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1화 (74/126)

§

임소율.

집에 도착해 씻고나서도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잘 자〜]

남시우의 짧은 메시지였지만 그 짧은게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옆에 누운 여동생이 물었다.

"언니, 왜 웃어?,' "……얼른자."

"피~.언니도 안자면서."

"잘거야."

하나뿐인 이불을 올려 여동생을 가리자 안에서 꼬물거렸다.

그런 동생을 껴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평생을 살아온 집이지만 오늘따라 더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

크리스마스이브

"화이트 크리스마스네 시발거."

밖에서 굵은 눈발이 내리고 있었다.

시나리오상 아침부터 나가야하는데 눈발이 거세게 내리니 귀차니즘이 퍼져갔다.

"그고. "

O

헹거에서 코트를 꺼내 걸치고서 멍하니 창 밖을 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도 눈이 내리니 생각보다 날이 포근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임소율의 동네는 너무나 높아보였다.

"와, 이거 잘못하면 뒤지겠는데……?"

얼은 시멘트 계단을 잘못 올라가다간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조심스럽게 하나씩 밟아나가며 올라가니 익숙한 골목길 사이로 임소율이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그녀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짙은 흑색의 똑단발과 하얀 눈 처럼 흰 피부 그리고 매혹적인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녀도 나처럼 회색의 롱코트와 안에는 그녀의 머 리카락처럼 흑단같은 맨투맨과 슬랙스를 입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보풀이 일어난 것들이 오래되고 좋은 옷은 아니란걸 알 수 있었지만 솔직히 상관은 없었다.

"추운데 안에서 기다리지."

"……안에도 추워요."

"아하. 잠만, 이거."

내가 쇼핑백을 건네자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동생들한테 줄 선물, 그리고 이건 할머니 선물."

"네?"

두 개의 쇼핑백을 열어본 그녀가 미안한 얼굴을 했다.

"이거 할머니 드려, 환인데 어르신들한테 좋다고 해서 샀어, 몸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 하나 먹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말해 줘."

"죄송해요."

"죄송할게 뭐가 있냐. 그리고 이건 동생들 줄거. 저번에 보니까공이 낡았더라고, 이거 축구공하고 이건……

동생들에게 줄 선물은 축구공과 장난감 가게에서 파는 캐릭터 공주 인형이었다.

짭으로 살까 하다가 어린애들한테는 그래도 괜찮은걸 주고 싶었다.

"우리 소율이 선물은 따로 준비해놨어."

그 선물이 19금 복장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감동 받은 얼굴을 하고서 나를 쳐다봤다.

"항상 받기만 해서 죄송해요……

"괜찮어, 너가 웃어주는게 선물이지 뭐.,’

오글거리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었다.

"온 김에 인사 드리고 가도 되지?"

"네!"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 가족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할머니 잘 지 내셨어요? 소율이 직장동료입니다. 할머니 드시라고 사왔어요. 하나 드셔보시고 몸에 안 맞으시면 꼭 말씀해 주셔야 돼요〜. 아셨죠?,’

누구보다 나긋하고 착한 사람마냥 말했다.

할머니는 흐뭇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아직 자고 있는 동생들의 머 리 맡에 선물을 놓아주고서 밖으로 나왔다.

휘이잉.

골목길 사이사이로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오빠…, 안 추워요?"

’’올라오니까 오히려 땀나던데.’’

”풋…, 그쵸?”

내려갈려고 하자 그녀가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

"소율이선물은 집에 있는디?"

내 말에 고개를 저은 그녀가 수줍게 내 손가락을 잡았다.

"손…, 잡고 싶어서요

n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작가의 말: 순애 11

다음화보기

내 손을 잡은 그녀가 잠시 멈춰서서는 입술을 꼬물꼬물 움직였다.

"왜?,’

뭔가 말하려고 하는데 말을 못하는 것 같자 물어봤다.

잠시 주춤이 던 임소율이 땅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는선물없어도괜찮아요, 이미 많이 받았어요."

특별히 다른 설정을 넣지 않았으니 아마 이게 진짜 임소율의 성격인 듯 했다.

워낙 조용하고 과묵한 성격에 생긴게 세게 생겨서 그렇지 속은 여리고 착한 아이였다.

수줍어하는 임소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흠~,그래?"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를 위해 무릎을 굽히고서 아래에서 그녀를 올려다봤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나를 봤다.

가볍게 미소를 지어주며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서 시시히 다가가 이마에 입을 맞췄다.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입술에 그녀가 가만히 있었다.

그녀를 내 코트 안에 포옥 안은 후에 내려다봤다.

"선물 이미 받았으면 뭐어쩔 수 없고."

하늘 위로 눈이 포근하게 우리의 어깨 위로 내려와 소복히 쌓여나갔다.

"춥지? 이제 가자. 자, 손."

계단을 하나 내려가 서 있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임소율이 조심스레 내 손을 잡고서 계단에 나란히 섰다.

특별하게 어떤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달동네를 내려오는 걸음 하나하나가 그녀에게는 색다르게 느껴지고 있었다.

"눈이 많이 오니까 우리 집에 가서 뭐 해먹을까?"

"아…, 네. 좋아요."

꼬옥 잡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서 버스 정류장에 나란히 섰다.

§

임소율.

첫 연애.

심장이 세차게 뛸 정도로 그녀에게는 크게 그라는 존재가 크게 다가왔다.

회사에서 만나 연인이 되고 나중에 결혼을 해 둘을 닮은 애를 낳는. 어딘가에서 본 듯 한 그런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떠올랐 다.

정말로 그렇게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덜컹.

버스가 방지턱을 넘어가며 흔들리자 남시우가 한 손으로 허리를 붙잡아주었다.

"죄송해요……

"응? 뭐가?"

"중심을 잃어서.,’

"푸핫, 그게 뭐가 미안해."

오히려 웃어주며 더 세게 끌어안아주었다.

단단하게 안아주는 그의 품이 듬직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취익.

버스에서 내리니 여전히 그칠줄 모르는 눈은 바닥에 새하얗게 쌓였다.

길가 옆에 있는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올드팝과 어우러져 로맨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스윽.

고개를 돌려 걷고 있는 그를 쳐 다봤다.

시선을 느꼈는지 그도 같이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치더니 세상 누구보다 근사하게 웃었다.

"왜?,’

"아뇨…."

왜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좋아서 라는 답 밖에 안 나왔다.

"가서 같이 장보고 들어가자. 그래도 이브날에 눈 오니까 좋긴하지?"

"네."

"단답하면 네가 좋은지 안 좋은지 모르잖아〜."

머리가 하얗게 물들었다. 좋다는 표현을 하고 싶은데 한 번도 해본 적 없으니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까.

"좋아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럴 때에는 직설적으로 물어보는게 나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생각나자마자 바로 그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표현하면 돼죠?"

n o ” ...•

그가 골똘히 생각을 하는 모습도 두 눈에 또렷하게 담아냈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말이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표현을 못하겠을 때 내 손을 이렇게 두 손으로 꽉 잡아줘."

남시우가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앙증맞은 두 손으로 포옥하고 손을 잡아주었다.

"좋아. 그럼 너무 좋은데 부끄럽다고 내가 생각할게."

"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가자."

그의 손을 잡고 들어선 대형마트.

그녀도 종종 장을 보러 온 적은 있었지만 그렇게 자주는 아니었다.

월급을 탔을 때 가족들을 위해 가끔 들려 고기 정도 사는게 전부였다.

그나마도 회사에서 쉬는 날이 거의 없었기에 아주 드문 일이긴 했다.

"음…. 새우 좋아해?"

"……네, 좋아하는것 같아요."

"소고기는 좋아해?"

네, 좋아해요.

하나씩 콕 찝어서 물어보는 그.

나는 좋아해?"

음, 네, 좋아해요.

뜬금없이 자신을 콕 찝으며 묻는 그의 질문에 임소율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파스타 해줄까?"

"파스타요?"

"할수있어요?"

그녀가 아는 파스타는 고급스런 레스토랑은 가야 먹을 수 있는 음식 이 아닌가 싶었다.

"나도 해본 적은 없는데 한 번 도전?"

"어, 음. 처음인가요?"

"그렇지?"

"그럼 해봐요."

자신과 처음하는 요리.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뜻 깊은 일이었다.

장 본 것들을 담은 후에 주류 코너로 갔다.

"술은 좀 마셔?"

"어…, 잘은 못해요."

"그러면……

남시우가 두리 번 거리 다가 와인이 있는 코너로 향했다.

"비, 비싸지 않아요?"

"비싸지. 그래도 여기 싼거 많아."

만 원도 안 하는 와인들이 보이자 임소율은 우두커니 서서 눈을 꿈뻑였다.

구경하는 임소율의 머리에 손이 턱하니 올려지더니 힘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거 어때?"

그의 손에 들린 와인 한 병이 있었다.

"저와인은 잘 몰라요."

"나도 사실 잘 몰라. 그래도 도전?"

"네, 해봐요."

뭐가 됐든 그와 함께라면 뭐든지 해보고 싶었다.

"이거 포장해주세요."

옆에 서 있던 직원이 와인을 들고 박스에 포장하는걸 지켜봤다.

"가볼까?" "……네."

카트를 끄는 그의 뒤에서 걷다가 쪼르르 달려 옆으로 나란히 섰다.

스윽.

손을 내밀어 카트를 잡고 있는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응? 왜?"

"손잡고 싶어서요."

"아우, 이거 귀여워서 어떡하지?"

표현은 잘 못해도 그걸 알아주는 그의 모습에 안도했다.

혹여나 자신의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I三 己르 --―I •

계산을 마치고서 박스에 옮겨담았다.

"10만 2천원이면……. 저…, 돈 드릴게요."

"아냐, 괜찮아. 나중에 돈 들어올 곳이 있어서. 재테크 하는게 있어."

"저, 정말요…?"

재테크라는 단어가 왠지 어른스러워 보이고 더 대단해보였다.

23년 동안 국한된 상황에서만 자라온 그녀였기에 모든 행동, 언어들이 생소하게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택시를 잡아타고 도착한 집.

눈이 그쳤지만 바닥에는 눈이 밟힐 정도로 쌓여 있기에 뽀득 거리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렸다.

’’전세지만 울 집에 온거 환영해."

"넵, 감사합니다.,'

"처음이지 우리 집?"

처음이냐는 질문에 순간 위화감이 올라왔다. 몇 번 와봤던 기억들이 흐릿하게 머리를 헤엄쳤지만 그녀가 고개를 저어 생각 을 정리했다.

"네, 처음이에요."

’’그래그래. 추우니까 바로 보일러 틀어줄게."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문 사이로 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문 열어두면……, 눈 들어오지 않나요?"

’’그래서 조금만 열어놨지.’,

드륵.

드륵.

열어둔 문들을 다 닫으니 보일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거실에 난 창문으로 밖을 쳐다봤다.

비록 뷰가 아파트 단지였지만 주차장과 놀이터 위로 내린 눈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다는게 신기했다.

자신의 집 역시 높았지만 담벼락으로 막혀져 있어서 이렇게 뻥 뚫린 뷰가 나오진 않았다.

”짐 정리하자 소율아〜.,’

"아! 네!,’

밖을 구경하던 임소율이 급하게 다가와서 짐 푸는걸 도왔다.

박스 안에 담긴 재료들을 냉장고에 옮기다 보니 반찬들이 눈에 들어왔다.

If

반찬통을 살짝 들어 확인을 해보는데 통에 라벨 스티커에 글씨가 써져 있었다.

"이거 요리……

’’아, 그거? 아는 누나가해준거야. 예전에 해준건데 아직 다못 먹어서." If

아는 누나라는 말에 시무룩해진 그녀.

’’걱정마〜. 그 누나 결혼도 하고 여기서 멀리 살어. 내가 요리도 못하고 자취하니까 만들어서 준거야."

”……저도 반찬 해서 드릴까요?,'

”응? 힘들지 않겠어?"

"저도 김치는 담글수 있어요."

얼굴은 모르지 만 아는 누나라는 사람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꽈악.

냉장고 문을 열어둔채로 그대로 꼭 안은 그가 콧잔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나중에 해줘.'’

……네.,’

’’좀 따뜻해지면 영화보면서 밥 먹자;,

재료들을 다 옮긴 후에 그가 안방에서 무언가를 들고 나왔다.

’’이건 소율이를 위한 선물이야."

I!

쇼핑백 안에 담겨져 있는 붉은색의 옷들.

"옷이에요?"

"응, 크리스마스잖아. 그래서 한 번 준비해봤어. 이거 입고 오늘 하루 있자. 좀 별론가?"

그가 귓볼을 긁적이며 멋쩍게 물었다.

"아, 아뇨. 괜찮아요. 선물 고마워요. 가족들한테 준것도요."

"으유〜. 그런거는 당연한거야. 얼른 갈아입고 와. 따뜻한 차 만들어줄게."

"아, 네."

그가 부엌에서 차를 준비하는 동안에 안방으로 들어온 임소율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쇼핑백을 열어 옷을 꺼내보 았다.

"귀엽다……

붉은색의 옷에 하얀색의 털들이 몽실몽실 레이스처럼 달려 있었다.

이러니 진짜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것 같았다.

"아〜, 소율아 밑에 옷 하나 더 있는데 그거 입고 입어야 돼니"

밖에서 들리는 말에 쇼핑백 밑에서 하나를 더 꺼냈다.

검정색의 망사 속옷.

오빠?"

보기만 해도 얼굴이 붉어지는 그런 속옷이었다.

"어…, 음…."

임소율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손 끝으로 속옷을 들어보였다. 눈 앞에서 흔들리는 아주 얇은 망사속옷.

"사이즈도……작아보이는데……

왜소한 그녀지 만 그것보다 더 작아보이는 속옷이 었다.

이걸 선물이라고 준 남시우가 야속했다. 남자들은 전부 이런걸 좋아하는걸까. 그것보다 이걸 입어야하는걸까.

많은 생각들이 동시에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 입어야겠지……?"

선물이라고 해준건데 안 입고 나가기에도 약간은 그랬다.

"하아…."

옅은 한숨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그동안 선배인 그가 해준 것들을 생각하니 이 정도는 입어줄 수 있었다.

다만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지는걸 막을 수는 없었다.

"아우…."

그래도 옷을 벗기까지 많은 고민을 해야했다.

사락.

입고 있던 옷들을 벗어 침대 위에 올려놓고서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름대로 챙겨입은 속옷을 벗어두고 망사를 입자 까끌하면서도 차가운 감각에 닭살이 돋았다.

"껴……

꽉 조여오는 감각에 손으로 팬티를 쭉 잡아당겼다가 놓았다.

찰싹.

아프게도 때리는 끈에 울상을 지었다가 앞에 놓인 빨간색의 산타걸 복장을 집어들었다.

사락.

그나마 이건 정상적이라 다행이었다.

면 소재라 살에 닿는게 그렇게 아프지도 않았고 두꺼워서 평범한 겨울 옷을 입는 느낌 이었다.

다 입고나니 새옷냄새가 났다.

"어, 어울리나……?"

하얀색 방울이 달린 모자를 마지막으로 쓰고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왔다.

"선배…."

목소리가 너무 작은 탓에 들리지 않았다.

"오빠.7"

"어, 나왔어?"

용기를 내 오빠라고 불러봤고 그제야 그가 반응을 해왔다.

"잠깐만. 이거 뜨겁거든 식거든 마시면 돼."

"아..., 네."

그녀에게 컵을 건네주러 다가온 그가 드디어 옷을 봤다.

"오! 진짜 잘 어울린다, 와…. 사이즈 잘 맞네, 다행이다."

"정말 잘어울리나요?"

"진짜로. 와, 너무 이쁜데?"

그에게 이쁘다는 말을 들으니 민망하고 부끄럽고 쑥쓰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따뜻한 컵을 받아들고는 거실에 있는 전신거울로 향했다.

드레스처럼 옆으로 퍼진 산타걸 복장은 귀여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사진 찍어도 될까?"

"사진이요?"

그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네."

그걸 꺾고 싶지는 않아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기다려봐, 여기 서봐. 아, 컵 내려놓고."

카메라를 가지고 나온 그가 작가라도 된 것 처럼 카메라를 잡고 진지한 얼굴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사진을 찍어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포즈를 어떻게 취해야할지 몰랐다.

포즈도 표정도 어색하기 그지 없는 것들로 사진들이 찍혀나갔다.

"사진 볼래?"

그가 카메라를 돌려 보여주었다.

옆으로 쪼르르 다가간 그녀가 조심스레 사진을 확인해보는데 너무 어색했다.

"아…, 지워주세요."

"왜? 이쁜데?"

"너, 너무이상한데……

화장도 안 먹은 것 같고 못 생겨 보였다.

"진짜 이뻐. 일로와."

카메라를 내려놓은 그가 바짝 붙어서 허리를 끌어안고는 가볍게 입을 맞췄다.

"츕 •••."

서로 입술을 맞닿은채로 눈을 마주봤다.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서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푸흐흣

이….

"너무 이쁜데? 우리 소율이."

"감사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그의 손이 어느새 내려와 엉덩이에 닿고 있었다.

"오빠?'’

"응? 아…, 나도 남자라서 그런지 소율이 이쁜거 보니까 갑자기 하고 싶어져서

”……네?"

그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서로 눈만 동그랗게 뜬채로 쳐다봤다.

"아…, 맞네. 처음이겠네."

”……네?"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이마를 긁적이는 남시우.

"선물도 입었으니까 파스타 해서 먹어볼까?"

"네! 좋아요."

사온 재료들을 다시 꺼내서 부엌에 나란히 섰다.

대리석으로 되 어 있는 주방을 보면서 손으로 만져봤다.

"소율아, 거기 파스타만 뜯어주라."

물을 끓이는 사이에 파스타를 뜯어놓고서 지켜봤다.

"오빠, 진짜 할 줄 알아요?"

"응? 나도 처음이라, 사실 요리 잘 못해. 해주고 싶어서 하는거지. 역시 좀 그런가? 시켜먹을까?"

잘 못 하는 요리지만 나를 위해 해주는 정성 자체가 이쁘게 보였다.

뒷짐을 쥐고서 고개를 저었다.

"아뇨, 좋아요, 제가 더 도와드릴거 있어요?"

"아, 그럼 이것만 손질해주라."

양파와 베이컨을 받아든 그녀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마 위에서 손질을 시작했다.

탁탁탁.

조용한 적막감 조차도 그녀를 들뜨게 만들었다.

이러니까 정말 같이 사는 부부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보고 있기만 해도 듬직하고 미래를 같이 꿈꾸는 것.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라 설레게 만들었다.

"여기다 만들었어요."

"아, 땡큐."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양파와 베이컨을 구웠다.

뒤이어 삶은 면을 넣고 크림까지 넣으니 완벽하게 크림 파스타가 만들어졌다.

"아까 파슬리 산 것도 있지? 그것두 주라."

"넵."

금세 만들어진 파스타를 그릇에 보기 좋게 옮겨 담고서 거실로 향했다.

"와인도가져올게." "네 ”

거실 테이블에 먹음직스런 파스타와 와인 한 병을 두고서 거실의 커튼을 쳤다.

무드등을 켜놓으니 점심 시간이라도 마치 저녁 처럼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음, 옛날 영화 좋아해?"

"네? 네."

영화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었기에 그냥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잔잔하게 흘러 나오는 영화를 보며 사이좋게 파스타를 한 입씩 먹었다.

"후릅•••.오? 생각보다 맛있는데?"

"훕•••,그러게요."

와인까지 유리잔에 따랐다.

챙.

서로 눈을 마주치며 가볍게 잔을 부딪힌 후에 한 모금 마시니 떫으면서도 달달한 맛이 혀에 닿았다.

"와인 맛은 어때?"

"음..., 잘 모르겠어요. 와인을 처음 먹어봐서••••••. 오빠는요?,’

"사실 나도 잘 몰라. 소율이랑 먹는다고 해서 한 번 사본거야."

丄푸 

丄으 •

그의 말을 들으니 웃음이 나왔다. 자신도 그를 만날 때마다 긴장을 하는데 지금보니 그도 자신이랑 다를게 없었다.

챙.

잔을 부딪히며 계속 와인을 홀짝였다.

"기댈래?,’

소파에 편하게 앉은 그가 팔을 올려주었다. 누군가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그녀는 그의 품에 쏙 안겼다.

TV에서 나오는 겨울 로맨스 영화가 분위기를 더욱 달달하게 만들었다.

어깨에 걸쳐진 그의 손.

스윽.

남시우의 품에 기댄채 손을 올려 어깨에 걸쳐진 그의 손을 잡았다.

"옷 예쁘네."

여주인공에 대한 얘기인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소율이 말이야."

저요?"

응, 옷이 예쁜 줄 알았는데 소율이가 예쁜거였네

임소율이 입을 삐죽 내밀면서 고개를 들어올렸다.

"선배.”

"응?"

’’엄청 자연스럽게 칭찬을 해주네요?"

약간은 뾰로통한게 질투 아닌 질투를 하고 있었다. 전에 만났던 여자들에게도 같은 말을 해준건 아닐까 하는 질투였다.

’’소율이 보고 예쁘다고 한건데. 아마 소율이 만나려고 지금까지 만났던 애들이 별로였나봐."

”.프〜."

거짓말이라고 퉁명스럽게 입술을 내밀었다. 하지만 막상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은 너무 좋았다.

챙.

다시 홀짝이는 와인.

입 안에 남은 와인의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취하게 만들었다.

몸이 살살 달아올랐다.

맞잡은 손가락끼리 만지작 거리는 느낌도 품에 기대 전해져 오는 온기의 느낌도 그녀를 설레게 만들었다.

챙.

TV에 시선은 고정 된채로 와인을 홀짝이고 있었지만 손은 쉴 새 없이 서로의 손가락을 만지작 거렸다. 두근거리면서도 오늘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래가 젖어들어갔다.

첫 경험을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앞에 있는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스윽.

그때 움직이는 그의 몸에 임소율이 화들짝 놀라서 말했다.

"왜, 왜요?"

"응? 와인 따라주려고."

” 아.’’

그녀의 반응을 본 남시우가 씨익 웃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왜? 어떤거 기대했는데?,’

"아, 아니요. 전혀요."

가까이 다가온 그의 시선을 피했다.

"소율아, 나 봐야지〜."

IV

천천히 눈을 돌려 그를 마주봤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입술이 부끄러워하는 임소율의 작은 입술을 덮었다.

풀석.

소파위로 누운 임소율의 위로 덮어진 그.

앞머리를 쓸어넘겨주며 이마에 키스를 한 그의 손이 볼을 쓰다듬었다.

H소율아, 내가 어디가 좋아서 고백해준거야?,’

"……몰라요.’,

"그건 좀서운한데."

”……그냥 좋았어요.’,

차마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민망했다.

"오빠는 내가 어디가 좋은데요."

"응? 다 말해줘? 하루로는 부족한데."

능글맞게 웃으며 다시 한 번 이마에 입을 맞춘 그가 낯간지러운 목소리와 숨결로 속삭였다.

"이마에 이렇게 입 맞출 수 있어서 좋고, 여기 코."

콧잔등에 입을 맞추더니 이번엔 볼로 향했다.

"여기 작은 볼따구도 너무 귀엽잖아. 입술도 쪽."

입술에 입을 맞춘 그가 귀로 향했다.

"하읏."

귀에 숨결이 닿자마자 달아오른 그녀가 신음소리를 흘렸다.

"하응…."

"와…, 소율아 너무야한데?"

"아, 아닌데요."

야하다는 말이 야하게 들릴 줄은 몰랐다.

이렇게 빨리 뛰는 심장소리가 그에게 들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다가온 그의 손이 턱을 슬며시 들어올리더니 이번엔 목덜미를 입술로 가볍게 스쳤다.

"하응…."

임소율의 몸이 잘게 떨렸다. 작은 손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라서 허공에서 그저 손을 꽉 쥐고 있을 뿐이었다.

"목도 진짜 이쁘네. 내 여자친구가 안 이쁜 곳이 없네."

"……그건 아닌데……

"나한테는 누구보다 이쁜데? 여기도 여기도."

장난스럽게 얼굴을 만지는 그의 얼굴을 보고서 이내 미소를 지었다.

사랑받는다는게 어떤건지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하읏?!"

그 순간 남자 특유의 두꺼우면서도 투박한 손이 허 벅지 안쪽으로 들어와 치마를 들어올렸다.

"오빠

’’응?"

수줍음에 입술을 모은채로 있다가 조심스레 말했다.

"저 처음이라……

잠시 말이 없음에 그를 쳐다봤다.

"저진짜 처음이에요."

"그, 그래. 내가 처음이구나……. 더 아껴줄게."

”……진짜죠?"

"그럼〜. 나한테 처음을 줘서 고마워. 오빠 믿지?"

임소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라면 끝까지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작가의 말 : 저는 올해도 혼자 보내겠네요 인생 시발 7T

롤 하시는 분은 [얼 끼] 친추 주세요 거 거 거 솔로끼 리 롤이나 조집시 다 인생 7T

다음화보기

"네, 믿어요."

지금까지 회사에서 그리고 밖에서 봐온 그라면 믿을 수 있었다.

임소율 역시 여자인지라 확인은 받고 싶었다.

자신의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온 손목을 붙잡고서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책임져주실거죠?"

책임이라는 단어에 그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눈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그의 대답을 듣고나서야 붙잡고 있던 손목을 풀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그의 손이 가장 여리고 소중한 안쪽 깊이 들어 왔다.

사락.

얇은 속옷의 끈이 붙잡히는 느낌에 엉덩이를 슬쩍 들었다.

저항 하나 없이 벗겨지는 아래 속옷의 느낌에 부끄러웠다.

하응….

팬티를 벗긴 손은 바로 오지 않고 보지 주변의 살결을 손으로 매만졌다. 그것 뿐인데도 강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흐읏….

"귀엽네.

귀엽다는 말에 반응하지 못하고서 애꿎은 입술만 내밀 뿐이었다.

내민 입술에 입을 맞춘 그가 서서히 손을 움직여 이미 젖어있는 보지를 손가락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흐아읏?!"

처음인데도 마치 개발이 되어 있는 것 처럼 눈 앞이 순간적으로 새하얗게 변하며 애액을 홍수처럼 뿜었다.

주르륵.

"만지기만 했는데……. 벌써 간거야?"

갔다는 표현이 정확하게 뭐를 말하는지는 몰랐지만 대충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닌데요……

쯔걱.

아니라고 부정을 하자마자 굵은 손가락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동글게 문질렀다.

"하앙…, 하읏…."

의도하지 않아도 입술 사이에서는 달콤하기 그지 없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야한 소리가 나오니 스스로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더 얼굴이 붉어졌다.

"오빠 봐봐."

그의 말에 올려다보니 바로 앞에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다가와 있었다.

"츕 •••."

말랑거리는 입술 사이로 남시우의 혀가 살며시 들어왔다.

임소율은 수줍게 분홍빛으로 빛나는 입술로 들어온 혀를 물었다.

"흐읍…."

그녀도 모르게 개발이 된 비좁은 보지 안으로 손가락이 들어왔다.

손가락이 들어와 충분히 젖어든 그녀의 보지 안을 자극했다.

"하읏…, 하으응…, 하읏!"

남시우의 혀를 물고서 바로 눈 앞에서 신음이 흘러나오니 너무 창피하고 민망했다.

쯔걱쯔걱.

얼마나 흥분한건지 손가락이 들어왔다가 나갈 때마다 야한 물소리가 흘러나왔다.

창피하면서도 아래에서 뜨겁게 올라오는게 온 몸의 감각을 마비 시키는 것 같았다.

"고개 들어."

그 순간 입술을 떼어낸 남시우의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츄릅

보지를 희롱당하며 목덜미에서 뜨겁고 끈적이는 혀가 미식을 하듯 맛을 보자 붕 뜨는 느낌에 크게 탄성을 내뱉었다.

"흐아으응!"

눈을 꼭 감고 손발을 힘을 줘 오므렸다.

전기에 맞은 것 처럼 몸이 떨리고 tv의 신호가 끊긴 것 처럼 회색으로 지직 거리는 별들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몸이 붕 떠올라 세상 모든걸 놓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었다.

"아아아아……

길게 숨을 내뱉는 그녀. 임소율은 홍조를 띤 볼로 입을 살짝 벌리고 숨을 골랐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눈 앞에서 남시우가 사랑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좋았어?"

"……아니… 그……

처음 겪어보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 할 수가 없었다.

"이거봐, 소율아."

그가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건 자신의 몸에서 나온 애액임이 분명했다.

화악

붉어진 얼굴로 두 손을 내밀어 급하게 그의 손을 붙잡았다.

"아니에요."

"뭐가 아니야, 으구〜, 귀여워 죽겠다 진짜."

"아, 아니에요. 제거."

"정말?"

그러자 그가 임소율을 끌어당겨 안으며 치마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두 손가락으로 보지를 살짝 벌리고서 귓가에 속삭였다.

"아직도 보지에서 나오는데?'’

보지라는 말을 귓가 바로 앞에서 들으니 야하면서도 수치스러웠다.

"우으…."

"농담이야, 아주 귀여워 죽겠어."

웃으며 볼을 간지럽히던 그가 애액으로 젖은 손가락을 입가에 갖다댔다.

으  "S三

급히 입을 다물었지만 끈질기게 입술을 문지르는 그의 손길에 뾰로통한 얼굴로 자신의 애액이 잔뜩 묻은 남시우의 손가락 을 빨았다.

"잘했어."

"정말…, 변태라는 말이 맞았네요…… "어차피 우리 둘 밖에 없는데 뭐 어때." "그래도……

여전히 입술을 삐죽 내미는데 그가 귓볼을 혀로 핥으며 말했다.

’’나도 소율이가 해줬으면 하는데.,’

I!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아 불뚝 선 자지로 향했다. 옷 위로도 그 뜨거움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I!

남자의 물건이 라고는 남동생을 씻겨줄 때 빼고는 본 적이 없었기에 민망함이 배가됐다.

"하기 좀 그러면 괜찮아."

실망한 듯 시무룩해진 목소리.

그녀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어딘가에서 봤던 글은 작은 실망들이 모여 결국엔 이별로 이어진다는 글.

"아뇨, 할수있어요."

임소율이 몸을 빙글 돌리고는 앙 다문 입술로 그를 올려다봤다.

"어떻게 하면 돼요. 저 처음이라 잘 몰라요.,’

"그, 그래? 그러면……

그가 엉덩이를 들어올리더니 바지만 스윽 하고 벗었다.

눈 앞에서 바지를 벗는 모습에 눈을 감고서 괜히 옆으로 시선을 피했다.

각오를 했다지 만 그래도 쑥쓰러움이 더 컸다.

"해볼게요.”

그의 물건을 만지기 편하도록 소파 아래로 내려가 무릎을 꿇었다.

위에 거추장스러운 산타모자를 위로 살짝 들어 앞머리가 다 보이도록 만들었다.

팬티 위로 불룩한 걸 보고있자니 긴장이 됐다.

뒤로 들리는 영화의 OST를 들으며 팬티를 아래로 내렸다.

그녀의 내리는 속도에 따라 점차 드러나는 굵고 거대한 물건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음….

남동생것만 봐왔기에 어른의 물건을 처음 보니 일순간 굳어버렸다.

"힘들면 그만해도 돼, 진짜루."

남시우가 헝클어진 앞머리를 정돈해주며 부드럽게 말해주었다.

"아니에요, 할수있어요."

항상 자신을 배려만 해주는 어른스러운 그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팬티를 쭉 아래로 내렸다.

콧잔등에 닿은 귀두. 코끝에 진한 남자의 냄새가 퍼졌다.

겨우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아래가 젖어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긴장감은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바뀌었다.

희고 작은 손으로 핏줄이 도드라진 물건에 손을 댔다.

손 끝에 전해지는 박동에 신기하게 그것을 쳐다봤다.

손으로 좆대를 살살 문지르다보니 귀두 끝에 작은 물방울이 맺혔다.

입으로 핥아볼래?

이걸 입으로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서인가 거부감이 들었다.

"해, 해볼게요."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혀를 내밀어 귀두 끝을 핥았다.

비릿한 맛이 입 안에 퍼졌다.

"잘했어.

그의 칭찬에 귀두에 혀를 갖다댄채 그를 올려다봤다.

"이러면 되나요?"

혀로 귀두를 핥으며 좆대를 손으로 훑었다.

분명히 처음 하는 것인데 손의 움직임이 어색하지가 않았다.

꿈 저편 어딘가에서 몇 번이고 해봤던 것 같았다.

"입술로 더.

그의 손이 모자를 잡고서 지긋이 눌러왔다.

입 안에 넣는다는 거부감 보다는 과연 이게 다 들어갈까가 먼저 떠올랐다.

입술을 귀두에 밀착 시키고 진공포장을 하듯 한 번 빨았다.

눈을 올려 그를 올려다보니 사랑스러움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의 행위로 그가 기뻐하고 있었다.

그거면 충분했다.

마음가짐을 바꾸니 거부감이나 역함이 거짓말처럼 전부 사라졌다.

오히려 혀가 귀두에 닿을 때마다 몸을 움찔 떠는 그의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커다란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짓는 그를 보며 목젖 깊이 그의 물건을 삼켰다.

"츄르릅 •••."

입게 고인 침을 뱉을 수가 없어서 한 번 빨때마다 야한 소리가 흘러 나왔다.

"침삼키고 빨면 돼."

"아, 네…, 음…."

눈을 꾹 감고 있는 힘껏 삼켰다.

다시 텅 빈 입으로 그의 물건을 핥기 시작했다.

"여기도 해줄래?"

뽁.

입에서 좆을 빼내자 재밌는 소리가 났다.

남시우가 자신의 귀두를 붙잡고 배에 닿을 정도로 들어올렸다.

"어디요?'’

"아래."

그녀의 눈에 들어온건 털과 주름진 불알이었다.

"원래 여기도……하는건가요?"

"메리크리스마스 선물로 해주면 해서…."

"아, 쿡쿡."

손등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분명히 그도 어렵게 말했을텐데 자신이 그렇게 물으니 당황한게 보였다.

"귀여워요."

"내, 내가? 생전 처음들어보네."

"……저한테만 귀여우면 됐죠."

"소율아, 갑자기 정색하는것만 좀 봐주라."

임소율이 좆대에 손을 살포시 올리고는 입을 삐죽였다.

"노력해볼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숙여서 익숙하지 않은 불알을 입에 머금었다.

움찔.

불알을 입 안에 넣고 혀로 굴리자 그의 몸이 떨렸다.

남자도 이렇게 연약하고 야하게 보일 수가 있다는 사실에 미소가 맺혔다.

오직 그녀만이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사실에 그에게 더 사랑을 느꼈다.

"츄릅…, 움…."

불알에 영역을 표시하듯 혀를 굴려 침을 바르는데 그의 손이 다시 지긋하게 눌렀다.

"여기도 해줄수 있어?"

그가 다리를 활짝 벌리고서는 앞에 놓인 테이블에 발을 걸쳤다. 자연스럽게 반쯤 누운 자세로 그의 항문이 보였다.

"어…, 여, 여기요?"

자지를 빠는 것도 처음인데 항문이 라니.

임소율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는 아랫입술만을 내밀었다.

"진짜아〜."

아까 처음 자지를 봤을 때보다는 거부감이 없었다.

개처럼 자세를 낮추고 그의 엉덩이를 붙잡고 벌렸다.

처음이지만 몸이 먼저 움직였다.

"츄롭

그에게서 나지막한 탄성이 들리니 더 해주고 싶었다.

작은 혀를 내밀어 항문을 핥다보니 점차 숨이 가빠졌다.

" 츄르릅•••,하아…, 움…. 쯉 •••."

꾸욱.

그런 임소율의 머리를 더욱 꽉 누르는 그.

완전히 엉덩이골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그녀는 눈을 좁혀 그를 쳐다봤지만 이내 체념한듯 눈을 감고서 혀로 애무를 시작했 다.

'그래도 오빠가 좋아하니까.,

다음화보기

생전 처음 해보는 애무였지만 그녀의 혀는 정확하게 그가 좋아할 만한 곳을 핥고 있었다.

"츕•••,하아…, 츄르릅•••,하…."

거칠어진 숨결을 뱉을 때마다 그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이게 기분 좋아요?"

엉덩이 골 사이에 얼굴을 묻고서 물어봤다.

눈을 뜨면 바로 앞에 털이 수북한 불알과 서 있는 자지는 익숙하지는 않았다.

"소율이가 해주니까 기분이 좋은거지."

"피〜."

빈말이란걸 알지만 그래도 말이라도 이렇게 해주니 고마웠다.

"소율아올라와."

그녀의 손을 잡고서 끌어당겼다.

소파에 앉은 남시우의 몸 위로 올라탔다.

아래에서 묵직하게 느껴지는 감각에 임소율은 허벅지에 힘을 줘 몸을 애매하게 일으켰다.

첫 경험을 어떻게 하겠다하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런 상황은 꿈에도 몰랐다.

찌걱.

그가 허리를 살짝 들자 침으로 젖은 자지가 보지에 딱 들어맞게 들어왔다.

"하으응…!"

너무 굵은 탓에 들어오는 감각이 생생하게 전해져왔다.

"하으으!"

겨우 귀두만 들어왔을 뿐인데 몸에 전율이 흘렀다.

안을 모두 가득 채우는 충만감이 었다.

조금만 넣은채로 겨우 눈을 떠 앞에 있는 남시우를 봤다.

"아프진 않아?"

"네에….,'

생각보다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몇 번이라도 넣어본 것 처럼 보지는 완벽하게 그의 자지의 형태로 변해 있었다.

"다행이다. 움직여도 돼?"

무언가를 할 때마다 계속 물어보며 배려를 해주는 그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쯔거억.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입고 있던 치마를 들춰서는 허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허리를 들어올리자 반쯤 들어왔던 물건이 아주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다.

"하악...!'’

자궁구에 닿으니 작은 고통과 함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끝까지 다 들어갔어."

그의 짓궂은 말에 임소율이 입술을 삐죽 내밀자 그대로 입을 맞춰버렸다.

’’나한테 처음을 줘도 괜찮겠어?,'

질문을 받자마자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서 귓가에 속삭였다.

’’하읏…, 오빠니까 괜찮아요."

그 누구도 아닌 남시우라면 괜찮았다. 조금 변태스러운 면이 있긴 하지만 모든게 처음이니 다른 커플들도 이렇게 하는거라 고 생각했다.

쯔거억.

듬직한 손으로 엉덩이를 붙잡고 들어올리자 굵은게 빠져나가며 온 신경을 자극했다.

"하아…, 하으읏…!"

쯔거억.

다시 아래에서 위로 깊게 올라와 끝을 꾸욱하고 눌렀다.

"아으응! 깊어요….,’

’’아파?’’’

"아뇨…, 괜찮아요……

아프긴 해도 충분히 참을 수 있는 고통이었다.

무엇보다 그 작은 고통 사이에서 질벽을 강제로 벌리며 자극해오는게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하으응! 앙…! 하읏! 하아앙!"

임소율이 붉어진 얼굴로 남시우를 끌어안았다.

가슴에 그의 얼굴을 묻고서 본능적으로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쯔거억, 쯔거억.

눅진하게 풀린 그녀의 보지에서는 한 눈에 봐도 흥분했다는 걸 증명하듯 애액을 미친듯이 흘려내고 있었다. "하으응! 아앙! 하읏! 하으응!"

아까 그가 손으로 애무해줘 보내버린 탓에 가버린다는 느낌을 이미 기억하고 있었다.

’’좀 더…! 하응! 아응! 항!'’

허리를 들썩이며 좀 더 강한 자극, 성감대를 찾아 스스로 허리를 문질렀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허리의 움직임이었다.

쯔읍.

강한 자극에 보지에 힘을 줘 더 조이자 가슴에 품은 남시우의 숨소리 역시 거칠어졌다.  Q 

"하읏! 아응! 하으응…! 하읏!"

그의 숨소리가 그녀를 더 애타게 만들었다.

쯔거억, 쯔거억.

안에 박힐 때마다 끈적이는 소리가 났다.

"하아앙! 아읏! 하아…! 하으앙! 앙!"

자궁을 귀두가 꾸욱 누를 때 온 몸에 환희가 퍼져나갔다.

분명히 조금의 아픔이 있었는데 그건 온데간데 없어졌다.

쾌락만을 위해 임소율이 눈을 감고서 다리를 고정시킨채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였다.

그에 맞춰서 뜨거운 그의 손이 엉덩이를 거칠게 움켜잡고 흔들었다.

"하앙! 하읏! 하아…! 오빠…! 하으응! 앙! 하읏!"

거친 흔들림에 위에 쓴 모자가 툭하고 아래에 떨어졌다.

"오빠…! 하읏! 오빠아…! 앙! 하읏! 하앙!"

배를 가득채우고 또 빠져나갈 때마다 갈 것 같은데 미세하게 그 문턱에서 넘어가질 못하고 있었다.

"하앙! 아읏! 하아앙! 하앙!,'

이걸 넘으면 또 다시 아까처럼 순간적으로 기억이 사라질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쯔거억, 쯔거억.

’’하읏! 앙! 하읏! 하아앙…! 하앙! 아으응! 앙! 좋아…! 하읏! 오빠…! 갈 것 같아요…! 아응! 하읏!',

흥분으로 붉어진 얼굴 위로 땀이 방울방울 맺혔다.

빨강의 산타복의 뒤, 등에도 땀에 젖은게 느껴졌다.

"조금만 더…! 아읏! 하아앙! 앙! 하읏! 아…!"

"나도••••••!"

그의 말과 함께 자지가 부푸는게 느껴졌다.

폭발할 것 같이 커져버린 자지가 한 번 더 안을 꾸욱 하고 누르자 머리속에 폭죽이 터졌다.

"헤으으응!"

부2 31 I----

보지 속에 그의 물건을 꼭 끼운채로 온 몸을 떨었다.

분수가 터진 것 처럼 이제 미f 여문 그녀의 보지에서 애으4이 넘쳐 흘렀다.

주륵!

"아…! 하아...!"

휘몰아쳐 오는 쾌락의 파도에 질끈 감은 눈과 반쯤 벌어진 입술.

뷰륵!

움찔!

그 역시 움직임을 멈추고 몸을 떨었다.

배 안에서 뜨겁고 꾸물거리는게 쏟아져 나오는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안을 채워나가는 정액의 감각이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기쁨이 되어 오르가즘을 더욱 길게 느끼게 해주었다.

"하아…. 하아…." "후으…."

사정이 끝난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둘이서 신음을 흘렸다.

'이게 섹스구나……

소파 위의 벽을 보는데 아무 생각 없이 멍했다.

"오빠…."

고개를 숙여 가슴에 안겨 있는 남시우를 쳐다봤다.

첫애인, 첫사랑, 첫 경험.

그녀의 처음을 모두 가져간 남시우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랑해요."

땀 때문에 절은 머리카락을 냅둔채로 사랑을 속삭였다.

"나도 사랑해."

올려다보는 그에게서 똑같이 사랑한다는 감정을 공유한 순간 행복감이 퍼졌다.

주륵.

그 순간 보지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허벅지를 타고 내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앗, 미안, 안에 쌌어…… IV If

그녀라도 알고 있었다.

’’임신하면 책임져 주실거죠?,’ "응? 당연하지."

특별한 각오가 담겨져 있는 대답은 아니었다.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너무나 당연한듯 말하는 그를 보며 꼬옥 껴안았다.

11만약 임신하게 되면 결혼은 낳기 전에 빨리 하는게 좋겠지?"

안긴 그의 말에 임소율이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낳구 해도 돼요. 오빠가 원할때."

"으구〜.,’

찰싹.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 항〜. 오빠아. 이제 빼도 돼요?"

"응? 아, 응."

쯔거억.

"하읏…!"

소파를 붙잡고 엉덩이를 들었다.

주륵.

고개를 숙이니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는 정액이 눈에 보였다.

"와…. 진짜 많이 쌌는데 괜찮으려나."

그의 걱정에 옆에 앉아 쳐다봤다.

"저희 헤어질 건 아니잖아요. 저랑 계속 만날건데 괜찮아요. 결혼하면 돼요." "……와우. 처음 맞지?"

임소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맹세코 한 번도 다른 사람하고 해본 적도 없고 사귄 적도 없어요.', "……처음 치고 엄청 어른처럼 성숙하게 말하길래……

그의 말에 손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

"진짜에요."

"나도 믿어."

그의 가슴에 손을 얹는데 가슴도 땀에 젖어 있었다.

"땀 많이 났어. 보일러를 세게 틀어서 그런가봐, 엄청 덥다."

빨개진 그의 얼굴을 보며 손으로 부채질을 해주었다.

"좀 시원하죠?"

"응, 덕분에."

허리를 끌어당긴 그가 입을 맞추고는 장난기 어린 미소로 말을 했다.

"크리스마스에 소율이한테 엄청난 선물을 받았네〜. 진짜 산타가 여깄었네〜.,’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으로 볼을 잡아당겼다.

"으에."

"처음 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잘해요."

"잘할거야, 누구보다도

그와 만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한다면 이 집에서 사는걸까?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까? 회사에서는 어떤 반응일까? 모든게 궁금했다.

"음, 결혼하기 전에 동생들하고 할머니 집도 같이 알아보자.,’

가족 얘기에 임소율이 고개를 갸웃했다.

"결혼하고 네가 나오면 가족들은 거기에 남잖아. 달동네인데 할머니 혼자서 어린 동생들 챙기기는 어려울거아냐. 근처에 살아야지."

"아…. 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얘기였다. 가족까지 챙겨준다는 말을 하는 남시우를 보며 이 남자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처음이 절대 아깝지도 않았다.

"고마워요."

"고마우면 잘해줘〜."

"그건 걱정 안해도 돼요."

자신 있었다. 누구보다도 남시우를 사랑할 자신이.

"음〜, 땀 식으니까또 추워지네. 몸 더 식기 전에 샤워할까?"

"앗, 네."

자신은 산타복이라도 입고 있었지만 그는 알몸이었다.

"아, 그전에."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을 든 그가 바짝 붙어서 셀카를 켰다.

"안돼요, 알몸이잖아요."

"어차피 우리 둘만 볼거야, 그래도 우리 소율이 처음인데 남겨둬야지."

"그, 그래도."

"인생에 한번뿐인 날이잖아

다정하게 말을 하는 그에게 별다른 말도 못하고서 카메라를 쳐다봤다.

찰칵.

땀방울이 맺힌 얼굴과 쇄골, 가슴골까지 카메라에 전부 담겼다.

사진을 보니 얼굴이 붉고 눈이 살짝 풀려 있었다.

"소율아, 여기.,'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벌렸다.

"이, 이렇게요?"

"응, 첫 경험 남겨야지."

이런걸 사진으로 찍는다는게 너무 이상했지만 웃고 있는 그를 보니 이내 그녀도 웃게 됐다.

그라면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는 않을테니까.

거기에 처음은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찰칵.

산타복을 입고서 소파에 수줍게 앉아 다리를 든 후에 옆으로 벌렸다.

주륵.

안에 쏟아진 정액이 흘러나와 엉덩이 골을 타고 내려가는게 느껴졌다.

찰칵.

사진을 찍은 그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손을 내밀었다.

"이제 씻으러가자."

"네."

땀에 절은 산타옷을 벗고 싶었지만 바로 앞에 남시우가 보고 있어서인지 머뭇거리게 됐다. 반면에 남시우는 알몸으로 여전히 자지를 눈 앞에서 덜렁거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어서 옷 벗어 소율아, 씻어야지."

"가, 같이요?"

"응? 응, 커플인데 당연하지."

그녀가 알고 있던 커플의 상식에 금이 가고 그 틈으로 새로운 상식이 들어오는걸 느꼈다.

"몰랐어요…."

지극히 당연한 것 처럼 말을 하는 남시우를 보며 별다른 의심 없이 입고 있던 산타복을 벗었다. 원피스 형태로 되어 있었기에 단숨에 벗을 수는 있었다.

땀으로 축축하게 젖은 옷을 옆에 개서 둔 후에 그를 따라 화장실로 향했다.

찰박.

"……화장실은 차갑네요."

당연한건데도 방이 너무 따뜻해서였는지 순간 차가움에 당황했다.

스윽.

"이쪽으로 와, 그럼 따뜻할거야."

그가 내민 손을 붙잡고서 가까이 다가갔다.

두 팔을 벌리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에게 살포시 다가가 품에 안겼다.

맨 살갗에 그의 덜렁이는 자지가 닿는게 느껴졌지 만 그렇게 혐오스럽지는 않았다.

방금까지 자신의 안에 들어왔었다는걸 생각하니 오히려 귀엽게 보이기도 했다.

"여기 칫솔."

"감사합니다."

"여전히 딱딱하게 말을 하는구나."

"죄송해요, 습관이 들었나봐요."

괜찮다며 어깨를 두드려준 그가 거울 앞에 나란히 서서 칫솔을 입에 물었다.

쏴아아一!

쏟아지는 따뜻한 물줄기를 배경음으로 하고서 양치를 끝냈다.

치덕

물이 묻은 살끼 리 부딪혔다.

"소율아, 가슴 진짜 이쁘네?"

"네?"

그의 칭찬에 가만히 서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봉긋하게 솟은 가슴은 한 손으로 잡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크다는 느낌보다는 이쁘다는 표현이 정확했다.

"바디로션여깄어.내가 씻겨줄게."

"제가 해도 되는데……

"응? 커플끼리 서로 씻겨줘야지."

또 다른 상식이 그녀의 머릿속에 새겨지고 있었다.

촤악.

바디로션을 손으로 비벼 거품을 낸 그가 몸을 닦아주는데 문득 동생들이 생각났다.

동생들을 닦아줄 때가 꼭 이랬는데하며 말이다.

"다리 벌려봐."

"……네."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따뜻한 손이 민감한 부위들을 건드릴 때마다 아래가 근질거린다는 점이었다.

무릎을 꿇은 그가 손목을 다리 사이로 넣어 앞뒤로 문지르는데 보지와 항문에 야한 자극이 들어왔다.

"하읏…."

"됐다."

참던 신음이 터져나오자마자 그가 일어났고 아쉬움에 옅지만 뜨거운 숨을 뱉었다.

" O O... "

"소율이〜. 일루와〜.’’

거품이 잔뜩 묻은 몸으로 그에게 다가가 안겼다.

자신을 껴안고서 몸을 문대는데 꼭 타월이 된 느낌 이었다.

"저도 해드릴게요. 동생들을 제가 씻겨서 씻기는건 자신 있어요."

다 큰 사람을 씻겨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자신이 있었다.

바디워시를 더 짠 후에 그에게 다가갔다.

세면대를 붙잡고 선 그의 뒤에서 손으로 거품을 묻혀 나갔다.

찌릿.

머리에 정전기가 난 것 처럼 어떠한 기억들이 머리속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처음 와 본 화장실과 상황을 겪어본 것 처럼 말이다.

'뭐지….,

여기에서 그의 항문을 빨아줬던 기억들이 떠올랐지만 금세 머릿속에서 지웠다.

'내가 변태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무릎을 굽혀 그의 다리를 두 손으로 문질렀다.

터억.

발목까지 거품을 묻히자 그가 다리를 벌렸다.

어떤 뜻인가 싶다가 그가 자신에게 해줬던 것 처럼 손목을 다리 사이로 넣었다.

"아…."

손 끝에 불알이 걸리고 더 위로 가자 발기되어 있는 그의 물건이 느껴졌다.

"소율이가해주니까 또 섰어."

"그런거 말 안해도 돼요."

"응? 알았어."

그의 귀여운 반응에 피식 웃으며 일어나 샤워기를 들었다.

"돌아보세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몸을 돌린 그에게 따뜻한 물을 뿌렸다.

"온도 괜찮아요?"

'응, 딱 좋아."

"동생들 자주 씻겨줘서 이런건 잘해요."

둘의 몸에 있던 거품들을 다 닦아내고 난 후에 수건으로 서로의 몸을 닦아주었다. 원래 첫 경험에 이렇게 하는건가하는 의구심이 아주 살짝 들긴 했다.

"근데 오빠."

씻고 나와서 그를 불렀다.

 기!

"전 여자친구들하고도 이렇게……했어요?"

물어보기가 무섭기도 했지만 궁금한걸 참을 수가 없었다.

"음? 조금?"

애매한 대답에 입을 삐죽였다. 그런 임소율의 엉덩이를 토닥인 그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이제 내년이면 스물여덟이잖아〜. 다 처음은 아니야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럼 첫 여친 사귀기 전에 저한테 찾아오셨으면 됐잖아요." "……그럼 너미성년자야."

알면서도 칭얼대고 싶어졌다. 그의 손을 잡고 올려 다봤다.

"이제부터 처음은 전부 저랑 해요.,'

"알았어, 뭐든지 다 소율이랑 할게. 알았지?"

"네. 좋아요."

이제 사귀는 사이이니 조금은 질투를 해봤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