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3/126)

 §

 우다영.

 주말 데이트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더운 여름이어도 손을 꼭 잡은채 돌아다니며 오랜만에 만족할만한 사진들을 찍었기 때문이다.

   

 와인과 소고기 그리고 반찬들을 산 후 바닷가가 보이는 글램핑장으로 향했다.

 "여기가 가장 깔금하더라고."

 "고생했어, 우현아. 헷."

 사랑스러운 남친이 옆에 있으니 더할나위 없었다. 

 캠핑카 안에 있는 인덕션에서 알리오올리오를 만든 그가 와인도 같이 들고 왔다.

 우다영도 잔을 들고 마주앉아 소소하게 얘기를 나누며 술을 나눴다. 

 "사진도 같이 찍자아~."

 밖에는 무드등이 켜지며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막 찍어도 예쁜 사진들이 나왔다. 

 "설거지는 내일 하자아~."

 우다영은 늘어지는 말투로 침대에 누웠다. 

 오늘 하루 아주 만족할만한 하루였다. 

 7년을 만났지만 김우현을 보면 항상 사랑이 솟구치곤 했다. 

 스윽.

 옆에 누운 김우현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눈.

 "사랑해."

 "나두 사랑해."

 사랑해라는 말은 항상 그녀를 설레이게 만들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서서히 다가와 입을 맞췄다. 심장은 그 어느때보다도 빨리 뛰었다.

 사락.

 어둠 속에서 옷을 벗는 소리가 들렸다. 

 맨 살이 닿는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남시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개를 저어 잡생각을 떨구고는 일주일 동안 쌓인 습관으로 손을 내밀어 그의 몸을 더듬었다.

 목을 끌어안고서 귓볼을 입술로 무는 순간 김우현이 말했다.

 "츕…."

 "읏…."

 우다영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기억으로 그의 몸을 더듬어가며 성감대를 찾았다.

 "다영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

 "어…? 어어……."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그의 물건을 잡고 입으로 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맞다…….'

 원래 자신이 하던 행위들을 기억해내고는 움찔했다.

 바스락.

 콘돔을 꺼내는 소리. 준비가 다 된 김우현은 우다영의 늘씬한 몸을 감싸안으며 서서히 자신의 물건을 밀어넣었다. 

 "아프진 않아?"

 김우현의 말에 우다영은 그의 볼을 감싸안으며 말했다.

 "아니이~, 전혀."

 쯔걱.

 안으로 들어오는 이물감. 허나 등골이 오싹할만큼의 쾌감은 없었다. 

 안에서 그저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물건이 움직인다는 아주 이성적인 감각뿐이었다. 

 쯔걱, 쯔걱.

 우다영은 서서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남시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신과 경험을 하고나면 다른 남자하고는 절대 못할거라는 말. 

 생각하기 싫어도 한 번 떠오른 생각은 내려앉을 생각을 안 했다. 

 "다영아…, 사랑해……."

  

 김우현의 다정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말. 

 고민에 집중하지 못하던 우다영은 그제야 마음이 포근해지고 가득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응, 우현아~, 나두 진짜, 진짜진짜 사랑해."

 떠오르는 걱정을 떨쳐내듯 말하며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다만 한켠에 불안한 마음은 그 굵은 뿌리를 천천히 내리고 있었다. 

 '이제는 절대……, 시우랑 하면 안 되겠다…….'

 시나리오는 끝났지만 작품의 영향력은 한지에 떨어진 먹물처럼 물들어가고 있음을 그녀는 몰랐다.

 §

  

 배달 음식을 먹고 한숨 먹고자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베짱이 같네. 리얼. 와…. 백수 같은 느낌. 좋은데?"

 평일 동안 빡세게 굴렀으니 이 정도는 쉬어줘야했다. 

 우웅.

 테이블에 올려둔 핸드폰이 울렸다.

 "……?"

 집어드니 액정에는 처음 보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낯선 여성의 목소리에 고개를 갸웃했다.

 "누구시죠?"

 [아~, 안녕하세요, 다음 주 월요일 부터 촬영하는 우다희에요.]

 서로 가까이에서 대화를 길게 해본 적이 없으니 목소리도 낯설었다.

 "아, 네네. 예. 무슨 일로……?"

 [촬영 전에 한 번 만나서 콘티랑 다 듣고 싶은데요. 그때 들었어야했는데 죄송해요.]

 "……음…. 네네, 괜찮아요. 그럼 언제 볼까요?"

 [지금 괜찮으세요? 서울로 오실래요?]

 소파 끝에 발 한 쪽을 걸친채로 시간을 확인했다. 

 [PM 06:18]

 지금 준비해서 가도 해가 질테고 막차도 끊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 내일 괜찮으세요? 지금은 시간도 조금 늦었고……."

 [아니면 제가 그 근처로 갈게요. 어디쯤이세요?]

 "제가…. 그, 여기 주소가 어떻게 되냐면요."

 주소를 불러주니 그녀가 나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쿡쿡, 네네, 알았어요. 30분 정도 걸려요.]

 전화를 끊고 3분 정도 뒤척이다가 일어나 급히 나갈 준비를 했다. 

 "아, 스읍. 자료 다 회사에 있는디." 

 컴퓨터를 켜서 자료들을 전부 노트북에 옮겼다.

 그러다가 노트북 배경화면에 있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우다영의 사진과 영상들을 우다영의 파일에 옮겨놓고서 바로 운동화를 챙겨 신었다.

 아무래도 메일에서 다운로드 받은 것들 밖에 없다보니 자료가 살짝 빈약했지만 모든 계획은 내 머릿속에 있기에 자신있게 약속장소로 나갔다.

   

 카페에 들어가니 저녁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그나마 빈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설명을 준비했다. 

 딸랑.

 카페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그 우다희가 들어오고 있었다. 

 어제 봤던 것과는 다르게 편안한 차림이었다.

 커다란 루즈핏의 흰색 7부 티에 가운데에는 알 수 없는 액자 형태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밑으로는 회색의 반바지를 입은채 편안하게 쪼리를 신고 두리번 거렸다.

 "여깁니다~."

 마침 눈을 마주쳐 손을 흔드니 그녀가 활짝 웃으며 밖을 봤다.

 밖에 누가 있나 싶어 그녀의 시선을 쫓아갔다.

 주차를 하고서 같은 회색의 츄리닝 반바지를 입고 있는 남자가 같이 들어왔다.

 손을 잡는걸로 보아 남편이란걸 눈치챘다. 

 "안녕하세요."

 사무적인 반응으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하자 우다희가 환하게 웃었다.

 "어머~,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그녀의 옆에 있는 남편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남편도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으며 꾸벅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최혁이라고 합니다."

 운동을 한건지 몸이 제법 다부져 보였다. 그런거에 신경쓸 이유는 없지만 구릿빛 그리고 각진 얼굴에 다부진 체형은 위압감이 자동으로 들었다. 

 "아, 예. 저는 남시우라고 합니다."

 "미안해요~. 마침 가다가 설명을 같이 들어보려고요~."

 우다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열어둔 노트북을 그쪽으로 향했다. 

 "자료가 전부 회사에 있어서 일단 있는 것만 가지고 왔습니다. 콘티 부터 설명을 드릴게요."

 바로 설명을 하려고 할 때 우다희가 잠시 손을 들었다.

 "마실 거 먼저 시켜도 될까요?"

 "아, 네네. 죄송해요."

 "아니에요~."

 우다희의 말투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수수하게 입었지만 기럭지가 크고 몸매가 워낙 좋아서일까 츄리닝을 입었을 뿐인데 카페에서 남정네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역시 가볍게 입었기에 드러나는 남편의 근육은 감히 말을 걸 수 없을 정도였다. 

 우다희가 주문을 하러 간 사이에 그가 말했다. 

 "둘이서 찍는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아…, 네."

 어째 시선의 예리함이 제법 있어서 힐끔 주문하는 카운터를 보니 손님이 많아 줄이 길었다. 

 "아내가 배우 은퇴한지가 제법 오래 됐습니다. 잘 부탁은 드립니다만……."

 "음…. 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목소리도 중후하니 처음 마주하면 웬만한 인간이라면 쫄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우선 나부터 위압감이 들어 이상한 말은 절대 꺼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압도적으로 들었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명함을 내미는데 사실 운동하는 사람이길래 어디 관장이나 선수인줄 알았다.

 [예그리나 도시락]

 명함을 받아들고 순간 인지부조화가 왔다.

 "사업을 조그맣게 하고 있습니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명함을 주고 받는 사이에 우다희가 다가왔다.

 "콘티 한 번 들어볼까요?"

 "네네. 처음부터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첫 날부터 끝날 때까지의 스케쥴을 쭉 설명해주었다. 

 동시에 컨셉을 말해주니 스스로 의상은 챙겨온다 말을 하는 그녀. 

 "혼자서 찍으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음향이나 조명은……."

 나를 깔보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을 하는 눈빛이었다.  

 그녀도 배우로써 있었으니 걱정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예, 그래서 컨셉 자체를 조금 가볍게 갈 생각입니다. 장비들을 최소화 하고요."

  

 설명이 끝나니 주억거리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다영이 말이 맞네요."

 "……?"

 "다영이가 하는 말이 실력은 진짜 믿을만 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어제 둘이 나를 보고 웃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았기 때문이다.

  

 얘기가 끝나고나서 노트북을 닫고 일어날 준비를 하는 사이에 둘이 말을 하는게 귀에 들렸다.

 "나도 우현이 같은 동생 있으면 좋을텐데~."

 "음…."

 남편은 약간 싫어하는 눈치였다. 보아하니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불안한데 그걸 또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아니면 다영이랑 같이 우현이네 회사 다닐까?"

 "……일 안 하기로 했잖아."

 "그래도오~. 너무 심심하단 말이야~."

 이럴 때 보면 우다영과 말투나 행동이 비슷하긴 했다. 

 "우현이는 귀여워서 놀리는 맛이 있잖아~."

 그녀의 말에 최혁이 난감한 얼굴을 했다.

 "물론~, 우리 남편은 멋지구 듬직하지요~."

 그걸 캐치한 우다희가 나긋하게 남편의 볼을 쓰다듬어주었다. 

 최혁이 당황해 하며 나를 봤고 눈을 마주친 나는 바로 활짝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이 너무 잘 어울리십니다."

 "……."

 대답을 해주지 않아 무안했다. 

 "그럼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다 같이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는 동안에도 둘은 손을 붙잡고 놓을 생각이 없었다. 

 우다희 역시 사랑이 담긴 눈으로 남편인 최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딘가 SNS에서 봤던 커플을 눈 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들어가세요~."

 "네네~. 시우씨, 그럼 월요일날 뵐게요~?"

 "넵."

 둘을 보내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정리한 후에 핸드폰으로 명함을 검색해봤다.

 "오…, 생각보다 크네?"

  

 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에게 조공을 할 때 쓰는 업체인건지 도시락이 굉장히 깔끔하고 구성이 알찼다.

 게다가 제법 큰 회사인지 검색을 하니 수 많은 후기글과 인증 사진들이 있었다.

 "이래서 만났던거구나……."

 연예인들과 엮여 있으니 우다희와 만날 수 있었구나 싶었다. 

 볼을 긁적이며 핸드폰을 끄려고 할 때 사이트의 광고 하나가 보였다.

 [예그리나 도시락 출장 안내]

 [다음 주 일주일 간 촬영 협조를 위해 출장을 가게 되어 임시로 문을 닫습니다.]

 밑에 팬들이 일주일을 아예 대여한걸 알 수 있었다.

 "미친……."

 금액이 얼만지 궁금해 들어가보니 도시락으로 이런 금액을 쓸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일주일이면……."

 핸드폰을 들어 머리를 긁적였다. 

 불안해하는 남편 최혁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렸다. 

 "그래서 불안해 했던거네. 아니, 시발. 내가 뭘 어떻게 할 것도 아닌데. 존나 어이없네."

 애시당초 회사에서 계속 볼 수 있는 사이도 아니었고 쿨타임도 있었기에 건들 생각도 없었다.

 우다영을 조교하고 앞으로 할 상황극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기 때문이었다. 

 "막말로 같은 회사에 다니면 내가 뭐. 어, 그래, 할 수 있지."

 근데 1회용으로 쓰기에는 몰입도, 위화감.전부 신경쓸게 많았다.

 한 마디로 스토리를 짜내는데 머리를 썩혀야한다는 얘기였다.

 핸드폰을 치우고 일어나 시나리오 북을 꺼냈다.

 [몰입도 : 89%]

 [위화감 : 18%]

 시간이 지나니 확실히 떨어지고 있었다. 

 일주일이면 둘 다 거의 바닥을 칠 것이다.

 그렇다고 짧게 시놉시스를 짜면 몰입도를 올리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긴 했다.

 "음……?"

 펜대로 북을 긁적이는데 반짝이는 대기시간이 보였다.

 [포인트를 사용하시겠습니까]

 대기시간을 초기화하는데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었다.

 "……."

 잠시 머뭇거리다가 시나리오 북을 덮고 일어났다.

 "시나리오 부터 적어야지."

 다 짜놓은 다음에 초기화해도 늦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수작을 써낼 기회였다. 

 "일주일 치 쓰려면 또 골머리 깨지겠구만."

 아무래도 나는 인간되기는 글른 것 같았다.

 텅텅 빌 때까지 짜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래가 반응하는걸 보면 말이다.

 타다다닥.

 우선 우다희의 캐릭터부터 설정을 시작했다. 

 "……남편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그의 집착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고……."

 대충 틀을 짜면 새로운 파일을 열어 몇 장 분량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우현이 같은 동생이라……."

 뭐, 일단 나도 동생은 동생이었다. 아직 서로 존칭을 쓰고 있긴 하지만 그건 시나리오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음……. 이 부분은 조금 과하게 적고……. 초반은 그래도 담백하게 가는게 낫겠지."

 타자를 치며 혼잣말로 생각을 정리했다.

 점차 완성되어가는 캐릭터.

 다 적고나니 무려 2장에 달하는 한 명의 캐릭터가 완성됐다.

 내가 읽어도 이렇게 디테일 할 수가 없었다. 

 "시발거……. 이거 다 손으로 적어야하네……."

 캐릭터는 마음에 들었지만 옮겨 적을 생각을 하니 손이 아릿했다. 

 "다음엔 스토리로 넘어가고……. 은퇴했었다고 했었으니까……. 그럼 결혼하고 처음 나오는 걸로 하자고."

  

 마치 내가 소설작가가 된 것 같았다.

 실존 인물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구상할 수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었다.

 이걸 처음 얻었을 때에는 어떻게 써야할지를 몰랐는데 말이다. 

 §

 일요일.

 푹 자고 일어나 다시 한 번 스토리를 검수했다.

 "퇴고도 해야되네……."

 떡진 머리를 벅벅 긁으며 쭉 읽었다.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어색한 부분이 많이 읽혔다.

 타닥.

 수정을 끝낸 후에 펜을 집어들고 시나리오 북을 열었다. 

 "……담배 하나 피고."

 담배를 물고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작은 창문을 열고 담배를 태우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영향력도 있으니까……."

 앞으로 우다희를 볼지 안 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선한 인상을 우다희에게 남기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선한 인상과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선한 인상은 많이 달랐지만.

 다시 의자에 앉아 펜을 집어들고 한 자 한 자 꾸욱 눌러가며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아~!"

 다 쓰고나니 두텁게 잡혔다.

 "좋았으."

 펜을 내려놓고 팔을 푸는데 시나리오의 첫 장에 드디어 글자가 떠올랐다.

 [로딩 중 : 1%]

  

 월요일. 

 8월에 들어서기까지 며칠이 남지 않은 상황.

 [point : 1]

 대기시간을 줄이는데 1을 사용했고 몰입도를 올리는데 1을 사용했다. 

 [한 작품에 한하여 현재 몰입감 99%로 고정됩니다.]

 몰입도는 99%로 고정되었다. 

 이제 위화감만 조심하면 될 일이었다.

  

 시나리오대로만 간다면 위화감이 가파르게 올라갈 일은 없을 것이다.

  

 "좋아, 가자."

 몇 번의 작품을 찍으며 이제 연기는 어느정도 할 수 있었다.

 나는 가방을 메고서 회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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