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6화 (49/126)

임소율.

잠에서 깬건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 때문이었다.

쏴아아아---!

가을임에도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에 겨우 눈을 뜬 그녀는 바로 앞에 남시우가 있음을 확인했다.

눈을 마주치니 심장이 빨리 뛰고 괜히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일어났어?"

나긋하게 물어오는 그의 목소리가 기분 좋게 들렸다.

"네"

그러다가 문득 아차 싶어서 말했다.

"아, 아침 준비할게요"

이곳에서 공부하고 배울수 있는건 그의 배려 덕분이었다.

그렇기에 가사전반을 담당하는게 자신의 임무였다.

"아냐, 괜찮아. 아침 거르자, 뭐 시켜먹지 뭐"

"아... 네..."

다행히 더 누워있을 수 있었다.

누워서 힐끔거리며 그를 쳐다봤다.

눈을 감고 있는 그의 턱에 자란 수염을 보니 괜히 만지고 싶었다.

그래도 설례일것 같아 만지지는 않고 쳐다만 봤다.

"왜"

"아, 아뇨....."

시선이 느껴졌는지 물어오는 질문에 민망해서 얼굴을 붉혔다.

"소율아, 너는 남자친구 안 만들어?"

"....생각 없어요....."

"그래? 너 정도면 충분히 예쁜데"

예쁘다는 칭찬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에게 들킬까 괜히 조심스러웠다.

"저기... 선배는 여자친구....."

"나? 나는 뭐. 그냥 이대로가 좋네. 나를 좋아해줄 여자가 어딨다고~"

웃으며 말을 하는데 왠지 슬픔이 전해졌다.

"그......."

자신이라도 괜찬다면이라는 말이 올라왔지만 내뱉을수가 없었다.

그가 했던 말 처럼 자신을 좋아해줄 남자가 있을리가 없었다.

"아, 소율아. 그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네? 어떤거요?"

"원래 여자친구 잇었을때 매일 해주던건데...

아니다, 됐다 여친도 아닌데 부탁하기도 뭐하고"

손을 저으며 하는 말에 임소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선배. 제가 해드릴게요. 도움만 받앗으니까"

그가 볼을 쓰다듬어주면서 약간은 걱정이 서린 얼굴로 말했다.

"원래 아침에 일어나면 여자친구가 입으로 한 발 빼줬었거든"

"아... 그게... 네?"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다가 금방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에 얼굴이 붉어졌다.

"공부도 아니고, 괜찮아. 걍 흘려"

"....."

자신 따위가 선배와 사귀는건 꿈에도 꿀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해주고 싶었다.

그가 좋아하고 기뻐만 해준다면.

"괜찮아요, 해드릴수 있어요"

자신의 처음까지 가져가준 선배였다.

"항상 도움만 받았었는데 해드릴게요"

평소보다 말이 많아졌다.

그만큼 그녀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5일 차.

그녀는 공부라는 이유 없이 그저 그가 기쁘면 된다는 생각이 마음에 새겨들었다.

사락.

"미안하네, 여친도 아닌데"

이불을 걷으면서 그가 하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괜찮아요"

"그럼 부탁 좀 할게, 미안해"

"넵"

그를 기쁘게 할수 있다면.

그런 생각으로 걷은 이불 아래로 내려갔다.

처음 그에게 배웠던 것처럼 남시우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축 늘어진 좆과 불알 그리고 나 있는 털들.

처음엔 흉물스럽게 보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귀엽지?"

그가 좆을 잡고 흔드는걸 보면서 순간 웃음이 나왔다.

"쿡"

아이 같은 모습에 웃음이 나온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좆을 잡고 흔덜면서 귀엽지? 라고 말했다면 아마 더러움에 역겨운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네, 귀여워요"

신기했다. 힘없이 축 늘어져서 흔드는데로 흔들리는 물건을 보면서 귀엽게 느낄 줄이야.

임소율은 배운대로 축 쳐진 그의 물건을 붙잡았다.

희고 여린 손으로 좆대를 잡고서 귀두로 입을 가져갔다.

발기되지 않아도 입에 머금기에는 너무나 큰 물건이었다.

"츕... 움..."

귀두를 입술로 빨면서 혀로 요도를 간지럽히자 입안에서 물건이 서서히 커져갔다.

"오... 좋아. 잘하네"

그가 손을 내밀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손길에 마음이 편해졌다.

"소율이 같은 여자친구 있으면 좋겠네"

"....."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도 속으로 말을 했다.

'선배가 남자친구라면 매일 아침 해줄수 있는데...

다만 내성적인 그녀가 말로 꺼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그의 좆대에 입술을 밀착하면서 눈을 올려 그를 쳐다봤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츕..."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보고 있는 표정에 다시 심장이 뛰었다.

"왜?"

"츄릅.. 아니에요"

지금 자신이 짓고 있는 표정을 숨기고 싶었다.

"여, 여기 아래도 해드릴게요"

그렇기에 좆대를 빨던 얼굴을 더 아래로 숙였다.

그에 맞춰 그가 다리를 벌려주었다.

좆대를 살짝 손으로 밀고서 딸려올라온 불알에 입을 맞췄다.

생각해보니 아직 키스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로 불알에 키스를 한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어딘가 이상하긴 했다.

하지만 그가 좋아해주는 표정을 지어준다면 그걸로 됐다.

"더 밑에도 해줄래?"

"네"

항상 처음이 어렵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그와 살을 맞댄게 벌써 5일 차이다보니 이젠 주름진 불알도 항문도 귀엽게만 보였다.

"츄릅... 움..."

두손을 내려 그의 엉덩이를 벌리고서 성심성의껏 작은 혀로 항문을 둥글게 핥아 나갔다.

"와... 씨"

그에게서 탄성이 들릴때마다 만족감이 마음을 채워나갔다.

"츕, 움... 하아... 움..."

몇분이 지나자 턱이 아려왔다.

"이제 올라와봐"

그의 말에 열심히 움직이던 혀를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아래에 누워있는 남시우의 손이 뻗어와 허리를 붙잡았다.

".....?"

"오, 엄청 가볍네?"

"아....."

5일이나 됐지만 아직도 그가 하는 스킨쉽은 조금 민망했다.

찌거억.

보지 사이에 좆대를 낀 그가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카메라도 없는데 이런말 해서 미안한데.....

위에서 해줄수 있어?"

"네"

굳이 수업이 아니더라도 괜찮았다.

찌걱.

"흐읏"

다른 남자들의 물건의 크기가 원래 이 정도인지는 알수가 없었지만 매번 자신의 속을 꽉 채워서 배가 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할때에 손으로는 여기....."

그가 자신의 가슴께를 가리켰다.

"젖꼭지를 문지르면서 해줘야 돼"

"아... 몰랐어요"

역시 아직 자신은 모르는게 많았다.

"괜찮아, 처음이었으니까. 앞으로 배워가면 돼"

"감사합니다"

섹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미숙한게 많았다.

일적으로도, 생활면에서도.

자신은 달동네에 사는 흙수저였으니까.

그럼에도 선배는 전혀 개의치 않고서 대해주었다.

찌걱.

찌걱.

선배가 이렇게 자신을 신경써주는데 자신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했다.

살짝 몸을 앞으로 기울여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하으응... 아읏, 앙..."

굵직한 귀두가 안을 벌리며 들어와서는 민감하게 꾸욱 눌렀다.

배가 울리는 느낌이 처음엔 아팠지만 이젠 제법 요령이 생긴 상태.

그대로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짚고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살살 문질렀다.

"하앙... 아읏! 앙! 하아... 하으읏..."

"와, 이건 진짜 좋네..."

움직일때마다 가끔 멈출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할만했다.

그는 가만히 있고 자신이 직접 움직이는 것이라 자극을 조절할수 있었다.

문제는 자신도 모르게 가장 기분 좋은 곳을 찾아 스스로 허리를 흔든다는데에 잇었다.

"아...!"

순간 등골을 짜릿하게 만드는 느낌에 움직임을 멈췄다.

"갈뻔했지?"

"......."

"그럴땐 갈 것 같다고 말해주면 돼"

".....네"

찌걱, 찌걱.

섹스라는게 이렇게 기분 좋을줄은 몰랐다.

"하아... 하읏... 하아앙... 아으읏...!"

갈것 같을때마다 움직임을 멈췄다.

그럴때마다 쾌감이 안에 축적되어가고 있었다.

"하아... 하아"

"힘들지?"

"네에..."

계속 이 자세로 있어서인지 허벅지하고 허리가 아팠다.

"자~"

그때 그의 손이 머리를 감싸안으며 자신의 몸에 포개게 만들었다.

"여기 빨아줄래?"

"....."

"딱맞네"

방금까지 손으로 문지르던 젖꼭지를 앙증맞은 분홍빛의 입술로 물고 빨았다.

"읏"

그에게서 야한 신음이 나왔다.

분명히 자신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덥썩.

꽤나 힘이 들어간 손으로 엉덩이를 부여잡고서 벌리는 그의 손.

찌거억.

엉덩이를 붙잡고서 그가 허리를 내리자 귀두가 질벽을 스치며 부드럽게 자극을 해왔다.

쯔걱!

귀두가 보지에 아슬아슬하게 걸쳤다고 생각한 순간 바로 허리를 쳐올리며 가장 깊은곳까지 찔러왔다.

"흐아앙!"

거칠게 자신의 안을 벌리고 들어온 이물감은 아프면서도 꽉 채워나가는 느낌이었다.

겨우 실눈을 뜨고 그를 내려다보는데 집중하고 있는 얼굴이었다.

아픈게 있지만 어떻게든 참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쯔걱쯔걱!

귀두가 걸칠때까지 내려간 좆은 가장 깊숙한 곳을 쿵쿵 울려대기 시작했다.

"하아앙! 아읏! 하아앙! 아으응! 앙! 하아...! 하으윽!"

눈물이 쏙 나올만큼 아팠지만 아직 참을만 했다.

아픈것도 있지만 좆이 질벽을 부드럽게 마찰할때마다 온 몸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쾌감이 온몸을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도 있었다.

"하앙! 하으응...! 하읏!"

더 이상 젖꼭지를 빠는것도 잊은채 신음소리만 냈다.

"앗! 하앙! 선배...! 갈 것 같아요...!"

간질간질하면서 소변을 볼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는 알고 있는 그 감각에 곧바로 말을 뱉었다.

"아아앙! 하읏! 하으읏!"

어제처럼 쌀수는 없었기에 그의 어깨를 붙잡고 곧 바로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쯔거억!

빠지기 직전 보지끝에 귀두가 턱하니 걸렸다가 튕기며 빠져나갔다.

"아...!"

두꺼운 좆이 걸쳤다가 빠지는 그 느낌에 몸에 힘이 풀렸다.

부르르.

힘이빠진 몸 아래에서 뭔가가 나오는 감각이 있었지만 막을 힘이 없었다.

"....."

"....."

울것 같은 얼굴로 남시우를 쳐다보니 역시나 난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빨래 해야겠네"

그 말에 힘 없이 옆으로 내려와 밑을 쳐다봤다.

자신이 쏟아낸 물에 침대가 완전히 젖어있었다.

"죄송해요....."

"괜찮아. 그럴수있지. 그만큼 좋았다는거잖아?"

"그....."

"대신에 나는 아직 못 갔으니까. 누워봐"

너무 큰 물건을 넣었던 탓에 아직 아픈데 차마 안된다는 말을 할수가 없었다.

"....."

그러나 그가 넣은 곳은 보지가 아닌 가슴이었다.

"가슴 모아볼래?"

이미 자신의 애액으로 질척이는 탓에 가슴골에 묻힌 좆이 움직이는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쯔걱쯔걱.

"역시 좀 작네..."

"아... 그... 죄송해요"

"아냐 아냐, 가슴 작은게 뭐가 잘못된거야. 더 꽉 눌러봐. 오, 그렇지"

가슴안에서 움직이는 좆의 움직임은 역시 생소했다.

"흐읏... 으응..."

"혀 내밀어 볼래?"

"아... 네..."

혀를 내밀라는 말은 이제 선배가 곧 간다는 말이었다.

입을 살짝 벌리고서 혀를 내밀었다.

얼굴에 쏟아진다는 걸 알기에 눈을 감고 있었는데 아직인지 계속 가슴 사이에서 좆이 움직이는 감각이 느껴졌다.

쯔거억, 쯔거억.

끈적하게 움직이는걸 느끼며 한쪽 눈을 뜨고서 그를 올려다봤다.

"오..."

"흐엥...?"

눈을 뜨고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가슴 안에서 물건이 커지더니 이내 목과 얼굴에 그의 정액으로 다시 범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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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카메라로 남겨뒀어야햇는데"

".....으이....."

임소율이 고개를 저었다.

이상한 표정이었을게 분명했으니까.

"그거 잘 들어, 떨어뜨리면 안돼"

"네에..."

아파트 앞에 있는 세탁방에 들어간 나는 이불과 베개피를 밀어넣고서 옆칸에는 그동안 입었던 옷들을 넣었다.

"흐음, 이제 이거 낡은 옷은 버리는게 어때?"

"그... 괜찮아요..."

내 말에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마 저 옷들에 대한 추억이 남아있는 듯 했다.

나는 내가 빌려준 검정색의 볼캡을 쓰고 있는 임소율의 등을 토닥이며 옆을 가리켰다.

"그럼 다 될때까지 카페에 가 있자"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바람은 세게 불고 있었다.

"비 냄새 좋은것 같아요"

카페로 향하는데 갑작스런 그녀의 말에 쳐다봤다.

"아, 그러네"

비가 그치고나서 나는 비비린내에 볼을 긁적였다.

"나 이 냄새 좀 아는데"

".....?"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옆에 나란히 걷고 있는 임소율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소율이 가버릴때 나는 냄새잖아"

"아! 그...! 아..."

역시 몰입도 100%라 대놓고 성희롱을 해도 위화감이 올라갈 일이 없었다.

"농담이야"

"으..."

카페 안에 들어가 커피 두잔을 시켜놓고 자리에 앉았다.

"그럼 카페에서 사진찍는 법도 알려줄게"

"넵..."

"나중에 남자친구가 생기면 잘 찍어주고 알았지?"

그말에 임소율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아마 내가 아니면 알아차리지 못할만큼 미세했다.

지금 그녀는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내가 만든 착각이었지만.

굳이 착각이 아니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

뭐가 됐든 일단은 쉽게 내 말에 움직이는 여자가 필요했었으니까.

만약 시나리오 북이 없었다면 이렇게 쉽게 섹파를 만들지는 못했을것 같았다.

"선배는...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그녀의 질문에 제법 내가 편해졌구나 싶었다.

우웅.

마침 울리는 진동벨에 커피를 들고와 앉아 턱을 괴고는 미소를 지었다.

"왜?"

"그게..."

아마 속에서는 여러 생각들을 하고 있겠지만 나에겐 다 읽히고 있었다.

지금 이런 상황을 만든게 나였으니까.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쓸모없는 자신을 좋아해줄리가 없다, 그 누구도.

하지만 선배인 나는 따뜻하게 대해주고 배려를 해주고 공부를 가르쳐주고 자신의 처음을 가져갔다.

이러면 어떤 사람이라도 호감을 가질수 밖에 없었다.

"나는 글쎄다..... 그냥 내 얘기 잘 들어주고 내 말 잘 따라주고, 조금 가부장적인가?"

"아, 아뇨"

단발에 고양이 같이 새초롬하게 생겨서 쑥쓰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 이런 표정을 볼수 잇는건 나 밖에 없을것이다.

"배신을 좀 크게 당했어서.....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연애를 한다는게 좀 힘드네"

"아....."

"그렇게 심각한 표정 안지어도 돼~"

좋아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상처.

어떤 여자라도 본능적으로 모성애가 조금씩은 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마음에 없다면 전혀 생기지는 않겠지만 지금이 딱 적기였다.

"여튼 그래. 누군가 만난다는게 아직은 조금 무섭네?"

적당히 그어진 선에 시무룩해진 임소율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도 좋은 사람이 생기면 만나지 않을까?"

손을 뻗어서 그녀의 머리카락에 묻은 먼지를 떼어 내는 척 연기를 했다.

"아"

"먼지 묻어있어서"

일부러 시야 밖에서 손가락을 터는 시늉을 했다.

"이런건 좀 그런가?"

"아뇨, 괜찮아요"

다른건 몰라도 대답만큼은 시원시원하게 나오는게 좋았다.

여튼 표정을 보는데 딱히 얼굴이 빨개진다던가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무덤덤한 얼굴일 뿐이었다.

"그럼 슬슬 가볼까?"

"네"

얼음처럼 차갑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뭔가를 부탁하거나 말을 하면 군말없이 따라주는게 기특했다.

카페에서 충분히 시간을 때운 후에 이불과 옷가지 들을 갖고 돌아왔다.

따뜻한 옷들을 개고 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집을 청소하고.

오랜만에 땀이 날 정도로 청소하는데에 시간을 할애했다.

일주일동안 거의 집에만 있다보니 퀘퀘묵은 냄새도 좀 나는것 같았다.

"후아, 힘들지, 소율아"

청소를 다 끝내고나니 가볍게 입은 반팔이 땀에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임소율도 그 작은 손으로 열심히 움직여서인지 얼굴이 불그스름했다.

티없이 맑은 하얀 볼따구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며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된거 같이 씻자"

"네"

같이 씻는데에 거부감이 많이 사라져 있는 상태.

이젠 굳이 카메라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부탁을 한다면 들어주는 그녀의 모습에 흐뭇하게 웃었다.

"소율아, 너 진짜 착하구나?"

"네? 제가요?"

여전히 익숙치 않은 칭찬에 부정을 했다.

"구래~ 너가요. 자,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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