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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운 MAX-144화 (144/177)

# 144화 - 승급 ⑵

3개월. 길고도 짧은 그 시간동안 길드 힐름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 었다. 거의 쉬지 않고 던전 공략에, 몬스터 사냥에 올인한 결과 영민과 민호가 거듭해서 레벨 업을 했고, 마침내 민호 역시 S등급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레벨로 따지자면 무려 90레벨!

강태성의 기억 속에서 민호가 스스 로 밝힌 최대 레벨,즉 만렙이 100 레벨 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계 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만랩에 보다 근접해 서야 S등급에 오르게 되었을 민호였

지만 영민의 비약과 세계수의 효과 등 여러 요건이 겹치며 보다 빠르게 S등급에 올라선 것이다.

5레벨 혹은 1?레벨 단위로 새로운 마법을 습득하는 민호의 고유 능력 을 생각하더라도 이는 무척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거기에 7레벨 던전에서 획득한 수 준 높은 장비들이 더해졌다. 기존의 장비를 거의 모두 갈아치울 만큼 대 단한 장비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영민의 행운이 더해지니 레어 등급 은 발에 치일 정도였고,유니크 등 급도 한가득 쌓였으며 레전드나 에 픽 등급의 아이템도 심심치 않게 구 경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영민은 그것들의 대부분을 풀어 일행을 무장시켰다.

꼼꼼하게 강화를 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소 +10강이었고 더러는 +13강인 것도 있었다. 대체할 여분 의 장비가 있어 혹 질러버린 강화가 연달아 성공한 덕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전력의 강화 를 가져왔다.

당장 유재한만 하더라도 A등급 최 상위 권에 해당할 만큼 강해졌으니 까.

주변이 워낙 쟁쟁하다보니 본인은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극적이라 할 수 있는 변화가 이루어 졌다. 더불어,쓸모 없다고만 여겨지

던 그의 고유 능력도 변화했다.

유재한의 고유 능력은 ‘감각 극대 화’라는 감지 계열이었다.

일반적으로 감지 계열의 헌터가 탐 색과 감지,추적에 투입되는 등 비 전투적인 영역에 투입되는 것처럼 그가 무려 A등급의 고유 능력을 이 용해 문서 작업을 빠르고 철저하게 하던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 다.

그랬던 것이,7레벨 던전을 함께 돌며 눈이 뜨이고 감각이 열리면서 전투형으로 변화한 것이다.

“으아아앗! 도와주세요!!”

다만 생각이나 시야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지가 조금 다르게 쓰이

고 있을 뿐이었다.

상대가 너무 어마어마한 탓에,도 망치는데 쓰이는 것이 고작인 것이 다.

대신 ‘절대 회피’가 연상될 만큼 놀라운 반응속도이기는 했다.

그 모습이 사뭇 우스꽝스럽기는 했 지만 그 회피능력만큼은 엄지를 세 워줄 만 했다.

그 밖에 가람과 철우의 힘이 안정 화되며 힘 조절이 가능해지고,최대 마나량이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모두가 천천히 강해지고 있는 것.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진지 한의 합류였다.

“여어,동생. 나 왔어!”

잠시 외출 나갔다 돌아온 사람마냥 능청스럽게 길드로 찾아온 진지한은 아리랑과의 계약 종료 사실을 알리 고 힐름에 가입을 희망했다.

강태성의 기억에서는 독립해서 신 성력과 의학을 연구하고,제약 회사 를 차리게 되던 것에서 변화가 일어 난 것이다.

영민의 활약으로 세계적인 ‘연금술 사’ 육성 붐이 일어나 제법 고급의 포션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쏟아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잘된 일인지도 몰랐다.

굳이 그가 아니라도 이제 어지간한 질병은 포션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 게 되었고,그것으로 부족한 난치병

과 헌터질병은 영민이 공급하는 최 상급 질병 치료 물약 등으로 회복이 가능했으니까. 아까운 그의 헌터로 서의 재능과 전투력을 썩힐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정도 되는 인물을 계약 기간이 종료되었다고 쉽게 놓아줄 리가 없 으니 약간의 문제나 잡음이 있을 것 이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개의치 않 았다.

영민의 대답은 당연히 예스. 그의 합류는 바라던 바이기도 했기에 흔 쾌히 수락하고 파티에 받아들인 순 간,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어라?”

영민의 행운을 나누어 받아서일까.

세계수의 영향을 받은 그가 단번에 S등급으로 올라선 것이다.

‘누가 행운 Max인지 모르겠군“.’

영민이 각성한 행운의 사나이라면, 진지한은 타고난 행운의 사나이일지 도 몰랐다.

덕분에 이제 길드 힐름에는 S등급 의 헌터만 무려 다섯이 되었다. 대 한민국 헌터 전체의 전력보다 위라 고 해도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 어 마어마한 전력이다.

진지한의 탈퇴 문제로 아리랑이 감 히 자신들에게 시비를 건다? 그들의 저력을 아는 강중만이라면 쉽사리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겠지만,만약 하더라도 그때보다 배는 강력해진

지금을 모르는 이상 상당한 각오를 해야할 것이었다.

물론 세계 헌터 대회 이후 높아진 힐름의 위상 때문에 헌터협회가 그 들의 편을 들어줄 리도 없으니 섣불 리 수작을 부릴 리는 없지만 말이 다.

“축하해요 형!”

“하하. 역시 동생하고는 궁합이 잘 맞는다니까.”

덕분에 힐름은 한동안 축제 분위기 였다. 각자 목표했던 최소 기준들을 훨씬 뛰어넘은 것에 대한 축하와 새 롭게 합류한 진지한을 환영하기 위 한 축하파티가 며칠이나 이어졌다.

워낙 말술인데다 사람들과 놀고 어

울리기 좋아하는 진지한이 앞장서서 판을 벌인 덕분이었다.

진지한은 그 특유의 친화도로 금세 다른 길드원들과 친해졌고,영민을 위해 간신으로 강철대오에 쳐들어갔 던 일 등에 대한 이야기와 아리랑에 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썰을 풀어대 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이 높았던 것 은 바로 믿기 힘든 그의 성장 속도 에 관한 것이었다.

고작해야 B등급에 가까운 C등급의 헌터로 시작한 그가,게이머의 고유 능력을 지닌 영민이나 민호에 버금 갈 정도로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었 던 비결이 대체 무엇일까?

진지한은 이야기를 하는 대신 그 비법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었다.

“아혹!”

졸지에 대상이 된 유재한이 전기에 오른 듯 파르르 몸을 떨어댔다. 대 체 뭐지? 고개를 갸웃거리던 이들은 유재한의 전신에 무언가가 여러 개 나 붙어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건 마치".”

“전기 마사지기?”

그리고 그 모습은 마치 패치처럼 붙이는 휴대용 전기 안마기기와 비 슷했다. 마나로 이루어진 이 장치들 이 유재한의 몸에 꾸준한 자극을 주 고 있는 것이다.

그제야 유재한이 감전된 사람마냥

바들거리는 것이 이해가 됐다. 적응 도에 따라 점점 강한 자극으로 강도 를 올릴 수 있다는 진지한의 설명에 모두 그 원리를 깨우쳤다.

보통은 던전 입장과 몬스터 사냥을 통해 외부적인 마나의 적응과 흡수 로 최대 마나량을 상승시키는 데, 그는 상식을 뒤집어 내부의 마나를 자극한 것이다. 그저 마나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최대 마나량이 증 가하지는 않는다며 ‘내부 마나 무용 론’을 펼치는 학자들의 주장에 대치 되는 것이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효과의 차이는 적지 않게 적용된다고 설명했지만, 확실히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다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더구나 인체의 구조와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진지한의 기술인 만 큼,마나 뿐만 아니라 혈도까지 함 께 자극해서 육체적인 강화 효과까 지 가질 수 있었다.

‘어라?’

그리고 영민은 그 이야기와 원리를 듣는 순간,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 었다.

마도 공학 전문화 특성이 발동한 것이다. 원리와 효과에 대해 떠을리 면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할 수 있 는 마도구의 설계도와 작동원리가 떠오르게 만드는 특성에 디자인 정 보까지 추가되자 당장이라도 마나

석,또는 자신의 마나를 주입해 동 일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장치 설계 를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

“모두 잠깐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고,영 민은 그 자리에서 설계도를 그리는 것은 물론 아예 시제품 제작에 들어 갔다.

재료야 인밴토리에 넘쳐났다. 광물 도 많았고 마나석도 넘쳐났으며 소 소하게 모자란 부분은 코인 상점에 서 아주 적은 비용을 치르고 구입 할 수 있었다.

제작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s등 급 헌터의 손놀림에,마도 공학 전 문화가 더해준 손재주가 합쳐지니

기계 공학의 장인보다도 빠르게 시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영민은 그것을 민호에게 주고 사용 해보도록 했다. 마나량이 많은 자신 의 경우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고, 다른 이들은 정확한 효과 여부를 파 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 였다.

“어? 올랐어요!”

그 결과,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 다.

게이머의 고유 능력이 마나량 증가 를 알림으로 확인해 준 것이다. 마 력 스렛에는 표가 나지 않았지만 최 대 마나량 만큼은 미세하게 중가했 다.

이것은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강제로 헌터의 최대 마나량을 중가 시키고,나아가 등급까지 올릴 수 있게 해주는 장치라니? 효과를 입중 하고 시장에 내놓기만 한다면 ‘비 약’보다도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 분명했다.

비약과 달리 그렇게 거창한 재료가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이니 말이다.

‘아니지. 그럴게 아니라".’

하지만 영민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 았다. 길드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예 방에 틀어박혀 연구를 시작했 다.

그리고 이틀 뒤. 방에서 나온 영민 은 그들에게 전신 타이즈 같은 쫄쫄

이 옷 한 벌씩을 선물했다.

진지한이 만들어낸 마나 자극 방식 이 접목되어 항시 마나 자극을 일으 킬 수 있는 특수한 장비였다.

게다가 속옷과 같이 분류가 돼서, 다른 갑옷을 위에 껴입어도 효과는 그대로 적용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마나가 항시 자극을 받다보니 마나 를 일으키고 스킬을 시전하는 속도 가 미묘하게 빨라진 기분이 드는 것 은 보너스였다.

“자. 그럼 다시 시작해볼까?”

여러모로 더욱 강력해진 길드의 힘 을 시험해보기 위해,또 아직은 만 족하지 못한 영민의 레벨 업을 위해

그들은 다시 7레벨 던전으로 뛰어들 었다.

그렇게 서로 합을 맞추며 던전을 세 바퀴 쯤 돌았을 때,세상에 변화 가 일어났다.

“8레벨 던전? 벌써?”

“와,미친".”

8레벨 던전이 등장한 것이다.

6레벨 던전과 7레벨 던전의 차이 가 아주 극적이지는 않은 것이 사실 이라지만 영민에게 자극 받은 대한 민국의,세계의 길드들이 너무 빠르 게 공략을 해내서일까. 벌써 8레벨 던전이 등장한 것이다. 강태성의 기 억과는 확연히 다른,매우 이른 등 장이었다. 물론 그때에 비해 인류의

전력 또한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몇 년이나 빠른 등장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 소식에 세계가 떠들썩해진 것은 물론,영민의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 졌다.

맙소사,8레벨 던전이라니? 그 상 식 밖의 괴물들이 벌써 나타난다고?

아니. 문제는 몬스터 뿐이 아니었 다.

바로 던전 쇼크. 3차 던전 쇼크가 3개월 이내에 일어날 것이 예상되는 것이다. 2차 던전 쇼크도 예상보다 먼저 일어났으니 그보다 더 빠를지 도 몰랐다.

7레벨 이상의 던전은 던전 쇼크에

서 예외로 치부된다지만 상황을 정 리하는 사이,8레벨 던전의 타이머 는 계속해서 돌아갈 것이라는 게 더 큰 문제였다.

과연 지금의 인류 중 자신들을 제 외하고 8레벨 던전 공략이 가능한 곳이 있을까? 몇몇 떠오르는 얼굴들 이 있기는 했지만 쉽지는 않을 터였 다.

‘정말 멀지 않았군.’

더불어 그 다음 찾아올 9레벨 던 전의 존재들.

다섯 군주라 불리던 자들과 그들이 부리는 군단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 올랐다.

그 전율스러운 공포와 절망감도 함

께.

영민의 가슴이 긴장으로 두근거렸 다.

동시에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생 각하는 것만으로 등줄기에 식은 땀 이 줄줄 흘렀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 다.

이번에는,이번 만큼은.

결코 놈들의 뜻대로 되도록 두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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