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행운 MAX-150화 (150/177)

# 150화 - 실종 (3)

영민의 뒤를 따른 것은 최하충의 죄수들만이 아니었다. 그 위충에 위 충,또 그 위충의 죄수들까지 모조 리 끌고 올라갔다.

죄수들은 하나 같이 자신보다 수준 이 훨씬 낮은 기사나 병사들도 감당 하기 어려운 몸 상태였지만 영민이 나서서 모조리 쓸어버리니 별다른 피해나 어려움 없이 감옥을 탈출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지상에 가까워 올수록 마법 진의 영향도 적어지면서 일부는 미 약하게나마 고유능력을 발휘 할 수 있게 되었다.

애초에 강화계의 능력이라면 무리 가 있겠으나 주문 사용자이거나 지 원 계열,강림계열,부여계열인 경우 몸상태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 이 들은 그 조금 회복한 것만으로도 B 등급 이하의 병사들을 위압할 수 있 을 정도.

덕분에 갈수록 인원은 늘어났지만 영민의 전진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 다.

[히든 퀘스트 ‘대탈주’를 완료하셨 습니다.]

[극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 다.]

[타이틀 ‘악인들의 영웅’을 획득하

셨습니다.]

[퀘스트 바킨의 부탁을 완료하셨습 니다.]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레벨 업을 하셨습니다.]

[바킨의 선물을 획득하셨습니다.]

[퀘스트 롤랑의…?.]

그리고 마침내 지상에 도착했을 때,엄청난 수의 알림과 함께 몇 번 의 레벨 업이 한순간 일어났다.

그들 하나하나의 부탁으로 이루어 진 퀘스트도 상당량의 경험치를 제 공한데다 그들 모두를 구해내자 생

겨난 히든 퀘스트 ‘대탈주’가 어마 어마한 경험치를 제공한 덕분이었 다.

어디 그 뿐인가? 맨 몸으로 겨우 겨우 탈출한 주제에 제각기 선물을 하나씩 내놓기까지 했다.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게이 머’의 능력을 가진 영민이기에 ‘시 스템’이 도왔던 것.

그들이 목숨처럼 아끼던 물건이나 비전의 스킬북이 인벤토리에 수북히 쌓인 것을 확인한 영민은 억지로 웃 음을 감추며 마지막으로 바킨에게 확인을 했다.

“정말 여기에 다 있다는 거지요?”

“그렇네, 그것은 내 연구 일지이자

내 모든 지식이 담겨 있는 차원 지 식의 총체이지. 자네가 알고 싶어하 는 것들 중 내가 아는 모든 것이 거기에 담겨있네. 이제 나를 왕성으 로'”

푸확!

만족스러운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바킨의 눈 앞으로 시뻘건 피가 튀어 올랐다.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영문 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

그가 황망한 눈으로 아래를 쳐다보 자 배에서부터 가슴까지 길게 찢어 진 상처에서 내장이 와르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대체 ??왜".”

기껏 그 지독한 지하 감옥에서 구

해내기까지 했으면서 도대체 왜? 의 문 가득한 눈을 감지 못하고 쓰러져 내리는 바킨은 끝까지 그 대답을 알 수 없었다. 대답에 앞서 영민이 이 미 다른 탈옥자들을 베어내고 있었 으니까.

‘분란도 좋지만 이놈들은 어차피 적이니까.’

이런 오지의 지하감옥에서 영양도 제대로 공급해주지 않은 채 말려 죽 이고 있는 놈들이라면,더구나 시간 만 주어지면 충분히 S등급의 실력을 회복하고 발휘할 수 있는 놈들이라 면 풀려날 경우 충분히 국가적인 소 란을 일으켜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적잖은 병사의 피해도

입힐 것이고,어쩌면 더 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지도 모르겠지.

영민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 지만 한 놈을 보는 순간 생각이 달 라졌다. 강태성의 기억속에 등장해 꽤나 애를 먹이고 지구에 혼란을 야 기시키던 이들 중 하나가 여기 있는 것이다.

바킨도 아니고,국가에 그렇게 분 노를 가지고 있으면서 대체 왜?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그들 역시 ‘더 큰 위험’ 앞에서는 개인의 분노도,국가적 분쟁도 잊어 버리고 단결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놈 뿐 아니라 이들 모두 를 잠재적 적으로 인식했다. 그런

이들을 굳이 살려서,구해서 해방시 킨다면 언제고 적으로 돌아설지 모 르는 것이다.

‘꿀 같은 경험치 덩어리들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리고 또 한 가지.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져있다지만 이들은 무려 S등 급이었다. 인간의 형태이긴 했지만 ‘차원’이 다른 이상 결국 몬스터나 다름이 없었고,그렇다는 것은 이들 을 죽일 경우 대량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성 ‘차원의 마도사’를 홉수합니 다.]

어디 그 뿐인가? 드레인을 통해 특성을 흡수 할 수도 있었고 설정상 빈털터리인지라 드랍률이 극악하긴 했지만 아이템도 얻을 수 있었다. 물론,영민의 행운은 여기에도 작용 했다.

‘이것봐라? 으흐흐흐!’

한순간에 탈출시킨 놈들을 모조리 도륙해버린 영민은 인벤토리 가득 생겨난 아이템들을 보여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극악한 드람률을 뚫고 획득한 아이 템들은 보통 놈들이 아니었다. 놈들 과 관련된 기구한 사연들이 담긴 아 이템들. 하나 같이 ‘레전드’ 등급이 거나 ‘에픽’ 등급의 아이템 뿐이었

[타이틀 ‘악인 학살자’를 획득하셨 습니다.]

[전설적인 악인들을 수도 없이 해 치운 당신의 업적을 모든 이들이 칭 송할 것입니다.]

화룡점정은 악인 학살자 타이틀이 었다.

[악인 학살자][타이틀]

대량의 악명을 쌓은 악인을 100명 이상 죽인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 그 영광스런 업적을 세상이 노래할 것이다.

- [획득 시] 모든 악 수치 제거

- [획득 시] 선 수치 +30,000

- [장착 시] 모든 인간에게 호감도 대폭 상승

- [장착 시] 악 성향의 존재와 전 투 시 모든 능력치 30% 상승

모든 악 수치를 제거함과 동시에 모든 인간에게 호감도를 상승시키는 타이틀. 본래는 감옥을 기습하고 병 사와 기사들을 죽였으니 오히려 악 인으로 몰려 현상금이 붙어도 이상 하지 않은 일이었으나 목격자가 없 도록 마주치는 모든 자들을 죽여버 린 것이 주효했다.

목격자가 없으니 그가 탈옥을 도왔

다고 생각하기 어려웠고,오히려 탈 주한 악인들을 모조리 쳐죽였으니 영응으로 인식이 된 것. 목격자가 없어도 알아서 명성을 체크해주는 시스템의 아이러니였다.

범죄 사실은 ‘들켜야’만 적용이 되 고,명성을 날릴 만한 일은 아무도 보지 않아도 인정 받는.

더구나 악 성향의 존재를 상대 할 때 30%나 모든 능력치가 상승하기 까지 한다니 몇몇 버프와 중첩하면 상당한 전투력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았다.

“비상! 비상! 지하감옥의 죄수들이 탈출했

타이틀을 당당히 내걸고 이번에 얻

은 것들을 정리하고 있자 곧 다시 소란이 일어나며 병사들이 모여들었 다. 하지만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는 죄수들의 모습과 ‘악인 학살자’의 위용을 보고 함부로 행동을 취하는 이는 없었다.

더 상부의 누군가를 기다리듯 연통 을 돌리기만 할 뿐.

귀찮아 질 것이 뻔한 상황이긴 했 지만 영민은 꽤나 느긋했다. 이왕 이렇게 된 것,보상이나 얻어가자는 심산이다.

일백이 넘는 죄수들이 대탈주를 벌 였고,자신이 훌로 그것을 막았는데 당연히 보상이 있지 않겠나?

지구처럼 CCTV가 있는 상황도 아

닌데 말이다.

그렇게 ‘높으신 분’을 기다리던 영 민에게 꽤나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 려왔다.

“응? 대장?”

“형!!”

바로 사라진 일행들이었다. 재들이 왜 저기서 나와? 조금은 황당해져서 쳐다보던 이들은 지한의 옆에 멀둥 히 서있는 누군가를 보고 곧 이해했 다.

‘아,지한이형.’

일행의 강함과 진지한의 친화력이 이 요새의 주인과 우호도를 형성한 것. 더구나 진지한이 사용하는 고유 능력이 ‘신성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더욱 호감도가 오르기 쉬웠 을 터였다.

8레벨 던전에서 만날 수 있는 인 간 세상은 그저 중세,판타지의 형 태를 한 또 다른 인간 세계에 다르 지 않았으니까.

언젠가 미션의 형태로 마주하게 된 다면 상대를 파멸시켜야 할 수 있지 만 그렇지 않다면 얼마든지 우호 관 계를 다질 수도 있는 상대였다.

‘요새의 골칫덩이였을 드레이크까 지 씨를 말렸으니". 이해도 되는 군.,

거기에 여러 조건까지 맞아떨어지 지 않았나? 요새의 주인 입장에서는 환영 할 수밖에 없었을 터이다.

당장 그들과 같은 강자를 홀대했다 가 난동이라도 부리면 골치가 아프 기도 했을 테니까.

‘끄응. 난 대체 뭘 한 거지?’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던 것은 성주 의 전용 공간 쯤에 들어있었기 때문 이었던가? 이렇게 잘 지내는 줄도 모르고 뭘 한 것일까 싶어 뭔가 억 울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상당한 파워업을 하기도 했고,다 른 이들의 능력을 크게 상승 시킬 수 있는 아이템,스킬북도 상당수 획득했으니까.

여기서 네크로맨시를 사용해 초를 칠 수는 없으니 죄수들의 시체는 포

기해야했지만 어차피 본 드레이크를 위한 통솔력도 간당간당했으니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으음,그렇게 된 것이군. 아,폐 하께서 내게 맡겨주신 죄수들이 모 조리 죽어버렸으니 무슨 낯으로 이 소식을 전할꼬..”

일행에게 소개 받은 크노프 공작에 게 영민은 적당히 거짓을 섞어 상황 을 보고 했다. 당연히 자신에게 유 리한 쪽으로.

갑자기 결계가 약해진 것도 아니고 정상적인 작동을 하는 상황에서 모 든 죄수들이 탈옥을 하고,약화된 상태에서 기사와 병사들을 죽였다는 것이 뭔가 석연치는 않지만 당장 목

격자가 없으니 그의 중언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옆에 섰던 이가 영민의 구술을 받 아 적고 크노프 공작은 한참을 고민 하다가 침통한 표정으로 한탄을 했 다. 이 극악무도한 죄수들의 관리를 맡긴 것은 황제. 그 명을 제대로 이 행하지 못했으니 큰 벌을 받아 마땅 한 것이다.

“공작 저하-.”

“이것은 나의 일이고,나의 고민이 다. 그 사악한 자들로부터 모두를 구한 공은 별개의 것. 연회를 열어 그의 공을 치하하겠다.”

‘좋았어.’

예상대로 이야기가 훌러가자 영민

은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크노프 공작. 그는 영민이 처음이 었지만 영민은 그를 알고 있었다. 강태성의 기억을 통해 아주 똑똑히.

그가 등장하는 8레벨 던전이 몇 번이나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놈을 필수적으로 사냥을 해 야하는 미션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몇 번이나 맞붙어본 크노프 공작의 전투력은 그야말로 막강했다.

지금의 힐름 길드원들처럼 등급이 라는 말로는 표현이 어려울 만큼 강 력한데다 고유 능력까지 독특해서 단 한 번도 사냥에 성공한 이들이 없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9레벨 던전에서

그를 발견했다는 이도 있었다. 능력 이 상승한 것인지 상황이 달라진 것 인지는 몰랐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 은 그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이다.

단 한 번도 사냥을 당하지 않을 만큼.

어쨌든 여러 가지 퀘스트와 미션들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그와 맞부딪혔 던 경험을 통해 그의 성정을 잘 알 고 있는 영민은 무리없이 보상을 획 득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상황을 좀 봐야겠군.’

크노프 공작에게 감사를 표하며 물 러나면서 그에게 작은 벌레 하나를 붙였다. 감시역을 하게 될 기계 장 치였다.

녀석을 통해 상황을 살피고,할 수 있을 경우 일을 벌려볼 생각까지 하 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특수한 경우일 때. 영민은 머리를 조아리며 기꺼이 포상을 받아들였다.

뒷정리는 일단 크노프 공작과 병사 들의 몫이었다. 영민은 일행들과 같 이 귀빈으로서 내성에 머물렀고 저 녁에 진행 될 연회와 포상을 기다리 며 휴식을 취했다.

말이 휴식이지 영민은 쉴 틈이 없 었다. 흡수한 특성들도 돌아봐야했 고,퀘스트 완료 보상과 획득한 아 이템들도 정리해야했다. 게다가,바 킨이 이야기했던 차원에 관련된 지

식도 살펴봐야했다.

저녁까지면 오히려 시간이 촉박할 지경.

영민은 모든 것에 앞서 자신과 링 크 된 감시 벌레에 접속했다. 황제 에게 보고하는 크노프 공작의 시청 각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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