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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scenario 완벽한 부부
준비한 수영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러기 전에 일단 짐부터 풀자."
아직 스파에 물이 발목만 잠길 정도로 얕았기에 기다리는 겸 차에 돌아가서 짐을 들고 돌아왔다.
바깥에는 잔잔하게 부는 바닷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있었다.
"시우야~, 이것 좀 들어줘~."
내 짐을 들고 오려는데 그녀가 낑낑 거리며 묵직한 캐리어를 꺼냈다.
"……이런게 차에 들어가 있었어?"
겨우 2박 3일인데 피난을 가는 사람 처럼 커다란 캐리어를 보며 감탄 아닌 감탄을 했다.
내 표정을 본 우다희가 헤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웅, 혹시 몰라서 옷을 많이 챙기느라……."
"……다희야, 이 정도면 세계일주 해도 되겠어."
"앗, 전부 다 옷은 아니구, 다른 것들도 들어있어~."
뭐가 들었는지는 조금 있다가 확인을 할 수 있으니 지금 구태여 묻지 않았다.
대신에 그녀의 옆에 서서 짐을 드는걸 도와주웠다.
드르륵.
돌로 만들어진 계단을 올라와 한 번 쉬어야했다.
"너무 무거운데? 안에 대체 뭐가 든거야?"
"흐흐."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내 팔뚝을 터치했다.
"오늘 밤에 보여줄게."
"응?"
따로 준비한 이벤트가 있는 것 같았다. 이건 예상치 못했던 시나리오였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니 그럴 듯 했다.
사랑하는 남친을 위해 이벤트를 해주는것 정도는 말이다.
잠을 자는 곳은 2층이었기에 침대 옆에 대충 짐을 풀고나서 내려오니 스파에 물이 반 정도 차 있었다.
"옷 갈아입고 올게~."
물의 높이를 체크하고 있던 내게 다가온 그녀가 머리를 끈으로 질끈 묶으며 말했다.
"응, 아."
갈아입으러 가는 그녀를 불러세웠다.
"내 앞에서 갈아입어줘."
"……?"
내 요구에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아까처럼 음흉하게 나를 쳐다봤다.
"갈아입는거 보고 싶어?"
"응, 보고 싶은데."
"푸흣, 알았엉~. 시우가 원하면 해줄게. 원해?"
고개를 끄덕여 확인까지 해주자 스파 옆에 있는 테이블에 옷을 내려놓았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핸드폰을 들었다.
sns에 올리지는 못하지만 개인소장용 및 언젠가 쓸 소품으로 기록해둘 필요가 있었다.
"뭐야아~, 사진까지 찍으려구?"
"아니, 영상으로 남기게. 나중에 나 혼자 있을 때 볼려고."
"흐응~."
흥미가 돋은 얼굴로 내 핸드폰 앞에 섰다.
배우라는게 다르긴 다른지 곧바로 핸드폰을 보며 자세를 잡았다.
"예쁘게 잘 찍어줄거지?"
"그럼~, 당연하지."
둥근 의자에 앉아서 영상 촬영 버튼을 눌렀고 소리에 바로 반응한 그녀가 입고 있던 코트를 벗었다.
사락.
코트를 벗으니 니트 위로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났다.
"잘 찍고 있어?"
"응, 섹시하네."
내 칭찬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니트를 올리자 안에 덧대입은 나시티가 나왔다.
툭.
코트 위에 니트를 올리고 나시까지 벗으니 레이스가 달린 청록빛의 브래지어가 나왔다.
지금까지 봐왔던 속옷과는 확실히 달랐다.
톡.
입고있던 바지의 단추를 풀고 서서히 내리니 위와 같은 세트의 청록빛 팬티가 모습을 드러냈다.
꾸준히 운동을 해서인지 군살이 조금 보이긴 하지만 매끈한 허리 곡선이 보였다.
벗으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넘겨 정돈을 한 후에 핸드폰을 쳐다봤다.
스윽.
허리춤에 손을 얹고는 자신이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뻐?"
겨우 두 글자였지만 그녀의 자신감과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대답대신에 엄지를 들어보였고 그 행동에 바로 풀어진 얼굴을 했다.
"흐응~, 울 시우, 너무 귀엽잖아. 으구~, 그렇게 좋아?"
팔불출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내게 푹 빠져 있었다.
배덕감이 있는 시나리오도 좋지만 이런 순애적인 시나리오도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 이것두 푼다?"
"응."
브래지어의 아 후크를 풀고서 장난기 어린 눈으로 나를 한 번 보고는 몸을 빙글 돌았다.
"안 보여줄건데~."
"아, 왜. 보여줘."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보여주는건데?"
"아잇, 사랑하지 당연히. 존나 사랑하는데."
내가 다급하게 말을 하자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을 참았다.
"후우~."
숨 죽이며 웃던 그녀가 겨우 진정이 됐는지 다시 핸드폰 앞으로 몸을 돌렸다.
브래지어를 열듯말듯 하며 애를 태웠다.
"얼른~."
"아웅. 그래도 조금 부끄러운데."
사락.
천천히 열리는 양 손과 함께 탄력있는 아름다운 가슴이 모습을 보였다.
선분홍빛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매력있는 색의 유륜과 이미 딱딱하게 서 있는 유두가 보였다.
"일로와봐."
내가 손짓을 하자 브래지어를 손에 든채로 내게 다가왔다.
손바닥을 펼쳐보이자 처음엔 의미를 알아채지 못해서 애꿎은 카메라와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가슴 올려봐."
"진짜 변태다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내 손바닥 위에 자신의 가슴을 올렸다.
묵직한게 한 손으로 꽉 쥐기에 벅찰 정도였다.
동생인 우다영의 가슴이 훨씬 말랑하고 커다란 크기였지만 이게 더 이상적인 가슴의 모양이었다.
딱딱해진 유두를 검지로 톡톡 치며 말했다.
"왜 벌써 딱딱해져 있는거야?"
"하읏…, 자기 때문이지……. 자기는 아까 내가 해줬는데……."
표정에 서운한게 잠시 드러난걸로 보아 진심인것 같았다.
"조금 있다가 나도 해줄게."
"진짜?"
"응, 하는거 봐서."
"아, 진짜아~. 그게 뭐야."
삐진듯 입술을 새초롬하게 내밀고 나를 노려봤다. 그러나 내가 가슴을 강하게 움켜잡자 신음을 흘리며 새초롬한 표정을 풀었다.
"하으응!"
"다시 갈아입어."
서로 너무 사랑한다는 컨셉이지만 갑은 나였다.
시나리오에서 절대 을이 될 생각이 없었다.
등을 보이며 엉덩이를 내밀어 흔들었다.
누가봐도 나를 유혹하려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사락.
이어서 손을 어깨 위로 올려 머리를 말아쥐니 뒤에서도 목선의 곡선과 등의 굴곡이 보였고 그 아래로 잘록한 허리와 벌어진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다르긴 하네……."
임소율이나 우다영과는 확실히 다르긴 했다.
"어때?"
머리를 말아쥔채로 고개를 돌려 나를 보는데 눈동자에는 자신이 가득 차 있었다.
그동안 해왔던 자기관리 덕분에 가질 수 있는 그런 자신감이었다.
"진짜 세상에서 제일 예쁘네."
"고마워~."
한 차례 유혹이 끝나고서는 팬티의 양 끝을 잡고 내렸다.
털까지도 관리를 하는건지 예쁘게 정돈되어 있는 음모가 보였다.
툭.
옷을 다 벗고 나체로 내 핸드폰 앞에 서서 부끄러우면서도 몸에 자신이 있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시나리오가 끝나면 지금의 일 자체를 전부 잊겠지만 기록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어서 챙겨온 수영복을 꺼내들었다.
짙은 파랑색의 스트렙 비키니였다.
기본적인 비키니에 얇은 선들이 윗가슴을 야하게 둘러싸고 아래는 x자로 받쳐주는 모양이었다.
아래 역시도 얇은 선이 은근히 치골을 이어주는게 침을 꿀꺽 삼키게 만들었다.
입으면서도 핸드폰을 보며 미소를 잃지 않는게 비록 은퇴는 했어도 프로는 프로였다.
애초에 끼가 있으니 배우라는 직업을 했을테지만 말이다.
"이제 시우도 갈아입어."
"그럴까?"
내가 챙겨온건 그녀와 대조되는 형광색의 수영복이었다.
"줘봐~."
내 핸드폰을 가져간 그녀가 내 자리에 앉아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나두 찍을래~."
"그럴래?"
어차피 내 핸드폰이었으니 딱히 상관은 없었다.
오히려 내가 나오는 모습이 있다면 언젠가 써먹을 곳이 있지 않을까.
그래도 핸드폰 앞에서 옷을 전부 벗으려니 생각보다 민망하긴 했다.
툭.
대충 옷을 벗어던지고서 형관색의 수영복을 입고 흰색의 끈으로 조여 묶었다.
"뭐야아~, 너무 빠르잖아~."
그녀의 앙탈에 슬쩍 바지를 내려서 치골을 보여주었다.
관리따위 하지 않는 내 몸에 근육이라고는 있을리가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좋아해주는 우다희였다.
시나리오 북의 힘을 새삼 깨달았다.
만약 현실이었으면 절대 이런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만하고 들어가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바 위에 짐들을 올려놓고서 스파 쪽으로 향했다.
물에서 나오는 수증기 덕에 이미 창문에는 수증기가 맺혀 있었다.
첨벙.
발을 밀어넣으니 제법 뜨겁게 느껴졌다.
찬 곳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어때? 물 온도 괜찮아?"
수건을 챙겨온 그녀가 옆에 두며 물었다.
"조금 뜨거운거 같은데?"
그래도 목욕탕 정도는 아니었기에 들어갈 수는 있었다.
첨벙!
먼저 물에 들어가니 허벅지까지는 차오른 상태였다.
전부다 차오르면 허리춤까지는 오는 것 같았다.
우다희를 향해 두 팔을 벌리자 그녀가 씨익 웃으며 안으로 들어와 내게 안겼다.
"으~, 뜨거운데?"
생각보다 뜨거운 온도에 그녀가 방방 뛰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고서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일루와봐아~."
어느정도 적응이 됐는지 수건 위에 올려둔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왔다.
수증기가 끼긴 했어도 흐릿하게 보이는 바깥 풍경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
"시우야, 같이 찍자아~."
내 손을 이끈 그녀를 따라서 바짝 붙었다.
카메라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확인하니 확실히 연인 같긴 했다.
"쪽…."
내 볼에 입을 맞추며 여러 사진들을 남겼다.
사진이 그녀의 폰에 남겨져 있어도 시나리오가 끝나면 합리화가 자동으로 되기에 크게 걱정되진 않았다.
"읏차."
그녀의 허리를 꽈악 껴안고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
"다희야, 최혁이라는 사람 알아?"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마 위화감이 크게 상승했을텐데 지금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
우다희는 잠시 멈춰서서 그게 누군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확실하게 확신할 수 있었다.
관계를 아예 새롭게 써 넣으면 필요없는 인물은 배제된다.
"그게 누구야?"
"아니여, 일하다가 만난 사람이긴 해."
첨벙.
지금은 나의 아내가 된 우다희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자기랑 만나게 되서 정말 행복해."
거짓으로 점철된 말로 그녀에게 속삭여주었다.
우다희는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행복해하는 얼굴로 나를 안았다.
"나두 자기랑 만나서 행복해."
가볍게 그녀의 입을 맞추자 우다희는 지긋이 눈을 감고 내 입술의 맛을 봤다.
"쪽…. 쮸읍…."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잡아주니 그녀가 움찔하며 내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댔다.
"흐으읏…, 내 엉덩이가 그렇게 좋아?"
"응, 가슴도 좋고."
"뭐야아~, 내 몸만 좋아하는거야?"
뾰로통하게 나를 보는 그녀.
찰싹!
물에 젖은 엉덩이를 때려주며 씨익 웃었다.
"다희를 사랑하니까 몸도 같이 사랑하는거지."
"응흥흥."
기분 좋게 콧소리를 내며 웃는 우다희.
그녀를 껴안은채로 뒤로 살짝 누웠다.
가슴팍까지 올라온 따뜻한 물과 그 위로 포개진 그녀의 몸.
손바닥을 내 가슴팍에 얹은 그녀가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나두 아까 하고 싶었는데……."
"밖에서?"
"자기랑 하는거면 어디서든 좋은데……."
우다희의 시무룩한 애교는 보기 귀한 것이라 그런가 아래가 또 다시 반응했다.
"해줬으면 좋겠어?"
"으응."
"어떻게?"
"진짜아, 짓궂게……. 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대답없이 쳐다만 보고 있자 우다희가 시선을 피하며 쑥쓰러운 얼굴을 했다.
"나도 입으로 빨아줬으면 좋겠어……."
"어디? 볼?"
그러면서 볼에 입을 맞추자 그녀가 내 어깨를 찰싹 하고 때렸다.
"아니이…. 밑에에."
"밑에? 목?"
계속된 장난에 볼을 부풀린 우다희가 손가락으로 내 젖꼭지를 꼬집었다.
"푸핫! 아, 알았어. 보지 빨아주면 되는거야?"
천박한 단어였지만 우다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웅…."
여유가 넘치던 그녀였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얄짤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구나 싶었다.
첨벙.
몸을 일으키며 그녀의 허벅지를 안고서 들어올렸다.
걸터 앉게 만든 후에 비키니 위로 그녀의 보지를 문지르자 내 얼굴을 껴안아 가슴에 묻게 만들었다.
따뜻한 물과 미끈한 재질의 비키니, 그리고 푹신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럼 벗어봐. 빨아줄게."
갑의 요구에 을인 우다희가 직접 스트렙을 풀고 내렸다.
물에 젖은 음모를 손으로 몇 번 쓰다듬은 후에 한 번 더 말했다.
"다리 벌려."
"흐응…."
명령을 받는다는 것에 흥분을 한 것인지 아니면 스파 때문인지 아래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