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7화 (60/126)

§

우다영.

어제와 같이 다시 2층에 올라왔다.

다시는 김우현을 배신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다짐했지만 호기심과 어제 각인된 쾌감이 그걸 거부했다.

"그, 그래서 뭐하는건데……?"

떨리는 목소리. 어제 느낀걸 다시 또 재연할 생각에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왕게임인데, 젠가를 곁들인."

"으응……? 그건 뭐야?"

남시우는 익숙한듯이 가방에서 어제 사용했던 젠가를 꺼냈고 그 옆으로 뭔가 작은 통을 꺼냈다.

"이건 뭐야?"

순수하게 처음 보는 물건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남시우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통을 손에 쥐어주며 설명했다.

"러브젤이야, 내게 워낙 크잖아, 넣을 때 안 아프게 해주는거야."

"어…? 넣을 때……?"

머릿속에 어제 봤던 그의 물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심지어 자신의 가슴을 범하듯이 움직이던 그 뜨겁고 두꺼운 물건이 자신의 안에 들어온다.

그런 생각을 하니 그러고 싶지 않아도 아랫배가 저릿했다.

"아플 것 같은데……."

"그러니까 이게 있는거야."

"……너 말투가 거의 넣는다고 확신하는거 같은데?"

"당연하지."

언니는 그런것도 괜찮아?라는 눈빛으로 언니를 쳐다보는데 그저 귀엽게 볼 뿐이었다.

항상 언니는 그런식이었다.

겨우 2살 밖에 차이가 안 나면서 한참이나 어린 동생 취급을 하는.

"흠."

남시우가 시작하기 전에 창문을 살짝 열어보고는 해가 완전히 저문걸 체크하고는 밝은 등을 다 끄고 무드등을 켰다.

술도 없이 시작된 게임.

"게임 하기 전에 우선 벗고 시작하자."

"어?"

반박을 하기도 전에 남시우와 언니가 벗기 시작했다.

"워, 원래 이런 게임 자주 했었어?"

"응, 부부잖아."

부부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걸 설명하는 그.

그러고보니 이상한 상황에서도 게임이라는 걸로 무마를 하려고 했었다.

순간적으로 위화감이 치솟았고 이상하다라는 감각이 떠올랐지만 아주 빠르게 감각에서 빠져나갔다.

마치 누군가 강제적으로 없애버리듯이.

"알았어, 벗을게. 그렇게 쳐다보지마."

벗지 않고 있으니 뚫어져라 쳐다보는 둘을 보며 등을 돌리고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브래지어랑 팬티도 벗어야지."

"이, 이것도……?"

분명히 알몸을 보이는건 어제와 오늘 겨우 2일일 뿐인데 자주 있었던 것 처럼 느껴졌다.

"야~, 다영아, 네가 민망해하면 나랑 다희가 더 그렇잖아."

남시우의 핀잔 아닌 핀잔에 등을 돌리며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렸다.

이대로 정말 괜찮은걸까.

고민과 걱정, 우려와 기대와 흥분을 뒤섞은채 왕게임이 시작됐다.

툭.

박스를 거꾸로 뒤엎어 쭉 들어올리니 정리가 된 젠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기에 적혀 있는 것들은 우다영의 상식을 벗어난 것들이었다.

"저기…, 시우야. 원래 이런거 팔아?"

"응? 아니, 전에 샀던건 수위가 너무 약해서 직접 프린팅해서 바꿨지. 소품이지 소품."

"……."

그래서 수위가 매우 강했구나 싶었다.

"그럼 왕을 정해야겠지?"

새롭게 숫자와 왕을 적은 후에 내밀었다.

슥.

[1번]

우다영이 뽑은건 1번이었다.

"누가 왕……."

남시우가 흔드는 젓가락 속에서 왕이란 글자가 보였다.

"음……. 그럼 1번과 2번이 왕에게 해주기."

"뭐, 뭐를."

"지금 부터 뽑는거를~."

남시우는 여유있는 모습으로 젠가 하나를 뽑아들었다.

[이 자리를 기억할 야한 셀카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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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scenario 완벽한 부부

글을 보자마자 몇 개가 떠올랐지만 입에 담기가 무서웠다.

"흠~."

반면에 앞에 있는 둘은 흥미가 가득한 눈빛으로 뭘 할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자주 했다는 얘기는 절대 거짓말이 아니었다.

"야한 셀카라는게……. 그냥 벗고 찍는거지……?"

우다영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야한 사진이었다.

누드사진, 그것말고는 그 이상의 것을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남시우와 우다희는 잠시 서로의 눈을 보더니 이내 빵 하고 터졌다.

"프하핫!"

"흐흥~!"

왜 저런 표정을 짓는지 우다영은 절대 알 수가 없었다.

"아, 왜~."

그래도 놀리는 듯한 표정은 그녀라도 알 수 있었기에 울컥해서 반응했다.

"그냥 귀여워서."

남시우의 말에 한 번 더 울컥했다.

"뭐래."

퉁명스럽게 대답함과 동시에 언니가 남시우에게 다가가서 손으로 아직 축 쳐져 있는 어떻게 보면 조금은 징그러울 정도로 거대한 물건을 쥐고서 살살 흔들었다.

그걸 여동생 앞에서 태연하게 하는 모습에 언니가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이렇게 키워줘야지, 일로와봐."

"……."

못 이기는 척 다가간 우다영은 정확하게 커져가는 물건에 시선이 고정됐다.

"……지, 진짜 커지네……."

발기가 풀려 있을 때도 거대했던 자지가 부푸는 모습이 신기했다.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였던 남자친구의 그것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덥썩.

그때 남시우의 손이 우다영의 머리를 붙잡았다.

"가까이 와봐."

"어?"

우다희 역시도 자지 가까이 다가오더니 핏줄이 도드라진 좆대 부분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너도 반대편에."

"어? 으~. 시, 싫은데……."

"그럼 왜 게임한다고 한겨. 얼른~."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반대편에 입술을 밀착했다.

생각보다 이상한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스파를 하고 씻은 탓인지 오히려 바디워시냄새만 나고 있었다.

"쪽…. 어때, 멋있지 않아?"

언니의 얼굴을 보는데 정말로 감탄과 사랑이 섞인 눈으로 그 물건을 소중하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지, 징그러운데."

우다영에게는 아직 이상할 뿐이었다.

"귀두쪽으로 와봐."

남시우의 명령에 따라 귀두쪽으로 가니 언니와 당장이라도 입이 마주칠 것 같았다.

친언니와 입을 맞출 것 같다는 사실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일었다.

"이건 좀……."

찰칵.

"야!"

그 와중에 사진을 찍는 모습에 우다영이 화를 냈지만 개의치 않았다.

"혀 살짝 내밀어봐, 진짜 잘 찍히고 있어."

"……."

우다영도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혀를 빼꼼 내밀어 귀두를 핥았다.

찰칵.

찰칵.

찍히는 여러장의 사진들.

"보자."

다 찍었는지 그가 핸드폰을 내려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자매가 굵은 자지에 서로 입을 맞대고 있는 사진은 누가보더라도 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이거 우현이가 보면……."

상상만 해도 벌써 식은땀이 흘렀다.

"걱정마, 이거 아무한테도 안 보여주니까. 게임 끝나면 어차피 다 삭제할거야."

"아…, 응."

하긴 이 사진을 핸드폰에 넣어두고 다니는 정신 나간 사람이 있을리 없었다.

변태가 아니고서야.

"이제 왕 뽑자."

서로 발가벗은 채로 젓가락을 하나씩 나뉘어 가졌다.

이번에 왕이 걸린건 우다영, 그녀였다.

"그러면……."

아직 여유가 있는 젠가의 탑이었기에 그 중 하나를 뽑았다.

[삽입한채로 야한 말 해주기]

글을 읽자마자 벌레라도 본 것 처럼 집어던졌다.

탁!

"아야."

하필이면 남시우의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는지 그가 머리를 부여잡았다.

"미, 미안."

"그래도 던지면 어카냐. 뭐라고 적힌건데."

떨어진 젠가를 집어들어 읽고는 씨익 웃었다.

"일로와."

"어? 자, 잠시만, 잠시만. 그게……."

"네가 해야 다음으로 넘어가지."

이렇게 수위가 높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기에 당혹감은 배가 되었다.

"다리 벌려봐."

"그, 그런 말을 친구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뭐 어때. 친구끼리."

"친구끼리 보통 이런건 안 하잖아……."

넘길 수가 없었기에 우다영은 눈을 질끈 감고서 바닥에 등을 뉘였다.

보일러를 틀어서인지 따뜻한 온기가 바닥에서부터 올라오고 있었다.

스윽.

그의 손이 허벅지에 닿는 순간 온 몸의 털이 쭈뼛서며 긴장상태가 됐다.

"흐읏."

"만지기만 했는데 느끼는거야?"

"아니거든."

민망함에 애써 표정을 숨겼다. 그러거나말거나 그는 그녀의 두 다리를 벌리고 다가왔다.

"다희야, 젤."

그의 말에 언니가 다가와서는 뚜껑을 열고 껄떡거리는 그 징그러운 물건에 젤을 짜냈다.

찌덕.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쥐고서 살살 흔들어주니 젤이 자지의 전체에 발라졌다.

저게 안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긴장감에 두 손을 가슴에 가지런히 모으게 됐다.

'저, 저걸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

당황하는 사이에 준비가 끝났는지 그가 허벅지를 양 쪽으로 벌리고는 자지의 뿌리쪽을 붙잡고 살살 문댔다.

"흣…."

보지에 뜨거운게 스치니 신음소리가 자동으로 나왔다.

긴장감과 호기심에 옆으로 돌렸던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찌거억.

"하윽…."

닫혀있는 보지를 강제로 열며 안으로 들어오는 이물감에 그녀도 모르게 숨을 헛 뱉었다.

"하우으응…."

찌거억.

젤 때문인지 안으로 쑥 들어온 그의 물건이 생각보다 버틸만하다고 생각했다.

"어…?"

마치 오랫동안 사용한 것 처럼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자궁구를 쿵하고 두드리는데 생각보다 아프지가 않았다.

찌거억.

찌거억.

젤을 추가로 더 바른 그가 몇 번 움직이니 입에서 야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아앙…! 하읏…, 하아…."

귀두가 깊은 곳까지 들어와 강제로 벌리고 두드리니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아…. 하으응! 하읏…! 그, 그만……."

더 이상 했다가는 자신이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를 멈춰세웠다.

"우, 움직이면 위험할것 같아……."

애원하듯 애타는 목소리로 그를 만류하니 보지 안에 들어가 있는 물건이 크게 껄떡거리는게 느껴졌다.

"와, 방금 진짜 야했다. 인정?"

"……뭐, 뭐래……."

그것보다는 가만히 있어도 안을 가득 채우는 이물감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었다.

만약 이대로 움직인다면 저항 한 번 못해보고 갈게 분명했다.

"그럼 야한 말 해줘 이제."

"……."

남시우의 말에 우다영이 얼굴을 붉히며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차마 자신의 입으로 야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 그런 말을 어떻게 해."

"그럼 이대로 계속 있어? 그러다가 안에 싼다?"

"아! 마, 맞다! 콘돔 안 꼈지?"

놀라서 그를 빼내려고 했지만 어째선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게임인데 뭐 어때."

"이, 이게 게임으로 하읏! 될 것 같아……?"

그를 밀쳐내려고 움직일 때마다 안에 삽입된 물건이 자꾸 예민한 곳을 자극했다.

결국 포기한채로 시선도 피한채 말했다.

"야, 야한 말 어떻게 해줘야하는데……."

"음…, 다희가 맨날 해주는 말이 있는데."

언니가 했던 말이라면 자신도 어느정도 따라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움을 청했다.

"언니……."

흥미롭게 보고 있던 우다희가 다가와서 말했다.

"안에 싸달라고 해줘봐. 막 안달난듯이. 몸 떨면서."

"뭐, 뭐야! 그게에!"

어떻게 언니란 사람이 동생한테 그럴 수 있는지.

"흐응~, 아니면……, 그래, 그게 좋겠다. 우현이보다 섹스를 더 잘한다고 해봐봐."

"……."

"맞는 말이니까 그건 괜찮지 않아?"

"어, 언니가 본 적도 없잖아……."

그래도 남자친구인데 무시당하는게 기분은 좋지 않았다.

"흐응, 그럼 내가 조금 있다가 해볼까?"

자신처럼 김우현이 당할까봐 급히 고개를 저었다.

"시, 시우가 우현이보다 섹스를 훨씬 잘해에……."

"……와, 영혼 없네."

장난기가 섞인 미소로 자신을 놀리는 남시우.

"이, 이 정도면 됐잖아……! 하아앙!"

울컥해서 또 뭐라고 하려는 순간 그가 허벅지를 끌어안고는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찌거억, 찌거억.

"하아응! 하앙! 하윽! 앙…! 하아앙! 앙! 항!"

깊게 들어온 두꺼운 자지가 젤 때문에 부드럽게 보지 입구 까지 쑤욱 빠졌다가 다시 안을 채우는 감각에 정신이 아찔했다.

"하읏! 하아앙! 앙! 하으응…! 하앙! 아아…! 하읏!"

쯔거억.

삽입을 한 후에 마무리로 한 번 더 꾸욱 누를 때 아래쪽이 쿵쿵하고 울렸다.

분명히 아프고 버거운 느낌이 있는데 어디선가 많이 느껴본 감각이었다.

자주 해왔던 것 처럼 말이다.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자마자 아픔은 사라지고서 금세 그녀를 땀으로 적시게 만들었다.

"흐아으응! 앙…! 미쳤나봐…! 하읏! 하으응! 아앙!"

이쯤되면 이제 게임이 아니었다.

"안 돼…! 하앙! 이제 빼…! 하읏! 하아앙! 안에는 안 돼…!"

"흐응~, 위험한 날이야?"

"그건 아닌데……, 절대 안 돼…!"

앞에서 놀리는 언니가 괜히 밉게만 보였다.

"다희야, 가슴 좀 빨아줘. 내꺼 말고."

남시우의 말에 따라 우다희가 다가오더니 커다란 젖가슴을 모아서 이미 딱딱해진 유두를 혀로 살살 굴렸다.

언니의 애무에 오싹함과 거부감이 동시에 들었다.

"언니까지 왜 그래엣…! 하아앙! 아읏! 하아앙!"

반항을 해보고 싶어도 깊게 들어와 자신의 안을 쿵쿵대는 물건 때문에 아랫입술을 꽉 물고 버텨야 했다.

"흐아응! 하앙…! 하아앙! 하읏! 하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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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scenario 완벽한 부부

우다희가 빨고 있는 반대편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역시 그립감이 아예 달랐다.

푹신하면서도 말랑한 가슴과 우악스럽게 힘을 줘 잡은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온 유두.

박을 때마다 충격이 고스란히 가슴을 타고와 출렁거리는 것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찌거억, 찌거억.

"흐아응…! 하읏! 아앙…! 하응…! 하아…! 하아응…! 언니…!"

우다영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한쪽 가슴을 빨아주고 있는 언니를 애타게 불렀다.

자매가 내 손 끝에서 놀아난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쾌감이었다.

"하으읏! 하아…, 하으응…. 하으응…!"

쇄골까지 빨개진 우다영은 자신의 언니를 꽉 끌어안으며 있는 힘껏 몸을 떨었다.

몸을 떠는 순간 보지가 강하게 조여오는데 살짝 아플 정도였다.

"흐으으읏!"

우다영이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젖히자 가녀린 목선이 드러났다.

가슴을 쥐고 있던 손을 뻗어 갸날픈 목덜미를 지긋이 눌렀다.

움찔!

우다영의 몸이 부르르 떨리며 더욱 강하게 내 좆을 휘감았다.

"흐아으응…!"

그 상태로 좆을 강하게 박아댔다.

찌거억!

찌거억!

내 정액을 어떻게든 짜내려는 듯 살아있는 것 처럼 휘감아오던 보지.

"하아…, 하아…."

곧 힘이 다 했는지 조여오던 보지가 힘을 잃고 부드럽게 변했다.

찌걱.

이쯤에서 그만하고 좆을 빼내자 애액이 늘어지다가 툭하고 끊어졌다.

"후우…."

뜨거운 열기에 나 역시 거친 숨을 가누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

"안에 싼거야?"

사정을 모르는 우다희가 물었고 나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가, 그러다가 임신하면 어떡해."

임신 자체가 무섭지는 않지만 완벽하게 주변까지 시나리오 북에 감염된 상태로 후환 없게 임신을 시키고 싶었다.

우다영이 김우현이 아닌 내 아이를 가진다는 생각에 아래가 껄떡거렸다.

이대로 더 박아대고 싶었지만 어제부터 계속 사정을 했었기에 한 번은 참을 필요가 있었다.

"이제 다희가 뽑자."

나를 쳐다보는 우다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해주었다.

나를 사랑에 빠진 눈으로 보고 있는 우다희.

"다영아, 괜찮아?"

우다영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고개를 내려 나를 쳐다봤다.

"와…, 아…. 몸에 힘이 안 들어가."

"제대로 가버렸네. 우현이하고도 자주 이랬을거 아니야."

"……."

당연히 답을 알고 물어봤기에 씨익 웃으며 말했다.

"방금 그게 속궁합이라는거야. 자매 답게 속궁합이 잘 맞긴 하네."

조용하게 던진 속궁합이라는 단어는 시나리오가 끝날 때까지 그녀를 정신없게 만들것이다.

"속궁합도 사랑 중에 하나야, 엄청 중요한건데 우현이도 이렇게 해주지?"

"……."

역시 대답이 없었다. 나는 볼을 긁적이며 누워있는 우다영의 손을 잡고 일으켜주었다.

"큰일났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하는거였는데……."

"왜, 왜."

내 심각한 표정에 우다영이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응? 그…, 너 섹스 할 때마다 내 생각날거 아냐."

"에…? 뭐, 뭐래."

"한 번 오르가즘 느낀 상대가 원래 계속 기억에 남는거야."

시나리오 안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도 말이 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내가 뱉은 말들을 고민하던 우다영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그럼 남자는. 그런거 없어?"

그녀가 한 말은 시나리오에 없는 애드립이었다.

나는 곧바로 연기를 시작하며 제법 그럴싸한 말을 했다.

"당연히 똑같이 오르가즘이지."

"……나, 남자도?"

"응, 싸는거 말고 똑같이 오르가즘."

남자의 오르가즘이란 당연히 사정하는거지만 상관없었다.

내가 하는 말을 믿게 하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러자 우다영이 내 어깨를 찰싹 때리며 말했다.

"그래에, 억울하니까 나도 똑같이 해줄게."

오히려 승부욕을 태우는 그녀를 보며 속으로만 웃었다.

"그래? 그럼 왕 뽑아야지."

그 말에 우다희가 젠가를 뽑으려다가 멈칫했다.

"아까 뽑으라그래서 뽑으려고 했었는데……. 너네 얘기하는게 재밌길래 멈추길 잘했다 얘."

가끔 보여주는 어리숙한 우다희의 모습은 시나리오를 제외하더라도 누구라도 귀엽게 느낄 정도였다.

우다희의 볼을 어루만지며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는 젓가락을 한데모아 내밀었다.

스윽.

"어머, 이번엔 내가 왕이네?"

골고루 한 번씩 왕이 걸린 상황에서 우다희는 아까 뽑으려던 젠가를 거침없이 집어들었다.

[원하는 애무 해주기]

뽑힌걸 읽은 우다희가 씨익 웃으며 우다영에게 내밀었다.

"그럼 다영아, 네가 한 번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줘봐. 내가 왕이니까 명령이야~."

"……."

이미 왕게임은 상관이 없었다.

그저 좋을대로 해석하면 그만이었다. 만약 이 상태에서 김우현이 올라온다면 그것도 웃기겠지만 그것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있었다.

한편 우다영은 침을 꿀꺽 삼키며 나를 쳐다봤다.

"워, 원하는 애무가 뭔데."

한 번도 해본 적 없으면서 자신 있는 척 말하는 우다영이 그저 웃기기만 했다.

나는 잠시 고민하는 척을 했다.

이대로 림잡을 받아도 좋겠지만 승부욕에 불타는 우다영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누나, 잠시만 무릎좀 빌려줘."

"어머, 그래~. 급한가 보네~. 누나라고 부르고?"

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하며 내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기대게 했다.

그대로 우다영을 향해 두 다리를 대자로 벌리고서 말했다.

"가슴 빨면서 흔들어주라. 누나 젤 좀."

옆에 있는 젤을 든 그녀가 마른 내 자지에 다시 젤을 발랐다.

우다영은 다짐을 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왔다.

"게임이어도……, 내가 보내줄게. 너도 어디 한 번 당해봐."

"흐음, 네가 날 보낼 수 있겠냐."

작은 도발에 그대로 넘어간 우다영이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고개를 숙였다.

긴 생머리의 짙은 색과 대비되어 그녀의 늘씬하고 하얀 피부가 더 빛나보였다.

그녀는 커다란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분홍빛의 입술 사이로 선분홍빛의 혀를 내밀었다.

"츕…."

내 젖꼭지를 핥으며 젤이 잔뜩 발라진 내 자지를 쥐고서 흔들기 시작했다.

"너 진짜 못하는구나."

이건 좀 아쉬웠다. 시나리오가 끝나면 기억이 전부 사라지니 전에 해놨던 조교들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기억은 사라지지만 몸에 새겨진 축적된 경험이었다.

쯔압, 쯔압.

젤 때문에 끈적이면서도 미끈거리는 좆이 고운 손에 흔들리고 있었다.

우다영은 내 눈을 올려다보며 집중해서 젖꼭지를 빠는게 너무 꼴리는 얼굴이었다.

"흐음…, 오…, 좋다…."

고개를 들면 우다희가 부드럽게 웃으며 펌을 넣어 웨이브진 머리카락 때문에 그림진 얼굴로 나를 다정하게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동시에 예쁘게 자리잡은 젖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츄릅…, 쯉…, 움…."

나를 어떻게든 보내고 싶은건지 열정으로 좆을 문지르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사정까지는 가지 못했다.

"츄르릅…, 하아…. 움…, 가, 가긴 하는거야……?"

"네가 너무 못하잖아. 다희가 해봐봐."

곧바로 공격을 교대했다. 우다희가 내 좆을 잡기 위해 상체를 숙이니 가슴이 내 입가에 딱 닿았다.

나는 당연하게도 그녀의 젖가슴을 입으로 물었다.

"하읏…, 우리 시우 빠는것좀 봐. 귀엽지 않아?"

"……."

언니의 언행을 이해못하는 여동생이었다.

쯔읍, 쯔읍.

손가락을 오므려 젤이 발라져 반짝이는 귀두를 아프지 않게 압박하며 살살 흔들었다.

"……."

거칠게 흔들었던 자신과 다른 스킬에 우다영이 입을 다물었다.

"어때~. 누나 손이 좋아?"

"아…, 눈나…. 최고야……."

"누나 가슴은? 맛있지? 시우꺼란다~."

때론 색기가 넘치지만 다정하고 나긋한 목소리도 역시 개꼴렸다.

찹찹찹

귀두를 자극하던 손이 내려와 빠르게 흔들었다. 하지만 절대로 힘을 줘 잡지는 않았다.

마치 살갗끼리 스치듯이 아주 섬세하게 내 좆을 흔들었다.

그녀의 따뜻한 손놀림과 차가운 공기 때문에 사정할 것 같음을 느꼈다.

"누, 누나 그만. 여기까지……. 사정은 다른데다가 하고 싶어서……."

질내사정도 좋지만 얼굴이나 가슴 혹은 여자의 몸 위에 싸고 싶었다.

쯔억.

마지막으로 뿌리까지 쭉 내렸던 손이 다시 올라와 손가락 하나로 귀두를 살살 굴렸다.

"귀여웡~. 푸흣."

"와…, 누나한테 맨날 대딸 한 번 씩 받아야겠는데……?"

이건 진심이었다. 하마터면 갈 뻔 했기에 참는데 온 신경을 다 써야했다.

몸을 일으키자 분해하는 우다영이 보였다.

"복수하고 싶으면 다시 왕을 뽑아."

"……뽑을거야."

다시 차례로 젓가락을 하나씩 뽑았다.

이제 알몸이건 유사성행위든 우다영에게 위화감을 선사하지 못했다.

[왕]

왕을 뽑았고 나는 가장 아래에 있는 젠가를 뽑았다.

[상황극 하며 섹스하기]

뽑은 젠가를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뽑은 것 중에 제일 평범한 거 같은데?"

아쉬움에 혼잣말을 하다가 문득 든 아이디어가 있었다.

나는 둘을 한 번씩 보다가 말했다.

"흐음…, 그럼 정석으로 가자."

"뭔데, 표정 뭐야, 더러워."

내 표정을 본 우다영이 승부와는 별개로 인상을 구겼다.

"으핫! 재밌는거 떠올라서 그래. 상황극이잖아. 연기 잘해라."

"……이상한거 하지마."

떠오른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정리를 한 번 하고 필터링까지 거친 후에 말했다.

"둘이 간병호 해주는걸로 가자."

"……어? 그럼……."

그럼 섹스하는게 아니지 않냐는 듯한 우다영의 뉘앙스에 당연히 뒷말을 붙였다.

"몸에 열을 내리려면 당연히 땀을 빼야하니까, 땀 빼려면 역시 섹스지."

"……와……."

우다영은 진심으로 감탄한 얼굴로 입을 벌리고 나를 쳐다보다가 존경어린 눈으로 말했다.

"진심. 너어는 정성어린 쓰레기변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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