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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세계관
"오, 잘 나왔네요, 여행 진짜 재밌었나봐요. 그건 좀 부럽네요."
남시우의 반응에 혹시 자신이 과민반응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순간 당황했다.
"그런데……."
사진을 전부 본 그가 멋쩍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이거 자랑하려고 부른건가요……?"
"으응? 그, 그건 아니구~."
솔직하게 사진에서 너의 얼굴이 보일 때가있다라고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교류도 없는 그저 동생의 친구였다.
같이 일을 했을 뿐이었고 그런 상태에서 남편과 찍은 사진에서 네가 보인다고 하면 얼마나 이상하게 쳐다볼까.
이건 상식적으로라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건 아니고~."
"……?"
대답을 기다리는 남시우를 보니 어떻게든 말을 해야했다.
"다른게 아니라, 아, 그, 그래. 이번에 배우 친구들하고 쇼핑을 했거든? 쇼핑 알지?"
당황을 해서 그런지 말이 계속 버벅거리고 아무말이나 나오고 있었다.
그걸 들은 남시우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를 계속 쳐다봤다.
"품평회를 하려고 하려고 하거든. 옷 품평회지."
"……그걸 왜 저한테……?"
이쯤되면 여기에 부른 이유를 그럴싸하게 대야했다.
"그것도 자랑하려고……?"
"아~. 어…, 근데 저한테 자랑을 왜……. 다영이랑 우현이 있는데……."
그럴싸한 변명따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옷 품평회라니 너무 이상했다.
"패션쇼? 비슷한거지. 그래서 등급을 나누는건데……. 으음~."
도저히 변명거리가 생각나질 않았다.
차라리 그가 사진을 보고 자신하고 비슷하네요라고 말을 해줬다면 더 좋았을텐데.
"옷을 품평해서 등급을 나누는건가요?"
그래도 그가 잘 넘어간거 같았다. 물론 어색한 사이이니 자신을 배려해서 그런 말을 해준걸수도 있었다.
"그래~. 직접 입어보고 음~, 이건 좋았다 저건 좀 그랬다 이런 느낌?"
"……."
우다영이 방금 막 지어낸 얘기에 그가 팔짱을 끼고 진지하게 생각에 잠겼다.
이게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할 일은 아닌데 말이다.
번쩍.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던 그가 눈을 뜨고서 이빨을 보이며 씨익 웃었다.
"왜, 왜?"
오히려 웃는 모습에 우다영이 당황했다.
"영감을 얻은 것 같아서요."
"……여, 영감? 그건 잘됐네 얘."
뭐든 잘 넘어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어~."
슬슬 일어날 타이밍 각을 재기 위해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그녀가 남은 커피를 들고 일어났다.
"누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아, 네. 시간 내줘서 감사합니다."
"아냐아냐, 그래도 시우 얼굴도 보고 좋네."
훈훈하게 인사를 하고나서 차에 올랐다.
핸드폰을 다시 확인하니 남시우의 얼굴이 아닌 남편의 얼굴이 보였다.
"다행이네."
아마 자신의 착각인 듯 했다. 하기사 남편과 여행을 갔는데 거기에 남시우가 있을 수가 없었다.
SNS에 들어가 올렸던 사진의 댓글을 확인했다.
[남편이랑 사이 되게 좋아보여~]
[거기 어디야? 예쁘다아~.]
아무런 의심 없는 댓글을 보면서 시트에 등을 기댔다.
"하긴, 시우 얼굴이 보였으면 친구들이 먼저 눈치 챘겠지."
우다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남편의 얼굴에서 남시우의 얼굴이 보였던건 아마 피곤한 탓일 것이다.
§
단지 내 분리수거장 옆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SNS를 확인했다.
자신의 얼굴이 있는 사진.
[남편하고 간거야? 너무 예쁘게 나왔어!]
댓글들을 읽으면서 담배를 문 내 입꼬리가 주체도 못하고 귀까지 걸릴 기세로 올라갔다.
"프흐흐흐."
웃음 사이로 담배연기가 뿜어져 나와 공기 중에 흩어졌다.
시나리오가 끝나면 기억이 사라지는 것 뿐 아니라 추가로 기억까지 변경된다.
그걸 직접 눈으로 확인한 지금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와, 개사기였네."
감탄할 정도로 시나리오 북의 사기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기억만 사라져도 좋은데 후에 처리해주는 것까지 완벽했다.
영향력 덕분에 기억이 어느정도 보정이 된다고만 생각했는데 눈 앞에 나와 찍은 사진이 있어도 남편이라고 믿다니.
거짓도 믿으면 진실이 된다는 걸 확인, 확신했다.
"스읍, 후, 그럼 앞으로 쓰기는 편해지겠네."
거기에 더해서 새롭게 영감까지 얻었다.
툭툭.
담배를 끄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곧바로 공책을 펼쳐 세계관을 잡기 시작했다.
"품평회 좋지."
다만 그게 옷이나 다른 물건이 아닌 사람일 뿐이었다.
사각사각.
손목이 아픈지도 모르고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열중했다.
시놉시스가 가볍게 나온 후 며칠 동안 깎아내는데 집중했다.
"품평을 하면 다 같이 해야하잖아."
나 혼자서 하는거면 감상이지 품평이 아니었다.
엑스트라가 몇 명이 더 필요했다.
"그러면……."
그렇다면 나는 물건의 등급을 정하는 감별사가 되면 됐다.
우다희가 말한 것 처럼 등급까지 착실하게 정해나갔다.
세계관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우다희가 나를 남편이라고 생각한 것 처럼 감별사가 등급을 정할 때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상식을 바꾸었다.
동시에 품평회에 참여하는 그들의 캐릭터도 만들었다.
"흐음…, 이번 품평회에서 무조건 합격을 해야하는 걸로 구성하고……."
참가하는 우다희, 우다영에게 무조건 합격해야하는 이유를 한 가지씩 만들어주었다.
그것이 끝난 후에 참여하는 엑스트라.
"……."
아무리 생각해도 쓰레기 같은 생각에 아래가 불끈거렸다.
참여하게 되는 엑스트라에게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것들을 한데 아울러 이어주는 선들을 그어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했다.
"후…."
끝나고 난 후 기분 좋은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등을 기댔다.
"이제 특성……."
시나리오를 본격적으로 적어나가기 전에 특성을 골라야했다.
페이지에 보이는 세 개의 감독 특성.
"……소품도 싱크로율도 좋지만……."
연필로 가장 첫 번째 있는 매소드를 선택했다.
[매소드]
[: 감정, 표정, 신체의 표현 증가]
감정, 표정, 신체의 버프.
신체는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그건 실험해보면 될 일이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서 아래가 불끈거렸다.
[특성을 선택하셨습니다.]
[시나리오에 사용하시려면 1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사용하려면 포인트가 필요했다.
"……3포인트……? 이러면……."
회수를 하려면 못해도 3포인트를 주는 걸작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나는 확신했다.
"이번엔 무조건 걸작 이상이다."
거진 일주일 동안 이 시나리오를 짜는데 올인을 했기에 자신이 있었다.
다음 날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시나리오 북을 꺼내 정리를 해둔 시나리오를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불편한건 손으로 직접 적어야한다는 점인데 솔직하게 능력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감지덕지였다.
"됐다."
3포인트를 소비해 매소드, 몰입도, 위화감에 투자했다.
마지막 마침표를 찍고 연필을 내려놓으니 그 밑으로 익숙한 글자가 보였다.
[로딩 중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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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scenario 수우미양가
정장을 차려입은 둘이 차 앞에 대기하고 있으니 방금 내렸어도 나와 임소율을 바로 알아봤다.
"반갑습니다. 이번 품평회 등급 시험자, 우다희씨 우다영씨 맞습니까."
평소 내 성격과는 다르게 차분하고 착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나를 본 그녀들이 긴장한채로 고개숙여 인사를 해왔다.
지금까지 봐온 김우현, 우다영도 마치 나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인사를 하는걸 보니 확실히 시나리오의 능력이 대단하긴 했다.
"올라가시죠, 가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딱딱한 말투로 그들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세계관에서 품평회 등급 시험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었기에 연기를 더해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아니나다를까 뒤를 힐끔 쳐다보니 말없이 내 뒤를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띵.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집 문을 열었다.
"들어가시죠."
먼저 그들을 집 안에 넣고서 마지막으로 따라 들어갔다.
"먼저 시험장에 대해서 들으셨겠지만 올해 시험장소는 가정집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그들 앞에 섰다.
자매는 이곳에서 잔 적도 있었지만 처음 본 것 처럼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사람 사는 곳 처럼 되어 있네요."
"예, 중요한 시험이니까요."
일축을 하며 그들의 앞에 섰다. 모델 하우스에 들어온 부부, 커플 처럼 내 앞에 서서 고개만 두리번 거리며 집을 살폈다.
"크흠."
헛기침으로 주위를 환기시킨 후에 말을 했다.
"시험 주제를 미리 언질을 받으셨겠지만 올해 시험 주제는 현모양처입니다."
그들의 시선이 전부 나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친구, 동생이 아닌 시험관을 보듯 낯선 시선들이었다.
실실 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매년 치기 때문에 방법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루동안 합숙을 하며 시험에 대해 공부를 한 후에 지인의 앞에서 품평회를 실시합니다."
이미 그들은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형식상 설명을 이어갔다.
대사들을 외우느라 제법 애를 먹기도 했다.
"소율씨, 서류."
"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임소율이 파일을 건네주었다.
그 중에서 프로필이 적힌 서류를 꺼내서 그녀들에게 내밀었다.
"다 기입을 하시고서 밑에 날짜와 싸인까지 해주시면 됩니다. 소파에 앉아서 하시면 됩니다."
그들을 앉혀놓고서 임소율에게 차를 내오도록 했다.
원래 집에서 내가 먹는 유자청이었지만 말이다.
"다 적었습니다."
우다희가 먼저 적어서 내게 건네주었다.
이름부터 나이, 키, 몸무게 같은 신상이 적혀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쭉 읽은 후에 말했다.
"그럼 검증을 하겠습니다. 따라오신 분은 남편이시죠?"
"예, 제가 남편입니다."
"좋습니다. 그럼 검증을 위해 따라오시죠."
우다희와 최혁을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실제로 시험을 치는 장소라 그런지 그들의 시선이 방 곳곳을 향했다.
"소율씨는 서류 완성되면 받아서 대기해주세요."
"아, 예."
임소율을 밖으로 내보내고서 문을 닫았다.
탁.
완벽하게 닫힌걸 확인한 후에 서 있는 둘에게 말했다.
"다희씨, 프로필 검증 가겠습니다."
검증이란 말에 우다희가 입고 있던 정장의 자켓을 벗고서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풀어갔다.
"남편분께서는 공정성을 위해서 정확하게 봐주셔야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있는 최혁.
검증이라는것이 별다른게 있는건 아니었다.
프로필에 기입한게 맞나 손으로 직접 체크해보는 일이었다.
"브래지어 들어주시고요."
남편과 낯선 남자 앞에서 브래지어를 위로 들어올렸다.
언제 봐도 쥐어짜기 좋은 젖가슴이었다.
"흐읏."
내가 가슴을 붙잡자 그녀가 고개를 옆으로 피하며 신음을 흘렸다.
이 행위는 의사의 청진기 앞에서 옷을 드는 행위와 별다를게 없는 상식이었기에 나 역시 진지하게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흐으응…."
신음을 흘리는 우다희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손가락으로 살살 유두를 간지럽히자 딱딱해졌다.
"가슴은 좋네요."
"감사해요."
"네, 그럼 치마 들어주세요, 스타킹 벗어주시고요."
그녀가 몸을 돌려서 타이트한 정장치마를 엉덩이 위로 들어올렸다.
탱탱한 엉덩이의 곡선이 눈에 확 들어왔다.
옆을 보니 최혁은 검증하는 내 손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팬티를 내린 후에 앞에 있는 서랍장을 가리켰다.
"서랍장 잡고 엉덩이 내밀어주세요."
"네에."
남편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엉덩이를 내미는 우다희를 보니 벌써부터 아래가 설 조짐이 보였다.
"검증하겠습니다."
엉덩이를 손으로 매만지다가 살짝 들어서 내려쳤다.
찰싹!
"하앙!"
울리는 신음소리.
"소리 좋습니다."
그 다음엔 엉덩이골 사이에 손가락을 넣고서 항문을 슬슬 문지르다가 보지쪽으로 내려갔다.
살짝 젖은건지 손 끝에 끈적이는 애액이 묻어나왔다.
아직은 닫혀있는 보지를 손가락으로 괴롭히다가 살짝 집어넣었다.
찌걱.
"하으응…."
애액이 묻은 손가락을 빼내서 우다희의 입가로 가져갔다.
치마는 들어올리고 스타킹과 팬티는 허벅지에 걸친채 남편 앞에서 자신의 애액이 묻은 내 손가락을 빨아 깨끗하게 했다.
"좋아요, 생리 기간도 아닌걸 확인했습니다. 검증은 끝났습니다. 증인으로써 최혁씨?"
"네, 저도 확인했습니다."
자신의 아내의 보지가 내 손에 애무를 당하는데도 진지한 표정을 짓는걸 보니 조짐을 보이던 아래가 커다래졌다.
"그럼 입고 나와주세요."
"아, 네."
서류에 무언가를 끄적이는 척 하자 진지한 얼굴로 최혁이 물었다.
"검증은 된건가요?"
"네, 가슴도 70E 맞고요, S급입니다. 엉덩이 크기랑 탄력도 우를 받을만큼 좋았고요, 신음소리도 좋았어요, 보지 상태도 좋았고요."
이상한 칭찬 일색이었지만 둘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이번 시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최혁이 내게 두 손으로 악수를 건네왔다.
"시험만 잘 보시면 괜찮을겁니다."
"그래도 잘 부탁드립니다……."
"예."
여전히 딱딱한 말투였다.
옷을 다 입은 우다희는 내 평가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게 보였다.
"그럼 나가죠, 다음 우다영씨."
둘을 밖으로 보내고 방문에 서서 서류 작성을 끝낸 우다영과 김우현을 쳐다봤다.
"서류 작성 끝나셨나요."
"네!"
시험이라고 생각하니 목소리의 톤이 높아져 있었다.
"검증을 위해 김우현씨와 함께 들어오세요."
"네!"
소파에 앉아있던 둘이 일어나 들어왔다.
"소율씨도 들어오세요."
임소율도 긴장한채로 들어왔다. '특'등급으로써 처음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높았다.
탁.
방문을 닫고 임소율이 건네준 서류를 들고 찬찬히 읽었다.
이미 프로필은 여러 시나리오를 거치며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심각한 표정을 지은채로 서류를 살폈다.
"……."
"……."
방 안에는 고요한 적막이 긴장감을 고조 시키고 있었다.
"흠……."
내 목소리에 둘이 흠칫했다. '가'등급으로 7년간 살아왔으니 엄청나게 초조한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소율씨."
"네?"
"검증 한 번 해보시겠어요."
"제, 제가요?"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서류를 임소율에게 건넸다.
"네, 직접 해보세요. 검증의 순서는 배우셨죠. 다섯 단계가 있는거요."
"네! 배웠습니다! 가슴, 엉덩이, 보지의 상태와 소리 그리고 감촉입니다!"
임소율의 입에서 외설적인 단어가 나오니 그건 그거 나름대로 신선했다.
"좋습니다. 그럼 검증 시작하겠습니다."
시작한다는 말에 심호흡을 한 우다영이 정장 자켓을 벗고서 터질듯한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그,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임소율도 다짐을 하듯 손을 쥐었다 핀 후에 파묻히고 싶을 정도로 커다란 젖가슴을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
여자의 손길에 얼굴이 붉어진 우다영.
그녀의 성격을 어느정도는 반영했기에 이런 행위 자체가 민망하고 낯부끄러운게 남아있었다.
"흐읏…."
임소율이 그 얇은 손가락으로 유두를 간지럽히자 선분홍빛의 유두가 서서히 딱딱해지는게 보였다.
"치마 들어올려주시고, 스타킹 내려주세요."
"……네."
"아…, 그 돌려서 엉덩이 내밀어주셔야하는데요."
임소율의 말대로 우다영이 허벅지까지 스타킹을 내린 후에 내밀었다.
언제봐도 늘씬한 엉덩이였다.
임소율은 천천히 엉덩이를 만지다가 아까 내가 했던 것 처럼 손가락을 엉덩이골 사이에 넣어 확인을 했다.
그걸 보면서 팔짱을 낀채로 여자끼리 하는 것도 나름 꼴리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엉덩이를 때리지 않아서 소리를 들을 수 없는게 아쉽긴 했다.
"흐읏…."
엉덩이골을 타고 내려간 손가락이 닫혀있는 그녀의 보지를 문질렀다.
신음과 함께 애액이 묻어나오는걸 본 임소율이 조심스럽게 우다영의 입가로 가져갔다.
"츕…."
이것 역시 당연한 것이기에 민망하긴 해도 거부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근데 웃긴건 빨리는 임소율의 얼굴이 붉어졌다.
"돼, 됐어요."
그렇게 검증이 끝나고 나는 둘을 내보냈다.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내가 어려웠는지 검증의 결과에 대해 물어보지도 못하고 밖으로 나갔다.
다시 문을 닫은 후에 임소율을 쳐다봤다.
"잘 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다만……."
나는 관자놀이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희는 시험 보는 분들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있는게 아닙니다. 합격 시키려고 있는거에요."
"……네."
내가 어떤 말을 하려는건지 감도 못 잡는 것 같았다.
"점수는 어땠습니까."
"합격이었습니다. 가슴이랑 엉덩이도 크시고 감촉도 말랑하고 좋아서……."
"네, 그럼 신음소리는 어땠나요."
"아…."
긴장한 탓에 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았기에 나는 냉정하게 말했다.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신음소리는 최하점이었습니다. 아시죠?"
"네……."
"그걸 끌어내는게 우리 '특'등급입니다. 품평회까지 최상의 등급을 하루만에 만들어 보여주는게 목적입니다."
"죄송합니다……."
시무룩해있는 임소율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혼내려고 한게 아니었어요. 차차 배워가면 되니까요. 나가죠."
얘기를 끝내고서 밖으로 나가니 소파에 앉은 넷이 나를 동시에 쳐다봤다.
나는 그들의 앞에 서서 말했다.
"그럼 오늘부터 합숙을 시작하겠습니다. 따라오신 지인분들은 내일 오후 2시 품평회 시간에 뵙겠습니다."
품평회라고 해봤자 나와 자신의 아내 혹은 여자친구가 하는걸 감상하는 정도겠지만 그들은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예,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최혁은 큰 덩치만큼 시원시원하게 부탁을 했다.
둘의 등급을 '우'로 정해놨기에 나름 여유가 있는 것이다.
"저, 저희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김우현이 부탁을 해왔다.
"네, 걱정마십시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악수를 받아주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남자들이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으며 인사를 했고 남은 그녀들은 자신의 연인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힐끔 보는데 시험 당사자인 자매의 눈이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긴장상태였다.
띠리릭.
드디어 그들이 나가고나서 나는 그녀들을 소파에 앉혔다.
"흠, 좋습니다. 그럼 10분 쉬었다가 주제 설명과 합숙기간동안 품평회를 위해 배워야할 것들을 브리핑 하겠습니다."
"네."
"네에…."
같은 긴장이지만 그 속에서도 여유가 있는 우다희와 초조해하고 있는 우다영.
자매지만 성격이 확실히 달랐다.
"그럼 10분 편히 쉬시고, 소율씨. 따라오세요."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