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행운 MAX-176화 (176/177)

# 176화 - 해신 리바이어선

미래가 또 바뀌었다.

다섯 군주가 지구에 강림한지 벌써 3년 남짓의 시간이 흘렀지만,강태 성의 시대에서는 무려 5년 가량이나 그들을 버려냈다. 정확히는 도망쳤 다는 것이 옳은 말이기는 했지만 어 쨌든 강태성도 5년이나 생존했고, 이후 회귀를 통해 시간을 거슬러왔 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리바이어선은 두어 차례의 해일을 일으켰을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저 그래 보였던 것 뿐 일지도 모 르지만 어쨌든 이번처럼 직접적으로

해양 몬스터들을 앞세워 공세를 가 해온 적은 없던 것이다. 괜히 ‘리바 이어선’은 유일하게 ‘군단’이 없다라 는 말이 돌았겠나. 때문에 이번 사 태는 무척이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졌 다.

“영민님,찾았습니다.”

바다가 아닌 지역에서의 해양 몬스 터는 대부분 약하기 마련이지만 무 슨 짓을 한 것인지 꽤나 강력한 힘 을 발휘하는 놈들도 많았다. 아무리 정예가 없다지만 헌터들이 밀린 것 도 괜한 일은 아니었던 것.

거울 여왕의 던전에서 돌아온 이들 이 황급히 사태를 수습하고 영토를 회복하려 나섰지만 빼앗긴 땅을 되

찾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빼앗긴 땅의 대부분이 해안과 맞물 려 있어 해양 몬스터들이 제법 힘을 쓰는데다가 인근에 양식장처럼 산란 을 하기 시작하면서 놈들의 개체수 가 빠르게 불어나는 것이다.

사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과도할 만큼 병력을 투입하거 나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폭격으로 초토화 시켜버리는 것을 택할 정도 였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근본적인 해 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했 다. 그래서,영민은 다른 수를 내었 다.

‘마도 공학 전문화’와 ‘기계 공학의

신’이 가진 지식과 응용력을 최대한 발휘해 ‘탐지기’를 만든 것이다.

어차피 그가 가진 어떤 능력으로도 리바이어선의 위치를 특정하고 탐지 해내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다른 놈 들은 어떨까? 그런 발상에서 시작된 연구가 드디어 1개월만에 결실을 맺 은 것이다.

이른 바 수중 마나 파장 탐지기.

해양 몬스터들이 가진 마나 파장을 탐지해서 위치를 확인하는 장치였 다. 이것을 사용해서 해양 몬스터들 이 나타날 위치를 미리 알 수도 있 고,그것이 심하게 밀집되거나 비정 상적으로 나타나는 지점을 확인하면 리바이어선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났다.

“좋아. 가지.”

수중 마나 파장 탐지기를 구동하고 관리하는 인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영민은 즉시 행동을 개시했다. 이미 1개월의 시간 동안 여러 준비를 마 쳐둔 상태였다.

하지만 이동하는 것은 그 혼자였 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유영하고 있을 놈을 따라붙는 것은 수가 적을 수록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대천사의 광익이 활짝 펼쳐지며 영 민의 몸이 가볍게 떠올랐다. 그리고 전투기에 비견될만한 속도로 레이더 가 표시하는 지점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여기군.”

레이더가 표시한 지점. 그곳에서는 사실 아무런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다만 그곳으로 들어가는 모든 신호 가 사라져버릴 뿐. 영민은 그것은 리바이어선의 짓으로 확신했다.

문제는 놈을 어떻게 끌어내는가 하 는 것 뿐.

“용언 사용.”

영민은 고민하지 않고 용언을 발동 시켰다. 강력한 전격계 마법을 마구 잡이로 바닷속에 퍼부어댔다.

그리고 잠시 후,신호가 왔다.

그르르룽-

“누가 감히 신성한 바다의 분노를

일으키는가!”

수룡. 리바이어선의 모습은 거대한 수룡이었다. 드래곤과는 또 다른 모 습. 굳이 표현하자면 드래곤보다는 동양의 용과 가까운 모습이다.

영민은 아무런 대꾸를 하는 대신 용언을 이용해 다시 한 번 공격을 퍼부었다. 이번에는 놈의 본체를 향 해 직격으로 쏘았다.

쿠와와아앗-

뇌신의 인장이 가진 특수 효과를 받은 전격은 거침없이 뻗어나갔지만 이곳은 놈의 홈그라운드. 바다에서 튀어오른 물줄기가 방패가 되어 막 아섰다.

결국 놈에게는 티끌만한 데미지도

들어가지 않은 상황. 영민은 망설이 지 않고 준비한 아이템을 사용했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라!”

시동어와 함께 거울 여왕에게 얻은 레전드 등급의 소모품,‘거울 감옥’ 이 힘을 발휘했다. 그가 내민 거울 에 비친 리바이어선을 단숨에 집어 삼켜버렸다.

[감히 이런 같잖은 짓을! 금방 나 가서 씹어먹어주마! 끄아앙!!]

그 거대하던 리바이어선이 거울 속 으로 쏙 들어가버린 모습은 꽤나 볼 만 했다. 마치 미니어쳐라도 된 것 같은 모습. 하지만 영민에게는 그것

을 놀려줄만한 여유가 없었다.

“대기권 뛰기!”

놈의 힘이라면 거울 감옥으로도 얼 마 버티지 못할 터,그 전에 놈을 땅으로 데려가야 했다.

강력한 발구름에 영민의 몸이 떠오 르고,대기권까지 닿았다가 다시 떨 어져 내렸다.

그리고 그곳에는,이미 만반의 준 비를 마친 세계 연합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작합니다!”

이미 거울 감옥에 금이 가고 있었 다. 무려 레전드 등급의 소모품이지 만 리바이어선의 힘과 존재를 가두 기에는 이것이 한계인 것이다.

영민은 즉시 약속된 장소에 거울을 던지고 스스로도 전투 준비를 마쳤 다.

“버러지 같은 인간 놈들!”

곧 거울 감옥이 깨어지며 리바이어 선이 현신했다. 뱀과도 같고 용과도 같은 모습에서 새어나오는 위압감과 공포에 모두가 움찔 몸을 떨며 일순 간 얼어붙었다.

“드래곤 피어!”

그 즉시 영민이 드래곤 피어를 발 동시켰다. 공포 대 공포. 두 피어가 부딪힘 힘을 잃은 것이다. 다시 손 발과 정신이 제 자리를 찾았다.

그 순간 약속된 공격이 시작되었 다.

집중포격.

현대 화기와 마도 공학 무기라 집 중 포화를 쏟아부었다. 물속이라면 모를까,물 밖으로 벗어난 해룡이라 면 방어력과 재생력이 크게 멸어질 것이 자명했기에 희망을 걸어본 것 이다.

더불어 미리 설치해둔 초고열의 용 광로에서 펄펄 끓는 쇳물이 쏟아지 고 헌터들의 최강 공격들이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렸다.

이미 성역 선포는 쓰여진 상태. 평 소보다 수배에서 수십 배까지 강화 된 공격들이 놈의 몸에 새겨졌다.

해신 리바이어선이라 해도 감히 무 시 할 수 없을 공격들이 순식간에

틀어박히며 놈이 울부짖는 모습이 전세계에 생중계로 전송되었다.

“끄아아앙!!!”

비명소리조차 전율스러웠지만 놈의 상처 입은 모습에 모두가 환호했다. 희망을 보았다.

이것으로 다섯 번 째. 이 놈만 사 라지면 이 지긋지긋한 공포로부터 해방이다!

그 사실에 모두의 마음이 간절해졌 다.

“계속 공격해! 쉴 틈을 주지 마 라!”

누군가의 외침처럼 그들은 죽기 살 기로,전력을 다해 공격을 퍼부었다. 놈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도망치

지 못하도록 가진 바 모든 힘을 쏟 아 부었다. 벌써부터 마나 포션을 들이키는 이들이 있을 만큼, 모든 힘을 쏟아내었다.

“해신의 보주.”

그때,고통스럽게 쥐어짜낸 리바이 어선의 목소리와 함께 허공에서 폭 포 같은 물줄기가 쏟아졌다. 더불어 주변의 모든 ‘수분’들이 반응했다. 만약의 만약을 대비해 사막까지 놈 을 끌어냈건만 수통에 들은 물 한 방울까지 빨아들인 것이다.

“젠장!”

“더! 더 공격을 퍼부어!!”

그렇게 만들어진 물줄기가 놈을 뒤 덮자 뭔가 틀어졌음을 직감한 모두

가 악에 받쳐 힘을 발휘했다.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힘을 쥐어짜내며 다시금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다시 드러난 리바이어선의 모습은 그런 공격 의지를 꺾기에 충 분했다.

완전 회복.

터지고 뭉개졌던 피부가 말끔하게 돌아온 것은 물론 체력까지 가득 차 오른 것이다.

감지 능력자를 통해 그 사실을 확 인하지 않아도 놈의 상태가 돌아왔 다는 것은 모두 예상 할 수 있었다.

순간 모두의 눈빛에 절망의 빛이 스쳤지만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한 번 했는데 두 번이라고 못할 쏘냐.

남은 모든 마나를 태워버리겠다는 듯 고유 능력을 발현했다.

“더러운 인간들. 몽땅 쓸어버려주 마!”

뿔이 벌겋게 달아오른 해신의 분 노! 이곳이 바다였다면 대해일이 일 어나 모두를 삼켰겠지만 다행히도 지하수조차 찾기 힘든 사막이었다. 이럴 줄 알고 이미 이곳의 지질 조 사까지 모두 마쳤지. 영민이 이를 악 물고 놈에게 쏘아져 갔다. 이제 는 정말 자신이 나서야 할 때였다.

“신성 폭발,럭키 포텐,버서크,뇌 신 강림!”

다양한 능력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 만 ‘물 속성 대상에게 300% 데미지

를 주는 뇌신의 인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었다.

기계 계열인 강철거신에게도 카운 터지만 리바이어선에게도 카운터인 아이템. 뇌신의 인장을 쪽 쓰다듬은 영민은 드래곤 슬레이어를 휘두르며 놈에게 짓쳐갔다.

뇌신으로 변한 이상 다른 스킬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아이템의 효과는 그대로 적용 받을 수 있었다.

“뇌룡 출격 !”

시작은 뇌룡 출격. 드래곤의 모습 을 닮은 전격의 용이 놈과 어우러졌 다. 한데 엉켜 나뒹굴었다. 그 사이 영민은 드래곤 슬레이어를 휘둘러갔 다. 무려 버서크 효과까지 더해진

스킬 연계!

뇌신이자 광전사가 된 영민이 높이 뛰어올라 검을 찔러갔다.

스킬을 직접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내려찍기 기술인 울티메이트 어썰트를 재현해냈다.

“끄아아앙!!”

사방으로 피가 튀고 꼬리의 일부가 덜렁거릴 만큼 상처가 커다랗게 벌 어졌다. 뿐만 아니라 상처의 틈을 비집고 전격이 침투하여 속까지 마 구 괴롭혔다.

고통이 심해질수록 놈의 난동도 더 해갔지만 주변의 헌터들은 피해를 봤을 지언정 영민은 요령 좋게 피해 내며 상처를 늘려갔다.

“해신의 보주!”

“젠장.”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다시금 해신의 보주를 사용한 리바이어선은 모든 상태를 회복하고 영민을 죽일 둣이 노려보았다.

이미 쏘아보낸 뇌룡은 찢어 죽인 상태.

이번에는 방심하지 않겠다는 것인 지 아예 처음부터 해신의 보주로 푸 른 물줄기를 자신의 주변에 소환해 둔 상태였다.

“뇌룡 출격 ! 뇌룡 질주!”

영민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제한 시간이 다하거나 힘을 모두 소진하 거나. 그 둘 중 하나가 찾아오기 전

에 끝장을 보아야만 했다.

재빨리 한 마리 뇌룡을 다시 날려 보내고 스스로 번개가 되어 놈에게 파고들었다.

“?! ”

이번에는 막히고 말았다. 놈이 소 환해낸 물줄기가 벽이 되어 무엇의 접근도 허용치 않는 것이다.

“물의 채찍!”

그 뿐이 아니다. 뇌룡을 막고,오 히려 보쌈하듯 집어삼키면서 강력한 뇌전의 기운을 머금게 된 물줄기를 채찍처럼 부려 아군을 후려치기 시 작했다.

뇌신의 힘이 담긴 물의 채찍이라 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힘을 제

멋대로 다룰 수 있게 된 해신은 그 동안의 복수를 하겠다는 둣 내리치 고 휘두르며 세계 연합군을 휩쓸어 갔다.

‘이런”.’

덕분에 영민의 얼굴에도 낭패의 기 색이 어렸다. 놈이 자신을 완전히 파악하기라도 한 것인지 뇌전의 기 운을 쏘아낼 때마다 물의 벽으로 막 고,먹어치운 뒤 다시 그 힘을 군 을 향해 발출하고 있는 것이다.

물 대 전격의 힘이니 상성상 우위 라고만 생각을 했는데,이런 식으로 막히게 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 다.

결국,영민은 뇌신강림의 제한 시

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힘을 해제했다. 남은 시간 동안 다른 방 법을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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