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126)

 §

 "하아아…."

 나는 허공을 응시하면서 멍한 상태가 됐다.

 진짜 짜낸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밀착해서 도저히 빠지질 않는데 이 정도면 정액을 짜내기 위해 존재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비록 좆을 뽑아내긴 했지만 힘이 다해서 내 품에 안긴채로 숨만 쉬는 우다영이 보였다.

 "미친……."

 섹스를 하기를 바란건 사실이었지만 이런식으로는 아니었었다. 

 "어우, 팔 저려."

 계속 눌려 있던탓에 저릿한 팔을 문질렀다.

 한동안 내 품에 안긴채로 숨만 쉬던 우다영이 겨우 일어났다. 

 "……."

 "……."

 서로 마주보는데 이상한 어색함이 흘렀다. 

 "흠흠."

 내가 헛기침을 하자 그제야 내 몸 위에서 화들짝 놀라며 내려왔다.

 "미, 미안."

 "……괘, 괜찮어. 뭐 그럴 수 있지. 이거 우현이한테 말하면 절대 안 되긋다야."

 "그, 그러니까……."

 어지간히 당황했는지 말이 떨리고 있었다.

 "너하고 내가 섹스를 하다니……. 게다가……."

 나는 소파에 흥건하게 고인 그녀의 조수를 쳐다봤다. 

 "웅덩이까지 만들 정도로 아주 가버렸구나 너."

 "뭐, 뭐래. 아니거든."

 아직 자신이 만든 웅덩이를 보지 못했는지 잡아뗐다.

 나는 손가락으로 웅덩이를 가리켰다.

 맑은 웅덩이에 내가 싸지른 정액이 섞여 있었다.

 엄청나게 비리며 야한 냄새가 풍겼다.

 "……앗! 아!"

 "잠만 일단 1부는 여기서 끝내야겠다."

 더 이상 할 힘이 없어서 젠가를 뽑는척 일부러 무너뜨렸다.

 "아~, 이런 무너졌네요."

 5분 동안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겨우 촬영을 끝냈다. 

 "미안해, 시우야."

 아직도 자신의 실수인줄 알고서 사과하는 그녀였다.

 "에이, 괜찮어. 일단 청소부터 하자. 계속 찍어야하니까."

 "아, 그, 그래."

 화장실에서 수건을 갖고와 닦아냈다.

 "와, 냄새가……. 진짜……."

 이렇게 야한 냄새가 풍길줄은 몰랐다. 

 서로 옷을 챙겨 입은 후에 겨우 청소까지 끝내고 나서야 앉을 수 있었다.

 "힘들다아……."

 "나두……."

 나와 우다영은 다 닦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겨우 쉴 수 있었다.

 "우현이한테는 무조건 비밀이다? 알았지?"

 "당연하지. 우현이한테 우리 둘이 섹스했다고 어떻게 말하냐." 

 그 말에 우다영이 얼굴을 붉혔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지?"

 "뭐? 아니거든."

 "흐음, 그래?"

 쉬기는 했다지만 아직 여운이 남아있었기에 살짝 풀어진 눈과 벌어진 입술은 다시 아래를 발기차게 만들었다. 

 세 번째 발기를 하니 아래가 살짝 뻐근한 기운이 있었다. 

 3연속으로 세워본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았다. 

 "그래서……. 다음 컨텐츠는 뭐야?"

 우다영이 물었다. 나도 나른했기에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쉬다가 대답했다.

 "다음은 먹방이야."

 "응? 먹방?" 

 "응, 그래도 19금이니까 리뷰 식으로 술 먹방 해볼거야."

 "아. 그래도 다행이다……. 또 젠가 했음 진짜 못 버텼을거야."

 그녀의 말에 속으로만 웃었다. 

 술먹방을 계획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케이, 일단 나가서 안주랑 술 사오자."

 "아, 그래."

 우다영이 일어나는데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렸다.

 "흐으응."

 소파 앞에 무릎을 꿇은 그녀가 불쌍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못 일어나겠어."

 "같이 술 고르는 것도 찍어야 돼. 얼른 일어나~."

 비록 예기치 못한 일이 있긴 했지만 시나리오 대로 진행하기 위해 그녀를 부축해주었다. 

 그녀에게서 좋은 향과 내 냄새가 섞여서 났기에 발기된 아래가 풀릴 생각을 안 했다.

 이렇게 쥐어짜내지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여자가 이렇게 성감대가 높아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도 처음이었다. 

 원래 그녀가 그런건지 아니면 시나리오 북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었다.

  

 부들부들.

 우다영은 떨리는 허벅지를 몇 번 주무른 후에 겨우 신발을 신을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후덥한 여름의 공기가 밀려왔다. 

 아직 해는 지지 않았으나 저 멀리서부터 푸른색 대신에 주황빛이 아주 미세하게나마 올라오고 있었다. 

 "배는 고프니까 뭐 먹을래."

 내 옆에서 겨우 쫓아오고 있는 우다영에게 물었다.

 그녀는 지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솔직하게 시우야. 나 뭐든 진짜 완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오, 그래? 그래도 소주 안주니까 괜찮은거 고르자."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기 때문에 상가에는 여러 가게들이 있었다. 

 "흐음."

 나는 허리춤에 손을 얹고서 상가를 쭉 살펴봤다.

 마트도 있었지만 사이사이 있는 동네 술집들도 있었고 그 외에 음식점들도 있었다. 

 "아니면 호프집에서 안주를 간단한거 사가자."

 "뭐든 좋아……."

  

 호프집에 들어가 먹태 포장을 시켜놓는 사이에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우다영은 겨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스읍."

 맞은편에 앉은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게 그렇게 힘들었냐."

 "몰라, 나도……."

 확실한건 딜도 때보다도 더 강한 자극이 그녀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이었다. 

 만약에 시나리오가 끝나고 몸에 새겨진 쾌감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볼만 할 것 같았다.

  

 "아, 포장 됐다. 옆에 마트에서 소주 사가자."

 일어나려고 애를 쓰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잡고 겨우 일어난 그녀를 데리고 옆에 있는 마트에 들어가 주류 코너에 섰다.

 "으~. 다리에 힘 풀려서 걷는게 너무 힘들다아."

 앓는 소리를 하는 우다영을 쳐다봤다. 확실히 볼에 홍조가 있는게 다른 사람이 보면 열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수도 있었다. 

 그걸 만든 장본인인 나는 피식 웃으면서 속으로 김우현에게 사과의 목소리를 냈다. 

 "자, 여튼간에 소주를 종류별로 살거야."

 "……우리 둘이 다 마실 수 있어?"

 "응? 당연히 아니지, 맛만 보고 다음으로 넘어갈거야, 리뷰라니까."

 그래도 술이 남는다는게 돈이 아까워서인지 입술을 꼬물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톡톡 친 후에 플라스틱 장바구니에 술병들을 하나씩 담았다. 

 "이게 인기가 있으면 혹시 알아? 스폰서나 협찬 들어올지도 모르잖아."

 내가 웃으며 얘기를 하자 그녀가 말도 안된다며 손을 저었다.

 "말도 안 돼, 19금인데 어떤 기업이 협찬을 해줘."

 "아, 그런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술들을 전부 계산하니 손이 묵직했다. 

 다행히 집이 바로 앞이라 돌아오는데에는 문제가 없긴 했다. 

 띠리릭.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굉장히 야릇한 내음이 집에 배어 있었다.

 "와우."

 "으에, 퀘퀘해."

 그 냄새가 싫은건지 우다영은 인상을 찡그렸다.

 "왜 네 냄새인데."

 "아~, 뭐래에~."

 우다영이 내 어깨를 밀치며 싫은 소리를 했다. 

 "어쨌든간에 이거 절대 우현이한테 말하면 안 돼, 알았지? 시우야?"

 "당연하지. 너네 커플을 내가 얼마나 응원하는데."

 둘을 절대 깨뜨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둘이 헤어지면 우선은 회사 분위기도 그렇고 혹여라도 둘 중 하나가 회사에서 나가게 된다면 특히 우다영이 나가게 된다면 이 재밌는 놀이를 더 이상은 못할테니 말이다.

 경기도에 집을 잡은지라 서울로 우다영이 가버린다면 매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런 쓰레기 같은 생각을 천연덕스럽게 하며 봉지째로 냉동고에 넣었다.

 찰그락.

 우다영은 그 사이에 소파에 엎드린채로 지친 몸을 쉬었다. 

 "출출하지?"

 "으응~, 배고파아~."

 "촬영셋팅만 끝내놓고. 기다려봐."

  

 딱히 수정할 거 없는 세팅이었지만 빌드업 그리고 몰입도를 위해 설치하는 척 연기를 했다. 

 달칵.

 카메라의 위치를 조정한 후에 결합부를 체결하며 엎드려 있는 우다영을 살폈다. 

 바닥을 향한 눈동자는 힘이 많이 없어 보였다.

 "죽은거 아니지?"

 세팅을 끝내고 소파로 걸어가며 묻자 우다영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피식 웃었다.

 "흐흐, 죽진 않았어……."

 "그래도 거의 죽어 가는 거 같은데. 바로 촬영할래?"

 "오 분만 쉬자아."

 "오케이, 그럼 나 일단 화장실 점."

 화장실에 들어가 바지를 내리는데 아직도 그녀의 보지 안에 들어갔던 감촉이 남아있는것만 같았다.

 쪼르르.

 시원하게 볼일을 마친 후에 손을 닦고 나오니 그녀가 겨우 일어나 앉아 머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배고파아~."

 머리를 고치던 우다영이 칭얼댔다. 

 수분을 그렇게 빼냈으니 출출한것도 어쩌면 당연하긴 했다.

 "기다려~."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에 아주 잠깐이지만 안에 놓았던 소주 하나를 꺼냈다.

 "이슬 부터 가자. 내 뱃살의 원인 아주 그냥."

 뚱뚱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잡히는 내 뱃살을 토닥이며 소주를 테이블에 올렸다. 

 가운데에 먹태를 놓고 옆에 소주병과 잔을 놓았다.

 "인트로만 따자. 비켜봐봐."

 핸드폰으로 인트로 따는 시늉을 했다. 

 "됐으."

 내가 카메라쪽으로 가자 우다영이 고개를 갸웃했다. 

 "너는?" 

 "아, 이번 편은 너 혼자 할거야. 댓글 중에 그런 분이 계셨거든."

 "……?"

 댓글을 읽은적이 없는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파페포포님께서 우다영씨 혼자 소주 리뷰 해주는걸 보고 싶대."

 "에? 진짜 난 그런 댓글 본 적 없는데?"

 "그래서 번외편으로 짧게 준비하는거야. 얼른 시작하자. 할거 많아."

 "아, 응."

  

 잠시 의아한 얼굴로 미심쩍게 나를 한 번 쳐다보긴 했지만 어찌됐든간에 소주를 들고 촬영을 시작했다.

 "사이 좋은 친구의 우다영! 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서 잠시 움찔했다. 내가 없으니 그런 것 같았다.

 "어…, 그러면 소주 리뷰를 해볼텐데요."

 시작하기 전에 잠시 손을 들어서 말했다.

 "먹태는 소주 리뷰 끝난 다음에 먹자. 먹태맛에 다 가려질거 아니야."

 "으에. 안주 없이 깡소주를 마시라구?"

 "응, 괜찮어."

 "아니, 내가 안 괜찮은데 뭔 소리야아~."

 배도 고프고 먹음직스러운 안주가 있음에도 깡소주를 마시라는 요구에 입이 대빨 나왔다.

 "대신에 촬영 끝나면 네가 먹고픈거 다 시켜줄게."

 "리얼?"

 "얍, 리얼임."

 얼른 촬영을 끝내고 내 지갑을 탕진 시키겠다는 마인드로 촬영을 재개했다.

 "우선 이슬인데요, 다들 아시죠?"

 원샷을 받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텐션을 상당히 많이 올린 상태였다.

 나는 렌즈 안에 그 모습을 담으며 새어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 

 이렇게 술 먹방을 하는 이유는 이거 다음에 할 컨텐츠를 위해서였다.

 7년 동안 대학교에서부터 친구였던 탓에 그녀의 주량을 잘 알고 있었다.

 "크으~."

 한 잔은 아무렇지 않게 청량하게 마시는 그녀. 

 "음, 일반적인 소주맛? 그래도 대표하는 맛이라 익숙한 그런……. 맛인거 같아요."

 그녀의 주량은 한 병은 넘었다. 원체 같이 마실 일들이 자주 있었기에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럼 다음으로는 리뉴얼 되어서 나온지는 꽤 되었는데……. 자, 이번엔……."

 지역소주는 아무래도 동네 마트에서 구하는데에는 제한이 있기에 없는 소주도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크아, 으음…. 이것도 비슷한 맛인데?"

 "야잌! 제대로 리뷰해~."

 다만 리뷰를 제대로 못하는 우다영이 문제였다.

  

 "다음에는 이걸 마셔볼게요!"

 계속해서 냉동고에 있는 소주를 꺼내주었다. 

 비록 없는 소주들도 있었지만 이미 이걸로도 충분했다. 

 우다영이 술기운에 달아오른 얼굴에 찬 소주잔을 갖다댔다.

 "헤헷, 소주 더 이상 마시면 취할 거 같은데?"

 이미 충분히 초기의 목적은 달성한 상태였다. 

 "아직 한 병 남았어."

 그러면서 처음에 마셨던 소주를 건네주었다.

 "으음. 이거 처음에 마셨던거 아니야?"

 "지역 소주인척 하고 마셔."

 "에? 그거 사기잖아~."

 "원래 이 바닥이 다 그렇고 그런겨."

 우다영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분량 안 나와서 그래."

 "아우. 근데 지역 소주 뭐 있지?"

 빠르게 사기단을 만들어내고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이미 연거푸 안주도 없이 마신 소주 덕분에 그녀의 혀가 꼬이고 있었다. 

 다만 혀가 꼬이고 얼굴에 취기가 올라온 것 뿐이지 완전히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흐음, 이쯤이면 될 것 같은데?'

 소주도 한참이나 남아있었지만 어차피 소품이었기에 상관없었다.

 이 정도 돈이야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었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비하면 말이다.

 동시에 새로운 실험을 하려는 것이기도 했고 말이다.

 "자, 촬영 끝. 이제 먹어."

 그 말에 먹태를 청양마요 소스에 푹 찍어 입에 가져가 질겅 씹는 그녀.

 "아, 안주를 잘못 샀네."

 이러면 조금 있다가 먹태 맛이 날텐데 하며 생각을 흘리며 나도 자리에 앉았다.

 "저녁 먹으면서 한 잔 하자."

 "좋지이~."

  

 촬영을 위해 텐션을 높였고 또 그 상태에서 술까지 마시니 하이텐션이 유지되고 있었다. 

 "자, 먹태에 한 잔."

  

 내 잔에는 반 정도만 따르고 그녀의 잔에는 반보다는 살짝 위에 걸치도록 따랐다. 그리고는 손으로 잔을 감싸쥐며 잔의 수위가 보이지 않도록 했다. 

 챙.

 먹태에 몇 잔을 더 비우니 확실히 처음이랑 달라져 있었다.  

 아침에 와서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가버린 상태에서 공복으로 술까지 마셨다.

 그러다보니 눈이 살짝 풀리는게 이해가 갔다. 

 나라도 충분히 눈이 풀려서 헬렐레 했을테니 말이다.

 "그럼 마지막 촬영만 하고서 자자."

 "8개는 찍어야한다면서……?"

 "아, 촬영한거 쪼개면 돼."

 "그래에?"

 말 끝이 늘어나있었다. 항상 술에 마시면 늘어지는 말투를 하곤 했다. 

 옆에는 늘 김우현이 있었으니 케어를 해줬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일단 방에 촬영 끝나면 바로 잘 수 있게 세팅해놓을게."

 "아, 응."

 카메라를 들고 안방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서랍에서 몇 개의 젠가를 꺼냈다.

 "이제 교체를 해야하는데……."

 아까 치워뒀던 젠가박스를 열어서 그 중에서 수위가 약한걸 빼고 센걸로 다시 채워넣었다.

 "흠, 맨족."

 흡족스럽게 웃으며 젠가를 구석에 놓은 후에 헹거 밑 작은 박스를 꺼내 열었다.

 안에는 지난 번 촬영 때 쓰기도 했고 또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성인용품들이 있었다. 

 그것도 젠가 옆에 둔 후에 카메라를 다시 한 번 세팅했다.

  

 침대가 와이드로 다 보이도록 말이다.

 "그 다음에…."

 이번엔 카메라 뿐만 아니라 핸드폰도 보조배터리를 껴놓은 후에 구석진 자리에까지 설치했다.

 "편집하면 리얼 몰카처럼 보이겠네."

 내가 생각해도 참 쓰레기 같은 짓이었다. 세상을 바꿀 만한 능력을 가지고 내 삶만을 위해 쓴다니 다른 자가 알게된다면 개탄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꾸욱.

 허나, 세상을 울리고 웃기는 거대한 서사시를 쓰기에는 옷 속에서 거대함을 자랑하는 물건이 있었다.

 달칵.

 문을 열고 나가니 먹태를 씹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쌩얼이긴 하지만 웬만한 여자들보다는 나았다.

 옛날에는 그 수수한 맛이 싫었는데 지금은 더 꼴리게 하는 맛이 있었다. 

 "다영아~."

 짝짝.

 박수를 두 번 친후에 우다영을 불렀다.

 "안으로 들어가서 촬영하자, 끝나면 바로 잘 수 있게."

 "우응~."

 "적당히 좀 마시지 그랬어."

 "야아~, 촬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신거잖아."

  

 그녀를 부축해서 안방으로 들어가며 거실창문을 쳐다봤다.

 밖에서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덜컥.

 안방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틀어놓은 상태에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

 "이번에 촬영할건 젠가야."

 "뭐어? 아아~, 싫어어~."

 "아까 낮에 한게 29금이라면 이번엔 39금."

 "으? 그럼 더 수위가……?"

 순간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어차피 하게 될 거라는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기왕 찍기로 한거 해야지. 수위가 너무 세면 나중에 편집 해줄게."

 "……." 

 "조회수 200만이여, 구독자도 곧 100만 넘길기세야. 술도 마신 김에 확실하게 자극적으로 한 번 찍어보자."

  

 시나리오북의 영향과 술기운의 콜라보. 

 내가 실험해보고 싶은게 이거였다.

 술을 마셔서 정신력이 흐트러지면 과연 몰입도는 올라갈까. 

 "후…. 알았어어……."

 허락을 해준 그녀에게 웃어주며 슬쩍 시나리오북을 확인했다.

 [몰입도 : 89%]

 [몰입도 : 91%]

 [몰입도 : 90%]

 몰입도가 빠르게 위아래로 변동하고 있었다. 

 아마 술 때문인 것 같았다.

 나는 씨익 웃으면서 아까보다 세진 수위의 젠가를 꺼내들었다.

 "자~, 다시 돌아온 사이좋은 친구의 남시우!"

 "……우다영이에요~!"

 젠가를 열어 뒤집은 후에 바닥에 깔았다. 

 테이블 조차 없음에도 취기가 오른 우다영은 의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알딸딸한 상태라 그런지 내 어깨에 은근슬쩍 몸을 기대고 있었다. 

 나는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카메라를 보면서 말했다. 

 "이번 편에서는 수위가 조금 더 센 젠가를 해보도록 할텐데요. 다영씨? 한 번 뽑아보시죠."

 저항력이 약해진 우다영은 카메라를 풀린 눈으로 바라보며 웃었다.

 "헷, 네에~, 뽑아볼게요~."

  

 방문을 닫은 탓인지 열기가 살짝 올랐고 그게 더 그녀를 취기에 취하게 만들었다.

 탁.

 아슬아슬한 손길로 젠가를 뽑은 우다영. 

 [3분 동안 딥키스 해주기]

 처음 할 때 제일 먼저 뽑았던 그 젠가였다. 뺀 줄 알았는데 아직 그대로 남아있던 모양이었다. 

 "아아~."

 역시 처음 처럼 반응하는 그녀였지만 아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젠가를 손가락으로 들고서 나를 바라보는 우다영. 

 긴 생머리가 살랑 거리며 볼 앞에서 흔들거렸다.

 풀어진 눈동자라는 걸 여실하게 알 수 있는 이유는 동공의 움직임이 내 얼굴 이곳저곳을 가리켰기 때문이다.

 스윽.

 나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옆으로 넘겨주며 나긋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뽑은 사람이 다가와줘야죠, 다영씨."

 우다영은 나와 젠가를 번갈아 쳐다봤다. 

 잠시 기다리니 중간중간 멈칫하면서도 착실하게 나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굳이 능력이 아니더라도 지금 입을 맞추는 순간 부터는 제법 두터웠던 철의 장막도 많이 거둬질거라고 확신했다.

 쪽.

 내게 다가와 가볍게 입술을 부딪힌 그녀. 

 입술이 닿은 상태에서 말을 했다.

 "이건 딥키스가 아니죠. 만나서 반갑다고 뽀뽀뽀죠, 선생님."

 "아아~."

 서로 입을 맞대고 있어서 말을 하니 입술이 서로 문질러졌다. 

 우다영은 나를 뾰로통하게 째려봤다.

 막상 자신이 직접 혀를 내 입술 사이로 들어오려니 민망한 듯 했다. 

 평소 그녀가 민망하면 째려보던 습관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느긋하게 기다렸다. 

 쪽.

 이미 입술이 닿은 상태에서 천천히 그녀의 혀가 내 입술 사이로 들어왔다. 

 나는 카메라를 향해 앉아있던 다리를 풀고 은근슬쩍 벌려서 그녀가 내 다리 사이로 들어올 수 있게 배려를 해주었다.

 물론 이런다고 바로 들어오진 못하기에 슬쩍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당겼다.

 아까 찰싹하고 내 손을 튕겼던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바닥을 짚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움……."

  

 우다영의 부드럽고 또 말랑한 혀는 하나의 형태가 되어 내 혀에 닿아 감쌌다. 

 낮에 했던 경험이 술기운을 빌려 더욱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우음…. 츕…."

 우다영의 눈이 감겼다. 눈이 감기고나서야 그녀의 혀는 친밀감을 과시하며 내 혀에 더 달라붙었다. 

 나 역시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틀어 혀가 더 밀착되게 하였다. 

 그녀의 입에서 술냄새와 먹은 음식의 향이 풍겨왔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쯉…."

 혀만을 교차하던 움직임은 어느덧 입술을 빠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하아…."

 점차 거칠어지는 키스. 

 철의 장막이 낮아진 순간부터 이건 게임이 아닌 찐득하고 질펀한 키스였다. 

 "더 가까이."

 내가 말을 하자 못 이기는 척 내게 더 붙었다. 

 오래된 친구였기에 한 번 선을 넘으니 더욱 활활 불이 붙었다.

  

 "우움…. 쮸읍…, 하움…."

 서로 키스하는 소리만이 조용한 방에 열기를 더했다. 

 내 손은 그녀의 허리춤에 안착했고 이후 손길은 아주 정교하게 그녀의 옆구리 살결을 더듬었다.

 "쯉…. 움…."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우다영. 

 이미 3분은 훌쩍 지난 시간이었지만 키스를 하는데에 여념이 없었다.

 "하아…, 우음…. 쪽…. 하아…."

 거칠어지는 숨결과 더 붉어지는 그녀의 볼. 

 살짝 뜬 눈으로 본 우다영의 얼굴은 키스에 집중하고 있었다. 

 울리지 않을 3분의 알람을 기다리며 말이다.

 "움…."

 내 손은 그녀의 옆구리에서 더 뒤로 가 등을 품었다. 

 힘을 줘 당기니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팍에 닿아 눌렸다. 

 "……."

 "……."

 그쯤 되니 그제야 촉촉해진 눈을 뜨고서 나를 쳐다보는 우다영. 

 나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이번엔 내가 뽑아볼게."

 굳이 알람이나 시간이란 단어를 말하지 않았다.

 그녀와 밀착한 상태로 한 손만을 뻗어 젠가를 뽑았다.

 [귓속말로 야한말을 해주며 손으로 상대방 애무해주기]

   

 너무 짙은 키스였기 때문일까, 우다영은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채로 내게 등을 기댄채로 같이 젠가를 읽었다.

 "머리카락 치워줄래?"

   

 머리카락을 치워달라는 말에 귀를 가리고 있던 긴 생머리를 그 고운 손가락으로 귀 뒤로 넘겼다.

 하얘서 빨고 싶은 깨끗한 귀가 드러났다. 

 나는 그녀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 일부러 뜨거운 숨을 아슬아슬하게 불었다.

 "흐음, 어떤 말을 해줄까."

 간지러운 바람은 그녀를 움츠리게 만들었다.

 손에 쥔 젠가를 내 옆에 두고선 손으로 허벅지 안쪽을 매만졌다.

 "흣."

 카메라에 그래도 잘 보일 수 있도록 미세하게 자세를 고친 후에 슬슬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가끔 너와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

 이번만큼은 직설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 

 네 보지에 내 좆을 박고 싶다는 그런 1차원적인 말이 아니었다.

 이미 흥분하기 시작한 그녀였기에 일부러 달콤하면서도 흔들릴만한 말들을 뱉어주었다.

 "네가 머리를 정리하면서 드러난 목선에 이렇게……. 쪽. 입을 맞추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이쯤이면 이젠 바람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가까웠고 끈적였다.

 우다영은 술과 분위기 그리고 능력 때문에 총을 건넨 악마와 천사를 헷갈려하며 내 목소리에 집중했다.

 동시에 허벅지를 저항없이 점령한 내 손은 점차 올라와 그녀의 아랫배를 점거했다.

 스윽.

 그녀의 중요한 부위를 지켜주던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손목을 꺾어 바지를 슬쩍 내렸다.

  

 "진짜 네 목소리가 섹시해서 흥분됐던거 알아?"

 질문에 우다영의 눈동자가 나를 쳐다봤다.

 "……그래도 나 우현이……."

 "알아, 지금은 내 차례니까 내 얘기 들어."

 "……우응…, 알았어……."

 "엉덩이 살짝 들어줄래?" 

 그 말에 그녀가 내게 더 기대고는 엉덩이를 들었다.

 바지를 그대로 쭉 내렸다.

 툭.

 팬티와 함께 바지를 벗긴 후에 보이지 않도록 내 뒤로 치웠다.

  

 저번과 오늘 몇 번이고 바지를 벗었던 적이 있었기에 저항감이 덜했다. 

 찌걱.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에 닿았을 때에는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는 상태였다.

 찌거억.

 손가락은 너무나도 손쉽게 안으로 들어갔다. 

 "하윽…."

 그녀의 안을 손가락으로 괴롭히며 귓가에 속삭였다.

 "안에 너무 따뜻하네, 너도 흥분했구나."

 "흐읏…, 아닌데…. 하응…."

 "내 앞에서는 편하게 즐겨도 돼. 소리 내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앞에서는 그녀의 모든 허물을 벗길 수 있도록 조교를 시작했다.

 지금은 비록 말의 힘이 약할지는 몰랐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앞으로 몇 번더 시나리오북이 진행된다면 이 미약했던 말의 힘은 막아낼 수 없는 자연재해가 되어 그녀를 지배할 거라는걸 말이다.

 찌거억, 찌거억.

 손을 움직일 때마다 보지가 살아있는 것 처럼 착 달라붙어 자극을 즐기려고 했다.

 이미 그녀의 몸은 자극을 새겨준 내 움직임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아…, 하윽…. 흐응…. 하앙…."

 곧 어떠한 말도 없었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일부러 뜨거운 바람을 불고 때론 귓볼을 깨물거나 혀로 귓바퀴를 핥을 뿐이었다.

 "하앙…, 아으응…. 하아! 하윽…! 하응…."

 점차 뜨거워지는 그녀의 숨소리. 

 움찔! 

 그녀의 허벅지가 닫히고 보지가 꽉 조일 때 움직임을 멈췄다.

 "자, 이번엔 네가 뽑아야지?"

 자세는 여전히 같았다. 내 숨결은 그녀의 귀에 닿을 정도로 가까웠고 내 손은 그녀의 허벅지에 닿은 상태였다.

 "……."

 우다영이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과 기대가 섞인 오묘한 표정으로 앞에 놓인 젠가를 뽑았다.

 [상대방의 소중이를 만지며 전에 만났던 사람과 비교하며 칭찬해주기]

 이번에도 긴 문장이었다. 글자 크기가 당연히 작았기에 얼굴 가까이 가져와 읽어야했다.

 덕분에 나와 우다영의 얼굴은 붙어 있었다.

 "……."

 나는 살짝 일어나 바지를 벗었다.

 이미 발기한 좆이 그녀의 벗겨진 엉덩이 살에 비벼졌다.

 "너는 우현이가 처음이니까 우현이랑 비교하면서 해주면 될거야."

 "아……."

 우다영의 첫 남자, 첫 경험, 첫 데이트 남자에 대한 모든 데이터는 김우현이었다.

 그렇기에 위화감이 올라갈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포인트.

 어째서 위화감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놨는지 알 것도 같았다.

 "어서."

 불편하지 않게 나긋한 목소리로 재촉했다.

 우다영이 침을 한 번 삼킨 후에 발기된 내 좆을 붙잡았다. 

 "비교하면서."

 한 번더 젠가에 적힌걸 강조해서 말해주었다. 

 지금 자세는 내 가슴에 그녀가 등을 기댄 상태였다. 하체는 나체인 상태로 말이다.

 나 역시 하체는 나체였기에 살결이 느껴지는 상태였다. 

 "……그러니까……."

 "나를 칭찬해줘야지."

 당황해하는 우다영의 얼굴에 더욱 밀착하면서 말했다.

 "아무도 안 들리게 내 귀에다 해줘."

 "……우현이보다 훨씬……큰 것 같아……."

 "같아가 아니라 확실하게. 칭찬이잖아."

 애매하게 대답하는 그녀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아주었다.

 "……우현이보다 훨씬 커……."

 내 좆을 주무르며 다시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우현이보다 더 굵고…, 엄청 길었어…."

 "또."

 "또오……. 으음……. 그리고 아……. 아까 쌌는데도 또 서 있잖아."

 김우현에게는 매우 미안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여자와 만났던 어떤 순간보다도 커져 있었다.

 "잘했어."

 겨우 말을 꺼내준 우다영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내 좆에서 손을 빼내려 하길래 그녀에게 속삭였다.

 "39금이니까 계속 잡고 있어."

 "……."

 말도 안 되는 이유였지만 우다영은 쑥쓰러워 하는 얼굴로 내 좆을 계속 잡고 있었다.

 탁.

 다음으로 다시 젠가를 뽑았다.

 [러브젤을 바르고 상대방 소중이 삽입하기]

 드디어 나왔다. 

 "엇…, 더 커진거 같은데."

  

 우다영은 더 커진 좆에 놀랐다. 그러다가 내 손에 들린 젠가를 보고는 움찔했다.

 "이, 이건 안 돼에…. 콘돔없이……는 절대 안 돼."

 "콘돔이 있으면 되고?"

 "……그것도 안 되지……."

 꽐라가 된 건 아니기에 마지막 마지노선은 지키고 있었다. 

 나는 씨익 웃으면서 카메라를 가리켰다.

 "영상으로 찍고 있으니까 절대 선은 안 넘을거야. 그래도 젠가에 나왔으니까 넣기만 하고 금방 뺄게."

 "아…, 그게……, 그건……."

 당황해 말을 하지 못하는 그녀 대신에 아까 꺼내 준비해둔 러브젤을 꺼냈다. 

 내 좆을 여전히 붙잡고 있는 그녀를 살짝 밀어 은근슬쩍 눕혔다.

 "금방 끝날거야, 3분이니까."

 "……."

 우다영이 두 손을 가슴께에 모으고서 나를 불안한 눈으로 쳐다봤다.

 만약 첫 시나리오에서 이런 시놉시스를 짰다면 바로 거절을 했겠지만 수 많은 빌드업 덕분에 저항은 거의 없는 수준이나 다름 없었다.

 쯔업.

 러브젤을 발기된 내 좆에 쭉 짜낸 후에 손으로 비벼 바른 후에 그녀를 내려다봤다.

 "그, 그래도 안 돼에!"

 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가 무릎걸음으로 다가가니 스르륵 열리는 늘씬한 허벅지였다. 

 "우현이를 위해서야, 넣고만 있을거야."

 "……."

 남자친구를 위해 그리고 넣고만 있을거라는 썩은 동아줄마냥 그어진 얇은 선. 

 찌거억.

 우연이 아닌 계획에 이루어진 삽입이 이루어졌다.

 "하악…!"  

 감당해내기엔 너무나 거대한 육봉에 그녀가 입을 벌리고 가슴께에 모았던 손을 올려 내 팔을 붙잡았다.

 "너, 넣고만 있어야 돼……."

 "당연하지……."

 쯔거억.

 우다영의 좁디좁은 질벽은 내 귀두와 좆대에 강제로 벌어지며 밀착했다. 

 질주름이 내 좆을 자극했다.

 역시 아까 느낀게 맞았다. 그 정도로 좁았다.

 찌걱.

 뿌리까지 넣은 상태로 그녀를 내려다봤다.

 우다영은 차마 내 눈을 보지 못하고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다영아."

 "으응……?"

 내 눈을 보지도 않은채 대답하는 우다영. 

 "이거 전에 했던거 말이야."

 "……?"

 "우현이보다 크고 굵다는 말. 진짜야?"

 "……!"

 그제야 우다영이 내 얼굴을 보고는 입술을 삐죽였다.

 "……게, 게임이니까 그렇게 말한거야……. 칭찬 해야하니까……."

 "그럼 거짓말이야?"

 "……."

 대답은 못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사실이란걸 확실하게 입증해주는 일이었다.

 "그럼 작으니까 내가 넣어도 별로 자극은 없겠네? 그건 좀 슬프다아."

 "그, 그렇지."

 그 말에 씨익 웃으며 허리를 살짝 뒤로 뺐다.

 찌걱.

 "하으응…! 야아…! 움직이면 안 된다고오…!"

 "뭐여, 작아서 반응 없다매."

 "아니이, 그, 그래도."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알았다, 알았어."

 넣은채로 가만히 서로를 쳐다봤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오히려 더 꼴리고 그녀의 질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아마 그녀도 같았으리라.

 "사, 삼 분은 언제……."

 "으음……. 글쎄, 이렇게 있으니까 민망하긴 하다."

 이미 3분은 넘은 상태였다. 나는 이 상태로 젠가를 바라봤다.

 "여기서 뽑은 후에 편집하자."

 "……그, 그럼 빼에……."

 "39금이니까 전에 하던건 유지한채로 해야 돼."

 역시 없는 룰이었다. 우다영은 아랫입술을 내밀고는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젠가를 뽑았다.

 아직 한참이나 남아있는 젠가였기 때문에 넘어질 일은 없었다.

 그렇게 뽑은 젠가를 읽은 우다영이 내게 보여주었다.

 "이걸 어떻게 해……."

 우다영의 목소리를 들으며 젠가를 읽었다.

 [해보고 싶은 상황극을 하며 섹스하기]

 내가 뽑았다면 더할나위 없이 최고의 상황극을 만들 자신이 있었다. 

 바람피는 상황으로 말이다. 

 그러나 내가 뽑은게 아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으로 말했다.

 "해보고 싶은 상황극 같은게 있었어?"

 "으음…. 그런거 한 번도 생각한 적…, 읏. 움직이지 말아줄래?"

 안을 꽉 채운 물건에 우다영이 핀잔을 줬다.

 나는 능청스럽게 눈썹을 올렸다가 내린 후에 내려다봤다.

 "그래도 촬영은 해야하니까 얼른."

 "아…. 하아…. 뭐 없는데……."

 "간단한거라도."

 촬영은 해야했기 때문에 고민을 하던 우다영이 고개를 옆으로 돌린 후에 민망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그냥……. 연상이랑 한 번 만나보고 싶었어."

 연상이란 말에 의외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스, 스무 살 때부터 우현이랑 만났었잖아……. 그, 그래서 그냥 한 번 생각한거야, 생각도 못하냐."

 내 시선을 본 우다영이 민망함에 울컥해서 말했다.

 나는 씨익 웃어주며 말했다.

 "아니아니,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암."

 대충 변명의 말을 해준 후에 곧바로 연기에 들어갔다.

 "자, 오빠라고 해봐."

 "아, 너한테 어떻게 하냐구우."

 "카메라 보고 있자네."

 어차피 지금 하지 않으면 이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결국 우다영의 입에서 단어가 나왔다.

 "오빠……."

 "와우. 이것도 재밌네."

 상황극에 대해 딱히 생각이 없었던 나였지만 의외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다영의 머리와 어깨를 손으로 살포시 잡으며 몸을 더욱 밀착했다.

 "연상 만나고 있는 것 처럼 계속 오빠라고 해."

 말을 해주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거억, 찌거억.

 아무래도 밀착되어 있었기에 움직임이 빠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웠기 때문에 감정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다.

 "흐윽, 하응…, 아으응…. 앙…."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몸이 살짝씩 위로 밀려 올라갔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 손으로 정수리를 감싸안아주었다.

 "하아앙…, 아응! 아앙…! 하읏…!"

 밀착되어서 움직임이 적다고는 하지만 그녀가 감당하기엔 커다란 물건이었기에 신음소리가 나왔다.

 특히나 나는 내 가슴팍에 짓눌리는 그녀의 말랑하면서도 커다란 젖가슴이 기분이 좋았다.

 "흐읏! 하아앙! 아응…! 하으응!"

 지금까지의 빌드업으로 풀린 그녀의 보지는 금세 적응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나중에 우현이랑 하면 내 생각나겠는데."

 "하으응, 뭐래…. 아니거든…. 하응…!"

 "오빠라고 해야지." 

 "아읏! 오빠…! 여, 여튼! 하으읏! 헤응…! 우현이가 더 좋거든…!"

 뭐가 됐든 상관없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보다 좆이 크든 혹은 테크닉이 좋든 그건 나하고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

 지금 내가 박고 있는것은 어찌됐든간에 우다영이었으니 말이다.

 "흐앙! 앙! 하읏! 하으응! 앙…! 아응!"

 이런 자세로 했을 뿐인데 그녀는 눈을 꾹 감은채로 몸을 떨었다.

 "흐아으으응…!"

 부르르.

 그녀의 잔 떨림이 내 몸을 통해 느껴졌다.

 보지가 꽈악하고 잡아오는 느낌에 겨우 몸을 멈췄다. 

 이번에 사정하면 세 번째 사정이기 때문에 조금 아껴야할 필요가 있었다.

 "이제 내가 뽑을게."

 여전히 합체가 된 상태에서 손만 뻗어 젠가를 들었다.

 [상대방과 성인용품 비교하기]

 그렇게 적혀있었지만 해석하는 사람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었다.

   

 "뭐라고 적혀 있어?"

 "너랑 성인용품 비교하기라는데."

  

 아직 오르가즘의 여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자 그녀가 내 손을 붙잡았다.

 "뭐, 뭐해에…. 비교하는거라며……. 하윽~! 항! 아앙!"

 "일단 너부터 맛 본 후에 해야지."

 "흐으응! 앙! 아읏!"

 야한 말을 하면서 하는게 아님에도 일부러 말을 꺼냈다.

 "일단 보지가……, 음, 존나 좁고…. 아, 욕하면 안 되지."

 "하으응! 야아…! 아응! 앙! 하읏! 하응!"

 "쫄깃하고…. 좁고…. 진짜 하루종일 박고 싶고."

 "하응! 앙! 앙! 야! 내가 무슨 물건도 아니고……! 하읏! 하앙!"

 능청스럽게 대꾸를 해주었다.

 "어쨌든 비교는 해야하니까. 내가 만나본 여자들 중에 제일 좁았어. 리얼루다가."

 "하응! 앙! 하응…! 별로 기분은 안 좋거든…."

 어느덧 성인용품 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여자들에 대한 얘기를 했다.

 섹스를 하면서 다른 여자 얘기를 처음 꺼내다보니 이게 또 오히려 흥분되게 만들었다.

 안그래도 사정감이 밀려오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하으응! 내가 다 아는데…. 너 전에…! 하읏! 왜 또 커진거야아! 하으응!"

 "윽!"

 짧은 탄성을 뱉으며 급하게 좆을 그녀의 보지 안에서 빼냈다.

 오랜 시간 들어있던 탓일까 푹 젖어서 빛에 반짝이는 물건이었다.

 퐁! 

 동시에 그녀의 보지에서는 언제 들어도 신기한 소리가 났다.

 "하으으읏…."

 좆이 빠르게 빠져나오니 보지에 집중되어 있던 쾌감이 그녀의 몸 전체로 퍼졌다.

 울컥!

 허리를 튕기며 펄떡이는 그녀의 배와 가슴팍에 그대로 정액을 사정했다. 

 "후아…."

 시원한 숨을 뱉으며 주저 앉았다. 

 내 몸에도 땀이 흥건히 나와서 무릎 뒤쪽이 미끈거렸다. 

 "아, 진짜 기분 좋았다." 

 "……으…. 야아……."

 짙은 향을 내뿜는 정액이 쇄골과 가슴 그리고 배에 고여 있으니 그녀가 나를 질책하듯 쳐다봤다.

 "푸핫. 기다려봐."

 일어나려고 했는데 나도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서 기우뚱했다.

 "어우…."

 벽을 짚고 일어나 물티슈를 가져와서는 그녀의 몸에 뿌려진 내 흔적들을 닦아냈다.

 겨우 침대를 벽 삼아 기대 앉고는 손가락으로 젠가 옆에 있는 성인용품을 가리켰다.

 "성인용품도 비교해봐야지."

 술기운이 어느정도 가셨는지 우다영이 아까와는 다르게 나름 똑바른 시선으로 오나홀과 러브젤을 들었다.

 경험도 경험이라고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집어드는데에 거부감이 많이 사라져 있었다.

 "으으…. 허벅지 아파…."

 그녀가 투덜대면서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내 앞으로 다가왔다.

 "똑같이 해주면 돼?"'

 "응, 카메라에 잘 보이게."

 쯔업.

 이미 애액으로 젖어있음에도 러브젤을 바른 후에 오나홀을 조심스럽게 갖다댔다.

 "물렁한데?"

 "세 번이나 갔자네. 그래서 그런겨. 키워줘야지."

 "어, 어떻게?"

 "손으로 이렇게……."

 딸딸이 하듯 손을 위아래로 흔들자 그녀가 으~하면서도 손으로 끈적이는 물건을 잡았다.

 "으, 기분 이상해 진짜로……."

 "왜, 네 안에 들어갔던건데."

 "……아아~, 싫다아 진짜아."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싫어하는 모습에 실소만 나왔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한게 생겨서 내 좆을 문지르는 그녀에게 물었다.

 "야, 다영아. 그러고보니까 너 콘돔 없이 한게 그럼 내가 처음이야?"

 "이거 왜 안 서는거야. 당연하지, 난 무조건 콘돔 낀단 말이야……. 어머…?"

 그녀가 문질러도 서지 않았던 물건이 다시 한 번 커졌다.

 "쌩아다를 내가 뗀거네?"

 "에? 으~? 뭔 소리야아, 이상한 소리 하지마라~."

 그녀의 반응과는 별개로 콘돔없이 한건 내가 처음이란 얘기였다.

 그러다보니 네 번째 발기임에도 처음과 같이 단단하게 발기가 됐다.

 쯔걱.

 다시 발기한 물건에 오나홀을 맞춰 끼운 그녀가 재미 없단 표정으로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하다보니 팔에 눌린 가슴이 먹음직스럽게 계곡을 만들었다.

 "허허……."

 진짜 말도 안 되는 크기의 가슴을 보면서 대딸을 받는 기분이란건 아무도 모를 것이다.

 심지어 방금 생으로 한 판 끝낸 후에 말이다.

 그게 메인이었다면 지금은 후식이었다.

 "흐음…."

 그녀의 가슴을 안주삼아 대딸을 받다보니 금방 반응이 왔다.

 "으…, 그만. 역시 네 보지보다는 별로다야."

 찰싹.

 짙은 농에 그녀가 내 허벅지를 때리고는 그대로 오나홀을 빼냈다.

 "이거면 됐지?"

 "그러엄~. 자, 이제 뽑아."

 이후로 몇 번의 젠가를 더 뽑았다. 

 "흐으응…. 이제 아파아……."

 점심부터 시작했던 놀이가 이젠 해가 다 저물어 어둠만 내려앉은 시간까지 도달했다.

 게다가 피곤한지 자꾸 우다영의 눈도 감기고 아래에 애액도 점차 줄어들었다.

 몇 번더 사정을 하고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도 이젠 좆의 뿌리가 아파왔다.

 그럼에도 계속 발기가 된건 그녀의 몸에 뿌려진 정액의 흔적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와르르! 

 결국 마지막 젠가를 뽑던 내 손에 의해 젠가가 무너져 내렸다.

 "촬영 마무리하자 이제."

 카메라 앞에서 엔딩을 찍은 후에 정리하기 위해 일어나는데 다리가 좌우로 후들후들 움직였다.

 "와우…."

 결국 씻을 생각도 못하고서 그대로 침대에 엎어졌다.

 "네 번째 컨텐츠는 남사친과 여사친이 알몸으로 잠들면 과연 참을 수 있을까야, 얼른 와."

 원래라면 이 상태에서 한 번더 질펀하게 해야 했으나 그러질 못했다.

 우다영도 처음엔 거절하려다가 내 옆에 같이 엎어졌다.

 "프흐흐."

 "크크크."

 둘 다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웃겼기 때문이었다.

 "우현이한테는 비밀로 해줄게."

 "다, 당연하지."

 "그건 당연한거고 나하고 할 때 6번 정도 오르가즘 느꼈자네. 우현이가 알면 더 충격받을걸."

 "뭐래에, 간 적 없거든."

 잠결에도 반박하는 그녀에게 작은 씨앗을 심어주었다.

 "뭐…. 나중에 우현이랑 해보면 알게 될걸."

 마지막 말을 끝으로 나와 우다영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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