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화 (37/126)

 §

 우다영.

 이번으로 인해 확실히 알았다.

 남시우는 섹스를 잘한다. 

 찌거억, 찌거억.

   

 지금까지 매번 그와 할 때 거칠었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배려심이 깊은 움직임이었다.

 "아으응…, 하아앙……. 아읏…."

 애액이 많아서인지 들어올 때 굉장히 부드럽게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안을 가득채웠다.

 동시에 그의 손은 자꾸 성감대를 찾아 나서 그녀를 자극했다. 

 "하으응…, 아앙…. 하으윽…, 하으응…."

 신음을 내고 싶진 않았지만 자꾸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왔다.

 그의 물건이 너무나 커서인지 아니면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서인지 구별이 가진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남자친구인 김우현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왜 여러 사람을 만나보라는 말이 있는지를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섹스가 연애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런 신세계가 숨어있다는걸 몰랐다. 

 "하아…, 으읏…, 하으응…, 아앙…!" 

 단숨에 다리가 풀릴 정도의 섹스는 아니었지만 아주 천천히 약불에 녹아내리는 버터처럼 몸을 겹친채 숨소리를 들으며 안을 들어왔다 나가는 딱딱하고 뜨거운데 부드러운 좆의 느낌에 편안함을 받았다. 

 "아으응…, 하아앙…, 하읏…, 하응…."

 "읏…."

 가끔 그의 입에서 신음이 나올 때 온 몸에 털이 쭈뼛서며 강한 쾌감을 느꼈다.

 움찔! 

 그럴때마다 가볍게 가버렸다. 노곤하면서도 몸이 풀어지는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은 마음에 손을 들어 그의 몸을 껴안았다.

 눈을 감고 그를 안고 있으니 남자친구와는 다른 느낌의 안정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으으응…, 하아…, 하으읏…, 하응…."

 김우현과 할 때엔 배려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면 남시우와 할 때엔 리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섹스를 잘 한다는게 거친게 아니라 부드럽게 리드를 해줄 때 받는다는걸 깨달았다.

 친구들이 종종 오선생을 만났다고 했었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해를 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랬기에 섹스 잘 하는 사람을 만나야 돼라고 했을 때 한 귀로 흘렸던 기억도 있었다.

 "아응…, 하읏…, 아아…, 아으응…."

 오선생까지는 아니어도 가볍게 몸을 떨 정도의 쾌감을 받을 때 그가 부드럽게 좆을 빼냈다. 

 찌걱.

 자신의 애액으로 좆대 뿐만 아니라 음모까지 애액으로 방울이 맺혀 달려 있는게 보였다.

 "하아…, 하아…."

 아직도 여운이 남아 옅은 숨을 내쉴 때 그가 다가와서는 입가에 좆을 내밀었다.

 아랫입술에 귀두의 아랫부분이 닿자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귀두만 넣은채로 손을 빠르게 흔드는 그의 모습이 그렇게 더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아마 적응이 된 것 같았다.

 "윽…!" 

 친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가 사정을 할 때 찡그리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울컥!

 입 안에 진한 정액이 뿜어져 입 속을 가득 채웠다.

 "움…!" 

 입이 빵빵해졌을 때 그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기다려, 휴지줄게."

 그가 일어나 근처에서 휴지를 찾았지만 휴지심만 있는 상태. 

 화장실에서 새롭게 휴지를 가져온 그가 앞에 앉고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있는 자신에게 말했다.

 "입 벌려봐, 궁금하다야."

 "……."

  

 경험이라고는 남시우에게 배운 것들 밖에 없었기에 정액을 머금고 입을 벌리는데에 거부감이 많이 사라져 있었다.

 입을 벌리자 남시우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웃었다.

 "와, 씨. 입에 꽉 차 있네. 자, 여기."

 휴지를 건네받고나서야 정액을 뱉었다.

 "시우야, 원래 입에 싸는게 맞아?"

 "응? 아~, 그럼. 내가 발가락 부터 빨아준 것 처럼 원래 마무리는 입에 싸는겨, 네 배 안에 싸면 임신이잖어."

 "으음…, 그렇지……."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경험이 많은 그가 맞다니 맞는걸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제 확실히 느꼈지? 나랑 우현이 차이점."

 "흐음……."

 몸으로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응, 확실히 다르긴 하네. 우현이도 내가 처음이니까 못 하는게 당연하지……."

 "7년이나 만났으면서 무슨."

 "그, 그런가……?"

 생각해보니 7년 동안 만나면서 이런 행위들을 해볼 생각조차 못했었다.

 일단 자신이 그런걸 극도로 혐오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네가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불러, 해줄게."

 남시우의 말에 우다영이 얼굴을 붉혔다. 

 "우현이한테 미안한데……."

 "방금까지 해놓고 미안하긴 개뿔이."

 머리를 쓰다듬은 남시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수건을 어깨에 걸쳤다.

 씻으러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볼을 긁적였다.

 "확실히 경험이 많으니까 어른스럽게 보이긴하네……."

 7년 동안 알고 지낸 것 보다 늘솜 스튜디오를 창업하고 지낸 한 달 사이에 알게 된 게 훨씬 많았다. 

 "……."

 전에 남시우와 할 때에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미친듯이 가버리곤 해서 진이 빠졌었는데 지금은 어딘가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아래가 간질간질하고 더 섹스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 애액이 흘러나왔다.

    

 그렇다고 부족한 느낌은 아니었다.

 충분히 만족할만큼 기분 좋게 흘린 땀이었다. 

 다만 그녀 스스로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작은 아쉬움이 섞여 있을 뿐이었다. 

 §

 다음 날.

 아침.

 "아우……."

 어제 우다영을 위해서 같은 자세로 고정시킨채 천천히 움직이다보니 온 몸에 알이 배겼다.

 "야발……. 아오…, 땡겨."

 허리를 꾸욱 누르며 출근을 위해 가방을 맸다. 

 "아, 맞다."

 나가기 전에 대본을 챙겼다. 

 이제부터는 자매덮밥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할 때였다. 

 "벌써 꼴리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불알을 치켜 올려 자세를 다시 잡았다. 

 다행히도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

 우다희.  

 잠시 남시우를 만나 대본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기 전에 무드등만 켜놓고 대본을 집어들었다.

 "자기야, 안 자?"

 최혁이 누운채로 슬그머니 그녀의 배를 끌어안았다. 

 그런 남편을 사랑이 담긴 눈으로 머리를 쓸어넘겨주며 말했다.

 "대본 읽고 있어. 울 자기 먼저 자~."

 "대본?"

 전혀 들은게 없다는듯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응응, 나 다시 연기 생활 해볼까해서……."

 "연기? 안 한다고 하지 않았어? 은퇴 했잖아."

 "……원해서 은퇴한게 아니잖아. 그리구 은퇴한다구 난 한 번도 말한 적 없었어~."

 그 말에 최혁은 불안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연예계로 바빠진다면 지금의 결혼생활이 흐트러질까봐서였다.

 우다희가 그런 남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큰 영화 같은건 아니구, 그냥 웹드라마 같은거? 동생이 일하는데 가끔 객원으로 가서 도와줄까해서……."

 최혁은 그녀의 허벅지에 얼굴을 베고 누우며 말했다.

 "당신이 하는건 좋은데 그래도 좀 불안하네. 자기가 다른 남자 생기면……."

 "푸흣…, 내가 사랑하는건 자기밖에 없는거 알잖아."

 최혁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인이었기에 항상 불안했다.

 혹여나 다른 남자가 생겨 떠나면 어떡하나하는게 매일 안고 사는 불안과 고민이었다.

 "……."

 "자기야~, 걱정마~. 난 자기 말구 남자로 절대 안 보니까."

 우다희의 말에 걱정을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내재된 그 불안을 전부 시원하게 지워낼 수는 없었다.

 §

 나는 소파에 누워 다리를 꼬고 천장을 보며 시나리오북을 읽고 있었다.

 "보아하니 남편에게 의처증이 조금 있는 것 같은데 얘는 이걸 이용하면 충분히 재밌는 스토리가 나올 것 같고……."

 우다희는 너무나도 쉽게 물들였기에 더 이상 건들게 없었다.

 "다영이는 뭐, 계속 해보면서 수정해나가면 될거고."

 자매가 오늘 저녁에 대본을 갖고 집으로 돌아갔다. 

 [몰입도 : 99%]

 두 명이라 그런가 아쉽게도 몰입도가 100%까지 가지는 못했다. 

 "주인공을 한 명으로 해야 몰입도가 100%까지 가나?" 

 시나리오 북의 능력을 어느정도 이해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제법 있었다. 

 "섹스도 섹스인데 나중엔 캐릭터가 아니라 세계관을 건드려볼까……. 아예 상식을 바꿔도 재밌을 것 같은데……."

 그러나 이내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저었다.

 "위화감이 존나 빠르게 올라갔었으니까……."

  

 세계관을 바꾸면 적용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로딩도 오래 걸렸고 몰입도는 느리게 올라가고 위화감은 빠르게 올라갔다.

  

 텁.

 시나리오 북을 덮고서 기지개를 켰다.

 "내일부터 불알 텅텅 빌 때까지 존나 짜내려면 일찍 자야겠네."

 자매에게 짜내지려면 지금 푹 자야했기에 안방으로 향했다.

 우다영과 우다희. 둘은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숨을 쉬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서 지긋이 눈을 감고서 입꼬리를 올렸다. 

 김우현이나 최혁에게 악감정이 있는건 아니었다. 

 오히려 김우현에게는 도움을 받았던 경험도 많았기에 고마운 감정이 더 컸다.

 최혁은 악감정이든 좋은 감정이든 쌓일 껀덕지도 없었다.

 "잠시 빌릴 뿐이니까."

 헤어지게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저 곁다리로 잠시 빌려서 사용할 뿐이었다. 

 §

 금요일. 

 촬영본의 편집이 다 끝나고 이제 조금만 보정을 하면 기한내에 전부 끝낼 수 있었다. 

 "이제 여유가 조금 생기겠네."

 내가 기지개를 켜며 말을 하자 옆에 앉아있던 원유찬이 드륵하고 의자를 끌고와 영상을 같이 확인했다. 

 "오, 정말 다 끝났네요?"

 영상을 보고 있는 원유찬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러니까, 거의 보름은 계속 붙잡고 있었던거 같은데."

  

 홍보영상에 빡세게 집중한건 회사 커리어에 한 줄이 더 생기기 때문이었다. 

 스트리밍 영상만을 편집하는건 돈이 되더라도 그게 전부였다. 

 "오늘 끝나고 한 잔 어떠십니까?"

 원유찬이 은근히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안 돼. 오늘은 좀 그렇고 다음 주에 고고."

 "아~, 오늘 안 됩니까. 불금인데."

 "불금이라 안 돼. 집 가서 좀 쉬자."

 아쉬워하는 원유찬이었지만 하는 수가 없었다. 

 "아니면 우현이한테 먹자고 그래."

 일을 하고 있는 김우현을 가리키자 원유찬은 어색하게 웃었다.

 "저번에 말했었는데 술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우현이가 조금 그런게 있긴 있어. 여튼 오늘 말고."

 내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화장실을 들렸다가 나와 퇴근할 준비를 하는데 우다영과 눈이 마주쳤다. 

 눈짓을 교환한 후에 나 먼저 퇴근을 했다. 

 "미리 가서 세팅부터 해놔야지."

 벌써부터 아래가 불끈하는게 기대가 됐다.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쓰리썸인데 심지어 자매였다. 

 "와, 시발, 야설 주인공도 이렇게는 안 쓰겠다."

 자매 쓰리썸이라니. 가끔 상상하긴 했지만 솔직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집에 먼저 들어온 나는 우다희가 사준 카메라들을 설치해놓기 시작했다.

 "……."

 새롭게 연출을 하기 위해 시나리오에 공을 들여 설정해놓은게 있었다. 

  

 "하루동안 대본을 숙지하게 해놓은게 효과가 있어야할텐데……."

 바로 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 캐릭터에 동화되어 메소드 연기를 하도록 설정해놓았는데 잘 될런지 몰랐다.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메인 카메라는 안방에 설치했다.

 그녀들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묘하게 가려놓은 후에 내가 만든 대본을 쭉 훑어봤다. 

  

 내가 스토리를 완전히 숙지하고 있어야 중간중간 애드립이 나오고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더라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우웅.

 대본을 숙지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아, 응, 도착했냐, 오키, 지금 내려갈게. 기달."

 모자를 꾹 눌러쓰고서 밑으로 내려갔다. 

 이젠 가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담배를 하나 꼬나물고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놀이터로 향했다. 

  

 "스읍, 후우."

 길게 뿜어지는 연기를 뱉으며 놀이터로 가니 먼저 도착한 우다영이 있었다. 

 "하위."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자 우다영이 읽고 있던 대본을 놓고서 나를 봤다.

 "또 담배야? 으~, 담배냄새."

 "얍얍."

 담배꽁초를 버리고서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대본은 다 외운겨?"

 "응, 대충. 이번만 도와주는거다."

 "알았어~. 당연하지. 땡큐땡큐."

 과하게 리액션을 해주었다.

 "근데 누나는?"

 "누나…, 누나래, 언니 오고 있대. 형부랑 저녁 먹고 오느라 조금 늦은거래."

 남편에게 조금이지만 의처증을 넣어놓았다. 무의식적으로 우다희가 남편과 멀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야 내가 스며들 확률이 더 늘어나니 말이다. 

 "좋아, 그럼 대본이나 한 번 맞춰보자."

 "세팅은 끝냈어?"

 "당연하지."

  

 벤치에 앉아 대본을 읽고 있는데 우다희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으며 일어나는데 주차장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우다희가 보였다. 

  

 지난번에 봤던 검정색의 버킷햇에 나풀거리는 흰색의 셔츠와 검정색의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누나~, 차는 어디에다 뒀어요~?"

 내가 두 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으며 묻자 그녀도 나를 따라 웃으며 총총 다가와 내 품에 안겼다. 

 우다희의 키가 커서인지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저기 입구에 자리 하나 있더라구~. 우리 시우 잘 있었어~?"

 내게 안긴 우다희는 내 엉덩이를 토닥여주며 물었다.

 "누나가 없어서 잘 못 지냈죠~."

 "아웅~, 어쩜~, 말하는것도 이렇게 귀엽니~?"

 우리 둘의 모습을 보던 우다영이 어이없는 얼굴을 했다.

 "지금 뭐하는거야?"

 "응? 뭐가?"

 "……둘이 언제부터 이렇게 친했데?"

 회사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준 적 없었으니 충분히 의아해할 수 있었다.

 "촬영하는 동안에 절친 됐지~."

 우다희가 씨익 웃으며 나를 꼬옥 안았다. 

 나도 그런 그녀를 안아주며 엉덩이를 더듬었다. 

 "……."

 극혐하는 표정을 지은 우다영이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말했다.

 "언니, 형부가 이거 보고 뭐라 안 해?"

 "어머~, 남편한테는 절대 말 못하지~. 19금인데. 너는 우현이한테 말했니?"

 "……."

 당연히 말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우다영이 입을 꾹 다물고서 딴청을 피웠다. 

 나는 그런 그녀들을 보며 말했다.

 "대본은 다 외웠지?"

 "그러엄~."  

 "집에 세팅 다 끝내놨으니까 들어가는 순간 부터 바로 연기하면 돼."

 "으구~, 우리 시우가 고생 많았겟네~. 들어가자."

 어린 동생을 집에 데리고 가듯 내 손을 잡고서 이끌었다. 

 나는 그녀를 따라가면서 뒤에 서서 어이없어하는 얼굴로 나를 보는 우다영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뭐혀, 빨리와."

 "아니, 갈거야. 갈건데……. 둘이 언제부터 친했나 싶어서."

 우다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내 머리를 정리해주며 동생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다. 

 한참이나 어린 취급을 하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띵.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집 문 앞에 선 후에 문을 열기 전에 말했다.

 "모두 준비됐지? 이 집 들어가는 순간부터 연기 시작하는거야."

 "만약에 대본이나 이런거 까먹으면……?"

 그것도 대비해두었다. 

 "작업실있지? 작은 방."

 "응."

 "거기는 카메라도 없고 하니까 쉬고 싶거나 이럴 때 거기 들어가면 돼. 거기는 자유야."

 물론 둘이 절대 컴퓨터나 다른 물건들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시나리오 북에 적어놓았다. 

 뭘 만져도 상관없긴 했지만 혹시 몰랐다. 

 "후. 알았어. 준비 됐어."

 우다영은 심호흡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흐응~, 당연히 나두. 누나 배우잖니?"

  

 최면으로 치면 감도가 좋은 우다희였기에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몰입도 99%와 위화감 1%의 위엄을 확인 할 차례였다.

 삑삑삑삑.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

 어릴 적부터 자매와 나, 세 사람은 거의 붙어살다시피했다. 

 시골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부모님끼리도 어릴 때부터 막역한 사이였기에 자식인 우리가 친한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갓난아기때부터 붙어 살았던 우리 셋은 뭘 하든 항상 같이하곤 했다.

 점차 나이를 먹어가도 그 관계에는 변함이 없었다.

 사춘기 성적 호기심이 강할 때 했던 장난들도 우리였기에 하고나서도 어색함이 없었다.

 오히려 서로의 애인에게 하지 못했던 장난들을 하곤 했었다. 

 초중고 뿐만 아니라 대학교까지 같은 곳을 나오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집에 살고 있었다. 

  

 라는 설정이었다. 

 "배고파 누나."

 집에 들어오자마자 우다희에게 칭얼대자 그녀는 귀엽다는 듯이 내 엉덩이를 토닥여주며 부엌으로 향했다.

 원래의 설정과 별반 다르지 않은 우다희의 설정.

 부엌으로 가는 우다희를 두고 이번엔 우다영을 쳐다봤다.

  

 "너는 왜 자연스럽게 소파로 가는겨."

 "오늘 밥 당번 언니잖아~."

  

 어색한 대사처리에 터질뻔한걸 겨우 참고는 방으로 향했다. 

 안방으로 들어가니 내 눈에 먼저 보인건 벽에 걸린 캠과 숨겨놓은 메인 카메라가 보였다.

 "……내가 연기를 잘 해야하는데."

 이마를 긁적이며 잘 때나 입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전부 갈아입고 잠시 기다리니 안으로 우다영이 들어왔다.

 가방 안에서 자신의 옷을 꺼낸 그녀. 

 사락.

 내가 앞에 있음에도 그녀는 거리낌 없이 옷을 벗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우다영의 하얀 몸을 쳐다봤다. 

 "뭘 봐~."

 내 시선을 느낀 우다영이 뾰로통하게 물었다.

 "아니 뭐."

 "맨날 보면서 맨날 신기하게 보드라?"

 우다영의 말에 어깨를 으쓱했다.

 "그럴수도 있지 뭐."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고는 밖으로 나왔다.

 "야! 아~, 언니! 얘가 내 엉덩이 때렸어~!"

 우다영의 목소리에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우다희가 웃으며 말했다.

 "시우잖니~. 엉덩이 좀 때릴 수 있지~."

 "으하하핫!"

 우다희의 말을 듣자마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빵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팔 빠지도록 적은게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지금 이 둘은 역할극에 충실히 몰입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두 동생을 위해 봉사하는 누나,

 심한 장난을 치면 화를 내긴 해도 다 참아주는 친구. 

 이번 사연으로 잡은 캐릭터였다.

 "누나아~. 엉덩이 만지는게 얼마나 좋은데 쟤는 뭘 모르네."

 부엌으로 가 레깅스를 입은 우다희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탱글거리는 엉덩이를 주무르며 어떤 저녁을 준비하나 봤다. 

 "두부조림 괜찮지?"

 "네, 누나가 해주는거면 뭐든 좋아요~."

 "아웅~, 진짜, 울 시우는 예나지금이나 너무 귀엽네에~."

 양념을 만들다말고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두 볼을 감싸쥐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으~, 뭐하는거야."

 옷을 갈아입은 우다영이 나오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누나한테 애교 부리는 중이지."

 우다희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비볐다. 우다희는 어린 동생의 애교에 우쭈쭈해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누나 가슴이 그렇게 좋아?"

 "응, 가슴이랑 엉덩이에 코 박고 죽어도 될 정도로 좋아."

 "흐응~, 그렇게 말해주니까 누나는 고맙네~."

 내 등을 쓸어주던 우다희가 엉덩이를 토닥여주며 말했다.

 "자~, 그럼 이제 다영이랑 거실에서 기다려~. 금방 해서 불러줄게." 

 "넹."

 사실 애교를 부리는데 어색하긴 했지만 누가 볼 것도 아니니 상관없었다.

 거실로 가니 우다영이 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너도 누나처럼 좀 여자답게 해라야."

 "뭐래. 엄청 여자스럽거든."

  

 tv예능을 보면서 그녀의 매끈한 허벅지에 얼굴을 기댔다.

 그리고는 그녀의 허벅지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또, 또 시작이다 또."

 우다영이 내 귀를 아프지 않게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 왜. 허벅지는 만지게 해줘."

 "못 만지게 해도 만질거잖아."

 "응, 당연하지."

 "말은 잘해요. 아주 그냥."

 칭얼거리긴 햇도 뭐라고 하진 않았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주무르며 tv를 보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조금 있다가 씻을 때 같이 씻자."

 "언니랑 안 씻고?"

 "응, 올만에 너랑 씻으려고."

 "그러던가." 

   

 어릴 때부터 같이 씻은 우리였기에 이런데에 거리낌이 없었다. 

 오히려 혼자 씻는게 더 어색했다. 

 "얘들아~, 밥 먹으렴, 누나는 옷만 갈아입고 올게~."

 "넹."

 번갈아가며 요리를 하긴 하지만 주로 우다희가 하는 편이었다.

 대신에 설거지는 우리가 주로 했다. 

 달그락.

 숟가락 소리를 내며 먹고 있을 때 옷을 갈아입은 우다희가 나왔다. 

 루즈한 흰 티셔츠와 돌핀팬츠를 입고 있어서 하의가 보이지가 않았다. 

 이런 노출이 심한 것도 일상이었기에 시선을 주지 않기 위해 집중해야했다. 

 "아~, 배부르다~."

 유자청을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신 후에 설거지를 시작했다.

 "내가 거품 묻혀줄게, 네가 씻어."

 "구랭."

 우다영이 수세미로 닦아주면 나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냈다.  

 달그락. 

 달그락. 

 설거지를 하면서 엉덩이로 툭툭 건드리니 우다영이 피식 웃었다.

 "애냐."

 "왜, 재밌잖어."

 "언니가 자꾸 어리광 받아줘서 애가 됐어 그냥."

 "하핫."

 설거지를 마치고난 후에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 우다희에게 말했다.

 "누나, 다영이랑 씻고 나올게요~."

 "응~."

 수건으로 손에 묻은 물기를 닦고 있는 우다영을 쳐다봤다.

 "다영아, 들어가자."

 "먼저 들어가, 바로 들어갈게."

     

 손을 닦은 수건을 의자에 걸어두며 말했고 나는 먼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입고 있는 옷을 벗어서 대충 화장실 밖에 던져두는데 우다영이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 둘이 씻는거 진짜 오랜만이다 그치?"

  

 안으로 들어온 우다영은 머리를 말아올린 후에 핀으로 고정했다. 

 목선이 야릇하게 드러났다. 핀으로 고정되지 않은 실같은 머리카락은 하늘거리며 정리되지 않은 그 모습에 야한 매력을 만들었다. 

 "그러게, 맨날 누나랑만 씼었었으니까."

 이런 일들이 익숙한듯 아무렇지 않게 수건을 꺼내 걸어놓았다. 

 우다영도 옷을 벗어 나처럼 화장실에 밖에 던지듯 두었다. 

 거울을 통해 보는데 그리스의 그림처럼 하얗디 하얀 그녀의 맨살이 보였다.

 풍만한 가슴을 눈에 담으며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우다영이 이렇게 가슴이 큰 줄 알았으면 시나리오 북이 아니더라도 작업을 좀 일찍 시작할걸 이라는 생각을 말이다.

 "아으~."

 얇은 팔을 들어올리며 기지개를 켠 그녀가 내 어깨에 팔을 걸치며 칭얼댔다.

 "옛날에는 내가 너보다 컸었는데에~."

 "언젯적 얘기여."

 "흐흥~."

 콧소리를 섞은 웃음소리. 

 쏴아아.

 샤워기를 들고서 물 온도를 체크하며 내게 기댄 우다영에게 말했다.

 "물 온도 봐봐."

 샤워기를 들이밀자 그녀가 손가락만 펴서 체크했다. 딱 적당한 온도에 우다영이 미소를 지었다.

 온도를 확인한 후에는 칫솔을 꺼내 내게 내밀었다. 

    

 사연 안에서 우리 둘은 어릴 때 부터 같이 샤워를 하는데에 전혀 거부감이 없는 상태였다. 

   

 "너 가슴이 더 커진 것 같다?"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을 살포시 움켜잡았다. 

 우다영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며 말했다.

 "그대롤걸?"

 "같이 샤워하는게 오랜만이라 더 크게 보이는건가?"

 나 역시 대수롭지 않게 평범한 일상인것마냥 반응했다.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그녀의 둔부를 움켜잡았다.

 "엉덩이도 더 커진 것 같은데 살찐거냐?"

 "뭐래~. 살찐거 아니거든."

 칫솔을 문채로 나를 노려보는 우다영. 

 "그런가?"

 대충 얼버무리며 입속을 헹궜다. 

 "내가 먼저 씻겨줄게."

 쏴아아.

 적당한 온도의 미온수로 그녀의 몸을 적셨다.

 구석에 놓은 바디워시를 들어 손에 쭉 짜낸 후에 거품을 만들었다. 

 "너 씻겨주는것도 진짜 오랜만이네~."

  

 서로 씻겨주는게 일상인것처럼 말을 하며 거품이 잔뜩 일어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매끈거리고 말랑한 엉덩이를 내 마음대로 주무르는데도 우다영은 원래 그러했던 것 처럼 내 손에 몸을 맡기며 양치를 마무리했다. 

 "다리 더 벌려봐."

 내 요구에 세면대를 붙잡고 선 그녀가 다리를 벌렸다.

 손목으로 허벅지 안 쪽을 문질러댔다. 

 츠븍, 츠븍.

 찰싹 달라붙는 촉감이 기분이 좋았다. 

 그녀의 뒤에 쪼그려 앉아서 벌어진 다리 사이로 손을 밀어넣어 거품을 묻히니 우다영의 표정이 보이진 않았다. 

 쯔걱.

 손목으로 그녀의 음부 사이를 문지르니 금세 애액이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

 말없이 내 손길을 느끼는 우다영. 

 "너 여기 좋아하지?"

 손가락을 세워서 아직은 자그마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자 허벅지가 일순간 떨렸다.

 "하읏…, 응, 거기 좋아하지."

  

 서로의 성감대를 말하는데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옛날에 샤워할 때 이런거 자주 해줬었는데 최근엔 해줄 일이 없었네."

 "흐읏…, 네가 언니랑만 씻잖아."

 "누나는 엉덩이 빨아주면서 대딸해주니까."

 "……."

 우다영이 힐끔 나를 돌아봤다.

 "그게 그렇게 좋냐? 나두 해주잖아……."

 "응? 너는 잘 못하잖아."

 "……."

  

 이런 대화가 일상적인 대화라니. 만약 위화감을 낮추지 않았다면 분명히 가파르게 올라갔을것이다. 

 그녀의 보지를 갖고노는걸 그만두고 다시 온 몸에 거품을 두루 묻혔다. 

 "돌아서봐, 앞에도 해줄게."

  

 세면대를 붙잡고 서 있던 그녀가 나를 향해 돌아서는데 커다란 가슴이 출렁였다. 

 "와, 씨. 가슴은 진짜……."

 "……?"

 우다영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나도 괜히 이상한 애드립은 치기 싫었기에 바로 넘어갔다. 

 츠벅.

 가슴에 거품을 묻히며 둥글게 문지렀다.

 중간중간에 엄지로 그녀의 젖꼭지를 건드리자 점차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흐응…. 하아…."

 점차 거칠어지는 숨결이지만 나도 우다영도 그런 거에 신경쓰지는 않았다. 

 가슴을 지나 배와 허벅지 그리고 발가락까지 거품을 묻힌 후에 샤워기로 씻어냈다. 

 평소라면 그녀가 씻겨줄 차례였으나 여기에 장난 하나를 추가했다. 

 "어릴 때 했던거 기억나? 오랜만에 해줄까?"

 은근슬쩍 물어보니 우다영이 볼을 붉혔다.

 "그거? 해줄거야?"

 "응, 그거 뭐 대수라고. 우리 둘 다 성인이잖아."

 "……그렇긴한데……."

 어릴 때 했던 장난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우다영. 

 그녀는 세면대를 붙잡고 엉덩이를 내 쪽으로 바짝 내밀었다.

 가슴만큼이나 커다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무릎을 꿇고 앉았다. 

 엉덩이를 붙잡아 벌리자 우다영이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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