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3화 (66/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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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scenario 수우미양가

밖에 분명히 신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하읏! 아으응…! 하아…! 너무 깊어…! 하읏!"

아무리 적응했다고 한들 가장 깊은 자궁 입구를 두드리는 느낌에 우다희는 눈썹을 찡그리며 어떻게든 버티려 했다.

찌거억!

내 거대한 좆이 그녀의 비좁은 보지를 벌리며 나아갈 때 꽉 조여오는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뿌리 끝까지 박아넣었을 때 따뜻하게 오돌토돌한 질주름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는 사람, 그것도 남편이 있는 그녀의 보짓구멍에 내 것이 뿌리까지 박혀있다고 상상을 하면 도저히 발기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거기에 더 추가를 한다면 우다희는 지금 아무런 의심 없이 그저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상식개변.

최고였다. 나는 절대로 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찌거억! 찌거억!

귀두가 자궁을 꾸욱 압박했다가 다시 허리를 빼 보지입구에 걸치는 그 느낌.

다시 허리에 힘을 줘 엉덩이를 붙잡고 끝까지 밀어넣는 단순한 반복일 뿐인 행위.

그것 뿐인데도 쾌감이 온 몸을 휘감았다.

"하으응! 하읏! 아앙…! 하앙! 하읏! 하아…! 좋아…! 하읏!"

우다희는 고개를 숙이고서 안에서 짜릿하게 채워오는 느낌에 집중했다.

§

우다희.

밖에서 누가 볼 수도 있는데도 이상하게 그의 거근이 안을 가득 채울 때마다 등골이 오싹했다.

안을 강제로 벌어지는 느낌은 절대 남편에게서는 받을 수 없었다.

'시험관은 다르구나…….'

매년 시험을 치루지만 올해의 시험관은 달랐다.

'특'등급 중에서도 최상의 시험관이었다.

"하으읏! 아앙…! 하아…! 하읏!"

박아넣으며 강하게 엉덩이를 쥐어짜는데 벌어지는 항문 사이로 찬 공기가 스칠 때 온 몸이 떨렸다.

휭.

난간에서는 찬 바람이 불어왔고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

추운데 박힐 때 그걸 상쇄시켜주는 뜨거움이 그녀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아으응! 하읏! 하아앙! 앙! 아응…! 제발…! 하읏!"

단순한 행위지만 그녀의 허벅지가 부들거리며 떨렸다.

"아…!"

그가 넣을 때 순간 정신이 아찔해지며 몸을 떨었다.

커다란 자지가 안을 벌리며 들어올 뿐인데 그때마다 몸이 떨리는 경험.

작은 오르가즘이 그녀를 연신 두드렸다.

"하아…! 하읏! 하아앙! 앙! 아앙! 항! 하앙! 아읏!"

찌걱! 찌걱!

빠르지도 않았고 강하게 박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시간을 들여 천천히 들어왔다가 천천히 나갈 뿐이었는데 들어올 때마다 작게 싸버렸다.

똑같이 자지가 빠져나가며 질에 빈공간이 생기는 그 감각이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하으응! 앙…! 하읏!"

"좋지?"

"앙!"

그의 질문에 우다희는 대답대신에 고개를 끄덕였다.

찰랑이는 머리카락. 그런 머리카락을 갑자기 그의 손이 거칠게 움켜잡았다.

마치 밧줄을 한 손으로 잡아당기듯 그가 머리를 당겨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밖에 봐봐, 다른 사람들이 본다고 하니까 더 꼴리지?"

"하읏! 아아응! 좋아…! 더 꼴려…! 하읏! 아…! 하읏! 아아앙!"

누군가가 밖에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오싹할 정도로 쾌감이 그녀를 휘감았다.

이런 행위는 남편과 전혀 해본 적 없었다.

부르르!

그녀의 몸이 떨렸다. 하늘을 바라보는데 푸른 하늘이 오늘 따라 더 푸르게 보였다.

움찔.

"흐으읏!"

거친 손으로 머리를 쥐고서 박히는데 이상하게 나쁘지 않았다.

남편은 절대 하지 않을 플레이였다. 어쩌면 그래서 더 강한 쾌감을 느끼는게 아닐까.

"하으응…! 하읏! 아으읏…!"

하체에 힘을 줘 버티려고 해도 몇 번이고 가버린 탓에 계속 떨리고 있었다.

"흐응! 아앙! 흐읏! 아…! 하아응…! 앙! 아읏!"

가버린 후에도 삽입되는 감각에 흥분된게 가라앉질 않았다.

"앙! 이대로…! 하읏! 그만…! 좀만 쉬었다가…! 하으응! 아읏!"

그 말에 그가 멈추더니 이내 좆을 빼냈다.

"하으읏…."

신음을 흘리며 무너지듯 무릎을 꿇고 앉아 난간에 얼굴을 기대고서 숨을 골랐다.

거친 행위도 아니었는데 다리에 힘이 풀린 것이다.

"하아…, 하아…."

숨을 고를 때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율씨, 이제 박을게요, 충분히 젖었나요."

"츕…, 하아…, 네."

옆을 돌아보니 침으로 젖은 입술을 반짝이는 임소율이 몸을 일으켰다.

비켜선 그녀의 자리에 방금까지 자신의 보지를 애태우던 자지가 애액으로 반짝이며 우뚝 서 있었다.

남편과 비교될 정도로 커다란 물건.

그 물건이 왠지 듬직해보였다. 이런 느낌이 원래 들었었나 싶었다.

남편의 물건을 볼 때엔 귀엽다는 느낌이었는데 시험관인 남시우의 물건은 어쩐지 듬직해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

우다영.

분명히 같은 여자임에도 임소율의 혀는 달짝지근하게 달라붙어서 그녀의 보지를 젖게 만들었다.

"하으읏! 하아…."

옆에서 언니가 신음을 뱉고 있었고 자신 또한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소율씨, 이제 박을게요, 충분히 젖었나요."

그의 목소리에 멈춘 혀가 순간 아쉽다고 느껴졌다.

작은 입술로 그녀의 성감대만을 핥는 느낌이 묘하게 중독성이 강했다.

'여자한테 느낄 줄이야…….'

뭔가 해서는 안 될 걸 한 느낌이라 배덕감이 들었다.

찌거억.

아쉬움에 임소율을 살짝 쳐다보는데 밑에서 전혀 다른 느낌의 물건이 느껴졌다.

임소율의 작고 섬세한 감각이 아니라 해일과도 같은 묵직한 감각이었다.

"하압…!"

계속 예민해 있던 탓에 귀두가 보지를 벌리며 들어올 때 자신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부르르!

자지가 보지를 스치며 끝까지 들어와 자궁의 입구를 꾸욱하고 눌렀을 때 그녀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정신이 한순간 날아갔다.

"아…!"

짜릿하면서 몸이 붕 뜨는 기분에 우다영은 참았던 숨을 뱉었다.

"하아아앙…."

찌거억.

찌거억.

빠른 속도는 아니었다. 마치 자신의 보지를 전부 즐긴다는 느낌으로 샅샅이 훑으며 들어왔다가 똑같은 방법으로 보지에서 빠져나갔다.

"흐아읏! 아아앙! 하응! 하앙…!"

겨우 그것 뿐일텐데 그녀는 옴짝달싹 못하고 밀려오는 쾌감에 최대한 버텨내야했다.

"흐앗! 앙! 하앙! 하읏! 아아앙! 아읏!"

"기분 좋지? 다영아."

"흐으응! 아아응! 좋아…! 좋은데…! 하읏!"

너무 커서 박힐 때마다 숨이 새어나와 말이 끊겼다.

갑자기 몸을 숙인 그가 손을 뻗어 커다란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긴 머리를 움켜잡았다.

"악! 하읏!"

"다영아, 밖에 봐봐. 저기 창문에서 다 본다구 생각해봐. 존나 꼴리지?"

"아니…, 하읏…."

고개가 들려진 우다영의 시선엔 맞은편에 있는 맞은편에 있는 아파트의 수 많은 창문들이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수치심이 몰려왔다.

"자, 잠깐…, 여, 역시 사람이 보는건……."

"무슨 소리야, 다영아. 네가 제일 좋아하는게 이런거잖아. 변태스러운거."

우다영은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아니야아…. 하읏! 아앙!"

이게 시험이라는 것도 잊은채 수치심에 부정했다.

"흐음…."

그의 낮은 숨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 맞아…. 이런거 좋아해……."

이번엔 어떤 일이 있어도 승급을 해야했다. 겨우 이 정도로 부끄러워 할 수는 없었다.

언니도 했는데 그녀도 할 수 있었다.

덥썩.

가슴을 쥐고 주무르던 손이 내려가 허벅지를 붙잡고 들어올렸다.

마치 들개가 소변을 보는 듯한 자세와 찬공기가 들어오는 느낌에 오싹한 쾌감이 덮쳐왔다.

차마 밖을 볼 수 없어서 그녀는 고개를 숙이려고 했으나 붙잡힌 머리 때문에 강제로 밖을 봐야만 했다.

찌거억, 찌거억.

벌어진 보지 사이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자지.

남자친구인 김우현과는 너무 다른 크기와 형태는 그녀의 보지 안 구석구석을 자극했다.

"하아…! 하읏! 하아앙! 아으응! 앙! 잠깐만…!"

"싸고 싶으면 이대로 싸. 변태 같아서 꼴리잖아? 해보고 싶지?"

"하읏! 아니야…! 아닌데……."

인정하면 정말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될 것 같았다.

"싸는게 좋을텐데."

그의 말에 그녀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하아읏! 아아앙! 아응…! 하읏! 항! 하앙!"

그러면서 박힐 때마다 묵직하게 흔들리는 가슴.

"얼른 싸."

"바로 나오는게…! 하읏! 아니란 말이야…! 하으응! 아앙!"

한쪽 다리가 들린채 수치스러운 자세로 누군가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창피했다.

그런 수치스러운 자세에서도 그녀는 박힐 때마다 이상하게 묘한 감각이 들었다.

"읏…. 하아…."

살짝 뜬 눈 사이로 보이는 아파트의 전경.

"그래?"

그때 남시우의 목소리가 들리며 한 손을 내려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빠르게 문질렀다.

"아?! 하아앙?! 아읏! 잠깐! 하읏! 하아앙! 앙! 앙!"

지금까지와 다른 강한 쾌락에 그녀는 당황했다. 동시에 찬공기에 오래 있어서인지 아니면 그의 요구 때문인지 정말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올라왔다.

찌걱, 찌걱.

찌거억!

점차 빨라지는 허리의 속도.

"하읏! 아앙! 하앙! 하읏! 안 돼…! 하읏! 아아응! 하앙…!"

강한 이뇨감에 그녀가 어떻게든 참아보려 온 몸에 쥐가 날 정도로 힘을 줬다.

우뚝.

바로 그때 박아오던 그의 몸이 멈췄다. 당연히 클리를 문지르던 손의 움직임 역시 우뚝 멈춰섰다.

"앙…?!"

잠시라고는 해도 아주 짧은 시간. 온 몸에 힘을 주는데 집중하던 그녀의 사고가 멈춘 의아함에 물음표를 던지는 순간 분산되었다.

촤악!

"아…, 아아…."

아주 짧은 타이밍에 힘이 풀려버렸고 그의 좆을 박은채로 이뇨감이 한 번에 폭발했다.

한 번 쏟아지니 다시 힘을 줘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진짜 다영이는 이런 플레이 아니면 가질 않으니까. 주말마다 힘들다~. 진짜 변태네."

치욕적인 말로 그녀를 더 수치스럽게 했다.

부끄러움과 민망함이 쏟아졌지만 나오는 조수를 멈출 수는 없었다.

찌거억.

그 상태로 허리를 흔드니 빼낼 때마다 조수가 계속 뿜어졌다.

툭.

모든걸 다 빼냈다고 생각했는지 그가 보지에서 허리를 빼냈다.

"이거봐."

그가 웃으며 바닥에 고인 애액을 가리켰다.

자신이 쏟아냈다고 생각하니 너무 창피했다.

"미, 미안…."

"괜찮아괜찮아. 이게 더 꼴리니까."

흡족하게 웃는 그의 모습을 보니 이번에 점수는 괜찮게 나왔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창피함 속에 느껴지는 안도감.

참 미묘한 감각이었다.

"둘 다 일로와봐."

그의 손짓에 우다희와 우다영이 자세를 낮추고 그의 자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손으로 스스로 흔드는 행위에 뭘 하려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다희야, 여기 빨아줄래?"

그가 손을 들어올리니 드러나는 불알에 우다희가 다가와 혀를 내밀었다.

"반대편은 다영이가."

힘이 풀린 탓에 앞으로 움직이니 몸이 비틀거리긴 했다.

"츕…."

"츄읍."

둘이서 양쪽 불알을 입에 머금고 혀로 살살 굴렸다.

"흐음…."

그에게 낮은 신음이 들렸다.

애액으로 범벅이 된 좆이 점차 커질 때 그가 살짝 뒤로 물러났다.

"혀 내밀어. 가장 좋아하는거 줄테니까."

"아…."

언니는 뭘 하는지 궁금해 쳐다보니 그녀는 미소를 한껏 지으며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친동생인 자신이 보아도 야한 느낌이 들었다.

우다영도 언니를 따라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최대한 그의 정액을 다 받아낼 수 있도록.

"읏!"

그의 짧은 탄성과 함께 얼굴 위로 뜨거운 정액이 뿌려졌다.

울컥!

투둑.

툭.

끈적이는 정액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아…."

사정하는 동안 참았던 숨을 뱉으며 귀두에 맺힌 정액을 그대로 단채로 다가와 볼에 비볐다.

우다영은 마치 자신의 얼굴에 정액을 닦아내는 느낌이 들었다.

"밖을 보면서 하니까 느낌은 좋네."

손으로 눈을 가리는 정액을 훑어내며 표정을 보는데 아주 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남시우의 미소를 보는 순간 오전에 비해 좋은 점수를 받았구나 싶어서 우다영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좋아요. 그럼 잠시 쉬었다가 바로 다음 과제로 가겠습니다. 아, 얼굴에 뿌려진 제 정액은 절대 씻지 마시고 충분히 냄새 맡아주세요."

뭔가 변태스러운 요구에 벌써 민망했지만 이 정도쯤은 그녀도 참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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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scenario 수우미양가

과제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시험관인 남시우와 임소율이 작업실에 들어가 다음 과제를 정하는 동안에 그녀와 언니인 우다희가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하아~, 힘들다아."

우다영은 얼굴에 뿌려져 끈적한 정액 때문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숨을 쉴 때마다 남자의 진한 정액 냄새가 코 끝을 장악했다.

"언니는 괜찮아?"

"나?"

마찬가지로 얼굴에 정액을 사이좋게 나눠 뿌려진 우다희가 언니답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토닥였다.

"괜찮아. 이 정도 쯤이야 뭐~."

"으에…. 언니는 얼굴에 뿌려진 적 있어?"

"나두 첨이지~. 그래도 이번에 꼭 승급 해야하니까."

언니도 그렇고 그녀도 승급을 해야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렇기에 여기서 무조건 좋은 점수를 받아야했다.

그래도 얼굴에 뿌려진 다른 남자의 정액은 조금 껄끄러웠다.

"다음 과제는 뭐려나."

"그르니까아."

우다영은 지친 몸 때문에 소파에 등을 기대고서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우현이 보구 싶다아."

지치니 가장 보고 싶은건 항상 자신을 보면 웃어주던 김우현이었다.

동갑인데도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남자친구.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과분한 애인이었다.

달칵.

시간이 흐르고 작업실의 문이 열렸다. 알몸을 한 남시우가 밖으로 나오니 가운데에 달려 있는 묵직한 거근에 자연스럽게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남자 시험관이 되려면 다 저정도 크기는 되야하는건가 싶었다.

우현이와는 너무 다른 크기와 생김새였기에 자꾸 눈이 갔다.

안에 들어올 때 꽉 채우는 느낌이 버겁고 아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게 안을 꽉 채울 때 이상한 쾌감이 있었다.

"흠흠, 바로 과제로 넘어가려고 했었는데요."

남시우가 서류를 들고서 뭔가를 훑어보고 있었다. 안 좋은 얘기가 나올까봐 긴장한채로 그를 쳐다봤다.

"벌써 해도 지고 있고 저녁시간이라 과제 하기에는 애매하거든요."

"네."

"그래서 이 시간을 활용해 올해 프로필을 찍을까 합니다. 다들 민증은 챙겨오셨나요?"

"네, 챙겨오긴 했는데."

남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용을 읊어주었다.

"좋습니다. 그럼 민증을 챙겨서 와주세요."

그의 말에 몸을 일으켜 각자 챙겨온 가방에서 신분증을 꺼냈다.

§

사실 바로 과제로 넘어갈려고 했지만 한 발 싸고나니 조금 쉴 시간이 필요했다.

작업실로 들어가 잠시 남는 자투리 시간에 할게 뭐가있을까 고민했다.

뭐가 됐든 시나리오에서 방해가 안 되는 애드립으로 진행을 해야했다.

"차라도 가져올까요?"

의자에 앉아 뭘 할까 고민을 하는데 임소율이 채점표를 들고 앞에 선채로 내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젓다가 문득 떠오른게 있었다.

"프로필 사진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품평회인데 영상기록만 있지 사진은 없는 상태였다.

"흐음."

프로필 사진이 있긴 있는데 전부 증명사진 뿐이었다.

뭔가 품평회 다운 사진은 아니긴 했다.

"그럼 사진이나 좀 찍어볼까요?"

"사진이요?"

전혀 예정된 스토리가 아니었기에 고개를 갸웃하는 임소율에게 미소를 지어주면서 말했다.

"네, 제대로 된 프로필 사진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과제에 영향은 안주게 빠르게 찍을까 합니다."

"앗, 네! 준비하겠습니다. 어떻게 준비를 하면 될까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직접 책상 밑에 둔 카메라 박스를 꺼냈다.

"이걸로 찍으면 되니까요. 나갈까요?"

배터리 용량을 체크한 후에 임소율과 함께 거실로 향했다.

나 역시 알몸이라 조금 찬기운이 있었지만 소파에 자매가 알몸으로 앉아있는걸 보니 그 찬 느낌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

설명을 끝내고 사진을 찍을 준비를 했다.

"사진은……. 거실에서 하는게 낫겠네."

그나마 햇빛이 들어오는 이곳이 가장 나은 것 같았다.

가장 현실적으로 찍을 수 있을 것도 같았고.

굳이 보정을 해서 화려하게 보일 필요가 없었다. 날 것 그대로 남겨두는게 중요했다.

이런 사진들은 나중에 다른 소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신분증 들고 왔어요."

우다영이 먼저 사진을 들고 왔다.

앞에서 출렁이는 커다란 가슴에 자꾸 시선이 갔다.

여사친의 알몸은 몇 번을 보더라도 낯설고 꼴리는 일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 옆에 빈 공간을 가리켰다.

"저기가서 서보세요."

내 캐릭터에 집중을 하며 여전히 담담한 말투로 그녀에게 지시를 내렸다.

"신분증을 가슴 위쪽으로…, 그렇죠 쇄골 앞에. 네, 그렇게 들고 있어주세요."

카메라를 세로로 들고서 그녀의 상반신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앵글 안에 그녀의 젖가슴이 한 눈에 들어왔다.

신분증을 들고 민망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보는 모습.

"좋습니다."

찰칵.

사진을 한 장 찍은 후 다른 자세 역시 요구했다.

"손을 아래로 내려서 X자로 모아주시겠어요? 네, 가슴이 더 잘보이게."

여사친에게 이런 요구를 한다는거에 아래가 뻐근하게 당겨왔다.

찰칵.

"뒤 돌아서 벽 짚고 엉덩이 내밀어보세요."

그녀가 아까 난간에서 했던 것 처럼 내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얼굴 돌려보세요, 얼굴 나와야하니까요."

진심으로 박음직스럽게 풍만한 엉덩이를 보며 침을 삼켰다.

찰칵.

사진을 다 찍고난 후에 확인을 했다.

얼굴에 내 정액이 말라서 흔적이 남아있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야할 수가 없었다.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이번엔 우다희를 쳐다봤다.

"우다희씨."

"네에~."

밝게 대답을 하며 벽쪽으로 가 신분증을 가슴 위에 살포시 얹었다.

배우라 그런지 포즈를 취하는게 우다영과는 확실히 달랐다.

같은 자세인데 풍기는 분위기가 달랐다.

찰칵.

찰칵.

여러 자세로 사진을 찍은 후 자매가 같이 서도록했다.

"이번엔 올해 시험 참가자 사진을 찍겠습니다. 신분증 들고 계세요."

자매 둘이서 알몸으로 내 정액을 묻힌채 서 있는 모습은 정말 야한 모습이었다.

다른 설명 없이 남은 사진은 나중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참으며 자매의 나체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좋아요, 그럼 저녁을 먹고 과제를 시작하겠습니다."

§

우다희.

잠시 쉬는 시간 동안 그녀는 남편인 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울리는 신호음.

[여보세요?]

"웅~, 자기야~. 나야~."

[과제는 잘 하고 있어?]

남편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포근했다.

비록 표현하는데 서툰 남자지만 그 행동에 진심이 담겨지는 그런 진국인 남자였다.

알몸이었기에 쌀쌀한 날씨를 버티기 위해 정장 자켓만 어깨에 걸친채 통화를 계속했다.

"역시 '수'등급 가려면 조금 어렵네……. 빡세게 하면 될 것두 같은데에……."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돼. 등급이 떨어져도 난 항상 다희만 사랑하니까아.]

다른 사람이 남편을 본다면 날카롭게 생겨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녀에게는 아니었다.

그저 귀여운 남편일 뿐이었다.

"이제 쉬는 시간 끝나니까, 가볼게. 내일 품평회 때 꼭 와야 돼~."

[알았어, 내일 품평회때 뭐가 나올지는 몰라도 자기는 잘 할거야.]

남편의 위로에 힘을 얻은 것 같았다.

§

"이번 과제는 남편의 취미입니다. 내조하는 아내라면 마땅히 취미를 존중하는 일이겠지요."

말을 하고서 알몸으로 서 있는 둘을 쳐다봤다.

"다영씨 남자친구는 어떤 취미를 갖고 있나요?"

"어…, 음…, 최근에는 영상 공부를 따로 하고 있어요. 이것두 취미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우현은 내가 생각해도 진짜 삶을 살아가는데 열심인 친구였다.

그런 죄없는 친구의 여친과 섹스라니.

나는 죄책감 속에서 꼴림을 찾아냈다. 몇 번을 돌이켜봐도 나는 쓰레기가 분명했고 나는 그걸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럼 다희씨 남편은 어떤 취미를 갖고 계신가요?"

"주로 운동을 해요. 어릴 때 축구선수가 꿈이었어서요."

"그렇군요."

역시 남편이 있는 유부녀와 책임없는 쾌락이라니.

온통 꼴리는 일들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과제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을 해주었다.

"오늘 마지막 과제입니다. 과제, 남편의 취미는 바로 영상 촬영입니다."

1인칭 영상을 남겨둘 생각이었다.

내가 남친, 남편으로서 주인공인 영상.

"평소 데이트를 하거나 여행을 가면 영상을 남기는게 취미입니다. 그리고 사랑이 담긴 아내 혹은 여친과의 성관계 역시 찍는걸 즐기는거죠."

그런 사람이 실제로 있는가 생각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과제를 헤쳐나가면 될까 고민을 하는 모습이었다.

"부부 사이이니 어색한 모습은 최대한 자제해주기 바랍니다. 그러면 가볍게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죠."

"네? 밖으로요?"

안에서 할 줄 알았던 우다영이 물어왔다.

적당히 해도 저물었고 날씨가 춥긴 하지만 야외에서 해보고 싶은게 있었다.

"네, 당연히 야외촬영입니다. 모든 과제는 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허나 거부를 하게 되면 당연히 점수에 불이익이 있었기에 대놓고 말을 하지는 못했다.

"추운데……."

물론 밖에서 섹스하는 것에 거부감이 든게 아니라 11월의 추운 날씨를 걱정하는 것 뿐이었다.

가볍게 세안을 한 둘이 옷을 챙겨입었다.

데이트를 하는데 정장을 입을 수는 없었기에 그녀들이 챙겨온 가방에서 각자 옷을 입었다.

우다영은 평범하게 꽈배기 자수가 되어 있는 니트와 청바지를 입었다.

평범한 옷이지만 한 손으로 쥐기 힘든 젖가슴 덕분에 굴곡이 도드라져 있었다.

거기에 코트를 걸치고는 준비를 끝냈다.

우다희는 흰색의 스키니진에 그 위로 분홍색의 맨투맨과 그 안에 흰색의 옷으로 레이어드를 했다.

나이가 어렸다면 귀엽게 보일 옷이었지만 풍기는 분위기에 유부녀 다운 성숙함이 물씬 풍겼다.

각자 위에 외투를 챙겨 입고서 밖으로 향했다.

11월, 낙엽이 진 아파트 가로수길.

조금만 걸어가면 아주 작은 공원이 나왔다.

날씨가 따뜻했다면 산책을 하는 이들로 많았다.

주로 아파트 주민들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어차피 시험이기 때문에 신경쓰실 필요없습니다."

그런 세계관이었다. 지금 이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우리를 힐끔 보기는 했지만 그저 시험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미쳐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섹스를 하는 취미는 없었다.

"좀 더 안 쪽으로 들어가시죠."

작은 공원을 지나가면 작은 개울가가 나오는데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었다.

주황빛의 가로등 불빛이 쭉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나는 여기에서 카메라를 들고 서서 그녀들을 쳐다봤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마지막 과제이니만큼 집중해주십쇼."

이곳은 산책로에서 가장 외진곳이었다.

운동을 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시선을 주기도 했지만 그 누구도 아무런 의심을 하진 않았다.

"시험관님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어떤 이가 내게 꾸벅 인사를 해왔다. 나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시나리오상 있는 존재였다.

즉, 엑스트라였다.

"네, 안녕하십니까."

꾸벅 인사를 해준 후에 우다영과 우다희에게 말했다.

"입고 있는 상의를 들어올려주시겠습니까. 가슴에 유두가 보이도록요."

주황불빛 개울가 옆 산책로에서 그녀들은 민망해하면서도 천천히 옷을 들어올려 젖가슴 위에 걸쳤다.

하얀 젖가슴에 달려있는 분홍빛의 유두.

나는 씨익 웃으며 그녀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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