다 불알의 털들이 혀에 까끌거리며 걸렸다.

"읏, 누나…, 누나갈것 같아요…."

연달아 누나를 부르며 신호를 주자 우다희가 빨던걸 멈추고서 곧바로 귀두로 얼굴을 움직였다. 귀두를 입에 머금고서 슬며시 위를 올려다보니 시우가 눈을 찡그리고서 집중을 하고 있었다-

꾸욱.

우다희의 머리를 힘 줘 누르며 올라오는 사정감을 참지않고 그대로 우다희의 입 안에 토해냈다.

꿀럭!

불알의 냄새만큼이나 진한 어쩌면 냄새를 농축한 듯한 비릿하면서도 야릇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전부 담아내기 벅찰 정도로 양이 많았다.

"츄읍…."

숨을 들이마시 니 시우의 정액냄새가 퍼져나갔다.

"쯉 •••."

미지근하면서도 물렁거리는 젤리 같은 정액을 입 안에 다 담은 우다희의 볼은 다람쥐처럼 부풀어 있었다. 혹시나 아직 정액이 남아있을까싶어 입술을 오므려 더 빨아댔다.

"츄르릅 •••."

정액을 다 쏟아낸 시우가 그제야 머리를 누르던 손에 힘을 풀고서 뒤로 편하게 기대며 거칠어진 숨을 내쉬었다.

"하아아…. 누나

우다희는 입 안에 가득찬 정액을 눈을 질끈 감고서 삼켰다.

’’꿀꺽……•프으……

”누, 누나, 뱉어도 되는데

IV

이미 안에 사정을 했기에 뱉어도 무관했지만 여성에게 좋은 정액이니 뱉는 것보단 삼키는게 더 좋았다. 우다희가 촉촉해진 눈을 닦으며 슬며시 일어나 옆에 앉았다.

’’흐으…, 입안에서 시우 냄새 난다

확실히 정액의 향기가 너무 진했다.

삼켰음에도 입 안에 끈적거림이 남아있었다.

"죄송해요……

"아냐아냐, 누나가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줄게."

우다희가 빙긋 웃으며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우를 다독였다.

"나중에 성인 되면 누나한테 크게 한 턱 쏴라〜/’

’’그럼요. 당연하죠.,’

시우의 눈은 반드시 그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비록 어리긴 해도 남자답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덥썩.

갑자기 우다희의 손을 잡은 시우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누나, 진심으로 고마워요. 항상 받기만하고……. 제가 쑥맥이라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그래도 하나만 알아줘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게 누나에요."

고백 아닌 고백을 해오는 시우를 보며 처음에는 벙찐 얼굴을 했다.

허나, 이성으로서의 고백이 아니라 형수에게 하는 어린 동생의 고백이란걸 알고 이내 푸근하게 웃어보였다.

’’흐응〜. 나도 고마워〜.,’

반듯하게 자라난 시우를 보며 우다희도 아들을 낳고 싶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

낮에 식물원에서 했던 고백이 효과가 있었는지 전보다 우다희가 친근하게 치근덕 대왔다.

"우리 시우 불편한건 없어?"

"넵, 지금만족하고 있어요."

집에 돌아온 이후 계속 나를 살피며 필요한건 없는지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했다.

퇴근을 한 최혁도 나와 우다희를 보며 의아해했다.

"숫기도 없는 녀석이 웬일로 형수랑 붙어 있냐."

"흐흥〜, 우리 데이트 하고 친해졌거든~."

데이트라는 말에도 최혁은 아무렇지 않아 했다.

자신의 아내가 아주 어린 친동생과 놀아줬다고만 인식할 뿐이었다.

"누나가 카메라 사줬어."

내가 자랑아닌 자랑을 하자 최혁이 어깨를 으쓱했다.

"내 카드로 산거 아니야?"

"아니거든〜, 우리 시우를 위해 오랜만에 내 카드 꺼냈거든〜."

옆에서 우다희가 내게 찰싹 붙어서 같이 놀렸다.

이렇게만 보면 평범한 오히려 아주 화목한 가족이었다.

저 둘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고 말이다.

"근데 형, 일 너무 많이 하는거 아니야?"

이른 아침의 출근과 늦은 퇴근을 하는 그를 보며 물었다.

걱정이 된다기보다는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라 더 바빠질거야."

한 회사를 이끄는 사장이었고 규모에 비해 일하는 직원의 숫자는 매우 적었다.

"누나 외로울텐데."

안쓰러운 말투로 말을 하자 최혁도 약간은 미안한 얼굴을 했다.

"네가 말 안해도 알아 인마."

그런 내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흐응, 시우가 나 신경써주는거야? 누나 감동이네〜. 그래도 괜찮아〜. 사업이 다 자리 잡을 때까지는 열심히 내조해야지〜."

만약 이 둘 사이에 내가 끼어들지 않았다면 서로 아끼고 보듬어주는 그런 사랑이 넘치는 부부가 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걸 깰 생각은 없었고 그저 곁다리로 다리 하나만 끼어들 뿐이었다.

책임 없는 쾌락.

시나리오 북을 갖고나서부터 그것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굳이 비틀어서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밥 다 먹고 네 형수랑 나갔다가 올테니까 집 지키고 있어."

"알았어〜."

저녁을 먹고서 둘은 볼일 때문에 밖으로 나갔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이때다 싶어 충전중이던 카메라를 들었다.

" 크으, 빛나는것 보소."

감탄어린 시선과 말투로 카메라를 이리저리 살펴봤다.

새제품 답게 기스 하나 없이 번쩍이고 있었다.

그저 옷 몇 개만 챙기려고 했는데 생각 외의 수확이었다.

이거라면 추후 시나리오를 진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될게 분명했다.

"렌즈는 있으니까…….나중에……

이러면 퀄리티를 더 높여서 다른 시나리오에서 아예 촬영이 주 목적인 작품을 만들어도 되지 싶었다.

지금 시나리오도 만족스럽지만 벌써부터 다음 시나리오가 기대됐다.

"흠흠, 일단 지금은 연기에 집중해야지.,’

쑥맥에 과묵한 사춘기 소년을 연기하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었다.

우다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어린 동생을 챙긴다는 마인드로 나를 챙기고 있었다.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 쏠쏠한 재미 중 하나이긴 했다.

"이대로 그냥 눌러앉을까."

시나리오를 사용한다면 이 집에 아예 기둥서방으로 눌러 앉는 것도 불가능한건 아니었다.

다만 시나리오가 끝나면 잠시 또 나가서 대기시간을 기다려야했지만 말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