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행운 MAX-146화 (146/177)

# 146화 - 8레벨 던전 ⑵

비통의 드레이크!

누군가에게는 절망과도 같은 이름 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영민에게는 꽤나 반가운 이름이 아닐 수 없었 다.

이미 한 차례 겪어본,때려 눕혀 본 상대가 아니던가? 그런 녀석이 미션의 목표로 나왔다면 이 던전의 정체 또한 뻔했다.

‘거의 다 용족이겠구만. 으흐흐!’

드레이크의 무덤 혹은 비통의 협곡 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아니라도 비슷한 구성일 게 분명했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대부분이 ‘용

족’일 확률이 높다는 것.

진짜 드래곤에 비하면 턱도 없는 존재일 뿐이기는 하지만,어쨌든 용 족으로 분류되는 이상 ‘드래곤 슬레 이어’를 든 영민은 놈들의 천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13 봉인의 드래곤 슬레이어라면 용족에 한해 무려 10배의 공격력을 행사할 수 있지 않은가? 거기다 신 성한 광휘와 성역 선포까지 더해진 다면? 럭키 포텐을 사용하지 않더라 도 드레이크가 아닌 드래곤에게까지 비벼볼만 한 수준이 될 터였다.

하물며 드래곤에게도 못 미치는 비 통의 드레이크 쯤이야.

영민은 마음 놓고 앞으로 전진했

다.

일행 역시 미션을 통해 이 던전의 대략적인 정보를 유추 할 수 있었지 만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용족에게 압도적인 것이야 드래곤 슬레이어를 가진 영민이니 그런 것이고,나머지 사람들은 당장 일반 드레이크 하나 를 상대하는데도 전력을 다해야하는 것이다.

지지는 않겠지만 몇 마리나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힘을 배분하고 신중을 기해야하는 것은 분명했다.

“전방에 적! 바람이 펄럭이는 것이 비행형 몬스터입니다. 덩치는 크지 않은 걸로 보아 하피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재한이 감지한 것처럼 먼저 나타 난 것은 하피였다. 정확히는 갈색 깃털 하피라는 종인데,부리와 발톱 도 날카롭지만 예리한 깃털 날리기 공격이 매서웠다.

“제가 할게요!

하지만 그 뿐이다. 하피라면 아무 리 날고 기어봤자 5?6레벨 던전 수 준의 몬스터. 그들에게는 전혀 위협 이 되지 못했다.

민호가 나서자 한순간에 자랑하던 깃털이 홀랑 타버린 채로 털 빠진 통닭마냥 바짝 구워져 바닥에 쳐박 혔다.

다음으로 계곡 트롤과 계곡 오우거 가 차례로 나타났다. 각기 재생력과

괴력이 부담스러운 놈들이지만 이번 에도 역시 상대는 되지 않았다. 철 우가 나서서 힘을 쓰자 재생이 불가 능할 정도로 몸이 찢겨져 나가고, 힘에 짓눌려 온 몸의 뼈가 박살이 나버린 것이다.

한 마리가 아니라 떼로 덤벼도 마 찬가지 였다.

이 던전에 존재하는 유일한 인간인 탓에 몬스터들이 짜기라도 한 둣 일 제히 덤벼들었지만 그들에게 피해라 할만한 것을 조금도 주기 어려웠다.

8레벨 던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 의 일방적인 전투력의 차이였지만, 어차피 ‘진짜’는 놈들이 아니었다.

“옵니다.”

영민의 말에 따라 ‘드레이크 협곡’ 이라 불리는 이곳은 강력한 드레이 크들을 수십 개체 이상 만날 수 있 는 곳이었다.

동양식으로 하자면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에 가까운 놈들은 드래곤과 비슷한 외형을 가졌지만 그보다 작 고 연약했으며 드래곤을 상대할 때 가장 까다로운 것 중 하나인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개체였다.

드래곤의 전매특허라 불리는 ‘브레 스’도 역시.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지금 까지 겪어본 그 어떤 몬스터들보다 도 강력했다.

드래곤과 비교를 했을 때 연약해보

일 뿐이지,드레이크의 가죽은 어지 간한 A등급 헌터들도 칼이 박히지 않을 만큼 두껍고 단단했고 이빨과 발톱은 탱커를 장비째 썰어버릴 만 큼 예리하고 강력했다.

또한 브레스도 ‘전혀’ 사용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니었다. 비통의 드레이 크와 같이 특수한 설명이 붙은 놈들 의 경우 일부 마법 또는 브레스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 역시 드래곤에 비하자면 손색이 있었지만,일부는 드래곤에 거의 근 접한 전투력을 내기도 하니 인간들 에게는 무시무시한 능력이 아닐 수 없었다.

“나랑 가람이 왼쪽을 맡지!”

“그럼 저랑 민호가 오른쪽을 맡겠 습니다!”

하지만,그 조차도 이들에게는 두 려움이 되지 못했다.

진지한이 먼저 가람과 함께 왼쪽으 로 빠지고,철우가 장단을 맞춰 민 호를 데리고 움직였다.

정면으로 오는 한 놈은 영민의 차 지.

유재한은 아직 드레이크와 맞붙기 에 부족함이 있어 보조 위치로 빠진 상태에서 전투가 시작됐다.

“가라! 가람몬!”

“끄응. 재미 없다니까.”

진지한과 가람 쪽의 메인은 의외로 가람이었다. 직접 전투 능력도 뛰어

나지만 버프 능력 또한 대단한 진지 한이 모든 버프를 그에게 집중시킨 뒤 견제 역할을 맡은 것이다.

신성력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공격 력 자체가 높은 능력보다 묶고, 행 동을 제약시키는 능력이 많았다.

“홀드 퍼슨!”

“유성 찌르기!”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자 제 아무리 드레이크라도 한순간 몸이 묶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틈으로 가람의 창살이 매섭게 찔러들어갔다.

푸확!

드레이크의 두꺼운 피부가 대번에 찢겨나감 피를 뿜어댔다. 영민의 배

려로 정들었던 +13 빙룡의 일격을 대신해 다른 것을 손에 든 덕분이 다.

신살의 창,룽기누스.

상대의 방어력을 50%나 무시하고, 모든 것을 뚫을 수 있으며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상대 할 때 능력을 보 다 상승시켜주는 옵션이 드레이크에 게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크아아앙-!”

고통에 몸부림치며 3M는 족히 될 법한 놈의 꼬리가 가람을 덮쳐왔다.

하지만 이미 모든 ‘간격’에 대한 계산이 끝난 상황.

가람은 슬쩍 뛰어 피해내는 한 편, 재차 공격이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꼬리를 난자했다.

“질풍참!”

창이라고 꼭 찌르기만 하라는 법은 없었다. 창날을 이용한 ‘베기’ 공격 역시 더 없이 위력적인 룽기누스다.

드레이크에 비하면 젓가락처럼 작 은 창날이지만 마나를 불어넣으니 창날부터 창대까지,창 전체가 도 OJ)와 같이 예리하게 변했다.

외형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 만,창이 내뿜는 마나 자체가 변화 한 것이다.

영민조차 이끌어내지 못했던 방식 이지만,가람은 지난 몇 개월 간 이 리저리 만지더니 여러 방식의 공격 법을 만들어냈다. 역시 무기는

저에게 맞는 무기가 있는 법이다.

그러는 사이,철우와 민호 역시 드 레이크에 제법 수월히 대항해갔다.

방식은 아주 간단했다. 철우가 드 레이크를 붙잡고 늘어지는 사이,민 호가 드레이크의 단단한 피부를 뚫 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마법을 완 성 시킨다.

그리고 철우가 놈을 붙잡으면 직격 탄을 날려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이 과정에서 철우 역시 마법에 휘 말릴 수 있었지만 애초에 일대를 모 조리 날려 버릴 만한 극대마법은 사 용이 어려웠기에 드레이크를 방패삼 아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 다.

단순하고 우직하지만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공략법이었다.

“빨리들 끝내요. 이제 슬슬 시작인 것 같은데,밥 먹고 합시다.”

그러는 동안 영민은 이미 자기 몫 의 드레이크를 썰어 토막을 내버린 상태였다.

성역 선포나 럭키 포텐을 쓴 것도 아니었다. 그저 드래곤 슬레이어와 각종 버프들이 주는 효과만으로 놈 을 압도하고 순식간에 처리한 것이 다.

비통의 드레이크 같은 보스급이거 나 드래곤 쯤 된다면 모를까,용족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상 영민의 상대가 되기는 어려웠다.

그의 말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네 사람은 각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서 드레이크 두 마리를 잡아냈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깨달음도 있었다. 막강한 힘을 얻었지만 그 힘을 마음껏 써볼만한 상대를 만나 지 못하다가 드레이크라는,막강한 상대를 마주하니 능력을 사용하고 응용하는데 적지 않은 발전이 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드레이크는 최고의 스파링 상대라고 할 수 있었다.

육체능력 만큼은 8레벨 중에서도 중상위로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 하지만 딱히 마법을 사용하거나 특 수 능력을 사용하지도 않아서 변수

가 적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전 등급이 낮았을 때처럼 어떤 상황이 생겨도 영민이 손쉽게 구해줄 수 있다는 조건까지 갖추어 지니 마음 놓고 활개 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졌다.

“꺼억?.”

그것을 알기에 영민도 굳이 무리를 하거나 서두르려 하지 않았다. 식사 도 잘 챙겨먹고,체력과 마나를 풀 로 채운 뒤에야 다음 상대가 될 드 레이크들을 찾았다.

어차피 8레벨 던전의 시간 배율은 7레벨 이상이었다. 이곳서의 한 달 을 보낸다 한들 바깥에서는 2일이 지났을 뿐이다. 물론 당장 지금 던

전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각 국이 이미 대비를 철저히 한 상태이 니 걱정해줄 필요는 없겠지.

최근 영민이 장담한 3개월이 거의 다 채워지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 내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터였다.

“도발!”

그 다음은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한 마리씩 도발을 걸어 끌어들였다.

가람과 지한이, 철우와 민호가,또 민호와 가람이,철우와 지한이. 계속 해서 조합을 바꿔가며 호흡을 맞추 었다.

자신과 상대의 힘에 적응 할 시간 이 필요할 뿐,한 명 한 명이 드레

이크에 비해 크게 손색이 있는 것이 아닌 까닭에 조금 헤멜 지언정 위험 한 상황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 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있다면 혹시나 해서 유재한을 함께 밀어넣은 그때 나 조금 있을 뿐이었고,그마저도 보는 사람이 마음을 졸일 뿐,초감 각을 사용하는 유재한은 정작 옷자 락 하나 상하지 않았다.

그렇게 힐름은 보다 더 강해져갔 다.

“형,이제 더는 없는 것 같은데 요?”

이틀이 더 지나고,열 마리 가량을 사냥하고나자 더 이상 협곡 내에 어

슬렁거리는 드레이크를 발견 할 수 없게 된 것을 확인한 민호가 아쉬움 을 표했다.

“과연 그럴까?”

그러나 영민은 생각이 다른지 씨익 웃으며 어느 지점으로 눈을 돌렸다.

“아,혹시?”

바로 협곡의 위였다. 절벽처럼 가 파르게 솟은 그곳을 살피자 곧 무언 가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저기“. 동굴 같은게 있는데요? 그 것도 엄청!”

첫 발견자는 유재한이었다. S등급 들이 기감을 넓혀도 좀처럼 찾지 못 했지만 애초에 감지 계열의 고유 능 력을 지닌 그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

은 일이었다.

그가 발견한 장소를 바라본 일행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하나가 아닌 수십 개의,어쩌면 수 백이 될 듯한 동굴들이 절벽 저 위 쪽에 자리한 것이다.

설마,저 동굴 모두에 드레이크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

주르륵 식은 땀이 흘렀다. 자신들 은 이제 제법 쉽게 잡을 수 있게 되었지만 드레이크는 다른 10대 길 드라면 길드 전체가 덤벼들어야 한 둘을 상대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개체였다.

그런 놈들이 수백이라니? 그렇다면 당장 이 던전 하나만 풀려나도 국가

단위의 개입이 있어야 막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는 소리였다.

맙소사,던전 하나가 국가 단위의 무력이 필요한 국가재앙적 수준이라 니!

말로는 들었지만 막상 접하고 나니 섬뜩한 생각이 전신을 관통하고 지 나갔다.

더불어 눈앞에 닥친 암담한 상황

도.

“대장,설마-. 저거 다 잡아아^ 하 는 건 아니죠?”

“왜 아니겠어?”

실 없는 소리 집어치우라는 둣,당 연하게 웃는 영민을 보며 모두가 가 슴이 먹먹해졌다.

지금부터가 진정한 사냥의 시작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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