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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운 MAX-62화 (62/177)

< 62화 - 경험치 2배 (2) >

능력 강화에 이은 경험치 획득률 2배 효과!

비효율의 극치로 무려 수십억을 투자해 모은 코인이 한 순간에 날아갔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돈이야, 코인이야 또 모으면 될 일이고 지금은 경험치 2배의 마약 같은 효과에 빠질 시간이었다.

사냥은 손쉬웠다. 경험치 2배 효과에 흥분한 민호가 날뛰기도 했고 영민이 입장하자마자 우드 골렘을 10마리나 일으킨 덕분이기도 했다. 골렘의 핵이 마나석을 재료로 하기에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갔지만, 그 딴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세계수의 축복]을 구입하는데만 이미 1만 코인이나 하는 거금이 들어갔으니까. 고작해야 일주일의 효과를 볼 뿐인데 말이다.

“더 빨리. 더! 더! 더!”

중요한 것은 오직 속도 뿐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더 많은 몬스터를 사냥하고 던전을 클리어하는 것. 그리하여 경험치 2배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마리당 경험치로만 따지자면 5레벨 던전이 4레벨 던전보다 훨씬 높았지만 4레벨 던전은 단 둘이서 공략이 가능하고, 위험요소 없이 완벽하게 공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몰이 사냥까지 생각한다면 4레벨 던전 독식이 훨씬 효율적이다.

“크허허헝!”

워 크라이가 터지자 두 사람을 노리던 수십의 늑대인간들이 행동을 멈췄다. 둔탁한 무언가에 뇌를 얻어 맞은 듯, 한 순간 눈을 까뒤집고 의식을 놓았다.

약 2초 남짓.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영민은 그 틈에 놈들의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어깨는 높게 세우고, 모든 체중과 마나를 실어 몸을 날렸다.

“숄더 차지!”

크레모아가 터지듯 포위망 한 곳이 터져나갔다. 쭈뼛한 살기가 전신을 휘감았다. 그러나 집단의 광기 또한 만만치 않다. 무너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죽어나간 놈들보다 배는 많은 숫자가 몰려들었다.

“트위스트 어택!”

그 순간, 응축되며 비틀렸던 영민의 근육들이 원 위치를 찾았다. 원을 그리며 빠르게 회전한 그의 검이 사정거리 내로 들어온 모든 놈들을 썰어버렸다.

스텟과 아이템 공격력만으로도 엄청나던 위력이 상시 무기 강화 스킬인 빛의 검과 각종 버프 스킬, 공격 스킬 트위스트 어택까지 만나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검기와 같은 것이 뿜어지며 사거리가 늘어나, 단 번에 열 마리에 가까운 놈들이 허리가 절단되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어느새 하늘 위로 높게 뻗은 손이 지상을 향해 내리꽂혔다.

“파이어 레인!”

광역 공격 마법이다. 무려 무빙 캐스팅. 보통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영민은 단 몇 번의 연습만으로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각인 되듯 새겨진 강태성의 기억 덕분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마나 컨트롤에 대한 감각은 전성기 강태성의 80%정도까지 쫓아온

상태였다.

하나하나가 막강한 파괴력을 지닌 불의 비가 수십, 수백 개로 분화해 내리 꽂혔다.

마나를 일으키지 않고 잘못 맞았다간 순식간에 신체의 일부가 날아가 버릴지 모르는 위력에, 놈들의 자랑인 재생력이 듣지 않는 화염의 탐욕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을 쳐보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떨어지는 것을 피해도 바닥에서 불이 일어나니 발을 디

딜 곳이 없고 앞에서는 영민이 날뛰어왔다.

“아우~~!”

어딘지 구슬프게 느껴지는 하울링. 그것이 동료를 불러 모으는 위험한 소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영민은 제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놈을 피해 검을 휘둘렀다. 굳이 몸을 움직여 몰이 사냥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냥감들을 불러 모아준다면 이쪽이 땡큐다.

한계까지 몸을 움직이며 새로운 스킬과 강화된 스텟에 적응하기 위해,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영민이 힘을 아끼지 않고 필사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와, 진짜 누가 괴물인지 모르겠네.”

4레벨 던전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공격력을 확인하고 화려한 마법 콤보를 선보이던 민호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공격을 멈추었다.

영민이 휘말릴까봐 그런 것도 있지만 자신이 전혀 끼어들 틈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섣부른 공격을 날리는 것이 민폐일 정도로 영민은 혼자서 무쌍을 찍고 있었다.

“버서크!”

그리고 하울링의 효과로 일백이 넘는 늑대인간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영민은 하얗게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스킬을 발동시켰다.

광폭화의 상위 스킬. 버서크.

자신의 능력을 그야말로 극한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스킬이 발동하며 전신에 붉은 기운이 피어올랐다.

본래는 모든 능력을 40%만큼 상승시키는 스킬이지만 광폭화 숙련도를 100%까지 채워 승급시켰기 때문인지 50%의 상승이라는 무시무시한 효과를 발휘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보다 한 단계 더 윗 등급의 스킬인 ‘레이지 버서크’를 익힐 경우 50%가 아니라 200%까지 능력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과거인지 미래인지 모를 그 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귀’라 부르고 몇몇은 ‘쌈닭’이라 부르던 광전사 카잔이 주력으로 사용하던 스킬이기도 하다.

그만큼 패널티도 크지만 영민은 자신이 가진 온갖 강화 스킬들을 이용하면 충분히 상쇄 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것이 아니라도 패널티를 해소할 꼼수가 있었고.

[버서크 스킬 숙련도가 0.1% 상승했습니다.]

[버서크 스킬 숙련도가····.]

영민이 늑대인간들을 도륙하는 동안 버서크의 숙련도는 끊임없이 상승했다. 패널티가 극심해 숙련도 작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버서크가 유지되는 시간 동안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낮을 확률로 숙련도가 상승하니 영민에게는 꽤나 편한 숙련

도 상승법이 아닐 수 없었다.

“크허허헝!”

한참을 날뛰던 영민의 입에서 또 한 번의 표효가 터져나왔다. 중복된 대상이라 효과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조금 전보다도 스텟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태였기에 늑대인간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능력치 하락 폭이 커져, 늑대가 아니라 조금 사나

운 고양이 새끼처럼 느껴질 정도다.

럭키 펀치나 럭키 박스까지 쓸 것도 없었다. 검을 휘두르면 허리가 동강나고, 주먹을 휘두르면 눈알이 튀어나왔다. 압도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붉게 물든 시야의 모든 것들을 분쇄했다.

[타이틀 ‘일격필살’을 얻으셨습니다.]

[타이틀 ‘숲의 사냥꾼’을 얻으셨습니다.]

[타이틀 ‘더럽게 단단한’을 얻으셨습니다.]

그리고 버서크의 지속시간이 끝났을 때, 연속 처치 보너스와 함께 몇 개의 알림이 나타났다.

타이틀 획득 알림이다.

[타이틀 ‘일격필살’]

“뼈와 살을 분리해주마.”

일격으로 죽인 상대의 수가 2,000을 넘을 경우 획득

- 단일 개체 공격 시 공격력 10% 증가

[타이틀 ‘숲의 사냥꾼’]

“숲에서 그를 만나거든 자비를 바라지 말게.”

숲 지형에서 죽인 상대의 수가 3,000을 넘을 경우 획득

- 숲 지형에서 전투 시 모든 능력치 10% 증가

[타이틀 ‘더럽게 단단한’]

적의 공격을 10,000번 받아낸 자에게 주어지는 타이틀. 상상 이상의 단단함은 적에게 공포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 모든 방어력 10% 증가

‘나쁘지 않군.’

타이틀은 영민이 경험치 노가다와 함께 노린 또 한 가지의 요소였다. 어차피 무슨 짓을 해도 짧은 순간에 A등급까지 마력을 올리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에 필적하는 전투력으로 만드는 것은 어쩌면 가능 할 수도 있었다. 바로 버서크와 같은 스킬을 다채

롭게 익히는 것과 장비를 강화하는 것, 그리고 타이틀을 다수 획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레벨 업에 집중하느라 타이틀은 잊고, 아니 무시하고 성장해왔지만 타이틀의 효과는 결코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장착효과도 좋지만 그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능력치 상승 효과는 물론 ‘기원’과 같은 특수한 스킬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심심치 않게 획득할 수 있었으니까.

다만 효과에 비해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기에 그 동안은 레벨을 하나 더 올리는 것으로 커버해왔지만 이제는 긁어모을 때가 되었다.

‘이제 시작이다.’

어지간한 타이틀 획득 방법은 이미 기억 속에 있었다. 남은 것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실행에 옮기는 것 뿐.

세계수의 축복 효과가 지속되는 틈틈이 영민은 타이틀 획득을 위한 노가다를 병행했다.

“형, 지금 뭐해요?!”

쉬지 않고 팔굽혀펴기 1000번 하기, 쉬지 않고 100km 달리기, 누적 약초 조합 10,000회 하기 등 비교적 평범한 방법도 있지만 특수하고 특별한 타이틀 중에는 기묘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것들이 많았다. 어떤 것들은 민호가 기겁을 할 정도.

예를 들어 던전 내에서 낚시를 하며 적의 공격 100회를 견뎌내기나 스스로 독에 중독되고 해독하기를 반복하는 것 등이다.

세계수의 축복 효과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사냥과 병행해서 작업을 하자 일주일 뒤에 간신히 두 사람 분의 세계수의 축복을 구입할 수 있는 2만 코인이 모였고, 영민은 과감하게 모든 코인을 투자해 다시 복용을 했다. 중복은 되지 않지만 연속해서 사용

하는데 제한은 없었으니까.

그렇게 원하던 최소한의 수준에 오를 때까지, 충분한 타이틀을 획득하기까지 영민과 민호의 던전 진입은 계속되었다.

“아싸, 렙업!”

이제는 상대가 되지 않아 지겹기까지 한 4레벨 던전 몬스터들을 끊임없이 도륙하며 레벨을 올린 영민과 민호. 채집마저 ‘약초 탐지’와 ‘감지의 눈’을 이용해 값 나가는 일부만을 선별적으로 채취하며 속도를 낸 결과, 근 석달의 시간 동안 적지 않은 업그레

이드를 할 수 있었다.

먼저 민호는 50레벨을 달성했다. 그 동안 마력 스텟에 올인을 한 탓에 다른 스텟을 고루 올리느라 별다른 마력의 상승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전투에 있어 보다 안정적이 되었고, 두 가지 큰 변화를 얻었다.

바로 5써클 광역 마법의 획득과 ‘헬 렙’ 구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레벨 업이 ‘초급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중급 과정’쯤 될까. 10배 가량으로 크게 늘어버린 레벨 업 필요 경험치는 기본이고, 기존의 몬스터들에게서 더 적은 경험치를 얻게 되

는 패널티가 부여된 것이다. 5써클의 강력한 광역 마법이 있으니 몰이 사냥만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극복이 될지 모르지만 아무리 사냥을 해도 미미하게 오를 뿐인 경험치 바는 그 자체로 절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영민이 얻은 것은 역시 경험치와 타이틀이었다. 아, 한 가지 더. 스킬에 대한 숙련도도 있다. 코인은 얻는 족족 일주일마다 세계수의 축복을 구입하느라 날려먹었고 스킬의 ‘숙련도’는 확실히 올라 수치 뿐 아니라 몸에 익었다는 것이 체감되었다.

소소한 레벨 업은 크게 의미가 없었지만 50개 가량 쓸어담은 타이틀은 제법 의미가 있었다. 대부분 크고 작은 스텟의 증가였지만 10여개는 일정 퍼센티지로 능력을 상승해주는 부류였고 5개 정도는 영민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다.

[백독불침]

[철벽의 기사]

[소드 마스터]

[마나 익스퍼트]

[마인드 디펜더]

전체 공격력과 방어력을 크게 상승시키는 것은 물론, 독과 상태 이상에 일정 확률로 저항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타이틀들이다.

‘이제 한 가지만 더.’

생각했던 모든 것을 이뤄낸 영민은 마지막 한 가지 조각을 맞추기 위해 게이트 키퍼를, 이세종 이사를 찾았다.

< 62화 - 경험치 2배 (2) > 끝

ⓒ 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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