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5화 - 8레벨 던전 (1)
“3개월 뒤에,우리는 8레벨 던전을 공략합니다.”
8레벨 던전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그것을 제대로 겪 어본 이는 없었다. 7레벨 던전을 거 듭 공략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각국 의 대형 길드들조차도 한 등급 높은 던전의 등장에 감히 도전이나 간을 보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다.
7레벨 던전에도 이렇게 S등급 몬 스터가 드글거리는데,그 윗등급은 어떠할까? 이제는 길드 몇 개가 아 니라 국가 단위의 공격대가 구성되
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수많은 추측과 우려가 있는 상황에 서 위험을 무릅쓰고 내부를 확인하 고 나오겠다 나서는 멍청이는 다행 이 없었다.
보통 때라면 용자라 불리겠지만 지 금은 멍청이일 뿐이다. S등급 헌터 라해도 안을 살피고 탈출석을 사용 할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어려운 일이었다.
8레벨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영민의 드래곤 슬레이어나 성역 선 포와 같은 특별한 장비 또는 스킬이 필요했다.
개인 또는 집단의 능력을 퍼센티지 로 크게 상승 시키는 것들을 둘둘
감고 들어가야 승산이 있었다.
과거 영민이 흑사회와 전투를 벌일 때 나타난 비통의 드레이크 같은 놈 들을 잡아야 했으니까.
그런 던전에 영민이 진입할 것을 천명한 것이다.
“와우,이거 두근두근 거리는데?”
“8레벨 몬스터라면". 경험치도 대 박으로 주겠죠?”
“훈련을 서둘러야겠군요.”
“대장만 믿으면 되죠?”
“저,저도 가야 하나요?”
반응은 제 각각이었지만 누구도 반 대를 하지는 않았다. 영민을 알기에, 영민을 믿기에 그가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알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할
생각만 할 뿐이었다.
심지어는 3개월이 짧다는 투정조차 없었다. 영민이 그렇게 정했다면,시 간이 모자라서 문제가 생길 일은 없 었다.
대신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능력을 끌어올릴 생각은 했다.
지난 몇 개월 간 미친 둣이 7레벨 던전에서의 사냥에 매진한 그들이지 만 8레벨 던전이라는 목표가 세워지 는 순간 자진해서 다음 사냥 일정을 물어왔다.
하지만 영민은 당장 던전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지금까지야 개인 혹 은 집단의 수준으로 막을 수 있었다 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랐으니까.
적어도 소수의 타격대가 주요 던전 과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동안 주변 을 정리하고 안전을 도모 할 수 있 는 다수의 도움이 필요했다.
“잠깐 나갔다 을게.”
거기까지 설명한 영민은 잠시 아지 트를 나섰다. 그리고 간단한 전화통 화 후,나이트메어를 소환해 어디론 가 빠르게 이동했다.
덕분에 다른 길드원들은 덩그러니 남겨지게 되었지만 영민이 올 때까 지 놀고만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 다.
세계수의 가호 아래,마나 자극 슈 트를 입고 각자 훈련을 시작한 것이 다. 직접 몸을 움직여 수련하는 이
도 있었고,가만히 앉아 마나를 일 으켜 휘돌리는 자도 있었고 대련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중 간격의 천재인 가람과, 초감 각의 유재한은 꽤 좋은 대련 파트너 였다. 한쪽은 간격을 계산해서 창을 뿌리고 한 쪽은 머리나 눈보다 빠른 감각을 이용해 피해버리니 서로의 장점을 극한까지 연마할 수 있다고 나 할까. 공격하는 쪽과 회피하는 쪽이 너무나 일방적으로 정해져있기 는 했지만 말이다.
수준의 차이가 있으니 가람이 전력 을 다한다면 상대가 되지 않겠지만 적당히 힘을 제한하고 겨루니 재미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물론 죽기
살기로 피하기 바쁜 유재한은 죽을 맛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잠시 후,그들은 영민을 TV 속에서 발견 할 수 있었다.
그것도 무려 대통령과 함께하는 담 화문 발표 자리였다.
대국민담화? 아니다. 국민을 넘어 세계를 향한 목소리가 힘있게 뻗어 나왔다.
“3차 던전 쇼크라니"”
“저걸 과연 세계가 믿어줄까?”
내용인 즉 이랬다. 영민이 어떤 ‘특별한 방법’을 통해 던전 쇼크의 전조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고유 능력’과 관련이 된 만큼 정 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3개월 이내
에 3차 던전 쇼크가 발생할 것이며 전 세계는 그것에 대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예전 같으면 택도 없는 헛소리라고 핀잔만 들었겠지만 지금의 세상에서 는 달랐다. 헌터가 있고 고유 능력 이 있는 세상이 아닌가? 아무리 마 법 같은 일이 벌어져도 ‘고유 능력’ 이라고만 이야기하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세상이다.
그런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 을 떨친 영민이 하는 이야기였으니, 의심하면서도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슬람 무장 세력까지 격파 했다는 소리가 들리며 국내 뿐 아니
라 해외에도 수많은 지지자와 팬들 이 생기지 않았나? 직간접적으로 그 에게 도움을 받은 이들이 적극적으 로 지지하고 옹호를 하니 각국에서 도 마냥 헛소리로 치부하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만약 그랬다가 진짜로 3차 던전 쇼크가 일어나면 그 뒷감당을 할 자 신이 없었으니까.
이래저래 대비를 하고 예방을 해서 나쁠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저는 그의 말을 믿습니다. 그에게 는 특별한 능력이 있으며 저와 우리 미국 역시 비슷한 정보를 최근 습득 하여 분석 중에“.”
거기에 예상치 못한 보태기까지 더
해졌다. 영민의 발언이 있은지 얼마 되지 않아 성녀 아리스와 미국 대표 팀이 영민의 발언을 지지하는 입장 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정말로 비 숫한 정보를 입수했는지는 몰랐지만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를 필두로 눈치를 보던 몇몇 강대국들이 저마다 성명을 발표했는 데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 우리 역시 조 사를 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말 할 수 없으나 대비를 하고 있다.”
적당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 서 욕먹지 않을 만큼의 대응을 한 것이다.
어차피 3차 던전 쇼크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지난 2차 던전 쇼크를 통해 드러난 바이기에 대비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적당히 묻어가는 것을 택하 는 것이다.
물론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 곳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중국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비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니었다. 공식화 하지만 않을 뿐 던전 단속과 미처 알려지지 못한 장소에 던전이 숨어있지는 않 은지 국토 조사를 철저하게 시작했 다.
결과적으로 모든 국가에서 3차 던 전 쇼크에 대한 대비를 하기 시작한 것.
그나마 미흡한 곳이라면 이미 지난 1차,2차 던전 쇼크의 타격으로 국 가가 기능을 상실한 곳들뿐인데 그 곳들에도 곧 헌터협회와 국제연합군 의 지원이 도착했다.
지난 아프리카처럼 영토를 빼앗기 면 그것이 스노우볼이 되어 거대하 게 불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바로 인 식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영민은 이번 던전 쇼크를 통해 ‘지형’이 바1 수 있음을 경고 하기도 했다. 마나의 능도가 더욱 짙어지면서 식생이 변화하고 지형이 던전 속의 어떤 곳들과 같이 바뀌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막이나 북극,아마존과 같
은 특수 지형들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할 수 있다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겠 지만 막을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예방하고 대비해이한다는 취지 아래 전세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와,대박. 포션에 이어서 헌터용품 까지. 형,이러다가 전세계를 돈으로 지배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영민의 대비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진지한의 양해를 구한 뒤,초기형 태의 마나 자극 장치를 대량 생산해 풀어버린 것이다.
본래대로라면 공장을 갖추고 설비 를 마련하는 것에만 족히 몇 개월에
서 몇 년이 걸릴 일이지만 영민은 그것을 ‘코인 상점’을 통해 압축시 켜 버렸다.
대량의 코인을 사용해 ‘만능 공장’ 자체를 구입해버린 것이다.
미리 구입한 대규모 공단 부지에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공장을 [사용]하니 황무지 같 던 땅이 대규모 공장 단지로 변해버 렸다.
그리고는 영민이 입력한 설계에 따 라 마나 자극 장치를 찍어내기 시작 했다.
필요한 마나석은 일단 영민이 가진 것으로 하고,여러 루트를 통해 부 수 재료와 마나석을 무제한으로 구
입했다.
곧 전 세계의 헌터들이 이 물건을 원하게 될 텐데,아무리 찍어내도 물량이 모자랄게 뻔했으니까.
어쩌면 생각보다 따른 시간 내에 유사 제품을 누군가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 라,빨라지는 던전의 침공에 대항해 헌터들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고 3 차 던전 쇼크가 일어나면 새로운 헌 터들이 더욱 늘어날 테니까.
아쉬운 것이라면 ?}등바등 모은 코 인이 또 다시 대량으로 소모되었다 는 것인데,영민은 그것을 다시 잡 템과 다소 능력치가 애매한 장비들
을 대량으로 구입하면서 코인으로 환원될 예정이었다.
원래대로면 실험 재료가 되어 마도 공학의 발전을 위해 쓰일 물건들이 긴 하지만,이미 마도 공학 전문화 를 얻은 영민이 있지 않은가? 강태 성의 기억을 통해 꼭 필요한 장비들 만 모아 설계도를 공개하면 그만이 었다.
몇 개의 만능 공장을 더 세운다 한들 그 혼자서 필요한 모든 도구들 을 만들어 뿌릴 수는 없으니 말이 다.
영민은 내친 김에 마나 농도 측정 기나 던전 레이더 같은 필수적인 물 건들의 설계도를 그려 익명으로 온
라인에 퍼트려버렸다.
당연히 처음에는 장난 또는 아이디 어만 좋은 아마추어의 작품 쯤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꽤나 유명한 학 자와 헌터들이 인장하고 한 번 심도 깊게 논의 및 연구해봐야한다는 의 견을 더하면서 크게 이슈가 되고 달 아올랐다.
설계도를 첨부하며 적어 넣은 ‘오 픈 소스,문구가 그들을 더 자극했 는지도 몰랐다. 오픈 소스라고 하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 가?
덕분에 독점하여 생산,판매하는 것은 어려워지겠지만 따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적지
않게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더구나 이 기술들은 아직 초보적인 연구 단 계에 있던 것들이었는데 단번에 완 전체에 가까운 연구 자료가 나타났 으니 군침을 흘리지 않는 것이 이상 했다.
곧 일부 기업들에서 제품 생산 준 비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 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는 사이,영민은 길드원들과 함께 7레벨 던전을 몇 번이나 더 돌았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처음 나 타난 8레벨 던전에 도전하고 싶었지 만 그러자니 오해를 받을 소지가 너 무 컸다. 그가 벌인 일련의 상황들
은 8레벨 던전을 독식하기 위해 3 차 던전 쇼크니 뭐니 하는 소리로 바람을 잡아놓고 시선을 돌린 것이 라는 오해를 받기 딱 좋은 것이었으 니까.
이제 7레벨 던전 몬스터 쯤으로는 레벨 업도 쉽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3개월이라는 기한을 정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대한민국에 8레벨 던전이 등장하는 시기를 기다린 것이다. 그리고 첫 번째 8레벨 던전이 등장한지 정 확히 2개월 하고도 20일이 지난 시 점에 대한민국에도 최초의 8레벨 던 전이 등장했다.
‘자,그럼 가보실까?,
이것만큼은 남들의 눈치를 볼 필요 가 없었다.
당장 대한민국에서 8레벨 던전에 도전할 만한 곳은 그들 이외에 없었 으니까. 단일 길드 뿐만이 아니라 그들을 제외한 9대 길드가 힘을 합 쳐도 마찬가지였다.
전력의 대부분을 잃을 각오한다면 한 번쯤 비벼 볼만도 하겠지만,지 금으로서는 너무 무모한 일이었다.
세간의 평가도 10대 길드 전원이 덤벼도 안된다는 식으로 동일했지만 힐름은 단독으로 8레벨 던전에 입장 을 신청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최초 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최고 레벨 던전 공략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모두의 이목 이 집중된 상황에서 던전에 입장했 다.
그리고,8레벨 던전 미션을 확인했 다.
[미션 ‘비통의 드레이크 사냥’이 부 여됩니다.]
[미션을 달성하면 보상을 획득 할 수 있습니다.]
씨익
영민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