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7/126)

 §

 우다영.

 쏴아아아.

 오래된 모텔이라 따뜻한 물이 나오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오는 따뜻한 물에 머리와 몸을 적시며 생각에 빠졌다.

 "……방금……."

 만약 남시우가 멈추지 않았다면 진짜로 입을 맞출 뻔 했다.

 감정을 담아서. 

 "안 돼, 우현이한테……. 너무……."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바람을 핀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매체를 통해 볼 때에도 항상 욕을 하곤 했었다.

 "지금 내가……. 하아…."

 아무리 분위기를 탔다지만 애틋하게 입을 맞출뻔했다는 사실에 몸서리를 쳤다. 

 "저, 전부 촬영 때문에 했던 것들이니까……."

 그 전에 했던 행위들은 촬영이라는 핑계 그리고 남자친구를 위한다는 핑계로 수를 헤아리지 않았다.

 쏴아아.

 주르륵.

 물줄기가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가방에서 챙겨온 샤워용품을 꺼내 몸을 닦기 시작했다. 

 답사를 위해 2박 3일 출장을 나온 상황이었기에 챙기는건 당연했다. 

 "그러고보니까……."

 굳이 같은 방을 쓸 필요가 없지 않나하는 의문이 들 때 다시 머릿속 구석에서 다른 생각이 올라와 의문을 덮었다.

 "맞다…, 포트폴리오 때문이었지. 후우."

 깊게 숨을 뱉다가 거울이 보였다. 수증기가 낀 거울을 닦아내니 자신의 얼굴이 보였다. 

 촉촉하게 젖은 긴 머리를 옆으로 치우다 하얀 이마가 보였다.

 스윽.

 손가락으로 이마를 문질렀다. 

 항상 가볍기만 했던 남시우에게서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볼 줄은 몰랐다.

 "그래…, 시우한테 더 잘해줘야겠네……."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었지만 그에게도 나름의 약한 구석이 있었다.  

 §

 [몰입도 : 74%]

 [위화감 : 41%]

 위화감이 많이 올라가 있었다. 

 고개를 들어 화장실을 한 번 봤다. 안에서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 소리가 아직은 잘 들렸다.

 "스읍…, 아까 동산에서 올라간건가……?"

 그래도 몰입도가 많이 올라가 있으니 위안이 됐다. 

 지금 아마 샤워실에서 고민을 하고 있을게 분명했다. 

 나에게 사랑에 빠진게 아니라 친구로서 더 잘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말이다.

 "나한테 푹 빠지게 만들면……, 시나리오 끝나고 존나 골치 아파지니까."

 혹여라도 김우현이 눈치를 채게 할 수는 없었다.

 친구로서의 우정으로 둔갑을 해두는게 맞았다. 

 친구니까 해준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뚝.

  

 물줄기 소리가 끝나자마자 나도 시나리오북을 닫고 가방 가장 밑에 넣었다.

  

 "그럼 이제 인터뷰 준비를 해야겠구만."

 배터리가 반 밖에 남지 않은 카메라를 충전 시켜놓고 나도 수건을 들고 기다렸다.

 달칵.

 문을 열고 나오는 우다영. 

 촉촉하게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말아올리고서 나오다가 나와 눈을 마주쳤다.

 "야아~, 보지마라."

 "네가 벗고 나온거자네. 너도 내 몸 보고 있으면서."

 "그, 그래도 민망하잖아~."

 "뭐 어때, 친구끼리."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우다영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끼익.

 침대에서 일어나니 스프링이 우는 소리를 냈다. 

 수건을 들고 씻기 위해 들어가다가 아직 서 있는 우다영의 엉덩이를 착하고 쳤다.

 "야! 이거 우현이꺼거든."

 "나두 알지~. 촬영때만 빌려 쓰는것 뿐이야."

 "내가 물건이냐."

 우다영이 입을 삐죽 내밀고 말하는게 귀여워서 어깨를 으쓱해주며 능글맞게 말했다.

 "물건 보단 더 소중하지."

 지루하지 않게 해주니 말이다. 

 탁.

 화장실에 들어가 나도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고서 나왔다. 

 머리를 탈탈 털면서 나오니 그녀가 역시 낡은 화장대 앞에 앉아 연하게 화장을 하고 있었다. 

 "굳이 화장을 할 필요가 있어?"

 "화장 아니야, 기본 관리야, 관리. 네가 여자를 아니?"

 "……몸은 잘 아는데."

 "뭐래에~. 어유, 그냥. 입만 열면."

 머리를 계속 털면서 침대에 앉자 거울을 통해 나를 보던 우다영이 말했다.

 "스킨로션 안 발라?"

 "있는데 꺼내기 구차나."

 "그러다가 훅 간다. 일루와봐."

 우다영이 나를 향해 손짓했다. 

 아이 처럼 쪼르르 다가가니 내게 손바닥을 보여주었다.

 "……?"

 의아하게 쳐다보자 우다영이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손."

 "손은 왜."

 손을 내밀자 그녀가 내 손을 잡아 위에 정액보다는 묽어보이는 걸 뿌렸다.

 "이거 먼저 발라봐."

 "……스읍. 난 상남자라 이런거 필요없는디."

 "일단 발라라~."

 얼굴에 펴 바르니 다음엔 또 물 같은걸 뿌렸다.

 촥, 촥.

 연달아 몇 개의 화장품을 바르고나자 그녀가 손을 뻗었다.

 "일루와봐. 여기 목이랑 귀 뒤에도 발라야지." 

 "그냥 얼굴만 바르면 되는거 아니야?"

 "목까지 신경 써줘야 돼요."

 옆에 쪼그려 앉자 그녀가 직접 목과 귀 뒤까지 화장품을 발라주었다.

 이것 역시 시나리오에 있던 그대로였다. 

 계속 섹스만 했다가는 내 몸이 바로 아작이 날게 분명했다. 

 그건 남자 뿐만이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여자도 아래가 퉁퉁 부으면 하고 싶어도 못할테니 이렇게 쉬는 시간도 필요했다.

 그 쉬는 시간에 나와 우다영이 좀 더 친밀해지는 시놉시스를 넣을 필요도 있었다.

 "됐다. 이런 친구가 어딨냐. 존경스럽냐?"

 "그러게, 이걸 다 어떻게 바르냐. 대단하다 진짜."

 별 의미 없는 대화였지만 소소한 이런 대화가 친밀해지는데에 꼭 필요했다.

 그녀가 머리에 묶었던 수건을 풀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위이이잉.

 나는 그 사이에 시나리오 북을 열어 몰입도를 확인했다.

 [몰입도 : 78%]

 [위화감 : 37%]

 몰입도는 올라가고 위화감은 떨어졌다.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뭐 보는거야?"

 드라이기를 내려놓은 그녀가 물었다.

 "아, 내일 답사 갈거 체크하는 중. 촬영 올 때 드론도 필요할거 같어."

 "그래? 오늘은 답사 다 한거야?"

 "응, 다 구도랑 짜놨어. 사무실 가면 한 번더 정리해야지."

 우다영은 몸을 빙글 돌려 나를 보고는 진심으로 말했다.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

 "응? 당연한거 아니여? 우현이가 어떻게 따온건데. 이거 성공해야 우리도 일해서 먹고 살지."

 "……."

 대답 대신에 입술을 씰룩인 그녀가 이내 잔잔한 미소를 짓고는 드라이기로 다시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위이잉.

 머리를 말리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드라이기를 대신 잡았다.

 "줘봐, 이번엔 내가 말려줄게."

 "갑자기……?"

 "응, 너가 화장품 발라줬잖아."

 이쯤이면 이젠 연인이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었다.

 위잉.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잡아 천천히 말려주었다. 

 우다영은 쑥쓰러우면서도 편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내게 맡겼다.

 슬쩍슬쩍 거울로 내 얼굴을 볼 때면 나도 거울을 통해 씨익 웃어줄 뿐이었다. 

 머리를 말리는 시간에는 딱히 대화를 나눌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너 의외로 잘 말린다…?"

 "그냥 말리는건데 뭘."

 머리를 다 말리고 드라이기를 제 자리에 놓자 그녀가 한 말에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다. 

 "얍~."

 귀여운 소리를 내며 침대에 엎드린 그녀가 나를 쳐다봤다.

 "이제 스케쥴이 뭔가요, PD님~."

 "음, 이번엔 인터뷰 영상 찍을거야."

  

 엎드려있던 그녀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

 "어떤 인터뷰?"

 "낮에 찍었던건 포트폴리오 내용에 들어갈거고, 이번에 개요에 넣을거. 네가 어떤 사람이고 하는거 있잖어. 그런겨."

 충전케이블을 꽂은채로 카메라의 렌즈를 침대에 고정했다.

 "질문은 제안서에 첨부되어있던 파일에 있는거 그대로 가지고 왔어."

 "진짜? 나 그거 못 봤는데?"

 "응? 아, 그때는 네가 할지 안 할지 몰랐으니까."

 카메라 뒤에 의자를 두고서 질문이 담긴 종이를 들었다.

 몰입도는 충분히 높아서 그런가 앞에 앉은 우다영이 집중하고 있었다.

 "우선 시작은 인사로 하자. 사이좋은친구의 우다영입니다. 일케."

 "아, 오키오키. 알았어. 잠시만. 그럼 나 화장하면 안 돼?"

 "안 돼요. 생얼로 하라고 적혀 있었어."

 옷도 입으려는 그녀를 말렸다.

 "알몸으로. 성인지감수성 그거 할려는데 옷 입고 하는게 말이 안 되잖어."

 "아…, 맞다. 그랬지."

 몰입도가 높아지니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해를 하는 우다영이었다. 

 나는 직접 뽑아온 종이를 들고서 그녀에게 준비하라는 사인을 줬다.

 딱.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내 신호를 주자 바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텐션 높게 외쳤다.

 "안녕하세요! 사이 좋은 친구의 우다영입니다~!"

 "저는 남시우입니다! 이번에 인터뷰를 해볼건데요. 다영씨~."

 우다영이 활짝 웃으며 나를 봤다.

 "우선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알지만 있길래 물어보는겁니다~."

 "우다영이에요~!"

 "그렇군요, 그럼 나이요?"

 "27살입니다!"

 처음엔 가벼운 질문들만 있었다. 인터뷰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고향은 어디죠?"

 "음…, 서울이 고향이에요~! 부모님도요!"

 "오~, 그렇구나. 초중고대학교 까지 쭉 말해주겠어요?"

 첫 장은 그녀의 신상을 기록하는 것들이었다. 

 이건 따로 내 개인소장용으로 남겨둘 생각이었다.

 촤락. 

 한 장을 넘긴 후에 이제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했다.

 "현재 남자친구가 있나요?"

 "네! 있어요!"

 "그렇군요, 남자친구 이름이?"

 "김우현이에요! 이런것도 필요한건가요?"

 이건 그냥 궁금해서라고 하자 그녀가 앙증맞은 주먹을 쥐고 때리는 척 시늉을 했다.

 "하핫, 그럼 첫 경험은 언제인가요? 첫 섹스."

 "어, 그건…. 음…, 언제였지? 대학생때였던거 같아요! 아, 맞다. 우현이가 군대가기 전에!"

 "우현이도 처음?"

 "네, 이것도 질문?" 

 역시 고개를 저으니 볼에 바람을 넣어 부풀렸다.

 "그럼 남자친구 외에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

 "봐봐, 이건 질문 맞아."

 "……네! 그…, 사이 좋은 친구의 남시우에요. 그 외에는 절대 경험 없어요."

 질문의 수위를 천천히 올려나갔다.

 "사이 좋은 친구를 보니 자주 오르가즘을 느끼더라고요, 원래 잘 느끼는 편인가요?"

 "어…, 아니요…. 그렇지는 않은데." 

 "확실하게."

 "아뇨, 잘 느끼는 편은 아니에요."

  

 이어진 질문은 첫 오르가즘이었다.

 "그…. 시우랑 사이 좋은 친구 찍을 때 딜도리뷰 편에서…….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꼈어요."

 "음, 그렇군요. 다음 질문은 현재 파트너와는 섹파 관계인가요?"

 "세, 섹파? 아뇨, 절대! 절대 아니에요! 촬영할 때만 세…, 그, 그거 하는 사이에요."

 그냥 섹파라는 것보다 더 꼴리는 대답이었다. 일적으로 섹스만 하는 사이. 

 "영상을 보니 여러 플레이들을 하던데 자주 하던 플레이들인가요?" 

 "읏? 아, 아뇨…. 그것도 촬영할 때 남시우씨랑만 했어요……."

 앉아있는 내 아래가 커지기 시작했다. 

 "질문이 두 개 남아있어요. 남자친구와 남시우, 둘 중에 어떤 분이 더 섹스를 잘하던가요?"

 "……그런게 진짜 있어?"

 "봐, 여기."

 당연히 내가 준비했으니 있는 질문이었다.

 "어…, 그……. 남시우씨가 더…, 잘하는 것 같아요. 아, 아무래도 경험이 많다보니까 그, 그런 것 같아요."

 민망한지 말이 길어졌다.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남자친구와 남시우 둘 중에 누구하고 할 때 가장 잘 느꼈고 속궁합이 좋다고 느꼈나요?"

 그녀가 입을 다물고 고민을 했다. 끝까지 기다려주니 결국 입을 열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소, 솔직하게 시우랑 할 때가 더 잘 느꼈던거 같아요. 속궁합은 잘 모르겠어……. 원래는 남자친구랑 더 좋았었는데……."

 "좋았었는데?"

 "응…, 근데 사이 좋은 친구 찍으면서 하다보니까 너랑 더 좋은거 같긴한데…, 아니이! 그, 그래도 남자친구가 더 좋아!"

 "그래도 섹스만큼은 내가 더 좋다?"

 그러자 우다영이 얼굴을 붉히며 빼액 소리쳤다.

 "야아! 그거 질문 아니잖아!"

 "궁금하니까. 우현이보다 나랑 섹스하는게 더 좋다? 이것만 대답해줘어~."

 "……그, 그래에."

 내가 원하는 대답이 충분히 카메라에 담겼다. 

 "좋아, 인터뷰 끝."

 짧지만 인터뷰를 여기서 끝냈다. 

 "출출하지? 저녁 먹으러 나가자."

 "아, 너는?" 

 "나는 미리 해놔서 괜찮어."

 영상을 저장해놓고 밥 먹으러 갈 채비를 했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가벼운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조금 낙후된 지역이긴 하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 있었다. 

 "뭐 먹을래?"

 내가 묻자 그녀가 팔짱을 끼고 고민했다.

 "으음."

 "칼국수 함 조져?"

 "그랭! 칼국수 조지쟈!"

 바로 앞에 해물칼국수 집이 있길래 바로 들어갔다.

 한 그릇에 6000원 밖에 하지 않길래 양이 적게 나오나 했는데 커다란 대접에 나왔다.

 "오. 이거 찍어서 우현이한테 보내줘야징."

 이럴 때 보면 영락없이 애인 있는 여자의 모습이었다.

 "우현이가 맛있겠데, 봐봐."

 "……그걸 나한테 왜 보여주는겨."

 "아, 왜에~. 귀엽잖아."

 "푸핫. 그래그래."

 10분 전만 해도 모텔 안에서 섹스는 남자친구보다 내가 더 좋다고 했으면서 이러는게 웃겼다. 

 딱히 질투라는 감정도 들지는 않았다. 

  

 시나리오 외적으로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에 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후룩."

 "후루룩."

 석박지를 크게 한 입 베어물고 칼국수를 먹으니 간이 딱 알맞았다. 

 "으어~, 배불렁~."

 그녀가 반쯤 남겨놓고 배를 두드렸다.

 나도 국물은 남겼지만 안에 든 해물과 면은 다 챙겨먹었다. 

 "나두 배부르다야. 계산은  일단 내가 하고 다 같이 청구할게."

 카드를 꺼내 계산을 하고나왔다. 아직 하늘엔 해가 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이제 겨우 6시가 넘은 시간.

 "들어가기 전에 주전부리나 몇 개 사가자."

 "오, 좋다좋다."

 편하게 반팔에 반바지만 입었기에 동네 마실이라도 나온 느낌이었다. 

 근처 편의점에서 과자와 얼음컵 커피, 음료수 그리고 맥주 한 캔씩 샀다.

 "근처에 뭐 놀 것도 없어보이긴 한다야."

 코인노래방이 아닌 노래연습장이나 낡아보이는 PC방만 종종 보일 뿐이었다. 

 갈 생각도 없었기에 봉지를 든채로 다시 모텔 안으로 들어왔다.

 "더워~. 에어컨 틀게?"

 "응응."

 그녀가 에어컨을 트는 사이에 tv를 틀어 볼게 없나 살폈지만 전부 재방송만 하는 프로그램들이었다. 

 "그럼 오늘 스케쥴 끝이야?"

 "아니아니, 아직 남았어. 사이 좋은 친구 한 편 찍어야지."

 "응?"

 "포트폴리오는 올라가는 영상 아니여. 업로드할 영상 찍어야지. 마침 모텔도 왔으니까."

 그 말에 금방 수긍했다. 

 몰입도의 힘이었다. 내가 원하는대로 바로바로 진행이 되니 좋았다. 

 "쫍."

 그녀가 얼음컵 커피를 마시며 나를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봤다.

 "이번 컨텐츠는 뭔데?"

 "이번에 준비한 컨텐츠는 평범하게 관계 리뷰야."

 "……?"

 이해 못하는게 너무나 당연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젠가 컨텐츠를 너무 세게 했잖아. 그치? 그러니까 이번에는 평범하게 섹스를 한 후에 비교해보는거야." 

 "응? 아? 응? 펴, 평범하게?"

 너무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을까.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지금까지 한게 성인기구 리뷰와 29금 젠가였었기에 당연히 이번에도 강한걸 얘기할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응, 별로야? 아니면 아까 아침에 썼었던 딜도로 리뷰 해도 되긴 하는데. 겹칠까봐서." 

 "아…, 그, 그렇지. 겨, 겹치겠지?"

 "아니면 뭐 괜찮은거 있어?"

 "아, 아니아니. 없어. 괘, 괜찮은거 같아."

  

 리액션도 예상한 부분이었다. 컨텐츠로 한 행위들은 그녀가 겪어본 적 없는 강한 것들이었기에 이번에도 그럴거라 생각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평범하게 하면 그냥 섹스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도 넣어두었다. 

 촬영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면 나랑 섹스하는게 당연하도록 말이다.

 "그럼 촬영 바로 시작할까? 아, 시작 전에 옷 다 벗구. 19금이니까."

 "아, 으응. 응. 알았어."

 옷을 다 벗고서 카메라에 촬영 버튼을 눌렀다.

 "다 됐어?"

 "응…, 응."

 침대 끝자락에 서로 허벅지가 붙도록 앉은 상태. 

 그녀는 긴장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차라리 젠가 같은 특수한 상황이라면 모를까 평범한 모텔에서 평범하게 남사친과 섹스.

 "안녕하세요! 사이 좋은 친구의 남시우입니다!"

 "우다영이에요~, 반가워요~."

 카메라가 켜지니 그래도 제대로 임해주고 있었다.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젠가 편에서 조회수가 너무 좋게 나와서 사실 다음 컨텐츠는 뭘 해야할까 고민을 했었어요!"

 "그러니까요~. 조회수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평범하게! 남사친, 여사친은 과연 어떤 섹스를 할까, 평범하게 섹스를 해보고 리뷰하는 시간을 갖도록할게요! 어때요?"

 "음, 마, 맞아요. 그렇죠."

  

 우다영은 여전히 말을 더듬고 있었다. 

 "보통 남자친구와 어떤 섹스를 하시나요?"

 "그…, 펴, 평범하게."

 "아, 그러면 저하고 비교하게 될텐데……. 저랑 하고나면 다른 남자 잘 못 만나거든요."

 "왜, 왜요."

 "너무 좋아서?"

 능글맞은 얼굴로 말하자 그나마 긴장이 풀렸는지 나를 툭쳤다.

 "뭐래에, 그래도 남자친구가 가장 좋거든?"

  

 지금 본인 스스로 남자친구가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는걸 모르고 있었다.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니 그녀가 움찔하면서도 내 품에 안겼다. 

  

 시나리오가 끝나더라도 김우현과 할 때면 계속 내 생각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스윽.

 카메라의 앞에서 그녀의 허리를 안고 천천히 다가갔다. 

 우다영도 마찬가지로 눈을 감았다. 

 쪽.

 처음엔 이마에 입을 맞추니 한쪽눈만 살짝 떠서 나를 봤다.

 "촬영이니까 제대로 할게."

 "어? 어어……. 응."

 대답을 한 그녀의 생기가 도는 분홍빛 입술 위에 내 입술을 덮었다. 

 "움…."

 말랑한 입술 그 사이로 혀를 살짝 밀어넣었다. 

 방금 마신 커피의 향이 풍겼다.

 "츕…."

 어떠한 조건도 없이 평범한 섹스였기에 내 움직임이 가장 중요했다.

 입을 맞추며 손을 올려 그녀의 말랑한 두 볼을 감싸안고서 살짝 꺾어주었다.

 "움…, 츕…. 하움…."

 몇 분 동안이나 이어지는 키스에 그녀의 손은 정처없이 허공을 맴돌았다. 

 젠가 처럼 명령이 있을 때는 그것만 하면 되는데 그게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탓이었다.

 목석처럼 가만히 있는 그녀의 입술을 떼어낸 후에 말했다.

 "남자친구랑 있을 때도 이렇게 가만히 있어?"

 "……응, 왜? 이러면 안 돼?"

 "……나중에 조교를 제대로 한 번 해야겠네."

 "으에? 조, 조교? 무슨 조교……?"

 한 번 날을 잡고서 제대로 교육을 시켜놔야했다. 

 섹스를 할 때 가만히 있으면 오나홀과 별 다를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춘 후에 볼일 지나 귓볼을 깨물며 손을 내려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하읏…. 으응…."

 "그럴 땐 내 목 끌어안아. 꽉 마, 말고."

 "미, 미안."

 내 목에 팔을 두른 그녀의 귀를 자극하면서 허벅지를 만지던 손을 움직여 종아리로 내려갔다.

 스윽.

 종아리를 들어 중심을 잃게 만들어 침대에 눕게 만들었다. 

 다시 종아리부터 더듬어 올라온 손은 그녀의 수줍은 음부에 닿았다. 

 처음보단 조금이지만 개발이 된 클리토리스를 톡톡 건드리며 그녀의 귀에 내 뜨거운 숨을 뱉었다.

 "하으응…, 아아…. 하읏…."

 그저 내 목에 팔을 두른채로 숨을 내쉬는 그녀. 

 변태적인 플레이가 아닌 진득하고 끈질기게 우다영의 모든 곳을 일시적이지만 성감대로 개발하는 작업을 착수했다.

 내 손은 둔부를 꽉 잡았다가도 곧 올라와 옆구리를 부드럽게 더듬었다.

 "하아…, 으응…. 앙…. 하읏…."

 백지 같은 그녀는 점차 내 손길에 흥분해 나갔다. 

 "으응…, 하아응…."

 "어때, 기분 좋아?"

 "앙…! 좋아…."

 "어디가."

  

 우다영이 애타는 눈빛으로 나를 봤다.

 "그, 그냥 다 조, 좋은데에……."

 "풋. 여기도?"

 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눌렀다.

 "잉, 거기는 아닌뎅."

 "그럼 여기는."

 볼에서 그녀의 윗가슴을 눌렀다.

 "……."

 "여기도 아니야? 그럼 여긴?"

 "하읏!"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기니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크게 나왔다.

 머리로 그녀의 턱을 젖히게 만들고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츄릅…."

 연속되는 애무. 온 몸에 침이라도 묻힐 생각으로 전신을 돌아다녔다. 

 그녀의 다리를 들어 발가락을 핥았다.

 동시에 두 손으로 보물을 만지듯 그녀의 허벅지와 종아리를 매만지니 몸을 움찔움찔 떠는게 느껴졌다.

 "으으응…."

 갈 만큼의 자극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보지를 적시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아…, 하아…. 흐응…."

 처음 받아보는 끈적이는 애무에 그녀는 숨을 뱉으며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멈추지 않고 반대편 발도 똑같이 혀로 영역표시를 해나갔다.

 "아앙…. 앙…."

 발가락에서부터 올라온 혀가 허벅지 안쪽에 닿자 이젠 넣을 줄 알았던 그녀가 다리를 본능적으로 벌렸다.

 허나, 이대로 넣을 생각이 없었다.

 그녀를 옆으로 돌린 후에 둔부를 혀로 핥아나가기 시작했다.

 "하읏…."

 완전히 뒤집어진 그녀의 엉덩이와 등을 혀로 묻힌 후에 다시 내려와 두 손으로 엉덩이를 잡았다.

 "츕…."

 혀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점차 항문으로 다가가자 그녀가 당황했다.

 "뭐, 뭐해에…, 거기 더러운데에…."

 "가만히 있어."

 항문에 얼굴을 묻고 핥기 시작했다.

 "앙…, 가, 간지러워어…. 야아…. 시우야…. 항…."

 "츕…. 쪽."

 입맞춤으로 끝낸 후에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애무를 다시 시작했다.

 몸에서는 열이 나 땀이 나기 시작했다.

 에어컨을 틀었음에도 더웠다. 

 "하응…. 그…. 시, 시우야…."

 그녀의 모든 말을 무시했다. 

 몇십분이 지났음에도 넣을 생각없이 애무를 하는 나를 보며 아랫입술만 잘근 씹는 그녀였다.

 "시우야아…, 하읏…. 그……."

 "왜? 넣어줬으면 좋겠어?"

 "아응…, 아…. 응…."

 그녀가 카메라에 들리지도 않을 작은 목소리와 고개짓으로 대답했다. 

 나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무릎걸음으로 들어가 몸을 포갠 후에 귓가에 속삭였다.

 "넣어달라고 크게 말해줘야 넣어주지. 카메라에 제대로 들리게."

 "……너, 넣어줘어……."

 "내 이름까지 넣어서 확실하게."

     

 애무는 길었지만 그다지 강하지 않은 부드러운 애무였기에 애달픈건 당연했다. 

 "……시, 시우야아. 넣어줘……."

 "어디에."

 "야아, 씨이…."

 귀엽게 나를 노려보는 모습에 씰룩이는 입꼬리를 숨겼다. 

 더 했다가는 위화감이 올라갈 것 같아서 삽입을 준비했다.

 "그럼 넣을게."

 "으응…."

 손으로 좆을 잡고 그녀의 푹 젖은 보지에 맞췄다.

 살살 위아래로 흔들며 넣을듯 말듯 했다.

 "으응…. 으…."

 우다영은 고개를 숙여 내 배 쪽을 쳐다봤다. 

 찌걱.

 여전히 위아래로 흔들며 허리를 앞으로 내미니 부드럽게 삽입이 됐다. 

 "하앗…. 하앙…."

 귀두만 넣었을 뿐인데도 그녀는 전기가 통한 것 처럼 몸을 떨었다. 

 주륵.

 가볍게 가버렸는지 그녀는 눈을 꾹 감고 있었다. 

 그녀의 허리를 붙잡은 후에 엉덩이를 앞으로 밀자 더욱 깊게 안으로 삽입됐다.

 "흐아앙!"

 찌거억.

 내 물건은 말라 있었기에 피스톤 운동을 해가며 천천히 밀어넣어야했다.

 찌걱, 찌거억.

 처음엔 러브젤 없이 들어가지도 않았던 보지였지만 지금은 적당히 잘 들어가고 있었다.

 "흐아읏! 아앙…! 하으응!"

 "안에 다 들어갔다, 다영아, 느껴져?"

 일부러 움직임을 멈추고 물었다.

 "으응…."

 "더 움직일까?"

 "……."

 보수적인 그녀였기에 대답대신에 고개만 끄덕였다.

 웬만한 드립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섹스를 할 때에는 너무 조신한 타입이었다. 

 찌걱 찌걱.

 "하으읏! 우응…! 하앙! 앙…! 앙…!" 

 허리의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니 그에 맞춰서 커다란 그녀의 가슴이 출렁였다.

 "앙! 하읏! 하으응! 아응!"

 손을 뻗어 이번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아플정도로 세게 쥐어짰다.

 "하윽! 아파아…! 하으응! 아으응!" 

 아프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풀어져 있던 탓에 적당히 쥐어짜니 그걸로도 느끼고 있었다.

 손가락을 세워 가슴을 어루만지다 중간중간 젖꼭지를 잡아 비트니 허리를 들어서 바들바들 떨었다.

 "하으윽! 하앙!"

 그녀가 몸을 떨어댈때마다 보지가 강하게 수축을 해왔다.

 "와우…."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조임이었다.

 보지는 좁은데 박을 때 맞닿은 살은 너무 푹신해서 계속 붙어있게 만들었다.

 "아앙…! 하으읏! 하으응…! 아응…!"

 "속궁합 좋지?"

 "으응…! 하응! 좋아…! 하으응! 앙!"

  

 이미 조금만 더 강한 자극을 주어도 가버릴 정도로 풀려버린 몸이었다.

 괜히 몇십분동안 붙잡고 있었던게 아니었다.

 "하으응! 앙!"

 찌거억, 찌거억.

  

 박을때마다 질이 벌어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후에 빼낼 때에는 밀착해서 질주름이 꽉 잡아주는 느낌도 너무 좋았다.

 "앙! 하윽! 하으응! 앙…!"

 이번엔 그녀의 허벅지를 붙잡고 미친듯이 속도를 냈다.

 팡팡팡!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다.

 "흐아앙! 아앙! 앗! 하앙! 헤응! 앙! 웅! 응! 항! 항!"

 그만큼 짧아지는 신음소리의 주기. 

 찌거억!

 빠르게 박아대다가 우다영이 갈 것 같은 표정을 지을 때 한순간에 빼냈다.

 "흐아아앙!"

 긴 신음소리를 내더니 스스로 허리를 비틀며 내 좆을 찾았다.

 그럼에도 느껴지지 않으니 침대를 더듬어 내려온 손이 내 좆을 찾았다.

  

 "아우응……."

 그럼에도 내가 가만히 있자 아쉬운 얼굴로 나를 보는 우다영.

  

 "우현이보다 내가 훨씬 섹스 잘하지?"

 "아아~, 그걸 왜 물어봐아…."

 "빨리. 리뷰는 해야지."

 "아웅…, 좋다구 했잖아아~!"

 흡족할만한 대답이었다.

 "엎드려. 뒤로 박아줄게. 우현이는 한 번도 못한걸루."

 "아앙~. 진짜아……. 우현이 얘기 왜 자꾸 꺼내에."

 투정을 부리면서도 나를 향해 엎드렸다.

 이미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 때문에 엉덩이도 반짝이고 있었다.

 착.

 한 손으로는 가려지지 않는 엉덩이를 착 잡은 후에 발기된 좆을 그녀의 보지에 비볐다.

 "우리만 아는거니까 우현이 얘기해도 괜찮잖아~. 그치? 넣는다?"

 "아응…, 그래도오…. 미안해진단 말이야……."

 그럼 처음부터 거절했어야지라고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 

 위화감을 구태여 스스로 올릴 필요도 없었고 그녀가 한게 시나리오 때문이란걸 알기 때문이었다.

 "머리 더 숙이고 엉덩이 더 들어봐."

 "……이, 이렇게?"

 "그렇지! 잘했어, 우리 다영이."

 엉덩이를 토닥여준 후에 엉덩이를 핸들처럼 붙잡고 박아넣었다.

 "하으웅…!"

 찌거억. 찌거억.

  

 이번에는 적당한 속도로 뿌리 끝까지 넣었다가 쭈욱 빼내기를 반복했다.

 내 귀두가 그녀의 좁은 질벽을 벌리며 나아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오…, 존나 조인다…."

 "하으윽…, 하응…. 하아앙…! 하응!" 

 엉덩이도 찰져서 꽉 잡으니 손이 파묻히는게 지금까지 이런 떡감은 없었다.

 찌거억 

 찌거억.

 충분히 흘러나오는 애액 덕분에 전혀 아프지 않았다. 

 "흐아응…, 하으응! 아앙…! 하앗! 하으응!"

 엎드려 내게 엉덩이를 내민채로 신음만 흘리는 우다영. 

 내 골반보다도 커다래 보이는 엉덩이와 그 위로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그리고 침대에 닿아 옆으로 나온 가슴의 윤곽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찌걱, 찌걱.

 점차 허리를 흔드는 속도도 빨라졌다.

 찰싹.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때려주면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그러다가 튀어나온 가슴의 윤곽이 눈에 보여 허리를 더 숙인 후에 그녀의 젖가슴을 잡았다.

 "하읏! 하아앙…! 아웅…! 아앙…!"

 더 밀착되다보니 깊게 들어가 우다영을 미치게 만들었다.

 "흐앙! 아앙! 아앙! 아응! 하응! 하아…!"

 그저 신음소리만 내는 우다영의 입가에 손을 가져갔다.

 손가락을 입술에 올려놓으니 신음을 뱉는 그녀의 입 안으로 손가락이 들어갔다.

 "하욱…! 우응…! 아아…! 앙! 하으응…!"

 박을 때마다 자동으로 입이 벌리며 혀로 내 손가락을 핥았다. 

 이런 플레이는 김우현과는 절대 못해봤을게 뻔했다.

 "흐아응! 앙! 아아응! 하아…! 하으응!"

 어느덧 그녀의 등골에도 땀이 흥건하게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나 역시 불알에 땀이 찰 정도로 움직이다보니 올라오는 사정감에 다시 허리를 붙잡고 세차게 박아댔다.

 팡팡팡!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빠르고 또 세차게 들렸다.

 "흐앗?! 아앙! 응! 항! 하응! 으응! 하웅!"

 "읏…."

 간다라는 말 대신에 그녀의 보지에서 좆을 빼내 엉덩이 사이 그 항문에 좆을 걸쳤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가슴 대신에 꽉 잡고 누르며 허리를 흔들었다.

 울컥! 

 울컥! 

 부드러운 엉덩이의 포근함 사이로 정액을 뿜어냈다.

 "후으으응……."

 이상하고 생소한 느낌에 우다영이 뒤를 슬쩍 쳐다봤다.

 투둑.

 허나 날아간 정액이 그녀의 얼굴, 눈썹에 튀었다.

 "아응~! 진짜아…."

 눈을 감고 다시 숙이는 우다영. 

 나는 피식 웃으며 풀리는 다리의 힘을 붙잡았다. 

 그녀의 등에 흩뿌려진 정액을 손으로 펴발르면서 말했다.

 "내거라는 증거야."

  

 그녀의 엉덩이에 축축해진 좆을 비벼 닦은 후에 찰싹하고 때렸다.

 "항! 때리지마아…."

 새초롬하게 쳐다봤지만 눈썹에 묻은 내 정액 때문에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이제 앉아봐."

 "……이대로?"

 밑에 수건을 깔고 그녀와 나란히 앉았다. 

 나는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가리킨 후에 바로 해야할 일을 말했다.

 "바로 리뷰를 해볼텐데요."

 둘 다 아직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어땠어."

 "으응…."

 "섹스 어땠어, 리뷰해야하는데 입 다물고 있으면 어떡해."

 "마, 말하면 아…. 입에 들어갔잖아아."

 칭얼대는 우다영이었다. 그래도 내가 눈치를 주자 하는 수 없이 카메라를 보면서 말했다.

 "일단은……, 좋았어요. 부정은 안 할게요."

 "뭐야, 리뷰 그게 끝이야?"

 "아아~, 그럼 뭐라구 그래에."

  

 볼을 한 번 긁적인 후에 옆에 앉은 우다영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가슴을 주물럭대며 말했다.

 "일단 진짜로 가슴이랑 엉덩이가 만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내 손을 뿌리치려다가 리뷰를 하는 모습에 입을 다물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엉덩이가 진짜 부드러웠고, 제가 만나봤던 여자중에 빵댕이가 제일 크고 제일 부드러운 느낌?"

 "에? 으에? 뭐야."

 그녀가 극혐하는 얼굴로 나를 봤다.

 "표현이 왜 그래에."

 "아잇, 리뷰 좀 제대로 하자. 기다려봐."

 그녀의 가슴을 살살 만지며 다시 리뷰를 시작했다.

 "특히나 떡감이 달라요. 보지 안에 박아넣으면 진짜로 거짓말이 아니라 밀착해서 정액을 짜내려고 하는데 와. 이건 진짜 미친수준입니다. 여러분."

 우다영은 민망하고 부끄러움에 나를 힐끔 쳐다봤다.

 "표, 표현을 조금 순화해서……."

 "그럼 제대로 표현이 안 되잖아. 여튼 우현이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정말 내가 가지고 싶은 보지랑 가슴이었거든요."

 "으에으~. 진짜 표현 너무 더럽잖아."

 옆에서 중간중간 뭐라고 질책을 하긴 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가슴을 주무르던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살짝 건들자 예민한 그녀가 신음을 냈다.

 "흐앙~. 야앙~. 예, 예민해져 있단말이야."

 "알아. 그럼 한 번더 한 다음에 또 리뷰를 해보도록 할게요. 1회차 2회차 다를 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또, 또?"

 "왜 당황해. 당연히 몇 번 해야지. 리뷰를 한 번만 써보고 하는건 좀 그렇잖아."

 우다영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나는 피식 웃으며 젖가슴을 잡은채로 그대로 키스를 했다.

 "움…."

 혀를 밀어넣자 당황하던 그녀였지만 이내 내 혀를 받아주었다. 

 확실히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는 우다영이었다.

 아주 질펀한 섹스를 원하는 내 성격에 맞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이번에 카메라 보면서."

 카메라에 나오도록 자세를 교정한 후에 반쯤 발기된 좆을 흔들어 다시 세웠다. 

 시나리오가 끝나면 다시 쿨타임을 기다려야했으니 어떻게든 몇 번이고 짜내야했다. 

 "하으응…."

 다시 발기된 좆을 그녀의 보지에 문지르자 입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나왔다. 

 찌거억.

 그녀의 우산처럼 떨어지는 허리 아래를 잡고 깊숙히 박아넣었다. 

 "와…. 진짜 쫄깃하네……."

 내 반응에 다시 한 번 그녀가 노려보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찔꺽. 

 방은 금세 우리의 냄새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하으으응!"

     

 이미 첫 발은 충분히 즐겼기 때문에 두 번째 부터는 배려 없이 짐승처럼 허리를 미친듯이 흔들어댔다.

 찌걱! 찌걱! 

 "앙! 하아응! 하앙~! 앙! 아응!"

 거친 움직임에 가쁜 숨을 뱉는 그녀.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빠르게 사정감이 올라왔다.

 사정감이 올라오는 순간 그녀의 젖가슴을 쥐어짜며 좆을 빼냈다.

 울컥! 

 아까보다 훨씬 빠른 사정이었지만 상관없었다. 

 정액은 그녀의 음모와 그 위 배에 뿌려졌다.

 "후우…."

 참았던 숨을 뱉으며 그녀의 얼굴로 다가갔다.

 "우웅…."

 우다영의 입술 사이로 갖다대니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입. 

 "아…, 야…."

 그러다가 비릿한 내음에 그녀가 당황해 입을 빼내려했지만 머리를 붙잡은 내 손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좆을 입에 물어야만 했다. 

 "좋았다, 다영아."

 "움…."

 청소펠라까지 받은 후에 그녀를 일으켜 세운 후에 약간은 지친 얼굴로 카메라를 봤다.

 "두 번째도 너무 좋아서 빨리 싸버렸는데요, 다영씨는 어땠나요."

  

 우물쭈물하는 그녀의 허리를 안으면서 속삭였다.

 "어차피 촬영이니까 엄청 좋았다고 말해 빨리."

 "……어, 엄청 좋았어요." 

 아쉬운 반응이지만 급할 필요가 없었다.

 촬영을 끝낸 후에 지친 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와, 진짜 피곤하다야. 아침부터 움직였더니……."

 시간을 보는데 아직 아홉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녀와 사온 주전부리를 먹으며 휴식을 가졌다. 

 "세 번이나 싸니까는 몸이 지치긴 하네."

 "나두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아."

 우다영과 모텔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계속 눈에 들어오는건 압도적으로 감사한 크기의 가슴이었다.

 "다영아, 거짓말 아니고 가슴 한 번만 만져봐도 됌?"

 "응?"

 대답을 듣기도 전에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살포시 잡았다.

 "야~!"

 "진짜 부드럽네? 우현이도 이거 좋아함?"

 "……응, 좋아하긴 하지."

 "좀 더 가까이 와봐."

 적당히 풀린 눈으로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안으니 아래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또……?"

 "촬영 아니니까 하진 않을거야. 말했잖아. 우린 친구니까 카메라 없을 땐 자제할려고."

  

 그래도 그 말에 안심을 했는지 좀 나아진 표정으로 내게 가슴을 내줬다. 

 섹스는 안 되도 몸을 주무르는건 가능한 모양이었다.

 그 모습이 하도 웃기고 꼴렸다. 

 "나중에 이러다가 컨텐츠 떨어지면 그것도 재밌겠다."

 "응? 뭐가?"

 "그냥 하루종일 섹스만 해대는거지."

 "에? 뭐야 그게. 그게 무슨 컨텐츠야."

 커피를 홀짝이며 이상하다는 말을 하는 우다영. 

  

 "그냥 뭐 그렇다고. 아니면 상황극 같은걸로 찍어도 재밌겠는데?"

 "상황극?"

 "응, 네가 예를 들면 뭐 선생님이고 내가 학생인척 하는거지."

 상황극이라는게 아직은 어색한 그녀였기에 어이없어하는 표정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과자까지 다 먹고 씻고 나온 우리는 침대에 누웠다.

 "왜 떨어져 있어. 일로와."

 "……."

 "전에도 같이 이러고 잤는데 뭘. 우현이한테만 비밀로 하면 되지."

 "……그래도 미안하잖아. 촬영도 아니고. 우리 친구사이라는거 잊지말어."

 "당연하지."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녀를 잡아당긴후에 내 품에 안기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너무 말랑하고 폭신한 젖가슴을 주물렀다.

 "와, 진짜 가슴 존나 크다 너. 존나 부드럽고. 우현이가 제일 부럽네."

 "……뭐래에. 가슴 커도 좋은거 별루 없어. 달리면 아프고."

 "여자는 자고로 젖이랑 빵댕이는 커야 돼. 그래야 어디든 쥐어짜면서 박아대지."

 너무 직설적인 화법에 가슴을 주무르고 있던 내 손을 찰싹 치면서 말했다.

 "미쳤나봐 진짜루. 너무 단어가 더럽잖아, 시우야~! 정신차려어~."

 "프하핫, 알았다 알았어."

 평소에 조용했던 성격이었다면 모를까 원래부터 섹드립을 자주 쳤던지라 그나마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배 위에 다리를 얹고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간 후에 물었다.

 "그래서 평범하게 해봤는데 어땠어. 카메라도 꺼졌으니까 리뷰 해봐."

 오늘 시나리오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좋았다니까아……." 

 "누구보다."

 "아, 진짜아. 그게 왜 듣고 싶은데에."

 "궁금하잖아."

 여전히 내 손은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슬쩍슬쩍 유두를 건드리고 있었다.

 "흣…. 그냥 좋았다고……. 네가 여자들을 많이 만나봤으니까 잘하는게 당연하지! 진짜아……."

 말하는게 너무 민망한 모양이었다.

 "알았다아~. 그만 물어볼게."

 여전히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눈을 감았다.

 "흐으…. 근데……. 계속 만질거야?"

 "응, 원래 잘 때 가슴 만지면서 자는 편이야."

 "……뭔가 이상한데……."

 이상하다고 말은 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아침부터 계속 움직여서인지 나도 그리고 우다영도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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