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126)

 §

 짐을 든 나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아니, 시발. 존나 무거운데……?'

 캐리어에 어떤 짐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미친듯이 무거웠다.

 하지만 시나리오에 내가 적었으니 내가 감당해야할 일이었다. 

  

 낮에는 일부러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차 우다희에게서 내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혀나갔다. 

 게다가 촬영 시간 동안 둘이서만 계속 붙어있다보니 첫 날보다 훨씬 더 친해졌다.

 시나리오 덕분에 나에게 느끼는 친밀도가 확실히 몇 배나 빠르게 올라갔다.

 "누나, 저녁 뭐 드실래요?"

 "으음~, 보자."

 냉장고로 온 그녀가 텅빈걸 확인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얘, 이러면 여자친구 와도 같이 먹을게 없겠다."

 "에이, 누나. 저 젊어서 그런거 안 먹어도 괜찮아요."

 돌려서 하는 섹드립에 우다희가 팔짱을 끼고서 웃었다.

 "푸흣! 그래에? 우리 시우? 아직 팔팔해?"

 "그럼요~. 진짜 밤새 할 수 있어요~."

 이제는 이런 드립까지도 서로 받아주며 웃을 정도였다. 

 "흐응~! 여친이 누군지는 몰라도 부럽네에. 그래도 든든하게 먹어야지~. 장보러 나가자~."

 짐만 집에 내려놓고서 앞에 있는 작은 마트로 향했다. 

 작은 마트라고는 해도 있을건 다 있었기에 우다희는 주부 같은 모습으로 장바구니를 든채 재료들을 골랐다.

 요리를 전혀 못하는 우다영과는 확실히 달랐다.

 '유부녀라 그런가…….'

 청바지를 입고 재료를 고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데 드러나는 엉덩이는 진짜 한 번만 제대로 내려쳐보고 싶었다. 

 어제도 벽을 짚고 엉덩이를 내밀었을 때 거칠게 쥐어짜면서 박아대고 싶었다. 

 장을 다 본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우다희를 쳐다봤다. 

 질끈.

 혹여나 머리카락이 떨어질까봐 고무줄 머리끈으로 머리를 말아올려 묶은 후에 재료 손질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슬쩍 허리에 손을 얹고 물었다.

 "누나, 요리 엄청 잘하네요?"

   

 허리에 손을 올렸음에도 우다희는 귀엽다는 듯 웃으며 손질하던 오이 하나를 내 입에 넣어주었다.

 아삭이는 오이를 씹으면서 아예 그녀의 뒤로 바짝 붙었다.

 아직 씻지 않아서 은근히 땀냄새가 났지만 그렇게 혐오스럽지는 않았다. 

  

 예뻐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나는 냄새가 되려 중독성이 있었다. 

 "그래도 유부녀인데 잘 하지~."

 "오, 지금 뭐하려는거에요?"

 평범하게 질문을 하면서 이제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아마 그녀에게는 그저 애교를 부리는 남동생 정도로만 보일 것이다.

 "오이소박이부터 하려고."

 "오~."

 손질을 하는 동안에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고서 계속 있었다. 

 "이제 국 끓는동안에 기다리면 되겠다."

 우다희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는 몸을 돌려 나를 봤다.

 착! 

 물 묻은 손으로 내 볼을 잡았다.

 "우리 시우, 배고프지?"

 "네, 조금요?"

 "으구~. 조금만 기다려~. 알았지?"

  

 모성애를 느끼는 우다희의 모습. 어제는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끌어안고 있어도 괜찮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너무 배고픈데. 누나꺼 먹으면 안 돼요?"

 "내꺼?"

 내가 슬쩍 시선을 내려 가슴을 쳐다보자 우다희가 빵하고 터졌다.

 "어머~! 푸흐흣! 우리 시우 많이 배고팠구나? 맘마 먹고 싶어요~? 오구오구~!"

 우다희는 장난스럽게 말하며 옷 위로 손을 올려 가슴을 잡고는 내게 주는 시늉을 했다.

 나는 그런 우다희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가슴 위로 얼굴을 묻었다.

 "누나아~, 먹고 싶어요~!"

 그녀의 냄새와 옷 냄새 그리고 땀냄새가 섞여서 좋은 냄새가 났다. 

 가슴에 얼굴을 묻은 내 머리를 안아주었다.

  

 그러면서 내 드립을 받아주었다.

 "누나는 아직 우유 안 나오는데에~. 괜찮겠어?"

 푹신한 가슴에 안긴채 씨익하고 쓰레기 같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맛만 볼게요, 맛만."

 쓰레기 같은 미소에서 최대한 착하고 어리숙한 미소로 보이게끔 바꿨다. 

 연기가 전공이 아니다보니 아직 어색한 느낌이 있지만 상관없었다.

 스윽.

 가슴에 묻었던 고개를 들어 우다희를 봤다. 

 그런 내가 귀여웠는지 내 눈을 마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몰입도가 아무리 높아도 그렇지 새삼 시나리오 북의 능력이 신기하기만했다. 

 "시우~."

 "넵."

 "맛만 볼거야?"

 "더 해두 돼요?"

 내가 치는 섹드립은 그녀에게는 그저 귀여운 동생의 장난이었다. 

 귀엽게만 보는 그녀의 옷 안으로 손을 넣자 우다희가 순간 움찔했다.

 위화감이 살짝 올라갔지만 괜찮았다. 중간중간에 위화감을 낮춰줄 트릭들을 많이 준비해놨기 때문이다.

 땀이 나 살짝은 축축한 배를 만지며 올라가다보니 브래지어에 달린 레이스가 손 끝에 닿았다.

 "누나~, 나 먹고 싶은데 안 돼요?"

 "흐응~, 시우~!"

 화를 내듯 말은 했지만 얼굴 표정은 아기에게 떽!하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두우~, 맛만 볼게요."

 나 스스로도 오글거리는 애교를 부리며 부탁을 하자 그녀는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맛만 보는거다아? 알았지?"

 "그럼요!" 

 "다른 여자들에게도 하는건 아니지 시우?"

 "네! 제가 아는 여자가 누나랑 다영이 밖에 없는거 아시잖아요."

 그녀는 알리가 없지만 이미 시나리오 로딩이 끝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가슴까지 올린 손목을 들어 입고 있던 우다희의 얇은 옷을 윗가슴에 걸쳤다.

 드러나는 뽀얀 젖가슴.

 브래지어를 차고 있어서인지 가슴에 계곡이 생겼다.

 앞에 보이는 후크를 일부러 못 푸는 척 연기를 하자 우다희가 엄마 같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직접 브래지어를 풀었다.

 "와…."

 그러자 드러나는 젖가슴은 완벽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더운 여름에 가슴에 찬 습기와 땀이 손에 묻어나왔다.

 오히려 좋은 상황에 웃으며 젖가슴을 잡고 정말 아이가 된 것처럼 그녀의 반대편 젖가슴의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툭.

 싱크대에 엉덩이와 등 그 사이를 걸친 우다희는 그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가 빠는걸 내려다봤다.

 "흐읏…."

 "쯉…, 움…, 맛있어요……."

 "그렇게 맛있어~? 누나 우유도 안 나오는데~."

  

 목적은 애초에 그녀의 가슴을 빠는데에 있었으니 괜찮았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저 국이 다 끓는데까지였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혀로 살살 유두를 굴리자 점차 그녀의 입에서도 작은 신음이 나왔다.

 "흐읏…, 으응…."

 "누나…, 왜 이상한 소리내요?"

 이미 이십대 후반인데 이 소리를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보여지는 나는 순수함의 결정체였다. 

 우다희가 불그스름해진 얼굴로 수줍은 미소와 함께 말도 안되게 핑계를 댔다.

 "너무 간지러워서 그런거야~."

  

 애들이나 믿을 법한 핑계였지만 나는 그렇구나 하고 이해한 척 넘어갔다.

 우다영은 첫 눈 처럼 부드러웠다면 그녀의 가슴은 쫄깃한게 주무르는 맛이 달랐다.

 "움…, 쯉…."

 나는 열심히 그녀의 유륜과 유두에 침을 묻혀가며 맛을 봤다.

 "하응…, 배고프다면서…. 핥으면 안 되지~. 하아…."

 "이게 더 맛있어서 그래요."

 "어머~, 그래?"

  

 충분히 침을 묻힌 후에는 반대편 가슴으로 가 다시 침을 묻히며 빨았다.

 중간에 잠깐 올라와 윗가슴을 강하게 빨자 우다희의 입에서 신음이 크게 터졌다.

 "하아앙! 시우야! 읏…."

 "아팠어요?"

 "흐으…."

 눈을 똑바로 보며 물어보자 차마 혼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 아, 아팠단다~."

 그녀의 경계를 풀기 위해 이후로는 유두만 빨아대며 애무만 했다. 

 "시우야, 음식 다 됐다."

 "……음, 맛있었는데."

 내가 아쉬운듯 고개를 들자 순간 우다희가 내 볼을 잡으며 귀여운 걸 봤을 때 처럼 녹아내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누나 가슴이 그렇게 맛있었어?"

 "네, 진짜루요……. 조금 있다가 또 먹어도 돼요?"

 "푸흣…."

  

 우다희는 내 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있다가 또 먹을까 그럼?"

 "넵."

 저녁은 먹어야했기에 잠시 떨어져 식사 준비를 했다.

 옷을 추스린 그녀가 음식을 그릇에 담아 내게 건네면 식탁으로 옮겼다.

 그렇게 식탁에 차려진 집밥.

  

 "집에 이렇게 반찬 많은거 처음 봐요."

 "어머, 자취하구 하면은 더 잘 챙겨먹어야지~."

 누나지만 가끔은 엄마처럼 나를 걱정했다. 

 고기 한 점을 집어 내 숟갈 위에 올려놓고 내가 먹기를 기다렸다. 

 "움? 오. 맛있다."

 "시우야~, 씹은 후에 말해줘야지."

 "입에 넣기만 해도 맛있는데요?"

 "풋, 그래?"

 그저 흐뭇하게 나를 바라보며 그녀 자신도 수저를 뜨기 시작했다. 

 다 먹고 빈 그릇을 본 그녀가 일어나 치우기 시작했다.

 "누나 저도 도울게요."

 같이 싱크대에 서서 설거지를 했다. 이렇게 보니 누나동생이 아니라 부부 같은 느낌도 어느정도 나는 것 같았다. 

 쏴아아.

 마지막 그릇까지 깨끗하게 설거지한 후에는 커피를 타서 소파에 앉았다. 

 바로 젖가슴이나 빨면서 누워있고 싶지만 그건 잠시 후의 일이었다.

 "누나, 내일 스케쥴 말씀 드릴게요."

  

 작은방에서 나오니 우다희는 소파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바스락.

 나는 소파 아래 바로 그녀의 앞에 앉아서 설명을 시작했다.

 "내일 아침에 터미널 갔다가 짧게 촬영할거에요, 그 다음에 바로 호텔로 이동한 다음에……."

  

 앉아서 설명해주는 내 어깨에 팔을 올리고서 진지하게 듣고 있는 우다희. 

 이런 스킨쉽도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녀에게는 전혀 이상할게 없는 접촉이었다. 

 "수영장이랑 찜질방 전부 다 가셔야하니까는……."

 "응, 전에 한 번 설명 들었으니까. 수영복 가져오긴 했어."

 "아, 정말요? 넵, 그 다음에……."

 "누나 수영복 입은거 볼래?"

  

 그녀가 커피잔을 내려놓고 일어나서 가져온 캐리어에서 수영복을 꺼냈다.

 검정색의 스트랩 비키니였다.

 중간중간에 달려있는 끈들이 매우 하늘하늘 거렸다.

 "지, 지금 안 입으셔도 돼요……."

 "왜? 누나가 너무 예쁠까봐?"

 "저, 저도 남잔데! 자꾸 그렇게 노출하시면……."

 이미 할 접촉은 다 했지만 여전히 순진한 컨셉은 유지중이었다.

 우다희가 피식 웃으며 꺼냈던 비키니를 자신에게 갖다대며 몸을 빙글 돌았다.

 "잘 어울리겠지?"

 "그럼요……."

 부끄럽게 긍정을 표하자 귀여움에 녹은 표정으로 수영복을 내려놓고 와 나를 가슴에 끌어안았다.

 "웁…."

 "아웅~! 진짜아~, 우리 시우 귀여워서 어떡하지?"

 "……코, 콘티 설명하고 있잖아요……."

 "이미 숙지 다 했어, 누나 배우잖아~."

  

 결국 콘티를 내려놓고 소파 아래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는 커피잔을 집어들고 말했다.

 "혹시 누나 생기면 해보고 싶은거 없었어?"

 "으음……, 누나는 동생 생기면 하고 싶었던거 없었어요?"

 반대로 질문을 받은 우다희가 내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솔직하게 말해줄까?"

 "넵."

 "귀여운 남동생 생기면 막 용돈도 주고 요리도 해주고 뭔가 엄마처럼 해주고 싶은게 많았어. 아빠도 일 때문에 집에 자주 없으니까."

 그녀의 말에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우다영과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가족사를 알 수 있는건 아니었다. 

 "그렇구나……. 저는 외동이라서 누나 생기면 같이 씻거나 잠을 자는 것도 좋은데……. 상황극……이란다. 소꿉놀이 같은거……."

 순간 야한 생각으로 상황극을 말했지만 급히 선회했다. 

 우다희는 호록 커피를 마신 후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숙이고 나를 쳐다봤다.

 "소꿉놀이?"

 "네, 그냥 역할극 같은게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역할극이 다음에 나올 대사의 트리거였다.

 "역할극……."

 우다희가 잔을 입 까지 올려놓고 잠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근데 이제 나이 스물일곱 먹고 하기는 좀 그래서."

 "……누나랑 해볼래?"

 "정말로요?"

 "응, 음…. 대신에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비밀로 해야한다?"

 아저씨의 비밀친구급으로 입단속을 시키는 우다희였다.

 "뭔데요? 해볼래요! 해보고 싶었어요!"

 내가 리액션을 해주자 활짝 웃으며 우다희가 내게 속삭였다.

 "어릴 때 여자애들이 인형을 갖고 엄마 놀이를 하잖아? 그거 해볼까?"

 그러더니 은근히 기대에 찬 눈으로 말을 이었다.

 "누나 맘마 먹고 싶지 않아? 아까 맘마 먹고 싶다고 했잖아~. 흐응…."

 나는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동생이었다. 

 그걸 이용해 은밀한 행위를 할 생각이었고 나는 그걸 기다렸다.

 "아! 네! 좋아요! 누나랑 하는거면 다 좋아요!"

 "흐응~, 어떻게 이렇게 귀엽지이~."

 사이 좋은 친구에서 했던 우다영과의 컨텐츠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물었다.

 "근데 어떻게 하는거에요?"

 "……일루올래?"

 그녀가 내 손을 잡고서 안방으로 들어갔다. 누가보면 내 집이 아닌 그녀의 집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문을 닫고서 순진한 나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너는 이제부터 아기 인형이야, 알았지?"

 "네네! 알았어요!"

 그저 논다니 즐거워하는 아이처럼 반응했다. 

 누가 본다면 흑역사에 추가될만큼 발연기였다. 

 "우리 시우아가. 일루오렴."

 커튼을 치고는 내 옆으로 와서 두 팔을 벌렸다.

 "네! 눈나!" 

   

 밥 먹기 전에 그녀를 달아오르게 했던게 주요했던 것 같았다. 

 안기자 그런 나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대신에……, 시우야…. 이거 절대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이야? 알았지? 누나랑 시우만의 비밀~."

 "네! 알았어요! 나이 때문에 그런거죠?"

 "어? 어어…, 맞아~. 우리가 나이가 있으니까 소꿉놀이 한거 들키면 조금 창피하잖아?"

 정신은 현실과 시나리오 중간에 걸쳐져 있었다. 

 "이제 안겼는데……. 제가 뭘하면 돼죠?"

 "으음……."

 앞으로 할 일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우다희가 잠시 머뭇거리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시우 배고프지? 그럼 눈나 맘마 먹을까……?"

 앞으로 벌어질 일을 기대하고 있는 그녀였기에 하얀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다. 

 나는 그녀의 옷 안으로 손을 넣어 잘록하면서 쫄깃한 허리를 붙잡고서 슬쩍 눕혔다. 

 "아까처럼 하면 돼요?"

 "응…, 아까처럼……. 절대 비밀이야…."

 "네! 알았어요! 비밀로 할게요."

 비밀이란 말을 계속하는걸로 보아 본능적으로 이건 들키면 안된다는걸 아는 모양이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살결을 더듬었다.

 "누나…, 옷 때문에 맘마 먹기 힘든데…."

 "어머…, 참."

 입고 있던 옷을 벗자 레이스가 달린 파란색의 브래지어. 

 툭.

 후크를 풀자 출렁이는 젖가슴. 

 나는 아까처럼 우다희의 가슴을 빨며 손으로 반대편의 가슴을 주물렀다.

 "누나 가슴 맛있어?"

 "네…, 맛있어요."

 "흐읏…, 얼마나 맛있어?"

 "우움…. 쯉…, 너무 달아요."

 솔직한 심정으로 내가 먹었던 가슴중에 가장 맛있다고 할 뻔했다. 

 그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열심히 빨아대는 나를 봤다. 

 "하아…, 하아…."

 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한 그녀. 

 좀 더 진도를 나가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있길래 내가 거들었다.

 "누나……."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서 물었다.

 "응…?"

 "다른 곳도 맛 보면 안 돼요?"

 "흐응~, 시우가 원하면 어디든지 맛 봐도 돼요~."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나는 여전히 쫄깃한 가슴을 주무르며 슬슬 올라갔다.

 "츕…. 여기…."

 아직 씻지 않아 그녀의 살냄새가 나는 겨드랑이를 핥았다. 

 땀냄새 보다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묘한 냄새가 났다.

 "하으응…, 여기가 맛 보고 싶었구나…?"

 깨끗하게 제모가 된 겨드랑이는 맨살과 다름 없이 뽀얀 피부였다. 

 그녀는 내가 맛 볼 수 있게 팔을 들어올려 머리 맡에 두었다. 

 "하아…, 움…."

 입술로 문지르며 애무를 했다. 주무르던 젖가슴에 딱딱해진 유두를 엄지로 살살 굴렸다.

 "하아…, 하으응…."

 상의만을 벗은채 내게 애무를 당하는 그녀의 입에서도 달짝지근한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아…, 하아…. 시우야…, 반대편도 맛 보고 싶지 않아?"

 "네에…."

 내게 의사를 물어보고 있었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고 나는 대답만 하면 될 뿐이었다. 

 무릎을 꿇고 일어나 그녀의 반대편으로 다가갔다.

 웨이브가 진 긴 머리카락이 침대에 곱게 깔려 있었다. 

  

 "누나, 여기 겨드랑이 빨면 돼요?"

 "흐응…, 그래에."

 우다희는 양 팔을 들어올려 내게 겨드랑이를 훤히 드러내 보였다. 

 수갑만 없었을 뿐이지 들어올려진 두 팔은 그녀의 머리 위에서 고정되어있었다.  

 반대편의 겨드랑이에 얼굴을 묻고서 혀로 핥았다. 

 "하앙…, 아응…, 하응!"

 간지러우면서도 야한 쾌감에 우다희의 몸이 혀가 닿을 때마다 떨렸다.

 굳이 보지 않더라도 보지는 축축하게 젖어 있을 것이다. 

 이런 행위는 남편이 아닌 오로지 하나뿐인 남동생인 나하고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살짝 성적취향을 건드렸을 뿐이었다. 상황극에 몰두할 수 있도록 말이다.

 "츕…. 하아…, 누나 겨드랑이 너무 맛있어요……."

 "안 씻었는데……. 냄새나진 않아?"

 "누나 냄새 너무 좋아요……."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 나를 보며 못 참겠단 듯이 말했다.

 "그러엄~, 누나 다른 곳도 맛 볼래? 더 맛있는데 있는데, 어때?"

 "그것도 맘마에요?"

 "……응, 가슴보다 더 맛있는데 어때 시우야?"

 촉촉하게 젖은 우다희의 눈동자. 십 몇 분간 계속된 애무에 적당히 풀어진 듯 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디에요?"

  

 그녀의 시선이 자신의 아래로 향했다. 

 아직 입고 있는 청바지에 가려져 있는 곳.

 그곳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 번 모르는 척 팅겼다.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이 나이 먹고 이 정도 눈치가 없다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특이한 상황이었다.

 내가 어리숙하면 할수록 우다희는 나에게 더 귀엽고 챙겨주고 싶은 모성애가 생긴다. 

 오히려 가르쳐주고 싶다는 성욕이 일만큼.

 "어딘지 잘 모르겠어? 시우야."

 "네?"

 "누나니까 알려주는 거야~, 알았지?"

 "넵."

 그런 나에게 특별한걸 알려준다는 듯이 내 손을 잡고서 자신의 허벅지 위로 올렸다.

 나는 우다희의 리드에 따라 손을 움직였고 곧 그녀의 보지 위에 손바닥이 닿았다. 

 "아."

 이쯤에서 눈치챈척 청바지의 단추를 풀었다. 

 톡.

 타이트했던 허리부분이 단추를 풀자 서서히 드러났다. 

 가슴의 브래지어와 세트인 레이스가 달린 팬티가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녀의 바지와 팬티를 잡고서 천천히 내렸다.

 다만 타이트하게 붙은 바지 때문에 몇 번 손을 고쳐서 잡아내려야했다.

 "여기가 제일 맛있는데에요?"

 살짝 보인 그녀의 보지는 애액에 젖어 축축했다.

 벗겨진 팬티 가운데에 있는 자국은 그녀가 얼마나 흥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응, 내 몸 중에서 가장 맛있는 곳인데……. 먹어보고 싶니?"

 이젠 그녀도 나도 이 상황극에 진심으로 몰입한 상황이었다. 

 "네…."

 나는 그녀의 탄탄한 허벅지를 매만지며 서서히 벌렸다.

 내 약한 힘에도 그녀의 다리는 손쉽게 벌어졌다.

 그렇게 드러난 보지는 우다영처럼 선분홍빛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개발이 덜된건지 여전히 분홍빛이었다. 

 하긴 유부녀에게 처녀같은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남편이 우다희를 좋아하는게 보였으니 얼마나 해댔을지 상상이갔다. 

 "……."

 나는 말 대신에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성수처럼 빛나는 애액을 흘려대는 보지로 다가갔다. 

 보지에 가까이 다가가니 비릿하면서도 야한 그런 냄새가 났다.

 가끔 만났던 그런 보징어 냄새는 아니었다.

 분냄새마냥 사람을 흥분케하는 그런 냄새였다. 

 "하아…."

 숨을 뱉으며 준비를 한 후에 우다희를 쳐다봤다.

 "누나…, 맛 볼게요."

 "으응…, 맛 봐줘."

 우다희는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슬그머니 다가온 그녀의 손길은 내 머리를 어루만져주었다.

 손길에서 그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츕…."

 그녀의 보지에 혀를 내밀어 맛을 봤다. 

 "하움…."

 보지의 가장 아랫부분부터 클리까지 한 번에 훑었고 그녀는 순간적으로 허리를 튕겼다.

 "츄릅…."

   

 방에는 오롯이 내가 핥는 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리에 우다희의 끈적이는 가쁜 숨을 더했다. 

 "아응…, 하앙…."

 클리토리스를 입술로 물고는 손가락을 집어넣고 애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움…, 쯉…."

 "앙! 하으응…, 하아앙…! 아우응…!"

 맛 보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다희는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하아…, 하으응…."

 내 머리를 쓰다듬던 다정한 손길에 힘이 들어갔다. 

 "아으응! 하아…! 하으응!"

 이미 달아오른 상태에서의 깊은 애무는 그녀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움찔! 

 우다희는 엉덩이에 힘을 빡 주며 보지를 조여왔다.

 주륵.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애액. 아주 짧은 시간에 도달한 오르가즘에 그녀는 들이마셨던 숨을 내뱉었다.

 "하아아…."

 찌걱.

 허나, 애무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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