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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운 MAX-148화 (148/177)

# 148화 - 실종 (1)

영민이 뛰어든 이상 드레이크는 거 의 리자드맨 수준으로 전락하는 신 세를 면치 못했다.

드래곤 슬레이어가 휘둘러 질 때마 다 꼭 하나 이상의 드레이크가 치명 상을 입었고,헤븐즈 드라이브 같은 연속기가 들어갈 때는 아예 목숨을 잃고 떨어져내리는 놈들이 몇이나 되었다.

그런 압도적인 상성 차이 덕분에, 자칫 위험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드레이크 떼와의 전투는 생각보다 쉽게 끝이 났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영민의 승

리.

자잘한 충격을 받은 이들은 있지만 치명상에 이르거나 목숨을 잃은 사 람은 아무도 없었고,영민은 콧노래 를 부르며 드레이크의 시체를 회수 한 뒤,한 곳에 쌓아 마기에 홈뻑 적시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남은 다섯 사람은 어 느 정도 회복을 마치자 마자 보스 몬스터인 비통의 드레이크에게 도전 했다. 영민이 끼어들면 무게추가 확 기울기 때문에 그들만으로 도전을 한 것이다.

대신 영민은 드레이크 떼와 싸우면 서 소모하고 남은 몇 기의 인간형 언데드를 지원보냈다.

그마저도 전투용이라기보다는 시야 공유의 목적이 컸다.

만약의 상황에도 영민이 뛰어들어 도울 수 있도록.

“끄아아아아앙-!”

시작은 비통의 울부짖음이었다. 드 래곤 피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강력한 저주와도 같은 디버프가 실 린 울부짖음에 일행의 몸이 일순간 딱딱하게 굳었다.

“크윽,정신차려!”

그러나 다행히도 곧 원상태로 돌아 왔다. 이럴 줄 알고 지한이 미리 상 태 이상 저항 주문을 둘러놓은 덕분 이다.

하지만 그의 일갈에 정신이 깨어났

을 때,비통의 드레이크는 이미 지 척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으윽!”

그 두께가 사람의 키 만한 꼬리가 빙글 휘돌려 쓸어왔다.

모두를 대신해 앞으로 나가 막아선 것은 지한. 철우를 대신해 마나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그가 꼬리에 튕 겨져 절벽에 쳐박혔다. 어마어마한 괴력. 절벽에 부딪힌 충격보다 막아 낸 팔에 가해진 충격의 여파가 훨씬 대단할 지경이었다.

“이쪽이다!”

그 틈에 정신을 차린 철우가 바로 나섰다. 황홀한 강타를 날림과 동시 에 생명의 돌을 홉수하며 새롭게 얻

은 스킬,생명의 지배를 사용했다.

영민의 라이프 드레인과 비슷하게 접촉한 상대의 체력을 빼앗는 능력 이지만,보다 근원적인 힘을 빼앗기 는 느낌 때문인지 ‘도발’의 효과까 지 접목된 스킬이었다.

“제피로스 블레이드!”

그 쪽에 정신이 팔린 사이,민호가 마법을 완성시켰다.

무시무시한 예기를 지닌 바람의 칼 날. 얼핏보면 검기 따위를 연상할 수도 있는 바람의 힘이 놈의 전신을 난자했다.

“키에에엑!!”

공격에 적중당한 놈이 괴성을 내질 렀다. 일반 드레이크와는 비교도 되

지 않을 만큼 두꺼운 가죽을 가진 놈이지만,이미 몇 번이나 파워업을 한 그들은 충분히 놈에게 통할만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었다.

“윽,이건!”

하지만,비통의 드레이크도 만만치 가 않았다. 놈의 비명을 듣는 것 만 으로도 몸이 축 늘어지고 공격 의지 가 사라졌다.

주체 할 수 없는 슬픔의 감정이 밀려와 전투 따위는 까맣게 잊게 되 었다.

나름대로 심지가 곧은 철우와 가 람,지한은 그런대로 저항을 했지만 아직 한창 감수성 풍부할 나이인 민 호는 눈물을 왈칵 쏟으며 전의를 상

실했다.

유재한도 마찬가지. 감각의 극대화 를 고유 능력으로 하는 그이기에, 감정 뿐 아니라 감각까지 혼란시키 는 놈의 특수 능력에 누구보다 크게 영향을 받았다.

“못살겠군.”

결국 서로 부등켜 안고 엉엉 울며 혹역사를 만드는 두 사람을 대신해 가람이 나섰다.

손에 들린 것은 신살의 창,룽기누 스. 무엇이든 꿰뚫을 수 있는 룽기 누스 앞에서는 드레이크가 지닌 두 꺼운 가죽도,단단한 뼈도,강대한 힘을 품은 심장도 아무런 힘을 발휘 할 수 없으리라. 그렇기에 단 한 번

찔러 넣을 수 있는 일격을 준비했 다.

“흐아압!”

“발키리 소환!”

가람의 의도를 알아차린 지한과 철 우는 시선을 분산시키고 시간을 벌 기 위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근접전을 유도하는 한 편,계속해서 발키리를 소환하는 등 시야를 어지 럽히는 것이다.

“인챈트 올 마이티,심판의 창!”

그 사이, 놈에게 접근한 가람이 한 순간 모든 힘을 불태웠다. 갑자기 불어난 엄청난 존재감을 느낄 새도 없이 놈의 심장을 향해 룽기누스가 꽂혔다. 살과 근육을 찢고 뼈를 부

러뜨렸다. 마침내 심장에 꽂혀들었 다.

쿠응

육중한 놈의 거체가 바닥에 몸을 뉘었다.

“후우!”

룽기누스가 없었다면 한참이 걸렸 을,어쩌면 이쪽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지만 어쨌든 해내었다. 놈의 심장을 정지시키고 한 단계 더 위로 올라섰다.

여러모로 레벨 업을 한 것이다.

가만,레벨 업?

“형,뒤에!”

그때 민호의 외침이 고막을 강타했 다.

비통의 드레이크가 지닌 ‘비통의 힘’이 다했는지 정신을 차리고 상황 을 파악한 그가 가장 빠르게 반응해 브리핑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죽은 걸로만 생 각했던 녀석이 벌떡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방심이 불러온 절체절명의 상황.

그런 놈의 얼굴과 심장을 향해 몸 을 던지는 자들이 있었다.

“과부하,시체 폭파!”

영민의 인형들이었다. 마도 공학과 네크로맨시의 힘이 더해진 걸작들이 놈의 입에,상처에 틀어박히며 제각 기 마나를 폭주시켰다. 자폭을 실행 했다.

콰과과과과광-!

이미 성역 선포의 영역을 벗어난 상태라 그 위력은 무지막지했다. S 등급의 헌터이자,마도 공학의 정수 를 받아 강화된 몸이자,네크로맨서 의 힘까지 받아들인 몸을 전력으로 격발시키자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 은 비통의 드레이크로서는 버티기 어려운 폭발이 내부에서부터 일어났 다.

“형,괜찮아요?”

다행히 근접해 있던 가람은 괜찮았 다. 마지막 순간,지한과 영민이 각 각 그에게 방어 주문을 걸어준 것이 다.

“난 괜찮아. 미안합니다. 다들.”

덕분에 무사하긴 했지만 까딱하면 큰 일이 날 뻔했다.

위험한 순간이었지만,그 한 번의 실수는 일행에게 큰 경각시물 일깨 워줬다. 더불어 영민에게는 마지막 남은 인간형 언데드들을 쓸모있게 사용할 기회가 되었고,비통의 드레 이크를 비롯한 드레이크 떼의 시체 는 고스란히 영민의 재료가 되었다.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근처 마을 에라도 가있어요.”

여러 의미에서 이번 던전행은 길드 힐름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 자신 의 능력을 가늠하고,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며 기존을 뛰어 넘는 강력한 상대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더불어 영민에게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이용한 꼼수를 확인하게 하고,본 드레이크를 만들 훌륭한 재료를 수급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고도 시간은 꽤나 많이 남아서,영민은 그들을 인근 마을로 이동시켰다.

인간 세계의 화폐가 이곳에서 통용 되지는 않지만 몬스터의 부산물이나 마나석은 화폐를 대신하기에 충분했 으므로 걱정이 없었다.

또한 만약을 위해 통역 아이템 하 나를 딸려 보내기까지 했으니 문제 가 생길 리는 없었다.

영민이 제공하는 최고급 텐트는 내 부에 확장 마법이 걸려 텐트가 아니

라 집과도 같은 안락함을 제공했지 만 이세계의 문물은 그 자체로 큰 흥분과 재미를 가져다주기 때문이 다.

그 동안 영민은 마음 놓고 드레이 크의 시체들을 손보기 시작했다.

마기에 듬뿍 절여 물들게 하면서 본 드레이크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채비를 했다.

좀비 드레이크를 선택 할 수도 있 지만 그보다는 기동성이 뛰어난 본 드레이크가 낫다는 판단이었다.

어차피 이들은 ‘도시락’과 같은 존 재일 뿐이어서 자체적인 전투력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왕 만드는 것,실험을 할

때처럼 대충 만들어서는 곤란했다. ‘전투 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는 전장에서 살아남고 영민의 공격 을 충분히 받아낼 정도의 상태일 필 요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시체 한 구로 한 기의 본 드레이크를 만들지 는 못할 상황이 되었지만,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모자라면,또 사냥을 해서 만들어내면 그만이다. 여차하 면 일부만 제대로 만들어도 되었고.

때문에 영민은 며칠 동안이나 협곡 에 머물며 자신이 학살한 영혼과 생 명력들을 모으는 작업을 했다.

심혈을 기울여 본 드레이크를 생산 하기 시작했다.

[훌륭한 본 드레이크를 완성했습니 다.]

[믿을 수 없는 본 드레이크를 완성 했습니다.]

언데드를 일으키는 것에도 ‘확률’ 은 존재했다. 같은 재료로 언데드를 만들더라도 ‘제작’을 하는 것이기에 좀 더 잘 만들어진 놈들이 존재 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영민의 행운이 작용하니 최 고 수준의 수식어인 ‘훌륭한’과 ‘믿 을 수 없는’이 붙은 놈들이 마구 튀 어나왔다.

[전설적인 본 드레이크를 완성했습

심지어는,최고 수준이 아니라 진 짜 최고에게 붙는 수식어 ‘전설적 인’까지 등장했다. 비통의 드레이크 를 재료로 삼아 만든 본 드레이크였 다.

“헐?”

영민은 즉각 소환수 창을 열어 놈 의 능력치를 확인했다.

일반적인 본 드레이크의 수준을 아 득히 넘어섰다. 애초에 재료가 된 비통의 드레이크가 드레이크들보다 한 수 위이기는 했지만 녀석은 생전 의 능력치조차도 가뿐히 뛰어넘었 다.

이 정도면 가히 드래곤에 필적 할 수 있을 정도. 이대로 끝이 아니라, 녀석의 뼈에 몇 가지 방어 주문과 대마법 방어진을 새길 것이기 때문 이다.

“이거라면

뜻밖의 수확에 영민의 입꼬리가 절 로 올라갔다.

이거라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의 수가 크게 늘어난다. 어떤 8레벨 던 전에 들어가도 걱정이 없고,8레벨 과는 또 한 번 급격한 수준 차이를 보이는 9레벨 던전 몬스터 중 상위 에 속하는 놈들과도 비벼볼만 했다.

만약 그렇게 해서,원래 루티 커틀 렛이 얻었던 수준의 병력만 얻을 수

있다면? 원래의 계획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수도 있을 터였다.

네크로맨서의 가장 장점이 바로, 상대를 죽일 수만 있다면 자신의 전 력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니까.

준비에 5일,제작에 또 5일.

총 10일을 투자해 본 드레이크 부 대를 만들어낸 영민은 흡족한 모습 으로 일행을 찾아 인근의 마을로 향 했다.

“다들 어디 있으려나".”

[대상에게 메시지를 전송 할 수 없 습니다.]

일행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우선 민호에게 메시지를 전송해본 영민은 대상에게 전송 할 수 없다는 시스템 의 음성을 들어야 했다.

그로서는 처음 겪는 일. 뭔가 싶어 빠르게 이동을 하면서 강태성의 기 억을 훑어본 결과 가능성은 두 가지 였다.

두 사람 중 하나가 메시지 전송 불가 지역에 입장했거나,죽었거나.

“설마,그럴 리가".”

전자라면 영민 자신은 필드를 이동 중이니 민호가 어디엔가 들어갔다는 것이었고,후자는" 믿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민호는 혼자가 아니지 않

은가?

불안한 마음으로 마을에 도착한 영 민은 여관을 비롯해서 온갖 상점을 뒤지고 마을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하며 그들의 행방을 쫓았다.

그러나,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 다.

민호 뿐 아니라 가람도,철우도, 지한도,재한도.

아무도 그들을 본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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