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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운 MAX-169화 (169/177)

# 169화 - 역천의 지배자 (2)

불바다. 라고밖에 할 수 없는 거침 없는 폭격이 북극 한설 위에 펼쳐졌 다. 꽤나 아이러니한 광경이지만 그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언데드들이 몸을 일으키는 모습은 이미 현실감 이 없어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언데드는 자신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불을 무서워한다고 하지만 이 미 사방이 불바다인 바에야 별다른 제약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살의를 일깨우며 덤벼들게 만들었다.

그 위로 또 한 번 폭격이 떨어지 며 시체를 시체 조각으로,뼈를 뼈

조각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고통을 모르는 언데드들은 신체가 훼손된 상태로,걷고 기어서 적들에게 전진 하기 시작했다.

“부대 앞으로!”

투다다다다다다다-그런 놈들에게 이번에는 총알 세례 가 퍼부어졌다. 먼 거리에서는 아직 도 떨어지는 포탄과 미사일로 난리 가 나고 있었고 접근하는 놈들은 군 인을 동원해 벌집을 만들어 놓는 것 이다.

마나라는 소모값이 있는 헌터들의 힘은 최대한 아껴두는 편이 좋았다. 그렇게 군인들이 우선적으로 밀고 들어갔다. 동시에 발밑과 후방도 철

저하게 살폈다. 네크로맨서의 힘이 작용해 언제 ‘재생’과 ‘복구’가 이루 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안심하고 지나갔을 때 회복한 언데 드들이 뒤에서부터 덮쳐오면 꽤나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 될 수 있었 으니까.

시칼라인이 자주하는 장난질에 대 해 미리 미리 언급을 해놓은 덕분에 군대는 철저하게 대비하며 전진 할 수 있었다.

아낌없이 화기와 마나석 무기를 쏘 아대며 전진을 시작한 군대는 소형 언데드들을 박살,가루로 만들어버 렸다.

그러다 간혹 중형 이상으로 공격이

통하지 않는 놈들이 나타나면 바로 뒤에서 따라가던 헌터부대가 나섰 다. 1차적으로는 지원가들이 힘을 발휘했다. 마나석 무기에 고유 능력 을 부여하거나,탄환에 신성을 부여 하기만 해도 어지간한 적들은 가볍 게 터져나갔다.

언데드 뿐 아니라 마수들 역시 마 찬가지였다. 간혹 탄환 등 투사체를 튕겨내는 중갑 계열의 마수 등이 나 타나기도 했지만 그때는 대기하던 근접 계열 헌터들이 나서서 해결했 다.

무조건 전력을 보전해이하는 인류 였기에 최대한 효율성을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용했다. 소

모품 쯤이야 얼마든지 보충 할 수 있으니 아낌없이 쏟아붓는 것이다.

홈그라운드,그리고 과학이라는 인 간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야만 했다.

“슬슬 시작인가.”

덕분에 진격 속도는 놀라우리만큼 빨랐지만 한계는 머지않아 찾아왔 다. 대형 마수와 언데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포탄과 미사일도 견 뎌내고 총알 쯤은 간지럽게 여기는 상위종의 등장에 군인들이 당황해하 는가 싶더니 일사분란하게 후퇴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그들로 끝장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기에 지휘 관들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한 순간 후퇴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제부터는 헌터들의 영역이었다. 세계 연합군에 소속된 헌터들이 각 자의 고유능력을 발현하며 놈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대표 팀들이 정신적 지주가 되어 끊임없이 적에 게 저항하고,분쇄해나갔다.

“별 거 아니네!”

“할 수 있다! 좀 더 힘을 내!!” 그러다보니 사기도 제법 올라갔다. 예상대로 드래곤을 상대하다 고작해 야 대형 마수를 상대하니 한결 수월 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드래곤의 압도적인 힘을 맛보았던 모두가 한층 성장을 한 것인지 보통

은 고전을 면치 못했을 적들에게도 제법 수월하게 대응을 하는 모습이 다.

그러던 중,저 멀리에서 강대한 존 재감이 나타났다.

“왔군.”

변화의 전조에 영민만큼이나 빠르 게 드래곤들이 반응했다. 지시하지 도 않았건만 각자 마나를 한껏 끌어 올리며 공격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십여 마리나 되는 좀비 드래곤의 등장이었다.

“적을 분쇄하라.”

“크와아아아앙-!”

기다리던 지시가 떨어지자 열 네 마리 드래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영혼을 저당 잡힌 동족을 해방시키 기 위해 힘을 개방했다.

수적인 열세였지만 영민은 걱정하 지 않았다. 좀비 드래곤은 본 드래 곤보다도 한 수 아래였으니까. 상당 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한 본 드래곤 을 당장 만들어내기 어려운 시칼라 인이 급한대로 일부 드래곤의 시체 를 이용해 좀비 드래곤을 일으킨 것 이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위협이 었지만 이쪽은 잔뜩 열이 받은 드래 곤이 무려 열 넷이나 있었다. 시간 은 걸릴 지언정 질 거라고는 생각되 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동족의 시신을 찾아

움직이겠지.

“우리도 가자.”

그와 함께 영민과 네 사람도 움직 이기 시작했다. 작전은 전과 같았다. 세계 연합군과 드래곤들이 놈의 군 단을 상대하며 시선을 끄는 동안, 그들 다섯이 침투하여 시칼라인을 타격한다.

본래는 드래곤 슬레이어의 특수 효 과를 기대할 수 없으니 사람을 더 모을 생각이었지만 생각지 못한 파 워업에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택한 것이다.

용제에 비해 시칼라인에 대한 정보 는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했지만 여 러 모로 상성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고 여겼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근데 위치는 알아요?”

“아마도?”

집단 은신을 유지한 채 어떤 방향 을 향해 하염없이 내달리는 영민에 게 민호가 질문을 던졌지만 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당장 어딘가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을 시칼라인의 위치를 영민이 어 떻게 알 수 있을까.

‘가보면 알겠지.’

영민은 자신의 운을 믿었다. 좀비 드래곤들이 나타난 방향과 강태성의 기억속 정보를 조합하면 대략의 지 역은 파악이 되니 나머지는 운에 맡 기려는 것이다.

아마도 시칼라인의 곁에는 강력한 언데드들이 즐비할 텐데 이런 무책 임한 방식이라니,남들이라면 목숨 을 가지고 장난 치는 것이냐고 했겠 지만 영민이니까,이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고속 은신 이동을 계속한 결과,영민 일행은 목적했던 지역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어떤 ‘구멍’에 서 튀어나오는 좀비 드래곤들을 발 견 할 수 있었다.

‘타이밍이 좋았군.’

망설일게 무언가. 뒷일은 세계 연 합군과 드래곤들에게 맡기고 그들은 즉시 구멍으로 몸을 날렸다. 놈들이

밖으로 나올 때만 잠시 문이 열리는 구조였기에 닫히기 전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정도면 어떻게든 되겠군.’ 급한대로 일으킨 좀비 드래곤 쯤이 야. 진짜 드래곤도 동시에 열이나 감당해썬 세계 연합군이니 드래곤들 을 도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터였 다.

시칼라인이 아무래도 인간을 너무 얕본 모양인데 저쪽에는 영민의 것 에는 한참 못미쳐도 드래곤 슬레이 어까지 있으니 긴 시간을 끌기도 어 려울 터였다.

‘이게 지름길이군.’

구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던 영민

은 한참이 지나도 무언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놈의 중심부에서 곧장 외 부로 통하는 길이었던 모양.

반대로 놈이 있는 곳까지 곧바로 진입 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가슴 이 뛰었다.

‘있다!’

그리고 마침내,놈의 모습을 발견 했다.

강태성이 먼 발치에서 보았던 그때 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성역 선포!”

때문에 영민은 망설이지 않았다. 어차피 땅에 발이 닿는 순간 들통이 날테고 대천사의 광익을 펼치면 그

것대로 티가 날 터,은신을 품과 동 시에 성역선포를 발동시킨 것이다.

하지만 효과가 제대로 듣지는 않았 다. 마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놈이 오 염시켜둔 대지를 정화시키는 수준에 서 멈춘 것이다.

안 좋은 소식이었지만 꼭 안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성역선포의 영향으로 시칼라인의 ‘언데드 제작’이 중단 됩니다,]

암흑에 한껏 절여두었던 재료들이 정화되며 언데드 제작이 무산된 것 이다. 본 드래곤을 비롯해 놈이 애 정을 쏟아 만들던 언데드들이 일시

에 재료 상태로 돌아갔다. 제작이 초기화되었다. 다시금 힘과 시간을 쏟아 부으면 제작이 가능하겠지만 단시간에 만들어내기에는 무리였다.

“버러지 같은 놈들이 감히"!” 그렇다보니 시칼라인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했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드래곤들에게 군단의 절반 이상을 내어주긴 했지만 본 드래곤 부대를 만들어낼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있 었는데 영민이 재를 뿌린 것이다. 가뜩이나 바깥에서 난동을 부리는 개미떼 같은 인간들과 드래곤들 때 문에 아까운 재료를 절반 가까이 잃 어버린 것도 속이 쓰린데 이런 치명 적인 방해를 받다니? 이 놈들을 갈

갈이 찢어 피와 살점을 제물로 쓰리 라 다짐했다.

“검은 하늘의 대지.”

차랑

놈의 지팡이에 달린 검은 구슬들이 찰랑거리며 흔들리자 일순간 암흑이 찾아들었다. 성역선포로 정화되었던 대지 전체에 암흑이 뒤덮이고 몸에 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생겨 난 것이다.

영민은 모르지만,다른 네 사람은 이미 겪어본 바 있는 그것이었다.

“이건?!”

“혹시 루티 커틀렛을 되살린 것 도”?”

언데드로 화한 루티 커틀렛이 사용

했던 공간 지배 기술. 암흑의 영역 내에 있는 것만으로도 생명력을 빼 앗기는 악랄한 기술의 발현에 모두 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때도 철우가 생명의 돌을 파괴하 고 자신의 생명력을 폭주시켜 겨우 깨뜨렸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하 지? 같은 짓을 한다고 해서 ‘군주’ 인 놈의 기술을 깨뜨릴 수 있을까? 정황으로 봐서는 언데드 화 된 루티 커틀렛이 이 기술을 놈에게 배운 것 같은데?

무수한 고민과 생각들이 휘몰아쳤 다.

“최근에 나타난 게 아니었던가?”

“이제 보니 너희가 그 년이 말한

놈들이었군. 꼭 게이트를 이용해 직 접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다니,단 순하기 짝이 없구나.”

루티 커틀렛이라는 이름에 시칼라 인이 반응했다. 역시나,어떤 모종의 방법을 통해 9레벨 게이트가 열리기 이전부터 놈이 지구에 개입을 한 것 이 분명해보였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루티 커틀렛의 시체를 훔치고,되살린 것 도 그의 작품인 모양이다.

“감히 내 장난감을 두 번이나 망가 뜨렸으니 그 보상은 철저하게 받아 주마. 이제 너희는 뜻대로 죽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으윽

그의 말을 끝으로 흡수되는 체력의 양이 한층 많아졌다. 이대로는 뭔가 를 해보기도 전에 체력이 빨려 미이 라가 될 판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영민은 의외로 간단하게 대처했다.

“드레인 필드!”

네가 흡수한다면 나도 흡수 한다!

고유 능력 드레인에서 파생된 드레 인 필드를 발동시켜 똑같이 생명력 을 홉수하는 것이다.

에인션트 아크 리치인 시칼라인은 비록 언데드였지만,드레인은 착실 하게 놈이 가진 ‘생명력’과 ‘마나’를 흡수했다. 이미 죽은 시체에 비틀어 진 방법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다

시 되살리는 것이 네크로맨시의 기 본 방식이니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영민의 흡수 대상에는 시체 가 된 드래곤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서 그 뼈와 살에 깃든 생명력까지 아주 풍부하게 흡수 할 수 있었다. 반대로 시칼라인에게는 재료가 손상 되는 일이었지만 알 바는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영민은 ‘생명력 전이’ 스킬을 동시에 활용해 흡수한 생명 력을 일행에게 나누어주기까지 했 다. 그러고도 흡수 당하는 양보다 흡수하는 양이 조금 더 많았다.

시칼라인이 자신하던 한 수가 무위 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플레임 스트라이크!”

상황을 알아차린 시칼라인이 대노 하며 마법을 쏘아 날렸다. 화염계 최강 마법 헬 파이어에는 못 미치지 만 단숨에 발현해낸 것 치고는 무척 이나 강력한 마법이다. 그것이 십여 개나 동시에 쏘아졌다.

“드래곤 스킨. 신성 폭발.”

그것을 영민이 몸으로 받아냈다. 용제의 영혼을 봉인하여 생겨난 특 수 스킬이 그의 몸을 드래곤의 피부 처럼 바꾸어 준 것이다.

일정 수준 이하의 물리,마법 공격 을 아예 무시하고 저항력을 크게 높 여주는 최강의 피부 강화 능력. 거기에 신성폭발이 더해지니 그 모 든 것을 몸으로 받아내고도 데미지

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속도를 더해 시칼라인을 노 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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