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숙자, 천재 배우 되다-1화 (프롤로그) (1/175)

1. 프롤로그 – 작품 보는 눈이 생김

책상에는 대본 두 권이 놓여 있었다. 몇 안 되는 대본 중에서 확실히 흥행할 수 있는 카드를 골라냈다. 유수한은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대본을 손에 들었다.

「아임 홈리스(I’m Homeless) – KBC2 단막극 시즌 2022」

유수한이 된 김대한에게는 비밀이 두 가지 있었다. 김대한은 일용직을 전전하다가 친한 친구에게 그동안 모은 돈을 모두 털렸다. 그 이후, 실의에 빠져 보증금을 모두 탕진했고 거리에 나앉았다. 말 그대로 홈리스, 노숙자였다.

“정말 이걸로 선택하시게요?”

로드 매니저 김민수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었다. 유수한은 대본을 살펴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좋은 작품이야.”

남은 비밀은 유수한이 된 김대한에게 작품 보는 눈이 생겼다는 것.

“내 복귀작은 이거다.”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시나리오를 책상에 놓았다. 대본에서 금색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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