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다영.
거실에 세팅이 되어가고 있는걸 보면서 고민을 했다.
'우현이한테는 한 번도 해준 적 없었던건데…….'
더럽다고 생각 했던 것들이었다.
그 부분을 어떻게 입으로 핥고 또 개처럼 엎드려서 한다는건 절대 상상도 하기 싫었던 부분이었다.
생각해보면 오나홀로 해주는 것도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거였다.
동시에 그때를 생각하니 아래가 저릿했다.
한 번 각인이 된 최고조에 다다른 쾌감.
오르가즘.
가끔 듣기만 했지 전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
복잡미묘한 심정으로 남시우를 쳐다봤다.
진지한 얼굴로 카메라 세팅을 하고 소품들을 준비하는 모습.
평소 가벼웠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시우도 진심으로 하고 있는거구나.'
자신도 그럴진데 남시우도 얼마나 하기 싫었을까.
심지어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와 이런 행위를 한다니.
자신이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김우현이라는 이름 아래 뜻을 하나로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 우현이를 위해서.'
마음을 다 잡으니 이제 속이 좀 후련해졌다.
"시우야, 뭐 도와주면 돼."
"응? 음, 그럼 조명만 여기 밑에 설치해줄래."
"아, 응."
작은 조명들을 바닥에 설치했다.
"옆으로 살짝만 옮겨줘. 오키. 딱이다."
셋팅이 끝난 후에 러그 위 테이블에 젠가를 올려놓고선 그녀를 불렀다.
"와서 앉아봐."
마지막 조정이 끝나자마자 남시우가 몸을 일으켜서 말했다.
"그럼 바로 촬영 시작하자. 8편 찍으려면 시간이 조금 촉박해."
"아, 응."
앞에 카메라를 두고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짝!
남시우가 슬레이트 대신 박수를 쳤다.
'하나, 둘, 셋.'
속으로 숫자 셋을 세고 카메라를 향해 외쳤다.
"안녕하세요! 사이 좋은 친구의 우다영~!"
"남시우입니다!"
시작된 촬영.
"컨텐츠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저희 사이 좋은 친구 0화와 1화를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남시우의 감사인사를 시작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옆에서 우다영도 거기에 한 마디를 거들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그러니까요, 댓글 중에 하나가 기억에 남는데 저희는 대본 없이 모든 상황이 애드리브입니다."
"맞아요!"
최대한 밝은 척 연기를 시작했다.
인트로를 끝내고 잠시 끊었다.
§
어딘가에 올릴 것도 아니지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려니 긴장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29금 젠가. 해본 적 있으신가요?"
"아뇨…, 한 번도 없어요. 시우씨는요."
"저도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럼 오픈 해볼까요."
카메라를 한 번 스윽 보고 박스를 열었다.
수제로 만든 29금 젠가였다.
촤르륵.
젠가들이 바닥에 깔렸다.
"이런 젠가들을 볼 때 보통은 연인끼리 하거든요. 자, 카메라보면서 남자친구인 우현이에게 한 마디."
"아아~, 그걸 왜 말해에~. 이거 편집."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은 해야죠. 편집은 해드릴게."
젠가를 하나씩 쌓아올리면서 빈 오디오를 채워나갔다.
우다영이 볼을 부풀린 후에 말했다.
"으~, 우현아아~, 미안해~. 시우랑 하게 되서 미안햇!"
"프흐흐."
"뭐야, 그 웃음소리! 해명해~."
"아뇨, 그냥 웃겨서요."
쌓아올린 젠가를 보면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드디어 하는구나 싶었을 때 우다영이 말했다.
"아, 맞다. 나 오늘 촬영 안하는줄 알고 화장도 안하고 안 씻었었는데……."
"괜찮아."
"화장품도 없고……. 나 집에서 화장만 하고 와도 돼?"
그랬다가는 점심이 훌쩍 지날 시간이었다.
"그건 좀……. 그럼 첨부터 다시 찍어야하잖아……."
"아아~, 그래도. 영상으로 남는건데……."
이건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 이런건 시나리오에 적지도 않았는데.
아무래도 시나리오 북이 만능은 아닌 듯 했다.
"보정 잔뜩 해줄게."
"……정말로?"
"진심."
여전히 화장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듯 했지만 그녀를 보낼 수는 없었다.
"진짜 화장한것 처럼 보정해줄게."
"……."
불안한 눈빛을 보내는 우다영을 설득하는데 5분 정도가 소요됐다.
"내 편집 믿잖어. 당장 담주에 올려야하는데 시간 부족해."
"……알았어……."
나는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내쉬고 다시 촬영을 재개했다.
"그럼 저부터 뽑도록 하겠습니다. 아시겠죠."
"우응. 알았어요. 이상한거 뽑기만 해봐."
"앜, 그런게 어딨어요. 랜덤인데에."
말을 하면서 젠가의 가운데에 있는 가장 쉬운걸 건드렸다.
그걸 본 우다영이 초조하게 쳐다봤다.
"제발제발……."
기도를 보내는 우다영이 모르는게 하나 있었다.
어차피 여기 들어있는 모든 젠가에는 상당한 수위의 것들이 쓰여져 있다는걸 말이다.
탁.
젠가를 뽑아내고서 확인했다. 우다영은 불안했는지 내 옆에 바짝 붙어서 같이 읽었다.
[3분 동안 딥키스 해주기]
읽은 우다영이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
"으에~! 싫어어~."
"너무 싫어하는거 아닙니까 다영씨. 저는 좋아서 하는 줄 아세요. 다 컨텐츠입니다. 구독자분들이 보고 있어요!"
그 말에 우다영이 싫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리액션이 좋아서 놀리는 맛도 있었지만 촬영을 할 때 그녀의 혜자스러운 리액션이 도드라졌다.
"으으~. 너랑 딥키스를 하라고요? 으에~."
"저도 싫어요. 우현이가 맛 봤던걸 제가 맛 보라니."
오히려 나도 싫은 연기를 했다. 오히려 순응적으로 하는 것 보단 이렇게 반응해주는게 좋았다.
싫은척 하니 더 놀리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 무엇보다 꼴렸다.
"이거 컨텐츠 싫으면 딜도 컨텐츠 가시죠?"
"으음…. 그건……."
싫어하는듯 하면서도 딜도 생각이 났는지 얼굴을 붉혔다.
"자, 그럼. 딥키스 3분 하도록 할게요. 그나마 순한맛 걸렸으니 감사하도록 하세요."
핸드폰으로 3분 타이머를 맞춰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앞에 있는 우다영에게 다가갔다.
"……."
막상 친구와 딥키스를 하려니 느낌이 이상한지 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포인트가 없었다면 위화감이 올라갈 타이밍이었다.
키스를 하기 위해 허리에 부드럽게 손을 올리자 착하고 쳐냈다.
"손 허리 뭐야. 그건 안 돼."
"알았다, 알았어."
손허리는 거부하면서 딥키스는 허용하는 이런 모순적인 모습에 욕정이 치솟았다.
손으로 바닥을 짚고 고개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싫어하는 표정이었지만 카메라를 한 번 스윽 보고는 체념하고서 눈을 감았다.
천천히 그녀의 입술 위에 내 입술을 덮었다.
"움…."
딥키스, 그것도 친구와의.
3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나는 그녀의 말랑하면서도 도톰한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넣었다.
"우음…."
실눈을 뜨고 우다영을 봤는데 미간을 찌푸린채 진심으로 싫어하는 티를 팍팍냈다.
그럼에도 거부하지 못하고 내 혀를 받아들이는 모습에 아래가 옷을 뚫고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발기가 됐다.
"움…, 츕…. 으음…. 움…."
그녀의 입 안에서 내 혀는 부드럽게 춤을 췄다.
우다영의 포근한 입술을 휘감았다.
새삼 느끼는거지만 스킬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방금 막 나온 a4용지처럼 순백이었다.
"츕…, 하아…. 움…."
혀를 넣고 움직이는데 굳어있는게 입술과 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띠리리.
알람이 울렸다.
"프하."
입술을 떼자 참았던 숨을 내뱉는 우다영.
다만 키스가 끈적했는지 그녀의 볼이 붉으스름해졌다.
"키스 어땠어요."
"으~. 싫었어요."
"그렇게 말하면 나 섭섭해~."
장난식으로 말한 후에 손가락으로 젠가를 가리켰다.
하나만 빠져있는 젠가는 아직 굳건하게 무너질 생각 없이 있었다.
"자, 하나 뽑아보시죠."
우다영이 손을 풀면서 또 다시 기도를 했다.
"제발 순한맛, 순한맛."
"저 역시 동감입니다. 으~, 다영이랑 한다는건 상상도 못하겠는데……."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지만 목소리는 극혐하는 연기를 했다.
우다영이 그 하얀 손으로 가장 밑에 있는 젠가 하나를 뽑았다.
[상대방 소중이 3분간 입으로 애무해주기]
그걸 읽은 우다영이 기겁하며 젠가를 옆으로 치웠다.
"으아앙~! 싫다아, 진짜루우~!"
"으핰핰핰!"
뽑은 것보다 우다영의 리액션을 보는게 더 재밌었다.
"으핰! 야! 어떻게 뽑아도 그걸 뽑냐! 자. 나도 진짜 싫지만 어쩔 수 없지."
터져나오는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애무를 격렬하게 싫어하는 우다영이었기에 더 웃음이 나왔다.
"으…."
"입으로 해줘야 된다. 알았지?"
"으~, 이거 안 하면 안 돼?"
"다른건 더 심한거 많어."
우다영이 내 고간쪽을 보면서 진저리를 쳤다.
나는 입고 있던 회색의 반바지를 내렸다.
이미 쿠퍼액을 흘렸는지 팬티가 살짝 젖어있었다.
"아아~, 그거 뭐야아~, 진짜 싫어어~."
우다영이 앙탈을 부렸다. 허나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면서 팬티까지 싹 내렸다.
"자, 어쩔 수 없어."
한 손으로는 다 잡히지 않는 굵기. 거기에 돌기형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굵직한 핏줄들이 도드라져 있었다.
포경은 하지 않았지만 커지면서 귀두가 훤히 드러났다.
"……."
나는 소파에 두 팔을 걸치고서 다리를 쩍 벌렸다.
"자, 카메라에 네 얼굴 다 보이게."
"진짜 싫은데에……."
촬영중이라는걸 알기에 우다영이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다가왔다.
"씻었지?"
그녀가 물었고 나는 대답했다.
"당연하지."
그 말에 안심을 한 우다영이 화장을 안 했음에도 생기가 도는 분홍빛의 입술로 내 귀두를 물었다.
그녀에게 씻었다는 말에 당연하지 라는 말은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이 아닌 어제 씻었다는 말이었다.
우다영은 처음 맡아보는 냄새에 눈썹을 찌푸렸다.
그나마도 입술 안에 귀두를 전부 넣지도 않고 끝에만 입술로 문채로 가만히 있었다.
"……내가 느끼는건데 너 진짜 섹스 못하는구나."
"움…, 야아. 나 우현이한테도 한 번도 해준 적 없어."
"그럼 펠라 내가 처음이야?"
"……펠라가 뭔데."
우다영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듯 했다.
"입으로 해주는걸 펠라치오라고 하는겨."
"으, 이름도 이상해."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애무해줘."
결국 눈을 질끈 감은 그녀가 한 번도 들이지 않았던 금남의 구역에 내 좆을 처음으로 들였다.
"우현아, 미안하다. 다영이 입보지 아다는 내가 먼저 가져갈게."
누가봐도 천박한 말에 우다영이 손바닥으로 내 허벅지를 때렸다.
찰싹.
"아오, 아파. 손 매운거 보소."
"츕…. 으으…."
입 안 가득 내 좆을 채운채로 입술을 벌리고 싫은 소리를 냈다.
이 모든게 카메라에 잘 담기도록 자세를 살짝 교정했다.
"세게 빨아봐."
"움…, 쯉…."
"악! 아, 아파. 이빨 닿으면 안 돼. 이빨 아프단 말이야."
"으으!"
나를 째리면서 올려다보는 우다영.
해주기만 하면 됐지 뭔 상관이냐는 표정이었다.
"츄릅, 하아. 움."
입에 고인 침을 차마 삼키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또 뱉지도 못한채로 어정쩡하게 3분을 넘겼다.
삐리리.
다시 알람이 울렸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다영씨가 너무 못해서 이건 애무 받았다기 보다는 그냥 고문을 받았거든요."
"야씨…."
테이블 밑에 있는 휴지에 침을 뱉고는 옆으로 치웠다.
그래도 입술이 침으로 번들거려서 더 야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이번에 제가 다시 한 번 뽑아보겠습니다."
"이상한거 뽑지마라 진짜로."
옆에서 저주를 퍼붓는 우다영을 무시하면서 다시 중간쯤에 있는 젠가를 뽑아들었다.
[원하는 곳에 키스마크 남기기]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내 표정을 본 그녀가 순한맛이라고 판단했는지 안도를 했다.
"다행이다 진짜루. 자, 어디 키스마크 남길래. 나 립스틱 안 가져왔는데 어떡하지."
"……?"
그녀의 말을 들으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키스마크가 뭔데."
내가 묻자 정말 때 묻지 않은 아이처럼 순수하고 해맑게 대답했다.
"입술 자국 그거 말하는거 아니야?"
"……와우. 너네 어떻게 7년 동안 만난거냐. 우현이가 고자인거냐 아니면 네가 성욕이 없는거냐."
"응? 왜?"
굳이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하는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그럼 키스마크 남겨줄게. 잘 봐. 고개 들어봐."
"이렇게?"
이건 쉬운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순수하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 모습에 피식하고 웃었다.
나는 그녀의 턱을 살포시 붙잡고 딥키스를 하듯 고개를 꺾어 그녀의 목에 입술을 밀착시켰다.
"쯉!"
"앙!"
야한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아퍼어~!"
세게 빨아서인지 그녀가 아프다며 나를 밀어냈다.
"아직 부족해, 제대로 남겨야지."
"이게 무슨 키스마크야아~."
제대로 모르는 그녀를 위해 같은 자리에 한 번더 입을 맞추고 강하게 빨았다.
"아앙~! 아프다구!"
그녀가 한 번더 나를 밀어냈다. 나는 그것보단 그녀의 목을 쳐다봤다.
목덜미에 선명하게 보이는 붉은색 자국이 있었다.
"좋아, 됐다."
"되, 된거야? 별거 없는데? 뭐야아~, 이건 진짜 쉽네에."
우다영이 만족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번엔 내가 뽑는다?"
"그래요, 다영씨가 뽑으세요."
"네~, 이번에도 제발 순한맛으로 나와주세요! 제발…!"
기도를 하며 중간에서 약간 윗 부분에 있는 젠가를 뽑아냈다.
뽑자마자 나도 그녀의 곁에 붙어서 글씨를 확인했다.
[나체로 엎드린채로 엉덩이 벌려서 보여주기(상대방은 소중이가 잘 보이도록 사진 찍어주기)]
그걸 본 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후, 내가 안 걸려서 다행이다."
아무리 나라도 개처럼 엎드려서 엉덩이를 스스로 벌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굳이 남기고 싶지도 않았고.
한편 우다영은 자신이 본게 맞나 싶어서 몇 번이고 글을 읽었다.
"악!"
바퀴벌레라도 잡은 것 처럼 젠가를 던지는 그녀.
"어후, 깜짝이야, 놀래라."
"아아~. 시우야아~. 이건 진짜 아니잖아아~."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가리켰다.
지금 촬영중임을 은연중에 어필했다.
위화감이 1%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한들 그다지 걱정은 되지 않았다.
아마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천천히 올리면 될 일이었다.
아직 시간은 넘치니 말이다.
"으~."
어찌됐든간에 사이좋은친구라는 타이틀이 흥하고 있으니 그녀도 못하겠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결국 그녀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물에 젖은 고양이마냥 나를 한 번 스윽 쳐다봤다.
"후우으~."
눈빛을 보면서 어지간히도 하기 싫다는걸 알 수 있었다.
"자, 어서."
"진짜아. 아."
나는 능글맞게 연신 웃으면서 그녀를 재촉했다.
"시간 흘러갑니다. 똑딱똑딱."
"야씨, 그런거 안 해도 할거야."
무슨 수를 써도 해야한다는걸 깨달은 그녀가 모든걸 포기한채로 몸을 돌렸다.
"빨리 찍어, 알았지?"
"당연하지."
나는 다시 카메라를 보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29금 젠가에는 진짜 별의별게 다 있는데 아무래도 수위가 쎄다보니까 친구보다는 연인끼리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내가 말을 하는 와중에 우다영은 천천히 입고 있는 바지를 벗었다.
섹스가 아니라 그저 옷을 벗는 일임에도 그녀는 주저하고 있었다.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태를 하듯 아주 느리게 옷을 벗은 그녀.
창피한지 두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가렸다.
"다영씨, 어서 엎드리세요~."
"……알았어어."
우다영이 얼굴을 붉히면서 엎드리려고 했다.
"아니, 소파에. 러그에 엎드리면 카메라에 안 담기잖아."
"으."
소파로 올라간 우다영이 엎드린채로 내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저번에도 그랬지만 정말 잡티 하나 없이 하얀 엉덩이였다.
푸짐하다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엉덩이가 굉장히 컸다.
그 사이에 있는 항문이 귀엽게 빼꼼했다.
그 밑으로 선분홍빛의 보지가 보였다.
"두 손으로 크게 벌려야지~."
내 요구에 힘을 줘 엉덩이를 벌렸다.
내가 본 여자들의 보지 중에 가장 깨끗했다.
"이쁘구만."
"아, 뭐래에~. 빨리 찍어어~."
그녀의 앙탈과 재촉이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핸드폰을 들었다.
찰칵. 찰칵.
"앗! 한 번만 찍어야지~!"
"응? 아, 귀엽잖아."
"아우."
우다영이 나를 째려봤다.
"좋습니다! 이 사진은 나중에 같이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으에? 그, 그걸 왜 올려!"
당황하는 우다영을 무시하고서 젠가를 쳐다봤다.
"그럼 다음 젠가를 뽑도록 하겠습니다."
옷을 입을 시간도 없이 곧바로 젠가를 뽑았다.
내 손에 들린 젠가를 읽기 위해 곧장 달려오는 우다영.
"오, 와우."
역시 선정적인 글귀에 나는 감탄 아닌 감탄을 했다.
내가 만들어내긴 했지만 솔직하게 전부를 다 기억할 수 있는건 아니었다.
"으아앙~. 왜 계속 이런거만 뜨는거야 진짜루."
칭얼대는 그녀 대신에 젠가를 들어 카메라에 보여주었다.
[상대방의 애무를 받으며 친구와 전화하기]
이미 옷은 다 벗고 있었기에 곧장 소파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시작해, 그래야 전화하지."
"……."
"빨리 해야 다른거 하지."
"아, 알았어."
입으로 애무하란 말은 없었는데도 아까 뽑은 젠가의 영향으로 어설프게 내 좆을 물었다.
"움…."
긴 생머리가 얼굴을 가렸기에 카메라에 잘 나오도록 머리카락을 귀 뒤로 스윽 넘겨주었다.
힐끔 나를 쳐다보는 우다영에게 씨익 웃어주고는 핸드폰을 들었다.
"누구한테 전화를 해야하나……."
전화목록을 뒤져보는 척 했지만 이미 전화할 상대는 정해뒀었다. 젠가를 뽑는 그 순간부터 말이다.
뚜르르.
전화를 걸면서 우다영에게 말했다.
"아까보다 더 잘빤다."
"……움…, 그런 칭찬 하지마. 진짜 좀 그래서 그래."
"알았다, 알았어, 어, 받았다."
수화기에서 우다영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어, 우현아, 뭐해."
김우현의 목소리와 이름에 우다영이 눈을 번쩍 떴다.
[나, 그냥 있지.]
"오늘 다영이랑 데이트 안 해?"
[응? 아, 나 오늘 제사라서 큰집에 와 있는데?]
"아, 그래에~. 몰랐네~."
[무슨 일인데?]
전화를 하면서 당황해하는 우다영의 머리를 잡고 꾸욱 눌렀다.
억지로 내 좆을 문 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니, 으. 큼큼, 아니. 그냥 뭐하나 해서, 같이 술 한 잔 할까 했지. 저녁이라도 먹으려고."
[아, 진짜? 나 지금 강원도라서 가기가 좀 그래.]
"그래? 어쩔 수 없지 뭐. 그럼 다영이랑 둘이 저녁 먹어도 되냐, 심심한디."
[응, 아마 다영이 오늘 집에서 쉴거야, 한 번 전화해봐.]
점차 핸드폰의 소리를 줄여 우다영에게 목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했다.
[나 지금 가야 돼.]
"응응, 그래그래."
이어서 끊어지는 전화. 하지만 일부러 전화를 계속 받는 척 했다.
"그럼 다영이랑 둘이 저녁 먹을게. 어, 아. 근데 진짜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일부러 연기를 이어가니 우다영은 불안해하면서도 계속해서 내 좆을 빨기 시작했다.
"츕, 움…. 음…."
여전히 어색한 혀놀림이었지만 나는 좀 더 큰 자극을 위해서 질문을 던지는척 말했다.
"다영이랑 19금 컨텐츠도 한 번 찍어보려고 하는데 어때?"
김우현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했었기에 우다영이 움찔했다.
내 좆을 입에서 빼내려 하길래 힘을 줘서 꾸욱 눌렀다.
비록 어색한 혀놀림이기는 하나 분위기라는게 생각보다 영향이 커서인지 사정감이 몰려왔다.
"으음…. 응, 아, 그래? 아직 다영이한테는 말 안 했지. 그래? 아~. 다영이는 그런거 싫어해?"
진짜로 통화를 하는 것 처럼 리얼했기에 그녀는 의심조차 하지 못했다.
"정말? 그럼 입으로도 안 해줬어? 헐, 뭐야. 다영이. 진짜아? 아~. 에, 가슴으로도 안 해줬다고?"
김우현이라면 절대 물어보지 않았을 질문이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우다영이 내 손을 치워내고 일어내려고 했다.
"다영이한테 한 번 전화해볼게. 응응. 아, 그렇지그렇지."
"츕…. 우읍…. 움…."
이대로는 또 아쉽게 못 갈 것 같아서 우다영의 머리를 농구공 튕기듯 아래로 내렸다가 힘을 풀기를 반복했다.
"읏…, 우현아. 지금 바쁘니까 조금있다가 전화할게."
사정감이 끝까지 올라오는 순간에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양 손으로 그녀를 꾸욱 눌렀다.
울컥!
곧바로 참고 또 참았던 정액을 토해내며 그녀의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우욱! 웁…!"
볼을 부풀린채로 삼키지도 그렇다고 뱉지도 못한채 나를 봤다.
"후아, 우현이는 입이나 가슴으로 절대 안 해줄거라는데?"
"……."
화가났는지 입 안에 정액을 머금고 나를 노려보는 모습에 아래가 다시 부풀었다.
"아, 뭐야. 쌌네. 휴지 줄게 기다려봐."
물티슈를 가져와 그녀에게 건네니 기다렸다는듯이 정액을 뱉었다.
"후아. 으. 맛 이상해. 야! 그걸 우현이한테 말하면 어떡해에!"
"하하핫. 구라야 사실. 전화 아까 끊었었어."
"뭐?"
진심으로 화를 낼 것 같아서 곧장 카메라를 쳐다봤다.
"다음은 다영씨 차례입니다~!"
"……."
말없이 나만을 노려보다가 정색한 얼굴로 젠가를 뽑았다.
"이씨."
역시나 또 이상한게 나온 모습이었다.
[삽입하지 않고 서로의 성기를 비비기]
그녀가 정색하면서도 젠가를 뽑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시나리오 북에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촬영에 진심이라는 컨셉을 몇 겹에 걸쳐서 세뇌 비슷하게 적어놨기 때문이었다.
나도 젠가가 뭐가 뽑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걸어놓은 일종의 보험이었다.
"음. 올라와서 비벼, 네가 걸렸으니까."
"진짜……."
입으로는 계속 싫다고 하지만 몸은 알아서 움직였다.
스윽.
이런 자세 역시 처음인 그녀였기에 굉장히 어색했다.
"삽입은 안 된다? 그럼 진짜 좀 그래."
"절대 안 할거야."
내 좆을 향해 허리를 살짝 숙인 그녀.
나도 허리를 살짝 들어올리자 좆대가 그녀의 보지에 정확히 끼었다.
핫도그 속 소세지 마냥.
"허리 움직여야지, 앞뒤로."
"……."
우다영은 어색한 자세에 손으로 벽을 짚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이미 그녀의 보지는 흥건하게 젖어있었지만 그녀만 모르는 듯 했다.
"어, 언제까지 해야되는데……?"
"내가 갈 때까지지. 시간이 안 적혀 있잖아."
"간다고?"
이미 한 번이나 갔지만 눈 앞에서 상의만 입은채 허리를 흔들고 있는 우다영 때문에 이미 커다래져 있었다.
당장이라도 넣고 싶었지만 밤을 위해 참아야만 했다.
찌걱.
하지만 이 행위만으로도 그녀는 자극을 받기에 충분했다.
점차 숨소리가 뜨거워졌고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이거 너무 힘든데……?"
"원래 힘든 자세야."
"그래두…. 그래도 우현이한테는 이거 말하지마 절대로."
어느정도 화가 가라앉았는지 한결 풀어진 목소리로 말해주었다.
"알았어, 절대 말 안할게."
찌거억. 찌거억.
그녀의 보지로도 한참을 왔다갔다해야하는 크기의 물건이었기에 그녀는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야했다.
우다영의 자그마한 클리토리스가 자극에 커졌다.
그러자 귀두에 클리토리스가 스치기 시작했다.
"흐읏…."
처음엔 노동이라고 생각했던 행위였지만 어느새 우다영 본인도 모르게 클리토리스를 내 좆에 비비기 시작했다.
정작 본인은 그걸 모르는 눈치였다.
들었던 허리를 살짝 내리자 그녀가 그 자극을 찾기 위해 허리를 더 숙였다.
찌거억.
"하윽…. 하아…."
말없이 시간이 더 흐르자 우다영이 진실의 미간을 만들며 더욱 밀착해서 좆에 보지를 비볐다.
얼마전에 찍었던 딜도 영상에서 처음 오르가즘을 경험했던 그녀였다.
몸에 새겨진 경험에 본능적으로 더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해서 젠가로 빌드업을 한 덕분에 이미 흥분한 상태였다.
"으음, 갈 것 같은데. 좀 더 빨리 해줄 수 있어?"
일부러 나긋하게 말해주었다.
우다영은 말 대신에 벽을 더 세게 짚고서 허리를 흔들렸다.
찌걱.
그 타이밍에 맞춰 허리를 아래로 슬쩍 내리자 그녀의 보지에 눌려있던 좆이 일어섰다.
쯔거억!
"흐아으응!"
흥건해져 부드러워진 그녀의 보지 안으로 내 좆이 미끄러지듯 빨려들어갔다.
드디어 내 좆이 그녀의 보지에 첫 입성이었다.
"아우응!"
우현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좆이 안을 가득채우자 눈을 꽈악 감고 몸을 떨었다.
부르르!
주륵.
보지가 강하게 수축하면서 내 좆이 아플정도로 꽉 잡았다.
"미, 미친…."
설마 보지가 이렇게 조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엉덩이는 굉장히 크면서 보지가 이렇게 좁다니.
부드러울 줄 알았던 보지가 아플정도로 조였고 아픔에 허리를 살짝 아래로 내리자 우다영이 무너지듯 내 가슴팍에 엎어졌다.
동시에 자극도 바뀌며 나와 우다영이 둘 다 신음을 흘렸다.
"하아앙!"
"윽…!"
이대로 가다간 안에 그대로 사정을 할 것 같아서 소파에 닿아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은 허리를 내렸다.
"흐읏!"
우다영은 달아오른 숨을 뱉으며 내 어깨를 아플정도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