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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현실은 H게임-104화 (완결) (1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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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자, 예리는 침실로 성큼성큼 들어왔다. 주방에 있었던 듯 앞치마를 하고 있었다. 손에는 다 태운 음식이든 접시가 들려있었다. 예리는 요리라는 것에 도무지 익숙해지지를 못하고 있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예리야,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일 나가야 되는데 풀어주면 안될까?”

“싫어”

“왜 또..?”

“날 버려두고 일만 하러 다니는 아저씨는 싫어...? 내가 그 많은 돈을 줬는데 잘 쓰지도 않고. 미워, 그렇게 그 유지연이 좋은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 내 마음속에는 우리 예리뿐이라고?”

“웃기지마! 저번에 몰래 따라가서 찍은 사진인데 그 잘난 눈으로 한 번 보시지?”

내 눈앞에 사진을 들이밀었다. 그건, 누나가 나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장면이었다.

“이, 이건... 사정이...”

“바보. 나쁜 놈. 이런 거, 옛날 같았으면 바로 100번도 더 죽였을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올렸다. 그러자 그 손에는 식칼을 들려있었다.

“자, 잠깐 예리야. 그 식칼... 뭐하려고 대체...?”

“응?”

손에든 식칼을 그때야 깨달았는지 예리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고는 쿡쿡 웃어버렸다.

“뭐야 아저씨... 내가 이걸로, 아저씨를 찌르기라도 할 줄 알았어? 후후훗”

그렇게 말하면서 다른 손에 든 접시를 내려놓고 쇠사슬로 묶인 내 몸 위에 올라타 앉았다. 그리곤 식칼을 내 목에 들이밀더니 아래로 그어 내려갔고, 곧 배꼽까지 도착했다. 물론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은건 아니었다. 칼로 배를 가르는 시늉을 하는 중이랄까? 다만 금방이라도 피부에 닿을 것 같은 아슬아슬함은 있었다.

“바보.”

계속 웃더니, 식칼을 바닥으로 던져 버렸다. 그리고 내 입술을 덮쳐왔다. 그녀의 일방적인 키스가 시작되었다.

“이제 와서 아저씨한테 상처를 줄 수 있을 리는 없잖아? 화는 나지만, 저 여자를 인정한 건 사실이고... 하지만 계속 저 여자랑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건 용서할 수 없으니까. 오늘은 아무대도 못가. 아니 요번 주는 금지야. 그렇게 묶여 있도록 해. 나랑 같이 계속 있는 거다? 다음 주쯤에는 풀어줄게 너무 걱정 마. 히히.”

“뭐엇?”

“화..화장실은?”

“아저씨의 오줌은... 내 입에 싸도 되는데? 내가 먹어줄게. 아저씨의 모든 건 내 꺼니까. 난 별로 상관없어?”

그렇게 아주조금은 솔깃한 소리를 하고는 다시 내 볼에 뽀뽀를 하더니, 식칼과 요리를 들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녀가 변하긴 변했지만, 이런 쪽으로는 변한 게 없었다. 뭐가 히든미션이고 뭐가 마음의 치유냐. 흑흑.

밥 때가 되자, 예리는 다 태운 밥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먹여주기 시작했다. 뭐 평소에도 어쩔 수 없이 먹고 있는 요리고, 정성스럽게 먹여주는 게 나쁘지는 않았다. 묶여있지만 않다면 말이지. 그래서 협상을 시도했다.

“예리야? 제발 풀어주면 안 될까?”

“싫어. 그건 안 된다고 했잖아?”

“같이 있을 께. 다음 주까지 계속 예리랑 만 같이 있을 게. 그러니까 풀어줘?”

“싫다 뭐. 아저씨는 거짓말쟁이니까...”

“집에만 있으면 그렇잖아? 데이트 하러 가자. 예리가 저번에 재미있다고 했던 놀이공원에 갈까?”

“놀이공원?”

예리는 약간 흥미가 생기는지 잠시 망설였으나, 곧바로 고개를 저어버렸다.

“안 돼, 안 돼. 아저씨 이번에는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

밥을 다 먹여준 뒤, 단호하게 대답하고는 그릇을 가지고 주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금방 다시 돌아왔다. 내 위에 올라타서 다시 키스를 해왔다.

“아저씨, 혀 내밀어봐?”

내 입을 벌리고, 혀를 잡아끌더니, 손바닥으로 내 혀를 문질렀다. 그리고는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입을 벌려서는 자신의 타액을 내 입안으로 흘려보냈다.

“내 침 맛있어?”

“이건 또 무슨...”

“그냥, 아저씨는 항상 내 몸에 정액을 주입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아저씨 몸에 넣지 못하니까. 이거라도 먹이고 싶은걸?”

“그...그래?”

“응”

계속 침을 먹이던 예리는 그러다 말고 다시 입술을 가져와서 깊은 키스를 시작했다. 한참 후 다시 몸에서 떨어져서 예리는 말했다.

“아저씨. 사랑해...”

내 옆에 누워 예리는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계속 붙어있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버렸다. 정말로 풀어줄 생각이 없는지 밤새 묶여있어야 했다. 지극정성으로 돌봐주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아직 화장실을 참고 있는데, 큰게 마려우면 골치였다.

아침이 되자, 나는 이만했으면 됐다고 생각해서 예리에게 조금 강하게 말했다.

“예리야, 이제 충분하지 않아? 어디가지 않을 테니까 제발 좀 풀어줘. 불편해서 미치겠어...”

일어나자마자 말하는 나에게 예리는 볼을 잔뜩 부풀렸다.

“아저씨, 나랑 같이 있는 게 그렇게 싫어?”

“그럴 리가 없잖아. 너무 불편하니까 풀어달라고 한 거뿐이지.”

“지금 아저씨 얼굴이 얼마나 무서운 표정 짓고 있는지 알기나 해?”

“으응?”

나도 모르게 조금 험악해 진걸까. 그건 좀 미안했다.

“미안해, 묶여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알았어. 이제 됐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쇠사슬의 자물쇠를 풀어버렸다. 그리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이불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예리야...”

내가 접근하자 더 움츠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단히 삐진 것 같았다.

“계속 같이 있어준다니까?”

“싫어!”

갑자기 이불을 내 던지더니, 씩씩 거리면서 소리를 질렀다.

“일 한답시고, 맨날 나가버리고, 나 혼자서 집에서 얼마나 외로운지 알기나 해? 아저씨가 유지연이랑 시시덕거릴 때, 나는 집에서 아저씨가 언제 올지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고, 시계나 쳐다보고 있고, 너무나 힘들단 말이야!”

거기까지 외치더니, 베개랑 이불이랑, 집어던질 수 있는 건 다 집어던지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난 아저씨 밖에 없는 데... 아저씨뿐이고, 아저씨만 있으면 되는데. 하지만 날 사랑한다면서 왜 나랑 있는 시간이 더 적은 건데? 미워, 정말 미워. 죽여 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왜 사랑하게 된 건지 모르겠어!....”

그렇게 말한 끝에 급기야는 뚝뚝 굵은 물방울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지는 몰랐었다. 갑자기 예리가 안쓰러워 졌다. 모든 걸 포기하고 나와의 삶을 선택한 여자에게 몹쓸 짓을 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억지로 안아들었다. 싫다면서 몸을 이리저리 빼내려 하는 예리를 더더욱 세게 껴안았다.

“미안해 예리야. 후우... 일을 줄일게. 예리와 있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할 테니까... 그렇게 까지 외로울줄은 몰랐어...”

“거짓말. 또 거짓말이면서...”

“정말이야. 정말로 나는 예리가 소중하니까...”

“정말로?”

“응”

그러자 더 이상 바둥거리던 움직임을 멈추고 나를 받아들였다.

“나, 정말 가끔 나 스스로 너무 웃겨. 너무 아저씨한테 약한 여자가 돼버린 게 말이지...”

“그래서 그게 싫어?”

“그런 건 아니지만...몰라. 대신 섹스 해줘 아저씨. 아저씨를 느끼고 싶어. 그리고 안에다 정액을 싸줘? 아저씨의 아기를 가지고 말테야. 그럼 나도 외톨이가 아니니까, 그때가선 아저씨 따위 신경써주지 않을 거야!”

무서운 소리를 하면서 키스를 조르는 예리와 입을 맞추었다. 뭐 돈도 있고, 사랑도 있다. 아기가 생기면 나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건 무섭지만, 아기가 있어도 상관없었다. 아니 오히려 갖고 싶었다. 그래서 예리의 안에다가 무려 5발의 정액을 퍼부어 주었다.

그리고 그 후 나는 슬슬 일을 줄여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누나가 집으로 오는 일이 잦아졌다. 오늘도 예리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초인종이 눌러서 나가보니, 누나가 서있었다.

“영준아, 네가 일을 줄이고 싶다고 해서, 누나가 여기서 일을 하려고 왔어”

“엥?”

당당하게 들어오는 누나였고, 예리는 알몸상태에서 누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머, 한바탕 중이었니?”

웃으면서 태연하게 소파로 들어오는 누나.

실은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다.

전처럼 경호원이라는 강력한 힘이 사라지고, 이미 누나를 인정하겠다고 선언한 예리는, 무력만큼은 멀쩡한 누나에게 조금 밀리는 중이었다. 게임에서와는 전혀 다르게 말이지.

“아줌마, 자꾸 왜 아저씨를 건드려? 그냥 나가주면 좋겠어. 식칼로 몸을 꿰뚫어 버리기 전에 말이야?”

“미안한데, 아가씨, 그건 안 되겠는데요? 영준이랑 같이 할 일이 있어서, 영준이가 아가씨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고 하니까 여기서 할 수밖에 없는 걸? 그 정도는 이해해 줘야지? 영준아 빨리 와봐, 이 사건 좀 봐줘”

소파에 앉아서 나를 부르는 누나를 쳐다보고, 예리를 처다 보았다. 예리는 내 팔을 꽉 잡고는 놔주지 않겠다는 듯 밀착해왔다. 어쩔 수 없이 예리를 안아들고 누나에게 다가갔다.

“어디 무슨 사건인데?”

“그러니까..”

그 와중에도 예리는 내게서 떨어지지 않고 소파아래에서 내 물건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물건을 할짝할짝 핥으면서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중이었다.

“영준아, 누나 랑도 키스해줘”

“뭐?”

사건을 설명하다가, 알몸으로 장난치고 있는 나와 예리를 보더니, 누나가 화가 났는지, 아니면 질투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내 입술을 빼앗아 버렸다. 그러자 예리는 심통을 부리면서 그걸 때낸다고 누나의 몸을 밀어냈다. 하지만 누나의 완력을 예리의 가녀린 몸이 당할 수는 없었다.

“우우우우”

키스를 하는 나와 누나를 쳐다보고는, 눈썹을 치켜뜨고는 방안으로 달려가더니, 뭔가를 뒤지듯이 쿵쿵거리더니 곧바로 돌아왔다. 그 손에는 총이 들려져 있었다. 엑? 총??

“내가 이정도도 준비해 두지 않았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아줌마? 당장 아저씨의 입에서 떨어져 그건 내꺼야”

총구를 누나의 머리에 들이밀고 말하는 예리.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저런 건 또 언제 숨겨놨데. 나도 모르고 있는 사실이었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쏴볼 테면 쏘라는 식으로 더 강하게 내 몸을 끌어당기는 누나의 몸을 간신히 떼어내고는 예리에게 다가가 그녀에게도 키스를 했다.

“으읍,..?”

예리는 당황했으나, 곧 내 혀를 받아들이고 총구를 내려버렸다. 하지만 곧 정신이 들었는지 나를 밀쳐버리고 다시 총을 겨냥했다.

“아저씨... 나 저 여자 죽이면 안 돼? 전에 살려준다고 하긴 했지만, 아저씨는 내 껀데..자꾸,...우우우우”

“하지 마 예리야? 누나는 인정한다고 네 입으로 말했잖아? 그리고 사랑하는 건 너라니까?”

“그치만, 그치만”

“그리고 예리의 말을 들어서 이렇게 예리 옆에서 붙어있느라고, 일은 못하고 있으니까, 누나가 찾아온 것뿐이잖아. 아량을 베풀어 봐. 누나도 외로운 사람이라고? 조금만 사이좋게 지내면 안 돼?”

“영준아, 그건 아니지”

“맞아, 절대 싫어 그건”

서로 입을 맞추어,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을 거부하고, 노려보기 시작했다.

이 여자들 사실은 마음이 맞는 거 아닐까?

나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뒷걸음질 쳤다.

그렇게 나와 예리, 누나는 시끌벅적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이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았다.

----------------내 현실은 H게임 진엔딩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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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입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급하게 진행하느라 약간 어거지인(?) 부분도 많았는데, 다음 작품은 좀 더 생각하고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고했던 엔딩이 줄어들었는데, 누나엔딩은 따로 쓸 필요가 없게 돼버려서 빼버렸고, 얀데레 엔딩은 사실 써놓기는 했지만, 쓰다 보니 너무 고어해서, 올리는 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지금의 엔딩으로 이야기는 다 마무리가 돼버렸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차기작은 이미 구상하고 있어서 금방 돌아 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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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에 대단 답변들을 해드리자면...

얀엔딩은 나중에 시간있을때, 고어를 좀 수정해서.. 올릴수는 있습니다.

써놓은게 아깝긴 해서 ㅎ

그리고 아쉽다는 분들을 위한 외전도 심심할때 써서 올릴 수 있습니다.^^

제 캐릭터들을 사랑하는 분들은 찾아 보시겠죠?

완결관등록을 하지 않으면 다시 연재로 해서 외전을 올릴 수 있는거 같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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