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을 끝내고 첫 예고편을 올렸다.
"흠……."
역시 예상대로 조회수는 저조했고 반응도 시큰둥했다.
편집을 통해 괜찮게 했지만 아무래도 첫 편이기도 하거니와 홍보도 없었고 아는 사람도 없는 상태라 그런가 반응이 시큰둥했다.
"이것만으로는 조금 힘들 것 같고,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것들 있잖아."
옆에서 조회수에 우울해하는 우다영에게 말했다.
"포트폴리오로 만든 것들 그것도 같이 올리자. 컨텐츠가 이거 하나면 너무 가볍잖아."
"그런가……?"
"올린지 이제 2일인데 조회수가 만 단위로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위로의 말에 우다영이 조금은 풀린 표정을 지었다.
"우현이한테 도움이 되고 싶으면은 홧김에 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짜놓고 해야지."
"그렇긴 하지……."
나는 옅은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에게 한 시나리오를 보여주었다.
"일단 앞으로 2화랑 3화 컨텐츠 짜봤는데 메일로 보내놓을게 보고 참고 해봐. 그리고 비슷한 유튜브들 것도 링크 보내줄게."
"진짜?"
우다영이 나를 보며 감동 먹은 얼굴을 만들어냈다.
"시우야~, 도와줘서 진짜 고마웡. 헷."
"……나도 우현이한테 받은게 많으니까. 너도 우현이 때문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하는거잖아."
"헤헷."
"글고 컨텐츠로 영상 편집 방법이랑 팁 같은것도 같이 올려볼려고."
앞으로 할 컨텐츠들도 대략적으로 말해주니 우다영이 물개박수를 쳤다.
"와…. 너는 다 생각이 있구나?"
"나중에 맛있는거나 사. 글고 우현이한테는 잘 되기 전까지 숨긴다면서."
"그치, 나중에 서프라이즈로 딱 보여줄거야."
그녀에게 압축한 파일을 메일로 보내주고서 자리로 돌려보냈다.
[늘솜 스튜디오]
채널에 진심으로 임하는건 내게 도움이 되는 것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다.
"위화감을 낮추려면 빌드업을 잘 해놔야하니까."
시나리오도 시나리오지만 우다영이 느끼는 위화감을 최소화 하는 작업도 필요했다.
그걸 위한 빌드업이었다.
§
하루가 더 지나고 퇴근한 그 날 밤.
집에서 블루투스로 연결한 스피커에 로파이힙합을 틀어놓고서 펜대를 굴렸다.
"……남사친 여사친 좋지."
입가에는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김우현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극대화 시켜야겠네."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내 성욕만 앞선다고 되는게 아니었다.
사각사각.
생각을 정리한 나는 대기시간이 끝난 시나리오 북에 글을 적기 시작했다.
우다영.
남자친구와 스무 살에 만나 벌써 햇수로 7년 째 연애를 해오고 있었다.
그 사이에 단 한 번도 바람을 펴 본 적도 없었으며 서로가 서로만을 바라보며 오직 마음속에 연인만을 담았다.
그랬기에 김우현이 새롭게 회사를 만든다 했을 때 그를 믿고 응원을 해줄 수 있었다.
"시우랑 같이 해보긴 했는데 조회수가 많이 안 나왔어……."
시무룩하게 말을 하자 김우현이 나긋하게 그녀를 위로 해주었다.
"괜찮아, 다영아. 벌써 회사 하나랑 계약했고 개인적으로만 계약한것도 5개는 되니까 한동안은 돈 걱정은 없어. 무리 하지 않아도 돼~."
김우현이 그녀의 하얀 손을 잡아주며 다독여주었다.
그의 미성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7년이나 같이 했으니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안정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시우한테도 괜히 미안하네."
"시우가 엄청 열심히 도와주고 있긴 한데……."
"그래? 예고편 보니까 그래도 재밌긴 하던데."
"어? 봤어?"
일이 바빠서 못 볼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듯 했다.
"응, 시우가 보여줬거든. 생각보다 재밌었는데?"
"그래? 헷."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부는 그의 자취방에서 품에 안긴채 사랑이 담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계속해도 되는데 너무 무리하지는 않아도 돼. 알았지 다영아?"
"웅, 그럴게. 헷."
덕분에 무거워졌던 마음의 짐이 한결 덜어진 듯 했다.
사랑스러운 남자친구의 볼을 매만지다가 끈적이는 눈동자를 보냈다.
"오늘 오랜만에 한 번 할까?"
"응? 지금?"
굳이 말이 필요하진 않았다. 입을 맞추고서 언제나처럼 담백한 관계가 이어졌다.
딱히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그와 이어졌다는 사실 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했다.
같이 침대에 누워서 하루를 마무리 하기 위해 잠에 들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부스스한 눈을 뜨고서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향하는데 거실에서 노트북 불빛이 비추고 있었다.
"우현아?"
물을 한모금 마시고 거실로 향하니 소파배드에 누워서 잠에 든 김우현과 그의 앞에 노트북이 보였다.
슬쩍 그의 노트북 화면을 보는데 일들이 많은지 스케쥴이 가득 차 있었다.
자세히 보니 업체와 함께 프로젝트에 진행할 자금들도 빼곡했다.
"……."
옆에 놓여져 있는 포스트잇.
[다음 달 까지는 버틸 수 있는데…….]
휘갈겨 쓴 글이었지만 그래도 읽을 수는 있었다.
자신에게는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조금은 있는 것 같았다.
"……."
그렇다고 자고 있는 그를 깨워서 왜 거짓말을 했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자신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 혼자 짐을 다 안으려고 했단걸 알기 때문이었다.
반쯤 흘러내린 담요를 들어서 안쓰러운 김우현의 몸을 다 덮어주었다.
§
우다영.
전 날 본 포스트잇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자리에 앉아 김우현을 쳐다보는데 자꾸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게 보였다.
"예예, 예. 아, 그럼 내일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네, 계약서도 양식 다 갖춰놨습니다. 네. 예. 아~. 네, 감사합니다."
전에 있던 회사에서는 주어진 일만 했었는데 지금은 상대방의 입장을 맞춰주며 굽신거리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힘들어보였다.
다만 김우현 본인이 원했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지라 얼굴만큼은 환했다.
"후우……."
그는 힘든지 모르고 하고 있었지만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여자친구인 그녀는 지쳐보이기도 했다.
달칵.
그래도 그가 노력하는걸 알고 있으니 우다영도 참을 뿐이었다.
그 와중에 [늘솜 스튜디오] 채널에 들어가봤으나 예고편의 조회수는 겨우 200회가 넘었을 뿐이었다.
벌써 일주일이 다 되가는데 말이다.
"오늘 업로드 해도 조회수가 별로 안 나올텐데……."
남시우의 말로는 어느정도 컨텐츠가 쌓여야 조회수가 나오니 진득하게 기다리라고 조언을 해주었지만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은 숨길 수가 없었다.
"후우….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한숨과 함께 뭔가 괜찮은 컨텐츠가 없을까 고민을 했다.
달그락.
도움이 될 게 뭐가 없을까 고민을 하는데 김우현이 짐을 챙겨 일어났다.
"나 서울에 잠시 갔다올게. 저녁에 올 것 같으니까 일 끝나면 먼저 퇴근해~."
"또오?"
회사에 있는 시간보다 서울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그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김우현은 누구보다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미안해~. 자리만 잡으면 싫다고 해도 다영이랑 같이 있을게~."
"후으~, 알았어어~. 운전 조심히 하구. 알았지, 자기야?"
"당연하지~."
둘의 애정행각에 창가쪽에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던 남시우가 엄지를 내리며 야유를 했다.
"우~, 커플 다 부서졌음 좋겠다아~. 우~."
"으씨, 죽을래?"
우다영이 손을 휘저었지만 자리에 있는 세 명 모두 진심이 아니라는걸 알았다.
그저 평소처럼 하는 장난이었음을.
그렇게 김우현이 나가고 다시 사무실에는 둘만 남은 상황.
적적하게 음향편집을 끝내고서 턱을 괸채로 있는데 맞은편에 남시우가 보였다.
"흐음…, 쟤라면 뭐 좀 아는거 있을려나."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서 그에게 다가갔다.
"야, 시우야."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던 남시우가 고개를 올려 내려다보는 자신을 쳐다봤다.
"시간을 다 적어도 1분 1초까지 타이트하지는 않구나."
"응? 뭔소리야?"
"있어 그런게, 왜. 뭔데."
멀뚱히 쳐다보는 남시우에게 고민을 말할까 고민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이내 입을 열었다.
"다른게 아니라……. 회사에 자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
그 말에 남시우가 움찔했다. 뭔가를 아는게 분명했다.
"난 잘 모르는데?"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지만 김우현만큼이나 오래 만난 친구가 그였다.
"이씨. 좋은 말 할 때 말해라."
남시우의 멱살을 잡는 시늉을 했다. 그럼에도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아니, 진짜 모르는데?"
"너 표정 보면 다 알거든? 빨리 말해."
"……안 돼, 진짜 안 돼."
역시 알고 있는게 확실했다.
"아~, 빨리. 진짜. 나도 회사 사람인데 왜 우현이랑 너만 아는데."
"……."
남시우가 못 이기는 척 손을 풀고서 일어났다.
"의자 하나 가져와. 좀 길어지니까."
"……응."
항상 가볍기만 하던 그가 처음으로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의자를 들고와 그의 옆에 앉았다.
"내가 말했다는거 절대 비밀이다?"
"당연하지."
남시우가 잠시 천장을 보다가 고개를 내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진짜 안 되는데……."
"아, 빨리."
자신이 여자친구인데 모르는게 있으면 안된다 생각을 했다.
"사실은……. 사무실도 그렇고 모은돈으로 했잖아."
"……그치."
"근데 돈이 조금 부족했나봐. 그래서 대출도 끼고……."
자초지종을 천천히 설명을 해주는데 우다영의 표정이 굳어져갔다.
아무리 경기도라 하지만 이렇게 넓은 사무실을 빌리는데 한두푼이 들어갈리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서울에 가는 것도 다 외주 따오려고 하는거고."
"아…."
"요새 힘들다고 나한테는 털어놓드라. 아무래도 여자친구인 너한테는 부담을 주긴 싫었나봐……."
이제야 흩어졌던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아…."
"그래도 계속 일도 따오고 있고 금방 안정적으로 진입할거래, 걱정하지마."
남시우도 자신을 걱정해 위로의 말을 하지만 그게 말 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우다영이 남시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다 돈 때문이지? 컨텐츠가 성장하길 기다리는거 너무 오래걸리겠지?"
§
"……다 돈 때문이지? 컨텐츠가 성장하길 기다리는거 너무 오래걸리겠지?"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것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걱정하는걸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렇겠지……."
"뭔가 괜찮은거 없을까……?"
"존버하는 방법 밖에 더 있냐. 아니면……. 아니다, 됐다."
끝 말을 흘리며 이건 진짜 안된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아, 뭔데. 뭐 방법 있어?"
"……기왕 비밀도 말한김에 말해주는건데."
"응응."
우다영이 귀를 쫑긋 세우고서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미국에서 넘어온 사이트인데, 이게 조금 환율도 괜찮고 수수료도 엄청 합리적이거든?"
"뭔데? 도박이야?"
"에이, 그런걸 내가 너한테 알려주겠냐. 여튼간에 똑같이 컨텐츠 해서 영상 올리는건데."
없는 사이트를 만들어내느라 며칠 동안 머리를 쥐어짜냈었다.
그게 이제야 빛을 발한다 생각하니 흥분이 되어 미칠 것 같았다.
"근데 약간은 19금이 붙어서……."
"야동 사이트 말하는거야?"
눈썹을 찌푸리며 절대 그건 안 하겠다는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시나리오 북에 써놨던 것이었기에 당황하지 않았다.
그만큼 디테일을 만드는데 있어서 심혈을 기울였었다.
"그런건 아니고 우리가 하는 남사친 여사친 컨텐츤데 좀 더 직설적인거지."
"……."
아직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다.
"예를 들면 남사친, 여사친이랑 어디까지 진도가 가능한가 이런거나 아니면 성인기구 리뷰 같은거 있잖아. 일반적으로 할법한 얘기들?"
"근데 그게 왜 19금이야?"
"이게 직접 해보면서 하는거거든."
우다영의 몸짓이 멈추고 인지부조화가 온 듯 입술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위화감이 올라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이걸 넘어서야했다. 조금의 위화감이 올라가더라도 아직은 버틸 수 있었다.
[위화감 : 20]
부터 시작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버틸만했다.
"그래서 말하기가 조금 그래서. 돈은 확실히 많이 들어오거든. 에효, 귀담아 듣지말어. 걍 흘려."
됐다는 식으로 나는 손을 저었다.
"여, 역시 조금 그렇긴 하네."
"너가 너무 걱정하길래 말한겨. 신경쓰지마."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말했다.
"그냥 그런것도 있다고. 혹시나 하게되면 우현이한테는 비밀로 하고 하긴 해야지. 됐다~. 이런거 말해서 뭐하냐."
나는 우다영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우회해서 마음을 더 어지럽게 만들었다.
시나리오북 때문에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었지만 과정이 중요했다.
고민을 안겨주고 충분히 숙고한 후에 스스로 제의를 하도록 했다.
위화감도 낮추고 고민을 하는 사이에 몰입감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었다.
사락.
가방에서 시나리오북을 꺼내 한 번 확인을 했다.
[몰입도 : 24%]
[위화감 : 31%]
위화감이 높긴 했지만 만약 전작에서 망작만 아니었다면 11% 정도로 매우 낮은 수치였다.
"확실히 이렇게 하니까 낫긴하네."
다시 공책을 집어넣고 앉아있는 우다영을 살폈다.
시시각각 표정이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그건 위화감이 아니라 고민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드륵.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다영아, 메일 보냈는데 음향 편집 할 때 묻히지만 않게, 볼륨만 조금 줄여주라."
피드백에 대해 말을 하면서 슬며시 얼굴을 살폈다.
"으응, 알았어."
대답을 하는 우다영의 표정은 제법 재밌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일을 하면서 계속해서 시나리오북을 살폈다.
[몰입도 : 34%]
[위화감 : 33%]
오후가 지나니 이젠 몰입도가 위화감을 뛰어넘은 상태.
"흐음."
벌써부터 벌어질 일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최근에 재밌는 일이 그닥 없었는데 새로운 놀잇감에 흥분이 가시질 않았다.
한 여름이라 퇴근 시간이 되어도 아직 떠 있는 해를 보다가 일어났다.
"다영아, 그럼 나 먼저 퇴근할게."
"어? 어어."
나를 보내주는 우다영. 이것 역시 설계가 되어 있었다.
회사의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며 천천히 수를 헤아렸다.
"하나…, 둘…, 삼…."
읊조리며 계단의 끝 부분에 섰을 때 회사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우야!"
"……?"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계단 끝에 선 채로 위를 올려다봤다.
타닥.
계단을 바삐 내려온 우다영이 나를 보자마자 멈칫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거 하면 진짜 돈 많이 줘?"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 상태일 것이니 이쯤에서 한 번더 튕겨주기로 했다.
"에이~, 아서라. 우현이가 알면 뭐라 해. 글고 너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
손을 저으며 다시 가려고 할 때 우다영이 계단에 있는 난간을 붙잡고서 말했다.
"한 번 해볼래. 싫어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우현이가 힘들어 보였냐. 에고."
뒷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다시 그녀를 향해 걸어 올라갔다.
"진짜로 할거야?"
"응, 할거야."
"그래? 하아~."
나는 숨을 뱉으며 스읍 이건 아닌데 싶은 표정과 제스처로 뜸을 들인 후에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최근에 유행 중인게 하나 있긴한데……."
내뱉는 말에는 우다영이 알아차리지 못할만큼 아주 은밀하게 음흉함이 스며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