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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현실은 H게임-101화 (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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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흘렀다. 하지만 예리의 완전공략은 여전히 물음표였다. 히든미션의 공략이 완료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다행인 점은 누나가 극적으로 깨어났다는 것과, 예리가 이미 선포한 데로 누나에 대한 살의를 더 이상 내비치지는 않는다는 거였다. [세이브]는 그녀가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사랑을 고백한 후, 하루 후에 누나가 깨어나서 병원에 입원시킨 후 해두었다. 장시간 정신을 잃었었기 때문에 뇌의 검사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오늘은 예리의 부름에 따라 항상 만나는 정류장으로 나와 있었다. 3일 정도는 할아버지를 요양을 빙자해서 은퇴시키고는 처리할게 산더미 같은지 문자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급했다. 뭔가 공략이 될 듯 말 듯 애매한 상태라서 아무튼 계속 만나서 시도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생각에 빠져서 예리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고급스런 세단이 저 멀리서 달려오는 게 보였다. 예리가 분명했다. 다만 차 종류가 조금 바뀐 것 같았다. 그래도 저런 외제차가 이 거리에서 흔한 게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차는 정확하게 정류장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경호원이 조수석에서 내려 나에게 인사를 하더니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차에 올라타라는 것 같아서 몸을 움직이는 데 이게 웬걸 내 걸음보다 빠르게 차에서 내린 예리가 나에게 다다다 뛰어왔다.

“아저씨~!”

낭랑하게 날 부르면서 내 앞에 멈춰 섰다. 항상 내가 탈 때까지 뒷좌석에 도도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계시더니 전혀 다른 행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게 또 너무 사랑스러워서 갑자기 가슴이 심하게 뛰기 시작했다.

“머리 쓰다듬어줘”

그래, 그런 명령이야 뭐 얼마든지.

곧 바로 손을 올려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기분 좋은 표정으로 품안에 몸을 기대왔다. 몇 분간 그러고 있다가 예리는 내 팔을 잡아끌고 차안으로 들어갔다. 뒷좌석에 앉자마자 부담스러울 정도로 찰싹 붙어서는 머리를 기대왔다.

“3일이나 못 본 건 너무해”

“네가 바빠서 못 본거지, 나 때문은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만약 아저씨가 3일이나 날 안 만난 거면 벌써 죽여 버렸을 거야.”

“언제는 못 죽이겠다더니?”

“몰라, 못 죽여도 죽일 거야”

고개를 픽 돌리면서 어이없는 소리를 하는 사이에 차는 호텔로 들어가고 있었다. 낯익은 호텔이었다. 언젠가 저격수를 배치해 놓고, 레스토랑에서 최후의 만찬을 사주면서 함정을 팠던 그 호텔이었다.

“예리야... 여기는 또 왜..?”

“밥 사줄게!”

그렇게 말하고는 차에서 내려서 내 손을 잡고 걸었다. 그녀는 다짜고짜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더니 그날 그때 나와 데이트 하는 것처럼 앉았던 자리로 가서 보란 듯이 말했다.

“앉아 아저씨.”

“저기, 나 좀 불안해 지는데..왜 그날을 재현하는 거야? 그럼 이대로 끌고 나가서 또 노래방에 가야 돼?”

“후후...아니야? 밥 먹고 호텔 예약해 놨어”

“그리고 거기서 또 저격을 하시겠다는 거..?”

“그렇다고 하면 싫어?”

“....그래 한번 죽어보자..”

“꺄악..?”

나는 밥이고 뭐고 예리를 그대로 안아서 레스토랑을 나와 버렸다.

“몇 호야! 빨리 말해보시지, 잡아먹기 전에 흐흐”

“모, 몰라! 최상층이라고 절대로 말하지 않을 거야.”

앙탈을 부리는 예리를 안아들고 최상층에 도착했다. 방 한번 넓었다. 바로 침대로 던져버리고 그 위로 날아들었다.

“꺅, 아저씨 짐승 같아..”

“들켰네?”

“정말, 바...,”

하지만 그녀는 말을 마치지 못했다. 입술을 뺏어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긴 시간 진한 키스가 이어졌고 우리는 몸을 부둥켜안고 한바탕 섹스를 했다. 그리고 지금은 섹스 뒤 예리와 나란히 누워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아저씨..”

“응?”

“나, 지금 너무 행복해..”

예쁜 소리를 하기에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귓불을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눈썹을 미간위로 올리곤 살짝 어깨를 움츠리면서 느끼는 듯 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꺄아...”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지기 싫었는지 내 가슴에 밀착해서는 젖꼭지를 살살 간질거리다가 깨물기 시작했다.

“예리야? 그건 아프기만 한데...아야..”

“히힛, 몰라”

그러더니 오른손은 내 물건으로 내려서 장난을 치더니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입을 열었다.

“아저씨 또 커졌어? 정말이지, 변태! 색마...”

“예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가 없다고 할까?”

뻔뻔하게 말하자 의외로 볼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수줍어하는 그녀. 이정도면 아예 다른 사람  이었다. 다시 나에게 꼬옥 안겨서 몸을 밀착해 버렸기에 가뜩이나 커져있던 물건 아예 폭발 할 것 같은 기분이 돼버렸다. 몸에 닿은 그녀의 젖가슴의 감촉이 너무나 말캉했다.

“예리야, 나 못 참겠어..”

“뭐..?”

“입으로 해주면 안 될까?”

내 말에 얼굴을 들어서 살짝 매섭게 노려보더니 몸을 떼어내고 내 물건을 응시했다.

“나, 그건 저번이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렇긴 하지... 그냥 혹시나 마음이 바뀌었나 해서, 그렇게 노려볼 것 까지는...”

그래, 혹시나 해서 말해보았다. 이정도로 애교를 부리는 상태여서 부탁하는 걸 다 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건 아니었나 보다. 살짝 실망해서 있는데 예리는 그런 나를 계속 쳐다보더니 갑자기 내 배를 핥기 시작했다. 혀는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배꼽 안을 그 뜨거운 혀로 간질거리다가 기어코 아래까지 기어 내려가서 흉포하게 커져있는 나의 물건에 도착했다.

예리는 뭔가 사랑스럽다는 듯 내 물건을 쓰다듬더니, 혀로 간질간질 거리기 시작했다.

“예리야?”

“아저씨.. 노려본 건 장난이야 히히. 싫단 말이야”

“응? 뭐가 싫은데?”

“내가 안 해주면 다른 여자한테 해달라고 할까봐 불안해. 그리고 그때랑 달라. 그때는 정말 평생 안 해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아저씨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줄 수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입안에 물건을 전부 넣어버리더니 턱을 움직였다. 조금 하다가는 내 반응을 살피듯이 물었다.

“아저씨 어때? 기분 좋아..?”

“응, 누가 해주는 건데 당연하지”

내 대답이 마음에 드는지 보조개를 내보이고는 다시 입을 움직였다. 겨우 두 번째인데 왜 이렇게 잘하는 거지? 이걸 처음 받았던 그날과는 또 달랐다. 뭐 연습이라도 했나?

“예리야...”

“응..?”

나는 다시 입을 때고 나를 쳐다보는 예리를 끌어올려서 밀어 넘어뜨린 후에 다시 곧바로 섹스를 시작했다. 2회전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한바탕 또 뒹군 후에 알몸그대로 룸서비스를 불러 식사를 하였다. 그 와중에도 예리는 발가락으로 내 몸에 장난을 치느라 바빴다.

식사를 마치고 예리는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예리야 가려고?”

“응, 아직은 바쁜데 무리해서 만나러 왔어... 미안해 아저씨.”

후우. 그놈의 권력. 저번에도 말했지만 그녀만 보면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할아버지를 은퇴시키는 게 아니고 그녀 자신이 은퇴하고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는 게 마음 편하지 않을까? 하지만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 또 같은 말이 돌아오겠지. 은퇴하면 사방에서 자기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

옷을 다 입더니 내 볼에 쪽- 키스를 하고는 걸어 나갔다.

“잠깐만? 같이 나가자. 배웅해 줄게”

문밖으로 나가려는 예리를 쫓아가서 같이 호텔 밖으로 나왔다. 1층 현관 밖에서 그녀의 차는 이미 대기되어 있었다. 내 손을 꽉 잡고 있던 예리는 아쉬워 보이는 표정으로 나와 한 번 더 키스를 나누고는 차로 걸어갔다.

“연락할게”

손을 흔들면서 차에서 타려고 하는 순간, 모자를 눌러쓴 남자한명이 갑자기 품안에서 총을 꺼내들었다. 경호원들이 재빠르게 움직여서 그 남자를 공격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랐지만 재빠르게 움직여 예리를 감싸 안았다.

-타앙

하지만 총에 맞은 남자가, 쓰러지면서 누른 방아쇠로 총알이 발사되었고, 운 나쁘게 그건 나의 가슴에 맞아버렸다.

“크윽...?”

그래. 이러니까 반대한 거다. 암살의 위협이 끊이질 않는 권력의 세상을. 게다가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그녀의 할아버지가 물러났다는 소문이, 이 어린여자에게 권력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수많은 야심가들을 부추기게 만들어서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잠잠해 지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아저씨?”

이미 경호원들이 사방을 둘러싸서 그녀는 위험하지 않았다. 위험한 건 나였다. 손을 움직여서 [붕대] 터치했다.

레벨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모르겠지만, 한 단계만 올라간 게 아니라면 [대회복]도 분명히 또 쓸 수 있을 것이었다. 상태창이 안 나와서 전혀 모르겠지만, [대회복]이 써진다면 레벨이 대폭 상승되었다는 걸 증명하는 거겠지.

[대회복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창을 터치하자 순식간에 고통이 사라져버렸다. 나는 예리의 손을 잡아들었다.

“예리야...”

“아저씨, 괜찮아? 바로 병원으로 보내줄게.. 조금만 참아!..”

예리는 사색이 된 얼굴로 또 울고 있었다. 그녀를 구해주고 나서 받은 대접 중에서는 가장 대우 받는 게 아닌가 싶었다.

“예리야, 난 괜찮아.”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예리의 손으로 눈가를 닦아주었다.

“아... 이거 그때 그 능력이구나... 총에 맞은 유지연을 회복시킨...”

“그렇다고 할까...”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미워 정말...”

그러면서 안겨오는 예리의 몸은 매우 떨리고 있었다. 정말로 놀란 건 맞나 보다. 그렇다면 진지한 이야기를 할 타이밍은 지금이지 않을까?

“예리야 일단 차에 타봐. 할 이야기가 있어...”

“으응?”

나는 예리를 차로 밀어 넣고, 나도 올라탔다. 그리고 기사에게 말했다.

“매우 급한 것처럼, 병원으로 달려가 주실래요?”

“네?”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한 기사는, 바로 예리의 얼굴을 쳐다봤다. 내말을 들어도 될지에 대해서 동의를 구하는 모습이었다. 예리는 나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냈으나, 일단 기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차는 바로 출발해 버렸다.

“할 이야기가 뭔데? 병원은 또 뭐고? 다 나은 게 아니야? 다친 거야 아저씨?”

“후우, 예리야 지금 같은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거의 마지막으로 써버린 거라고 할 수 있겠지.”

“응?”

“이제 널 구해주기가 빠듯하단 이야기야.”

[무형검]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상태라면 또 달랐겠지만, 아무튼 그게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예리야. 권력이 그렇게 좋아?”

내 진지한 물음에 예리는 또 그이야기냐는 표정으로 나를 살짝 째려보다가 입을 열었다.

“말했잖아 아저씨.”

“아니, 그러니까... 안전하게 은퇴하는 방법이 있다면, 권력을 놓을 수 있겠어?”

“아저씨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대체”

히든미션하고 상관없이, 예리가 제발 언제나 목숨을 위협받는 세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사랑하는 이 여자와 평범한 삶을 살면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겹쳐져서나는 설득을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예리야, 권력을 내려놓자. 은퇴하자. 나랑 같이 조용한데서 즐겁게 살면 안 될까?”

“이제야 드디어 할아버지를 밀어내기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데, 나보고 그걸 포기하라는 소리야?”

“그게 그렇게 즐겁다면 할 수 없지만, 오히려 은퇴하려면 지금이 최고 아닐까? 너의 할아버지에게 이겨놓고, 협상을 하는 건, 진 상태에서 은퇴하겠다고 하는 거와는 전혀 다르지. 다시는 권력의 자리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하고, 대신 절대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면? 아마도 지금이라면 받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오늘의 암살시도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하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그러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어? 예리야...”

“...............”

“아저씨랑 둘이? 평범한 삶을...?”

“그래, 언제까지 목숨을 위협받고, 그러다 널 구하려다 진짜로 내가 죽으면, 아 나때매 죽었네, 라고 슬퍼하고 끝낼 거야?”

“그건 아니지만...!”

차는 금방 병원으로 도착해서 멈추었다. 그래서 나는 문을 열고 다짜고짜 내려버렸다.

“예리야 생각해봐. 결론을 내기 전에는 나, 더 이상 널 만나지 않겠어.”

“뭐어? 아저씨? 아저씨!”

문을 닫고는 차에서 멀찍이 떨어진 후, 쫓아오지 못하게끔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였다. 갑자기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달려 나왔던 주차장에서 폭탄이라도 터진 듯 광음이 들린 후에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너무 불안해졌는데, 갑자기 세상이 멈춘 느낌이 들었다.

강제력?

-이건, 강제력이다.

그렇다면 예리에게 위험이 닥쳤다는 거다.

나는 손을 움직였다. 그거 외에 세상이 멈출 이유 따위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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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엔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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