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날.
아침 일찍 부터 일어나 답사를 위해 준비를 해야했다.
"다영아, 같이 씻자."
"왜에~."
"시간 없어."
"근데 왜 서 있는건데에!"
아침부터 분주하게 씻고 준비해서 나왔다.
화창한 아침이었다.
장마가 끝이나서인지 하늘이 굉장히 높아보였다.
"일단 이 근처에 호수공원부터 가자."
호수공원에 가 한 바퀴 돌아본 후에 버스를 타고 달려 수목원과 수족관이 같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실장입니다."
관계자 분이 나오셔서 다행이도 찍어줬으면 하는 곳들을 들을 수 있었다.
공연도 공짜로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기에 연신 사진으로 남겼다.
"나중에 우현이랑 꼭 와봐라야."
"그러게 우현이도 좋아하겠당. 히히."
해맑게 웃는 우다영.
오늘 특별하게 찍지 않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 스케쥴까지 계속 관계자가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찍을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족관을 끝내고 향한 곳은 어느 한 호텔이었다.
호텔 관계자가 이번에도 나와 우리를 안내해주셨다.
"여기는 밤 열 시까지만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고요, 호텔 투숙객은 찜질방을 이용가능하시거든요."
"아, 네. 으음."
설명을 들으며 어떻게 찍을지 구상을 스케치했다.
우다영도 옆에서 카메라를 들고 영상으로 남겼다.
"여러 매장들도 있고요, 아, 그러면 바로 오늘 지낼 방을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협찬으로 남는 방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두 분이서 연인이신 것 같은데 보기 참 좋습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는데 조용한게 그랬는지 관계자가 그렇게 말했다.
우다영이 토끼눈을 하고 거절을 하려고 했는데 내가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
"하하, 그렇죠. 감사합니다."
내가 조용히 하라고 눈짓을 했다.
"여기가 오늘 지내실 방입니다. 여기 카드키고요."
어제 잤던 곳과는 다르게 리모델링을 끝내서인지 깔끔하고 현대식 방이 나왔다.
"그럼 편히 쉬시면서 직접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앗, 네. 감사합니다!"
관계자가 나가는걸 보자마자 말했다.
"협찬으로 방 하나 나온다고 했단 말이야. 커플 아니라고 하면 이상하게 볼거 아니야."
"야, 그래도…."
나는 혹시나 해서 어제에 이어 몇 가지 장치들을 시나리오에 적어놨었다.
그 중에 하나가 우다영이 아닌 다른 이들도 과연 이 시나리오에 참여가 가능할까였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저 관계자라는 사실 뿐이었는데도 통했다.
다만 디테일하게 부려먹기는 아마 힘들 것 같긴 했다.
"그러니까……."
나는 불만인 얼굴을 한 우다영에게 말했다.
"오늘 하루는 커플인척 해야돼."
"에? 너랑?"
"응, 야. 이거 서비스는 다 받아야할거아니여."
커플이면 마사지 서비스라던지 매장할인들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그걸 본 우다영이 고민을 했다.
"수영장도 커플 이용이면 더 좋대."
수영장에 그런게 뭔 소용이 있겠냐만은 여튼 그렇다고 말을 했다.
"우응~, 진짜아! 어제도 그렇고 이틀이나 우현이 속이는거 같아서 너무 마음에 걸리는데……."
그런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어제 하루 했으니까 오늘까지만 딱 하자. 연인답게 연기하는거지."
"……."
"싫은 모양이네. 이거 아로마 마사지 커플로 예약해주셨다고 관계자분이 말했는데……. 취소할게. 이거 한 번 받으면 15만원인디……."
내가 핸드폰을 집어드는 시늉을 하자 내 손목을 내리며 말했다.
"오, 오늘 하루만이야. 마사지만 딱 받을때까지만."
"당연하지."
그녀가 짐을 풀고 준비하는 사이에 시나리오 북을 열었다.
[몰입도 : 91%]
[위화감 : 36%]
몰입도가 올라가니 역시 적힌대로 제대로 연기를 하고 있었다.
시나리오를 일주일 짜리를 적다보니 실험할 것도 많았다.
이제부터는 내가 주도하는게 아니라 연인이라고 굳게 연기하는 우다영의 리드를 기다릴 차례였다.
시나리오대로만 간다면 분명히 그녀는 나를 남자친구인 척 여기고 연기를 시작할 것이다.
"스읍, 벌써부터 기대 되는데?"
시나리오북을 닫고 나도 슬슬 나갈 채비를 했다.
답사를 위해 입었던 편한 옷을 벗고서 겨자색의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손에 카메라를 챙겼다.
달칵.
맞춰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우다영.
그녀 역시 겨자색의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어, 뭐여. 이것도 되네?"
"응? 뭐가? 어? 너 뭐야, 아우~, 진짜 이러면 연인인줄 알잖아~."
나와 같은 옷으로 입은 그녀를 보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시나리오 북.
그저 간단한 능력이 아니었다.
디테일하게만 적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상대방의 캐릭터, 배경, 세계관까지 전부 내가 관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상대방이 입는 옷까지도.
물론 시나리오에 챙겨오도록, 또 개연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적어야한다는 불필요한 부분이 있긴 했다.
"그래도 진짜 연인처럼 보이긴 하겠다. 나가자."
"……."
지금까지 친구라고만 의식하고 있었던 우다영은 옷까지 커플룩으로 맞추니 어딘가 불편해보였다.
운동화를 신고 문을 열기 전에 우다영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문 여는 순간부터 우리 연인이다. 알지? 연기 제대로 해야된다?"
"……알았어. 후. 좋아. 마사지 때문이야. 우리 비즈니스 커플이다?"
"고럼고럼."
웃음이 자꾸 새어나오고 있었다. 손으로 광대를 주무르며 표정관리를 한 후에 문을 열었다.
띠릭.
문을 열고 나와서 곧장 남자친구인것마냥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기야, 잡아."
"……으. 싫다 진짜. 자."
그녀는 싫은 얼굴을 했지만 내게 손을 내밀었다.
여자친구라고 설정을 잡은게 아니라 여자친구인 척 연기를 하도록 설정을 잡은게 신의 한수였다.
싫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게되는 그 꼴림의 미학.
"스읍, 나중에 최면에 걸린 척 연기하도록 해도 재밌겠는데?"
"……응? 뭐라고?"
엘레베이터 앞에서 신발을 고쳐신던 그녀가 못 들었는지 되물었다.
"아니, 자기최면 중이었어. 연기 잘하자! 이렇게."
"그러니까 잘해."
이제부터는 연인인척 하기 위해 그녀도 최선을 다해 몰입할 것이다.
몰입도가 존재하는 이유가 그것이니 말이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 홀로 내려가니 평일임에도 드문드문 이용객들이 있었다.
이 근처에 산책을 할 수 있게 산책로도 있었기에 우선은 그쪽으로 향했다.
"근처부터 산책하자. 답사겸."
그녀의 손을 잡고서 호텔 밖으로 나오니 후덥한 공기가 불었다.
아무리 시나리오북의 능력이 있다지만 자연의 날씨까지 관여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저벅.
발걸음을 옮겨 잘 만들어진 산책로 입구로 들어섰다.
"사진 찍어줄까?"
"……에. 왜?"
"연인이잖아. 저기 서 봐."
벤치 사이 만들어진 길에 그녀가 섰다.
"그렇게 경직해서 서 있을겨? 제대로 포즈 잡아봐."
"으."
"스스로 최면 걸어 인마."
"알았으."
쉼호흡을 한 그녀가 방글 웃으며 머리를 넘기는 포즈를 취했다.
"그렇지. 더 숙여봐. 가슴이 도드라지게."
"……미쳤나봐."
퉁명스럽게 말은 해도 결국 내 요구대로 자세를 취했다.
찰칵.
찰칵.
산책로를 돌아다니며 연신 사진을 찍는데 집중했다.
산책로의 끝에서 벤치에 앉은 우리는 찍은 사진들을 확인했다.
"사진은 그래도 잘 찍네?"
"학교에서 배운대로 찍은겨. 네가 워낙에 예뻐서 그래. 역시 내 여자친구다."
그 말에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며 어색하게 웃는게 일품이었다.
"그, 그렇지?"
"자, 네 남자친구 어때?"
내가 두 팔을 벌리며 익살스럽게 말하자 그녀가 옅은 한숨과 함께 말했다.
"후, 너 진짜 이런 오글거리는 연기 잘하는구나?"
"다 돈이지. 비즈니스 인마. 협찬 받은건데 들켜서 쫓겨날겨?"
"……그렇지. 후! 자! 내 남자친구 참 예쁘다~. 으구~."
우다영이 내 두 볼을 잡고서 아주 힘을 줘 잡아당겼다.
"어떤 여친이 남친 볼따구 찢으려고 잡아당기냐."
아릿한 볼을 문지르며 투정을 부리자 그녀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장마도 끝나고 여름인지라 저녁 시간이 다가옴에도 하늘이 푸르렀다.
핸드폰을 들어 셀카도 같이 몇 방을 찍었다.
"일로와봐."
옆에 앉은 우다영의 볼에 입을 맞추며 사진을 찍었다.
"……."
"너도 해야지."
이번엔 반대로 내 볼에 입을 맞추는 그녀. 하기 전에는 분명히 싫은 표정을 지었지만 막상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면 웃고 있었다.
이번에 찍은 사진들은 나중에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에 최대한 많이 남겨놔야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우다영의 가느다란 손을 잡았다.
"……?"
의아해하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연인이니까. 나도 진짜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하는거야."
"……."
내가 키스를 위해 다가가니 그녀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저 멀리 사람들이 보이긴 했다.
"사, 사람 있는데……."
"그러니까 하는거지. 저 사람들한테 우리가 연인이라는거 알려줘야 할거 아니여."
"……그렇지. 후."
몰입도가 높으니 시나리오 대로 따라줬다.
그녀는 눈을 감고 내게 입을 맞췄다.
이건 연인 사이에 할 법한 귀여운 키스였다.
"됐다."
다시 호텔로 들어가 안에 있는 카페에 자리를 잡고 여러 사진을 또 찍어야했다.
"출출하니까 밥도 먹구."
커피를 다 마신 후에는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파스타를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보니까 진짜 감쪽같이 연인이다. 그치?"
"그러게에. 아유, 이거 우현이가 보면 안되는데……."
이 정도 몰입도면 김우현도 충분히 이해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중에 김우현의 앞에서 하는것도 스릴있고 재밌지 않을까.
"걱정마. 여기가 어딘데 어케 오냐."
도시가 다르다보니 올 일이 없었다. 지금도 원유찬에게 들어보면 박혀서 열심히 우리 몫까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수영장은 옷이 없으니까 찜질방이라도 가자. 온 김에 다 이용해야지."
"응…. 에효, 우현이 대신에 너랑 오다니이……."
"어허, 그런 말은 위험해 친구."
"예스예스."
산책과 식사까지 끝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었다.
2박 3일치의 짐을 챙겼기에 가방이 두툼했다.
밑 층에 있는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호실 키카드 주시면 됩니다."
호텔 숙박객만 이용할 수 있는 찜질방이라 그런가 시설도 좋았고 사람도 거의 없었다.
가볍게 탕에서 푹 몸을 녹인 후에 올라가니 먼저 올라온 우다영이 머리를 사과처럼 묶은채 앉아 있었다.
"엄청 빨리 왔다?"
"나 머리는 안 감았어. 대충 씻고 와서 그래."
그녀의 손을 잡고서 넓은 찜질방을 돌아다녔다.
찰칵.
"여기서도 한 방 찍자구."
"우리 찍은거 누구 볼 사람도 없는데……."
"연인이잖아. 그럼 사진을 찍겠지?"
"그, 그렇지."
이글루 처럼 생긴 황토방 안으로 들어가자 훅하고 더운 공기가 얼굴을 덮었다.
"사람이 없네……."
우다영의 말마따나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평일이라 사람이 원체 적은것도 있었고 거기에 더해서 숙박하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보니 더더욱 그랬다.
"이 정도면 전세다 전세."
가져온 수건을 머리에 이고 그녀와 붙어서 앉았다.
"연인이니까……."
"에…. 사람도 없는데 굳이……."
"메소드메소드. 일로."
그녀를 안고서 다시 사진을 남겼다.
그래도 익숙해졌는지 피식피식 웃으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그녀.
"시우야, 줘봐. 양 머리 해줄게."
양머리를 만들고 있는 그녀의 둔부를 스리슬쩍 만졌다.
그러니 째려보는 그녀에게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메소드 연기지."
"……우현이는 이런거 안 해."
"얌마, 지금 우현이랑 사귀는게 아니라 나랑 사귀는거자네."
"그렇긴 하지."
내 성격과 취향을 아는 그녀였기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연스럽게 내게 엉덩이를 만질 수 있게 해주었다.
"다영아."
"응?"
"사랑해."
"으에? 으~."
뜬금없는 말에 우다영은 입술을 가로로 만들며 극혐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아, 얼른."
그러면서 그녀를 당겨 내 품 바로 앞까지 오게 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연인인데."
"후아~. 그래에. 사랑한다~."
"와, 영혼 없는거 보소."
우다영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는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흐응, 그래? 알았어. 진짜 제대로 연기한다?"
"옹야."
"어머, 자기야~. 사랑해에~."
우다영이 일부러 과한 연기로 내게 복수를 하려고 했으나 귀엽게만 보였다.
오히려 그녀를 꽉 끌어안고서 말했다.
"나도 사랑해, 다영아."
말을 마침과 동시에 입을 맞췄다.
입술을 탐하다가 떼어내자 우다영이 다시 내 두 볼을 잡았다.
"내가 더 사랑하는데?"
우다영은 그대로 돌진해오더니 내 얼굴 온 곳에 입을 맞추며 내가 학을 떼기를 기다렸지만 어림 없었다.
웃기기만 한 그녀의 연기를 받아주며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그녀는 내 몸 위에 올라탄 후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상태로 사람 들어오면 엄청 쪽팔릴걸."
"허어, 그래?"
아마 이쯤에서 내가 포기할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는지 승리의 미소를 짓는 그녀.
사락.
그런 그녀의 바지를 한 번에 벗겼다.
"엥…? 야! 뭐해에!"
"연기 똑바로 해."
"이, 이건 연기가 아니잖아아…!"
당황하는 우다영을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바지와 팬티를 허벅지에 걸치게 만든 후 곧바로 보지에 얼굴을 묻었다.
팔로 나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남자의 힘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츕…."
"하응?! 앙…! 야…! 하읏! 미, 미안해에…! 아우응…! 앙…!"
나는 놓아줄 생각 없이 그녀의 보지에 혀를 내밀었다.
"아읏!"
혀가 보지 안으로 들어오자 우다영이 커다란 신음을 흘렸다.
이대로 사람이 들어오면 가장 민망한건 그녀였다.
"쯉…, 움…."
맞잡은 그녀의 손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적당한 온도라고는 하나 사우나였기 때문에 땀이 흐르는건 당연했다.
"하으읏…! 아응…! 앙! 아웅! 야…! 시우야아…!"
어제 하루종일 자극을 해댔고 오늘은 거의 건들지 않은 상태라 조금만 건드려도 애액이 흘러나왔다.
"하앙…! 앙! 잠깐만…! 아읏! 하으응!"
누군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을 해서인지 그녀는 평소보다 더 빨리 흥분을 했다.
"흐읏! 아응! 핫?! 하으응!"
맞잡은 손을 푼 후에 입술로 클리토리스를 물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에 삽입했다.
손가락 하나를 넣은 후에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금방 반응을 했다.
"흐아앙! 하아앙! 하으읏! 아아앙! 우으응! 앙!"
찌걱찌걱찌걱.
손가락을 빼낼 때마다 애액의 방울들이 따라 튀었다.
움찔!
몇 분, 아니 일 분 정도 되었을 때 발가락을 오므리며 허리를 들었다.
활처럼 휘어진 허리와 동시에 엉덩이를 펄떡였다.
촤악!
짧지만 강렬한 조수가 빨고 있는 내 턱을 타고 바닥에 흘렀다.
"흐으으……."
옅은 신음을 흘리는 그녀를 보고나서야 나도 움직임을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하아…, 하아…."
더운 공간에서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애액에 젖은 손가락을 그녀의 입가로 가져가자 내 좆인냥 입을 열고 받아들였다.
"쯉…. 움…."
섹스가 끝나면 자주 그녀의 입가에 강제로 좆을 들이민 효과가 지금 나오고 있었다.
피식 웃으며 그녀의 바지를 올려주고는 내 무릎에 눕게 만들었다.
그녀의 가슴에 손을 올리니 빨딱 선 젖꼭지가 만져졌다.
"하으응…. 너 진짜…. 네 머릿속에 그거 밖에 생각이 없는거야?"
우다영의 말에 어깨를 으쓱했다.
"내 여자친구가 너무 꼴리니까 그렇지. 아, 칭찬이야. 알지?"
"뭐래에…."
그러면서도 촉촉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풀어져있으면서도 나름 애틋했다.
드륵.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다른 손님이 안으로 들어왔다.
급히 우다영의 몸을 당겨서 가슴이 안 보이도록 했다.
브래지어도 없이 티만 입고 있었기에 커진 젖꼭지가 다 보일까봐서였다.
"오, 여기 온도 괜찮은거 같아, 여보 안으로 들어와."
"어어~, 식혜 가지고 들어갈게."
부부인지 커플인지 모를 연인이 들어왔다.
"근데……. 조금 이상한 냄새 나지 않아?"
"원래 이 냄새 아니야?"
둘이 얘기를 나누는데 우다영이 내 손을 꽉 잡았다.
혹시 들킬까 긴장하는 듯 했다.
그런 우다영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괜찮어."
"……그게 아니라……. 자꾸 내 머리 찌르잖아…."
"……일단 머리카락으로 가려줘."
내 발기가 수그러진 후에야 나올 수 있었다.
다만 가라앉는데 오래 걸려서 나올 땐 온 몸이 땀으로 젖어야만 했다.
아무리 낮은 온도라고는 해도 사우나는 사우나였다.
흠뻑 젖은 채로 나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아~, 지쳤어~."
우다영은 호텔의 푹신한 침대에 몸을 뉘이며 뒹굴거렸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자기야, 그렇게 기분 좋았어?"
"에, 숙소 안에서도 연기 해야 돼?"
"내일 아침 나갈 때까지는 해야지. 비즈니스야. 싫은거 알지만 프로답게 하자."
내 말에 뚱한 얼굴을 했지만 고개는 끄덕여주었다.
"알았어어~."
잠시 쉬는 짬을 이용해 오늘 찍었던 사진을 노트북에 백업을 시작했다.
"뭐해?"
"백업 해놔야지. 좀 쉬고 있어."
"와, 너는 지치지도 않아?"
그녀의 말에 능글맞은 미소로 화답했다.
"우리 이쁘고 가슴 큰 여자친구가 있는데 지치겠어?"
"……."
대답은 안 했지만 그래도 칭찬이라고 기분은 좋은 듯 했다.
"이거 백업하고 마사지 받으러 가자."
"응응. 알았엉~."
누운채로 핸드폰을 확인하던 그녀에게서 금방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거센 코골이는 아니었고 드릉 거리는 자그마한 소리였다.
새근되며 자는 그녀를 두고 할 일들을 마무리했다.
내일 회사에 가면 바로 PPT를 만들 준비까지 끝낸 후에야 그녀에게 다가가 엎드려서 자고 있는 우다영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와, 진짜 개쩔긴하네."
태어나서 이렇게 엉덩이가 크고 탐스러운건 처음봤다.
"우응…."
손길에 잠을 깬 우다영이 뒤척이며 나를 봤다.
그새에 깊은 잠에 들었었는지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있었다.
"자기야. 잘잤어?"
"우응."
진짜 연인이 된 것 처럼 애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로 말을 하며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춰 주었다.
"사랑해, 자기야."
"웅…, 나두우…."
잠결에 거부감 없이 말을 해주는 것 같았다.
스윽.
그녀의 옆에 누워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아기 고양이처럼 내게 안겼다.
그렇게 몇 분 있었을까 정신을 차린 그녀가 말했다.
"아…, 너구나……. 우현이인줄 알았어."
"우현이 얘기는 금지라니까."
"아, 미안……."
"마사지 받으러 가자."
아직 잠에서 덜 깬 그녀를 데리고서 마사지를 받으러 다시 아래층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마사지 받으러 왔는데……."
호실 키카드로 신원확인을 한 후에 할인 받은 가격으로 결제를 했다.
"공짜 아니었어?"
안내를 받으며 들어가는데 우다영이 옆에서 귓속말로 물었다.
"그러게,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그런건 아니었나봐."
원래 비싼 가격을 그래도 할인해서 받을 수 있으니 나름 이득이었다.
마사지용으로 옷을 갈아입고 안으로 들어가니 포근하면서도 편안해지는 향이 났다.
"마사지 시작할게요. 처음에 조금 아플 수 있어요~."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직원이 머리를 올려 묶은채 다가와 마사지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